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强달러 행진…유로화 약세·수출 부진 탓

이원갑 기자 입력 : 2019.04.26 18:09 |   수정 : 2019.04.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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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이원갑 기자]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유럽 경기 침체에 따른 상대적 안전 자산인 달러화가 선호되고 국내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원화가 저평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1원으로 전날(1160.5원)보다 0.5원 상승 마감했다.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는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의 상승이 가장 먼저 지목되고 있다.

지난 25일 런던 대륙간 거래소(ICE)에서 달러 인덱스 종가는 전일 대비 0.06% 상승한 97.9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진 유로존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반면 미국은 오히려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로 돈이 몰린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는 건 유로존 경제지표의 부진 때문"이라며 "미국이나 중국은 경제지표나 심리지표가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유로존은 각종 지표가 반등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2분기 이후 유로존 지표의 반등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 강세가 약보합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지표에 빨간 불이 켜진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종전까지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하락세 없이 현상을 유지한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걸었지만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반전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2.6% 감소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1분기 GDP 역성장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원화가 다른 통화에 대해 펀더멘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라면서 "펀더멘탈 측면에서만 봤을 때 전반적으로 신흥통화에 비해 달러가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자금 유출이 더 심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급변동 추세는 2분기 들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송금 등 복합적인 원인들이 있다"며 "달러화 가치가 약해지지는 않겠지만 5월이 되면 달러의 수급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약해지기 때문에 (환율의) 급등세는 완화될 것"이라고 추가 급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 배당금 송금과 함께 국제유가 급등을 4월 원·달러 환율 급등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4월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5월 이후 외환시장의 달러화 공급 부족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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