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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21)] 강원도 수제맥주, ‘경월소주 신화’ 재현하나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강원도 강릉에서 생산되는 버드나무 부루어리는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맛보는 명품이 됐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태백산맥 맑은 물과 청정 재료 등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강원도의 대표적인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 수제맥주 제조업이 전국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주류규제 개선방안’을 통해 소규모 수제맥주 제조업체도 대량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강원도 토종 소주 브랜드로 진로소주의 아성을 깨뜨린 ‘경월소주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규제완화로 소규모 수제맥주, 설비투자·물류비 부담 덜고 시장 진출 가능   정부의 주류 규제 개선으로 앞으로 제조 면허가 있는 사업자라면 타사 공장에서 캔맥주, 병맥주의 위탁생산(OEM)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술을 배송할 때 자체 '주류 운반차량 검인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이나 전문 물류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규제도 없어져 택배 회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차별화된 맛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도 설비투자와 물류비 부담 때문에 대량 생산 및 판매가 어려웠던 강원도의 수제맥주 분야 우량 소기업들이 성장할 발판이 마련됐다.   국세청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강원지역의 수제맥주 업체는 16개로 경기(35개), 서울(17개) 다음으로 많다. 청정 물과 관광객 수요를 기반으로 로컬 수제맥주 브랜드가 지난 2년 간 128% 증가했다.     실제로 최근 강원도 삼척에서는 현지에서 생산된 보리로 만든 맥아와 농산물로 ‘탄광맥주’라는 수제맥주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 야간관광과 결합된 문화 콘텐츠로 도약 가능   설립 3년 만에 연매출 2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한 속초의 수제맥주업체 크래프트루트는 이번 정부 발표 이후 여러곳으로부터 제품 납품 문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속초를 찾는 관광객과 서울 직영점에서만 주로 판매했지만 택배회사를 통한 전국 유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캔맥주 제조시설도 갖추고 있어 OEM생산을 통한 추가 수익구조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의 수제맥주 업체 가운데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춘 업체는 3곳(문베어브루잉, 세븐브로이, 스퀴즈) 정도이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더 늘어날 전망이며 연매출액 100억원대 이상의 수제맥주 업체의 탄생을 통해 경월소주 신화 재현도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속초 강릉 등 강원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향한 문화콘텐츠로 도약도 가능해졌다. 현재 강릉의 유명한 수제맥주점인 버드나무 드루아리 같은 업소는 홍제관 등 인근의 로컬 크리에이터 업소와 연계된 관광코스로 큰 인기를 끌고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 이사를 맡고있는 김정현 크래프트루트 대표 등 강원지역 수제맥주 관계자들은 “수제맥주는 당일치기 관광을 숙박형 관광으로 바꿀 수 있는 대표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라며 “최근 로컬 수제맥주를 선호하는 관광객 수요가 뚜렷한데, 이에 맞춰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강원도인 만큼 체계적인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와인만 수혜보는 주류 통신판매 ‘스마트 오더’에 적극 참여해야 전통적으로 국세청은 술은 대면거래를 원칙으로, 전화나 온라인 등을 통한 통신판매는 엄격하게 규제해 왔다.  하지만 IT기술 발전 등 유통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유로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규제개선을 건의하자, 지난 3월 주류도 핸드폰으로 주문·결제한 뒤 매장에서  인도받을 수 있는 ‘스마트오더’가 허용됐다.   스마트오더를 허용한 지 석 달째, 국산 주류보다는 수입 주류가 대부분인 와인 등이 최대 수혜를 보고 있다. GS25는 스마트오더 허용 이전부터 와인 당일 예약서비스 ‘와인25’를 도입했고, 이마트도 지난해 7월부터 와인 예약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편의점은 스마트오더 도입 후 와인 매출이 한달 만에 네배 가까이 늘어난 곳도 있다.  반면 소주, 맥주 등의 대중주나 전통주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약점을 안고 있어 스마트오더 시스템의 활용이 적은 편이다. 국산 수제맥주 제조사들도 티몬 등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스마트오더를 활용해 보려는 시도가 진행중이다. 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장은 “스마트오더를 업계에서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소규모 업체들이 모여 스마트오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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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28
  • [60세룰 깬 CEO (1)] LG그룹의 미래를 이끄는 권영수의 힘, 그 5가지 관전 포인트
    격변의 시대엔 ‘젊음’이 갑이고, ‘나이 듦’은 을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엔 열정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현명함과 통찰력을 압도하는 미덕으로 평가받는다. 100세 시대라고 노래하지만 대부분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는 ‘60세룰’을 적용 받는다. 뛰어난 CEO도 60세가 넘으면 퇴장하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모든 법칙은 누군가에 의해 깨진다는 숙명을 안고 있다. 60세룰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그것이 궁금하다. 60세룰을 깨는 사람은 누구인가. <편집자 주>   권영수 LG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사진제공=LG]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 이원갑 기자] LG그룹 4개 주요 계열사 의장, 40년 근속 LG맨.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이 가진 타이틀이다. LG그룹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면서 구광모 회장 체제를 구축해나가는 '으뜸 리더'로 평가된다. 1957년생(63세)임에도 불구하고 재계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오히려 존재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   권 부회장이 50대 최고경영자(CEO)들과 차별화되는 장수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단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본인도 모른다. 하지만 권 부회장이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최고의 반열에 오르는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관전포인트는 선명하다. △학창시절 융복합시대 대비 △1979년 입사 이래 그룹을 떠난 적이 없는 ‘순혈’ LG맨 △핵심 계열사에서 가시적인 경영 개선 성과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임 △재계 1세대 혼맥 등 5가지이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학력 ▶ 40년 전 융복합시대를 대비한 '색다른 KS마크', 출발부터 '낙점'? 권영수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KS마크 출신의 엘리트이다. 학력으로 보면 전형적인 금수저이다. ‘뺑뺑이’로 불렸던 추첨제가 아니라 치열한 입학시험을 거쳐서 경기고에 입학한 마지막 세대이다. 경기고 출신 중에서도 입학시험을 거쳐서 서울대에 입학한 세대가 이후 세대보다 유별나게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권 부회장이 속한 KS마크 문과 출신의 일반적 선택은 고시에 합격해서 판검사가 되거나 공무원 혹은 교수로 입신양명하는 것이었다. 경영학과 출신의 경우 당시만해도 희소성이 높았던 회계사를 선호했다. 하지만 그는 색다른 선택을 했다.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난 뒤 카이스트 산업공학과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임원이 되고나서 학력을 보충하기 위해 유명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1979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직후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흥미로운 것은 1979년 1월에 금성사(LG전자의 전신) 기획팀에 입사했다는 점이다. 신입사원이 본격적으로 산업공학을 공부할 특전을 부여받은 셈이다. 이 대목에서 럭키금성그룹은 이미 젊은 권영수를 미래의 인재로 키우기 위해 큰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 출발부터 권영수는 미래의 CEO로 낙점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 부회장 입장에서 보면, ICT기업에서 최고경영자가 갖춰야 할 기본지식의 틀을 40년 전에 준비해뒀던 셈이다. 본인의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회사 측의 배려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없다. 그가 CEO의 청사진을 그리면서 금성사에 입사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21세기 융복합시대에 와서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접목한다는 아이디어는 일반적이지만 1970년대만 해도 산업공학과는 주목받는 분야라고 보기 어려웠다”면서 “권 부회장은 ICT시대 CEO의 필수지식인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젊은 시절에 미리 공부했던 이례적인 인물이다”고 말했다.   ◀ 경력 ▶ 혼종이 유리? ‘LG순혈맨’ / '재무통 신화' 입증 / 핵심 계열사 CEO섭렵할 기회 가졌던 '행복한 인재'   ICT 기업에서 '순혈'보다 '혼종'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산업 간의 융복합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본질이기도 하다. 국내외의 유명한 CEO들은 글로벌 기업들을 넘나들면서 경력과 실력을 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권 부회장은 'LG 순혈맨'이라는 독특함을 갖고 있다. 1979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기획팀에 입사한 이후 단 한번도 외도를 한 적이 없다. LG그룹을 41년 동안 지켰다. 1970년대의 금성사는 오늘날 삼성전자와 비슷한 위상을 점하던 기업이었다. 제약사나 식품회사, 은행 말고는 별다른 기업이 없던 시절에 국산 흑백 TV를 생산하던 기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한 기업에서 뼈를 묻는다는 것은 흔지 않은 사례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에도 신입사원을 뽑을 때 서울대 출신은 조기 이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돼 망설이게 된다"면서 "속된말로 SKY 출신과 서강대 출신을 뽑아놓으면 2,3년 뒤에는 서강대 출신만 남아서 회사에 기여를 한다는 농담이 아직도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이 금성사에 입사하게 된 것은 대학 4학년 시절 개인교습을 했던 학생의 학부모가 금성사 임원이었던 인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취임 10년차 시점에 LG전자(당시 금성사) 기획팀에 입사했고 해외투자실 부장과 미주법인 부장을 역임하면서 초반 경력을 쌓았다.   LG그룹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과외 수업'과 금성사 입사 계기가 실제로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처음 들어 본다.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고 오피셜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임원이 되면서 LG전자에서 '재무통' 역할을 수행했다. 1998년 LG전자 금융담당 및 경영지원 담당 상무, 2000년 1월 재경팀장 상무, 2002년 4월 재경담당 부사장, 2003년 1월 재경부문장 부사장, 2006년 1월 재경부문장 사장을 지냈다. 따라서 권 부회장은 한 기업내에서 장수형 CEO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돈의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후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거의 빠짐없이 거쳤다. 2007년 LG필립스 LCD대표이사 사장, 2008년 3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2년 1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2015년 12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을 지낸 것 이외에는 외부 직책을 가진 적이 없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중요한 직책을 수행하다보면 유능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불운이 겹친다면 어느 시점엔가는 둔재로 전락하기 쉽다는 점을 의미한다. 권 부회장은 입사 초반부터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은 인물이었고, 이후에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중책을 맡을 수 있었던 '행복한 인재'라는 게 일반적 평가이다.   ◀ 능력 ▶ 4개 핵심 계열사 CEO로서 경영 개선 성과   권 부회장이 아무리 화려한 재무통 경력을 자랑하고 핵심 계열사 CEO를 역임했다고 해도 '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했다면 LG그룹 전반의 경영과 미래전략 수립을 책임지는 위치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시장이야말로 가장 냉혹한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물론 권 부회장의 사례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다. 즉 실적개선을 이끄는 '능력'이 지속적인 '기회'를 제공했던 것인지 아니면, 핵심 보직에 기용되는 '기회'가 줄곧 따라다님으로써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권 부회장이 가는 곳마다 일정 부분의 ‘실적 향상’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가 실적 부진 해결사 역할을 처음 맡은 시기는 1995년 고(故)구본무 전 회장이 1995년 당시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로부터 경영권을 승계해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이다.    그는 LG전자에서 최연소 부장 승진을 거친 이후 미국법인 재무담당과 본사 세계화 담당이사를 역임했고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설립 과정에 참여하면서 첫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LG전자는 네덜란드 가전 기업 필립스로부터 4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를 주도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 당시 LG전자 M&A팀장이었던 권 부회장이다.   그는 8년 후인 2007년에 자신이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LG필립스LCD(2008년에 LG디스플레이로 회사명 개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한다. 이 기간 동안 권 부회장은 적자기업의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2006년 말 기준 LG디스플레이는 단기차입금이 2501억원에 달하고 87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07년 말에는 단기차입금이 47억원으로 줄고 1조 50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미래를 내다보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육성도 시작했다.현재 LG전자가 세계최고 품질의 OLED TV를 주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적 태동'이 권 부회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2012년에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으로 취임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키웠다. LG화학은 2011년 매출 22조 6756억원에 영업이익 2조 8354억원을 기록했고 그 중 전지사업부문은 매출 2조 2686억원에 영업이익 1175억원이었다. 권 부회장이 전지사업부문장으로 취임한 이후인 2012년에는 전사 매출이 23조 2630억원, 영업이익은 1조 9103억원이었고, 그 해 전지사업부문은 매출 2조 4780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이듬해인 2013년에는 전사 매출 23조 1436억원에 영업이익 1조 7430억원, 전지사업부문은 매출 2조 5736억원에 영업이익 32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016년에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IPTV 사업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분야에서의 성장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2015년에는 매출 10조 7952억원에 영업이익 6323억원을 거둬들였꼬 권 부회장 취임 이후인 2016년에는 매출 11조 4510억원에 영업이익 7465억원, 2017년에는 매출 12조 2794억원에 영업이익 8263억원을 기록했다. ◀ 오너 신임 ▶ 3대를 이어 계속된 '오너 일가의 신임' / 구자학 사장이 최연소 부장으로 발탁 / 구본무 회장, 구광모를 권 부회장 휘하에서 '인생수업'? /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 권 부회장 기용     대기업 집단에서 전문경영인이 정상에 도달하려면 '오너 일가의 신임'은 필수적이다. 권 부회장이 그간 거쳐 온 LG그룹 오너 회장은 모두 3명에 달한다. '평화적인' 장자승계 전통이 정착된 LG의 기업문화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그 3대에 걸쳐 오너 일가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 바로 권 부회장이다.  지난 2018년 6월 LG 대표이사에 취임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구 회장의 부친 구본무 전 회장 시대를 1995년부터 23년간, 조부인 구자경 명예회장 시대를 입사 시점부터 16년간 겪었다. 때문에 권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도 오너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두터운 신임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의 능력을 가장 먼저 눈여겨 본 오너 일가는 구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당시 금성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라고 한다. 특히 32세가 되던 해에 해외투자실로 배치되면서 과장 승진 2년 만에 LG그룹의 최연소 부장이 됐는데 이 인사는 구자학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그룹 관계자는 "너무 오래된 것이기도 해서 확인이 안 된다"라며 "(권 부회장이) 부장이 빨리 되신 건 맞지만 무슨 연유로 되신 건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삼촌에 이어 조카인 구본무 전 회장도 권 부회장의 능력을 특히 높게 샀다. 만 49세 시점이던 2006년에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직에 오르면서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얻었고 이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의 CEO 자리를 맡긴 인물도 구본무 전 회장이다.   지난 2018년 5월 구본무 전 회장이 1년 간의 투병 끝에 타계하면서 그해 6월 취임했던 구광모 회장도 권 부회장을 신임했다. 그해 7월 조성진 당시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부회장 등을 제치고 LG부회장에 기용됐다.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면서 사실상 그룹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구 회장이 취임 보름만에 권 부회장을 2인자로 기용한 것은 '구광모 시대'의 색깔내기라는 해석도 나왔다. 구 회장과 권 부회장은 14년전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이 2006년 LG전자 재경팀 대리로 입사했을 당시 권 부회장은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이었다.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의 최고 상사였던 셈이다. 당시 구광모 대리는 재경팀 소속이면서도 북미지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 구본무 회장이 28세 청년 구광모를 권 부회장이 책임지고 있는 라인조직에 배치한 것은 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권 부회장은 오너 교체기에도 안정적으로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특징도 갖는다. LG그룹의 총수가 구자경 명예회장에서 구본무 전 회장으로 바뀌던 1995년과 구본준 전 부회장이 작고한 형을 대신해 그룹 경영을 임시로 총괄하기 시작했던 2016년 12월 당시에 인사이동 없이 현직을 유지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에는 오히려 그룹의 중심부로 이동했다. 구 회장이 취임 두 달만에 권영수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지주사로 불러들여 대표 자리에 앉혔다. 하현회 부회장은 (주)LG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지 5개월만에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옮겨가게 됐다. LG그룹의 과도기를 이끌었던 구본준 부회장 시대에 '복심'으로 알려졌던 하 부회장의 자리에 권 부회장이 이동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구본준 부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회장의 작은 아버지이다.   권 부회장은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넓혀 가고 있다. 지난 3월 20일 LG화학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시키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그는 국내 대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에 이어 LG화학까지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한꺼번에 겸임하게 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이들 4개 계열사의 그룹 내 매출 비중은 약 89%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권 부회장에 대한 구 회장의 신임의 폭과 깊이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 재계 혼맥 ▶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의 마지막 사위, 재계 1세대 혼맥   권 부회장은 재계 1세대 혼맥에 해당된다. 전두환 정권이 1985년에 해체한 과거 국제그룹의 막내사위이다. 서울대 재학생 시절부터 6년간의 연애를 거쳐 결혼한 부인 양정례 씨가 지난 2009년 고인이 된 양정모(1921년~2009년) 전 국제그룹 회장의 9녀이다.   1981년부터 그룹이 해체되던 1985년까지 전경련 부회장을 역임한 양정모 전 회장은 이후 1988년 당시 전경련 회장이던 구자경 명예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마찬가지로 ‘5공비리 조사특위 일해재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바 있다. 이는 대한민국 근대화 역사를 이끌어왔던 재계 1세대의 비애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그 혼맥에 권 부회장이 해당되는 셈이다.   한편 이와 관련 LG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인 것도 아니고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확인해 드리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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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25
  • [박용인의 JOB카툰] 정보통신기술로 만드는 스마트한 농장시스템 '스마트팜구축가'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하여 농작물의 생육환경과 생육량 정보를 측정하고, 분석결과에 따라 온도, 습도, 햇볕량, 이산화탄소, 물 등을 제어장치를 통해 적절한 상태로 조정한 농사기술을 뜻한다.   [일러스트=박용인]     ■스마트팜구축가가 하는 일은?   스마트팜구축가는 스마트팜과 관련한 연구개발, 농업인 교육, 컨설팅을 담당한다. 이들은 ICT를 비닐하우스·축사·과수원 등에 접목하여 원격제어를 통해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농장(스마트팜)을 설치하고, 필요한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또한 스마트팜 설치를 희망하는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 장비 및 품목에 적합한 스마트팜 시설 설계를 지원하고, 시설 설치 후 사후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컨설팅 지원, 관련 교육 등을 추진한다.   ■스마트팜구축가가 되려면?   현재 스마트팜 구축가를 위한 별도의 대학 학과는 없으나 강원대학교의 시설농업학과, 경북대학교의 생물산업기계공학전공 등 농업과 기계, 전기, 전자 등의 융합전공을 통해 관련 내용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는 각 도의 농업기술원을 통해 스마트 농업에 관심 있는 대학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관련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들은 작물의 생육환경과 생육 상황에 대한 측정요령, 수집한 자료의 분석 방법, 분석결과를 활용한 농가의 작물 재배와 경영 활동에 대한 컨설팅 기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농업진흥청에서는 농업인실용교육,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농업 분야별 스마트팜 교육 등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스마트팜구축가 분야의 현재와 미래는?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팜 모델 개발, 축사시설과 환경 제어기술 개발, 빅데이터 활용 기술 개발’등 3가지 과제를 2025년까지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은 축산 스마트팜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ICT를 활용한 스마트 축사 모델을 마련하고 축종별 현장 실증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송아지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젖먹이)로봇, RFID인식을 통해 각 개체별로 필요한 양의 사료를 먹이는 사료 자동급기 등을 비롯해 양계의 경우 온도, 습도, 유해가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환경 제어와 사료, 음수량 측정 등 경영관리 측면을 극대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처럼 농촌진흥청은 축종별 ICT를 접목한 스마트 축사 구축에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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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21
  • [민경철의 검사수첩 (3)] ‘무당 살인사건’으로 돌이켜 보는 검사의 고뇌
      내가 광주지검 형사3부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당시 형사3부는 경찰서에서 올라오는 사건 중에서도 살인, 강도 등 강력사건을 전담해서 처리하는 부서였다.   2004년 11월 쯤, 경찰에서 사건발생 보고가 들어왔다. 어느 동네 무당집에 불이 났는데, 화재를 진압하고 보니 한 여성 무당이 불에 타서 죽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보통 거주지에 불이 나면 어린 아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당시 무당은 40대였다. 왜 불길에서 빠져나오지 못 나왔을까 하는 당연한 의심이 생겼고 사인을 명확하게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부검을 하기로 했다.   ■ 불난 집에서 발견된 여성 무당에 대한 사실사건 수사 개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죽은 무당의 폐에는 연기 흔적이 없었다. 보통 사람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불이 나면 타 죽는게 아니라 연기에 질식해서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폐에 연기가 들어가고 죽어서도 그 흔적이 남는다. 그런데 이 무당의 폐에서 연기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불이 나기 전에 이미 사망했다는 의미였다.    결국 이 사건은 화재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 살인사건으로 판단되었고, 검찰은 경찰을 지휘해서 수사를 벌였으며 그 때 주임검사는 나로 지정이 되었다.   경찰은 우선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해보니, 불이 난 날 저녁에 무당이 집에서 동네 남자들 여러 명과 고기를 구워 먹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다섯 명을 용의선상에 놓고 넣고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무당과 어떤 관계인지, 그날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이 다섯 명은 무당과 동시에 헤어진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집을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나온 네 명은 무당집에서 나온 뒤의 알리바이가 명확한데, 마지막으로 나온 한 명이 알리바이가 명확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다섯 번째 남자(이하에서는 갑이라고 한다), 유력한 용의자 갑은 자신이 무당집에서 나온 뒤에 인근에 있는 형의 집으로 걸어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갑의 주장은 객관적 인 증거와 맞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쓰면 기지국의 중계기를 통해서 사용한 지역이 나오는데 용의자가 무당집에서 나와서 주장하는 동선(움직인 위치)과 휴대전화를 쓰며 사용된 기지국의 동선이 일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은 계속 자신은 다른 사람들하고 고기를 먹은 뒤 그냥 형네 집에 갔을 뿐 다른 일은 없었다는 진술만 되풀이 했다. 결국 동네를 다 뒤지다시피해서 갑이 무당을 죽일만한 이유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자 했으나 특별히 원한 관계였던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래서 죽은 무당은 어느 정도 미모도 있었고, 나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갑이 무당을 강간하고 무당이 반항하자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당의 시체는 불에 타서 용의자의 DNA 같은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무당과 주변 남자들의 치정(癡情) 관계를 살펴봤는데, 의외로 동네가 좁고 폐쇄적이다 보니 동네 사람들간의 치정 관계가 굉장히 복잡하긴 했으나 그래도 갑이 무당을 죽일만한 이유가 뚜렷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 마지막으로 무당집에서 나온 유력한 용의자, 직접증거 없어 ‘범행 부인’   그래서 어떻게 더 수사를 진행할 지 고민에 빠졌다. 누가 봐도 갑이 유력한 용의자이긴 한데 직접적인 증거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마지막으로 무당과 같이 있었다는 것, 알리바이가 객관적인 자료와 일치되지 않는다는 사실, 이 두가지 사실만으로 법정에서 갑이 살인범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 검사 입장에서 굉장히 고민이 됐다. 자료를 더 수집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나오는 것은 없었다. 우선 갑을 구속해야 할지 여부가 고민이었다. 구속을 하게되면 20일 내에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구속해서 수사를 계속했을 때, 자백을 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부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가 계속 부인하더라도 기소해서 재판을 받게 할 수는 있지만, 법원 재판 과정에서도 끝까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 공소유지(검사가 기소된 내용에 대하여 유죄 선고를 받기 위해 하는 활동을 말함)가 가능할지 고민스러웠다.   그래서 여러 검사들과 상의를 해봤지만, 당시 광주지검에는 목격자가 전혀 없고 직접적 증거가 없는 살인 사건을 처리해 본 검사가 아무도 없었다. 어떤 검사는 공소유지가 가능하다고 하고, 다른 어떤 검사는 살인죄로 기소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조언하기도 해서 나로서는 참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 검사들도 의견 엇갈렸지만 ‘확신’으로 기소... 유죄인정 무기징역 선고 나는 정황 증거상 갑이 살인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갑이 살인범일 경우에는 그에게 최소 무기징역형을 구형해야 하고 법원이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그 정도 형량이 나올만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만약 나의 판단이 잘못된 판단이라면 나는 무고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기소하게 되는 것이다. 검사가 증거 수집을 열심히 해도 잘못된 판단을 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살인죄는 그 책임이 너무 막중하기에 최선을 다해서 수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오판의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나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설사 구속한 이후에 나의 심증이 잘못된 것으로 판단되면 다시 석방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갑은 구속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때 마침 인사이동이 있어 나는 다른 부서로 옮기게 되었으나 내 사건을 승계받은 검사는 나와 절친한 동기였고, 동기 검사와 상의한 끝에 구속 영장을 청구하기로 했고,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해 주었다.   갑이 구속된 이후에 검사는 갑을 구속한 기간 동안 갑으로부터 진실을 받아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만 했다.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그를 하루종일 검사실로 불러내서 더이상 할 얘기가 없을 때까지 집요하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어릴 적부터 살아온 얘기까지 들어봤다.   하지만 갑은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나와 내 동료 검사는 확신을 할 수 있었다. 갑이 살인범이라는 확신이었다. 자신이 살인을 하지 않았는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구속이 됐다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보통은 굉장히 억울해하면서 분노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무당을 죽이지 않았다고만 되풀이할 뿐, 구속돼서 조사받고 있는 것에 대해 화를 내거나 분노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의 동선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계속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이런 간접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그가 무당을 죽인 게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갑이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였기에 무슨 이유로 갑이 무당을 죽인 것인지, 갑이 무당을 강간하였는지, 불은 어떻게 지른 것인지는 추측만 할 뿐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갑은 구속기간을 거의 채운 후 기소되었고, 다행히(?) 갑은 1심부터 대법원까지 유죄가 선고됐고, 최종적으로 무기징역을 받았다. 검사들은 살인 강도 등 중대 범죄일 수록 진실규명과 범인 처벌을 위해 고심을 하게된다. 사진은 강력부 검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검사외전의 한 장면.   ■ 강력검사들, 살인 등 중범죄 다루는 스트레스 시달려 강력검사들은 중범죄 사건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항상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강도 살인처럼 형량이 무거운 범죄라도 목격자도 있고 피의자가 스스로 자백하면 오판의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만,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목격자나 객관적인 증거가 없을 때 갈등에 빠진다.   벌금 정도를 내는 가벼운 사안이면 재판 과정에서 다시 시시비비가 가려질 수 있다. 하지만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구형하는 정도의 사건이면 혹시라도 내 판단이 잘못돼서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강력사건이 아닌 경제사범들을 다루거나 공안사건을 다루는 검사들도 평소 많은 고민 속에서 사건을 처리하고 있지만, 중범죄를 많이 다루는 강력검사들은 나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누군가가 장기간 감옥에서 복역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독자들은 이태원 살인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갑과 을 중에서 피해자를 살해한 사람은 분명 있는데 서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검사는 증거에 의해 갑과 을 중에서 누가 사람을 죽였는지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결국 재판 결과로만 보면 처음 기소했던 검사의 판단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비판은 차치하고라도 내가 잘못 판단하여 억울한 사람을 중죄인으로 기소했다는 자책감에 많이 괴로워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강력검사들은 종종 이렇게 외롭게 판단하고 그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는 애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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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21
  • [박용인의 JOB카툰]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전문가'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으로 가스밸브, 전기, 현관문까지 간단하게 조작한다.   [일러스트=박용인]   ■ 사물인터넷전문가가 하는 일은?   사물인터넷은 크게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보안 등으로 업무 영역이 나뉜다.   먼저, 콘텐츠, 플랫폼 분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 업무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네트워크, 디바이스 분야는 하드웨어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협업을 통해 직무를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보안 분야는 다른 모든 영역(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에 적용되어야 하는데 영역별, 서비스별, 규모별 등 여러 상황을 인지하고 보안 적용을 고려하여야 한다. ■ 사물인터넷전문가가 되려면?   사물인터넷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일하려면 정보통신 기술(IT) 관련 역량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4년제 대학교에서 통신공학, 컴퓨터공학, 소프트웨어공학, 전자 공학,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하여 관련 분야의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설계·판독, 프로그래밍 언어, 운영체제, 네트워크, 데이터 구조 등과 관련한 교과를 이수하는 것도 유리하다. 또한 사물인터넷개발자에게는 관련된 경험과 경력이 중요하므로 대학교 재학시 프로그래밍 언어 또는 기술을 활용하는 일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사물인터넷전문가 분야의 현재와 미래는?   전 세계 사물인터넷 관련 지출 규모는 2015년 부터 연평균 15.6%씩 성장해 2020년 약 1516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성자세를 통해 올해에는 1조 2900억 달러(약 1516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의 성장에 따라 사물인터넷전문가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의 IoT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월간 IoT 신규 가입자 숫자가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 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이동통신 가입회선의 5~7%를 차지하는 IoT는 최근 3년간 50% 넘게 성장하며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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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5
  • [민경철의 검사수첩 (2)]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범죄단체조직죄’ 첫 적용
      나는 검사생활 15년 중 상당 기간을 강력부 검사로 일하거나 강력 사건을 수사했다. 강력부 검사들이 수사하는 사건은 주로 조직폭력, 소위 ‘조폭’과 마약범죄다.   칠성파나 서방파 등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조폭도 있고, 지역마다 소규모로 활동하는 조직들도 있는데 조폭이라고 해서 모두 법률에서 인정하는 범죄단체는 아니다.   법률에서 인정하는 범죄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체계가 갖춰지고 위계질서가 있어야 한다. 행동강령이 있어야 하고, 가입과 탈퇴에 일정한 요식행위가 필요하기도 하다   일단 판례에 의해서 법률상 범죄단체로 인정이 되면 그때부터는 정식으로 경찰의 관리대상에 오를 뿐 아니라 특별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가입만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폭력 조직만 범죄단체로 취급을 하였는데,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스포츠 토토, 최근에 문제가 된 N번방 사건 등 폭력 조직이 아니어도 일반 범죄를 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에 대하여도 범죄단체로 접근하려는 시각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검사로 근무할 당시 보이스피싱 조직을 범죄단체로 의율한 적이 있어 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경찰이 동남아에서 체포한 보이스피싱 일당을 국내로 압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보이스피싱 피해자 대부분 고령자, 여성...피해액 회복 불가능한 ‘악질범죄’   내가 대구지검에 근무하던 2015년 무렵 전국적으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렸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많은 분들이 고령인데 노후에 쓸 돈을 날리게 되고 일단 피해가 발생한 후에는 돈을 회수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보니 그런 사정을 바라보는 수사기관의 입장에서도 정말 안타깝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보이스피싱은 주범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국내에는 관리자 등 중간조직과 말단 인출책이 활동한다. 피해자가 돈을 이체하면 순식간에 인출해서 그들이 만든 차명계좌로 옮겨지기 때문에 경찰이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설 무렵에는 돈은 이미 찾을 수 없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범죄단체로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까지 그 조직원들을 모두 사기죄로만 처벌했다. 그러다 보니 법원에서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나거나 형량이 높아야 1년 안팎의 실형에 그치는 실정이었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날로 지능적이고 교활해져서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요즘 보이스피싱 전화요원은 어느 TV 개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것처럼 조선족 특유의 어눌한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콜센터 근무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스카웃해서 활용하는 사례도 있었던 것처럼 표준말에 좋은 음성은 물론, 말솜씨도 화려하다.   행동도 점점 대담하고 과감해져서 “당신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면서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하면 잘 안알려주니까 검사, 금감원 신분증을 목에 건 사기범들이 직접 피해자 앞에 나타난다. 이들이 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면 사기꾼 일당이 “예 검찰청입니다, 예 금감원입니다”라며 전화를 받는다.   최근에는 인터넷 뱅킹을 하려는데 컴퓨터가 다운되고, 조금 뒤 은행원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오고 “고객님 지금 인터넷 뱅킹 오류가 나셨죠. 홈페이지에 오류가 생겨서 그런데 저희가 보내 드리는 프로그램을 깔면 문제가 해결 됩니다”. 이렇게 말해서 프로그램을 깔고 나니 돈이 해킹 당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런 전문적인 수법까지 동원되면 사실 속아 넘어가지 않으면 그건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이다.   ■ 보이스피싱 대부분 단순사기죄 1년 안팎 실형...범죄단체 적용 필요성 절감   2015년 대구지검 검사시절 나는 대구시경으로부터 30명이 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송치받아 조사하면서 보다 엄중하게 처벌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사건을 구성해보니 주범은 물론 중간 관리자도 있고, 중국 내 콜센터는 물론 국내에도 인출책과 관리책이 있는 등 충분히 조직도를 만들 수 있는 요건이 됐다.   최근 국가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n번방’ 사건처럼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하면 단순 가담자나 직접 범행에서 역할을 분담하지 않은 사람도 처벌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관련자들을 검거해보면 대부분 초범이었다.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동네 사람들이나 지인들, 학교 선후배를 알바 형식으로 끌어 들이고 이들은 대부분 초범에 단순가담자가 되다 보니 범단으로 의율하기 전까지는 처벌이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하여 마약 청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마약에 대한 엄중한 처벌로 “마약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듯이 보이스피싱에 대해서도 최대한 강력하게 처벌해야 다시는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하지 않겠구나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결국 그 당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에게 범죄단체활동죄를 적용해서 33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에 대한 구형공판이 열리는 날 법정이 발칵 뒤집혔다. 예전 같으면 단순가담자들의 검사의 구형량은 징역 1~2년 정도였는데 내가 단순 가담자들에게도 징역 5~6년을 구형하니까 범인들과 법정의 가족들이 대성통곡을 하는 등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나중에 검찰을 떠나 변호사를 하면서 들은 이야기로는 당시 전국 교도소에 비상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보이스피싱으로 검거된 범인들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대구지검의 어떤 검사가 범죄단체를 적용하는 바람에 단순가담자들도 대부분 3년 이상 실형을 받았다고 하니 난리가 났다고 한다.   ■ “일일, 회당 이체한도 낮춰야” “남편과 상의하지 말라고 하면 보이스피싱”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첫째 이체한도를 낮춰야 한다. 일일 이체한도, 일회 이체한도를 낮춰야 피해액수를 줄일 수 있다.   둘째 전화를 한 사람이 “남편하고 상의하지 마라.” “다른 사람과는 상의하지 마라”고 하면 거의 100% 보이스피싱이다,   셋째, 검사나 금감원 직원이 직접 집으로 찾아오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들의 수법이 점차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어 고도의 주의가 필요하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 중에는 초범에 단순 가담자들이 꽤있다. 부모들에게 이들은 그저 ‘착한 내 새끼’, 뭣 모르고 이용당한 또 하나의 피해자로 받아들여 질 뿐이다.   하지만 나는 당시 이들의 책임을 엄정하게 물었다. 법정에서의 논고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속인 사람들은 바로 다름 아닌 당신들의 이웃이자 친척이다. 소중한 노후자금을 뜯어내면서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당신들은 피해금 중 일부가 당신들의 인센티브가 된다고 쾌재를 부르지 않았느냐.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돈인데 대부분 단 한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구속되어 재판받고 있는 지금에서야 울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진정한 반성이라고 보기 어렵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현재 자행되고 있는 범죄 중에서 가장 죄질이 불량한 범죄로 분류되고, 하루속히 사라져야 할 범행이라고 생각한다.   TV나 영화에 나오는 검사들은 대부분 권한이 지나치게 강하게 묘사되는 문제점이 있다. 사진은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   ■ TV나 영화에 나오는 검사의 가장 큰 문제점...“권한이 너무 세다”   사람들은 검사에 대하여 호기심도 많고 기대도 많고 실망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있는 그대로의 검사와 관련된 생각을 각 회마다 조금씩 써보고자 한다.   많은 국민들이 검사에 대한 인상을 TV나 영화를 통해 갖게 된다. ‘모래시계’에서부터 최근에 ‘더 킹’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범죄와의 전쟁’, ‘내부자들’ 같은 영화는 검사가 등장해서 흥행을 거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거의 모든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검사는 실재로 검사들이 행사하는 권한보다는 터무니 없이 세게 그려진다. 검사 개개인이 모든 사건을 자기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처럼 나온다.   하지만 실제, 검찰의 사건처리는 매우 중첩적인 결재를 받아 이루어진다. 검사는 한명 한명이 단독 관청이지만 검찰조직에는 ‘검사동일체의 원칙’에 따라 여러 단계의 결재 시스템이 있다.   10년차 이상 ‘전결검사’가 돼도 벌금 얼마까지만 부장 결재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정도다. 나머지 사건 처리는 예외없이 부장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과거 검찰의 부장검사와 평검사 관계는 지금과 달리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요즘은 부장의 역할은 관리자 같은 모습, 부장과 검사의 관계도 점차 수평적으로 변하고 있다.   사회가 점차 투명해지고 간부 검사들의 사건외압 논란을 빚은 여러가지 사건들의 영향도 크다. 그러다 보니 검사들의 일상생활도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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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철의 검사수첩
    2020-05-14
  • [뉴투분석] 박원순 시장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화두, ‘표준국가’의 의미 (하)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최천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서 각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박 시장은 경력과 출신 배경 상 그 누구보다 ‘민선(民選) 단체장’이라는 의미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1961년 5·16으로 강제 중단된 뒤, 1995년 부활돼 현재 민선 7기 지방자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광역단체장은 거의 전부가 국회의원 출신 등 정치인이나 행정가 출신으로 충원되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예외적으로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로서 한국의 NGO를 대표하는 이력을 갖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월29일 열린 세계 45개 주요도시 화상회의에서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시장은 2011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이 된 이래 지금까지 3선, 이미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의 기록을 세웠고, 2022년 6월까지 11년을 일하게 된다. 대한민국 NGO의 상징이기도 한 박 시장은 서울시의 행정을 소통과 연대에 기반을 둔 ‘협치 거버넌스’로 바꾸어 놓았다.   ■ 이명박표 서울시정과 대칭점에 있는 박원순의 '협치 거버넌스'   박원순 시장의 협치 거버넌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보여준 행정 스타일과 대칭점에 있다. 대한민국 최대 건설업체 CEO 출신인 이명박 전대통령은 공무원식 표준행정에 자신의 추진력을 결합시켜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을 단시간에 이뤄냈다.   반면, NGO 출신인 박 시장이 서울시에 도입한 ‘협치 거버넌스’는 느리지만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중시하고, 연대의 힘을 행정의 추진동력으로 삼는다.       박원순식 소통행정의 대표작인 '청택토론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시민과의 소통에 두어 왔다. 서울시가 구축한 각종 디지털 소통 플랫폼은 규모와 질에서 다른 지자체와 정부, 여타 기관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박 시장 본인 및 공무원들의 SNS 소통지수도 높다.   시민과의 협치를 보여준 대표작은 ‘청책(聽策)토론회’였다. 시민의 의견을 듣고(聽) 정책에 반영한다(策)는 의미다. 민선 6기 초반 몇 달 동안 ‘희망온돌 프로젝트 발전방안’을 시작으로 서울시의 각종 안에 대해 100회에 가까운 토론회가 열려 시민 1만여명이 참여했고 1500여건의 의견 중 70%이상이 시정에 반영됐다.   박원순의 시울시는 초고층 건물, 마천루(摩天樓)로 상징되는 현대적 도시의 외관 등 화려한 성과를 지향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재건축, 재개발을 갈망하는 주민, 공간을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건설, 부동산 개발업자들과는 종종 충돌을 빚기도 한다.   박원순 시장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도시의 콘텐츠다. 박 시장은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은 도시에 스며든 사람들의 삶, 고통과 슬픔, 기쁨과 행복이 켜켜이 녹아 있는 모든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조금씩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느리지만, 그래도 천천히 가야하는 까닭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 시장에 맞섰던 야당 후보는 느리고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박원순표 서울시정을 맹공했다.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2층화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아파트 층수를 높이는 등 재개발 재건축 요건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생각은 정반대다. “서울시장으로서 진짜 욕심이 하나 더 있다면 100년 전 다시 태어나서 일제강점기 이전 근대 조선 한양도성을 그대로 보존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100년 후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을 것입니다.”   ‘박원순표 서울’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그만의 속도로 시민이 주인인 공간을 지향하며 나아가고 있다.   서울역앞 고가도로를 도심 공원으로 바꾼 '서울로 7017'은 '박원순표 서울시정'의 방향을 보여주는 핵심 공간이다. [사진=연합뉴스]   연말이면 남는 예산으로 보도블록을 갈아엎는 대신, 노후 하수관을 효율적으로 교체해 안전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급식을 개선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려 엄마들이 예전보다 마음 편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석유비축기지를 리모델링한 곳에서 시민들은 오페라를 감상하고, 서울시청 지하는 장터와 결혼식이 열리는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식이다.   논란은 있다.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사람들, 극단의 개발론자들에게 박원순 시장의 이같은 철학은 ‘쇼’나 ‘사치’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2017년 6월, 옛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 형태의 보행로로 바꾼 ‘서울로7017’에 ‘슈즈트리(Shoes Tree)’라는 설치예술을 선보였을 때 이런 논란은 정점에 달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표준국가 대한민국의 비전, 그리고 박원순의 ‘꿈’   박원순 시장이 던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 표준국가로서 대한민국이라는 화두에서 국가를 이끄는 동력은 소통을 기반으로 한 혁신과 연대이다. 민선 5,6,7기 최장수 시장으로서 자신과 서울시가 해온 바를 국가적 어젠다로 만들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최근 세계가 주목하고 배우고자 하는  ‘K 방역’의 중심에 서울시가 있었으며, 그 밑바닥에는 “시민이 방역의 주체이자, 시민이 백신이다”라고 강조해온 박원순식 협치가 있었음을 내세우고 있다.   표준국가로서의 대한민국 비전과 박 시장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에서 표준을 구성하는 ‘생각’, ‘전환’, ‘책임’, ‘실천’ 등 4가지 요소를 설명했다.   ‘생각’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부터의 해방, ‘전환’은 새로운 판을 짜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 또 ‘책임’은 기후변화, 빈부격차, 고령화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들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 ‘실천’은 더 좋은 아이디어로 행동하고 세상과 나누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표준국가로서 대한민국의 비전은 기성 정치, 기존 행정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다. 표준국가를 달성하는 실천과 리더의 요건이 박원순 시장에게 최적화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대권을 바라보는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견인할 국가적 목표, 즉 비전이다. 그런 점에서 박원순 시장이 2020년 4월에 던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 표준국가론’이라는 패러다임, 거대 담론이 실제  정치적 성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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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3
  • [박용인의 JOB카툰] 미래의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도할 '핀테크 전문가'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SNS 등의 첨단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일러스트=박용인]   ■ 핀테크 전문가가 하는 일은?   핀테크전문가는 금융권은 물론 빅데이터, 부실방지기술(FDS),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의 핵심 인재이다. 핀테크 환경에 맞는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일, 온오프라인의 결제 및 송금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일, 해킹 등 각종 금융 관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 데이터 분석 및 예측을 위한 알고리즘 개발 등 다양한 전문분야 를 담당한다.   핀테크전문가는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이 보유한 광범위한 가치연결기술을 대기업이 보유한 플랫폼과 연결되도록 하며, 이를 통해 고객 개인의 생애주기에 맞는 퍼스널라이징서비스를 제공한다.   ■ 핀테크 전문가가 되려면?   금융과 IT 분야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며, 보안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술, 빅데이터 분석력이 요구된다. 더불어 핀테크와 융합 가능한 신사업 분야를 개척하는 아이디어와 문제해결력, 광범위한 신기술 트렌드에 대한 빠른 이해와 흡수, 이를 신사업으로 연결시키는 융합능력 등이 필요하다.   ■ 핀테크 전문가 분야의 현재와 미래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IT강국으로 충분한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금융산업의 성숙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IT와 금융의 융합으로 탄생한 핀테크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액티브 X, 공인인증서 등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 것을 감안 한다면 앞으로 핀테크의 활용은 더욱 무궁무진해질 전망이다.   핀테크 산업에서는 금융보안 쪽에 많은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공인인증서, OTP 카드, 폰 인증번호 등을 사용하였다면 이제는 안면인식이나 홍채 인식, 목소리 인식 등 생체를 이용한 인식기술들을 도입하는 곳들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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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3
  • [박용인의 JOB카툰] 건축물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는 '빌딩정보모델링전문가'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빌딩정보모델링이란 3차원 정보모델을 기반으로 시설물의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통합하여 활용이 가능하도록 시설물의 형상, 속성 등을 정보로 표현한 디지털 모형을 뜻한다. [일러스트=박용인] ■ 빌딩정보모델링전문가가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사전 설계검토이다. 설계과정에서는 3차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의 정합성을 살핀다. 두 번째는 시공성 검토다. 공법에 따른 시공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재시공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3차원 빌딩정보모델링에 의한 사전 테스트 시공을 하면서 시공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나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유지관리 업무가 있다. 건물 생애주기 중 건축재료 및 시설장비 등의 교체시기, 이력관리 등을 통해 관리된다.   이때 빌딩정보모델링전문가는 유지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해 시설물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예산을 세우고, 설계가 변경됐을 때 이력관리에 활용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건축물의 가치를 감정하고 평가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 빌딩정보모델링전문가가 되려면?   건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물론 설계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시공에 대한 기본 지식과 더불어 시설물 유지관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일은 건축기술을 정보화해 활용하는 일이기 때문에 IT 기획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필수적으로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룰 줄도 알아야 한다. 이에 더해 그래픽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건축과 정보처리 또는 컴퓨터 등을 복수전공하면 좋겠지만, 동시에 하기 어렵다면 건축을 주 전공으로 하여 관련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IT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 빌딩정보모델링전문가 분야의 현재와 미래는?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알려진 직업으로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며, 관련한 전문 인력도 얼마 되지 않는다. 현재는 특정 건축물에서만 활용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모든 시설물에 빌딩정보모델링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필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분야인 만큼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전망은 매우 밝다. 최근에는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짓기 위해 빌딩정보모델링이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3차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을 살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구체적 수치로 측정해볼 수 있다.   이외에 건축물을 짓거나 리모델링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산출할 때, 은행 등 금융권에서 건축 담보물에 대한 가치를 평가할 때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컴퓨터의 발달, 지식정보화 사회의 가속화 등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조경이나 사회간접시설 등 건축과 관련한 사회의 모든 콘텐츠가 데이터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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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8
  • [민경철의 검사수첩 (1)] ‘허상’ 아닌 진짜검사 모습, ‘사건과 세상’ 전할 것
    [뉴스투데이=민경철 객원기자] 사람들은 검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 정부 또한 검찰 개혁을 정권의 사명으로 여기고 검찰을 개혁하고자 한다. 국민들 중에서도 검사를 매우 정의롭고,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테고, 권력을 누리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여기저기서 접대만 받는다는 인식도 있을 것이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검사가 되고 싶었다. 검사가 되고 싶은 것이 나  스스로의 꿈이었는지 아니면 부친의 꿈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검사가 되는 것은  당시로서는 공부 좀 하던 학생들이 많이 가졌던 꿈이었다.   그리고 검사가 되었고, 많은 사건을 다루었지만 주로 강력사건을 수사하였다. 검사로 재직할 때는 사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게 지낸 것 같다. 하루가 시작되면 어느덧 저녁이고, 한 해가 시작되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연말이었다.   그리고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를  해 보니 검사 재직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검찰의 문제점이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열심히 수사하고 범죄자를 기소할 때의 뿌듯함이 그리울 때가 많다.   ■ 검찰, 검사에 대한 현실과 다른 인식, 영화나 드라마 통해 형성   나는 앞으로 쓸 글에서 내가 검사였다는 이유로 검찰을 옹호하거나 변호사 입장에서 검찰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사람들은 검찰이 어떤 곳인지 검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궁금해 하지만 잘 모르는 것 같다.   또 검찰과 검사에 대해  대부분 현실과는 많이 다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형성된 인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나의 경험을 위주로 한 것이게에 다른 검사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1980년대 드라마 '모래시계'는 검사를 긍정적으로, 얼마전 방영된 '더킹'은 부정적으로 다뤘다. 검찰과 검사에 대한 인식은 주로 영상물에 의해 형성됐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일선 검찰청의 조직을 살펴보면 각 지검별로 정점에 검사장이 있고, 검사장을 보좌하는 차장검사가 있고, 그 하부에 부서장 격인 부장검사가 있고, 부장검사가 부원인 검사들을 지휘하여 수사한다. 일반 회사는 통상 부장이 차장보다 높은 직급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가끔은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검찰은 차장검사가 부장검사를 지휘한다.   그리고 지금은 명칭이 다양해졌지만 전통적으로는 형사부가 있고, 특수부(현재 반부패수사부), 공안부(공공수사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강력부, 공판부로 나뉘어져 있다.   대다수의 검사는 형사부에 배치되어 일을 하고, 각 검사는 전담 사건이 정해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담 사건만 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사건을 처리하다가 전담 사건이 송치되거나 발생하면 그 사건을 처리한다고 보면 된다.   ■ 검사 대부분 형사부 배치, 경찰송치 사건 수사...고소는 검찰에 하는 것이 ‘유리’   형사부는 검찰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 주로 경찰에서 송치된 사건을 처리한다. 경찰에서 송치되는 사건들은 매우 다양하지만 죄명으로 보면 사기죄를 비롯한 재산죄가 가장 많다.   일반적으로 누가 고소를 하면 대체로 경찰이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하다가 최종적으로 검찰에 사건을 보내게 된다(이를 송치라고 한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사는 경찰에서 수사한 내용이 충분하면 그 상태에서 바로 사건을 처리하기도 하고,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에 부족하다 싶으면 보강 수사 후 사건을 처리한다.   형사부라고 해서 송치사건만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송치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범죄에 대한 단서가 나오면 그 범죄를 수사한다(이를 인지 수사라고 한다). 하지만 형사부는 기본적으로 처리할 사건이 너무 많다 보니 검사들이 새로운 사건을 인지하여 처리하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변호사를 해 보니 사람들이 종종 고소를 검찰에 하는 것이 좋을지 경찰에 하는 것이 좋을지 묻곤 한다. 검찰에 고소를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건은 경찰에 지휘를 내리기 때문에 수사하는 주체 면에서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수사가 만연히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검찰에 사건을 고소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경찰에서 검찰지휘 사건을 특별한 사유 없이 시간을 끌기 어려워  가급적 주어진 기간 내에 수사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검찰이 해야 할 일 중에 정확한 사실 규명과 이에 따른 처분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 규명을 하려면 증거를 충분히 수집하여야 하고 그러다보면 사건 처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사건 처리의 신속성은 정확성 못지않게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 검사의 신속한 사건처리, 정확성 못지않게 중요한 덕목   만약 자기가 고소한 사건 또는 고소당한 사건이 장시간 동안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을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형사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항상 뒷목이 무겁다고들 한다.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1.2년을, 사건이 어떻게 처리될지 궁금해 하면서 지내는 것은 매우 어렵고 일상적인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형사부 검사들은 한 달에 150~200건 정도 처리하고 많은 경우 300건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산술적으도 하루에 거의 10건 이상 처리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쉽지가 않다.   얇은 사건기록은 50~100페이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두꺼운 경우는 몇천 페이지가 되는 사건도 있다. 형사부 검사를 하다보면 이렇게 계속 밀려드는 사건 기록과의 싸움이 어렸을 적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으면 파도가 쓸어가고 또 다시 성을 쌓는 놀이하고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특수부는 공무원 범죄, 사회 주요 인사들과 관련된 범죄를 수사한다. 뇌물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런 사건을 수사하다 보니 형사부보단 평상시에는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일단 수사가 개시되면 매우 바쁘기도 하고 사회적 파장이 크기에 제대로 수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형사부에 비해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안부는 기본적으로 선거, 노동관계, 대공 관련 수사를 한다. 선거철, 파업이 많은 때에는 상당히 바쁘고 24시간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취합해서 보고해야 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공판부는 수사한 검사가 수사를 하고 재판을 청구하면 재판을 전담하는 부서이다. 과거에 비하여 공판중심주의가 강화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공판 검사는 수사 검사가 수집한 증거기록을 파악하고 법정에서 증인신문이나 증거 제출로 기소된 공소사실을 입증하고, 입증 과정에서 허위 증언을 하는 증인을 위증으로 인지하기도 한다.   강력부는 전통적으로 조폭이나 마약과 관련된 사건을 수사한다. 드라마나 영화가 깡패나 마약조직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출연하는 검사들은 강력수사를 하는 검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검사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긍정적 이미지로 검사가 출연하는 대표적인 영상물은 ‘모래시계’나 ‘공공의 적’이 있고, 부정적 이미지는 ‘범죄와의 전쟁’, ‘더 킹’이 있다.   ■ 영화 속의 검사는 너무 한가해..."검사는 총을 소지하지 않는다"   나는 위에서 언급한 영화를 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검사가 출연하는 영화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영화 속의 검사는 너무 한가하다. 한 사건만 가지고 몇 달을 수사하기도 하고 업무 시간에 사무실 밖에 나가기도 하는데 실상은 전혀 다르다.   또 어떤 영화에서는 검사가 총을 가지고 현장에서 범인 검거를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검사는 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마약수사관이나 일부 수사관들은 ‘테이저 건’이라는 전기 총을 보급받아 현장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검사에게 총기가 지급되는 경우는 없다.   공공의 적에서 검사역을 맡은 설경구는 대규모의 경찰을 대동하고 범인 검거현장에 나간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현실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화두가 된 이후로 검경이 상호 협력하여 수사를 할 수는 있지만 검사들이 일방적으로 경찰관에게 지시하는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검찰이나 검사에 대하여 잘 아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이미지만 가지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검찰 개혁이 화두가 된 지금,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적 편견 없이 검사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최대한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그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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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철의 검사수첩
    2020-05-07
  • [효성의 미래 (5)] 석유화학 강자 효성화학, 수소산업 정조준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1979년부터 효성그룹의 석유화학 사업부문으로서 지난 40년동안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어 온 기업이 최근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2배 수준인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의 길로 들어섰다. 페트병이나 합성섬유의 재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유화 계열사 효성화학이 주인공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달 28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3만여㎡ 부지에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고 운송 및 충전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용 가스를 만드는 독일의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추진하는 투자 계획이다.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모습 [사진제공=효성화학]   본래 효성화학의 주력 제품은 범용수지 폴리프로필렌(PP), 테레프탈산(TPA), 나일론 필름, PET 필름 등 석유화학 제품이며 반도체 공정에서 쓰이는 화학물질인 NF3 가스도 만들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효성에서 석유화학 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됐지만 분할 과정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아 중국에 있는 NF3 공장을 스판덱스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가지고 있다.   효성화학의 매출액은 성장을 거듭하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다. 분할 이전인 2017년에는 1조 6673억원, 2018년 1조 8639억원, 분할 이후인 지난해에는 1조 8125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7년이 1088억원, 2018년 1092억원, 지난해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비 절감 효과로 1539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화학 3년간 실적추이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 글로벌 경영 - 국내공장 담당해온 석유화학 주력제품, 베트남 현지 생산 임박   현재 효성화학의 폴리프로필렌 생산라인은 국내 용연공장에만 위치하고 있지만 글로벌 생산이 목표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省) 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원료로 쓰이는 LPG를 저장하는 시설을 함께 지어 원료 가격 변동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완공 시점에는 용연공장의 64만톤에 버금가는 60만톤의 생산력 증대가 이뤄진다.   베트남 공장에 들어가는 돈은 총 1조 4000억원 규모로 지금까지 투입된 금액은 약 2억 5000만달러(한화 약 3060억원), 금융기관에서 빌려 오는 돈은 7억 5000만달러(한화 약 918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대규모 차입 투자의 영향으로 효성화학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도 350.17%에서 353.81%로,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시기 59.44%에서 65.02%로 늘었다.   ■ 혁신 신사업 - 新·舊 사업에 동시다발적 투자해 시장 선점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에 대한 증설과 함께 수소 분야 신사업에 대한 투자 결정과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달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을 위한 린데그룹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의 액화수소 생산력은 세계 최대인 연간 1만 3000톤으로 창원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국내 최초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보유한 일간 5톤의 생산력에 비하면 7배 규모다. 인근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유화제품을 만들 때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를 가져다 린데그룹이 제공하는 액화 기술을 적용하는 식으로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 기술 경영 - 품질이 보증하는 수익성이 차입경영 지렛대   효성이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근거는 보장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신용등급이다. 지난 4월 29일 나이스신용평가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효성화학이 회사채 신용등급은 A등급으로 안정적으로 분류되고 있다. 나신평은 이 보고서에서 “핵심제품 경쟁지위와 수직계열화 등 효율성 제고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수익성”을 평가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효성화학의 품질과 기술력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근거한다. 1984년 폴리프로필렌 수지 개발을 시작으로 2000년 LPG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DH촉매’ 기술, 2010년 전자재료용 고부가 폴리프로필렌, 2017년 고충격 투명 폴리프로필렌 등 제품 개선을 거듭해왔다. 신소재 폴리케톤을 비롯해 폴리에스터 필름, 고순도 불소가스 등 첨단산업용 소재 기술력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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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7
  • [이태희의 JOB채 (48)] 삼성전자 공채에서 ‘희귀 동물’이 되기 위한 3가지 공략 포인트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유명 ICT기업에 취업한 인문계 출신 신입사원들은 ‘희귀동물’로 불리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솔직히 인문계 중에서도 ‘대문’은 좀 낫지만 ‘소문’은 멸종동물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문은 경제, 경영학과등과 같은 상경계, 소문은 기타 인문계열 학과를 지칭한다고 한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1만여명 안팎을 신규채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80%안팎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문계 출신에겐 바늘구멍이다. 인력수요가 이공계 출신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인문계 출신을 몇 명 정도 뽑는지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다. SKY출신 상경계, 즉 ‘대문 중의 대문’이라고 할만한 학과를 졸업한 사람도 주요 대기업 공채에서 낙방하는 사건은 가슴 아플 정도로 진부한 풍경이 된지 오래이다.   올 상반기 삼성그룹 공채에서도 인문계 출신 취준생은 유난히 좁은 문을 뚫어야 할 형편이다. 그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격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탄탄한 이해력을 갖춤으로써 차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은 삼성 라이온즈 주장 박해민(오른쪽)과 SK 와이번스 주장 최정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더 K 호텔에 마련한 KBS N 특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채용(3급)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쳤으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GSAT 시험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가 5월에 각급학교의 등교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하는 등 '생활 속 방역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조만간 삼성그룹의 채용일정이 공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인문계 출신의 합격전략은 뭘까. 정해진 왕도란 있을 수 없다. 다만 갈수록 창의적 인재가 선호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인공지능(AI)이 상당힌 정교한 지적 작업까지 대체해가는 상황에서 인간직원의 존재가치는 딥러닝으로 커버할 수 없는 영역에서만 확고하다. 또 개별기업의 운명은 글로벌 변수에 의해 출렁거린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은 더욱 그렇다. 불확실성이 깊어질수록 창의적 발상이 강력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변수에 대한 해석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로 가는 길의 최종관문인 면접은 3단계이다.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면접 등이다. 필기시험에서 드러난 서열이 면접에서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면접에서 출렁이는 글로벌 변수와 삼성전자의 미래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리적 견해를 표명한다면, '변화를 주도할 전략가'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 포인트는 3가지 정도이다. 우선 '언택트(비대면) 효과'에 대한 나름의 전망을 가져야 한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최강자이다. 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분석력은 고위 임원들도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이다.    지난 4일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D램 가격은 3.29달러로 지난 3월 2.94달러에 비해 11.9% 상승했다. 2019년 6월 이후 10개월만에 3달러선에 재진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클라우드 및 PC업체의 D램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희귀동물'이 되려면 더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지난해 중순경에 이미 ‘2020년 2분기 D램 가격 회복’이 예측됐다는 사실까지 파악해야 한다. 당시 예측의 근거는 D램 재고소진이었다. 창의적 인재라면, D램의 가격이 재고소진 이외에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수에 의해서 얼마나 더 상승할 지에 대한 추론적 사유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다른 포인트는 제2차 미중갈등의 폭발 가능성과 관련된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구상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을 제물로 삼기로 작정한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설’을 ‘사실’로 진화시키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국에 대한 2차 보복관세를 부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연말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해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삼성전자의 경쟁자인 애플이 지난해 미중무역갈등 당시보다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아이폰을 비롯한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은 보복관세의 대상이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지난해에 트럼프 대통령을 수차례 만나 보복관세 면제 조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문제 등으로 애플과 트럼프 행정부 간의 분위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애플이 트럼프의 대 중국보복 관세로 시장집중력이 흔들리는 상황은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기회이다.      셋째, '렘데시비르 효과'에 대한 통찰력도 급변하는 시장이 요구하는 덕목이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사가 에볼라 시험용 치료제로 개발했던 의약품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다는 1차 판정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1일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렘데시비르 혹은 제3의 치료약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여부를 두고 글로벌경제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변수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획득하는 시점과 직결된 문제이다.   이처럼 혼란을 부추기는 글로벌 변수들을 자신의 직무와 연관시켜 해석해내고 전략적 발상을 시도하는 취준생은 일반적 예상보다 훨씬 적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취업시장에서 '희귀동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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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6
  • [박용인의 JOB카툰] 연구장비 운영을 통해 기초과학 경쟁력을 높이는 ‘연구장비전문가’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연구장비전문가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전문 장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장비 운용을 통해 데이터 산출, 해석 및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또한 전문지식을 활용해 애로기술을 상담하고 전문인력 양성, 효율적인 장비 도입을 위한 장비 심의 등을 수행한다. 현장에서는 ‘연구장비 기술인력’, ‘연구장비엔지니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러스트=박용인]   ■ 연구장비전문가가 하는 일은? 연구장비전문가는 연구장비 운영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연구장비에 대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여 전문지식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장비를 운용하여 데이터를 산출하고 해석한다. 연구장비 유지보수 및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연구장비의 유지 및 보수 업무를 전담하며, 진단, 부품교체, 고장수리 등 장비의 수리를 지원한다. 분석과학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분석과학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장비의 운용 및 연구장비를 활용한 분석기법의 개발, 장비의 개조·개량, 활용기법 개발 등의 연구를 수행한다. ■ 연구장비전문가가 되려면? 연구장비전문가는 탄탄한 영역별 이공계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과 연구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공계 전공자 및 연구장비 운영, 유지보수, 개발 등의 관련 경력이 필요하다. 또한 연구장비전문가는 창조적인 연구성과를 도출하고 국가 연구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장비 활용 교육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식정보를 교환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 연구장비전문가 분야의 현재와 미래는? 우리나라에서 연구장비전문가는 대학교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 기타 R&D 수행 기관에서 활동한다. 학력 수준은 학사 또는 석사가 대부분이고 박사 인력도 활동하고 있다. 다만 연구 보조 인력으로 인식되고 있어 실제 연구개발 활동을 하는 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투자 규모와 연구시설 및 장비에 대한 예산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으나, 연구시설이나 장비를 운용하는 인력에 대해서는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최근 매년 국가연구개발 예산의 6.6%(7,698억 원) 이상을 연구시설·장비 구축에 투자하고 있으며, 연구장비(시설 포함) 총투자 규모는 5조 3,885억 원(38,323점)으로 누적 투자 규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예산 규모는 과학기술의 첨단화, 대형화 추세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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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4
  • [뉴투분석] 박원순 시장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 ‘표준국가’의 의미 (중)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 최천욱 기자] 박원순 시장은 그동안 여권내 대권 경쟁에서 극도로 ‘은인자중(隱忍自重)’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서울시장은 그 어떤 자리보다 대권에 가까운 자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랬고, 오세훈 전 시장도 서울시장 직을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서울시장이 대권경쟁에 유리한 것은 대한민국의 수도, 중심에 있기 때문에 언론 등 세간의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에서 대한민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표준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꼽고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다른 광역 지자체와 달리 시청앞 광장에 나무 한그루만 심어도 전국적인 뉴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수도권이지만, 경기지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 이재명 지사와 비교돼 온 박원순 시장의 ‘은인자중’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이런 이점을 활용한 언론플레이가 거의 없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종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어 ‘이슈 파이팅’을 하면서 자신의 공간, 입지를 만들어 온 것과 대조적이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친문노선에 적극 동조화 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 정책이다.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특히 강남 집값 억제를 위한 재개발 재건축 규제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정치권은 물론 박원순 시장 주변에서도 이같은 행보가 대권주자로서 그동안 지지율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실제 이재명 경기지사는 상황에 따라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그룹에 대해서도 필요한 만큼의 대립각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박원순 시장의 임기는  2022년 6월 말까지다. 이미 3선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서울시장 출마는 불가능하다. 다음 대선은 2022년 3월에 치러진다. 박 시장으로서는 다음 대선에서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를 거쳐 서울시장으로  변신한 정치인생의 꽃을 피워야 한다.    서울시 조직은 전국 광역 지자체 중 가장 크다. 현재 서울시와 산하기관에는 박원순 시장과 미래를 함께 할 정무직 공무원만 족히 100명이 넘는다.    이들중 박시장의 대권도전을 생각치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 이상 박시장의의 은인자중은 없다고 봐야 한다.   ■ 코로나19 거버넌스 기반 ‘표준국가’ 메시지...대권 화두   이런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포럼에서 ‘코로나19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표준국가’ 라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보수세력은 산업화, 진보세력은 민주화라는 성과를 분점해왔다.   지난번 21대 국회의원 선거, 4·15 총선은 ‘코로나19 선거’로 불린다. 세계적인 팬데믹을 초래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여당의 대응과 성과에서 선거 결과가 갈렸다.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된 총선결과는 산업화의 성과를 앞세워 온 보수세력의 급격한 퇴조를 예고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정치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박원순 시장은 새로운 이념으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넘어선 표준국가를 제시했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세계가 주목하는 ‘K방역’의 중심에 서울시와 그 자신이 있었음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인류 역사의 대전환기에는 늘 새로운 표준이 등장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표준국가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고 선언했다.   이미 WCDMA 같은 통신 등  IT기술, 봉준호 감독과 BTS, K-팝, K-드라마를 비롯한 K-컬쳐, K-뷰티, K-푸드 등 많은 영역에서 표준국가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표준국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 ‘표준국가’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을까   언젠가 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메시지에서 미묘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산업화를 평가하는 대목이다.   그 동안 진보진영은 ‘역사 바로잡기’ ‘적폐청산’을 통해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산업화 대통령 박정희 등 보수 대통령을 격하해왔다. 그런데 최근 여권 인사들의 주요 메시지에서 산업화 자체는 국민 내지 노동자들의 성과라는 측면에서 인정하는 어법을 보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 또한 지난번 컨퍼런스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가난을 이겨내고 산업화를 이룩했고 독재를 이겨내고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이 세계 표준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추가적인 산업화 과제로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는 것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비대면 사회의 일상화 속에서 재택근무의 확산과 스마트워크, 이를 위한 온라인 영상 기술의 발전, 오프라인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 AI나 VR, AR, IOT, 빅데이터 등 기술 고도화 등을 예로 들었다.   박원순 시장이 제시한 이같은 ‘표준국가’ 과제들은 오랫동안 보수진영이 독점하다 시피 해온 산업화 어젠다를 진보진영의 대권화두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진보진영의 경제 및 산업화 어젠다는 경제민주화라는 큰 틀 안에서 복지강화, 독점규제, 노동자 권익 향상 등 주로 평등 이슈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대한민국 경제 및 산업 재도약의 필수과제인 AI나 VR, AR, 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고도화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진보와 보수간 경계를 허물어 진보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최우영 씨는 “정통 보수정당을 자처해온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로 집안싸움에 당의 얼굴은 물론 대권주자 조차 안보이는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의 이런 화두는 진영의 외연과 지지폭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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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3
  • [뉴투분석] 박원순 시장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 ‘표준국가’의 의미 (상)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 최천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거버넌스’라는 화두를 통해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 확립에 나섰다. 박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상을 이끌어 갈 새로운 이념으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넘어선 표준국가를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오후 ㈜메디치미디어와 서울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제1회 WEA 컨퍼런스: 팬데믹과 동아시아’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상을 이끄는 새로운 표준’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오후 있었던 포스트 코로나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청]   이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과 전 세계 정치, 사회, 경제에 일어날 지각변동을 논의하는 자리로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 출신 박기수 교수(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정재호 교수(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홍성국 대표(혜안 리서치)등이 참석했다.   ■ 세계가 배우려는 ‘K방역’…“그 중심에 박원순표 서울시 거버넌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한 달 전 전세계 시장들의 회의체인 C40가 주최한 화상회의 장면을 소개했다. “뉴욕, 파리, 런던, 베를린 등 세계의 선진 도시들이 대한민국 서울의 방역을 지침으로 여기고, 우리 방역 시스템을 배우려고 기를 쓰는 모습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했다”며 “대한민국의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된 것으로 서울 시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대응의 표준국가로 그 중심에 ‘박원순표 서울시 거버넌스’가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박 시장은 이어 CNN이 서울 지하철을 ‘세계 10대 기적’이라고 보도한 사실까지 제시했다.   박 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선도국가로 우뚝 서고 있다”고 선언하고 혁신과 연대를 글로벌 펜데믹시대, K-방역을 표준으로 만든 힘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서울시 거버넌스가 만들어 낸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의 혁신과 연대 사례들을 제시했다.   ■ 코로나 극복한 박원순표 거버넌스의 힘은 ‘혁신과 연대’   박 시장은 획기적인 선별진료소 기능 강화와 더불어 ▲드라이빙 쓰루, 워킹 쓰루 등 검사방법 혁신 ▲ 집단감염 신속 대응단 파견 등 선제적 대응을 설명했다. 또 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사수가 사망자를 줄이는 핵심이라는 전제하에 엄격한 출입 금지와 입원 중인 폐렴환자 전수조사 같은 선제적인 조치도 들었다.   혁신에 더해 K-방역을 만들어 낸 연대 정신과 관련, 박원순 시장은 첫 번째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연대를 꼽았다. 입국금지 대상지역 확대, 대학개학 연기, 심각단계 상향, 해외입국자 전수조사 대상 국가 확대 등을 서울시가 건의했고, 이는 곧바로 정부의 정책기준이 됐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시민이 방역의 주체이자, 시민이 백신이다”라는 구호 아래, 시민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철저한 마스크 착용, 성공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에 성공했음을 강조했다. 또 서울시가  코로나19 대응 상황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CAC (Cities Against Coronavirus) 플랫폼을 만들어 도시간의 연대를 강화한 사례도 들었다.   이같은 대응으로 서울은 현재까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음을 자랑했다. 하루에 최대 630명이 사망하는 뉴욕시와는 달리 서울시는 지금까지 통털어 2명의 사망자가 생겼을 뿐이라는 것이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화두로 ‘표준화’ 제시…박원순 대권장정의 슬로건?   박원순 시장은 “다가 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서울이 세계의 표준도시가 되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표준국가가 될 수 있도록 역사적 성과들을 계승, 통합, 혁신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난의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표준화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주장했다.     서울시장은 언제나 대권후보 1순위로 꼽혀왔다. 2년 전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권행보는 잠잠했다. 여권내 대선후보 지지율도 이낙연 전 총리,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이 대권의 꿈을 접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동안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을 뿐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종 정치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논쟁을 벌이고 화제를 모으는 스타일인 반면, 박원순 시장은 좀처럼 그런 ‘이슈 파이팅’을 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서울시에서 박원순 시장을 오래 모셨던 한 참모는 “박 시장은 정치인이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앞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면서 “법률가이자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으로서 이런 면모가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는데 한계로 작용해왔다”고 말했다.   ■ 박원순 시장, 여권 대선경쟁의 ‘최대 변수’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4·15 총선은 한편으로 ‘코로나 선거’로도 표현된다. 코로나19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등 정부와 서울시 같은 지자체의 성공적 대응이 선거결과를 갈랐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원순 시장은 이미 3선을 했기 때문에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는 출마할 수가 없다. 이제 정치인으로서 그가 갈 길은 대선장정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박 시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넘어서는 이념으로 ‘표준국가’를 제시한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여권의 대선주자 경쟁은 지지율만 놓고 보면 이낙연 전 총리가 한발 앞서가고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지사가 뒤쫒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낙연 전 총리가 언제까지 앞서갈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 전 총리가 현재 여권의 주류인 친문(親文)이 아니라는 점, 호남출신이라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10명이 넘는 ‘박원순의 사람들’이 당선된 것을 놓고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관련, 정치평론가 최우영 씨는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총리가 앞서고는 있지만 친문세력의 결집과 영호남 대결 문제 등 변수 때문에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민주당 출신 대통령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빼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영남, PK(부산 경남) 출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을 최대의 변수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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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9
  • [박용인의 JOB카툰] ‘과학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서다, ‘과학커뮤니케이터’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지식으로의 과학을 넘어 과학을 하나의 문화로 향유하는 데 앞장서는 사람을 말한다.   [일러스트=박용인] ■ 과학커뮤니케이터가 하는 일은?   과학커뮤니케이터는 과학 관련 콘텐츠 기획∙제작부터 과학 강연, 과학 공연 등으로 대중에게 과학문화를 대중화하는 일을 한다. 과학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은 대중 과학서를 집필하거나, 과학 관련 방송∙소설∙영화 등과 같은 콘텐츠를 직접 만들거나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과학큐레이터나 과학해설사는 과학관∙전시업체 등에서 과학기술과 관련된 전시품을 소개하고 과학 실험을 쉽게 설명해주는 등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 또한 과학 콘텐츠를 제작하는 팟캐스트 활동가로 일하면서도 과학관이나 창의재단과 함께 행사∙전시를 기획하거나 축제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되려면?   이공계 관련 전공자로서 과학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과학 교육경험이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특히 과학 콘텐츠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교구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스토리텔링을 통해 과학 콘텐츠를 흥미롭게 표현해 전달력을 높이는 창의성이 요구된다.   본격적으로 과학커뮤니케이터 과정을 준비하려면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사이언스커뮤니케이터 양성과정,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의 SC(Science Communicator) 창의실험지도사 과정, (사)한국과학커뮤니케이터협회 주관 교육세미나, 지역센터의 SC 양성 교육과정 등을 이수하면 도움이 된다.   ■ 과학커뮤니케이터 분야의 현재와 미래는?   과학커뮤니테이터는 정부의 육성 정책에 힘입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4차 과학관육성 기본계획(2019 ~ 2023)’에 따르면 ‘과학문화 SA(Science Activator) 아카데미’의 신설·운영안이 포함돼 있다. SA 아카데미는 전문적인 과학커뮤니케이터를 양성하는 일을 하는 교육기관이다.   또한 과학문화가 앞으로 과학문화 콘텐츠∙상품으로 소비되는 ‘과학문화산업’으로 성장하는 만큼 관련 직무 역시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문화 진흥∙육성 정책을 바탕으로 우수한 과학문화 콘텐츠를 발굴∙지원하며 마케팅 역시 활성화될 방침이다.   현재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은 정부나 유관기관과 연계해 하는 일이 많지만, 앞선 정부 육성∙지원책에 힘입어 향후 활동할 수 있는 무대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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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7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20)] 영월의 ‘이스트 리버’, 횡성의 ‘아일랜드 스튜디오’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송지형 대표[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횡성에 울려퍼지는 젊은 ‘록’, 아일랜드 스튜디오 송지형 대표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2006년에 개봉한 웰 메이드 영화, ‘라디오스타’는 강원도 영월을 무대로 만들어졌다. 안성기 박중훈이라는 두 걸출한 배우의 페이소스 짙은 브로맨스가 흐르는 이 영화의 최대 조연은 록 그룹 노브레인 멤버들이 연기한 ‘이스트 리버’다.   영월에서 멀지않은 횡성군 횡성읍 읍하로 31번길 ‘아일랜드 스튜디오’에 가면 얼핏 영화 라디오스타에 나오는 ‘이스트 리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아일랜드 스튜디오는 횡성 토박이 청년들의 록밴드인 ‘아일랜드 리버’가 만든 음악 스튜디오다.   송지형 대표는 팀의 리더이자 드러머다. 보컬 담당 정병훈씨, 베이스 담당 이종무씨, 기타를 맡고 있는 김수용씨 등 멤버 대부분이 송 대표 또래, 30대 중반이다.   송 대표는 스무살쯤 되던 해에 경기도 부천시에서 횡성으로 가족과 이사를 왔다. 음악을 전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군대 전역 후 드럼에 흥미를 가졌다. 다른 멤버들은 모두 횡성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2011년 횡성 한우축제에서 직장인 밴드 경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에서 음악 좀 한다는 멤버들이 모여 밴드를 결성했다. 밴드 이름도 한우축제가 열리는 섬강의 이름을 따서 아일랜드리버로 지었다. 라디오스타의 이스트리버가 영월읍 한복판을 흐르는 동강의 이름을 딴 것처럼.   밴드 아일랜드리버 멤버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아일랜드리버는 횡성한우축제 밴드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해 상금 100만원을 받아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수상 후 2~3년 동안 원주시 중앙로 소극장이나 횡성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공연을 하고 2015년부터 꾸준히 정기공연을 하면서 지역에서 유명해졌다.   공연 규모도 점점 커지면서 2016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 혁신가로 선정됐다. 연습 등 음악 작업도 할 공간이 필요했던 멤버들은 창업지원 사업의 도움으로 ‘아일랜드스튜디오’를 열었다.   취미로 시작한 밴드활동이지만 수익을 내야겠기에 악기 교습을 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횡성에는 록음악의 수요가 없을 거라는 우려와 달리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는데도 갑천면, 둔내면 등 귀농·귀촌인이 많은 지역에서 단체 교습 요청이 들어왔다. 소음 걱정 없는 전원주택에는 드럼을 설치하고 마음껏 연주하는 가구도 적지 않았다.   1~2년 전부터는 회원이 2~30명 정도로 많아져서 거의 학원처럼 운영하게 됐다. 스튜디오도 점점 규모가 커져서, 13평 정도였던 공간이 지금은 25평으로 넓어졌다.   현재 ‘아일랜드 스튜디오’의 주활동은 악기 교습과 악기와 연습실 렌탈, 음악공연 기획이다. 송 대표는 드럼 교습을 하고,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공간을 빌려 기타, 건반, 보컬 교습을 하고 있다.   지금은 주로 악기 교습에 집중하고 있지만 카페 등 다른 업종으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아일랜드 리버가 있는 옆건물과 공간을 합쳐 음악 카페로 만들 생각이다.   횡성군 문화재단에서 예산을 위탁받아서 지역 공연도 기획한다. 지역에서 음악 공연자들을 섭외해서 일주일에 한번, 다섯 번, 여섯 번씩 회차 공연으로 버스킹 공연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매년 7~8월에 열리는 여름 록밴드 페스티벌이다. 관내나 원주까지 밴드를 모아서 공연을 크게 연다. 2015년 첫 페스티벌이 열린 이후 매년 이름은 바뀌었지만, 소규모로 시작했던 공연이 관람객이 300명 정도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해피아일랜드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30대 부터 60대 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5팀이 참여했다. 음식을 준비해서 관객들과 먹고 마시며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올해도 지금쯤이면 한창 연습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콘서트가 열릴 수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횡성이기 때문에 얻은 기회... 목표는 ‘좀 더 알려지는 것’   아일랜드리버는 관내에서 할 수 있는 음악활동은 거의 다 해봤다. 지역 축제는 물론, 록밴드 페스티벌 공연, 문화재단 행사 등에도 초청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 행사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아일랜드리버의 대표곡은 자작곡인 ‘내게로 와’ ‘젊은 그대 ’이다. 멤버들이 공동으로 만들었다.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은 모던 록 쪽인데 음반 활동 보다 공연을 많이 하기 때문에 대중적이면서도 자신들만의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 요즘은 유행을 따라 레트로 음악, 신디사이저 쪽에 관심이 많다.   송 대표는 이 정도 기회를 얻고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은 횡성에서 음악을 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실력은 아마추어인데,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까 저희가 부각이 됐던 것 같아요. 횡성 문화재단에서도 문화공연을 할 때 마다 계속 기회를 줬던 거구요. 목표는 횡성 밖으로도 조금 더 알려지는 것입니다.”   송지형 대표의 바램대로 아일랜드리버가 더 알려진다면 강원도 횡성도 더불어 유명해질 것이다. 그래서 송 대표와 같은 로컬크리에이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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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3
  • [효성의 미래(4)] 전력설비 50년 노하우 효성중공업, 중동 설비 부진에 건설이 '캐시카우' 역할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 단기간에 '3세 경영체제'를 안착시키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팎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오너경영인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29일 회장으로 취임한 지 3년만이다.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안착시켜가고 있는 경영전략 및 주요계열사 핵심 경쟁력의 현재와 미래를 5회에 걸쳐 심층보도한다. <편집자 주>   효성 초고압변압기 모습 [사진제공=효성중공업]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효성의 주요 계열사 중 수주 가뭄 버티기에 들어가야 하는 곳은 1960년대부터 전력설비 사업에 몸담고 있는 효성중공업이다. 현대일렉트릭, LS산전 등과 국내 변압기 시장에서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기업이지만 지난해 시작된 저유가 흐름과 무역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주가 늘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8년 효성의 중공업 부문 중 전력PU 및 기전PU 사업에 건설 부문을 더해 분할됐다. PU는 performance unit의 약어로 사업부문을 가리키는 효성 내 명칭이다. 전력PU는 변압기와 차단기, 기전PU(기계전자공학)는 발전기와 전동기를 생산한다. 건설 부문은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짓는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1월 31일 “효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톱 수준의 전력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통해 전력기기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의 작은 목소리까지 귀 기울이는 VOC경영을 강화함으로써 유지 및 보수, 미래에너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토털 솔루션 공급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 간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역성장을 거듭했지만 흑자 폭을 늘려 가는 건설 부문이 회사의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중공업 매출은 지난 2019년 1조 8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9.37% 줄었지만 건설 매출이 같은 시기 29.16% 늘어난 1조 9798억원을 나타냈다. 중공업 부문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건설 부문 영업이익은 2018년 1392억원, 2019년 1496억원으로 각각 52.46%, 7.47% 늘었다.   즉, 전통적으로 영위해 오던 중공업 부문의 부진을 건설 부문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메워 주고 있는 형세다. 연간 2~3%대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 오던 중공업 부문의 수주 실적은 2018년부터 주요 해외 시장인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발주가 지연되고 미국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 이슈가 겹치면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반면 건설 부문은 토목건축 계열사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실적이 호전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자료=효성]   ■ 글로벌 경영 – 유럽 인정 받아 미국 겨냥하는 효성 전력설비   효성의 전력설비는 유럽 선진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 1월 스웨덴 전력청과의 계약에서 스톡홀름시 남부 전력 변전소용 420kV 초고압차단기를 수주해 오는 2021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유럽 주요 시장의 추세대로 기존 노후 설비를 새 장비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앞서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영국 전력청으로부터 5년간 초고압변압기 장기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 목표는 미국 시장이다. 지난해 12월 효성은 약 5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 주에 있는 일본 미쓰비시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지난 2001년 이후 미국 전력회사들과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현지 공장 설립 투자로는 처음이다.   ■ 혁신 신사업 – 수소충전소 ,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사업분야 진출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은 효성이 선점하고 있다. 2010년 양재 수소충전소, 지난해 국회 수소충전소 등을 세우는 데 효성중공업이 참여했다. 안성, 백양사 등 고속도로 휴게소 4곳에 있는 충전소도 효성 작품이다. 수소 이외에도 압축천연가스(CNG)를 비롯한 국내 충전소 시스템에서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충전할 수 있도록 높은 압력을 유지하는 기술이 효성의 무기다.   이 밖에도 친환경 신사업으로는 에너지공급체계(ESS), 태양광인버터, 풍력발전기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풍력발전 사업자로서는 최초로 지난 2014년 5MW(메가와트)급 해상용 풍력발전시스템 형식인증을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취득하는 등 제조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제주도 해상에서 시험 운용 중이며 향후 국내에서 진행될 100MW 규모 풍력발전단지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 기술경영 – 50년 축적된 자체개발 기술력으로 전력설비 국산화 선도   국제 인증을 받은 풍력발전시스템을 비롯해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사업들은 자체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풍력발전기는 지난 2002년부터 국산화를 추진해 2006년 4월 3일 750kW급 시제품 개발을 마쳤고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서 시운전을 시작했다.   전력설비 국산화는 그보다 앞서 진행됐다. 그룹 초창기인 1969년 국내 최초 154kV급 고압변압기 개발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국내 최초이면서 세계 3위로 800kV급 초고압차단기를 자체 개발했다. 최근에는 전력 공급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그리드 기술력을 확보해 지난 2018년 한국전력에 세계 최대 규모인 400Mvar(메가바)급 무효전력보상장비 시설을 공급했다.  
    • 스페셜기획
    2020-04-22
  • [박용인의 JOB카툰] 의도적인 악성 평판을 해결해주는, ‘사이버 평판 관리자’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온라인상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악성 평판이 있을 경우 누가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바로 ‘사이버 평판 관리자’다. 사이버 평판 관리자는 주로 온라인상에서 평판과 관련된 의견을 모으거나, 악성 평판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자료를 수집하며, 개인이나 기업과 관련된 사람들의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한다.   [일러스트=박용인] ■ 사이버 평판 관리자가 하는 일은? 사이버 평판 관리자는 고객과 전화, 면담, 이메일 등 주로 온라인에서 개인 및 기업과 관련된 사람들의 평가나 만족·불만족과 같은 평판을 감시한다. 사이버 평판 관리자는 누군가가 만들어낸 좋지 않은 평판을 해결하고, 온라인상에서의 상품, 서비스, 정치적 활동, 게시물, 보도자료 등을 수집·관리하고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평판과 관련된 의견을 모으거나 미리 좋지 않은 내용이 인터넷에 퍼지기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료를 수집하는 일을 한다. 또한 사이버 평판 관리자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의 정도, 유형, 이유, 게시자, 사실관계, 전후 관계 등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대응방안을 기획한다. 구체적으로 댓글 게시,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악성 내용 생산자에 대한 법적 조치, 게시물 삭제,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높이기, 부정적 평판에 대한 대응 게시물 게재 등의 방법으로 온라인상의 악성 내용을 해결하고 긍정적인 평판을 유도한다. ■ 사이버 평판 관리자가 되려면? 사이버 평판 관리자는 미디어 분야의 직업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소셜 미디어 분석가 등의 직업과 관련성이 높다. 따라서 스토리텔링 능력, 기획력, 미디어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하고, 다양한 업무 경험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 또한 사이버 평판 관리자는 수많은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고, 창의적인 작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 사이버 평판 관리자의 현재와 미래는? 과거에 사이버 평판 관리자는 법률 회사나 자문 회사, 회계 법인, 광고홍보 회사 등이 자신들의 업무 영역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위기관리를 도왔지만, 이제는 위기관리 자문이 독립적이며 융합적인 영역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소상공인, 프랜차이즈 기업, 개인 및 공인, 대기업 및 브랜드가 주 고객층이기 때문에 사이버 평판 전문 업체와 기업 내 홍보 마케팅팀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 또한 미래에 기업의 입장에서 어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지 미리 알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위기가 일어났을 때 적절한 대응 절차나 시스템을 세우고, 법적 소송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인력을 늘리는 분위기여서 대기업 위주로 이 분야의 인력도 많이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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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1
  • [박용인의 JOB카툰] 시선을 사로 잡는 직업, ‘매매주택연출가’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매매주택연출가란 집을 팔 때 조금 더 높은 가격에 빨리 팔릴 수 있도록 가구나 화분 재배치, 벽 페인팅 등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직업이다.   [일러스트=박용인]   ■ 매매주택연출가가 하는 일은?   '홈 스테이징' 활동을 한다. 이는 집을 팔려는 사람을 위해 주택구입 희망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공간 연출을 뜻한다. 즉, 판매할 집을 세부적으로 장식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구매자들이 해당 집에 산다는 상상을 할 수 있게 ‘모델 홈’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다.   매매주택연출가는 홈스테이징을 통해 집의 내부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외관에 대해 컨설팅하고 관련 연출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집의 가치를 높이고 주택매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 매매주택연출가가 되려면?   집이라는 빈 화폭에 그림을 그리듯이 빛과 색, 공간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예술적인 안목과 기술, 창의성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따로 정해진 교육기관이 없어 인테리어 업계 종사자들이 매매주택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요구되는 자격증이 정해져 있거나 교육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내디자인, 건축디자인 등에 대한 자격이 있으면 응용해 활용할 수 있다. 관련 전공으로는 실내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학과, 건축학과 등이 있다.   ■ 매매주택연출가의 현재와 미래는?   인테리어 산업은 활성화되어 있지만, 매매주택연출가가 담당하는 홈스테이징 분야는 걸음마 단계이다. 현재 홈인테리어 및 홈데코레이션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가 홈스테이징으로 비즈니스 확장을 시도하며 몇몇 고객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업무를 수행한 사례가 있는 정도이다.   국내 한 업체는 최근 자신의 집을 손수 장식하거나 창업을 꿈꾸는 30~4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개설한 바 있다. 현재 매매주택 연출만을 전업으로 삼는 전문가가 존재하지 않아 종사자 수 및 근무처, 임금 수준을 추산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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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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