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개편에 소비자들 부글부글

정승원 기자 입력 : 2019.12.18 06:01 ㅣ 수정 : 2019.12.18 06:01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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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새로운 마일리지 개편안을 공개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TV]


소비자들 "마일리지 사용, 적립 모두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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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개혁과 변화를 앞세우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체질개선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중인 마일리지 제도개편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최근 공개된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개편안을 놓고 일부를 제외하고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개악이라는 여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내년 11월부터 대한항공의 모든 항공권을 구매할 때에는 항공 운임의 20% 내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해 결제가 가능한 마일리지 복합결제 등 스카이패스 제도개편안을 공개했다.

제도개편의 핵심은 마일리지와 현금을 섞어서 결제가 가능한 복합결제 도입과 보너스 항공권 구매시 지역이 아닌, 운항거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공제하는 공제률 개편, 항공권 등급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률 개편, 그리고 우수회원제도 개편 등 네가지이다.

이 중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하는 것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 방법의 변경이다. 대한항공은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적립률을 최대 300%까지로 대폭 높이고 여행사 프로모션 등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등급의 적립률은 최하 25%까지로 낮추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통상 일반 이용객이 가장 많은 일반석 운임 중 6개 예약 등급(Y, B, M, S, H, E)은 현행 적립률 100%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여행사 패키지항공권(G클래스)이나 특가항공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K, L, U클래스의 적립률은 25~75%까지 낮춰 마일리지 적립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 변경에 대해서도 뒷말이 많다. 대한항공은 현재 '지역'을 중심으로 공제되는 마일리지 기준을 '운항 거리'로 바꾸기로 했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앞으로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하기로 한 것이다.

블라디보스톡과 칭다오, 후쿠오카 등 1구간은 공제마일이 이코노미 기준 최대 1만마일이 줄어들고 2구간(나고야, 도쿄, 베이징, 타이페이등)5000마일 정도 줄어드는 효과는 있지만 보너스 항공권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주와 유럽 노선의 경우 공제마일이 오히려 크게 늘어나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뉴욕과 보스턴, 시카고, 애틀란타, 워싱턴DC 등 한국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도시의 경우 이코노미석은 왕복기준(비수기) 2만마일, 비즈니스석은 55000마일이 지금보다 추가로 공제된다.

우수회원 제도를 바꾸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불평의 소리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기존 모닝캄으로 대표되는 우수회원 등급을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나누고 전년도 탑승 실적을 연 단위로 계산해 1년간 우수 회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현재는 모닝캄 회원이 되려면 대한항공 탑승 마일리지가 5만마일이거나 국제선 탑승 횟수 40회 또는 대한항공 탑승 3만마일 이상이면서 제휴사 이용 실적 합산 5만 마일의 조건이 필요하지만 새 제도의 경우 1년간 '1만마일 또는 10'의 조건을 충족하면 실버 등급의 회원이 될 수 있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이용자들은 새로운 우수회원 제도가 진입장벽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는 있겠지만 1년 단위로 탑승실적을 평가하게 되면 사실상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령 골드회원을 유지하려면 1년에 4만마일 실적을 쌓아야 하는데, 미주지역 중 가장 거리가 먼 뉴욕이나 워싱턴DC3회는 왕복해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소비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도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마일리지 적립에 따른 이연수익이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를 압박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고질적인 재무구조 악화요인을 개선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마일리지 제도개편으로 대한항공이 장기적으로는 연간 1500억원 수준의 비용절감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4년간 19개 카드사를 통해 18000억원 어치의 마일리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