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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9.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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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작가 '궁'… 황실 문화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

▲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아이디어 하나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만화로, 드라마로, 뮤지컬로 계속 뻗어가는 ‘궁’ 이야말로 그런 가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지요. [사진=와이쥬 크리에이티브]


‘대한민국은 입헌군주제 국가이며 오늘날에도 황실(皇室·황제의 집안)이 존재 한다’ 는 가정을 바탕으로 만화를 그린 작가가 있습니다. ‘궁’ 의 작가 박소희(1978~)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대구 출신인 그녀는 어린 시절 뉴스에서 일본 황태자의 결혼 소식을 접한 후, 황실 문화에 궁금증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영국이나 일본에선 황실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일반인에게 영향을 끼치는구나. 지금 우리나라에도 황실이 있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박 작가의 호기심은 고교생 때 친구들과 찾아간 고궁에서 더욱 구체화됩니다. “아름답지만 텅 빈 궁궐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이곳에도 사람이 산다면 참 멋질텐데…’하고 생각했죠. 바로 그날 밤 집에 돌아와 곧바로 만화 ‘궁’ 의 줄거리를 완성했어요.”

‘궁’ 은 잘생겼지만 퉁명스러운 왕위 계승 서열 1위 ‘이신’ 왕자와 천방지축 여고생 신채경의 알콩달콩 사랑 얘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열 2위 ‘이율’ 왕자, 이신 왕자의 전 여자친구 ‘성효린’ 이 등장해 서로 엇갈리며 인연을 이어갑니다.

만화는 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가정을 오가며 다양한 얘기들로 꾸며졌는데요. 매회 등장하는 ‘감초’ 조연들은 모두 작가 주변 인물의 특징을 살려 완성했다고 합니다.

‘궁’ 은 1999년 당시 ‘나인’ 이란 만화잡지 공모전에 당선되며 독자와 첫 만남을 가집니다. 이후 박 작가는 만화계의 신인상과 인기상을 휩쓸며 이 작품 하나로 일약 ‘스타 작가’ 자리에 올랐습니다. ‘궁’은 2011년 27권을 마지막으로 아쉽게도 완결이 났습니다.

아마 누군가는 ‘궁’ 을 만화가 아닌 드라마나 뮤지컬로 만났을 겁니다. 같은 줄거리를 만화로, 드라마로, 뮤지컬로 달리 접하는 즐거움도 색다르지요.

‘궁’ 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만화에 등장하는 작가 자신, 일명 ‘박미녀’ 입니다. 언젠가 작가에게 극 중 이름을 왜 ‘미녀’ 라고 했는지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일종의 반어법이죠, 뭐. 원래 미녀가 아니니 만화에서라도 그렇게 불리고 싶었어요.”(웃음)

박 작가가 한창 ‘궁’ 으로 공모전을 준비하던 당시, 그의 곁엔 늘 할머니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손녀의 당선도 못 보신 채 돌아가셨지요. 그래서 그녀는 요즘도 ‘궁’ 만 떠올리면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앞으론 할머니를 떠올리며 노인의 일상을 다룬 네 컷짜리 만화도 그리고 싶다는 군요.





<윤 주 대표 프로필>

문화기획자/문화칼럼리스트
와이쥬크리에이티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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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의 스토리텔링] 캐릭터 편(23) - '궁' 우리나라에도 왕자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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