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누르자, 비강남권 서울 아파트값 주도...풍선효과 확대

최천욱 기자 입력 : 2019.12.09 14:45 |   수정 : 2019.12.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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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25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권은 종부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가격이 오른다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구로구 구로동 일대의 아파트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구로, 금천 등 지역서 '갭투자' 수요 감지

'종부세' 등 영향 '강남권' 매수문의 주춤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비강남권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노원, 구로, 금천 등 비강남권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매입하려는 갭투자 수요까지 감지되면서 아파트값 오름세가 확대됐다. 반면 종합부동산세 납부, 자금출처조사 등 복합적인 사안이 작용하고 있는 강남권의 매수문의는 주춤하다.

9일 부동산114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집값 잡기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3%포인트 오른 0.11%를 기록하면서 25주 연속 상승했다. 일반 아파트(0.12%)가 전주 0.04%에서 0.08%포인트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재건축 아파트(0.07%)는 전주 0.08%에서 0.01%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비강남권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강동(0.19%), 구로(0.17%), 광진(0.16%), 금천(0.16%), 양천(0.16%), 노원(0.15%), 도봉(0.15%), 마포(0.15%)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내년 2월 분양 예정인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가 1000만~2500만원 올랐다. 구로는 매수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신도림동 디큐브시티와 대림2차, 구로동 일신건영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구로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림2차(32평)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최근 실거래가로 8억7000만원을 찍는 등 1억5000만원 이상 올랐다"면서 "8억9000만원에 (매매)진행을 하다가 집주인이 물건을 거둬들여 중단됐다"고 말했다.

금천은 시흥동 남서울 럭키아파트가 1000만~1250만원 올랐다. 신안산선 착공 전후로 갭투자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흥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안산선 착공 전)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9월 9일 신안산선 착공 후 집값은 더 오르고 있고 현재 5억~5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82년 준공된 남서울 럭키아파트는 최근 1군 건설사에서 재건축 관련 미팅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한양대~여의도 구간이 기존 100분에서 25분(급행)으로, 원시~여의도 구간이 기존 69분에서 36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양천은 내놓았던 매물도 거둬들이면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자사고 폐지 등 교육 제도 개편에 따른 인기 학군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동북선 경전철과 광운대역세권 개발 호재로 노원은 매수문의가 늘었다. 월계동 현대아파트와 중계동 중앙하이츠가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신길동에 산다는 한 주민은 "강남이 아니더라도 일단 서울에 아파트를 사두면 오른다는 생각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은 정부의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납부 등으로 매수 문의가 주춤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전세시장은 교육 제도 개편으로 인기 학군 지역에서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남(0.17%), 강서(0.16%), 관악(0.11%), 노원(0.11%), 광진(0.08%), 영등포(0.08%), 구로(0.06%), 종로(0.06%) 순으로 올랐다.

강남은 학군수요가 움직이면서 대치동 쌍용1·2차를 비롯해 한보미도맨션1차,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등이 1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강서는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과 강서힐스테이트, 염창동 강변한솔솔파크가 중대형 면적 위주로 500만~1500만원 올랐다.

전세수요가 주거환경이 좋은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값 연간 최장기 상승 기록 경신 눈앞

최근 상승 분위기 반영 신기록 작성 문제 없을 듯


이런 상황속에서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연간 단위 기준의 최장기 상승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의 아파트값은 작년 말 대비 1.82%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전년 말 대비 서울의 아파트값은 2014년 1.09%, 2015년 5.56%, 2016년 4.22%, 2017년 5.28%, 2018년 13.56% 등 5년 연속으로 상승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서울에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집값이 오른 적은 있었지만 6년 연속 상승은 여태껏 없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를 고려하면 신기록 작성에 이견이 없을 듯 하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매물이 많지 않고, 내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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