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강인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위기에 숙환을 숨긴 첫 재계 총수

이재영 기자 입력 : 2019.04.08 15:58 |   수정 : 2019.04.10 09:13

'강인한' 조양호 회장, 숙환을 숨긴 첫 재계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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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남긴 마지막 공식행사 사진. 조 회장(오른 쪽)이 지난 2018년 10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국회의장 초청 제30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과 데이비드 코다니 시그나그룹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불과 6개월전 사진임에도 조 회장의 표정을 밝고 건강해 보인다. [전경련 제공]

고(故)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검찰 수사속 ‘폐질환’과 싸우면서 ‘보안 유지’

수사 받으면 ‘휠체어’ 탔던 다른 재계 총수들과 대조적

검찰만 병세의 위중함 파악해 지난해 연말 ‘출국금지 조치’ 안해

생의 마무리 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강인함’ 남겨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하직한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은 검찰 수사의 와중에서 국민에게 ‘숙환’을 숨긴 첫 재계 총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 회장의 경우, 대부분 재계 총수가 최고경영자(CEO)들이 각종 범죄 및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거나 포토라인에 설 때면 ‘중병’을 이유로 휠체어에 탄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이 유명을 달리할 정도로 병세가 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상을 외부에 거의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작고 소식이 알려진 8일 오전에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임직원은 물론이고 주요 언론사들도 조 회장의 정확한 사망원인 파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을 정도이다.

더욱이 조 회장은 지난 해 10월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 한미재계회의 30주년 기념 오찬 간담회’에 한국측 위원장으로 참석했을 당시에도 밝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일가족의 ‘갑질 파문’으로 인한 국민적 여론이 절정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티’를 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진그룹측은 조 회장의 사인에 대해 “숙환으로 안다”는 짤막한 답변만 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폐질환’이라는 부연설명만 했다.

조 회장은 지난 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에 검찰 측에만 “폐가 섬유화되는 병이다”라고 밝혔다는 사실도 8일 처음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성’을 위해서 병세의 위중함을 언론에 흘리는 일을 일체 진행하지 않았다.

검찰이 재판을 앞둔 조 회장을 지난해 연말 출국금지시키지 않았던 것도 ‘병세의 위중함’을 감안한 조치였음이 뒤늦게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조 회장은 지난 해 12월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 모 병원에서 폐질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당시부터 건강이 악화돼 일체 업무에서 손을 떼고 LA의 자택과 병원을 오가는 생활을 지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이처럼 생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마지막 강인함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중병'을 숨겼던 것은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여론을 호전하기 위한 처신으로 오해받을 일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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