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신전력원, ‘사진전문가 양성소’로 전락한 듯

김한경 기자 입력 : 2019.07.17 11:10 ㅣ 수정 : 2019.07.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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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정신전력원의 ‘사진전문 교육과정’에 입교한 교육생들이 교육기간에 촬영한 사진으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국방일보]

국군 정신전력을 강화한다는 기관 설립 목표 퇴색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국방정신전력원이 ‘사진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이를 홍보한데 대해, 일각에서 본래 임무인 정신전력 교육에는 소홀하면서 엉뚱한 분야에 신경 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가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란 표현을 삭제하고, 장관이 국회에서 북한의 도발을 ‘우발적 무력 충돌’로 설명하자, 이런 현상이 정신교육에 영향을 미친 결과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국방일보는 17일 국방정신전력원 ‘사진전문 양성과정’에 대한 홍보 기사(‘군 사진전문가 꿈 카메라로 담다’)를 보도했다. 이 과정을 마친 교육생들이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는 내용이고, 그것을 관람하는 나승용 국방정신전력원장(육군 준장)의 사진도 실었다.

국가안보와 무관한 사진전문가 된다는 군인을 홍보

사진전문 교육과정은 보도사진 촬영 능력을 갖춘 사진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처음 개설돼 매년 40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과정을 마친 한 대위는 “군 전문 포토저널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국방정신전력원은 대한민국 국군의 정신전력(精神戰力)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교리(敎理)를 연구·발전시키기 위해 설치된 국방부 장관 소속기관이다.

엄연히 정신전력과 관련된 교육과정이 있고 그것을 제대로 가르치고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그런데 부수적으로 사진 교육과정을 만들고, 그 과정에 들어온 장교는 나라를 지키는 것보다 사진 전문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자랑하기 위해 군은 국방일보를 통해 외부에 홍보한다. 군이 정신전력 강화에 열중하는 내용을 홍보하기에도 모자랄 판에 그런 내용은 없고 엉뚱한 사진 전문가 양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예비역 장군, “정신전력 강화기관으로 회귀해야” 주문

현재 군은 부족한 전투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전투와 무관한 장소에 근무하는 장병들을 전투 부대로 돌려보내고 있다. 한가하게 사진전문가를 양성해 보도사진이나 찍을 때는 아니다. 정말 사진전문가가 필요하면 민간 전문가를 군무원으로 임용시키거나 관련 민간업체에 위탁하면 된다.

또 긴급한 현장 사진은 군 간부들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촬영해 사용할 수 있다. 기자도 현지 취재를 나가면 종종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도기사에 활용한다. 그만큼 스마트폰의 사진 기능이 향상됐고, 업무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한 예비역 장군은 “정훈장교들이 정신전력 업무보다 공보 업무에서 빛을 보는 경우가 많아 보도사진이 부각된 듯하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사진전문가 양성보다는 정신전력 강화에 힘쓰는 기관으로 회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