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아워홈과 현대그린푸드가 벌이는 전쟁, ‘케어푸드’ 둘러싼 ‘퍼스트무버’ 경쟁

김연주 기자 입력 : 2020.01.18 07:31 |   수정 : 2020.01.18 07:31

아워홈과 현대그린푸드가 벌이는 전쟁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브랜드인 '그리팅소프트'제품과 아워홈의 냉동도시락 '온더고' 제품. 아워홈 제품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다. [사진제공=현대그린푸드, 아워홈]


‘케어푸드’ 시장 고령화 시대의 '급성장' 블루오션으로 부상

B2B는 아워홈, B2C는 현대그린푸드가 퍼스트무버

업계 관계자, “임직원들이 기존시장에서 신시장 발견하는 노력해야”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식품업계의 블루오션(경쟁없는 시장)으로 주목되고 있는 ‘고령친화 식품(케어푸드)’시장을 둘러싼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 경쟁이 흥미로운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버푸드, 케어푸드 라고 불리는 ‘고령친화식품’은 나이가 들어 씹고 소화하는 것이 어려운 연령층을 위한 음식이다.

아워홈이 B2B시장을 선점했으나 현대그린푸드가 B2C시장에 먼저 뛰어드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이는 식품업계 임직원들 입장에서 교훈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7일 기자와 만나 “한 때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했으나 식품업체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면서 “아워홈이 저출산 고령화라는 시대적 상황을 포착해 부드러운 음식이 주류인 케어푸드 B2B시장을 선점했으나 B2C시장은 현대그린푸드가 퍼스트 무버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사례는 기업의 임직원들이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면밀하게 분석하면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아워홈이 B2B 케어푸드 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과 고령사회에서는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결합시키면 B2C 케어푸드 시장의 출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2년 5816억 원에서 2015년 7903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2017년에는 1조 1000억 원을 넘었으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올해는 2조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5년에 비하면 2017년 케어푸드 시장은 39% 포인트나 증가했다. 건기식 시장보다 성장이 가파르다.

현재 케어푸드 산업에 뛰어든 회사는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신세계푸드다. 아워홈의 경우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라는 브랜드로 2018년부터 병원, 요양원 등에 식품을 납품하는 B2B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현대그린푸드는 B2B로 시범공급을 진행한 뒤 B2C인 HMR(가정간편식) 시장으로 바로 진출했다. 2018년에 ‘그리팅소프트’라는 고령친화식품 HMR(가정간편식)브랜드를 선보였다.

이에 비해 아워홈은 올 초에 HMR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워홈의 관계자는 “병원, 요양원 등 기존에 거래를 진행하던 업체에서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며 “음식을 부드럽게 하는 기술 개발, 공정의 추가 등으로 비용이 기존 식품보다 비싸지만, 음식을 드시는 분들의 충분한 영향섭취의 필요성 등 ‘고령친화식’에 대한 니즈가 확실했기 때문에 판단하에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가 2년여 전에 케어푸드 B2C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워홈의 출발은 다소 늦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B2B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B2C시장에서는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가 된 셈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7일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출시해 B2B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2B로 시작한 케어푸드 시장은 HMR 시장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당 분야의 ‘최초’라는 상징성을 갖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퍼스트 무버가 국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케어푸드 시장에서 아직 누가 퍼스트 무버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뚜렷하지 않다는 해석인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은 고속성장했지만 ‘레드오션’으로 전락

식품업체 임직원들, 레드오션에서 성과내기 어려워

식품업체들의 케어푸드 시장 공략은 고령화와 건강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레드오션으로 전락한데 따른 대응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8년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 3000억 원으로 2년 전인 2016년보다 20% 증가하며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건기식 업체들의 매출은 2007년 7240억 원에서 2017년 2조 2370억 원으로 연평균 12% 성장세를 보인다.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국내 식품업계의 성장성이 제한적인 만큼, 빠르게 성장을 보이는 건기식 시장은 매력적이다. 게다가 정부가 건기식 판매에 대해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아도 유통채널에 건기식을 판매하는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진입장벽은 낮아지고 있다. 식품업계와 제약업계에서는 너도나도 건기식 브랜드를 런칭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성장하는 건기식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식품업체 임직원들이 레드오션에서 고민한다고 해도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가 주력하는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낮은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을 위해 건기식 진출을 했지만, 워낙 기존에 잘 나가는 브랜드가 자리를 잡고 있어 시장에 안착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2015년 기준 국내 10위권 이내 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JOB현장에선] 아워홈과 현대그린푸드가 벌이는 전쟁, ‘케어푸드’ 둘러싼 ‘퍼스트무버’ 경쟁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