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1.22 07:27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사진 왼쪽부터 노태문 사장, 최원준 부사장, 미스트리 전무 [사진제공=삼성전자]


​욕망이 소용돌이 치는 소비사회에 최적화된 '엔지니어' 인재들

카메라폰, 5G폰, 인공인간 등으로 소비자의 숨겨진 욕망을 공략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삼성전자가 단행한 2020년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서 '최연소 승진' 기록을 깬 '3인방'의 스펙이 주목된다. 이들의 스펙은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일류가 되기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은 물론 직장내에서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기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시사점을 준다.

이들의 스펙이 가진 공통점은 소비자 혹은 시장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제품을 주도해온 '창조자'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경영학도가 아니라 엔지니어들이다. 소비자의 숨겨진 욕망을 공략해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소비사회'에 최적화된 경력과 나이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에 초소형 카메라폰을 장착해 IT 기기의 대표주자로 만들어낸 노태문, 5G단말기 상용화를 주도한 최원진, 인공인간 네온 개발의 주역인 프라나브 미스트리 등이 그들이다. 소비자의 욕망을 이해하고 이를 충족해줄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인 셈이다.

소비사회의 욕망을 정조준한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주역으로서 활동했고, 앞으로도 그런 과제를 부여받은 인물들이다. 3명 중 2명은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 소속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기술뿐 아니라 젊은 리더의 '참신한 감각'이 승패를 좌우하는 '소비사회'의 대표적 제품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주고 있다. 이에 비해 반도체 부문과 같은 B2B제품 분야에서는 공교롭게도 최연소 승진자가 없다.

그러나 이들 3인방의 구체적 스펙은 전혀 다르기도 하다. '국내파', '해외파', '외국인'등으로 엇갈린다.



▲ 삼성전자 임원인사 주요 3인방의 스펙 리포트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2번의 최연소 기록 보유자 노태문 사장, 4차산업명시대의 '국내파' 위력 입증

스마트폰을 '왕좌'에 올린 초소형 카메라폰 개발 주도


우선 지난 20일 사장단 인사에서 무선사업부 노태문(52) 개발실장(사장)은 IM(IT·MOBLIE)부문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삼성전자 사장단 가운데 최연소다. 부사장 승진을 할 때도 최연소 기록을 깼다. 그는 대표적인 '국내파'이다. 4차산업혁명의 한 복판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 해외유학 스펙이 필수적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인물이다.

노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포스텍에서 전자전기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딴 국내 공학도 출신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1997년 입사한 후 현재까지 근무한 대표적인 '삼성전자맨'이다.

노 사장은 1997년부터 스마트폰 연구개발에 매진해 2007년 두께 6.9㎜의 초슬림형 카메라폰을 개발해 38세에 이미 임원으로 올라섰다. 2010년에는 그래픽 성능을 개서한 소프트웨어와 저전력 기술로 스마트폰 갤럭시S 개발에 기여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고 2012년 말에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이후에도 노 사장은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렸다. 2015년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거쳐 2018년 말 삼성전자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2012년 만44세에 부사장, 2018년 만50세에 사장이 되어 삼성전자 최연소 부사장·사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 사장을 무선사업부장에 선임한 것은 개발자 출신으로 기술 기반의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다"고 설명했다.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를 중시한 삼성 인사의 특징이 들어있는 설명이다.

스탠퍼드와 퀄컴을 거친 최원준 부사장, '해외파' 선두주자

5G단말기 상용화 주도, 새로운 욕망의 창조자

또 한 명의 주인공은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최원준(50) 부사장이다.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이며 노 사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부사장이다. 최 부사장은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과정을 밟은 해외파 출신이다. 그는 2001년 아세로스(現 퀄컴)에서 칩셋 엔지니어로서 역량을 다진 후 2005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러지를 설립했다. 그 이후 퀄컴을 거쳐 2016년 무선사업부 차세대개발그룹장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최 부사장이 입사 3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로 5G 이동통신 역량이 꼽힌다. 모바일 단말·칩세트 개발 전문가 최 부사장은 세계 최초의 5G 단말기 상용화를 이끌었다. LTE에 만족하고 있는 스마트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욕망'을 부여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 부사장은 모바일 단말 및 칩세트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 5G 단말 상용화,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적기 출시에 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KRnet 2019' 컨퍼런스에서 5G 시대 변화와 미래 전망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퀄컴이 5G 칩셋에서 가장 앞서있고, 네트워크에선 삼성전자와 에릭슨‧화웨이가 동등하다"며 "애플과는 5G에서 최소 1년 이상 격차가 난다"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적도 있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 인도 국적의 '외국인' 천재

삼성의 인공인간 '네온' 프로젝트 주도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30대 전무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 프라나브 미스트리(39) 전무다. 그는 인도 출신의 '외국인'이다. 미스트리 전무는 봄베이 기술 연구원에서 석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네스코, 일본 과기대 등에서 이력을 쌓았다.

미스트리 전무는 '천재성'을 입증받아 2009년에 MIT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젊은 혁신가 35명’에,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뽑은 ‘젊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된 적도 있다. 그는 201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했다. 입사 2년만인 2014년 33세에 삼성 최연소 상무로, 2017년엔 전무급인 SVP(Senior Vice President)로 승진했다. 또한 2019년 10월까지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혁신 총괄’을 맡았다.

미스트리 전무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 새 모델을 제안했으며, 360도 3D 영상 촬영 카메라 등 혁신 UX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2019년 9월부턴 SRA 산하 연구소인 스타랩스(STAR Labs·Samsung Technology & Advanced Research)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미스트리 전무가 지휘해 개발한 스타랩스의 '코어R3'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인공 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에 탑재됐디.

삼성전자는 "미스트리 전무는 로보틱스 콘셉트 발굴 및 핵심기술 확보, 사내 벤처 조직인 스타랩스를 신설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기여했다"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지난해보다 증가한 임원인사 단행

직위 근속 연수 상관 없이 조기 승진한 임원 24명

한편 삼성전자는 21일 임원인사에서 총 162명을 승진시켰다. 임원승진자는 2018년(158명)보다 4명 더 늘어났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 등이다. 올해 임원 승진자 중 약 15%인 24명은 직위 근속 연한과 상관 없이 조기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50세가, 전무·상무 승진자 중에서는 39세가 배출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이번 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젊어진 연령대다. 삼성전자는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면서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을 선임해 최고 기술회사의 위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개 사업부문(반도체, 가전부문, 모바일)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소속 사업부의 젊은 인재 발탁은 급변하는 시대에서 경쟁력 유지를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공학전공자, 연구원 출신 등을 기용한 이유 또한 발빠른 현장 대처 역량을 중요시 여긴 것으로 분석된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JOB리포트]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3인방 스펙탐구, 소비사회가 갈랐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