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화학-삼성전자 트리플 쇼크 우려, 신종코로나 '불확실성'에 바짝 긴장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2.05 07:15 |   수정 : 2020.02.05 08:45

현대차-LG화학-삼성전자 트리플 쇼크 우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우한폐렴’ 방역 중인 수원 장안구보건소 관계자들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산업의 중추적 기업들, 신종 코로나 리스크의 '불확실성'에 촉각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차이나 리스크’가 이번엔 보건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른바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중국 설 명절 ‘춘제(春節)’ 연휴를 오는 9일까지로 열흘 연장함에 따라 세계 각국의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각종 부품 등의 조달이 차질을 빚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한국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업종들이 순차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여부에 따라 '신종 코로나 리스크'가 몰고 올 태풍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언제 진정국면에 접어들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각국 기업들을 긴장시키는 최대 리스크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일단 현대-기아차과 같은 자동차 기업이 1차적으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진정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LG화학같은 배터리 기업 그리고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기업도 점차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창궐하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타액) 전파 전염병으로 마땅한 백신이 존재하지 않고 인플루엔자 독감과 유사한 증상과 전염력을 가졌다. 중국인들이 야생 박쥐를 포획해 요리하거나 시장에서 이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옮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의 지난 4일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내 확진자는 2만 438명으로 하루만에 18.79%(3233명) 늘었고, 사망자는 17.73%(64명) 증가한 425명이다. 전체 사망률은 3.13%, 발원지인 우한시의 감염 후 사망률은 5.15%라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일 16번째 확진자가 나타났다. 42세 한국인 여성으로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입국했고 25일부터 증상이 시작돼 지난 3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격리됐다. 같은 날 홍콩의 경우 지난달 우한시에 방문했던 39세 남성이 첫 사망자로 기록되면서 중국과의 국경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가 벌어졌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의 피해는 산업계로 번지고 있다. 중국의 공장들이 멈춰 섰기 때문이다. 감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중국 당국이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지난 2일까지 연장했고, 다시 각 성의 지방정부가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추가 연장하면서다.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도 연장된 춘제 연휴기간이 적용되면서 예를 들어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중국 공장이 연휴 연장에 따라 10일까지 조업 중단 권고를 지방정부로부터 받았다. 그 중 우한 공장의 경우 오는 3월까지 가동을 중단하고 근로자 출근도 막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공장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해야 생산이 가능한 국내 기업들은 당초 예정에 없던 ‘추가 10일’을 재고 보충 없이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현지에서 완성품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일시적인 가동 중단에 놓이거나 현지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① 현대자동차, 중국산 부품 공급 끊겨 일부 차종 생산 중단


필수 부품이 떨어지면서 조업이 즉시 중단된 분야는 자동차 업계다. 당장 알려진 공급 부족 부품은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다. 자동차의 전자장비를 서로 연결하는 전선망으로 사람의 신체 부위를 연결해 정보를 유통하는 신경망의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4일 울산 5공장 1개 라인의 ‘제네시스’ 생산과 울산 4공장 1개 라인의 ‘포터’ 생산을 각각 중단했다. 5일에는 코나와 벨로스터를 만드는 울산 1공장이 멈춘다. 순차적 생산 중단을 거쳐 오는 현대차의 모든 공장은 7일부터 11일까지 휴업에 돌입한다.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을 맡은 하청업체들이 오는 10일 이후 중국 현지 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돼야 부품 수급은 다시 이뤄질 수 있다. 가짓수가 다양한 이 부품의 특성상 재고를 일주일 이상 쌓아 놓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춘제 연휴 종료와 동시에 공장이 재가동되는 최적의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는다면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부족은 계속되고 국내나 동남아시아 등지의 대체 생산처를 찾는 수밖에 없다.

② LG화학, 난징 2차전지 공장 9일까지 가동 중단

LG화학은 전지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일본에 이어 올해는 중국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 연휴가 열흘 길어짐에 따라 난징(南京)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난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지방정부 실시에 맞춰 가동 중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이슈’가 터지지 않는 평소에는 연휴에 돌입하는 경우 최소 인원이 남아 공장을 운영한다.

지난해 11월 시험 생산을 마치고 이듬달 양산에 들어간 난징 공장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총 2개 생산라인 도합 6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지난해 LG화학의 전체 배터리 생산 능력 60GWh의 10% 수준에 달한다. 이 공장은 향후 추가 투자를 거쳐 2023년에는 32GWh규모로 커진다.

이와 관련 이왕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LG화학을 제외한 셀업체들의 중국 공장 비중이 상당히 낮고 LG화학 역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며 “2020년 주요 수요 드라이버가 유럽인 만큼 금번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한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기술했다.

③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최소 인원 운영

반면 삼성전자의 시안(西安) 낸드플래시 공장은 LG화학과 달리 전면 가동 중단 없이 운영된다. 역시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SK하이닉스 역시 우시(無錫)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평시대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평시 운영과 마찬가지로 최소 인원이 남는 가동 체계다.

반도체 분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의 지난 4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D램 부문 경쟁사인 창신메모리(CMXT)가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심지어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에 위치한 창장메모리(YMTC)와 우한신신(XMC) 역시 중국 정부의 묵인 하에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중국 시안)와 SK하이닉스(중국 우시)의 중국 생산비중은 각각 12%, 28% 수준”이라며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생산 비중은 10~15%수준에 불과하고 코로나 이슈로 양사의 중국 반도체 공장 가동에는 아직까지 영향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현대차-LG화학-삼성전자 트리플 쇼크 우려, 신종코로나 '불확실성'에 바짝 긴장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