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전격 감산결정, 반도체 치킨게임 통해 경쟁사 몰락시킨 삼성전자 선택은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입력 : 2019.07.26 07:42 |   수정 : 2019.07.26 07:42

반도체 치킨게임이냐 감산이냐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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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이어 SK하이닉스도 감산대열 동참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SK하이닉스가 전격적으로 D램 감산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세계 1위 삼성전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점유율 4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감산대열에 동참할 경우 세계 D램 가격은 곧바로 반등, 판매부진에 따른 수익성악화를 상쇄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감산을 하지않은 삼성전자여서 전망이 쉽지 않다.

일부에선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전세계 반도체시장을 재편했던 2007년 1차 치킨게임, 2010년 2차 치킨게임에 이어 올해 3차 치킨게임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감산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구매처를 다변화하며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최대한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감산을 발표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앞서 D램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 6월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에 대한 감산을 발표했는데 SK하이닉스마저 감산대열에 들어가자 시장의 관심은 1위 삼성전자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감산을 선택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 대만업체들이 시작한 1차 반도체 치킨게임때나 2010년 일본업체들이 시작한 2차 반도체 치킨게임 때도 D램 가격폭락에 아랑곳 하지 않고 증산을 밀어붙여 경쟁사들을 자연도태시켰다.

1995년 20여곳에 달했던 D램 업체는 두 차례의 치킨게임 결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빅3 체제로 재편됐고 이후 2018년까지 초호황을 누렸다. 반도체 전문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저에 따르면 3사의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2.7%, SK하이닉스 29.9%, 마이크론 23% 등 전세계 96%를 웃돌고 있다.

2위와 3위가 감산에 들어간 상황에서 세계 1위 삼성전자마저 감산에 나설 경우 D램 가격은 기존의 폭락 기조에서 단숨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감산은 D램 가격에 영향을 미쳐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여곳이 난립했던 과거와 달리 사실상 3사가 전세계 D램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나란히 감산에 들어갈 경우 담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감산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주문량 감소에 따른 생산량 조절이라는 자연스러운 방법을 선택,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려고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D램 가격 추이가 삼성전자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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