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중장년 일자리 위협하는 공인중개사 시험

김성권 기자 입력 : 2018.11.20 11:29 |   수정 : 2018.11.20 11:29

중장년 일자리 위협하는 공인중개사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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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에 2030 공인중개사 응시자 급증

공인중개사 시장 포화..중장년층 일자리까지 위협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국내 고용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갈 곳을 잃은 청년층이 중장년층의 노후 대비 책으로 여겨졌던 공인중개사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공인중개사 시장 포화에 겹쳐 중장년층의 일자리 상실 우려까지 낳고 있지만, 정부의 해결책은 요원해 보인다.

최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20~30대 청년 공인중개사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중개사들로 사무소를 공동으로 창업한다고 한다. 필요할 때마다 출근해 업무를 보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서울 관악구의 중개업소에서 일하는 20대 후반의 한 공인중개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용돈벌이 차원에서 일하고 있지만, 취업할 때도 관련 업종 입사 시에 유리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 공인중개사'를 지원하는 이들이 증가한 건 심각한 청년 취업난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학 졸업 후 취업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일단 자격증부터 획득해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용돈을 버는 수단으로도 삼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현장에서 한창 일해야 할 20~30대 청년들이 단순 부동산 중개업으로 몰린다는 것 자체가 일자리 참사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치뤄진 제29회 공인중개사 1차 시험에는 총 20만6401명이 접수했다. 5년 전인 지난 2014년(11만2311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원자 수는 20~30대에서 뚜렷하게 증가했다. 2013년 4만2789명에 불과했던 20~30대 지원자는 올해 8만645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합격자 수도 2016년 2만2340명(27회), 2017년 2만 3698명(28회) 등 한 해 2만 명이 넘는 공인중개사가 신규로 유입됐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40만 6072명에 달한다.

업소당 거래건수는 9.3건에 불과..지난해 1만 5464명 폐업

청년층 위한 일자리 늘리고 중장년층 일자리 보호해야

반면에 부동산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거래가 급감하고, 스마트폰앱 등 플랫폼이 다양해 지면서 수익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당 거래건수는 평균 9.3건에 불과했고, 같은 기간 1만5465명이 폐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엔 공인중개사 시험 난이도 논란도 불거졌다. 최근 치뤄진 시험에서 '사법고시급' 문제였다는 불만이 나왔는데 때마침 공인중개사 업계가 시장 규모 조정 등을 이유로 절대평가 대신 상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건의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수험생들은 시험 주관 측이 공인중개사 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려 난이도를 높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인중개사는 창업 준비 자금이 다른 자영업에 비해 적어 은퇴한 중장년층이나 경력단절 여성이 창업하기에 유리한 점이 많은 직종으로 꼽힌다. 자격증만 있으면 바로 사무실을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거래 등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새로운 부동산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에 따른 역효과로 다른 세대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일자리 창출이라는 의미가 줄어든다.

근본적으로 젊은 세대가 도전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되, 동시에 중장년층의 일자리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적 보완책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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