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시행]① 생산직 근로자, '저녁은 있지만 저녁밥은 없는 삶' 논쟁

[주 52시간 시행]① 생산직 근로자, '저녁은 있지만 저녁밥은 없는 삶'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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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7.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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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유통업체가 주 52시간 근로제도를 맞추기 위해 생산직의 교대제를 개편하거나, 생산직 근로자를 추가채용하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들은 주 52시간 근로에 맞춰 저녁있는 삶이 가능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실질임금 축소로 인한 부정적인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주 52시간 근무제 통해 '워라밸'과 '일자리 나누기'라는 일석이조 효과 기대

유통업체 생산직 근로자들, 교대제 개편으로 '여가' 얻었지만 실질 소득 감소

"저녁 있는 삶 얻었다" vs. "저녁밥 사 먹을 돈 잃었다"로 엇갈린 반응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주 52시간 근로시간제가 실제로 시행된 첫날인 2일 , 유통업계 생산직 근로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저녁있는 삶이 가능해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근로자가 있는 반면, 연장근무 축소로 추가수당이 줄어 실질임금이 줄게 되자 ‘저녁밥 없는 삶’이 됐다며 하소연하는 근로자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행됨으로써 기존 근로자들은 '여가'를 얻을 뿐만 아니라 추가 채용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워라밸'과 '고용증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다.
 
유통업체의 생산직들은 주 52시간 근로단축 시행에 맞춰 근로시간을 조정했다. 유통업체 생산직 현장의 근로자를 추가 채용하거나, 기존 생산직 교대 제도를 주 52시간에 맞춰 개편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주류, 롯데푸드 등 롯데 식품 4사의 생산직 직원 200명을 추가 채용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소하고, 생산시스템의 적정 운영을 위해서다.
 
하림도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 하림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위해 생산직 2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지만, 닭고기 가공공장이 농촌지역이라 200명의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생산직 근로자의 교대근무 제도를 개선해 주 52시간을 준수하는 곳들도 있다.
 
풀무원은 생산직 근로자의 교대제도를 기존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근무형태를 변경하였습니다. 4조 2교대는 쉽게 한 조당 4일 일하고 4일 휴무하는 근무형태를 말한다. 풀무원은 4조 2교대 근무를 주간 2일, 야간 2일을 일하고 4일 휴무하는 것으로 운영 중이다.
 
삼양그룹의 생산직도 교대제도를 개편했다. 2조 2교대를 3조 2교대로, 3조 3교대를 4조 3교대 등으로 각각 충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추가업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교대제 개편으로 기존 근로자의 ‘휴무’가 늘었다. 풀무원의 경우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개편하면서 기존에는 쉽게 누릴 수 없었던 4일 연속 휴무가 가능해졌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쉴 수 있어 근로자 삶의 질이 개선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생산직의 근로자 추가 채용은 정부가 원하는 ‘일자리 나누기’의 결실이다. 6월 국내 청년 실업률 10.5%, 체감 실업률은 23%에 달한다. 정부는 주 52시간으로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일’을 나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기대대로 주 52시간으로 ‘저녁있는 삶’을 누리는 근로자들도 있다. 계속되던 추가근로가 사라지고, 퇴근 후의 삶을 계획적으로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가를 즐기는 근로자가 늘었다.
 
하지만 저녁있는 삶이 됐지만, 저녁밥은 잃었다는 뼈아픈 우스갯소리도 터져 나온다. 연장근로에 따른 추가수당이 줄어들면서 실질임금이 줄기 때문이다. 생산직 근로자는 사무직에 비해 근로시간 별 실질임금이 정비례한다.

일한 만큼 돈을 벌기 때문에, 생산직 근로자에게 추가근로는 곧 추가임금이다. 주 52시간 근로제로 얻은 저녁 있는 삶에 정작 저녁밥을 잃은 근로자를 위한 정부의 해결책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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