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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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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염보연 기자]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5일,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알폰스 무하전’을 다녀왔다.

체코의 국민화가이자 아르누보의 거장인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은 깊이 통찰할 필요 없이 보는 순간 ‘아름답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듯 우아하면서도 오늘 날 그려낸 일러스트처럼 세련된 작품들은, 우연히 스쳐본 것만으로 작가의 이름을 기억에 남겼다.

한 번쯤 전시회에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마이아트뮤지엄의 개관특별전으로 ‘알폰스 무하전’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전시회는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이반 렌들(Ivan Lendl)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무하의 판화, 유화, 드로잉 등 오리지널 230여 점을 볼 수 있는 데다가,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니 꼭 가보고 싶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잠시 방문을 망설였으나, 전시장에서도 방역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공지를 보고 결국 관람을 결정했다.

알폰스 무하전은 5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연극 포스터, 2부는 제품 광고 포스터, 3부는 대중을 위한 인쇄출판물, 4부는 아름다운 여인들, 5부는 조국 체코를 위한 애국심을 주제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는 그의 작품 활동, 생애와 연결되어 있다.

▶알폰스 무하 ‘대중을 향한 예술가·민족을 사랑한 애국자’

도슨트(전시해설가)의 작품설명 시간에 맞춰 오후 두시에 도착했다. 평일 낮이었지만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윤석화 도슨트와 함께 한 시간 동안 요약적으로 작품을 관람하며 알폰스 무하의 생애와 그의 예술관, 다재다능했던 그의 창작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894년 크리스마스, 돈이 없어 휴가도 떠나지 못하던 무하는 우연히 프랑스의 대배우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의 연극 포스터 제작을 맡게 됐다. 이 포스터가 바로 무하의 출세작 ‘지스몽다’다.

▲ 지스몽다 [사진=염보연 기자]

‘지스몽다’ 포스터는 ‘무하 스타일’을 만방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유행하던 포스터와 다른 은은한 채색, 일반 포스터 두 장을 합쳐놓은 것 같은 파격적인 세로 길이를 선보이는 등 참신한 스타일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무하는 사라 베르나르의 후원을 받으며 포스터, 무대, 의상 디자인, 보석디자인, 공연예술, 조각까지 다방면에서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하며 ‘세계 제일의 장식화가’로 불렸다.

무하는 “예술이란 미술관이나 박물관뿐만 아니라 일상의 어느 곳에서나 감상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베풀고자 했다. 그는 다양한 제품광고와 포스터 등 대중을 위한 인쇄 출판물 작업을 활발히 했으며, 자신이 평생을 연구한 미술 기법을 담은 장식자료집을 출판해 타인이 교본으로 쓸 수 있게 했다.

▲ 분말 초콜릿 광고 쇼콜라 이데알(왼쪽)과 달력용으로 디자인 된 황도12궁[사진=염보연 기자]
▲ 무하가 남긴 장식자료집[사진=염보연 기자]

그는 또한 애국자이자 민족주의자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낳은 체코와 슬라브 민족의 아픈 역사를 평생의 역작 ‘슬라브 서사시 연작’에 그려냈다. 강렬하고 현실적인 그림으로 민족의 애환을 담아낸 20개의 연작 ‘슬라브 서사시’는 안타깝게도 엄청난 크기와 운반이 어려운 기법 탓에 이번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었다.

▲ 제8회 소콜 축제, 슬라브의 형제, 볼타바강 위의 축제 [사진=염보연 기자]


▶무하 화풍의 특징.. ‘덩굴과 여인’ ‘상상력 자극하는 추상 이미지’

무하의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아름다운 여인과 덩굴,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서체다. 이런 점에서 자연에서 모티브를 추구하는 예술사조 ‘아르누보’의 거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무하의 작품은 정물화와 추상화의 중간에 위치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구체적인 소재를 그리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추상적인 요소를 함께 담기 때문이다.

▲ 모나코 몬테 카를로[사진=염보연 기자]

예를 들어 이 그림은 모나코로 떠나는 철도여행을 광고하고 있지만 철도나 기차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바퀴를 연상시키는 둥근 덩굴과 속도감을 나타내는 직선의 덩굴, 그리고 멀리 보이는 모나코의 정경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나타냈다.

무하가 그려낸 여인들은 마치 여신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 부채, 달력, 담배, 술광고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자잘한 소품을 꾸미고 있는 그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일상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예술’을 추구했던 무하의 예술관이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사계, 별, 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그려진 4연작도 볼만하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어떤 상상력과 표현력이 담겨 있는지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다.

▲ 비누상자 디자인(왼쪽)과 부채 디자인 [사진=염보연 기자]
▲ 사계 연작-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진=염보연 기자]


무하의 화풍은 후에 일본의 망가 화풍, 특히 미소녀 그림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현대의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도 수없이 오마주 되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을 모두 돌아보고 마이아트뮤지엄을 나왔다. 그동안 몰랐던 작품들까지 무하 화풍 특유의 아름다움을 흠뻑 즐겼을 뿐 아니라, 알폰스 무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의 일생과 작품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그림만 보고 나왔다면 반쪽짜리 관람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만일 ‘알폰스 무하전’을 찾는다면 꼭 도슨트를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알폰스 무하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는 물론, 관련 작품을 따로 비춰주며 설명을 덧붙여줘서 더 폭넓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 [사진=염보연 기자]

마이아트뮤지엄 알폰스 무하전은 3월1일까지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정규 도슨트가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11시, 14시, 16시, 18시에 예정되어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11시, 14시, 16시에 운영한다.

기념품 숍에서 무하의 그림으로 만든 포스터, 퍼즐, 마그넷, 엽서, 다이어리,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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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워라밸] 마이아트뮤지엄 ‘알폰스 무하’전, 직접 관람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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