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농촌으로 간 수학교사와 67살의 헬스트레이너, 박원순 서울시장의 50플러스 일자리 성과

최천욱 기자 입력 : 2019.12.19 07:34 |   수정 : 2019.12.19 07:34

농촌 간 수학교사와 67살 헬스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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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다목적홀을 가득 채운 50플러스세대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최천욱 기자]

18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 성과 공유회 개최

9명의 중장년층 '생생한 체험담' 발표에 관심 '후끈'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아직 늦지 않았다."

일자리 지원은 청년층에, 복지지원은 노년층에 집중된다. 청년층과 노년층의 중간세대인 중장년층은 사실상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다.

나아가 오는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어 중장년층이 불가피하게 이직을 하더라도 신속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50플러스세대(만50~64세)의 일자리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서울시가 1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서울시50플러스 일자리 성과 공유회'에서는 퇴직이후 제2의 일자리를 얻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중장년층 9명의 생생한 체험담이 발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공유회에는 김영대 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삼성카드, 현대자동차그룹, 한국주택도시공사(LH), LG유플러스 관계자, 사전 신청자 포함 100여 명의 중장년층 등이 다목적홀을 가득 채웠다.

이날 행사는 일 활동 소개 및 성과 영상, 서울시장 표창 수여,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 감사패 수여, 티 타임, 축하공연, 50플러스세대 9인의 이야기 순으로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역점을 두는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는 김영대 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작게는 주변 동네에서 넓게는 해외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넓혀나가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은퇴 후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격려하는 모습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여러분들이 활동이)사회적으로 든든한 뿌리가 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배우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유회에서 만난 60대 이 모 씨는 "공무원으로 35년 간 근무를 했고 퇴직한 지 1년 됐다. 50플러스 보람 일자리를 통해 시각장애인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운전을 했는데(시각장애인의) 삶을 통해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면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많은 정보를 얻어가겠다"고 말했다.

반포에서 왔다는 윤여옥(67)씨는 "3년 전 재단을 통해 상담을 받았다. 서초구청에 취업신청을 했는데 고령이라 그런지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오늘 좋은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사연 담긴 9인의 이야기에 '귀 쫑끗'
마술쇼가 펼쳐진 축하공연은 다목적홀을 가득 채운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그 뜨거운 열기는 50플러스세대 9인의 이야기에서 더 달아올랐다.

슬기로운 나의 인턴 생활에 참가한 정희선 씨는 "외국계 기업 재무일을 하다가 은퇴를 했다"면서 "올 여름 50플러스 인턴 모집 광고를 보고 바로 지원을 하게 됐는데 졸업 후 첫 직장을 찾던 설레임이 다가왔다. 회사의 규모보다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년 중장기 사업계획을 작성해 매년 매출, 영업이익 등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일을 했다. 근무 마지막 날 프레젠테이션을 부탁한 자리에서 중요 결정의 즉석 토론이 바로 이어져 뿌듯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젊은 직원과의 교류를 통해 사고의 유연성도 키웠다. 나의 미래를 위해 인턴 활동을 활용할 것이다. 100세 시대 현역으로 활동할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농부텃밭지원단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기 씨는 34년 간 수학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퇴직 후 장모님을 도와 충북 괴산에서 농사일을 배우고 있는 중에 도시농부학교를 만나게 됐다. 다양한 농사활동을 통해 활동처를 찾아 문제점 등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일을 2년 넘게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시농업을 활용한 도시녹화 사업 방안 연구 사례 탐구, 토종 종자 채취 방법 실습 및 보존 방안 실천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마포구 치매 안심센터에서 건강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이영진씨는 "치매를 앓고 있던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면서 "50플러스센터를 통해 치매를 배우고 (치매환자를)방문하면서 많이 배우게 됐다. 서로 소외되지 않게 공감하고 돕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 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강철진 씨는 "올바른 운동법 등을 지도 하는 헬스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많은 분들에게 일일이 도움을 주지 못하다가 유튜브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 50플러스 유튜버스쿨을 알고 지원을 했는데 10명 모집에 680명이 모였다. 67살 최고령으로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튜브 채널(강철 헬스전략)을 만들고 '좋아요' 눌러 달라고 애원했는데 지금은 구독자가 900여 명이 넘는다. 계속해서 FBI(Fantastic Body Information)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생각에만 그치지 말고 (여러분도)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하루 하루 커피의 진한 향기를 맡고 있는 시니어 바리스타 장원구 씨는 "자격증을 취득 하기 위해 공부를 하려고 했으나 허리디스크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지난날을 회고 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올해 1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우리마포시니어클럽에서 바리스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최고의 시니어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 "살다보면 고민도 생기도 막막한 생각도 든다. 큰 마음 먹고 한 사업이 실패할 수도 있다. 포기하지 말고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목을 담는 영상작가라고 소개한 차도연 씨는 50플러스마을기록지원단으로 일했다. 그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꿈을 잃고 살았다. 그러던 중 건강이 악화돼 상실감이 더 커졌다. 몸이 회복되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가벼운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굉장한 치유다. 이야기가 마을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진정한 부를 창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작가는 현재 창작소를 열어 1인 창업가로 일하고 있다.

한편 50플러스재단의 이 같은 성과는 기업체의 든든한 지원도 한몫 단단히 했다. 삼성카드는 '천개의 스토리 천권의 자서전 시즌2'를, LG유플러스는 '50플러스 브라보라이프 캠페인'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신중년 도시재생 창업지원 프로젝트 JUMP-UP 5060'을,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중년커리어 프로젝트 굿잡 5060'을 통해 중장년층에게 따뜻한 우정과 선의의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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