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페이와 웹툰이 이끈 네이버 실적, 일본 라인에서 출혈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1.30 15:43 |   수정 : 2020.01.30 15:43

네이버 페이와 웹툰이 이끈 네이버 실적, 일본 라인에서 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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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메신저 ‘라인’ 및 캐릭터 ‘라인프렌즈’ 모습 [사진=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해 매출 첫 6조원대 돌파로 17% 증가

영업이익 7101억원으로 24.66% 감소

네이버 페이와 웹툰 약진
…일본 라인이 손실 ‘구멍’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8분기 연속 역성장을 보였다.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와 함께 간편결제 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 라인의 마케팅 비용 출혈 전쟁이 계속되면서 매출은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해도 이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형세다.

네이버는 30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71%(399억원) 줄어든 1734억원, 매출은 17.86%(2709억원) 증가한 1조 7874억원을 나타냈다고 공시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4.66%(2324억원) 감소한 7101억원, 매출은 18.02%(1조 65억원) 늘어난 6조 5934억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매출이 6조원대를 돌파했다.

▲ 네이버 2019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자료 [자료=네이버]


사업 부문별 매출은 광고 부문의 노출 시 과금하는 광고(CPM)가 1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은 10.5% 늘어난 6333억원을 나타냈다. 광고 단가를 상향 조정하고 모바일 광고의 숫자를 늘린 결과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의 클릭 시 과금하는 광고(CPC)와 매출 발생 시 과금하는 광고(CPS)가 13.4% 증가한 7465억원의 매출을 냈고 연간 기준으로는 15.2% 늘어난 2조 8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정밀 조준형 광고와 쇼핑검색광고가 꾸준히 성장한 데 따라 실적이 늘었다.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와 클라우드 사업이 속한 IT플랫폼 부문은 분기 매출이 28.9% 성장한 1360억원, 연간 매출은 28.6% 늘어난 4575억원을 기록했다. 웹툰과 음원사업 등을 포함하는 콘텐츠서비스 부문은 분기 매출이 699억원, 연간 매출이 2095억원으로 각각 118.6%, 66.6% 확대됐다.

그런데 이 같은 매출 흥행에도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0.28%(8억원)의 증가율을 보였던 지난 2017년 4분기 2911억원을 마지막으로 8분기 내내 꾸준히 감소해온 바 있다. 전년도 대비 연간 매출액이 2017년, 2018년, 2019년에 각각 18%, 19.4%, 18%의 성장률을 꾸준히 나타내고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익이 줄어드는 주 원인은 일본 자회사 라인의 실적 악화 문제다. 지난해 4분기 라인 및 기타 사업부문은 1407억원의 영업손실이 났고 한 해 내내 ‘밑지는 장사’를 했다. QR결제 사업 ‘라인 페이’ 마케팅비용 때문이다. 실제 이 부문 영업비용은 지난 2017년 4분기 4644억원, 2018년 4분기 6608억원, 지난해 4분기 8040억원에 달한다.

▲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자료=네이버]

하계올림픽 앞두고 간편결제 ‘전국시대’ 개막한 일본 시장

소프트뱅크가 마케팅 출혈전 시작…JV설립해 소모전 멈추는 쪽으로 가닥

일본 QR결제 시장의 출혈 마케팅은 소프트뱅크가 시작했다. 지난 2018년 10월 소프트뱅크는 자회사 야후 재팬을 통해 QR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를 내놨다. 한 달 후에는 25만 엔 이하 결제 시 20%를 환급해주는 ‘현금 살포’ 마케팅이 시작됐다. 선두 주자인 라인 페이를 단기간에 따라잡기 위해서다. 이듬해 3월 출시된 ‘라쿠텐페이’도 마찬가지다.

후발주자들의 공격적 마케팅에 라인 페이는 이용자 유출을 막기 위해 똑같은 방식의 환급 마케팅을 펼치며 맞섰다. 이 때문에 한국의 모기업 네이버가 투입한 영업비용이 고스란히 일본 소비자들이 호주머니로 새어나갔고 모기업 실적에 타격을 준 셈이다.

네이버와 라인의 발목을 잡은 일본 시장의 ‘레드오션화’는 지난 2017년부터 도쿄 하계올림픽에 대비해 간편결제를 활성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방침과 맞닿아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현금 결제 비율이 76%에 달했던 일본에서는 정부 차원의 간편결제 보급이 추진됐고 그 결과 펠리카(FeliCa, 일본 자체 NFC 규격) 진영의 애플페이와 QR코드 진영의 라인페이를 비롯해 우후죽순으로 ‘△△페이’가 생겨났다. 이미 앞서 2014년부터 QR코드 결제 사업을 해 왔던 라인페이가 도전에 직면하게 된 이유다.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모습. [사진제공=각각 소프트뱅크, 연합뉴스]

라인 페이와 페이페이의 ‘치킨 게임’은 화해 쪽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해 11월 18일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출자비율 1대1의 합작 지주사를 세우고 라인과 야후 재팬을 이 지주사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실무 절차들을 거쳐 경영 통합이 실제로 실행되는 시점은 올해 10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증권가에서도 이에 대해 시너지 발생과 마케팅 효율화를 장점으로 꼽았다. 양사의 합의 이튿날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통합 및 협력을 통해 폭발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페이페이와 라인 페이가 경쟁에서 협력으로 전환된다는데 큰 의의”라고 평가했던 바 있다.

또 지분구조상 경영통합 작업이 끝나면 현재 네이버의 계열사로서 연결실적에 포함되고 있는 라인의 실적이 네이버의 실적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이와 관련 네이버 측은 30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경영통합이 이뤄지고 나면 야후와 네이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본 시장도 저희에겐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후 라인이 네이버의 연결대상에서 제외되면 연결현금흐름 계산에서도 라인의 현금흐름이 빠지는 게 맞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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