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분석] (29) 현대건설은 '가짜 자소서' 혐오하고 '정주영 정신' 평가

최천욱 기자 입력 : 2019.10.25 06:57 |   수정 : 2019.10.25 06:57

[하반기 채용분석] 현대건설은 '정주영 정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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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이 오는 31일까지 건축·주택·플랜트 사업 분야에서 일할 예비 '현대건설인'의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최천욱 기자]

"타 기업명으로 잘 읽히면 다시 한 번 생각"

오는 31일까지 건축·주택·플랜트 인재 모집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취준생이 흔히 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여러 기업의 입사를 준비하다보니 기업이나 지원분야에 맞지 않은 내용으로 자소서를 작성한다는 점이다. 시작부터 삐걱이니 탈락은 당연지사.

현대건설 인사담당자는 "자소서 작성 후 지원하는 기업명을 모두 가린채 다른 기업명을 넣어서 천천히 정독하길 바란다. 다른 기업명을 넣어도 무리없이 읽혀진다면 그 자소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자소서 팁을 밝혔다. 현대건설을 겨냥해서 작성한 '진짜 자소서'가 아니라 딴 기업에 넣었던 '가짜 자소서'는 배격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적당한 긴장과 더불어 자신감 있는 어투와 사회성을 강조한 자기소개로 본인을 왜 뽑아야 하는지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원 분야와 연관된 경험 중심으로 깊이 있게 서술해야

어학능력은 최소 기준 …원만한 소통을 우선시


현대건설은 지난 17일부터 건축·주택·플랜트 사업 분야를 이끌어 갈 예비 '현대건설인'의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지원자는 불필요한 경험을 나열하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연관된 경험을 중심으로 깊이 있게 자소서를 써 내려가야 한다.

서류전형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전공지식, 어학능력, 현대정신에 대한 기본 이해다. 해외프로젝트 수행시 필요한 어학능력의 조건은 토익 700점 이상, 토익 스피킹 130점 이상, OPIC IM2 이상이다. 인사담당자는 "어학점수는 최소한의 기준에 불과하다"면서 "개인과 팀, 부서 간의 업무가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 정확하고 원만한 소통을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도전적 실행 등을 일컫는 현대정신은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봐, 해봤어"와 일맥상통한다.

오는 31일 지원서 접수가 끝나면 온라인 필기전형(11월 중), 면접전형(12월 중), 현장 인턴십(2020년 1~3월, 10주)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입사 예정일은 2020년 4월이다.

서류전형 발표날짜, 인턴십 진행 등에 대해 "미정이다" 답변

보수적 기업이지만 '도전 정신'도 높게 평가

현대건설 측은 서류전형 결과 발표 날짜를 포함해 온라인 필기전형 방식, 면접 차수, 인턴십 진행 등에 대한 본지의 문의에 대해 "미정이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필기시험은 언어, 논리, 도형·자료 추리 등의 문제 풀이가 예상되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므로 속도와 정확성에 신경써야 한다.

잡코리아에 면접후기를 올린 K씨는 "실무진 면접은 전공질문과 BEI면접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BEI(Behavior Event Interview)면접은 자소서에 쓴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직접 경험한 일도 집요하게 물어보면 대개 얼버무리기 쉽다.

스터디 또는 취업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틀에 박힌 답을 준비하기 보다는 현대건설의 인재상과 연관된 자신의 경험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K씨는 "보수적인 회사지만, 도전의 이미지도 있다"며 "도전적인 캐릭터를 어필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어면접과 관련해 사람인에 후기를 쓴 L씨는 "오픽과 비슷하다. 자기소개는 없었고 질문에 답변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외국인 면접관에게 받은 질문은 "좋아하는 계절이 언제고 이유는?", "문단을 읽어 줄테니 요약해봐라" 등등이었다.

그는 "자신의 장단점 등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면서 "특히 자기소개를 잘해야 한다. 면접 동안 자신의 이미지가 되는 것 같다. (자기소개를)잘 못하면 확실한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 현대건설 직원들이 업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원 파트의 선배 이야기에 '귀 쫑긋'

"많은 경험, 적극적 의지, 강한 추진력"


지원자에겐 먼저 입사한 선배의 애정어린 조언이 '꿀팁'이나 다름없다. 선배가 예비 후배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시공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이학선 과장은 "남들이 하는 스펙을 쌓기보다는 많은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발주처, 제조사들과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 의사 소통, 비즈니스 레터 작성법 등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무 파트에서 근무하는 심현규 차장은 "적극적인 의지와 강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전체적인 품질전략을 수립하는 품질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노봉균 과장은 현대건설의 경영철학과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업 사이트 등을 통한 전략적인 준비도 필요하다"면서도 "표면적으로 암기해 단순히 면접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경영철학과 비전 등이) 개인의 삶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 많이 고민해 보고, 향후 꿈과 비전을 (현대건설에서)어떻게 펼쳐 나갈지 청사진을 한번 그려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필수 관리요소인 공정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김일수 대리는 "타 부서뿐만 아니라 현장의 공정담당자들과의 협조 아래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친화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프로젝트의 공정을 분석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타당한 근거를 통해 최종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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