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현장에선] ‘실탄’ 급감한 현대중공업 노조, 관리직 붙잡아 ‘세 불리기’ 고육지책

이원갑 기자 입력 : 2020.01.15 14:29 |   수정 : 2020.01.15 14:29

[JOB 현장에선] ‘실탄’ 급감한 現重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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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1월 서울 여의도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노조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사회관계망 갈무리]

덩치 쪼그라든 노조 “기장급 관리자도 조합원 인정”

'조합원 범위'는 올해 노사협의 새 불씨 전망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지난 14일 사측과의 임금협상 교섭을 한 달만에 재개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조합 내부 규약을 30년만에 뒤집어 1300명의 기장/과장급 관리직 노동자를 조합원으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조합원 수는 계속 줄어드는데 새 조합원을 수급할 도리가 없어서 선택하는 고육지책이다. 노조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다. 노사 간에 맺은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깨는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 노사 양측 모두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자료=금융감독원]

現重, 4년간 근로자 수 반토막…노조 인원도 39%포인트 줄어

조합원 감소는 '실탄 감소'로 이어져 노조 활동력 제약

최근 4년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현대중공업의 분할이 계속되고 감원 정책까지 이어지면서 노조는 부족해진 인원을 채워야 할 입장에 놓였다. 지난 2015년 2만 7409명이던 현대중공업의 근로자 수는 그 해 4개사, 이듬해 지주사를 비롯한 3개사가 떨어져 나가면서 2018년 절반 수준인 1만 4785명으로 줄었다.

회사 분할에 따라 고연봉자들이 이탈하면서 평균 급여도 함께 내려갔다. 2015년 현대중공업의 1인당 연평균 급여는 7827만원이었지만 대규모 분할을 거친 뒤 2017년에는 6262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감원이 계속 이어진 2018년에는 6560만원으로 4.76% 올랐다.

특히 회사 내 노동조합원의 숫자도 줄었다. 정년퇴직자보다 관리직 승진자가 더 많은데 신규 조합원은 없는 상황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차기 지도부 선거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 수는 노조 중앙대책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약 1만 1000명 수준으로 지난 2014년 9월 기준 약 1만 8000명보다 38.89%포인트 가량 줄었다.

노조 입장에서는 조합원 감소는 각종 활동을 위한 '실탄'감소로 직결된다. 이는 노조의 활동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노조가 종전까지 현장 관리직인 ‘기장’급과 사무 관리직인 ‘과장’급 노동자가 사측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이유로 관리직 승진자의 조합원 자격을 회수해 왔지만 그 정책을 뒤집는 결정이 불가피하게 된 이유다.

이와 관련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년퇴직으로 매년 약 200~300명이 줄어드는 데 반해 조합원의 자격이 진급으로 인해서 박탈되는 경우도 생긴다”라며 “기장/과장급이 조합원 자격에서 벗어나는 상황 때문에 정년퇴직자 대비 조합원 수가 상대적으로 약 2~3배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년 조합원 수가 700명 정도 줄어든다”라며 “정년퇴직, 진급 이런 것 해서. 새로 안 뽑고 하청으로 채우고 있어서 조합원 수가 급감을 하기 때문에 교섭력이나 전체 문제가 심각해졌다”라고 강조했다.

▲ 현대중공업의 LNG 운반선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노조, “규정상 문제 없고 합리적 이유 존재”

사측, “관리자급 노조 포함은 합의 깨는 일방적 조치”


일각에서는 노조가 30년 전 사측과의 약속을 깨고 일방적으로 세력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30년 전의 결정사항을 뒤집을 만한 합리적 이유가 존재하고 규정상 문제도 없다고 반박했다.

사측의 경우 조합원의 범위를 변경하는 이번 사안은 사측과 관련이 없는 노조 자체의 문제지만 일부 단체협약과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처럼 일방적인 조치가 아닌 노사 간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노조 관계자는 “30년 전에는 이분들(기장급)이 굉장히 드물어 사용자를 대변해서 그분들을 단체협약에서 뺐다”라며 “30년이 지난 지금에는 이분들이 그냥 평소에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노동자의 위치에 있고 그 위에 직급이 2개가 더 생겨서 사실상 별 의미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조합원 범위을 어떻게 정할 것이냐는 현대중공업지부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고 조합원에 대한 단체협약의 적용 범위를 설정하는 문제는 노사간의 교섭을 통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단체협약을 어디까지 적용할 것이냐의 문제인 것이고, 조합원의 범위를 어디까지 포괄할 것이냐는 조합의 지극히 자주적인 권리”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사측 관계자 역시 “그건 노조한테 물어봐야 한다”라며 “내부적으로 본인들이 규약을 바꿔서 하는 부분은 사측에서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며 노조가 노조원을 늘리는 부분은 노조가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임금-단체협상의 사용자측에 해당되는 관리자들을 노조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노조에 편입)하는 부분이라 그건 향후에 서로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왜냐면 조합원에 해당되는 기장급들을 흡수하려는 부분 같은 경우 노사가 이미 단협으로 정해 놓은 사안인데 일방적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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