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외국계 저축은행들 매각 행렬, 왜?

이지우 기자 입력 : 2019.05.09 16:54 |   수정 : 2019.05.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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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애큐온저축은행 홈페이지]


외국계 투자사들, 각종 '금융 규제'에 성장성 우려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국내 중상위권 저축은행들의 매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법정최고금리 연속 인하, 각종 금융 규제 등으로 국내 영업에 한계를 느낀 중위권 저축은행 투자사들이 매물로 내놓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의 대주주 오릭스코퍼레이션은 최근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주주인 오릭스코퍼레이션은 76.77% 지분을 갖고 있으며 미국계 사모펀드 올림푸스캐피털이 23%를 보유해 2대 주주다. 이번 매각에는 이를 합한 99.77% 지분 모두 나왔다.

OSB저축은행은 올 1분기 자산기준으로 업계 8위(2조1648억원)이다.

이밖에 애큐온저축은행도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9위권인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모기업인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두 회사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는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PEA를 선정하고 거래금액과 인수조건 등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위권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는 배경으로는 저축은행 영업환경의 어려움이 꼽히고 있다.

먼저 지난해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됐지만 여전히 추가 인하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27.9%에서 24%로 인하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법정 최고금리를 20%까지 낮추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어 저축은행 업계는 추가적인 인하를 우려하고 있다.

또 성장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도 한 몫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외국 투자사들 입장에서 국내 금융 규제가 과하다는 시선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 규제로 ‘영업구역 제한’이 있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본점이 속한 영업구역 대출이 전체 40~50%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제를 받고 있다.

또 가계대출총량규제가 있다. 금융당국은 2017년부터 총량규제를 시행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5~7%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에도 총량규제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외국 투자사들이 국내 금융시장을 볼 때 ‘규제’가 심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금융사들을 공공재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 보니 사실상 어떤 사업을 진행하거나 수익을 내는 것도 당국의 눈치를 봐야하는데 이를 외국 투자사들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저축은행 실적이 좋아졌을 때 매각하는 것이 더 이득으로 평가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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