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잡힐듯 잡히지 않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숨바꼭질

정우필 기자 입력 : 2019.10.14 07:32 |   수정 : 2019.10.14 07:32

잡히지 않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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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돼지농장, 소비자 불안감 갈수록 커져

[
뉴스투데이=정우필 기자] 가축전염성 바이러스 중 최악으로 꼽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돼지열병)이 국내에서 발생 한 달째가 다 되가는데도 숨박꼭질을 하듯 사라지지 않고 있다. 폐사율 100%, 치료약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농장은 물론, 소비자들도 돼지고기를 먹어도 되는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14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 접경 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또다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이로써 모두 5마리로 늘어났다. 활동성이 강한 야생 멧돼지에서 돼지열병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돼지열병이 멧돼지를 통해 농가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돼지열병은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튿날인 18일 연천에서 확진됐고, 23일 김포시, 24일 파주에서 잇따라 터져나왔다. 이어 강화도에서 대규모로 발생이 보고되자 정부는 강화군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잠잠해지는가 싶던 돼지열병은 이달들어 지난 2일부터 파주와 김포 곳곳에서 다시 발병했다. 이미 한번 발생했던 지역에서 다시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2차 감염에 대한 공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돼지열병에 대한 공포는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문 교수는 외국의 사례를 예로 들며 돼지열병이 확산되면 국내 돼지가 절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안감이 커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 돼지 사육환경은 축사시설이 현대화되어 있고, 정부와 지자체 및 농가의 방역의지와 역량도 높다며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현장의 방역의지를 저해하지 않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국내 방역체계를 고려하면 돼지열병으로 국내 돼지가 절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판단이다. 하지만 돼지열병에 대한 백신과 치료약이 없어 한 번 퍼지면 광범위한 피해로 연결되는 치명적 가축전염병 특성상 단순히 경고로 치부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돼지열병으로 인해 어미돼지의 3분의 1이 죽었다는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소비국이다.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돼지고기의 50% 정도가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설명대로 한국은 중국과는 달리 선진화한 방역 체계를 갖추고 있어 동일선상에 비교하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중국에서 일어난 돼지 떼죽음이 국내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에 보다 과감하고 전면적인 방역만이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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