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쇼크 극복]③ “내수 경제 살리기, 이제는 국산품 애용이 답이다”

안서진 기자 입력 : 2019.08.04 08:01 |   수정 : 2019.08.06 09:15

[재팬쇼크]③ 내수 경제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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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매운동 초기 단순히 일본제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을 넘어 이제는 국산품 애용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사진은 일본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노노재팬 홈페이지의 모습 [사진=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가 2일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 일본 쇼크다. 지난달 1일 수출규제에 이은 경제보복이고 '경제침략'이다. 일각에선 '임진왜란' 못지않은 '기해왜란'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낸다. 600년전 임진왜란이나 지금이나 공통점은 우리가 일본에 비해 힘이 약하다는 점이다. 다른점이 있다면 당시는 명나라를 치기 위해 길을 내어달라고 했고 지금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임진왜란을 이순신 장군을 필두로 전국민이 똘똘뭉쳐 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 위기를 극일(克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편집자주]




日, 자국 제품 충성도 높아 외국 기업 진출 어려워

현대차, 이케아, 월마트도 일본 시장 철수


품질 좋은 국산품 애용 생활화 정착 계기되어야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국산품 애용을 생활화하자' 일본 정부가 2일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키로 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조치로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거세지면 질 수록 국산품 사랑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본처럼 자국의 산업과 제품을 애용하며 일본 제품 대신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일본시장 한국기업들의 무덤…자국 브랜드 충성도 아시아 1위

일본 시장은 한국 업체들에게 ‘무덤’으로 불린다. 국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의 기업들도 유독 일본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전통적으로 일본은 소비자들의 자국산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선호도가 강한 ‘폐쇄 시장’이다. 자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원산지를 상세히 표기하고 있다. 특히 자국산에 대해서는 원산지 자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0월 ‘아시아 500대 브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의 자국 브랜드 충성도는 61%로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글로벌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업체일지라도 일본 업체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힘들다”면서 “자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폐쇄적인 일본시장 분위기가 일본시장 진출 실패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현지 판매법인인 현대모터재팬을 설립한 지 10년만인 지난 2009년 일본 사업을 전면 철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메이커에 대한 충성도가 강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BMW, 벤츠 등 일부 유럽차를 제외하곤 진입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후 10년이 흐른 지금 현대자동차는 또다시 일본 시장 진출을 재검토 중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수석부회장은 지난 6월 13일 일본을 직접 방문해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도전을 점검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차, 전기차 등의 ‘친환경’ 경쟁력을 바탕으로 10년 만에 일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일본의 높은 국산차 선호 현상 탓에 성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본 시장 진출에 실패한 기업은 우리나라 기업뿐만이 아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도 두 번의 일본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연거푸 물을 먹으며 실패했다.

이케아는 1975년 일본 고베에 아시아 첫 매장을 열었으나 실패 후 일본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후 30년이 넘게 지난 2006년, 이번에는 후나바시점에 이케아 재팬을 설립해 일본 시장 공략에 재도전했다. 현재 일본에서 9개의 이케아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지난 2017년 8월 기준 740억엔 수준이다. 이는 연 매출 4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유통 공룡’이라는 이케아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케아가 일본에 재진출했을 무렵인 2006년, 이미 일본 홈퍼니싱 시장은 니토리홀딩스나 무인양품 등 일본 토종 기업들이 두꺼운 입지를 다진 이후이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이 성공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의 대형마트인 월마트 역시 2002년 일본 진출 이후 16년만인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발을 뺐다. 이로써 현재 일본에 남은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는 코스트코와 이케아뿐이다.

일본 화장품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새로운 외국계 브랜드에 대한 수용력이 낮고 자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 탓에 화장품 점유율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자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 일본 국민처럼 우리도 한국산제품 애용하자

한편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일본의 예상과는 달리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 달째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불매운동이 하나의 새로운 문화 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매운동이 시작됐던 7월 초, 단순히 일본제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을 넘어 현재는 국산 대체품 사용으로까지 활동 폭을 넓혀가며 범국민적인 새로운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 기업들도 ‘애국 마케팅’이라는 국산 제품 경쟁에 가세하면서 국산 기업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 국민들처럼 국산품 애용이 생활화되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 국산품의 품질이 일본 못지않은데도 막연한 국산품에 대한 불신과 수입제품에 대한 선호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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