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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1)] 강원도를 파는 소셜마케터 ‘태호랑이’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강원도 원주에 기반을 둔 소셜 마케터 '태호랑이' 안태호 대표는 로컬 창업의 중요한 동반자이다. [사진제공=태호랑이]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글로벌 저성장 시대, 신성장동력을 찾는 시점에서 창조도시 모델은 한 줄기희망의 빛이다. 각 도시에 특화된 장인(匠人)대학을 설립해 크리에이터 인력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역동적인 도시들이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창조도시를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들 창조적 소상공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이들을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영세하고 경쟁력 없는 사업자로 바라보는 시선은 탈산업화시대, 서비스산업과 도시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기인한다. 골목산업은 매력적안 도시문화를 제공하는 문화산업,관광산업,창조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정부는 업종별, 도시별로 소상공인 영웅과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소상공인 영웅은 골목길에 활력을 불어넣고, 골목길이 살아나면 도시재생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도시경관이 개선되고,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늘어나면 관광산업이 일어나고, 관광산업이 흥하면 또다른 창조산업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강원도 골목골목 소개하는 소셜마케팅, ‘태호랑이’ 안태호 대표   태호랑이는 강원도 원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셜 마케팅 회사다. 2014년 자신의 이름을 살려 태호랑이를 만든 안태호 대표는 회사에 대해 “소셜 마케터로서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에게 힘을 실어주기위해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마케팅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한다.   원주에서 나고 자라, 춘천에서 대학을 다닌 강원도 영서지역 토박이인 안 대표는 강원도의 자연 자원, 인공 자원, 변화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해서 강원도를 홍보하는 SNS 플랫폼 ‘강조이’를 운영하게 됐다.   ▶지역 커뮤니티 ‘강조이’ 팔로워만 7만5000명   '강조이'는 '강원도가 좋은 이유'를 줄인 말이다. 지역별로 ‘원조이(원주가 좋은 이유)’ ‘춘조이(춘천이 좋은 이유)’ 같은 지역 커뮤니티를 페이스북에서 운영 중이다. ‘원조이’의 팔로워는 무려 7만5000명, ‘춘조이’는 7만명이다. 강원지역 최대의 지역 커뮤니티다. 최근에는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여러가지 필요한 정보나 소식들을 주민들에게 전파하기도 한다. 안 대표는 대학에서 전공으로 사학, 부전공으로 정치학을 공부했다. 사교성이 좋아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하던 그는 마케팅 쪽으로 자신의 할 일을 찾았다. 그리고 영상 편집과 마케팅 기술을 배워 SNS를 무대로 소셜 마케터로서 잠재력을 키워갔다. 대학 졸업 후 춘천에서 또래의 청년들과 함께 음식점 등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가게 주변 골목에 벽화를 그려주는 한편 SNS 활동을 하면서 소셜 마케팅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내외 여행을 통해 주변에 소개할 만한 곳들을 찾아 다니며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홍보하면 좋을지 등을 생각하며 감각과 장소를 보는 안목을 키웠다.   ▶“로컬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열정”   안태호 대표는 로컬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꼽는다. 이를 지원하는 자신의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제가 하는 일은 지역에 애정이 없으면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홍보가 잘 돼 좋은 성과를 거두면 성취감이 엄청나죠.”고 말한다.   안 대표는 로컬 창업은 그 지역의 스토리를 잘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주민이 공감할 수 있고, 타 지역 사람들이 해당 지역에 가서 공감하고 싶어 할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태호랑이는 별도의 매장, 사무실을 두지 않고 강원도 곳곳의 코워킹 스페이스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업무를 한다. 안태호 대표는 지금도 여행을 계속 다니며 배움과 비즈니스 구상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은 그동안 만든 지역별 커뮤니티에 해당 지역 내 희귀 동물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를 홍보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강원도의 소셜 마케터로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춘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토크쇼는 물론 KBS의 각종 지역 프로그램,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취업특강의 단골 강사이기도 하다.   안 대표 같이 로컬 창업을 지켜 본 사람들은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주)코스토리라는 화장품 기업은 원주에서 1인 로컬 창업으로 시작해 매출 규모가 2000억원이 넘었다. 코스토리의 김한균 대표도 처음에는 혼자서 회사를 꾸려 나가다 창업한 청년끼리 모여 교류할 수 있는 모임에 나가게 됐고, 그곳에서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것이다.   태호랑이가 진정한 호랑이가 되기 위해 다져야 할 지역기반은 무엇일까? 강원도 콘텐츠 전문가인 안태호 대표는 강원도의 넓은 면적과 적인 인구가 장점이라고 말한다. “강원도는 매력적인 관광지와 휴양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엄청납니다. 쉬어 갈 곳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 또한 강원도가 보유한 고유의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일본의 경우 도쿄나 오사카에 비해 규슈 지방은 영토가 굉장히 넓지만 인구가 적다. 그런데 워낙 온천이 유명하고 온첮을 활용한 음식이나 온천 쇼 등 온천 관련 상품을 영리하게 만들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만든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는 것이다.   강원도 또한 강원도가 보유한 고유의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원 활용 마인드맵을 그려서 지역 특징이 명확한 상품, 캐릭터, 공연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제시한다. 안태호 대표처럼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사람들의 협업도 중요하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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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8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10)춘천 독립서적출판사 ‘책방마실’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 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에서 독립서적출판사, '책방마실'을 운영하고 있는 정병걸 대표와 홍서윤씨 부부 [사진제공=책방마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지역경제의 장기적 미래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발굴하는 지역 라이프 스타일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이들이 이끌어 갈 로컬 제조업의 성공에 달려 있다. 더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를 강원 경제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지원, 인재기반, 네트워크 구축 등 이들이 호소하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가장 큰 장애요인은 인재육성과 공급이다. 대부분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자기고민과 연구를 통해 창업했다.   전문대학, 직업전문학교 등 소상송인 인력을 육성하는 기관이 창업 성공의 열쇠인 1:1 도제교육과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제공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인재가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창업을 시도했을 것이다. 소상공인으로 성공한 창업자는 대부분 가업 승계와 제한적인 취업 경험 등 비공식적,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 춘천 콘텐츠 기반 복합문화공간, ‘책방마실’ 정병걸 대표   책과 커피는 자연스러운 조합이 됐다. 책과 함께 있는 커피, 차는 일상의 여유이자 그 자체로서 힐링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사람들은 커피와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싶을 때, 효자동에 있는 책방마실로 간다.   복합문화공간 책방마실의 본업은 독립 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이다. 2016년 11월 옥천동에서 처음 책방마실이 문을 열 때 규모는 33㎡,10평 남짓한 아담한 서점이었다. 2018년 연말 세배 정도 큰 지금의 장소로 옮겨왔다.   ▶다른 서점에 없는 책을 찾는 춘천 사람들의 '사랑방'   책방마실은 직접 작가와 계약해서 독창적이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독립 서적을 주로 들여 놓는다. 독립 서점이기 때문에 시중 서점이나 인터넷에서는 접할 수 없는 작가들의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춘천에서 나고 자랐으며, 살고있는 책방마실 정병걸 대표는 지역에서 독립 출판물 사업을 처음 시작한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부인은 전직 사서이며, 정 대표 자신은 뮤지션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과 음악이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게 됐다.   정병걸 대표는 대학에서 지방행정학을 전공했지만 지금도 ‘모던 다락방’이라는 어쿠스틱 밴드에서 어쿠스틱 기타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중이다. 음악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 공연장 운영이나 공연문화를 기획하는 일도 했다.   책방마실에 있는 책들은 직접 작가와 계약해서 만드는 독립서적이다. [사진제공=책방마실]   서점을 여는 일은 새롭게 배워야 할 점이 많았다. 독립서점 창업에 필요한 기술도 배우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의 한 독립서점이 주최한 책방 창업 워크숍을 수료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책방마실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즐거움이 추진동력이 되는 것이었다. 책방마실이 위치한 곳은 도심과 가깝지만 문화단체 밀집지역이라 도심과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독서와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적당한 위치다.   서점에 있는 책은 대부분 베스트셀러와는 무관하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에 아무래도 강원도나 춘천지역과 관련된 책이 많은 편이다.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주변 상권을 소개한 책자를 만들어 전국의 독립서점에 배포하기도 한다.   ▶‘타인의 취향’ ‘괴상한 스터디’ 등 프로그램, 소모임 운영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소모임을 운영한다. 책방마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타인의 취향’. 각자의 취향을 훔쳐 보자는 취지로, 자기가 소장한 책 중 한권을 가져와 내용을 소개하고 다른 사람과 교환한다. 소모임은 영화와 독서 모임이 많은데, 저녁 시간에 한 테이블에서 서로 다른 관심사를 공부하는 ‘괴상한 스터디’가 대표적이다.   프로그램과 소모임 하나하나에서 강원도와 고향 춘천에 대한 정병걸 대표의 각별한 애정을 읽을 수 있다. 서울만큼 복잡하지 않은 도심,적당히 넘치는 여유, 무엇 하나 부족한게 없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역 인재와 손님의 풀이 좁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병걸 대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새로운 아어디어를 가진 인재를 지원하고 욱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컬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함께 지역 콘텐츠 기반 비즈니스 모색   정병걸 대표는 로컬 디자이너와 협업해 함께 제작한 엽서와 스티커 등 문구류를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도 시작했다. 책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콘텐츠에 기반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책방마실에서는 '타인의 취향'과 같은 프로그램, '괴상한 스터디'라는 소모임이 진행된다. [사진제공=책방마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작가, 인재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과 소모임을 통해 네트워킹을 하고, 지역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더 많은 생산물을 내놓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장기적으로 책방마실이 책에 그치지 않고, 책에서 시작해 지역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디자이너와 작가, 아티스트들이 협업해서 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 같은 이런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활동과 비즈니스의 성공이 춘천이라는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책방마실의 비즈니스가 자리잡고 발전할수록 더 많은 신인 디자이너와 작가들이 양성되고,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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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7
  • [효성의 미래 (1)] 강력한 ‘균형 포트폴리오’,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한 조현준 체제의 경쟁력
    [사진제공=효성 / 그래픽=뉴스투데이]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 단기간에 '3세 경영체제'를 안착시키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팎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오너경영인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29일 회장으로 취임한 지 3년만이다.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안착시켜가고 있는 경영전략 및 주요계열사 핵심 경쟁력의 현재와 미래를 5회에 걸쳐 심층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지론은 '기술 경쟁력'이다. 조 회장은 취임초부터 "기술 경쟁력이 성공 DNA의 본질"이라고 강조해왔다. 이 같은 경영철학은 극적인 실적개선을 이뤄냄으로써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효성의 영업이익은 조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6년 처음으로 1조를 돌파했으나,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인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7509억원과 7223억원을 기록해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39.84% 증가한 1조 101억원을 기록했다. 조현준 체제가 효성그룹을 3년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시킨 것이다.   효성은 오는 20일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조현준 회장과 조 회장의 막내동생인 조현상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로서 조 회장은 11번째, 조 사장이 4번째 사내이사 임기를 맞게 된다.   총수 취임 후 2년 동안 고전하다 3년 만에 능력을 입증한 조 회장의 첫째 경쟁력은 ‘균형 포트폴리오’에 있다. 이는 조회장 체제의 지속적 발전 가능성을 점치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격언은 주식투자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는 산업구조가 격변하는 4차산업혁명 시애에 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자료=금융감독원·효성]     3년치 사업보고서 분석해보니...리스크 분산시키는 '균형 포트폴리오'가 원동력   효성그룹이 거둔 지난해 영업이익 1조 101억원은 지주사 효성과 4대 주요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섬유),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중공업(건설, 변압기), 효성화학(석유화학) 등 5개사의 연결기준 실적을 종합한 수치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합성섬유 제품 브랜드 스판덱스가 ‘1조 영업이익’을 이끈 그룹 대표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뉴스투데이가 효성그룹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최근 3년 간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효성의 약진은 '균형 포트폴리오'의 힘이 발휘된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계열사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형식이다. 한 계열사가 업황 악화 등으로 타격을 받으면 다른 계열사가 실적을 내줌으로써 그룹 전체의 실적을 개선해나가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효성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이 주요 계열사별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비중은 섬유 부문 26.4%, 타이어코드 등 산업자재는 15.7%, 건설은 14.8%, 석유화학은 15.2% 등의 순이다. 비중이 가장 높은 섬유와 가장 낮은 석유화학의 격차가 10% 안팎에 불과하다.   조현준 회장 체제는 이 같은 효성그룹의 사업구조를 안착시켜 나감으로써 '위험 분산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효성그룹은 2018년 각 사업부문별로 매출액이 고르게 발생하고 있다”라며 “특히 주력인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사업부문의 경우 이질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서로 다른 경기 주기를 보이고 있어 사업위험 분산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라고 분석했다.     2018년, 중공업-섬유-산업자재 부진했으나 지주사-무역-건설이 선방   2018년 효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7223억원이다. 2017년의 7509억원에 비해 3.81% 포인트 감소했다. 무엇보다도 발전용 변압기와 차단기를 만드는 중공업 부문은 한국전력으로부터의 수주가 줄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2017년 영업이익은 808억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3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섬유와 산업자재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섬유는 2017년 201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8년에는 무려 26.24% 포인트 떨어진 1484억원에 그쳤다. 산업자재도 2017년 187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8년에는 28.59% 포인트 급감한 1341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주사, 무역, 건설의 실적 개선 덕분에 전체적인 영업이익 감소폭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지주사의 경우 2017년 35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8년에는 331. 75% 증가한 1550억원으로 급증했다. 무역의 영업이익도 451억원에서 54.99% 증가한 699억원으로 올랐다. 건설도 913억원에서 52.46% 오른 1392억원으로 비약했다.     2019년엔 진화, 중공업-무역 부진 속 섬유-지주사-화학 등이 실적 견인   이 같은 균형포트폴리오는 지난 해 '진화된 결과'를 낳았다. 영업이익이 39.84% 증가해 영업이익 1조 101억원을 달성했다. 중공업은 영업이익이 -199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2018년 효자역할을 했던  무역의 영업이익은 20.03% 감소한 55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스판덱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섬유의 영업이익이 79. 92%나 급등한 2670억원을 기록했다. 맏아들이 최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지주사 영업이익도 57.87%오른 2447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학 영업이익은 2018년 0.37%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2019년에는 40.93% 오른 1539억원으로 치솟았다.   따라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내는 트로이카 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3년차 조현준 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업황 부진으로 중공업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부문이 꾸준히 성장함으로써 선방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포트폴리오의 힘인 셈이다.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과 핵심 계열사의 부채비율 낮추기가 과제?   효성그룹의 이 같은 포트폴리오 체제가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2가지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첫째, 국내외 시장상황 및 글로벌 산업구조의 변동에 대한 치밀한 전망을 토대로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일부 계열사의 과도한 부채비율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공격적 투자를 위한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효성그룹의 '균형 포트폴리오'의 미래 비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관련해  “효성그룹이 영위하는 사업들의 전망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라 그런 걸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라며 “당연히 좋아질 것 같은 데를 더 강화하고 안 좋아질 것 같은 데를 줄여나가야 하는데 그걸 알기는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부분에 집중을 해야 된다고 말하는 식의 예측은 쉽지 않은 문제”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효성그룹이 부채비율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룹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두 계열사,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양사의 높은 부채비율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효성티앤씨가 453.1%, 효성첨단소재가 529.7%를 나타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면 설비투자가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라서 차입금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긴 하다”라며 “아직 사업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있어보이지는 않지만 차입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건 위기가 온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고 요즘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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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6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9) 외양간에서 피어나는 문화의 향기...강릉 ‘소집’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 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강릉의 갤러리 '소집'의 고기은 대표는 여행 콘텐츠에 강점을 가진 로컬 크리에이터이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로컬 크리에이터의 미래는 밝다. 이들이 활동을 넓혀갈 수 있는 모태 산업의 규모가 크고, 무엇보다 지역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강원도의 산과 바다라는 청정환경과 풍부한 로컬 자원, 역사, 문화 등을 활용한 문화예술 분야를 비롯해 관광, 휴양, 헬스케어 등 산업 융복합을 통해 지역을 이끌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애착을 가진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촉진제이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끄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비전은 지역이라는 활동무대에서 자신의 개성과 창의력을 발현하며 지역과 상생발전을 하는 것이다.  주요 사업은 지역의 커뮤니티 공간 기획, 로컬 콘텐츠 사업, 로컬 크리에이터 워크숍, 로컬 브랜드 사업, 로컬 편집숍 등 로컬 콘텐츠를 편집, 디자인하고 상품화하는 능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로컬의 브랜드를 걸고 직접 생산하는 로컬 제조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 사진찍는 아버지와 글 쓰는 딸이 만든 이야기 공간...소집 고기은 대표 강릉시 병산동, 감자옹심이 등 감자 음식점이 많은 마을에 있는 ‘소집’은 이름 그대로 한때 소를 키우던 외양간이었다. 소가 떠난 뒤 창고로 쓰이다 갤러리로 변했다. 여행과 책에 기반한 전시회와 각종 클래스가 열린다.  소집 대표 고기은씨는 대학 졸업 후 6년간 서울에서 방송작가, 여행에디터 일을 했다. 그후 고향 강릉에 정착해서 로컬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독립 출판사인 ‘위아고앤(We are go and)’을 만들어 여행관련 책을 펴냈다.   ▶전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외양간  언젠가부터 자신의 공간을 확보해 문화콘텐츠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아버지와 함께 강릉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마침내 강릉항 인근, 남대천과 섬석천 사이 한 마을에 비어있는 외양간을 발견해 3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19년 4월 ‘소집’을 오픈하게 됐다. 소집을 여는 과정에  2018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동해안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간기반 청년창업에 선정돼 공간 조성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소집에서는 각종 전시회와 클래스가 함께 진행된다. 전시회의 문턱을 낮춰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한 작가들에 우선적으로 공간을 내주고 있다. 전시회 외에도 북토크와 시모임, 글쓰기 모임, 인디자인 클래스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 문화교류를 이어가는 장이 되고 있다. 소집은 5년간 임차를 한 공간이다. 소집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벌써 5년 뒤를 걱정하고 있다.     강릉시 병산동의 외양간을 개조해서 만든 갤러리 겸 문화공간 '소집'의 내부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소집’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갤러리다. 평범한 농가의 외양간이 이야기가 피어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개조공사를 하면서 원래 있던 나무기둥 7개를 그대로 살려 외양간 느낌을 잃지 않게 만들었다. 이제 오픈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소집'은 강릉을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과 각종 블로그를 통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동해안 석호 18곳 여행하고 만든 책, ‘뷰레이크타임’   고기은 대표는 여행 전문가다. 방송국 카메라 감독으로 일했던 아버지와 2년간 동해안의 자연호수인 석호(潟湖) 18곳을 여행하며 느낀 것들을 한 온라인 매체에 칼럼으로 연재했다.   이렇게 아버지는 카메라, 딸은 글로, 동해안의 호수를 기록해서 만든 책이 ‘뷰레이크타임(View Lake Time)’이다. 책 디자인은 동생이 했는데, 출판사인 ‘위아고앤’은 ‘여행’과 “우리는 고씨 자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뷰레이크타임과 위아고앤 모두 고기은 대표의 감각적인 브랜딩 능력을 보여준다.  지금은 없어진 강릉의 풍호에서부터 최북단 화진포에 이르기까지 동해안에만 있는 18개의 석호는 각각의 정취와 스토리를 담고 있다. 경포호나 영랑호는 생태환경을 복원했고, 화진포도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지만 점차 육지화 또는 사라질 위기에 있는 석호들도 있어 뷰레이크타임의 자연,인문지리학적 가치는 각별하다.  작가로서 고기은 대표가 사랑하는 주제는 로컬 콘텐츠다. 강릉의 자연에서 출발해 강원도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연재하기도 했다.   ▶강릉 문화예술계 이끄는 ‘뉴리더’ 고 대표는 강릉에서 여러가지 문화행사를 기획하며 문화예술계를 이끌고 있는 뉴리더 중 한명이다. 강릉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함께 투어 매니저 양성 과정을 수료한 학생 9명과 ‘강릉에 반할지도’라는 소책자를 한글과 영어로 제작, 발행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 KTX 개통을 앞두고 만든 이 책자를 통해 향호, 국립대관령치유의숲, 송정해변 소나무숲길, 명주동 골목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등 강릉의 유명 관광지를 소개했다.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최하는 예술인파견지원 사업-예술로 기획공모 사업에 선정돼 독립출판서점 깨북을 거점으로 강릉에 사는 예술가들과 함께 동네와 예술가 사이를 예술로 잇는 '예술로가다 공사중' 프로젝트를 했다. 그들과 매달 월간페이퍼를 발간했다.   고기은 대표는 방송국 카메라 감독 출신인 아버지(왼쪽)와 동해안 석호 18곳을 여행한 뒤 '뷰레이크타임'이라는 책을 펴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그는 강릉 명주동을 기반으로 하는 컬쳐 팩토리 파랑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파랑달이 함께 기획한 지역 행사 ‘명주 골목, 그 놀이’에서 북토크를 진행하고, 지역소개 글을 작성하는 작업도 맡았다. 파랑달은 협동조합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여행과 문화기획을 결합한 상품들로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고 대표는 올해 소집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고,함께 성장하는 것을 꿈꾸며 '소행성 2020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실천해보려고 한다. 글길 여행자 소집,마음소행 여행  프로그램,여행 스토리북 만들기, 강릉에 반할지도 2편 제작 등도 마음에 두고 있다. 고 대표는 "소가 떠난 후 쓸모 없어진 공간이 재생되었듯, 소집에서 나 자신을 재생하는 시간으로 활력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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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2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8) 강원도의 희망을 만드는 콘텐츠...더웨이브컴퍼니
      <편집자 주>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 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는 강릉에서 로컬크리에이터 양성과 도시콘텐츠 제작, 코워킹스페이스를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강원 라이프’ 찾는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가...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는 강릉시에서 강원라이프를 모색하는 한편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 강릉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다닌 뒤 울산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2년 간 일하다가 고향 강릉으로 왔다.   사업영역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이다. 더웨이브컴퍼니는 현재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매년 50팀 정도 선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교육 양성하는 운영사로 활약하고 있다. 또 뉴웨이브스쿨이라는 자체 지역 혁신가 액설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콘텐츠에 정통, 강원라이프 모색중   둘째, 더웨이브컴퍼니는 지역 개발자나 창업자 등을 상대로 지역과 로컬을 키워드로 하는 각종 포럼과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로컬 크리에이터와 임팩트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고리를 만들고 지역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 가능성을 모색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강릉 지역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인 ‘닐다’라는 브랜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닐다’는 ‘거닐다’에서 따온 브랜드로 가방 돗자리 등 각종 여행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강릉시 명주동에 코워크 스페이스인 ‘파도살롱’도 운영한다.   셋째, 더웨이브컴퍼니는 강원도 콘텐츠에 정통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도 도시콘텐츠를 주제로 <033>이라는 매거진을 발행하기도 했다. 강원도의 심플, 슬로, 킨포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창간호 ‘강릉’편을 선보였다.   파도살롱은 더웨이브컴퍼니가 강릉시 명주동에 만든 코워킹스페이스다.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한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가 역할   한때 웨이브라운지는 소셜라운지 겸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강원도 뿐 아니라 여러 지역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모여서 교류하고 행사도 기획했다. 웨이브라운지는 서울 강남에 있는 ‘문토’ 모델을 참고했다.     강릉시 명주동에 있는 파도살롱은 더웨이브컴퍼니가 운영하는 코워킹스페이스이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해 초, ‘엄지네 포장마차’라는 강릉의 유명 음식점이 포남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사람들, 특히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새로운 상권도 형성됐다. KTX역과 중앙시장을 잇는 월화거리, 원도심인 명주동, 재래시장인 서부시장에 각종 유명한 맛집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 찾는 사람들 몰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바다는 오래전 제주도, 요즘의 부산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되어가는 모양새다. 경포대 주변 바닷가에는 여기저기 대형 호텔이 들어서고 주말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관광도시 강릉에 좋은 외부 영향도 있지만, 노후된 숙박시설이나 설 곳을 잃은 상업공간도 많다. 이와관련, 김지우 대표는 “강릉에서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려면 지역성을 되돌아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지역혁신가로서 청년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청년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지원책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릉의 소상공인과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와 관련해 김지우 대표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LCA(Local Creator Acceleration) 프로그램을 통해 네트워크가 생겨서 반응이 좋다고 전한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오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고,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도시콘텐츠→로컬 매거진→로컬 브랜드’ 성장이 장기 비전   더웨이브컴퍼니를 운영하면서 경기도 시흥시의 빌드나 서울 마포구 어반플레이의 사례도 많이 공부했다. 어반플레이는 도시에도 OS가 필요하다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네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빌드 역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공간과 콘텐츠를 만든다. 김 대표는 강릉에서 더웨이브컴퍼니 만의 색깔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위해 회사의 규모를 무리하게 확장하기 보다 구성원들이 재미있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여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대표는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가로서 로컬을 키워드로 한 여러가지 포럼을 진행한다.[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도시콘텐츠에서 로컬 매거진을 거쳐 로컬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더웨이브컴퍼니의 장기 비전이다. 제품,공간,콘텐츠,지역 매니지먼트와 같은 키워드 중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중이다. 더불어 지역에서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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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1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7) 관광객 게스트하우스와 로컬 위한 문화기획…속초 ‘완벽한 날들’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완벽한 날들은 최세연-하지민 부부가 공동으로 대표를 맡아 운영한다.[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로컬크리에이터 혁명과 관련,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과거 어느 때 보다 '어디(Where)'가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한 센터장은 “산업혁명 이후 100년 이상 사람들은 기계가 대량으로 찍어내는 익명의 물건들을 소비하며 그 위에 현대문명을 쌓아 올렸다”며 “하지만 이제 물건을 살 때도 이게 어디서 만들어져 누구의 손을 거쳐 온 것인지 생각하고,가벼운 외출을 하거나 멀리 여행을 할 때에도 ‘장소성’에 집중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함께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소비하는 먹거리와 물건 혹은 자신이 소비하는 먹거리와 물런 혹은 자기가 소비하는 공간의 원산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사람들은 대형 음식점의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고급 식단 보다 로컬의 식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선보이는 젊은 세프의 테이블 작은 레스토랑을 더 좋아한다.   로컬은 하나의 작은 공간일 수도 있고, 거리일 수도 있고, 마을일 수도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이 장소성에 집중해 그 장소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과 작은 시장을 형성, 그곳이 좋아서 찾는 소비자들과 새로운 마이크로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 속초시 로컬 복합문화공간 ‘완벽한 날들’ 최세연 하지민 대표 강원 속초시 수복로259번길7 완벽한 날들은 속초 시외터미널 바로 뒤편에 위치한 북카페 겸 게스트하우스다. 속초의 역사를 간직한 구도심에 있으며, 오래된 건물 특유의 감성에 지역에 대한 애정을 덧입힌 지역 복합문화공간이다.   바다, 호수와 가까운 고즈넉한 이 공간은 1층은 북카페,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된다. 1,000여종의 책들과 그림액자들이 비치되어 있고, 책을 소개하는 문구와 시가 곳곳에 적혀 조용하고 아담한 분위기다.   완벽한 날들을 찾는 손님들은 다양하다. 10대에서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며, 가족단위도 있고 학생도 있다. 비중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반반으로 비등한 편인데, 관광객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고, 지역 주민은 문화기획을 통해 많이 참여한다. 남성보다는 독서인구가 많은 여성이 좀 더 많이 찾는다.   특히 ‘북스테이 투어’ 여행객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북스테이 투어란 책을 들고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완벽한 날들에 숙박하는 손님의 대다수가 북스테이 투어객들이다. 따뜻한 조명과 인테리어, 특색있는 분위기가 이들의 취향에 알맞다. 1층에서 책과 커피를 즐기고, 2층 게스트 하우스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다.      완벽한 날들 내부 모습[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소설 제목에서 따온 완벽한 날들...다른 책 안팔려 치우기도 완벽한 날들은 지역을 사랑하는 최세연-하지민 부부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됐다. 남편 최세연 대표는 속초가 고향이다. 그런 만큼 지역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민도 뚜렷했다. 최 대표는 “속초에서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는 고유의 역사, 한국의 현대사에서 속초만이 가진 특수한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관광업, 한국 현대사 등 속초만의 스토리가 있는데 그런 게 드러나지 않고 다른 신도시들처럼 변화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최 대표는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용어에 대해 적잖은 거부감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이 단어가 갖고있는 혁신적 의미에 대한 부담감, 완벽한 날들의 업종과도 상관이 있어 보인다.   완벽한 날들은 획일화된 길과는 다른 방향을 모색한다. 식도락 중심 여행문화가 주류인 가운데 로컬과 관련된 책, 지도 등 인문학적 요소로 속초를 소개하는 시도를 한다.   그래서 ‘너무 잘 팔려서’ 판매대에서 책을 치우기도 했다. 책방 이름을 메리 올리버 작가의 ‘완벽한 날들’이라는 책에서 따왔는데, 마치 기념품처럼 돼서 그 책만 가장 잘 팔렸다. 그로 인해 손님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던 다른 책들이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역으로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완벽한 날들에 비치된 책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정기구독 서비스 운영.. 좋은 책, 더 많이 알리고자 완벽한 날들은 작년 1월부터 정기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개하고 싶은 좋은 책이 있지만, 막상 잘 팔리지는 않는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유난히 소개하고 싶은 책들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정기구독 서비스를  알게 됐고, 타지에서 온 손님이 한권씩 보내줄 수 있냐고 해서 회원을 모아 작년 2월에 첫 책을 보냈다.  완벽한 날들의 정기구독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있다. 우연치 않게 이 서비스가 SNS에 노출되면서 회원이 세 자리 수로 늘었다. 이들이 정기 구독자로 자리잡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최세연 대표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최 대표는 “(운영은) 업종만의 특수한 어려움은 아니지만, 새로 시작한 일이다보니까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고 말한다. 완벽한 날들은 강원도에 있는 온다프레스라는 출판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온다프레스는 ‘온다씨의 강원도’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 속초로 새로 이주하는 주민들에게 먼저 온 주민들의 이야기를 참고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처음 문을 열 당시 통영에 있는 출판사 남해의 봄날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남해의 봄날은 지역 콘텐츠를 잘 담아 만드는 출판사다. 통영의 ‘예술가의 길’ 콘텐츠로 지도를 만들며 다양한 작업을 하는데, 지역을 보는 관점에 좋은 영향을 줬다. 최 대표의 목표는 어려움을 잘 견뎌내어 좋은 사례로 살아남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청년들도 도전하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본보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 어떤 것이 올바른 지역발전인가? 좀 더 고민 필요 최 대표는 어떤 것이 올바른 지역발전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지역발전의 방향이다.  “죽은 골목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선별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로지 관광객들을 위한 골목으로 만들어 소비만 추구하는 것이 정말 옳은 길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안에서 어떤 필요한 상호간의 관계가 있다. 당사자도 그렇고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도 그렇고, 이것과 관계없이 서울에서 핫한, 힙하다고 하는 예쁜 가게들이 늘어나는 것이 과연 지역에 좋기만 한 것일까? 완벽한 날들은 관광객 뿐 아니라 지역주민과도 가까워지고자 문화기획을 많이 한다. 북토크, 공연, 독서모임을 하고 책의 저자도 초청한다. 의자들을 빼고 메인 무대를 만들어 10~30명 정도 규모로 진행하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완벽한 날들 전경[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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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0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6) 유기농으로 만드는 기가 찬 토마토...‘그래도팜’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그래도팜 원승현 대표는 유기농 토마토 생산자이자 농산물 브랜드 디자이너이다. [사진제공=그래도팜]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지역 혁신가 사업의 첫 출발은 2015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네이버와 함께 진행한 ‘창조원정대 사업’이다. 강원도 곳곳에 숨겨진 자원의 가치를 발굴해 창업까지 연계한다는 미션을 가진 전문가들이 평창을 첫 시험무대로 정해 로컬 푸드 빵집 ‘브레드메밀’의 창업 등 지역 동반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로컬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LCA)'는 강원도의 공유공간과 혁신센터가 협업애 로컬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새로운 민·관협업 사업이다. 전문 멘토에 의한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네트워킹, 스터디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의 지역기반 콘텐츠가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원도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사업들을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의적이고 역량있는 청년들이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과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창업의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 숨쉬는 땅에서 재배하는 명품 토마토...영월 ‘그래도팜’ 원승현 대표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酒泉面). 술이 솟아나는 샘이 있다고 붙여진 이름, 주천면의 산기슭에는 유기농 대추방울토마토 전문 농원인 ‘그래도팜’이 있다. 고객들과 상생하는 회원가족농원이다. 그래도팜 원승현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40년 가까이 유기농업을 고집하고 있다. 원 대표는 “불편하고,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고, 몇 배로 힘이 들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길이었으며. 끝이 없는 길”이라고 말한다.    ▶40년 가까운 유기농 집념과 노하우로 기막힌 토마토. ‘기토’ 생산   그래도팜의 대표 작물은 대추방울토마토 ‘기토’이다. 기발한 기술로 기름진 토양에서 기가차게 잘자란 기묘한 식감의 기막힌 향과 기똥찬 맛 기다리고 기다려야 맛볼 수있는 기적의 토마토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유기농 재배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분 밸런스를 맞추기가 어렵다. 밸런스가 맞지 않은 상태로 농산물을 키우면 못생긴 유기농산물이 나오게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유기농산물 다수가 그렇다보니 소비자들은 못생긴 농산물만이 진짜 유기농산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팜은 작물 재배과정에서 부족한 양분을 30년 이상의 노하우로 밸런스를 맞춰 잘생긴 유기 농산물을 생산한다. 살아있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우드칩, 수피등을 고온에서 발효시키고 그 속에 있는 양분들을 식물이 수용하게 만들어 투입해 살아 숨쉬는 땅을 만들었다. 그래도팜의 유기농업은 “농민은 땅을 살리고, 살아 있는 땅은 농작물을 이롭게 키우며, 이롭게 자란 농작물은 사람을 건강하게 살린다”는  삼생(三生)의 철학으로 정립됐다.      그래도팜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토마토 '기토'와 토마토 쥬스 [사진제공=그래도팜]     ▶대학 졸업 후 브랜드 디자이너 종사하다 귀농 원승현 대표는 서울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2015년 토마토 농사를 하는 부모님 곁인 영월로 귀농했다. 농사로 인생을 바꾼 것은 아버지가 유기농으로 재배한 대추방울토마토를 맛보면서다. 토마토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그의 입에도 유기농 토마토는 풍미가 남달랐다. 아버지의 토마토에 브랜드를 입히면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원승현 대표는 자신을 ‘브랜드 파머’라고 규정한다. 브랜더로서 농사를 돕고 있지만, 본직업이 농부이기에 뒤에 ‘파머’를 붙였다고 한다. 농사철, 낮에는 농사에 집중하고 저녁에는 브랜드 기획 일을 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느껴질 정도로 차별화된 제품을 여태껏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일을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토마토를 브랜드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토마토의 맛을 알리기 위해 직거래 장터를 찾아가고 토마토 요리를 나눠 먹는  ‘풀밭 위의 식사‘라는 제목의 팜 투 테이블 행사를 여는 등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토마토는 5월과 6월에 생산이 많은데 직거래 비중이 100% 정도다. 고객들은 주문하고 2주~2달을 기다려서 ‘기토’를 받아 먹는다. 이런 고객이 한해에 6000가구가 넘는다.    ▶주문하고 2주 이상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기토’    그래도팜의 토마토가 맛있는 이유는 아버지 원건희 씨의 유기농 뚝심에 있다. 그는 한국퇴비기술인 연합회에서 일본 농법을 배우고 익혀 직접 퇴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참나무 껍질을 주재료로 쓰는데, 30~40년 동안 각종 양분을 먹고 자란 참나무 껍질을 쓰면 한해살이 볏짚이나 풀 더미보다 탄소율이 높고 영양분이 많다고 한다.그래도팜 6000㎡(1800평) 농장의 10분의1 가량이 퇴비장이다.     그래도팜 원승현 대표가 서울시와 협조해서 진행중인 '흙, 흙,흙,' 전시회 모습 [사진제공=그래도팜]   원 대표는 지난해부터 2차 가공품과 팜스테이블(Farm's Table) 행사 농업가치 콘텐츠 경험서비스 등을 통해 6차 산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2차 가공품으로 토마토쥬스가 만들어졌고 토양교육에 대한 콘텐츠들이 완성됐다. 소비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흙에 대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이렇게 준비한 내용을 지난 달부터 서울시와 협조해 안국역 인근 상생상회에서 ‘흙 흙 흙’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도 하고 있다.  원승현 대표는 지난해 1월 농업과 브랜드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비즈니스를 다른 ‘토마토 밭에서 꿈을 짓다’라는 책을 냈는데, 대만에서도 번역 출간돼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업과 브랜드 디자인을 접목시킨 원승현대표의 저서는 대만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사진제공=그래도팜]   오랜 시간 농사와 사업을 해왔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강원도에 살고 싶어도 교통이 불편하고 교육이나 의료 시설이 부족해 젊은 사람들은 선뜻 올 생각을 못한다.   로컬 창업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정주환경이 좋아져서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면 그래도팜 같이 지역의 가치를 살리려는 브랜드 또한 많아질 것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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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5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5)농부가 만드는 화장품...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 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진세종 대표와 유기농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천년초 [사진제공=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2000년대 후반, 페이스북 등 SNS와 체험경제의 확산으로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2010년대 초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강원도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들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창의적인 일을 추구하는 크리에이터들이 강원도의 각 도시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강원도의 혁신적인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2010년 이전 문우당서림(1984년) 감자꽃스튜디오(2004년) 지용한옥학교(2009년) 등 4개에 불과했는데, 2010년 이후 문화기획, 코워킹, 수제맥주, 카페 등 분야에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골목산업과 문화창조사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 청정 농산물로 유아용 화장품 만드는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진세종 대표   강원도 철원군은 휴전선과 맞닿은 최전방이다. 강원도에서는 드문 평야지대로 ‘오대쌀’로 유명한 쌀 생산지이다. 최전방 오지에다 민통선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 많다 보니 철원지역 전체가 자연이 잘 보전된 청정지역이다.   2011년 철원으로 귀농한 ‘청년 농부’ 진세종 혁신가는 자신의 이름을 딴 ‘세종농장’을 운영하며 쌀농사를 짓고 있다. 여기에 철원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하여 마, 모링가, 천년초 등 다양한 특용작물도 재배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대표로 유기농으로 재배된 특용작물을 원료로 유아용 화장품도 만든다.     ▶먼곳, 바다를 동경해 해군장교가 된 청년의 귀향   진세종 대표는 귀농 전 해군 장교로 근무하던 직업군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가 가장 먼 지역 중 하나인 철원에서 태어났기에 바다를 동경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 바다로 가고 싶어서 2002년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해군 장교로 근무하던 진 대표는 같은 해군 장교였던 아내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결혼 후 생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부모님의 농사를 물려 받기로 하고 2011년에 해군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진 대표는 그동안 재배해오던 쌀 이외에도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사과 농사를 했지만 부모님의 나이와 건강상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2차 가공이 가능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었다.   유기농 농사를 원칙으로 삼은 그는 위염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마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어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들깨, 천년초, 모링가 등 특용작물까지 범위를 넓혔다.   동남아시아나 인도 반도에서 주로 생산되는 모링가는 ‘기적의 나무’라고 불릴 만큼 효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2014년 무렵 국내에서는 희귀작물일 뿐이었다. 판로를 고민하던 진 대표는 모링가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때마침 모링가를 원료로 한 샴푸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진 대표는 모링가를 재배하는 철원의 농장주들과 만나 화장품을 만들기로 했다.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보습력이 높은 또 다른 특용작물인 천년초를 더해 미백과 주름 개선에 좋은 기능성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었다.     ▶천년초 등 친환경 유기농 농산품으로 유아용 화장품 ‘주니어 파파’ 개발   직접 제작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2016년 8월 광저우 박람회에 참가했지만 벽에 부딪혔다. 일반 여성들을 겨냥한 화장품은 자본력과 상품성 면에서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음을 느낀 것이다.   그에게 힌트를 던진 것은 휴대폰에 저장된 아이 사진이었다. 성인화장품은 기존의 라벨, 인지도가 중요하지만 유아용 화장품은 친환경 재료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후 진 대표는 처음 만들었던 화장품 재료 중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만한 것들은 다 빼버리기로 했다.     진세종 대표는 직접 개발한 유기농 화장품으로 여러 박람회에 참가했다. [사진제공=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을 설립하고 ‘쥬니어 파파’라는 브랜드명도 만들었다. 이렇게 개발한 유아용 화장품을 갖고 2016년 10월에 열린 킨텍스 뷰티 박람회에 참가했고,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2019년에는 ‘쥬니어파파’를 개선해 ‘페르미어 파파’를 내놓았다.   코스메틱영농조합의 목표는 먼저 지역 사람들이 인정하는 로컬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진 대표가 철원에서 처음 창업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건은 지역이었다. 지역의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가, 경제적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혁신가’ 선정 등 지역기반 다양한 활동   지금도 그는 지역과 함께 한다. 진 대표는 농업인, 농업법인 등의 사업주체가 직접 농산물 및 가공품을 생산할 때 그 가치가 높아진다고 본다. “로컬 제조업(농식품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하고 싶은 다른 프로젝트는 이러한 상품들을 다 묶는 지역 공동브랜드, 공동체사업입니다.”   이와관련 그는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의 유아용 화장품이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게 되면 농부 아빠가 전해주는 선물 상자처럼 유아용 화장품과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함께 묶어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려고 한다.     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에서 생산하는 오대쌀과 유아용 화장품 [사진제공=철원코스메틱영농조합]   진세종 대표는 2016년 지역공동체 모임인 ‘철원향’을 만들면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선정한 ‘청년혁신가’로 활동했다. ‘청년혁신가’로 활동하며 지역공동체에 관한 워크숍이나 허브 홈페이지 제작 등의 지원을 받았고, 2017년에는 유아용 화장품 사업을 토대로 ‘지역혁신가’에 선정될 수 있었다. 또한 지역내 상생 활동을 인정받아 철원군 농업·귀농·귀촌 분야 정책 협력관으로도 위촉됐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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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4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4) 메밀꽃 필 무렵의 향수... ‘브레드메밀 ’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최효주 대표와 승수 씨 남매는 평창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 '브레드메밀'을 만들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SMART 강원’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된 이래 ICT 기술 기반의 다양한 트타트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가 강점이 있는 농업,관광,헬스케어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결합한 신산업 발굴과 지역 콘텐츠 기반의 가치창출 사업을 지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역량을 갖춘 지역 청년들이 협업하며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지역 혁신가,로컬 크리에이터 아카데미,지역 맟춤형 청년 창업공간 지원 등 강원도 고유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는 사업은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에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 빵빵 달달한 메밀빵...브레드메밀 최효주 대표   강원도 평창은 메밀의 고장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평창과 메밀은 학창시절에 읽었던 이효석의 유명한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으로 각인돼 있다.  소설의 무대인 평창군 봉평면에서 대화면까지 70리 길에 대한 묘사는 한국 문학사상 가장 서정적이며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은 밟아보고 싶은 길로 꼽힌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강원도의 농축산물과 함께 빵으로 변신한 메밀   메밀은 감자, 옥수수와 함께 강원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메밀은 식물성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황산화 효과가 높은 성분이 풍부한 건강 식품으로 성인병 예방에 좋다. 과거에는 메밀로 국수, 냉면, 묵, 만두, 부침개, 전병 등의 음식을 만들었지만 요즘은 식혜나 차, 젤라또로도 만들고 있다.   평창읍 평창시장에 있는 ‘브레드메밀’은 ‘평창이 만드는 빵’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최효주 승수 씨 남매가 운영하는 빵집이다. 전통시장 골목에 있는 ‘브레드메밀’ 가게앞에는 ‘빵빵한 효주’ ‘달달한 승수’라는 또 다른 간판이 있다. 구운 도넛을 대표로 순메밀식빵, 메밀앙버터, 메밀마카롱, 오대산베이글, 곤드레감자치아바타, 순메밀단팥빵 등 이름만 들어도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다.     브레드메밀에서는 순메밀식빵,메밀앙버터,메밀마카롱,오대산베이글,곤드레감자치아바타,순메밀단팥빵 등 메밀과 강원도 농축산물을 활용한 빵들을 만든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평창에서 자란 최효주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수원여대 제과제빵과에서 공부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SPC, 하나로마트에서 몇 년동안 근무하며 빵을 만들기도 했다.   서울살이는 녹록치 않았다. 아버지의 권유로 고향에 돌아온 그녀는 평창의 한 마트에서 빵 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알고 지내던 외국인 친구가 한국을 떠나면서 평창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기념으로 가져가고 싶어 했어요. 그때 마땅히 추천할 게 없어서 처음으로 메밀빵을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마트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고심 끝에 2016년 4월 동생 승수 씨와 함께 브레드메밀을 열었다. 5일과 10일, 닷새마다 장이 서는 평창읍 전통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메밀전으로 유명한 시장골목을 찾아오는 이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브레드메밀로 이어졌다.     ▶평창의 메밀음식 찾는 발길이 브레드메밀로 이어져   처음 메밀빵을 개발할 때, 메밀묵 냉면 전병 등을 만드는 주변 상인들의 조언과 손길이 큰 보템이 되었다. “지금도 저 혼자 빵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메밀 달걀 토마토 등 이 지역의 좋은 재료를 만들어 내는 손길이 모여 좋은 빵이 나오는 것이죠.”   브레드메밀은 청년, 자연, 지역 이 세가지 키워드를 소분하고 반죽해서 ‘평창이 만드는 빵’이라는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되 창의적인 빵을 만들 것, 해발 700m 청정지역 평창의 자연이 깃든 신선한 빵을 제공할 것, 지역 주민이 직접 키운 신선한 재료를 써서 건강한 빵을 만들 것. 남매는 매일 아침 새로운 빵을 구울 때 마다 이런 원칙을 다독인다.   브레드메밀의 내부는 아담하다. 그러나 진열대는 온갖 빵들로 가득핟. ‘평창 아라리 단팥빵’ ‘라다뚜이 메밀’ ‘홍국 쌀 식빵’ ‘곤드레 감자 치아바타’ 등 강원도 내음이 가득한 이름표도 눈에 띈다. 곤드레와 메밀, 바람을 맞고 자라서 더 붉고 단단한 평창 팥과 오대산 자색양파, 진부령의 블루베리에 평찰 멜론과 밤호박까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농산물들이 60가지가 넘는 빵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중에서도 기름에 튀기지 않아 담백한 ‘구운 도넛’과 촉촉함이 일품인 ‘모지모찌 순 메밀빵’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크림치즈와 밤호박이 듬뿍 들어간 ‘호박마치’도 인기다.     ▶지역기반 사업은 주민과의 상생이 중요   평일날 브레드메밀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이다. 주말에는 관광객이 70% 이상이다. 최효주 대표는 식사 대신 먹을 수 있는 빵은 평일에, 특산물을 활용한 빵은 관광객을 위해 주말에 각각 양을 달리해 만든다.   최 대표는 지역을 기반으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주민과의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두가 나의 아버지 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예의를 지키고 존중하고 있습니다.”     브레드메밀에는 평일에는 지역주민, 주말에는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빵을 만들면서 지역 농축산인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재료로 적극 활용하는 한편 제빵 과정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한다. 최 대표는 “지역 수준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높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항상 겸손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도전하는 청년 혁신가들에게 당부한다.   브레드메밀은 지역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최효주 대표는 좀 더 큰 목표를 세웠다. 대전에 있는 유명 베이커리 성심당처럼 한 지역을 대표하면서 그로인해 지역의 상권이 함께 번성하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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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3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3) 한국에 생긴 서프 빌리지...양양 서피비치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서피비치는 아무런 특색이 없는 양양의 바닷가를 보라카이 처럼 아름답고 특색있는 해변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로 시작됐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전 세계 도시들은 창조도시가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창조도시는 물리적 자원으로 건설할 수 있는 산업도시와는 다르다. 사람, 즉 크리에이터들이 만드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아티스트, 소상공인 등 크리에이터의 지속적인 양성과 유치로 선순환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창조계급의 부상이 창조도시 성장의 관건   창조경제의 원조격인 유명한 도시학자 리차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는 저서 ‘The Rise of the Creative Class'에서 창의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직업군, 즉 창조계급의 부상이 창조도시 성장의 동력이라고 진단한바 있다.   중심도시와 창조도시는 글로벌 중심도시 내에서도 공존한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맨해튼이 뉴욕의 중심도시성을 가진 지역이라면 브루클린은 창조도시성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서울도 강남과 강북 도심이 대기업, 금융, 미디어 등 전통적인 비즈니스의 중심지라면 홍대부근과 성수동은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과 독립기업이 모이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창조도시 육성이 여의치 않는 것은 크리에이터,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분야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의적인 소상공인, 즉 로컬 크리에이터다.     ■ ‘양양 보라카이’를 꿈꾸는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   호주나 하와이, 캘리포니아 해변의 이야기가 아니다. 강원도 양양에는 서퍼들의 전용 해변이 있다. 부드러운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고 소금기 베인 시원한 공기가 느껴지는 곳. 계속해서 몰아치는 동해의 검푸른 파도 위를 질주하는 서퍼들이 보인다. 양양의 로컬 크리에이터 박준규 대표가 만든 서피비치는 우리가 상상하던 그곳과 꼭 닮아있다.     ▶특색없는 양양 바닷가를 이국적 서핑 해변으로   서피비치의 영문명 ‘SURFYY’에서 Y가 두 번 들어간 것은 양양이라는 지역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박준규 대표는 ‘양양의 보라카이’라는 컨셉으로 서피비치를 기획했다. 2013년의 일이었다.   서피비치는 원래 양양의 군사지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안되던 해변에 만들어졌다. ‘양양 보라카이’라고 명명한 것은 아무런 특색이  없는 양양의 바닷가를 외국처럼 다양한 느낌이 있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박 대표는 강원도 평창이 고향으로 스노보드를 즐기는 스포츠맨 출신이지만 서핑과는 인연이 없었다.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는 사업을 접을 위기에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혁신가로 선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서핑이 양양 보라카이의 콘텐츠가 된 것이다. 전문 서퍼들을 초청해 서프스쿨을 만들었고, 지난해 부터는 스쿠버 체험, 다이빙 등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일 들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서피비치의 직원은 총 15명으로 9개월을 근무하고 비수기인 3개월(12월부터 2월까지)은 유급휴가를 준다. 성수기에는 임시직을 포함해 직원이 85명까지 늘기도 한다.     ▶50여개 서핑숍, 서프빌리지 조성으로 양양 인구 16년만에 증가   당초 양양의 죽도해변에는 2013년 무렵 3개 정도의 서핑숍이 있었는데 여기에 서피비치까지 들어서면서 부근에는 이제 외국처럼 서프 빌리지가 형성된 상태다. 현재 양양의 서핑숍은 무려 50개가 넘는다.   서프 빌리지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박 대표와 같은 서핑숍 사장, 아르바이트 강사, 숙박업소 운영자, 서핑이 좋아 아예 이곳에 거주하는 서퍼 등이다. 그동안 줄어들기만 하던 양양군의 인구가 2019년 16년만에 증가했다. 서프 빌리지 등 서핑관련 인구 때문이다.     서피비치는 군사시설로 민간인 출입이 안되던 시절의 철조망 등의 소품을 잘 살려 조성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죽도 서프 빌리지에 사는 사람들은 1년에 한 벌씩 서핑슈트가 필요하다. 물에 자주 들어가면 소재가 늘어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다수 서퍼들은 서울 등 수도권에 살고 주말에만 내려와 서핑을 하는데 1년에 10번 정도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장비를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아 서핑 슈트 등 관련 장비산업까지 발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선은 주민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동해안은 좋은 조건을 갖추고는 있지만 바닷가와 인접한 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바다를 관광자원으로 봤을 때, 적합한지 평가기준은 물과 모래다. 물은 수심도 중요하다. 고성의 송지호, 양양 하조대 부근,강릉 경포 금진해안, 망상-삼척의 명사십리 등은 물과 수심, 모래의 질과 굵기가 관광지로서 적당하다. 하지만 양양을 제외하면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이안류가 세서 위험한 편이다.   박준규 대표는 현재 서피비치 모습은 자신이 기획한 ‘양양 보라카이’ 구상의 4단계 중 1단계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1단계는 이름 없는 작은 해변에 이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해변에 이름이 생기면 연간 50만명이 온다.   총 16개의 카테고리 제휴사와 사업을 진행중이다. 올해부터 양양군과 협의해 해변 바깥쪽에 있는 라운지를 확장해서 바다 안쪽으로 옮겨 외국의 라운지 시설(수영장, 파티도 하고 전망을 보는 것 등)과 비슷하게 만들고 페스티벌을 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백사장에서 책을 읽기에 적합한 서점을 만들기로 했다.     ▶사업 접을 위기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혁신가로   서피비치를 막 시작할 무렵, 박 대표는 당국의 허가를 못받아서 시설을 철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혁신가 발굴사업에 보라카이 사업계획 안을 지원, 선정됨으로써 현재에 이르렀다. 그는 공공부문에서 청년들에게 예산을 지원하고 사업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서핑문화가 양양 부근 동해안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강원도 고성부터 삼척까지 160km의 해변에 군사용 철조망 제거가 완료되면 서피비치와 같은 아담하면서 컨셉이 살아있는 해수욕장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박준규 대표는 도전의식이 있는 젊은 청년들이 제2, 제3의 서피비치로 경쟁력 있는 바닷가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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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27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2)오래된 서점에서 만나는 ‘속초 스타일’...문우당서림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속초시 문우당서림을 운영하는 이민호 이해인씨 부녀 [사진제공=문우당서림]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성과 연결된 고유의 콘텐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소상공인이다. 자신만의 콘텐츠(공간, 기획, 문화, 커뮤니티, 디자인 포함)가 가치창출의 핵심이다.   여기에는 예술, 문학, 영화, 영상, 디자인 등 전통적인 콘텐츠 생산자 뿐 아니라 다름 사람들의 콘텐츠를 공간, 컨셉, 비즈니스 모델로 기획하는 사업자도 포함된다. 보통 크리에이터와 달리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문화와 특성을 소재로 활용하거나 지역에서 커뮤니티와 고객층을 구축하는 사업방식을 추구한다.     ▶지역 콘텐츠로 새로운 가치 창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통계상 로컬 크리에이터는 소상공인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이 골목산업, 문화산업, 창조산업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이들 산업의 소상공인 현황을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의 규모와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다.   2005년에 처음 방영된 SBS ‘생활의 달인’은 오랫동안 한 분야에 몸 담은 소상공인들을 소개해왔는데, 대부분 1세대 골목 창업자들이다. 이 프로그램의 작가가 방송에 나온 전국의 유명 소상공인 20명의 장사철학을 소개했는데, 20개의 가게중 12개가 가업을 물려받아 장인정신과 철학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개 가게 중 독립창업을 한 곳은 7곳, 가게를 인수한 곳이 1개였으며 가업을 이어받은 12명의 장인 대부분이 부모나 조부모 시부모 등 윗세대로 부터 도제훈련을 받았다. 독립 창업을 한 7명 중 2명만이 정식 교육과정을 이수했고, 5명은 맛집순회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서점 창업자들의 배경도 다양하다. 대부분 언론, 출판, 디자인 등 관련업계에서 일하다 서점을 창업했다.         ■ ‘속초 라이프스타일’ 만드는 문우당서림, 이해인 디렉터 겸 디자이너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45 문우당서림(이하 문우당)은 독립 서점이지만 속초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이 필수적으로 찾는 명소다. 문을 연지 몇십년이 된 서점이다 보니 우선은 학창시절 무렵쯤에 느꼈을 책과 서점에 대한 감성이 깃들어 있다   여기에,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 책갈피와 세심하게 분류된 서가에도 문우당의 매력이 깃들어 있다. 속초에 온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문우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유다.     ▶오래된 책과 서점의 감성 바탕으로 한 대중 문화공간...문우당서림  지금의 문우당 공간을 만든 디렉트 겸 디자이너 이해인 씨는 서울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브랜딩과 기획 쪽 일을 했었다. 그러다 2017년 10월 고향인 속초에 내려와 문우당을 속초식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로컬 콘텐츠로 만들었다   원래 문우당은 1984년 아버지가 이민호 씨가 만든 서점이다. 처음에는 다섯평 남짓한 조그만 서점이었는데 조금씩 공간을 늘려가면서 서점을 키우고 2002년에 지금 위치로 이사를 했다. 그 무렵 문우당은 속초에서 유일하게 큰 규모의 서점이었다.     속초시 중앙로 45 문우당서림은 속초를 찾는 사람들의 필수 관광코스다. [사진제공=문우당서림]     보통 지방의 서점은 학생들의 학습지나 잡지 판촉물을 판매하는 형태로 꾸려간다. 문우당도 마찬가지였지만 2002년 서점을 이전하면서, 서울을 오가기 어려운 속초에서 문화생활 등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대로 만든 것이다.   속초에서 36년, 이해인 씨는 서점에 들르는 것을 보물찾기에 비유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저의 집은 서점이었고, 찾는 사람들은 다양했습니다. 또래의 아이부터, 각을 잡아 눌러 쓴 중절모 사이로 흰머리가 비치는 노년의 할아버지, 말끔히 다려 입은 군복을 입고 휴가 나온 군인들까지...저마다 다른 경험과 기억들로 채워져 있을 이 공간에, 서가는 가장 우직하고 정직하게 자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점에 들르는 것...또 하나의 ‘보물찾기’   익숙한 서가에서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책을 찾는다면, 또 다른 활력과 신선함을 느끼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아 '서가에서 보물찾기'라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한여름 밤, 익숙한 서점의 사람들과 공간을 처음 방문한 여행자 손님이 뒤엉켜 함께 서가를 열정적으로, 유심히 바라보는 풍경은 단골손님과 첫 방문자, 모두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오늘날의 문우당서림을 만든 이해인 디렉터는 서점에 들르는 것을 보물찾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진제공=문우당서림]     최근 전국 어디서나 서점에 카페를 만들어 책과 커피, 책과 맥주를 동시에 찾는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문우당은 이해인 디렉터가 진열대를 모던한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대중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매니아틱한 감성’을 추구하는 것 외에는 서점 그 자체를 고집하고 있다. 문구류를 좋아하는 이씨는 작년 12월 창고로 쓰이던 계단실에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문구류를 제공하는, ‘문단’이라는 문구점을 내기도 했다.   문우당은 속초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발굴하는 작업을 기획 중이다. 지역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주말이면 이곳에서 수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학교 선생님들이 소모임을 열기도 한다. 주부들이 모여서 활동을 하는 문화활동 공간대여 서비스도 만들었다.   이해인 디렉터는 이것을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라고 표현한다. 기존에는 사람들이 서점에 오는 이유는 필요에 따라, 수동적이었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들러 능동적인 감성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속초의 다양한 산물 브랜딩화 구상 얼마전부터 강원도 동해안 몇몇 소도시에서는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강릉은 커피, 양양은 서핑으로 대표된다. 속초의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일까? 이해인 디렉터는 속초의 라이프스타일을 ‘나만의 밸런스’로 표현한다.   문우당 바로 앞에는 로컬 티셔츠 굿즈를 준비 중인 가게와 꽃집, 비단우유차, 동아서점이 인접해 있다. 문우당에서 칠성조선소까지 로컬 서점, 로컬 티셔츠, 로컬 음료, 로컬 랜드마크 등 골목상권에 맞는 개성있는 가게가 많다. 문우당 또한 속초의 대표 서점으로 골목을 활성화시키는 ‘앵커 스토어’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우당의 책들은 한권한권이 각각의 개성을 발하도록 디자인됐다. [사진제공=문우당서림]     이해인 디렉터는 “어릴적에는 속초가 이렇게 좋은지 모르고 컸는데 서울에서 살다가 돌아와 보니 속초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다”며 로컬 콘텐츠 개발을 통한 속초만의 라이프스타일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문우당의 2층 공간을 활용해 로컬 콘텐츠로 브랜드화 작업을 구상 중이다. 첫 번째가 속초에서 오랫동안 생산해온 참기름의 브랜딩 작업이다. 아직 브랜딩 되지않은 속초의 콘텐츠 중에는 가지미식혜와 냉면, 각종 해산물이 있다.   세계적으로 소도시 지역에 큰 서점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문우당처럼 서점의 역할이 큰 곳은 많지 않다. 그래서 속초에서 문우당의 존재는 더욱 각별하고,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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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26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1) 속초의 부활이 시작되는 칠성조선소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 간의 격차 문제다. 균형발전을 위한 분권과 자치강화 등 거시적 해법은 실종됐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투입 등 정책수단도 효과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 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오랫동안 어선과 철선을 만들던 칠성조선소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우리나라에서 창조도시 육성에 가장 큰 애로사항은 크리에이터, 즉 인재의 부족이다.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의적인 소상공인, 즉 로컬 크리에이터의 양성과 재교육이 미흡한 실정이다.   도시문화와 골목산업을 창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체계적인 육성만이 창조도시로 가는 길이다. 이것은 또한 농촌 등 지방의 급속한 노령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청년실업 등 일자리 문제 해결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강원도는 커피산업, 서핑산업, 유기농산업 등 전국에서 창조기반 지역산업의 입지가 가장 우수한 지역이다. 산업화에 부진한 덕분에 오히려 보호된 자연을 기반으로 삶의 질과 독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인재의 유치에도 유리하다.   1.칠성조선소-속초 도시재생 복합 문화공간 최윤성 대표   칠성조선소는 배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훗날 속초의 부활이 이곳에서 시작됐다고 기록할 지 모른다. 속초라는 도시, 상생의 한 축이 칠성조선소에서 나오고 있다. 도시 옛 건물의 의미를 찾고 현대공간으로 성공적으로 재생한 속초에서는 보기 드문 도시혁신 사례다.   칠성조선소 최윤성 대표는 홍대 미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뒤 배 만드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미국 보트 디자인 학교에서 공부했다. 귀국 후 2014년에 와이크래프트보츠(YCRAFT BOATS)라는 레저 선박브랜드를 만들어서 칠성조선소 야외 공간에서 카누와 카약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할아버지 때부터 배 만들던 조선소, 5개의 문화공간으로 Y는 미국에서 공부할 때 썼던 이름이다. 와이크래프트보츠는 'Y가 만드는 수제 보트‘라는 뜻이다. 같은 과 동기동창인 아내 백은정 씨와 이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최 대표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혁신가로 지정되면서 보트 투어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경험을 계기로 이후 칠성조선소를 복합 문화공간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속초시 한복판, 교동에 있는 칠성조선소는 최 대표의 할아버지 때부터 어선이나 운반용 철선을 만들던 조선소였다. 조선소 건물을 포함한 배를 만들던 공장건물들은 칠성조선소 뮤지엄으로 변신했고, 가족이 살던 집은 카페-칠성조선소 살롱으로, 제재소가 있던 공터는 놀이조형물 플레이스케입(Playscape)으로, 탁 트인 야외공간은 주민과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5개의 문화공간이 되었다.     최윤성 대표의 와이크래프트보츠에서 만든 레저용 배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최윤성 대표가 와이크래프트보츠를 시작한 2014년부터 수상레저 시장은 어려워졌고, 2106년 무렵에는 소형 조선업까지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만들던 카누 카약이 거의 팔리지 않아 칠성조선소는 지금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제 배를 만드는 기술은 체험 및 투어프로그램으로 운용되고 있다.   처음부터 복합문화공간을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 조선소를 유지하고 싶었지만 수익을 내기 위해 커피숍을 만들었다. 카페 매출은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커피와 디저트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정통 화덕 피자도 만들 계획이다. 최 대표는 어릴적 이곳을 놀이터로 삼았는데 그 기억과 경험을 살려서 플레이스케입을 만들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었지만 이름은 여전히 칠성조선소라고 부른다. 평상시 손님은 대부분 관광객이다. 야외공간은 공연이나 페스티벌 등 문화행사에 쓰인다. 사람들이 와서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준비중이다.     ▶동해안 중심으로 서핑 다이빙 등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활성화 칠성조선소라는 원래 업종에 맞게 서핑이나 다이빙 장비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다이빙과 서핑은 이제 국내에서도 매니아층이 형성돼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요즘엔 우드서핑 보드를 만드는 수업을 준비중이다. 서핑용 수트는 주로 네오프랜으로 만드는데 요즘은 국내에서, 특히 인근 양양쪽에서 많이들 만들고 있다고 한다.   최 대표는 “결국 어느 시점에서는 우리 사회 또한 로컬로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까지는 서양 문화를 선호해 왔지만 언젠가는 로컬 콘텐츠가 흥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요즘 속초에도 젊은 층들이 많이 이사를 오고 있는데 서핑을 좋아해서 온 사람들로 양양이 포화가 되니까 고성과 속초로 오고있다는 것.    최근 동해안을 중심으로 이같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는 양상이다. 최 대표는 서핑과 다이빙을 비교할 때 다이빙이 규모는 크지만 라이프스타일로 까지 발전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다이빙이 취미 정도라면 서핑은 빌리지가 생기고 이를 뒷받침하는 의식주까지 따라붙는 양상이다. 서핑이 아무래도 젊은층들에게 더 패셔너블하다는 것이다.     ▶속초 도심재생의 앵커시설 기대  최 대표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속초시내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극동연합’을 만들어 칠성조선소 주변 속초시 중심가의 탈바꿈을 꿈꾸고 있다. 이와관련 속초 산업의 중심이었던 상징적 건물 속초수협 건물의 재생이 핵심 이슈다. 50년 된 속초수협이 이사를 가면서 철거여부를 놓고 논쟁이 있었지만 지금은 허물지 않고 재생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칠성조선소는 앵커시설로 한 축이 되어 속초도심 재생의 시작지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극동연합 멤버들이 각각의 ‘핫 플레이스’를 만들어 동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홍대 주변도 처음에는 클럽, 음식점 위주였지만 지금은 많은 산업들이 들어와 있다.     칠성조선소를 운영하는 속초의 로컬 크리에이터 최윤성 백은정씨 부부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칠성조선소의 장기적인 계획은 레저보트 또는 피크닉보트를 만드는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아직은 보트시장이 작고 중국제품에 밀리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조 브랜드를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보트제조 학교를 만드는 자본을 모으기 위해 칠성조선소 브랜드를 기반으로 모자 머그컵 연필 등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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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25
  • [한류 4.0]④ ‘한류 4.0’ 도약 4대과제 중 세 번째...네트워크화
      영화 <기생충>이 2020 벽두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수상한 쾌거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차트 1위 등극에 이어 대중문화의 양대산맥인 영화와 음악에서 한류가 정점(頂點)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한류 4.0’을 향해 도약해야 한다. 한류 3.0은 2012년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뒤 흔든 싸이 열풍에 이어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K-POP, 패션과 음식 등 문화양식, 한국상품이 한류로 뭉쳐 세계로 확산됐다. 한류가 3.0을 넘어 ‘한류 4.0’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긴급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 돈벌이 수단을 위한 일방적 문화전파가 아닌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착한한류'가 필요하다 영화배우 정우성의 해외 봉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한류가 4.0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세 번째 전략은 지속가능한 착한 한류를 만들기 위한 네트워크화 노력이다. ▶한류=0.7%의 반란?...이제는 ‘착한한류’가 필요하다한류는 흔히 ‘0.7%의 반란’이라고 일컬어진다. 세계 인구의 0.7%에 불과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적을 일으켰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이와관련, 프랑스의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은 “상품과 문화를 동시에 수출해 본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과 한국 뿐 ”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예찬은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한류는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정치적 갈등이 불거질 때 마다 어김없이 위축되곤 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형식의 문화교류도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쌍방향성과 호혜성이 없는 한 필연적으로 거부감과 배척을 불러 일으켰다. 돈벌이 수단에만 머무르지 않는 ‘착한 한류’가 필요한 이유다.한류 전문가인 김덕중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국장은 2017년 “이제 한류를 바라보는 관점을 수출이나 경제적 효과 여부를 넘어 상호 소통이라는 문화교류의 관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새로운 한류가 지향할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2015년 빅뱅 멤버 태양의 말레이시아 공연을 앞두고 콘서트를 취소하라는 현지 무슬림 단체의 항의가 거셌다. 직전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이돌그룹 B1A4의 팬미팅에서 있었던 ‘무슬림 모욕’ 논란 때문이었다. B1A4 멤버들이 무슬림 소녀팬들을 무대로 올라오게 해서 손을 잡고 포옹을 하는 등 ‘한국 드라마 따라하기’ 이벤트가 무슬림 전통에 어긋난다고 거센 항의를 받았다. 상대방 문화를 존중하고 공부하는 겸손한 태도야 말로 ‘착한 한류’의 출발점임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한류스타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는 그들의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는 인성과 사회적 책임감이 필요하다. ‘무슬림 모욕’이나 그 무렵 벌어진 ‘쯔위사건’처럼 문화적 차이와 현지 사정에 대한 몰이해는 한류에 역풍을 불러오기 때문이다.▶돈벌이 넘어선 상호이해와 소통 기반한 쌍방향 문화교류 필요한류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세계가 한국문화, 즉 한류와 공존할 수 있는 문화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한류, 착한한류를 향한 정책모델로는 문화공적개발원조(ODA)가 주목받고 있다.현재 정부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다양한 국가를 상대로 여러가지 문화 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포스코건설, CJ E&M, MBC, YG 등과 함께 2012년부터 21개국 22개 지역에서 민관융합 기반의 ODA사업을 펼쳐왔다.저개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에 멀티미디어실을 만들어 문화 콘텐츠를 보고 경험하고 조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한류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준다. 한국 드라마, K-POP이 주요 콘텐츠로 한국 아티스트들이 재능기부로 음악 댄스 미술교육을 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한식, 한복, 전통놀이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현지 문화축제에도 참여해 쌍방향 문화교류를 추구한다.2011년 대한민국의 ODA 예산은 15억5000만 달러로 일본의 1/6에 불과했다 2016년에 들어서야 ODA 예산은 115억 달러로 급증했지만 아직도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한류열풍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다. ▲ 한류전파와 함께하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홍보대사 양성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글로벌 한국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ODA 참여도 필요하다. 현대자동차는 ‘2015년 한류 20년을 빛낸 캐릭터’ 애니메이션 분야 대표작으로 선정된 ‘로보카폴리’의 제작을 적극 지원했다. 이어 중국 CCTV와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 차원에서 이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인도에서도 비슷한 캠페인을 한 것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 앞서 한화건설은 2013년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사업을 수주하면서 드라마 ‘허준’ 14부작을 사들여 이라크 국영 방송사를 통해 1년여 간 방영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메가박스가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교육 프로젝트 ‘시네마천국’, CJ E&M의 중국 현지 음악교실, MBC와 LF패션이 네팔에 만든 라디오 방송국도 좋은 문화 ODA 사업이다. ▲ [그래픽=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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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5
  • [한류 4.0]③ ‘한류 4.0’ 도약위한 4대 과제 중 두 번째...콘텐츠 다양화
    ▲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치맥파티는 한류 콘텐츠 다양화를 위한 융합시도이다. [사진=연합뉴스]영화 <기생충>이 2020 벽두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수상한 쾌거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차트 1위 등극에 이어 대중문화의 양대산맥인 영화와 음악에서 한류가 정점(頂點)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한류 4.0’을 향해 도약해야 한다. 한류 3.0은 2012년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뒤 흔든 싸이 열풍에 이어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K-POP, 패션과 음식 등 문화양식, 한국상품이 한류로 뭉쳐 세계로 확산됐다. 한류가 3.0을 넘어 ‘한류 4.0’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긴급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한류 2.0’ 시대 까지만 해도 용합과 협업은 미진했다. 드라마와 K-POP이 주 콘텐츠였고, 10~30대 위주의 대중문화 쏠림현상과 장르, 지역별 편차가 큰 것도 원인이었다.2000년대 초기, ‘한류 3.0’ 시대에 접어 들면서 한류는 음식, 뷰티, 패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됐고, 이내 경계가 무너지면서 하나로 융합되는 컨버전스(Convergence) 형태로 발전했다. 이제 외국의 팬덤(Fandom)은 한류스타와 한국 문화를 모방, 직접 소비를 하고 있다.이에따라 뷰티, 패션, 푸드, 웨딩, 관광 등으로 구성된 거대 융합한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별그대’ ‘태양의 후예’ 주인공들이 착용한 의류와 가방, 화장품, 선글라스, 주얼리 등은 불티나게 팔렸다.▲ [그래픽=뉴스투데이]한식과 한국어 열풍에 더해, 성형수술 등 의료관광으로 이어졌다. K-뷰티는 프랑스, 일본과 더불어 한국 화장품을 세계 3대 명품 반열에 올려 놓았다. K-Food는 김치, 비빔밥 등 건강식과 떡볶기 등 분식류의 각광에 한류와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K-Food와 관련, 2005년에 44개 기업이 221개 매장을 운영했는데, 10년 뒤인 2015년에는 138개 외식기업에서 4656개 매장으로 20배 이상 폭증했다. 한편 ‘태양의 후예’ 주인공 송중기는 2016년 5월 태국에서 맥주와 한식을 연계시키는 팬미팅을 개최했는데, 대표적인 콘텐츠 융합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한류 콘텐츠 K 뷰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한국 화장품을 세계 3대 명품 반열에 올려 놓았다. [사진=연합뉴스]한류가 막 시작됐을 때, 한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4년을 못 넘길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K-POP과 드라마는 놀랄만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EXO의 인기를 방탄소년단이 이어가고 드라마 ‘별그대’이후 다시 누리지 못할 것 같던 인기는 ‘태양의 후예’가 재현했다.‘한류 4.0’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류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신속하게 주류시장, 즉 메인스트림에 편입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비자학 전공인 서울대 경영대 김상훈 교수는 “한류 4.0은 장르의 다양화와 한국적 라이프 스타일의 인기로 대표되는 K컬쳐를 표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김 교수는 K컬처가 신속하게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기 위한 과제로 첫째, K컬처의 정통성을 가진 글로벌 아이템을 끊임없이 발굴, 기획할 것. 둘째, 온·오프라인 채널의 혼합을 통한 신속한 전파, 마지막으로 정부가 자본형성이 어려운 K컬처 관련 기업들을 후원 육성하고 정치-외교적 장벽을 없애줄 것을 주문했다.한동안 한류 콘텐츠로 해외 주류문화에 가장 가깝게 다가 간 K콘텐츠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방탄소년단의 눈부신 선전, 영미 주류 영화계를 뒤흔든 ‘기생충’의 쾌거로 한류, K콘텐츠가 국제양식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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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4
  • [한류 4.0]② ‘한류 4.0’ 도약위한 4대 과제 중 첫째 현지화(現地化)
    ▲ 공전의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의 차단정책을 뚫고 한류의 재점화에 큰 기여를 했다.영화 <기생충>이 2020 벽두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수상한 쾌거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차트 1위 등극에 이어 대중문화의 양대산맥인 영화와 음악에서 한류가 정점(頂點)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한류 4.0’을 향해 도약해야 한다. 한류 3.0은 2012년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뒤 흔든 싸이 열풍에 이어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K-POP, 패션과 음식 등 문화양식, 한국상품이 한류로 뭉쳐 세계로 확산됐다. 한류가 3.0을 넘어 ‘한류 4.0’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긴급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한류 4.0’ 시대로의 도약을 위해 시급한 4대 과제로는 ▲현지화 ▲콘텐츠 다양화 ▲네트워크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착한 한류 ▲첨단기술 융합이 꼽힌다. 이중 가장 시급한 첫 번째 과제이자 활발히 벌어지는 현상은 현지화(Glocalization)이다.한류는 1997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중국 수출로 시작된 이래 그동안 생성기(1.0시대), 겨울연가 대장금 등을 통해 심화되는 시기(2.0시대), 콘텐츠 다양화 시기(3.0시대)를 거치며 발전해왔다.얼마전부터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혐한류, 중국의 노골적인 한류차단 정책 등 장벽을 극복하고 4.0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현지화를 통한 거부감 확산, 현지 문화와의 융합이 불가피하다. <대장금> 열풍 이후 2000년대 중반에 들어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한동안 주춤했었다. 당시 한류를 경계하는 중국 정부의 차단정책이 큰 원인이었다. ▶중국의 한류차단 비웃은 <별그대>, 한류 재점화 큰 계기하지만 2013년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는 중국에 까지 ‘치맥문화’를 만드는 등 큰 인기와 더불어 신드롬을 형성했다. <별그대>는 중국의 한류차단 정책을 비웃었다. 그 무렵, 중국 공산당 서열 6위였던 왕치산(王峙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현 국가부주석)은 2014년 3월 전인대회에서 “아시아 문화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 왜 이런 히트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느냐”며 통렬한 자아비판을 했다. <별그대>의 중국 내 인기는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의 현지 리메이크, 현지화를 통한 한류 재점화에 큰 계기가 됐다. 중국판 <나가수>, <아빠 어디가?>의 성공은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수출로 이어졌다.▲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황제>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를 비롯, <복면가왕>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포맷 수출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tvN의 <꽃보다 할매>는 미국 NBC에 판매돼,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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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3
  • [한류 4.0]① 한류 30년... ‘기생충 쾌거' 바탕 한류 4.0 시대로 도약해야
    ▲ 영화 '기생중'의 아카데미 수상 쾌거를 바탕으로 한류는 4.0시대로 도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영화 <기생충>이 2020 벽두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수상한 쾌거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차트 1위 등극에 이어 대중문화의 양대산맥인 영화와 음악에서 한류가 정점(頂點)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한류 4.0’을 향해 도약해야 한다. 한류 3.0은 2012년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뒤 흔든 싸이 열풍에 이어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K-POP, 패션과 음식 등 문화양식, 한국상품이 한류로 뭉쳐 세계로 확산됐다. ‘한류 3.0’을 넘어 ‘한류 4.0’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긴급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2020년은 한류(寒流)가 시작된지 30년 째 되는 해다. 1991년 방송된 TV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1997년 6월 중국 관영 CCTV 전파를 통해 중국에 소개되면서 한류시대가 열렸다. ‘한류 4.0’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핵심 키워드는 ‘융합’이다. 2000년대 이후의 한류 트렌드는 드라마와 음악이라는 기존의 양대 한류 콘텐츠에 푸드, 뷰티, 라이프 스타일 등 한국적 삶의 방식(Korean Style) 전체가 융합되는 추세다.한식, 패션, 의료, 관광 등 한류의 다양한 장르들이 더해지면서 영역의 한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에대해 박성현 고려대 한류융복합연구소 연구원은 “‘한류 4.0’ 시대를 이끌어 갈 융합한류는 단일 분야의 콘텐츠를 뛰어넘어 타 산업분야 간 융합을 통해 재창조된 한류 콘텐츠”라고 일찍이 정의한 바 있다. 융합이라는 큰 물줄기 아래 한류가 감성, 예술, 기술, 산업과 급격히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융합한류=대중문화 생활·관광 ICT 등등여기에 유무선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웹 콘텐츠들이 양산되고, 가상현실(VR), 홀로그램, 인공지능 등 첨단 ICT 기술이 결합되어 ‘한류 4.0’ 시대 융합한류의 모습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한류 4.0’ 시대 융합한류는 과거와 달리 현지화, 네트워크화 등을 통해 타 문화와 공존하는 '착한한류', '상생한류'를 지향하고 있다.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1980년대는 음악, 1990년대는 영화, 게임, 인터넷 등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이 급격히 성장했다. 저렴하지만 새로운 한국의 콘텐츠가 홍콩과 대만, 그리고 중국의 관심을 끌었고 이후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동아시아 전체로 한류가 퍼져 나갔다.▶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최초의 한류수출한류 전문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등 연구기관은 1997년 중국에서 <사랑이 뭐길래>로 시작된 한류를 3단계로 구분한다. ‘한류 1.0’ 시대(1997~2000년대 초)는 한류콘텐츠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이며 강한 인상을 주었던 시기다. 1990년대 말 HOT 등 한국음악이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류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1991년 mbc 드라마 '한류 2.0‘ 시대(2000년대 초기~중반)에는 드라마가 크게 부각됐다. <겨울연가>는 일본 중년 여성층을 열광시켰고, <대장금>은 중국, 홍콩, 동남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까지 한류가 확산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이 시기에 드라마 뿐 아니라 가수 보아의 일본 오리콘 차트 1위 기록, 동방신기의 일본과 중국 등에서 인기, 가수 비가 세계적인 스타로 부각되는 등 K-POP의 약진도 눈부셨다. 아울러 리니지와 같은 온라인 게임이 대만과 중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류 2.0' 시대(2000년대 초기~중반)을 이끈 것은 가수 비, 보아, 동방신기, HOT 등 K-POP이었다.‘한류 3.0’ 시대(2000년대 중반~) 들어서는 한류가 중앙아시아,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전세계로 확장됐다. 다양한 드라마와 K-POP은 물론, 한식, 한글 등 스타일과 한국 문화가 해외에 널리 소개되면서 화장품, 의류, 식음료,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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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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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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