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97명 시대를 이기는 기업들]① 선제적 대응기업 삼성전자, 육아휴직 2년에 ‘난임 휴가’도 신설

[출산율 0.97명 시대]① 선제 대응기업 삼성전자, 육아휴직 2년에 ‘난임 휴가’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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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8.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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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임산부 직원에게 핑크색 사원증을 지급해 임신 사실을 알리고 임산부를 배려하고 있다. ⓒ 삼성전자 뉴스카페


저출산 해법을 기업에서 배워라=
올해 2분기 합계 출산율이 0.97명인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던지고 있다. 남녀가 결혼해서 1명 미만의 아이를 출산한다는 이야기이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130조원의 예산을 저출산대책에 쏟아 부었지만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소멸되는 한국인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인이 먹고 마시는 시장경제가 출산율 높이기에 나서야 추락한 회복의 계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기업 직원일수록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통계는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진다.뉴스투데이는 '초저출산'을 극복하는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의 출산 및 육아 지원책에 대한 긴급 기획을 통해 저출산 현상을 극복할 희망의 단초를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 저출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대표적 기업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저출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그만큼 임신, 출산, 육아의 전과정에 걸쳐서 '파격적인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기관이나 공기업 수준을 넘어서는 직원들의 출산·육아휴직 제도를 운용해왔고,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는 ‘난임 유급 휴가제’까지 신설했다.삼성 직원들이 한국의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출산율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높은 임금'이 만들어낸 현상은 아니다. 


육아 휴직 기간을 법정 기준의 2배인 2년으로, 자녀 연령 제한도 
8세에서 12세로 상향

가장 파격적인 것은 육아휴직 제도이다. 현행법상 육아휴직은 자녀 연령 만 8세 이하 근로자에게 최대 1년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자녀 연령을 만 12세로 올리고, 육아휴직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일반 기업에서 여성 직장인들은 법정 육아 휴직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육아를 마치고 돌아오면 사실상 앉은 책상이 없어질 것이라는 공포감 때문이다.


회사의 '출산 장려 정책'을 제도화, 출산에 대한 긍정 문화 형성

그러나 삼성은 법정 기준의 2배까지 육아휴직을 허용함으로써 회사의 '출산장려정책'을 분명하게 표명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출산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직장 문화를 정착시켜왔다"면서 "여성 직원이 출산 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당사자의 부담감과 주변의 탐탐치 않은 시선들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조직의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1년차 육아휴직 기간은 법정 보수 지급, 2년차는 무급
 
육아 휴직 기간의 보수도 법정 기준을 넘어서 지급하고 있다. 아이 키운다고 회사를 쉬었더니 돈이 떨어진다면 누구도 섣불리 '출산의 길'을 선택하기 어렵다. 

따라서  삼성전자 등은 육아휴직 2년을 사용할 경우, 첫 1년은 유급휴가, 이후 1년은 무급휴가로 한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우면 육아휴직 1년을, 여유가 있다면 2년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육아휴직 1년 동안 보수는 법정 기준에 준한다. 현행법상 육아휴직 임금 지급액은 육아휴직 시작일부터 3개월까지는 통상임금의 100분의 80(상한액:월 150만원, 하한액 70만원), 4개월째부터 종료일까지는 100분의 40(상한액 : 월 100만원, 하한액 : 월50만원)이다.


전 사업장 사내 어린이집 운영...5년 사이 총 정원 2배 확배


육아휴직이 끝나거나, 육아휴직을 쓰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제도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서울, 수원, 구미, 광주 등 전 사업장에서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더 많은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내 어린이집 정원도 늘리고 있다. 2017년 기준 삼성전자 사내 어린이집 정원은 총 2905명으로, 5년 전 1434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사실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사건'이 빈발함에 따라 워킹 맘들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처럼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할 경우, 여성 직원들이 안정감을 갖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올해부터 난임 휴가 4일 신설 및 남성 출산휴가 2배 확대
 
임산부 직원 위한 ‘모성보호’ 배려...간식·휴게실·단축근무까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사업협의회는 직원 부부가 난임 치료를 원할 경우 1년에 4일간 유급 휴가를 주는 방안을 합의하고,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난임 치료를 원할 경우 개인 연차를 사용했다. ‘난임 유급 휴가제’ 도입으로, 연차 사용 부담을 덜어주고 직원들의 출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남성 직원의 배우자 출산 휴가를 기존 최장 5일에서 10일로 2배 늘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저출산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오는 것에 발맞추는 동시에 직원 복지를 향상함으로써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임신한 후에는 태아검진 휴가로 하루 4시간씩 최대 14회를 부여하고, 유산 혹은 조산 위험이 있는 임신 초기 및 말기에는 본인이 희망하는 기간 동안 근로시간을 1일 2시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임신한 직원들을 위한 ‘모성보호’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임신 기간에는 사무실 명패 옆에 ‘모성보호’ 표식을 부착하고, 핑크색 사원증을 지급해 임신 사실을 알리고 함께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특히 임부 사원증 착용자는 입·출문 시 엑스레이 보안 게이트를 우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2002년부터는 모성보호 휴게실도 운영하고 있다. 임산부들을 위한 이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산부(유축) 모유 수유시간은 1일 2회(30분씩) 인정되며, 근무시간에 포함된다.
 

▲ 삼성전자 사내 식당에는 '예비맘 코너'를 마련하고, 임산부 직원들의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 삼성전자 뉴스카페


또, 사내식당에는 빨리 허기지는 임산부를 위한 ‘예비맘 코너’를 운영해 우유나 주스 등 간식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임신에 따라 수반되는 생리현상으로 치료나 수술을 요하지 않고 요양이나 안정이 필요한 경우 1년 무급 임신 휴직이 가능하다. 임부와 태아의 건강과 안정을 위해 치료와 조치가 필요한 경우 병가가 가능하다. 


여성 조리사 많은 삼성웰스토리,육아휴직 충분히 쓰고 정시퇴근하는 '여성 직원의 천국'


삼성전자의 출산장려 제도들은 계열사에도 공통으로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의 출산장려 제도를 따라 이직하는 곳들도 많다.

특히 삼성의 단체급식 및 식음서비스 계열사 삼성웰스토리에는 기혼 조리사들의 이직률이 낮기로 유명하다. 대부분이 여성인 조리사 직군 중에서 삼성의 출산지원 제도보다 나은 곳이 극히 드물어서다. 

삼성웰스토리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회사는 업의 특성상 여성 직원들이 많은 편인데 임신과 출산 및 육아에 대한 복지제도가 다른 기업에 비해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면서 "특히 충분한 육아휴직 기간 뿐만 아니라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퇴근시간에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됨에 따라 여성 직원들의 천국이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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