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치사슬' 인정한 미 상무부, 한·일 무역전쟁 개입 ‘용의’

이태희 편집인 입력 : 2019.07.26 12:02 |   수정 : 2019.07.26 14:15

반도체 '가치사슬' 인정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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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유명희 통상교섭 본부장, 25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면담

로스 장관, "미국으로서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

유 본부장, "로스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의 피해 인식"

한·일 무역전쟁 격화되면 미 ICT공룡들 거대한 '불확실성' 직면하게 돼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미국 상무부가 일본의 대(對)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필요한 부분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힌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는 미국 6개 경제단체들이 "한일무역전쟁은 국제적 분업체계 속의 가치사슬을 파괴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미 산업계의 우려가 커진데 따른 태도 변화로 보인다.

특히 D램 반도체의 빅3 중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로젠이 잇따라 감산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일본의 보복조치로 인해 불가피하게 대량감산에 들어갈 경우 하락세였던 D램의 국제 시세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의 공룡 ICT기업들로서는 거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동안 “한일 정상이 모두 원하면 개입할 것”이라면서 중립을 취해왔으나 한국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 미국산업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계산서를 뽑아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산업의 가치사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인정한 셈이다.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방미중인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현지시간) "일본 측 조치와 관련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미국으로서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이래, 미 행정부의 각료가 일본조치로 인한 국제경제의 피해에 대해 공감하고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본부장은 이날 오후 상무부 청사에서 로스 장관과 약 1시간가량 회동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로스 장관도 이번 일본의 조치가 미국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그다음에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 충분히 인식하고 공감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유 본부장은 "(로스 장관은)한일 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세계 공급망 하에서 미국의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하고서 그런 언급을 했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로스 장관이 언급한 필요한 역할의 구체적 의미와 관련, "미국으로서도 역할을 하겠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면서 "아직은 저희가 (일본의) 3개 조치에 대해, 화이트 리스트에 대해 일본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나중에, 다른 기회에 말씀을 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스 장관의 반응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한 구조에서 한일 간에 어떠한 공급의 차질이나 문제가 금방 미국의 산업으로도 연결되고 또 전 세계로도 영향이 가서 미국 업계에도 당장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굉장히 공감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유 본부장은 스마트폰·반도체 업체나 미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입는 피해와 관련, “(로스 장관이 과거) 기업에 종사해서 그런지 굉장히 거기에 대해서 제가 설명을 할 때도 빠르게 이해하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전했다.

유 본부장은 로스 장관의 '역할' 언급과 관련해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라는 분위기였던 미국의 기존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일단은 약간 분리를 해서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공식 입장 변화로 해석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였다.

그는 "지금은 그게 한일 외교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이슈를 경제 문제로 가지고 와서 경제 조치를 했을 때는 세계 공급망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 개의 조치가 단지 한일 양국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미국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도 영향을 받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그런 점에서 역할을 한다는 표현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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