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⑧ 금융권 구조조정의 교훈, 회계사와 세무사도 '위험직업'

이지우 기자 입력 : 2018.12.20 06:11 |   수정 : 2018.12.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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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LG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위험이 높은 상위 20대 직업’에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관세사, 회계사, 세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연합뉴스


‘자동화 위험이 높은 상위 20대 직업’에 관세사·회계사·세무사 등 이름 올라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올 연말에도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권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핀테크 금융, 인공지능(AI)로봇 어드바이저 도입 등이 가속화됨에 따라 '인간 은행원'이 일터를 떠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저임금 단순노동 종사자가 AI시대의 대체 고위험군 직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고임금 전문직종으로 평가받는 직업도 조만간 대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미래직업을 두고 고민하는 청소년과 올해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특히 힘들게 자격증을 취득하면 '평생 직업'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자격증을 얻어도 AI에 의해 밀려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위험이 높은 상위 20대 직업’에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관세사, 회계사, 세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직업은 전문직의 대명사이다. 일단 진입하면 평생 실직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한국사회의 고정관념이다.

하지만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 순위에서 관세사는 5위, 회계사ㆍ세무사는 19위에 올랐다.

대체 확률로는 관세사가 0.985로 1위인 통신서비스판매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회계사·세무사 대체 확률은 0.957이었다.


AI의 딥러닝 능력과 중첩되는 업무 수행하면 고임금 전문직이라고 해도 대체 1순위

그렇다면 어떤 고임금 전문직이 로봇에 의해 대체될 위험성이 큰 것일까? AI의 딥러닝(Deep learning, 심화학습) 능력과 중첩된 ‘업무 내용’을 지닌 직업은 순식간에 대체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딥러닝은 비정형화된 과정을 간소화하거나 건너뛰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과거 ‘알고리즘’에 비해 뛰어난 결과물을 산출해내면서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됐다. 즉 알고리즘을 통해 메뉴얼화함으로써 경우의 수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하는 AI의 능력과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이라면 고임금 전문직도 '고위험' 직업군이 된다.


중산층이 자동화 직격탄 맞아...관리직군 종사자 직업적 유연성 확보해야

또 교육이나 소득 수준 측면에서 중위계층의 고위험군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도 주목할만하다.

교육 수준별 고위험군 비중은 고졸 51%, 전문대졸 48%, 대졸 41% 순으로 높았다. 교육 수준별 직업 분포를 살펴보면 고졸~대졸에 3대 고위험 직업 비중이 4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학력이 낮아질수록 농림어업 숙련직과 단순노무직의 비중이 높았으며 관리자와 전문직의 비중은 교육 수준에 비례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 LG경제연구원

소득수준별로도 중간소득 수준의 고위험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수준이 100~200만원, 200~300만원인 취업자의 고위험군 비중이 각각 47%로 가장 높았다.

이 수준을 기점으로 소득 수준이 낮거나 높은 경우 모두 고위험군 비중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00~300만원 구간은 전체 고위험군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60%가 소득 100~300만원 구간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의 위험이 과거의 기술혁명과 마찬가지로 중산층에 '직격탄'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LG경제연구원 김건우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으로 새로운 산업이 탄생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지만, 한쪽에서는 실업·양극화 문제가 부각되면서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다양한 고용형태와 탄력적인 인력운용이 가능한 유연한 노동시장을 마련하고, 일자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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