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정부 셧다운을 직장폐쇄로 생각하는 파산왕 트럼프

김효진 기자 입력 : 2018.12.23 12:23 ㅣ 수정 : 2018.12.23 12:23

직장폐쇄 하듯 정부 셧다운 반복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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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만 세번째 셧다운을 맞게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뉴스투데이DB

멕시코 장벽건설 예산 빠지자 셧다운

[뉴스투데이=정진용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2년도 안돼 세번째 셧다운이 단행되자 미국에서는 사업가 출신 트럼프가 셧다운을 직장폐쇄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해 세번째 셧다운, 40년만 처음
 
2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셧다운은 올해만 세번째다. 1월중 3일, 2월중 반나절에 이어 22일 0시1분을 기해 셧다운에 들어갔다. 미국 CNN은 “1년간 3회 셧다운은 40년만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셧다운의 표면적 이유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이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서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해온 트럼프는 상원을 통과한 내년 예산안에 장벽건설 예산 50억달러가 포함되지 않자 예산안 서명을 거부했다.

중간선거 패배에도 아직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부랴부랴 국경장벽 예산이 포함된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공을 넘겨받을 상원에서는 부결이 확실시 된다. 예산안 통과를 위해서는 60표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지만 상원의 공화당 의석은 51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셧다운과 관련해서 민주당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지만 장기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트럼프는 이번 셧다운을 ‘민주당 셧다운’으로 불렀고 민주당은 ‘트럼프 셧다운’이라고 맞받아쳤다.

지금까지 발생했던 셧다운은 평균 4.5일이었지만 클린턴 정부 시절 21일이나 지속된 경우도 있어 과연 언제까지 셧다운이 길어질지 모를 일이다.


▶파산왕 트럼프의 직장폐쇄 선호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사업가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최소 4번의 파산을 경험했다. 트럼프는 사업에 실패할 때마다 파산절차를 이용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기업파산과 관련해 챕터7과 챕터11이 있다. 챕터7은 파산신청을 하면 곧바로 파산절차를 밟는 것이고 챕터11은 신청과 동시에 채권자의 권리행사를 중지하여 기업가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다. 트럼프는 기업가에게 우호적인 이런 법들을 이용해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 타지마할 카지노 호텔. Ⓒ뉴스투데이DB

트럼프는 지금까지 총 네번의 파산을 경험했다. 1988년 2억4500만달러의 빚을 내서 인수한 이스턴에어셔틀이 시작이었다. 이후 1991년 미국 카지노 도시 아틀란틱시티에 있는 타지마할 카지노호텔을 인수했다가 1년만인 1992년 사업부진으로 30억달러의 빚을 지고 파산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또 2004년 인디애나에 있는 카지노호텔 트럼프 마리나와 트럼프 플라자에 대해서도 18억달러의 빚을 지고 파산을 신청했다. 트럼프는 파산직후 트럼프 호텔 카지노리조트를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이름을 바꾸로 다시 사업을 재개했으나 5310만달러의 이자를 내지 못해 4년만에 다시 파산을 신청했다.

뉴욕타임즈는 파산경험이 풍부한(?) 트럼프가 사업이 실패할 때마다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고 비난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셧다운 역시 민주당에 철저하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사업실패 비난과 관련해서 “내가 세운 585개의 회사 중 실패를 맛본 것은 4번 뿐”이라며 자신의 경영능력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