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한화솔루션, LG화학 등 유화업계 '미·중 무역합의'에 신발끈 조여맨다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1.16 14:30 |   수정 : 2020.01.16 14:35

한화솔루션, LG화학 등 유화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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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갈등 관련 1차 합의안에 서명하고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제공=연합뉴스]

美 ‘추가 관세 폭탄’ 거둬들이고 교역량 다시 늘리기로

중국산 플라스틱 원료등 수요 급증 기대감, 공장가동률 높아지나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미국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이른바 ‘무역 전쟁’을 시작한 지 15개월만에 휴전 체제에 돌입하면서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와 제품 가격 합리화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미중 무역전쟁 등의 악재로 인해 실적악화에 시달려온 LG화학, 한화토탈/한화솔루션, 현대케미칼 등 유화업체 임직원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물량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대감의 초점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다. 중국산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는 ‘폴리에틸렌’인데 이를 국내 유화업계가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소비재 공장 가동률도 줄면서 우리나라 유화업계는 실적 부진에 시달려 온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 미국이 보복성 관세를 일부 철회하고 무역량을 다시 늘리는 대신 중국은 모방, 기술 탈취 등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를 단속하는 등의 거래를 포함한다.

합의안네서 다룬 분야는 8가지로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농산물 ▲금융서비스 ▲거시정책 ▲외환 투명성 ▲교역 확대 ▲이행 강제 구조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이 합의한 사항들로 약 한 달 만에 별다른 돌발 변수 없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추가 ‘관세 폭탄’을 던지지 않기로 했다. 중국산 제품 1600억달러(한화 약 185조 5392억원)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은 철회됐고 1200억달러(한화 약 139조 1544억원)어치에 대한 관세 15%는 절반인 7.5%로 줄인다. 기존에 25% 관세를 매긴 2500억달러(한화 약 289조 9050억원) 규모의 제품군은 변동이 없다.

관세 완화의 대가로 중국은 공산품, 에너지 등의 미국산 제품을 향후 2년간 2000억달러(231조 9240억원) 규모로 추가 구매하고 인위적 환율 조작과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양국 간 무역 전쟁의 발단은 위안화 절하를 통한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행진으로 이번 합의에서 공식적으로 제동이 걸리게 됐다.

▲ LG화학의 여수 NCC 공장 모습 [사진제공=LG화학]

中 경기 회복으로 제조업 살아나면 석유화학 수요 증가 ‘기대’

미국과 중국의 이번 합의만으로 석유화학 업계의 매출이 즉시 오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향후 무역전쟁 휴전을 통한 중국의 경기 회복과 제조업계 회생이 유가 상승과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던 석유화학 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미국 측의 관세 철폐로 앞으로 중국의 경제가 살아나고 미·중 간 무역량이 늘면 그만큼 중국산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도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요가 늘면 그간의 석유화학 원료 재고량은 소진되고 중국 수요자들에 대한 단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석유화학 업계의 한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중국 제조업 경기가 많이 죽었는데(미·중 간 합의로) 다시 살아난다고 하면 중국 제조업계에 원료를 공급하는 석유화학 회사들이 지금보다는 원료를 팔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가격은 정체되고 유가는 올라가서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이제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연동에 의한 그간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똑같은 제품을 고정된 가격에 파는데 나프타(납사) 가격이 유가와 거의 동일하게 움직이다 보니 유가가 높을 때 파는 것과 낮을 때 파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즉각적인 효과에 관해서는 한 발 물러나면서 “당자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그런 게 아니라 사실 거기가(중국이) 공장 가동률이 좋아져야 석유화학 회사들의 실적에 반영되거나 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타결되고 난 후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실제로 중국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지는 지켜봐야 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미중간 무역 합의안이 공개된 이래 양국간 무역량과 중국의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가 수요 증가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최광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경기선행지수 상으로 경제는 반등 가능성이 높고 문제가 됐던 중국 경제도 미국과의 합의로 수출 증가세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2018년 10월 이후 글로벌 무역량이 급감하기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단순 기저효과 계산으로도 글로벌 무역량 증가율은 플러스 영역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 13일 “미중 무역협상의 긍정적인 흐름에 따라 12월 초 이후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낮은 재고 하에서 구매심리가 살아나며 재고확보 움직임이 포착되는 것”이라며 “여전히 수요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있으나, 과거 재고확보의 지속 기간은 약 3~4개월로 예상한다”라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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