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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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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열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공식 출시행사'에서 한국GM 카허 카젬(왼) 사장과 김성갑 노조 지부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기아차 노조, 임단협 합의안 53% 찬성으로 가결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임단협 타결쪽으로 가닥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자동차업계 노사 갈등이 빠르게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기아차와 한국 GM에 이어 르노삼성차 노조도 21일 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함으로써 임단협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부 불씨는 남아 있지만, 글로벌 불황 및 내연기관차 시장의 위축 등과 같은 사회경제적 구조 속에서 '강경 투쟁'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완성차 노조들도 실감한 것 같다"면서 "완성차 노조들의 파업행위가 갈수록 한국사회에서 공감을 얻기는 커녕 다수로부터 '냉정한 손가락질'을 받는 대표적 사회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도 이들 노조의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5개사 모두 지난해 발생한 노사 간의 크고 작은 갈등으로 인해 올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 중 매년 자동차 업계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현대차와 쌍용차는 지난해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그러나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은 지난해 협상을 해결하지 못 하고 올해로 넘기면서 골머리를 앓아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가장 먼저 임단협 문제를 마무리한 곳은 기아자동차다. 기아차는 지난 17일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59.5% 찬성으로 가결시켰다고 18일 밝혔다. 총원 2만9281명 가운데 2만792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 중 1만6575명이 찬성했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14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9차 본교섭에서 '2019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차 잠정합의안에서 추가 합의된 주요내용은 ▲사내복지기금 10억원 출연 ▲휴무 조정(3월2일 근무→5월4일 휴무로 조정해 6일간 연휴) ▲잔업 관련 노사공동TFT 운영 합의 등이다.

이로써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임단협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격려금 150% 32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적이 있다. 그러나 조합원 투표에서 56%의 반대로 부결돼 이틀간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그 이후 지난달 20일 제17차 본교섭과 지난 10일 추가 본교섭을 열었지만 노사 간 입장만 확인한 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 해왔다.

이번 2차 잠정합의안의 가결로 기아차는 2020년 국내 52만대, 해외 244만대 등 총 296만대 판매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아차 노사의 임단협 가결은 한국GM과 르노삼성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사 갈등 해결은 곧 생산 실적으로 이어진다.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12월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업체의 국내 생산 규모는 395만1000대로 400만대를 넘어서지 못 했다.

​한국GM 새 노조위원장, '강성'평판과 달리 공장가동 선택

기아차에 이어 한국GM과 르노삼성이 화합을 선택하면 지난 해 겪었던 생산 부진을 해소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의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반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이 먼저 화합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10월 교섭을 중단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노조 집행부 선거를 통해 김성갑 노조위원장을 선출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대표적인 강성 성향으로 꼽히는 김 노조위원장이기에 강경 노선을 예상하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한국GM은 지난 14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화합 분위기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김 지부장을 비롯해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 등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첫 대면인 만큼 깊은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지만 상호 존중과 협력을 이루자는 인사가 오갔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16일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신차발표회에 이례적으로 김 지부장이 참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한국GM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제품으로 뽑히며 의미가 깊다.

김 지부장은 행사 뒤 기자들을 만나 "지난 2년간 어려움이 있었는데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과정에서 노사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해 왔다"며 "경영정상화는 노사 공동의 목표인 만큼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은 협력하면서 공장가동 재개 및 안정적 일자리 확보 등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도 "노사는 모두 회사와 임직원을 위해 견고한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공동의 비전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2년간 막대한 투자 등 놀라운 성과를 이뤘고, 앞으로도 노사가 협력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벤츠에게도 밀렸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트레일블레이처와 노사 갈등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파업 중단, 갈등 불씨 남았지만 파업동력은 상실

르노삼성의 임단협도 낙관할 수는 없지만 일단 새 국면에 들어섰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0일 부산 강서구 신호공원에서 조합원 250여명이 참석해 총회를 열었다. 2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조는 총회 의견을 바탕으로 파업 중단을 결정하고 모든 조합원에게 21일부터 정상 출근을 통보했다.

노조는 "교섭을 이어가기 위해 일단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노사 협의와 함께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제안한 시민대책회의 구성 등으로 협상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0일과 16일 두 차례의 상경집회, 지난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투쟁승리 결의대회, 공장에서는 게릴라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파업 참가율이 하락하면서 동력을 잃어갔다. 지난 14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파업 참가율은 단 26.8%였다.

이처럼 파업 참가율이 하락하고 사측이 직장폐쇄와 파업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을 막으며 조업을 이어가자 쟁의 방식 변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파업 중단과 협상 재개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달 14일까지를 평화 기간으로 삼고 성실한 교섭에 나설 것을 노조에 제안했다. 이에 노조는 파업중단만으로 충분하다며 교섭을 위한 평화 기간 설정에는 반대했다.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섰지만 노사 갈등은 여전한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XM3'를 시작으로 신차 6종 출시를 계획 중에 있다.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는 만큼 지난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노사간 협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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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현장에선]'냉정한 손가락질'깨달은 기아차 노조,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일자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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