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보험사 CEO](1) 삼성화재 최영무 대표, 인슈어테크 시대에도 업계 1위 굳히나

이영민 기자 입력 : 2020.01.13 06:55 |   수정 : 2020.01.13 06:55

[보험사 CEO](1) 삼성화재 최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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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와 최영무 사장은 험난한 보험업계불황을 이겨낼 수 있을까 [사진제공=삼성화재 / 그래픽=뉴스투데]

지난해 보험업계는 저금리와 실손보험 손해율, 불완전판매 등 수많은 이슈로 바람 잘 날 없는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보험업계 신구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를 맞아 각자의 의지와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삼아 불황 돌파를 다짐하고 있다. 시험대에 오른 보험업계 CEO들 개인적 이력, 당면 과제 및 해결 방향 등을 분석한다. <편집자주>


저금리, 저성장 굳어진 손보업계

장기, 실손,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어려워

삼성화재만의 차별화 “고객, 효율, 미래”중심으로 극복 의지


[뉴스투데이=이영민 기자]

■ 최영무 사장이 걸어온 길, 공채로 입사해서 CEO까지


최영무 사장은 1963년도 2월 25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나 서울 충암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식물보호학과를 나와 안국화재(현 삼성화재)에 공채로 입사했다. 영업부와 현장에서 보험 실무를 익히고 인사팀장, 전략영업 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삼성 전 그룹 최고경영자 세대교체로 안민수 전 삼성화재 대표이사의 후임자로 최영무 사장이 선임 됐다.

최 사장은 삼성화재에서는 유일하게 공채부터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로 삼성 직원이라면 누구나 꿈꿀만한 이력을 걸어온 사람이다. 현장에서 영업과 실무부터 인사, 전략본부, 자동차보험본부까지 삼성화재의 업무 대부분을 경험한 실무형 지도자로 손꼽힌다.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가 취임했을 때 내·외부적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최영무 사장의 최대 업적이라 하면 단연 디지털 혁신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텔레마케팅 채널의 보험권유 전화를 중단하는 ‘콜프리정책’을 시행하여 보험상품 판매에대한 고질적 문제였던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고 온라인가입 채널인 ‘다이렉트보험’을 활성화하여 이 분야 1위를 지켜왔다.

또한 최 사장은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온라인 고객 모집 채널인 ‘애니핏’의 포인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애니핏은 걷기, 달리기 등 일상생활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정해진 활동량을 충족하면 포인트를 주는 삼성화재의 모바일 건강증진서비스다. 만 15세 이상의 삼성화재 건강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으며 제공되는 포인트는 삼성화재 포인트몰에서 1포인트당 1원으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 경영활동과 업적, 디지털 혁신 기반 마련

최 사장의 ‘콜프리정책’과 온라인 채널 강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산업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 A씨는 "텔레마케팅 채널은 지난 수십년 간 보험업계에서 제일 영향력있는 홍보 채널이었다. 하지만 무작정 고객에게 전화해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방식때문에 보험업계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건 사실이다."라며 '콜프리정책'이 삼성화재의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 강조했다.

온라인 정책 이외에도 최 사장은 적극적인 상품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서 기존 상품에 인슈어테크기술을 접목하는 노력으로 19년도 11월까지 손해보험사 브랜드평판 1위를 유지했다.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이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화재와 최영무 사장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 19년 11월 브랜드평판지수. [자료출처=한국기업평판연구소]

또한 최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미 포화상태인 대한민국 보험시장을 넘어 글로벌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일본, 인도, 러시아 등 8개 국가에 진출하였다.

특히 작년 5월 영국 런던의 로이즈 캐노피우스사에 1700억원을 투자하면서 글로벌 보험시장의 심장부에 진출하는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로이즈 시장은 21세기 새롭게 대두되는 납치, 테러, 예술품, 전쟁 등 특화된 위험관련 보험을 사고파는 글로벌 보험 중개 시장이다.

이곳이 가진 네트워크는 글로벌 보험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만큼 방대하며 세계 200여개국에서 보험을 인수하고 3000여개의 판매 채널을 갖고있는 만큼 삼성화재가 글로벌 보험사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 직면 상황과 위기, 남은 임기 1년 3개월 동안 성과 보여야


최영무 사장은 18년 3월에 취임하여 21년 3월까지 임기가 약 1년 3개월 남아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체가 불황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21년 3월 이후의 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남은 1년 3개월간 업계 불황에 맞서 위기를 극복하고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보험연구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19년 11월 기준 98.2%의 가구당 보험 가입률을 가진 국내 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더 이상 기존 상품들로 국내 소비자들을 신규고객으로 모집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업계 1위의 자리를 오랜 시간 공고히 했던 삼성화재가 앞으로 나아가기위해서는 국내 기존시장 점유 유지와 신시장 개척을 동시에 고민해야 할 것이다.

130%에 육박하는 실손보험의 손해율과 95%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손보업계의 최대위기 중 하나이다. 손해율 130%는 100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한 보험구매자들이 130만원을 청구해 보상받는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보험상품의 적정 손해율은 76~78%로 여겨진다. 보험료의 상당부분이 광고, 마케팅, 인건비 등 사업비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손해율 130%의 실손보험과 95%의 자동차보험은 단순히 말해 팔면 팔수록 보험사가 손해를 떠안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손해율 개선을 위한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자구 대책과 구조 개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 인슈어테크 시대에 업계 1위 수성해야

당장 단시간 내에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시장, 저금리, 극악의 손해율을 극복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금융계에서 제일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보험업계도 4차산업시대를 맞아 인슈어테크를 기반으로 변할 준비를 마쳤다.

최영무 사장은 이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어 국내 온라인채널에서 삼성화재의 자리를 공고히 다져놓았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애니핏’과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 뿐만 아니라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함께 출범을 예고한 모바일 보험사가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GA(독립보험대리점) 중심으로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메리츠화재의 추격에도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삼성화재 점유율 경쟁을 펼치며 판을 흔들었다. 삼성화재가 국내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메리츠의 불씨를 잠재울 만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 비전, 고객과 효율성 중심 경영


최영무 사장은 새해를 맞아 사내에 2020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저금리 저성장이 고착되는 가운데 손해율 개선의 어려움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하며 디지털 전환과 인구 고령화로 업계환경 변화가 가속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민첩한 대응을 요구했다.

또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출발선에서 진정한 시장리더로서 '2020! 고객·효율·미래 중심으로'라는 경영 기조를 세웠다고 밝혔다.

고객과 시장에 겸허한 자세로 임하며 고객과 시장이 만족할 참신한 상품과 채널 전략을 운영하겠다는 최영무 사장의 2020년 각오가 돋보였다. 효율 측면에서는 ‘콜프리정책’과 같은 고객 중심의 영업 문화와 보상품질에 대해서 언급하며 체질개선을 촉구했다.

미래로는 지금 삼성화재가 걷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혁신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디지털 신기술은 고객들에게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가치가 올라가는 이점이 있다. 이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 혁신의 바탕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최 사장은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미래, 혁신 그리고 소비자 중심의 채널변화에 힘쓴 실무형 CEO로 평가된다. 당장 보험업계 불황에 맞서 준수한 실적이라는 숫자로 보여지는 인물이 아니라 체질개선과 미래를 위해 어떤 지혜로운 투자를 진행할지가 기대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 B씨는 "최영무 사장의 발빠른 디지털 전환이 매우 효율적이고 확실한 체질 개선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밝히며 최영무 사장의 불황에 맞선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며 칭찬했다.

최영무 사장은 기나긴 보험업계의 불황을 끝낼만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고객·효율·미래 중심으로 업계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세계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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