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의 JOB채](22) 3가지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미스테리', 이웅렬 전 회장 정조준

이태희 편집인 입력 : 2019.05.28 17:26 |   수정 : 2019.05.28 18:42

3가지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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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 해 11월 28일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퇴임의사를 밝힌 후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당시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이 전회장을 향해 이제 각종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식약처의 인보사 허가 취소 결정, 3가지 미스테리 증폭시켜

6개월 전 ‘아름다운 퇴장’했던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최종 책임자로 지목돼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국내 바이오제약산업 전반에 충격파를 몰고 온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허가 취소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이웅렬 전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목되고 있다.

이웅렬 회장은 공교롭게도 지난 해 11월 28일 그룹내 모든 공식직책에서 사퇴했다. 아들인 이규호 전무에게 그룹의 미래를 맡기고 자신은 ‘제2의 인생’을 걷겠다고 선언해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칭송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이 전 회장을 향한 국내외의 시선이 살을 베일 정도로 시퍼렇다. 그는 미리 퇴장했지만 인보사 사태에 대한 형사 및 민사상 문제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가 허가과정에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293유래세포)라고 판단, 품목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조치를 취했다. 따라서 향후 검찰 수사의 최대 타깃은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과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 겸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전 회장과 이우석 대표 등이 감내해야할 형사적 책임과 민사상 배상 규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거진 의혹들의 흐름을 보면, 이 전 회장은 형사 및 민사상 책임을 져야할 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도덕성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①티슈진, ‘신장세포’확인하고도 4개월 동안 코오롱생명과학에 보고 안해

세계적 바이오위탁생산기업 론자, 인체에 위험한 ‘신장세포’라면서 생산결정?

코오롱생명과학 식약처 허가 받은 다음날 ‘치명적 오류’보고 받고 은폐

첫 번째는 ‘은폐 의혹’이다. 만약에 이 전회장이 인보사 2액이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로 만들어진 치료제라는 사실을 알고도 제품을 생산하고 기술수출을 했다면 그동안 사기행각을 벌인 셈이다.

그 사기행위로 인한 피해자는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들과 코오롱생명과학 및 코오롱티슈진에 투자한 수많은 소액주주들이다. 허가과정에서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던 식약처 등 정부부처도 ‘공모’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문제는 인보사가 이 전 회장이 19년 동안 각별한 애정을 갖고 주도해온 바이오제약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이웅렬의 4번째 자식’이라는 별명이 인보사에 붙었을 정도이다. 그가 인보사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만든 바이오 치료제라는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인보사는 인허가를 위해 식약처에 제출된 자료에는 순수한 연골세포인 1액과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를 포함한 연골세포인 2액으로 구성된 유전자 치료 주사액으로 명기돼 있다. 지난 2017년 7월 12일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전에 ‘허위 사실’을 발견하고도 은닉한 정황이 드러났다. 인보사 판매회사인 티슈진은 미국의 위탁생산업체인 론자를 통해 2액이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기 4개 월 전인 2017년 3월이었다. 티슈진은 인보사 사태가 터진 이후이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위탁생산업체를 통해 생산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2액이 신장세포이며 생산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생산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티슈진은 허가 이전에 ‘치명적 오류’를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늑장을 부리다가 4개월 뒤인 2017년 7월 13일 이메일을 통해 론자의 조사결과를 코오롱생명과학에 통보했다. 티슈진 본사는 미국 매릴랜드에 위치하고 있다. 4개월 동안 중대사안을 이우석 대표나 이웅렬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책상서랍 안에 방치해뒀다는 가설은 전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인보사가 신장세포로 잘못만들어진 치료액이라는 사실을 식약처에 알릴 경우 불허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따라서 티슈진은 인보사 허가 다음 날에 이메일을 보낸 것은 ‘전략적 은폐 수순’의 일환이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허가 받은 다음 날에 ‘치명적 오류’를 식약처에 통보하지 않고 생산과 판매에 몰두 한 것은 누가 봐도 의도적인 ‘은폐 행위’이다.

②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2액이 신장세포로 바뀐 경위 설명 못해

허가과정에서 ‘2액=연골세포’ 확인 불가능한 방식의 실험결과 제출

둘째, ‘조작 의혹’이다. 인보사를 애당초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만들었을 가능성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까지 인보사 2액의 성분이 연골세포에서 신장세포로 뒤바뀐 경위를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 조사에서도 관련 조사는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탁생산업체인 론자가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 주사액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도 티슈진 측에 ‘생산 가능’ 통보를 한 것도 미스테리이다.

티슈진이 “인보사 2액이 연골세포가 만들어진 치료제인데 생산 가능한가”라고 론자측에 물었는데 “인보사 2액은 신장세포로 만들었지만 생산 가능하다”라고 동문서답을 한 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장세포(293세포)는 강력한 세포 증식력으로 인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인체 의약품으로는 사용해서는 안되는 금기 물질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인 론자가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론자는 흔쾌하게 인보사 생산을 수락한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 2016년 인보사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식약처에 제출한 서류에 ‘1액과 2액의 혼합액’과 ‘2액’을 비교하는 자료를 제출한 것도 ‘조작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2액이 연골세포 성분임을 확인하려면 ‘1액’과 ‘2액’을 비교분석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초등학생 수준의 논리학을 포기한 것은 ‘의도적 행위’로 보여진다.

③이웅렬 회장, ‘은폐’혹은 ‘조작’ 의혹 알고도 미리 퇴장했나?

거액의 퇴직금 챙긴 이 회장, 민형사상 책임과 도덕적 공분의 타깃 될 듯

셋째, 이웅렬 전 회장이 코오롱 그룹의 모든 공식 직책에서 사퇴해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칭송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그룹이 최악의 위기에 봉착함으로써 ‘도덕성 실종’ 비판도 무성해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이 마음을 비운 것이 아니라 향후 벌어질 법적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게 다수 여론이다.

더욱이 이 전 회장은 (주)코오롱, 코오롱인더, 코오롱생명과학 등 자신이 등기이사였던 6개 회사 중 5곳으로부터 총 455억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다. 그중 티슈진과 함께 위기에 몰린 코오롱생명과학에서 32억 2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이 인보사의 ‘치명적 오류’를 은폐했거나 조작했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전에 거액을 챙기고 책임을 면하려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은 격렬한 도덕적 공분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조작 및 은폐 사실은 없다” 반박

한편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 “이번 식약처가 발표한 취소 사유에 관하여, 17년 전 새로운 신약개발에 나선 코오롱티슈진의 초기개발 단계의 자료들이 현재 기준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어, 결과적으로 당사의 품목허가 제출 자료가 완벽하지 못하였으나 조작 또는 은폐사실은 없었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은 “취소사유에 대해서는 회사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향후 절차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역설해, 이번 식약처의 취소 사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입장문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식약처는 세포사멸시험(‘19.4.11∼5.26)을 통해 44일 후 세포가 더 이상 생존하지 않음을 확인되었다는 점, 임상시험 대상자에 대한 장기추적 관찰 결과 약물과 관련된 중대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점, 전문가 자문(’19.4.9~4.11)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현재까지 인보사케이주의 안전성에 큰 우려가 없으며, 임상결과를 통해 통증개선 및 기능개선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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