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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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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최우선 과제는 장기적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 위주로 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상사이클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세수(稅收)로 경기를 부양하고 공공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대증(對症)요법, 땜질 처방일 뿐이다. 뉴스투데이 는 2020년 신년기획으로 한국경제의 가장 중요한 주체인 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정책 대전환 과제를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이영민 기자] 한국 금융산업의 가장 큰 과제는 국제경쟁력이다. 우리나라에는 왜 삼성전자 급의 금융회사가 왜 없느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 금융업의 국제경쟁력은 실질적으로 세계 30위권대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10위권 초반대인 실물경제 부문의 국제경쟁력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이다.

▲ (왼쪽)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오른쪽)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왜 삼성전자 같은 금융사는 없을까?...한국 금융업 국제경쟁력 30위권

세계경제포럼(WEF)는 한국의 금융경쟁력을 2017년 74위에서 2018년 19위, 2019년 18위로 평가했지만 전반적으로 세계 3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같은 금융경쟁력은 13위인 국가경쟁력이나 실물 경제에 비해 초라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산업의 취약성은 경제성장 초기 제조업 진흥을 위한 도구 역할을 해왔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것이 저금리 정책과 관치금융이다. 제조업에 저리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균형 수준보다 훨씬 낮게 책정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낮다 보니 은행예금은 늘 부족했고, 은행의 가장 큰 과제는 예금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은행은 만성적인 자금부족 현상을 겪었고 대출 심사기능이 약화 되기도 했다.

은행대출 자체가 특혜가 될 정도로 금리가 낮아지고 정부가 지원하는 산업에 대출이 몰리면서 관치금융이 위력을 발휘하게 됐다. 은행장 인사와 장관인사가 맞물려 진행될 정도로 관치금융이 위력을 발휘했다.

당장 최근 정부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노조가 이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등 26일 간 노사분규가 발생한 것에서 금융산업의 문제점은 그대로 드러났다.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6대 금융혁신' 절실

2000년대 초반에는 서울을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도약시키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려고 했었다. 하지만 서울의 금융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지난해 3월 나온 영국 국제금융센터지수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국제금융허브 경쟁력 순위는 2015년 9월 조사에선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6위였지만, 지난해에는 36위로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도 11위에 그쳤다.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정책에 따라 은행들도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외진출이 뿌리도 내리기 전인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금융기관들이 해외 사업을 접으면서 세계화 전략이 철퇴를 맞았다. 당시 외환위기로 많은 은행이 문을 닫았고, 10만명에 이르는 은행원들이 직장을 잃기도 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세계적으로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소비자 보호, 서민 및 중소기업 지원, 모험자본 형성에 심지어 부채탕감까지 거른되는 등 사회적 목표가 강조되고, 가계부채 및 부동산 대책으로 금융이 동원되면서 은행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관련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는 “금융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산업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웃바운드 형태의 해외진출 강화나 인바운드 형태의 금융중심지 정책 등을 점검하는 동시에, 금융산업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은 은행 자체의 내부요인보다 금융제도 및 감독규제와 같은 외부요인이 중시된다. 특히 한국의 금융업은 온갖 규제로 둘러쌓인 산업이기에 정책적 과제의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강대 남주하 교수는 한국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핀테크 금융 혁신 ▲금융감독 혁신 ▲규제 및 관치금융의 혁신 ▲금융회사 내부 혁신 ▲정책금융 혁신 ▲포용금융 혁신 등 6대 금융혁신 과제의 강력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용병 신한회장 “아시아 리딩뱅크” vs. 윤종규 KB회장 “LEAD 경영”

그동안 치열한 선두다툼을 통해 국내 은행업계의 쌍두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신한-KB, KB-신한 양사의 올해 경영목표, 키워드 또한 금융권이 안고있는 과제인 ‘선도’와 ‘혁신’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를 지난 3년간 추진해온 ‘2020 SMART Project’를 완성하는 해로 규정하고, 그 목표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을 제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1등을 넘어서는 ‘일류신한’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뢰 ▲개방성 ▲혁신 등 ‘금융삼도’를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보이스피싱 제로, 고객중심 신 평가제도, 고객 투자자산 모니터링 강화 등 언제 어디서나 '고객 First(퍼스트)'를 실천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하며 이는 단순히 최신기술을 수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업그레이드하는 시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KB 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또한 LEAD라는 조어를 통해 선도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Leader)가 될 수 있다”며 “임직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지속가능한 KB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KB가 제시하는 LEAD 경영은 ▲핵심경쟁력 강화(Level up the core) ▲사업영역 확장(Expansion)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KB(Active & creative KB) ▲고객중심 디지털 혁신(Digital innovation-customer centric) 등 4가지 방향을 뜻한다.


▶위기의 보험업계...디지털 혁신, ‘외형보다 내실’


올해 국내 보험시장은 시장위축과 최저금리 등으로 힘겨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4%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저출산 고령화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변화하는 대중들의 생활형태를 파악하여 반려동물보험, 레저·스포츠보험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인슈어테크를 기반으로 보험가입자의 건강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건강관리형 보험상품을 통해 불황 돌파를 시도하는 중이다.

주요 보험사의 2020년 경영전략 도한 외형성장 보다는 내실에 방점을 두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질과 효율 중심의 가치경영과 소비자권익 강화, 손보사는 디지털보험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왼쪽부터 삼성화재 최영무 대표, 현대해상 이철영 대표,교보생명 윤열현 대표이사 [사진=각사 홍보실]

삼성생명은 저성장과 저금리하의 생존전략인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위해 ‘질(質)과 효율’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상품과 채널 혁신을 위해 치밀한 상품전략을 추구하고,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는 등 보험거래의 디지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은 ‘Break the Frame’을 변화와 혁신의 방향으로 삼고 새해 슬로건으로 ‘새 프레임으로 1등으로 가자(Make New Frame, Go to the no.1)’를 선포했다. 한화생명은 이를 위해 최고수준의 상품과 판매채널 경쟁력,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교보생명도 새해 경영방침으로 ‘생존을 넘어 디지털 교보로 가자!’로 정하고, 고객가치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고객 보장자산 확대를 위해 종신보험과 CI보험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NH농협생명은 회사가치 극대화와 디지털 혁신 추진 등을 경영전략으로 수립했다. 농협생명의 지속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가치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의 경영환경에 대비할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디지털 보험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고객과 시장이 모든 것의 출발점으로 참신한 상품과 최적의 채널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장기보험은 고객 중심의 영업 문화와 효율적 관리에, 자동차보험은 보상품질 차별화에 주력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외국 보험사 지분투자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도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디지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객의 편의와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외형 중심의 성장이 아닌 이익 기반의 내실 성장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DB손해보험은 주력상품 중심으로 상품구조를 단순화하고 수익성의 사전 분석과 사후 모니터링 강화로 신계약 가치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스마트컨택센터 구축과 AI를 활용한 신판매채널 개척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자동화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3년간 추진했던 고객과 가치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2020년 ‘턴 어라운드(Turn Around)’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KB손보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가도록 실행에 집중키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고객경험 TF와의 협업 강화로 고객 집중의 가치경영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김용범 부회장의 취임과 함께 도입한 이른바 ‘아메바 경영’을 통해 현재의 신계약 규모와 높은 유지율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내외 악재 속 증권업계...다양한 사업과 혁신,세계시장 진출

지난해 증권업계는 줄곧 박스권에 갇혀 있던 증시 상황 등으로 기존 수익처였던 브로커리지(수수료) 부문이 약화되는 등 악재 속에서 다양한 수익처를 마련하는 등 위기 돌파에 집중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상반기 미중 무역전쟁, 제약·바이오 업계 이슈, 한일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기업공개(IPO) 시장도 상반기에는 침체를 면치 못했다.

▲ 왼쪽부터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대표 KB증권 박정림 대표,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대표이사 [사진=각사 홍보실]

이에따른 돌파구로 2020년에도 계속 될 증권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투자은행(IB), 해외 진출, 디지털화 등 세가지다. 증권사들은 점차 비중이 줄어드는 수수료 수익을 대체할 IB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더불어 해외 진출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디지털금융 시스템 구축을 통한 시장 선점 경쟁도 계속될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 CEO의 신년사에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증권사 자기자본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에셋대우의 발전방향에 대해 ▲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 미래를 향한 투자 강화 ▲ 융합혁신의 지속적 추진 ▲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강화 ▲ 사회적 책임 적극 실천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은 시장 구조의 재편에 맞춰 우리의 새로운 위치와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며 ▲ 디지털 혁신 ▲ 고객을 위한 상품과 솔루션 제공을 강조했다.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은 ▲ 자산관리(WM)-투자은행(IB) 협업 강화 등 전사 각 부문의 협업을 통한 영업시너지 확대 ▲ 고객중심경영 ▲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신개념 컨설팅 서비스 개발 및 제공이다.

KB증권은 올해 핵심 목표로 ▲ 핵심·신규 비즈 경쟁력 및 수익성 강화 ▲ 디지털 기반 비즈 경쟁력 및 효율성 제고 ▲ 효율적 경영관리 체계 구축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홍콩, 베트남, 미국 등 10개국 14개 거점을 통해 국내 상품을 해외시장 소개하는 한편, 외국인의 한국시장 거래 브로커리지, 현지 딜소싱 등을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정영채 대표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특히 회사 해외 투자 자산 1/3을 중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힐 만큼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가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공소그룹)와 합작사 설립 추진 등을 진행 중이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공략중인 해외시장은 베트남이다. KB증권은 KB증권 베트남(KBSV:KB Securities Vietnam)으로 정식 출범한 이후 현지화에 성공하며 탑(TOP) 10 증권사로 도약한데 힘입어 다른 증권사의 인수합병(M&A)를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와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하나금융투자는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 상장된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이다. 지난해 베트남 HFT증권을 인수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투자증권은 현지 법인명을 '파인트리증권'으로 변경하면서 시장 안착에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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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기업활력 코리아]⑩ 신한 KB 등 금융산업 세계화를 위한 혁신과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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