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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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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노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 [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계 연초부터 켜진 '노사 갈등' 빨간불

노사 간 합의 이끌어낸 현대차만 판매 실적 상승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자동차 업계가 작년부터 골머리를 앓아온 노사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자동차 누적 생산은 395만대로 잠정집계됐다. 국내 자동차 생산의 심리적 안정감 마지노선인 400만대를 넘지 못 한 적은 글로벌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완성차 5개사의 2019년 글로벌 판매 대수도 800만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442만2644대, 기아차 277만693대 등 총 719만333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치인 760만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한국GM은 41만 7226대, 르노삼성은 17만7450대, 쌍용차는 13만5235대를 판매하며 5개사 모두 전년대비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완성차 업계들은 올해 생산 목표량을 줄여 내실 다지기를 선택했지만 그 또한 쉬워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지난해 임금 단체 협약(임단협) 타결을 이뤄냈지만 기아, 르노삼성, 한국GM은 반복되는 파업과 협상테이블 결렬로 인해 노사 갈등을 끝내 해결하지 못 했다. 노사 갈등이 연초로 넘어오면서 완성차 업계는 불안한 출발을 보내고 있다.

▲ 국내 완성차 업계 국내 판매 실적 비교 [자료제공=각 사/그래프=뉴스투데이]


■ 파업돌입했던 기아차 노조, 14일 본교섭 재개했지만 파업 회귀 우려

기아차 노조는 14일 2019년 임단협 관련 부분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사측과 본교섭을 재개했다. 그러나 13~17일까지 부분 파업 원칙은 살아있다. 사측과의 협상이 격렬되면 언제라도 다시 파업으로 회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테이블에서부터 “현대차 만큼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현대차보다 임금 수준이 낮게 책정돼 있는데다 이 격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다. 그러나 지난 10일 추가 본교섭에서 노사 간 입장만 확인한 채 의견 합의를 도출하지 못 했고 결국 노조는 새해부터 부분 파업 단행을 결정했다.

노조는 13∼15일 동안 주간 조와 야간 조의 업무시간을 각각 4시간씩 줄이고, 16∼17일은 6시간씩 줄이는 방식으로 부분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5일간 총 24시간이며 생산중단 사업내용은 자동자 제조, 판매 및 정비 분야다.

기아차는 지난달 10일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격려금 150% 32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56%의 반대로 부결돼 18~19일 부분파업을 진행했었다. 당시 이틀 동안의 부분파업으로 3896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했다. 그 후 제17차 본교섭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24일 다시 부분파업을 단행했었다.

노조는 이달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사측과 교섭이 다시 진행될 경우 부분 파업을 보류할 예정"이라고 밝혀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을 풀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측 역시 생산 차질과 판매 감소 등을 우려해 빠른 시간 내에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잦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빚어지면 실적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2019년 국내 판매량은 52만205대로 전년(53만1700대)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세부사항에서의 협상을 통해 판매량 감소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르노삼성차, 연초부터 '게릴라 파업'

르노삼성차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노동강도 완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12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결국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 했고 지난해 12월부터 파업으로 이어졌다. 노조는 새해 들어서도 2일을 제외하고 강도 높은 파업을 단행 중이다. 파업 방식은 일부 직원이 돌아가며 1~2시간씩 불규칙하게 조업을 거부하는 '게릴라 파업'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매년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은 무리”라며 “노조의 파업 철회나 교섭 재개 요청 등이 오기 전까지는 부분 직장폐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 일시금 100만~6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며 사측 입장을 설명했다.

노조는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지난 13일 공장이 아닌 부산시청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동조합은 집회에서 노사갈등 해소에 부산시의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부산의 유일한 완성차 업체이고 매출 1위 기업이다. 파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가 14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르노삼성차 발전 부산미회의'를 구성해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 해결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노사는 물론 시민, 관련 업계, 부산시 등이 참여하는 '시민회의'에서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자리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으로 추정되는 손실은 1200억원과 완성차 6000여대 수준이다. 르노삼성의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배정이 예정됐던 크로스오버 차량 ‘XM3’의 수출물량 배정이 무기한 연기되는 악재까지 떠안게 됐다.

한국GM, 수입차 벤츠에게도 국내 판매량 뒤처져

한국GM 창원공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GM은 물량감소를 이유로 창원공장 근무체계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며 7개의 도급업체와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해고된 도급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총 585명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70여명은 창원공장 안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더불어 지난 8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GM창워닙정규직지회는 오후 창원지방검찰청에 한국GM 카허카젬 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 내용은 지난해 12월 신규 하청업체 비정규직 채용이 불법파견이라는 내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도급업체 계약만료가 돼서 재계약을 안한 것이지 우리가 비정규직을 직접 해고한 것이 아니다"라며 "다음 주 트래일블레이저를 출시하는 등 긍정적 이슈가 많이 언급되야 하는데 비정규직 문제가 대두돼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한국GM의 국내 연간 판매량은 7만6471대로 벤츠(7만8133대)보다 낮다. 연간 전체 판매실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완성차 업체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는 르노삼성차(8만6859대)보다 낮은 수치다.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 현대자동차 새 노조 집행부가 10일 울산시 북구 회사 문화회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해처럼 노사 간 원만한 관계 준비하는 현대차, 쌍용차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8년만의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다. 노사 간 화합을 토대로 2019년 국내 시장에서 전년(72만1078대)보다 2076대 많은 74만1842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국내 판매량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작년 말 생산라인 근무 중 와이파이 제한 조치로 노조와의 마찰이 발생해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 했다.

지난 10일 오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문화회관에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8대 집행부 출범식이 열렸다. 이상수 신임 지부장은 취임사를 통해 "8대 집행부의 키워드는 소통과 공감, 변화를 통한 노사 윈윈(win-win)"이라며 "소모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리 성향의 이 지부장이 들어선 노조가 사측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해 긍정적 판매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해고자 46명의 복귀가 예정일 6일보다 늦어지며 갈등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018년 9·21 합의에 따라 2009년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을 약속했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인해 73명만을 복직시키고 나머지 46명에게는 통상임금의 70%를 지급하는 무기한 유급휴직을 통보했다.

이들은 사측의 조치에 반발해 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쌍용차는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부채비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285.5%까지 치솟았다. 사측은 이런 상황에 해고자들의 당장 복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해 판매 부진을 겪자 노조가 상여금 200%, 성과급, 생산격려금 등을 반납했다. 더불어 연차 지급률 감축에도 합의하며 노사가 경영 악화에 따른 고통 분담을 감내하고 있다. 비록 전년 대비 국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노사가 힘을 합친 결과 쌍용차는 다른 완성차 회사들에 비해 제일 적은 감소폭(1351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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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현장에선] 기아차와 르노삼성 연초부터 습관성 파업, 파랗게 질린 부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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