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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7.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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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변산' 포스터 ⓒ메가박스(주)플러스엠
 
 
‘흑역사 없는 청춘은 없다’를 보여주는 영화 ’변산’
 
익숙하면서도 낯선 ‘고향’에서 펼쳐지는 한 청춘의 이야기
 
(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영화 '변산' 스틸컷 ⓒ메가박스(주)플러스엠

>>> 시놉시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시원에 사는 이 시대의 ‘스탠다드’ 청춘 하나가 여기 있다. 이제 곧 서른을 앞둔 ‘쇼 미 더 머니’의 6회 연속 도전자 심뻑, 본명은 학수(박정민). 올해는 드디어 예선을 통과해 메달을 획득하지만, 다음 스테이지 배틀 키워드 ‘어머니’는 다시 한 번 그의 입을 얼어붙게 만든다.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걸까?

때마침 걸려온 전화는 원수 같은 아버지의 병환 소식을 알리고, 어머니를 잃은 후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 다짐했던 고향 변산은 그렇게 그를 불러들인다. 오랜만에 도착한 고향엔 여전한 아버지, 여전한 친구들, 여전히 그를 향해 하트를 날리는 선미(김고은)가 있다. 어째 쉽게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그의 고향 방문기가 이들 사이에서 시작된다.
 
 
▲ 영화 '변산' 스틸컷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으로의 여행

고향에 돌아온 학수가 마주하는 이들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은 아버지(장항선)와 여전히 그를 잊지 않은 친구들,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선미(김고은)와 여전히 그를 설레게 하는 미경(신현빈)이다.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모두가 여전히 시골 구석에 멈추어 있는 듯한 인물들. 그걸 확인한 학수가 서둘러 서울로 돌아오려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그를 잡아두는 (억지스런) 상황은 어쩔 수 없이 그로 하여금 이 모든 이들을 다시 관찰하게 하고 경험하게 하고 그럼으로 인해 새로 바라보게 만드는 시간을 선사한다.

평생 이기적이었던 아버지가 많은 후회와 반성으로 거듭 용서를 구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음을, 미련하게 자기만 바라보는 선미가 그보다 먼저 자기 세계를 구현할 줄 아는 예술가가 되었음을 깨닫는 과정이 이 작품의 여정이다.

얼핏 보면 모두 그 시절 그대로인 것 같지만 천사로만 보이던 그의 첫사랑은 과감히 남자를 요리하는 여우로 변했으며, 매일 그에게 맞기만 했던 용대(고준)는 지역사회의 가장 쎈 주먹이 되었다.

어느 누구보다 다른 삶을 꿈꾸며 고향을 떠나왔지만,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성장이 멈춘 건 어쩌면 주인공 학수일지 모르겠다는 이야기. 그렇게 영화는 거기 앉아있는 당신은 지금 어디쯤에서 서성대고 있는지 묻고 있다.
 
 
▲ 영화 '변산' 스틸컷 ⓒ메가박스(주)플러스엠

>>>볼까, 말까?

감독 이름 따위가 뭐든 신경 쓰지 않는 이라면, <왕의 남자>(2005), <님은 먼곳에>(2008), <사도>(2014), <동주>(2015), <박열>(2016)을 만든 감독과 <라디오 스타>(2006), <즐거운 인생>(2007)을 연출한 감독이 동일인이라는 것은 알아차리기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물론 새로이 선보이는 <변산>은 후자의 범주에 속하는 작품이다.

심혈을 기울이는 대작들 사이에 종종 가벼운 소품을 만들어내는 헐리웃 연출가들과 같은 여유. 지금 현재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거대 예산과 저 예산, 역사적 무게와 개인의 삶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이런 식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이는 이준익 감독이 유일하다. 물론 철저한 고증과 꼼꼼한 만듦새를 보이는 작품군들에 비해 내러티브의 구멍조차 감추지 못하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나 책임이 부족한 것도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 인물들에 대한 애정과 진심, 그 안에서 피어나는 페이소스는 이준익표 소품들의 공통적 특징이자 장점이다. 물론 조금만 덜 촌스럽게 만들어내시면 어떨까 하는 바램은 ‘여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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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변산’ (2017 / 한국 / 이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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