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서 태어나면 받던 시민권 폐지”…논란 예상되는 이유는?

김정은 기자 입력 : 2018.10.31 07:57 |   수정 : 2018.10.3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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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헌법상 권리 놓고 법적 논란 예상되지만, 문제 없다는 트럼프
 
[뉴스투데이=김정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사람이 미국 땅에서 낳은 아기에게도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행정명령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서 자국에 있는 사람에게 권리를 부여하고 법을 적용한다는 법률 원칙상 ‘속지주의’에 따르는 권리를 철폐하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자국 내에서 태어난 이에게 시민권을 보장하는 미 수정헌법 제14조와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권이 없는 사람이나 불법 이민자가 미국에서 낳은 자녀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헌법상 권리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은 어떤 사람이 입국해서 아기를 낳으면, 그 아이는 본질적으로 미국의 모든 혜택을 누리는 시민이 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며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이제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출생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은 미국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철폐할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위헌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기존에 고수해 왔던 ‘반(反) 이민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이며, 얼마 후 치뤄질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한 포석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인터뷰를 공개한 악시오스는 ‘앵커 베이비’(anchor baby·원정출산으로 시민권 얻은 아기)와 ‘연쇄 이민’(chain migration·미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부모·형제 등 가족을 초청하는 제도 활용해 연쇄적으로 하는 이민)을 겨냥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펼쳐온 강경 이민정책에서 가장 극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헌 등 법적 쟁점과 관련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말은 항상 들어왔다”며 “그것 알아요? (헌법 개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행정명령에 의해서도 출생시민권 폐지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자문단이 검토한 결과 이 사안을 의회의 법안 처리를 통해 명확히 처리할 수도 있지만, 행정명령으로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법률가들이 자신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가 얼마나 빨리 행정명령에 서명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출생시민권을 부여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주장한 부분은 잘못됐다고 보도했다. 이민 감소를 지지하는 단체인 ‘넘버스(Numbers) USA’가 만든 자료에 따르면 33개 국가가 자국 내 출생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한다며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많은 중남미 국가들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인터뷰는 오는 11월 4일 HBO 채널에서 첫 전파를 타는 다큐멘터리 뉴스 시리즈인 '악시오스 온 HBO'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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