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8.07.27 17:59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SK하이닉스 이천 연구개발센터 조감도 ⓒ SK하이닉스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26일 ‘모 대기업의 15조 신규투자’ 언급
 
SK하이닉스, 27일 15조원 규모 신규 반도체 공장 M16 투자 발표해 ‘화답’
 
 
27일 SK하이닉스가 신규 반도체 공장 ‘M16’ 건설 계획을 전격 알렸다. 경기도 이천 본사에 지어질 이 공장은 지난 2015년 완공된 이천 M14 공장과 올해 9월 완공 예정인 청주 M15 공장에 이은 SK하이닉스의 세 번째 공장 증설 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신공장 건설을 위해 3조4855억 원을 투자한다. 오는 2020년 완공 이후 장비와 설비 입고까지 감안하면 총 투자 규모가 15조 원에 이르게 된다. 공장 증설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돼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이번 SK하이닉스의 발표는 정부가 유도한 ‘재탕 발표’의 성격이 강하다.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공장 증설이 발표되기 바로 전날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SK하이닉스의 15조 원 투자계획을 직접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김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한 대기업에서 3~4조 원 규모, 중기적으로 15조 원 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부총리가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날 언급한 대기업은 바로 SK하이닉스로 파악된다.
 
김 부총리는 이날 “대기업 중에서 대규모 고용이 수반되는 투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투자를 장려하겠다”면서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SK하이닉스가 절묘한 타이밍에 투자계획을 알리면서 김 부총리의 발언에 힘이 실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조 원대 ‘통 큰’ 투자를 결정하면서, 최근 고용 감소와 투자 위축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던 문재인 정부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는 최근 들어 정부가 대기업과의 경제 협력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일면 합당한 분석이기도 하다. 특히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직접 일자리 창출을 당부한 뒤로, 기업 주도 고용창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다.
 
 
M16 공장은 2015년 최태원 회장이 발표했던 46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3개 증설 플랜’의 일환
 
산자부는 연초에도 M16공장 투자 이미 발표, ‘공적’을 문재인 정부로 돌리는 효과?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SK하이닉스의 신공장 증설은 문재인 정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이번 투자 건은 이미 2015년에 최태원 회장이 발표한 중장기 반도체 투자계획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당시 이천 M14 공장 착공식에서 총 46조 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 3개를 추가로 짓겠다는 구상을 알린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15조 원 투자계획은 올해 2월에도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예고됐었다. 당시 산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의 반도체 투자가 오는 2024년까지 80조 원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그중에서 청주사업장과 이천사업장에 각각 15조5000억 원을 투입해 총 3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청주사업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M15 공장을 뜻하며, 이천사업장이 바로 새로 짓게 될 M16 공장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발표한 이천공장 투자 건은 올 초 산업부와 함께 발표했었던 31조 원 투자계획에 포함된 것이 맞다”면서 “새롭게 추가되는 투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당초 계획인 15조 원보다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신규 공장 증설과 관련해 “확대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 반해, 과거보다 어려워진 미세공정기술 때문에 공급이 수요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경제연구소, “100조원대 경제적 파급효과와 34만 8000명 고용창출 효과” 전망  
 
‘분식회계’가 기업의 실체를 감추듯, ‘분식 일자리 정책’은 고용 현황과 전망에 대한 판단 방해

 
한편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신규 공장에서 2026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파급효과가 1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80조2000억 원의 생산유발과 26.2조 원의 부가가치유발, 34만 8000 명의 고용창출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이 새로 들어서게 되면, 관련 고용창출은 물론 장비와 소재를 책임지는 대기업 협력업체들의 사업 범위도 확대되는 점 등을 감안한 분석으로 보인다. 관련 연구개발 투자가 늘수록 장기적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기반이 탄탄해진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일자리 정부’를 표방해온 문재인 정부가 마땅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자, 기업을 압박하거나 과거의 투자계획에 대한 ‘재탕 발표’를 유도한다면 고용대란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높다. 
 
마치 ‘분식 회계’가 기업의 실체를 흐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분식 일자리 정책’은 한 국가의 고용현황과 전망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팩트체크] ‘김동연의 구원투수’ 떠오른 최태원 SK회장, ‘15조 투자’ 내막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