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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4.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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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포스터

3월 22일 개봉 / 전국 175개 스크린

(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시놉시스

1983년 이탈리아의 교외 마을. 일 일곱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매년 그래왔듯 올해 여름도 가족 별장에서 지내는 중이다. 그저 이 계절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면서. 그런 어느 날, 별장 손님으로 미국인 젊은 인턴교수 올리버(아미 해머)가 찾아오고, 그 역시 이번 휴가를 이곳에서 보낼 예정이다.

약간은 수줍고 섬세한 성격의 엘리오는 활달하고 사교성 넘치지만 때론 무례한 듯 보이는 올리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일상을 공유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그에게 매료되어가는 자신을 보게 되는 엘리오. 으레 매년 여름과 성탄 연휴를 보내는 익숙하고 지겨웠던 시골 마을도 조금씩 특별해지기 시작한다.


>>> 모든 멜로는 성장 영화다

에릭 로메르의 바캉스 영화들(?)과 같은 배경에, 루치노 비스콘티의 <베니스에서의 죽음>(1971)의 반대 시점에서 매혹되기 시작하여, 카트린느 브레야의 <짧은 횡단>(2001)과 같은 지독한 성장통으로 마무리 되는 영화라고 정리하면 될까?

성년은커녕 이제 겨우 1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엘리오지만 한 여름의 익숙한 시골마을은 이미 그를 황혼의 노인마냥 기운 없이 늘어지게 만든다. 또래의 소녀들에 관심은 있지만 그것은 그 시절을 통과하는 소년소녀들의 육체적 호기심 쪽이 크다.

그러던 와중에 불쑥 찾아온 이방인.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외모는 물론 누구와도 어렵지 않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교성과 지식까지 갖춘 ‘성인’, ‘남성’. 10
대 소년 엘리오가 이십대 청년 올리버에 빠져드는 과정은 마치 커다란 사고를 당해 상처를 입은 사람의 그것과 같아 보인다.

충격과 부정, 분노와 타협, 좌절과 수용. 반복되는 계절과 무료하게 이어지는 휴가 중 불현듯 찾아 온 ‘사랑’은 거부하고 싶지만 결국 인정하고 감내해야 하는 ‘사고’와 같은 감정이다. 게다가 그것이 짝사랑으로 그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나를 사랑해주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이 계절은 영원히 잊지 못할 각인된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는 두 인물의 감정 흐름을, 정확히 말하자면 엘리오의 지독한 성장통을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도 푸르른 숲와 호수, 시원하고 거침없이 달리는 자전거와 자동차를 끊임없이 보여주며 달려가게 한다. 곧 계절이 바뀌고 멈춰야 할 때가 온다는 것을 짐짓 모른 채 하면서.


>>> 볼까, 말까?

멜로 영화이자 성장 영화. 이런 영화들은 대단히 시적이고 탐미적이지만, (유럽영화들 특유의 장르라고 할만한) 휴가철 시골에서 벌어지는 소동들은 어쩔 수 없이 나른하고 미시적인 면을 숨길 수 없다. 그리하여 누구에게는 절절한 사랑이야기로 다가오는 것이 어떤 다른 이에겐 별 감흥 없는 부르주아 로맨스로 읽힐 수 있다.

요 몇 년 사이 소개됐던 <캐롤>(2015), <문 라이트>(2016) 등 완성도 높은 퀴어 영화의 바톤을 이어받는 작품이라 할 만 하다. 물론 그 영화들을 심드렁하게 봤다면 더 심심할 만한 소지가 있다. 그만큼 호, 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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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017 / 프랑스, 이탈리아 외 / 루카 구아다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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