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와 직장인의 과제](1) 신동빈 롯데 회장의 '디지털 전환론', '생존을 위한 자기혁신' 요구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1.02 10:58 |   수정 : 2020.01.02 11:18

[신년사](1) 신동빈의 '디지털 전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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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롯데]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를 맞아 발표하는 신년사는 국민을 위한 다짐이면서 동시에 임직원들 향한 메지시입니다. 성공하는 직장인은 CEO가 신년사를 통해 제시하는 방향과 가치를 구체화하는 사람입니다. 뉴스투데이는 2020 신년사 속에 담긴 직장인들의 과제를 분석해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기존 사업구조의 재검토와 '디지털 전환'을 명시제 과제로 부여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명시적으로 과제를 부여했다. 신 회장은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면서 기존의 사업구조는 디지털 관점에서 재검토하여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루는 비즈니스 혁신(Business Transformation)이 반드시 우리가 반드시 이뤄나가야 하는 과제임을 명심해달라"고 주문했다.

방대한 오프라인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롯데그룹이 '체질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임직원들은 디지털비즈니스 신설과 기존 사업부문의 디지털화라는 양대 과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롯데그룹의 기존 사업구조에 비추어 볼 때, 임직원들은 '생존을 위한 자기 혁신'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 구조조정 불가피성 암시하며 '고객 니즈'를 디지털 전환의 기준으로 제시

상당수 기존 사업부문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암시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신 회장은 “핵심 역량은 강화하면서 기존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혁신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달라”면서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혁신을 위한 최상의 방법론으로는 '고객의 니즈 파악'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은 기술중심주의가 아니라 고객중심주의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공감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면서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고객의 니즈, 더 나아가 시대가 추구하는 바를 빠르게 읽어내어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혁신'을 위해서는 '관성적 업무 습관'을 폐기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경직된 기업문화와 관성적인 업무 습관을 버려야 한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우리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롯데 가족 여러분,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경자년(庚子年) 새 아침을 맞아 국내외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무역 갈등 심화의 영향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그룹 역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미국에 대규모 화학 단지를 완공하고 롯데리츠를 상장하는 등 크고 작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롯데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 준 임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러나 올해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로 인한 투자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급변하는 시장환경은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단숨에 무너뜨릴 만큼 강력합니다. 인구구조의 변화, 소비의 패러다임 이동, 친환경과 같은 선한 가치에 대한 관심 등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모든 사업부문이 전 방위적 변화의 소용돌이 그 한 가운데에 놓여있습니다.

롯데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50년 넘는 시간 동안 진출한 사업분야에서 리더의 자리를 지키며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50년은 어떻습니까? 우리 회사가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의 사업 방식과 경영 습관, 일하는 태도 등 모든 요소들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오늘날과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잘하는 것 그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오늘,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고객과의 지속적인 공감(共感)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오늘날 고객은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과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새로운 시장을 능동적으로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고객의 니즈, 더 나아가 시대가 추구하는 바를 빠르게 읽어내고 이에 따라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기업보다 한 걸음 더 빠르고, 어제의 가치보다 한 뼘 더 나은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둘째, 핵심역량은 강화하면서 기존 사업구조를 효율적으로 혁신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주십시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회사를 굳건히 지탱해 줄 핵심역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의 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존 사업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이와 함께 기존의 사업구조는 디지털 관점에서 재검토하여 혁신을 이루어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Business Transformation)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나가야 하는 과제임을 명심해 주십시오.

셋째, 유연하고 개방적인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 주십시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직된 기업문화와 관성적인 업무 습관을 모두 버려야 할 것입니다. 직급, 나이, 부서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십시오.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우리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우리 사회와 공생(共生)을 추구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합시다.

고객과 임직원, 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 및 사회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 기여 방법을 찾아 주십시오. 롯데가 하는 일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롯데 가족 여러분!

우리는 5년 후의 모습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자기성찰을 통해 변화를 더디게 하는 모든 비효율 요소를 덜어내고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지금껏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롯데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임직원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롯데는 다가오는 미래에도 지속 성장하며 신뢰받는 기업, 좋은 기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올해에도 열정적인 롯데인의 모습 보여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행복과 평안이 가득한 새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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