[글로벌 방산기업 한화] ③ 김승연의 ‘방산 강국’ 선도하는 기술 리더 한화시스템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0.02.10 13:46 |   수정 : 2020.02.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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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은 지난 1월29일부터 1월31일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0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는 재계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이지만, 미국의 ‘록히드마틴’을 추구하는 방산기업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김승연 회장의 꿈이 담겨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판이 짜여지는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도약을 노리는 한화의 방위산업 경쟁력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통로…ICT 신기술 융합해 시너지 창출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한화시스템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꿈꾸는 ‘방산 강국’ 실현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는 새로운 통로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및 ‘비호복합’ 수출이 성사되더라도 한화그룹이 미래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ICT 신기술의 융합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야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사가 합작한 ‘삼성탈레스’로 출범했다. 주로 통신전자, 레이다, 광전자 분야에 강점이 많은 회사로서, 2014년 방산 빅딜 이후 한화탈레스로 사명이 변경됐다가 탈레스사가 한화테크윈에 지분을 매각하여 2016년 10월 한화시스템으로 개칭됐고, 2018년 8월 ‘한화S&C’와 합병했다.

한화디펜스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현재 국내 유일의 방산전자 ICT 융합 기업으로 ‘스마트 국방’을 선도하고 있다. 방산 부문은 방산업체인 ‘삼성탈레스’가 전신이며, ICT 부문은 ㈜한화의 정보통신 부문에서 시작한 ‘한화S&C’가 전신이다. 방산업체와 ICT 업체가 통합되면서 사업 영역은 매우 넓어졌다.

‘삼성탈레스’와 ‘한화S&C’가 전신인 방산전자 ICT 융합 기업

방산 부문에서는 C4I, 방공, 합동전술을 담당하는 지휘통제체계부터 종합군수지원(ILS) 등 군에서 사용되는 상당수 시스템을 개발 및 납품하고 있다. ICT 부문에서는 한화그룹의 ICT 사업을 전담하고, 금융·제조·건설 등 다양한 영역에서 ICT 서비스를 제공하며, 빅데이터, AI, 챗봇, 블록체인 등 미래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8년 12월 800억 규모의 대형 SI(System Integration) 프로젝트인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방산업체와 ICT 업체 통합의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MIMS는 육·해·공 C4I 체계 및 각종 센서와 연동해 군사정보를 종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서 당시 회사 관계자는 “첫 번째 합병 시너지가 난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7일 “지난해 방산 부문 수주액이 2조2000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ICT 부문도 총 5,453억원을 수주하여 전년 실적 대비 603억원을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양개 부문을 통합할 경우 2.7조원을 넘어 약 1.8조원(방산 부문 1.3조, ICT부문 4,800억)인 2018년 실적 대비 167%, 2019년 수주목표 대비 150%에 달하는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방산 수주액 2조2000억원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이런 성장세의 배경에는 방산 부문과 ICT 부문 합병 이후 첫 번째인 MIMS 성능개량 사업 수주에 이어, 2019년 600억원 규모의 다출처영상융합체계 사업 수주가 이뤄지는 등 국방 SI사업 분야에서 이룬 성과가 크게 기여했으며, 향후 양개 부문 간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작년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방산 수주가 잇따르면서 막판에 수주액이 크게 늘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방산 수주 대부분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회사 관계자들은 한화S&C와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말한다.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과 계약한 5500억원 규모의 항공기용 피아식별장비 사업과 12월 따낸 4700억원 규모의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수주 계약이 그 사례다. 기존 항공 피아식별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아날로그였던 군 통신장비를 디지털로 바꾸는 기술 분야 수주였다. 이들 계약 수주액만 합쳐도 1조원이 넘는다.

TICN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9일 ‘TICN체계의 LTE 전환 및 국가 재난안전망 연동 사업’ 계약도 따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한국군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자유로운 통신을 보장 받게 된다”고 말했다. TICN의 SI 업체인 한화시스템은 이렇게 사전 기술 확보를 통해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미래운영기술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올해 국방과 금융 SI 분야 국내 1위, AI 표준 솔루션 사업자 목표

이와는 별개로,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용 다기능 레이더 개발 및 공급 계약, 초소형·경량 위성 등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는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에 쓰이는 630억원 규모의 자동지형추적(ATF)용 지형추적컴퓨터(TFC) 개발 사업을 계약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ICT 부문은 지난 5년간 DT(Digital Transformation)의 기반 및 대외 SI 경쟁력을 확보해왔고 ITO(IT Outsourcing)사업 및 SI 사업 기반을 강화해 왔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국방과 금융 SI 분야에서 국내 1위를, AI 표준 솔루션 사업자를 목표로 사업 역량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국방 분야에서는 올해 방위산업 시장 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4차산업혁명시대 첨단 기술이 적용된 지휘통제, 감시정찰 분야에서 회사의 역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미래 전장에 대비해 ‘AI’, ‘무인화’, ‘사이버’, ‘항공전자’ 등을 미래 핵심기술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AI의 경우 새롭게 출범한 사업 담당조직을 바탕으로 AI 플랫폼과 솔루션 품질 확보에 집중할 것이며 기술별 모듈화 및 기술 체계 수립을 통해 시장 표준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 공과대학과 협력해 지난해 5월 설립한 '인간 중심 인공지능 공동연구센터(HCAI)'가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인공지능(AI) 연구와 관련 사업 발굴 노력에 뒷받침됐다.

“방산전자 및 ICT 부문 시너지 극대화해 독보적 경쟁력 키울 것”

한화시스템 ICT부문은 그룹내 SI 기업으로서 블록체인, 클라우드, IoT 등 미래 기술 개발 및 역량 내재화, DT 기반의 사업모델 발굴 등 4차 산업혁명시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며, '계열사 DT 활동 강화'에 따른 그룹 수요 증대로 향후 사업 실적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우버 에어택시로 쓰일 개인 항공기(PAV: personal air vehicle) 개발에도 본격 참여한다. 한화시스템은 우버가 운용할 에어택시 기체를 미국 PAV 개발사인 ‘오버에어’와 함께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가 한화시스템의 오버에어에 대한 2500만달러(약 298억원) 지분투자 계약을 승인한 상태다.

한화시스템 김연철 대표이사는 지난 1월말 임직원 대상으로 전년도 성과 및 올해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2020 경영현황 설명회’ 자리에서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방산전자 및 ICT 융합기업으로서 양 부문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독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기회를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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