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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점뉴스] ‘어린이날’ 연상시키는 청년기본법, ‘제2의 류호정’ 쏟아져 나오나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5일부터 시행되는 ‘청년기본법’의 탄생설화는 ‘어린이 날’과 유사하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미래의 기둥이면서 무시당하는 조선의 어린이를 독립적 인격체로 대우하자는 취지로 1923년 어린이날을 제정한 것처럼, 청년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제정됐다. 씁쓸하지만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모름지기 ‘기본법’이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그들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한 입법에 붙이는 작명법(作名法)이다. ‘여성기본법’이나 ‘어린이기본법’이라는 명칭은 성립되지만 ‘재벌기본법’은 성립되기 어려운 조어가 된다.   5일부터 시행되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설치될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제 2의 류호정’이 될 신진기예들이 배출될 가능성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청년기본법의 맥락도 그렇다. 청년이 사회적 약자라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다.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고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기본법까지 제정하게 된 것이다. 'N포세대'로 불리우는 한국청년은 이제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사회적 약자’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5일 SNS를 통해서 “시대에 따라 청년들의 어깨에 지워진 짐도 달라져 왔다”면서 현재의 청년이 과거의 청년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르신들이 청년이었을 때 식민지와 전쟁, 가난의 짐을 떠맡아야 했고,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에 청춘을 바친 세대도 있다”면서 “지금의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주거, 소통, 참여, 복지, 삶의 질 문제를 비롯해 예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정부는 청년들이 겪는 주거, 금융, 일자리, 복지, 교육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무엇보다 자유롭게 삶의 경로를 선택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기본법이 시행돼도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다. 원칙과 선언적 의미를 담은 법률이기 때문이다. 즉 ‘청년 헌법’의 성격을 띠고 있다.   예컨대 청년의 범주를 ‘만 19~34세’로 정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조례를 통해 저마다 다른 청년 연령 기준을 정해 놓은데 따른 혼란을 해결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만 18~34세’를,  인천시·대구시·광주시는 ‘만 19~39세’를, 대전시는 ‘만 18~39세’를, 경기도와 울산시는 ‘만 15~29세’를 각각 청년으로 구정하고 있다. 부산시를 제외한 지자체들은 관련 조례를 개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의 제정 목적은 청년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동법 3조에 의하면 청년의 발전이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의 청년이 처한 실존적 조건은 ‘낮은 삶의 질’임을 사실상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한국청년의 현실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청년기본법이 위력적 결과를 초래할지는 향후 운용과정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기본법 8조에 따르면 국무총리는 5년마다 청년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설치했다.   13조에 따르면 국무총리 산하에 위원 40명으로 구성되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청년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입법활동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달 28일 “청년정책조정위원회는 파격적일 만큼 관례에서 과감히 벗어나 청년층을 대변하는 젊은 위원들을 모셔 청년의 어려움을 생생히 듣고 함께 해결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19~34세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년층의 경제사회적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위원회를 통해서 신진기예들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은 정의당 소속 류호정(27)씨이다. 청년정책조정위가 제 역할을 한다면 '제 2의 류호정'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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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2020-08-05
  • [관점뉴스] 8월 17일 임시공휴일, 대기업 직원과 자영업자의 웃음 속에 소외된 그들
    [뉴스투데이=이태픠 편집인] 오는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됨에 따라 직업 및 계층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 및 공공부문 근로자들은 휴가권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은 수익증대를 각각 누리게 된다. 반면에 중소 및 중견기업 근로자들은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번 조치가 원칙적으로는 공무원, 학교 및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의 경우 권고 대상이지 강제사항이 아니다. 지난 2018년 근로기준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임시공휴일과 선거일을 민간기업도 유급 휴일로 보장하도록 했다. 하지만 사업자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300인 이상 기업은 2020년, 30~300인 미만 기업은 2021년, 5~30인 미만 기업은 2022년에 각각 임시공휴일을 휴급 휴일로 보장하는 게 의무화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민간기업의 경우는 300인 이상 대기업만 8월 17일을 유급 휴일로 시행한다. 이에 따라 공무원, 학교 교사, 공공기관 직원, 대기업 직원 등은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정부가 2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하면서 그 목적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지친 의료진과 국민들의 휴식권을 보장이다. 둘째, 휴가철 내수 활성화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다.   우선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 등은 첫째 목적에 해당되는 권리를 갖게 되는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일 발표한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8월 17일에 휴무하는 인구는 대기업 및 공공부문 근로자의 비중을 고려할 때 전체의 50%인 250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통계청이 작성한 올해 한국인구는 5178만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2500만명은 쉬는 근로자와 그의 부양가족을 포함한 수치인 것이다. 즉 인구의 절반 정도가 정부가 제공하려는 휴식권을 향유한다고 볼 수 있다.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토요일인 8월 15일부터 월요일인 17일까지 사흘간의 연휴가 발생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올해 법정 공휴일인 6월6일 현충일과 8월15일 광복절이 주말과 겹쳐 휴일 수가 줄어듦에 따라 지속적으로 검토됐던 내용이다. 올해 실제 휴일 수 115일은 지난 해 117일에 비해 이틀이 줄어든 수치이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올해 휴일 수는 116일이 됐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은 ‘내수 활성화’라는 둘째 목적에서 비롯되는 경제적 이익을 누리게 된다. 보너스 휴가를 받은 대기업 직원 등이 식당, 휴가지 등을 방문해서 소비를 할 경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워진 영업상황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임시 공휴일 하루에 1인당 소비지출액은 8만3690원으로 추산된다. 2500만명이 이 정도 규모의 추가 소비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8월 17일 하루 동안 한국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은 2조 1000억원 정도이다. 또 이러한 추가 소비는 파급 경로를 통해 경제 전체에 생산유발액 4조 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 6300억원, 취업유발인원 3만 6000명 등의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별로 따져보면, 음식업과 그 후방산업이 얻는 경제적 혜택이 가장 크다. 생산유발액 1조 55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5900억원등의 효과를 얻게 된다.   숙박업과 그 후방산업이 그 뒤를 잇는다. 생산유발액 1조8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4100억원 등이다. 운송서비스업과 그 후방산업도 생산유발액 1조5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3800억원 등의효과를 누리게 된다.   그 다음은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그 후방산업이다. 생산유발액 52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2500억원 등이다.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대부분 근로자들은 8월 17일에 출근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대기업 직원들처럼 휴일을 즐길 수도 없고, 자영업자들처럼 일은 하지만 소득은 늘어나는 기쁨을 만끽하지도 못한다.   대기업에 비하면 열악한 급여수준도 개선될 조짐이 없다. 지난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313만9000원이다. 대기업 평균 월급 535만6000원의 58.6% 수준이다. 2017년 57.9%에서 2018년 56.9%로 낮아졌다가 다시 소폭 상승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양극화가 심하다.   지난달 말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발간한 ‘한국사회 격차 문제와 포용성장 전략’ 합동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 기준 국내 근로자 10∼99인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은 500인 이상 대기업의 54.6%에 그쳤다. 이에 비해 일본은 79.9%, 미국 72.8%, 프랑스 69.7%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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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정책
    2020-07-22
  • [관점뉴스] ‘바이오신약’ 기업으로 진화하는 서정진의 셀트리온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는 격언을 조만간 입증할 기세이다. 서정진 회장은 20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상업생산을 오는 9월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임상2상 시험에서 유효성과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인 될 경우, 정부 당국의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밟아 위험에 처한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서 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임상과 허가를 끝내는 게 목표”라고 단언했다. 그렇게 된다면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항체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이 된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빠르면 오는 9월 코로나19항체 치료제 상용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는 흥미로운 사건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개발과 마케팅에 성공해 세계적인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모방의 달인’이 인류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가장 빨리 바이오신약을 ‘창조’해내는 실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다양한 질병에 맞서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을 키워왔다.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눈에 띄어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발탁됐던 서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실직한다. 그는 생존을 위해 2002년 셀트리온을 창업했고, 10년만인 2012년에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는 성공했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의 바이오신약인 ‘메리케이드’를 복제한 바이오시밀러이다. 셀트리온의 또 다른 히트작인 ‘허쥬마’, ‘트룩시마’ 등도 모두 바이오시밀러이다.   화학합성의약품의 복제약인 제네릭은 오리지널의 화학공식만 알면 손쉽게 생산해낼 수 있다. 반면에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인 바이오신약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약품이 아니다. 단백질 세포를 복제해 만들어내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고 성공확률도 낮다. 대신에 부가가치가 높다.   셀트리온은 이처럼 바이오시밀러 영역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초 단기간 내에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이 지난 17일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얻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는 올해 3분기까지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바이오 신약이다. 국내 최초로 식약처 임상국산 코로나19 치료제 신약에 대한 식약처 임상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1상은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사람 32명에 CT-P59를 투여,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상 2상은 200∼300명, 3상은 2000∼3000명으로 시험 규모를 확대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완전한 상용화를 이뤄내는 게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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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일자리
    2020-07-21
  • [관점뉴스] 박근혜와 비슷한 문재인의 최저임금 인상률, '을의 전쟁'에 발목 잡혀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결정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임기 내 실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내년협상에서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게  결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의 개막은 2022년 3월 대선을 통해 구성될 차기 정부의 과제로 넘어간 셈이다.   최저임금 1만원은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위한 기본조건이 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정치적 소신이었지만, 두터운 현실의 벽에 걸렸다는 평가이다.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률에 적용된 '총량 불변의 법칙'이 확인됐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이 13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제8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최저임금 인상률 높이기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던 박근혜 정부와 비교할 때,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률 누계는 큰 차이가 없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14일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9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8천720원으로 의결했다. 올해 최저임금 8천590원보다 1.5%(130원) 인상된 금액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8년 16.4%, 2019년 10.9%, 2020년 2.9%, 2021년 1.5% 등이다. 급등 후에 급락하는 추세이다. 그 결과 4년간의 인상률 누계는 31.7%에 그쳤다.   반면에 박근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4년 7.2%, 2015년 7.1%, 2016년 8.1%, 2017년 7.3%로 매년 큰 격차가 없는 편이다. 4년 간 인상률 누계는 29.7%이다.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인상률이 박근혜 정부 4년에 비해 2% 포인트 높을 뿐이다. 다양한 계층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최저임금 인상률을 2% 더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쏟아 부은 열정과 노력 그리고 사회적 논쟁의 크기에 견주면, 그 결과는 빈약하다.   연평균 최저임금 인상률을 따지면 격차는 거의 없다. 박근혜 정부는 7.4%, 문재인 정부는 7.9%이다. 문재인 정부가 0.5%포인트 높다.   [그래픽=뉴스투데이 변혜진 기자]     대기업과 노동자 간 대결은 옛말, 월급 주는 을과 월급 받는 을이 정면충돌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의 가파른 최저임금 정책의 발목을 잡았던 최대 변수는 무엇일까. 노사갈등인가. 지난 4년간 최저임금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 가장 큰 갈등의 뿌리는 대기업과 노동자 간의 대결이라는 도식적 구도에 있지 않다. 오히려 ’을의 전쟁‘이 복병이었다.   14일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도 이 같은 대결구도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모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1.5%를 인상하는 공익위원안은 표결에 부쳐져 찬성 9표, 반대 7표로 채택됐다. 표결에는 사용자위원 7명과 공익위원 9명이 참여했다. 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5명과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사용자위원 2명은 공익위원 안에 반발해 퇴장했다.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은 이날 회의에 아예 불참했다.   사용자측에서 가장 경제력이 취약한 소상공인연합회와 근로자위원 전체가 정면충돌 한 것이다.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구조적 불황 속에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은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도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반면에 대기업 및 중견기업 근로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은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을 고집해왔다.   월급을 줘야 하는 을(乙)과 월급을 받아야 하는 을(乙)간의 생존투쟁은 앞으로도 최저임금협상에서 최대 복병이 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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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정책
    2020-07-14
  • [관점뉴스] 롯데마트와 이마트 계산원 울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총구를 돌려라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롯데마트나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을 하면 누가 웃을까. 제도의 취지에 의하면 대형마트에 못가는 소비자들이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쿠팡, 신세계 쓱닷컴, 롯데온 등과 같은 온라인유통기업의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상품의 바다’인 대형마트를 찾던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곳은 몇 가지 물건을 놓고 파는 동네 상점이 아니다. 대형마트보다 훨씬 다양하고 방대한 상품을 준비해놓고 있는 온라인 몰이다. 이처럼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적 유통기업에서 온라인 중심의 신흥유통기업으로 패권이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소멸되는게 있다. 그건 바로 인간의 일자리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비효율 사업’ 포기를 주문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과감한 철수와 온라인으로의 빠른 이동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 718개 매장 중 30%(200개) 이상을 정리하기로 했다.   롯데가 당초 계획대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면 상당한 일자리 소멸이 불가피하다. 롯데마트의 경우 1개 점포당 100~2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하면 최대 300~400명에 달한다고 한다. 200개 매장이 폐쇄되면 직원 2만~4만명이 해고의 칼날위에 서게 된다.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하면 6만~8만명으로 그 규모는 더 늘어난다.   물론 롯데쇼핑 측은 구조조정은 없고, 정리된 점포의 직원은 인근 매장으로 재배치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려운 말이다. 살아남은 점포도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직원 수를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롯데쇼핑이 정리된 매장의 계산원 등에 대해서 고용승계를 할  필요도 없다. 산업구조의 격변 등이 촉발시킨 경영위기로 인한 해고는 불법도 아니다. 전통적 유통기업이 급격한 매출 및 영업이익의 하락을 겪고, 심지어 도산하거나 인수합병 당하는 것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한 현상이다. 대형마트 계산원이라는 일자리의 소멸은 정해진 수순이다.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유통에서 출발해 미디어 및 ICT산업의 포식자로 진화하고 있는 아마존의 성장으로 인해 지난 2017년 한해 동안만 소매유통업 일자리 7만 6000개가 세상을 하직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업 일자리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방법은 둘 중의 하나이다. 첫째, 온라인 유통기업에게 규제라는 족쇄를 채우는 것이다. 쿠팡, 롯데온, 쓱닷컴 등이 장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대대적인 규제입법을 한다면, 대형마트의 매출하락 속도는 느려지게 된다. 덕분에 계산원 해고도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   둘째, 오프라인 유통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온라인 유통기업은 아무런 제약 없이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반면에 오프라인 유통은 ‘상생경제’의 정신에 의해 짓눌려 있다. 규제를 풀어준다면 죽어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 점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대상으로 월 2회 의무휴업일을 규정한 유통산업발전법은 철폐돼야 할 대표적인 규제로 꼽힌다. 롯데마트나 이마트는 이 규제에 의해 주로 둘째, 넷째 일요일에 휴업을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과 경기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12일까지 진행되는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는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유통산업발전법이 그토록 보호하기를 갈망하는 전통시장과 동네상권 상인의 목줄을 조이는 새로운 권력자는 온라인 몰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롯데마트 경영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 계산원의 일자리를 없애는데 한 몫하는 추세이다.    이제 대형마트는 유통업 일자리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는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 정부가 전통시장 상인과 소매유통업 일자리를 보호하고 싶다면 대형마트를 향해 겨눴던 총구를 이제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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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2020-07-01
  • [관점뉴스] 택시기사가 무서운 국회의원, ‘데이터 3법’은 1년 끌지만 ‘타다 금지법’은 광속 처리
    ▲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여야 의원들, 다수 국민이 선호하는 타다 서비스 ‘불법화’를 위해 일치단결?내년 4월 총선 앞두고, 택시기사 여론이 표심 움직인다고 착각4차산업혁명시대엔 ‘택시여론‘ 아니라 ’SNS 여론‘이 표심 주도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표심잡기’에 집중하고 있으나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국회가 정부내에서 조차 논란이 되고 있는 ‘타다 금지법’을 일사천리로 처리하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를 기사와 함께 렌터카로 대여하는 타다는 다수 국민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비스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 기존 택시사업자들이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 투쟁에 나서자 여야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타다 금지법의 연내 처리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모습이다.그러나 택시기사들의 주장이 선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인식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수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총선 표심을 좌우하는 것이 ‘택시 여론’이 아니라 온라인을 지배하는 ‘SNS 여론’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타다 불법’ 논란 과정에서 드러난 민심의 향배는 택시사업자들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더 컸다. 전체 국민들 중에서 택시업계 종사자는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위원장 박순자 의원)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우는 여객자동차운수사어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연내에 국회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관광 목적으로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차를 빌리는 경우 등에 한해서만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제한 ▲ 대여 시간이 6시간 이상 ▲ 대여 또는 반납 장소가 공항이거나 항만인 경우 등의 제한 규정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타다의 영업을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더욱이 국토교통부는 이용자가 항공기나 선박의 탑승권을 소지한 경우로만 한정하겠다는 지침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개념으로 영업을 해온 타다의 비즈니스 모델의 존립 근거를 삭제해버리는 것이다. 개정안은 공포 후 1년 뒤에 시행하고, 시행 이후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둔다. 여야 의원들, 택시 업계에 의한 ‘낙선 표적’ 두려운 듯공정거래위원회, ‘타다 금지법’이 다수의 ‘공익’ 위배임을 지적 여야 의원들은 타다 금지법에 반대할 경우 택시업계에 의해 ‘낙선 표적’으로 지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 두려움으로 인해 ‘단체 행동’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 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본인은 내년 총선 출마의지를 밝힌 상태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 당선이 가장 중요한 현역 의원들로서는 타다 금지법에 총대를 멨다는 비판조차도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할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택시기사들의 주장이 과거처럼 표심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이다”고 말했다. 이 같이 정치권이 택시업계의 표심을 의식해 타다 죽이기에 힘을 모으고 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진)는 지난 4일 ‘타다 금지법’이 경쟁 제한과 소비자 편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공정위는 “특정한 형태의 운수사업을 법령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경쟁촉진 및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객자동차 운송 플랫폼 사업의 영위는 자동차 소유, 리스 또는 렌터카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여지를 마련해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타다 금지법이 ‘공익’을 훼손하는 내용임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정부와 국회의 행보에 정면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오히려 차제에 여객자동차 운송 사업에 대한 규제를 해제해 새로운 형태의 여객 운송사업이 출현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AI와 빅데이터 시대를 위한 ‘데이터 3법’, 국회서 1년째 발목 잡혀대한민국 국회, '규제 신설'에 빠르고 '규제 개혁'엔 늑장 규제를 신설하는 내용인 ‘타다 금지법’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반면에 4차산업혁명의 식량으로 불리우는 빅데이터의 생성과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데이터 3법’은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 수많은 개인정보를 가명처리해 방대한 빅데이터로 처리하고 이를 인공지능(AI)산업의 식량으로 삼아야 한다는 경제계와 학계의 주장이 묵살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강대국에서는 이미 가명 처리된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빅데이터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현실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조기통과를 하소연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관한한 여야 의원들은 다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6일 이인영 의원은 데이터3법과 관련해 “국가의 미래가 걸린 데이터3법 만은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데 국회에서 1년 넘게 붙잡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를 지연시키는 표면적인 쟁점인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표면적인 쟁점이지만, 중대한 경제법안이 여야 정쟁구도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분석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 결과 대한민국 국회는 '규제 신설'엔 빠르고, '규제 개혁'에 늑장을 부린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 굿잡뉴스
    • 일자리정책
    2019-12-06
  • [이태희의 JOB채](41) 현대차보다는 높은 르노삼성의 ‘노동가치’, 더 큰 리스크는 외국자본의 '냉혹'
    더 큰 리스크는 외국자본의 '냉혹'
    • 굿잡뉴스
    • 미래일자리
    2019-12-03
  • [이태희의 JOB채](40) 5대그룹 총수 만나는 문 대통령의 ‘대담한 한·아세안 구상’과 ‘일자리 딜레마’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개막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5대 그룹 총수를 만나는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당초에는 개인 사정으로 인한 일부 총수들의 불참설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만찬에 참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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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정책
    2019-11-25
  • [관점뉴스] 일자리 정책 관료주의 심화...청년은 9급공무원, 노인은 재정일자리 향유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10월 고용률이 61.7%를 기록해 2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내용적으로는 구조적 문제점을 심화시키고 있다. 국가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30대와 40대 취업자수 감소추세는 고착화되고 있다. 이에 비해 20대와 60세 이상의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취업자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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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정책
    2019-11-13
  • [이태희의 JOB채](39)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강남4구 집값만 올리나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문재인 정부가 7일 교육 불공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는 2025년부터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모두 폐지하고 일반고로 일제히 전환시킨다고 밝혔다. 영재학교와 특수목적고 가운데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는 일반고로 전환되지 않고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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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7
  • [관점뉴스] 요기요와 타다 정조준한 ‘라이더유니온’, 긱경제‘ 민노총’되나
    긱경제‘ 민노총’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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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정책
    2019-11-06
  • [뉴스투데이I] 삼성전자의 AI 타깃은 ‘보편적 이성’, MS와 메타러닝 경쟁 벌여야
    MS와 메타러닝 경쟁 벌여야
    • 굿잡뉴스
    • 미래일자리
    2019-11-05
  • [관점뉴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겐 더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부문을 이끌고 있는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19년 삼성 테크데이’에서 헤르만 헷세의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자율주행자동차와 데이터센터용 시스템 반도체라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을 강조하는 와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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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일자리
    2019-10-28
  • [관점뉴스]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두고 박원순 시장과 감사원 정면충돌
    박원순과 감사원 정면충돌
    • 굿잡뉴스
    • 일자리정책
    2019-09-30
  • [관점뉴스] 노인 공화국 만들어가는 문 대통령, 노인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유튜브?
    노인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유튜브?
    • 굿잡뉴스
    • 일자리정책
    2019-09-26
  • [뉴스투데이 I] 터미네이터와 손잡은 구글 CEO, 수천명 직원들과 'AI전쟁'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군사적 전용등과 같은 ‘인공지능(AI)의 위험성’에 대한 자사직원들의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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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일자리
    2019-09-25
  • [관점뉴스] 위기의 택시업계가 벤치마킹해야 할 블루버드와 블랙캡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친환경 자동차의 대명사인 전기차가 ‘경제성’ 덕분에 빠른 대중화가 이루어질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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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일자리
    2019-09-23
  • [뉴스투데이 I] 직장인되는 LA 우버기사, ‘배달의 민족’에 영향 줄 긱경제 혁명
    ‘배달의 민족’에 영향 줄 긱경제 혁명
    • 굿잡뉴스
    • 창직·창업
    2019-09-20
  • [관점뉴스]문재인표 정년연장의 최대 걸림돌은 대기업과 공기업을 둘러싼 세대전쟁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정부가 사실상 65세로 정년연장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청년층과 중장년층 간에 양질의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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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9
  • [관점뉴스] 한전과 건보공단 지속발전 위협하는 홍남기의 공공기관 55조 투자계획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정부가 하반기 경기방어 위해 4일 발표한 공공기관 55조원 투자 계획이 한국전력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적자구조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공공재인 전기를 공급하는 한전과 의료복지를 담당하는 건보공단이 만성적인 적자구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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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정책
    2019-09-04

경제 검색결과

  • [관점뉴스] ‘게임체인저’인 줄 알았던 텔콘RF제약과 신풍제약의 주가가 엇갈린 이유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산업구조가 ‘복잡계 이론’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무수한 요소로 구성된 자연계는 비선형적 변화를 지속해왔고, 예측은 확률론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게 복잡계 이론이다.   경제현상도 이 같은 ‘예측 불가능성’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도 건재할지 아니면 패자로 전락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A라는 변수에 주목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Z가 출현해 사태를 틀어쥐는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코로나19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복용하면서 ‘게임 체인저’라고 치켜세웠다. [그래픽제공=연합뉴스]   텔콘RF제약과 신풍제약이 16일 엇갈린 주가행보를 보였던 것도 단적인 사례이다. 두 기업은 당초 비슷한 성격의 코로나 수혜주로 분류돼 국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개미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동운명체’ 정도로 분류됐다.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비상 사용을 허가했다”고 발표한 게 단초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게임체임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텔콘RF제약은 클로로퀸 성분을 지닌 말라리아 치료제 ‘옥시퀸정’을 제조해왔다. 클로로퀸의 코로나19치료 효과가 분명해질 경우 국내에선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치료와 관련해 두 가지 이슈를 갖고 있었다. 우선 클로로퀸 성분을 함유한 항말라리아제 ‘말라클로’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텔콘RF제약과 마찬가지로 클로로퀸 테마주로 분류돼왔다. 또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두 기업의 투자자들이 아연실색할 발표가 나왔다. FDA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의 긴급사용승인(EUA)의 철회결정을 발표했다. FDA는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심장 박동 문제, 심각한 저혈압, 근육 및 신경계 훼손 등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서 그 편익이 위험 가능성보다 크지 않다”면서 EUA용도로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텔콘RF제약과 신풍제약의 주가는 급락이 예상됐다. 하지만 16일 두 기업 주가는 판이하게 엇갈렸다. 텔콘RF제약은 개장하자마자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결국 상한가를 쳤다. 이에 비해 신풍제약은 전일대비 2600원 (7.58%) 하락한 3만 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말라리아치료제 관련 기업으로 분류됐던 두 기업의 주가가 엇갈린 이유는 뭘까? 세계보건기구(WHO)가 FDA와 다른 입장을 발표한 게 ‘혼란스러운 반응’으로 연결된걸까.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갱신된 정보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FDA와는 달리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치료제로서 효능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신풍제약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FDA 발표에 반응한 것이고, 텔콘RF제약의 상한가는 WHO의 메시지에 희망을 걸었던 결과일까.   그렇지 않다. 변수는 따로 있었다. 첨단표면처리 기업으로 알려진 케이피엠테크와 휴머니젠이라는 새로운 주인공이 출현한다.   케이피엠테크와 관계사 텔콘RF제약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일 49억원을 투자했던 미국의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인 휴머니젠이 대박 조짐을 보인 게 텔콘RF제약이 16일 상한가를 기록하도록 한 변수였다. 그동안 신풍제약과 텔콘RF제약을 비슷한 성격의 기업으로 보고 주가를 예측했던 투자자들은 땅을 칠 수밖에 없었다.   16일 케이피엠테크과 텔콘RF제약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투자한 휴머니젠은 15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코로나19 전문센터인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에서 진행한 보유 파이프라인 `렌질루맙(Lenzilumab)`을 활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CUP, Compassionate use program)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렌질루맙은 주요 사망 원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였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내용이었다.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이란(CPU)이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제가 없을 경우 개발 중이거나 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치료제의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이다.   휴머니젠은 논문을 발표했다. 동정적 사용이란 생명을 위협하고 장기간 또는 중증으로 나타나는 질환의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 포기에 이를 경우 개발 중이나 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치료제의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다.   따라서 휴머니젠이 임상중인 렌질루맙이 코로나19환자의 증상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치료하는 의약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약품은 FDA의 승인을 받아 임상3상을 진행중이다.   휴머니젠에 따르면, 12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12명의 고위험군 환자중 11명이 투약 치료 후 퇴원했다. 회복 및 퇴원까지의 치료기간은 평균 5일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가 알려지면서 휴머니젠은 15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장외주식시장에서 전일대비 30.15%나 상승한 5.31 달러로 마감했다. 장 중 최고치는 6.30 달러(54.4% 상승)였다.   케이피엠테크와 텔콘RF제약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휴머니젠에 대해 주당 0.87달러에 투자했다. 투자 수익만 벌써 8~9배에 달하는 셈이다. 더욱이 케이피엠 컨소시엄은 렌질루맙 국내 시장 판권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보유하고 있다.   휴머니젠이 코로나19 CPU로 확정된다면 케이피엠테크와 텔콘RF제약이 코로나19 경제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지 말란 법이 없다.   이처럼 경제현상을 좌우하는 변수는 글로벌 차원에서 다양하고 무작위적이다. 이로 인한 변화는 비선형적이라 예측이 불가능하다. 코로나19로 산업판도가 격변하는 과정에서 복잡계 경제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모든 경제현상은 위기이면서 기회이다.  
    • 경제
    • 글로벌경제
    2020-06-17
  • [관점뉴스] 전경련이 지목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취약점, 정부의 ‘사랑부족’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이 안고 있는 새로운 취약점이 드러났다. 정부의 지원 부족이 그것이다. 미국과 중국 정부에 비해서 한국정부는 ‘시장경제 원칙’에 충실하지만 한국기업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 구도이다.    기술력 부족으로 경쟁에서 뒤진다면 할 말이 없지만, 정부의 ‘사랑 부족’이 원인이라면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정부가 최소한 미중 정부에 상응하는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게 순리이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일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지형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정부 지원금 비중에 있어서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3~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매출 100만원 당 미국과 중국은 3만~6만원을 지원하는 데 비해 한국은 1만원 미만을 지원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전경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시장왜곡보고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14∼2018년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 21곳 중 매출 대비 정부 지원금 비중이 높은 상위 5개 중 3개가 SMIC(6.6%), 화황(5%), 칭화유니그룹(4%) 등 중국기업이었다. 정부 보조금 지급이 주된 수단이다. 반도체 기업의 손에 현금을 쥐어주는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방식이다.   미국의 경우 다소 간접적이다.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R&D)비 지원을 정책 수단으로 삼는다. 그 비율이 마이크론 3.8%, 퀄컴3%, 인텔2.2% 등에 달한다. 한국기업은 1% 미만이다. 삼성전자 0.8%, SK하이닉스 0.5% 등에 불과하다.   이 같은 3국 정부의 정책적 차이는 고스란히 시장 점유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게 전경련측의 분석이다. 지난 10년 간 세계 반도체 시장 평균 점유율은 미국 49%, 한국 18%, 일본 13%, 유럽 9%, 대만 6%, 중국 4%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글로벌 2위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70%를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전체 점유율이 20%를 넘기지 못하는 것은 인텔, 퀄컴 등과 같은 미국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글로벌 점유율에서 미국과의 격차는 커지고 중국과의 격차는 줄어든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 지난 10년간 45%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중국은 2% 미만에서 지난 해 5%대로 급상승했다. 한국은 2010년 14%에서 2018년 24%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 해 19%로 감소했다.   한중간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기술격차는 0.6년에 그쳤다. 중국이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에 비해 한미간 시스템 부문 기술격차는 2013년 1.9년, 2015년 1.6년, 2017년 1.8년으로 답보상태이다.   전경련은 “중국기업의 부상은 반도체 굴기를 표방하면서 170조원을 지원하는 등 ' 등 중앙 정부 차원의 막대한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라면서 “중국의 보조금으로 반도체시장 지형이 변화한 가운데 최근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굴기에 대응하는 미국의 지원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TSMC 공장 유치에 이어 의회에서 반도체 연구를 포함해 첨단산업 지출을 1000억 달러(120조원) 이상 확대하는 「Endless Froniter Act」법안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매출 대비 정부 지원 비중은 OECD관점에서 보면, ‘시장왜곡 지수’에 해당된다. 전경련이 종합한 OECD자료 명칭 자체가 ‘시장왜곡 보고서’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국가주의’ 노선을 걷고 상황에서는 ‘기업사랑 지수’라고 보는 게 현실에 더 가깝다.   전경련 관계자는 “세계무역기구(WTO) 등 자유주의 경제를 주장하는 국제기구는 원칙적으로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전형적인 시장왜곡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한국정부도 미국처럼 R&D지원이나 세액공제 등과 같은 정책 수단을 강화해야 한국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겪고 있는 상대적 불이익을 줄 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공정한 시장(level playing field)내 경쟁을 중요시하는 미국조차도 최고 고부가가치산업인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 놀랍다”면서 “기업 홀로 선방해온 반도체 세계시장 입지 수성을 위해서 우리도 R&D, 세제혜택 지원 등의 정책적 뒷받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정부가 반도체 기업 지원 강화책을 당장 마련하지 않는다면, 미중 반도체 기업과 한국 반도체 기업의 격차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 요인은 두 가지이다.   첫째, 미중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OECD의 시장왜곡 논리는 이제 설자리가 없다.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새로운 전쟁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안 이슈’를 빌미로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했고, 이에 맞서 시 주석은 자국 반도체 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 주석은 보조금을 확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과감한 세액공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만 글로벌 시장 룰에 맞춰서 싸우라고 요구한다면 어리석은 선택이다.   둘째, 반도체 시장은 급성장할 수밖에 없고, 그 속도가 빠를수록 시장 서열이 뒤바뀔 확률은 높아진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전염병의 확산이 비대면산업을 빠르게 키워갈수록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기업이 판세를 뒤흔들 여지가 커지는 것이다.    
    • 경제
    • 경제정책
    2020-06-15
  • [관점뉴스] 한국경제 뒤흔들 ‘오일쇼크’ 올까, 트럼프의 이란 보복공격 여부에 달려
    트럼프의 이란 보복공격 여부에 달려
    • 경제
    • 글로벌경제
    2019-09-17
  • 크루그먼의 작심 발언? 한국서 트럼프의 보호무역과 아베의 경제보복 비판
    한국서 트럼프의 보호무역과 아베의 경제보복 비판
    • 경제
    • 글로벌경제
    2019-09-09
  • [미중환율전쟁](1)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은 트럼프와 시진핑의 일자리 전쟁
    트럼프와 시진핑의 일자리 전쟁
    • 경제
    • 글로벌경제
    2019-08-06
  • 미 폼페이오 장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 중단 요구 '유력'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 중단 요구 '유력'
    • 경제
    • 글로벌경제
    2019-07-31
  • 삼성전자·인텔·TSMC 등 빅3 경쟁구도에 이상기류, 아베에 발목 잡힌 이재용의 청사진
    아베에 발목 잡힌 이재용의 청사진
    • 경제
    • 글로벌경제
    2019-07-29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치사슬' 인정한 미 상무부, 한·일 무역전쟁 개입 ‘용의’
    한일무역전쟁 개입 ‘용의’ 표명
    • 경제
    • 글로벌경제
    2019-07-26
  • 한일무역전쟁 돌파구 마련 위한 이낙연 ‘대일 특사’론 급물살
    이 총리, '한일 외교협의' 첫 언급
    • 경제
    • 글로벌경제
    2019-07-25
  • [관점뉴스] 인텔·애플 등 미 산업계, 아베의 수출규제 정면비판... 트럼프도 '침묵'깨나
    트럼프도 '침묵'깨나
    • 경제
    • 글로벌경제
    2019-07-24
  • ‘아베’ 잡는 삼성전자의 역습, 중국 빈화그룹 등 에칭가스 수입선 다변화로 ‘정면돌파’
    중국 빈화그룹 등 에칭가스 수입선 다변화로 ‘정면돌파’
    • 경제
    • 글로벌경제
    2019-07-17
  • 승부수 던진 문 대통령, 삼성전자 공격한 일본에 '막판 해법' 제시
    삼성전자 공격한 일본에 '막판 해법' 제시
    • 경제
    • 글로벌경제
    2019-07-15

비즈 검색결과

  • [관점뉴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안타까운 ‘보톡스 전쟁’, 1라운드 결과는?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대웅제약(대표 윤재춘·전승호)과 메디톡스(대표 정현호)간에 5년여 동안 지속돼온 보톡스 전쟁의 1라운드 결과가 나온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6일(현지시간. 한국시간 7일 새벽) 두 기업 간의 보툴리눔 균주 출처 분쟁에 대한 예비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보툴리눔 균주는 소위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대웅제약은 '나보타'라는 제품명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생산, 판매해왔다. 대웅제약(좌측)과 메디톡스 사옥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담은 기술문서 등을 훔쳐 갔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월 미국 ITC에 대웅제약과 나보타의 미국판매회사인 에볼루스를 영업상 비밀침해 혐의로 공식 제소했다. ITC의 최종 판결은 11월이지만, 예비판결의 내용이 거의 변화되지 않은 채 집행되는 게 관례이다.   예비판결의 내용에 따라 양사 중 한 쪽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양사는 모두 한국제약바이오산업에서 의미있는 위치를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1945년 8월 15일 출범한 해방둥이 기업인 대웅제약은 ‘우루사’로 대중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1997년 국내개발 바이오신약 1호 ‘이지에프외용액’을 선보인 기업이다. 이후 한미약품, 녹십자, 종근당 등과 함께 바이오신약개발을 주도해온 대표적 제약사중의 하나이다.   메디톡스는 카이스트 분자생물학 박사출신인 정형호 대표가 국내 최초로 보톡스 제품 개발에 성공, 지난 2000년 5월 설립한 회사이다.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40%(1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4위)이다.    두 회사 간의 분쟁은 지난 2016년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보톡스 신제품 ‘나보타’가 ‘메디톡신’의 균주를 훔쳐서 만든 것이라고 경찰에 진정하면서 시작됐다. 메디톡신은 지난 2006년에, 나보타는 10년 뒤인 2016년에 각각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메디톡스는 미국대학 연구소에 있던 자사의 균주를 대웅제약이 훔쳤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대웅제약은 경기도 용인에서 발견한 국산 균주라고 단호하게 반박하고 있다.    양측은 균주의 동일성 여부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실험결과를 주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포자감정시험과 유전자 분석방법을 통해 자사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가 다른 것임이 입증됐다는 입장이다. 국내토양에서 자연적으로 추출한 대웅제약의 국산 균주는 포자가 형성됐는데, 메디톡스는 포자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양사의 균주가 유전자 서열분석 결과 차이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는 자사의 균주도 포자가 형성됐고, 양사의 균주가 유전자 서열 분석을 통해 동일한 균주에서 유래됐음이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ITC예비판결과는 별도로 국내에서는 메디톡스의 운명을 좌우할 사법적 사건이 진행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7일  메디톡스가 무허가 원액으로 '메디톡신'을 생산하고 원액 및 역가 정보를 조작해 국가출하 승인을 취득했다고 판단, 품목허기 취소 조치를 취했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메디톡신 제조 및 판매 중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18일 대전지법에 식약처의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 등 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처분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대전지법은 최종 판단을 오는 14일 내릴 예정이다.   재판부는 “지난 18일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내린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 회수·폐기, 회수 사실 공표 명령 처분의 효력을 오는 7월 14일까지 정지한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문제가 된 제품은 2012년 1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생산했고 현재는 모두 소진돼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익신고인 측은 메디톡스의 무허가 원액 사용은 광범위한 기간에 걸쳐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메디톡신에 대한 품목 허가취소 조치가 확정되면, 메디톡스는 중상을 입게된다. 메디톡신은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더 많지만, 향후 수출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무허가 원액 사건관련 자료를 ITC 측에 제출했다. ITC 측의 판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사에서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워왔던 2개의 기업 중에서 적어도 한 곳은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비즈
    • 종합
    2020-07-06
  • [관점뉴스] CJ ENM 티빙의 콘텐츠 괴력, 웨이브 누르고 넷플릭스 정조준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글로벌 문화기업을 지향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 25년 동안 300여편의 영화에 투자해왔다. 그 전위대가 CJ ENM(대표 허민회)이다.   CJ ENM이 투자와 배급을 맡았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등을 수상해 4관왕이 됐다. 이는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이정표이다. 세계 영화시장의 지배자인 ‘헐리우드’를 꺽은 것이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5월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통신 3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방송통신 업계 관계자들과의 정책 현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CJ ENM은 이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포식자인 미국기업 넷플리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 통신망을 공짜로 큰 소리치는 베짱영업을 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소비자들에겐 인기만점이다.   넷플릭스가 인기를 끌수록 트래픽이 많아지는 SK브로드밴드가 “최소한의 망 사용료를 부담해달라”고 하자, 넷플릭스는 지난 4월 서울지방법원에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민사소송을 냈다. “우리는 너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웬만하면 불매운동이 벌어질 상황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한국인은 넷플릭스에 열광 중이다.   민족감정을 망각하게 만드는 넷플릭스의 힘은 무엇일까, 콘텐츠이다.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영화콘텐츠를 즐기는데 정신이 팔린 한국인들은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가 거액을 들여 설치해놓은 통신망에서 땅 짚고 헤엄친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적수가 없는 한국시장 상황이 넷플릭스의 오만한 태도를 부채질하는 셈이다.   이 점에서 CJ ENM이 JTBC와 손을 잡고 만든 OTT인 ‘티빙(tving)’은 희망을 던지고 있다. 넷플릭스 ‘응징자’가 될 싹이 보인다. 17일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티빙의 활성이용자(MAU) 수는 지난 해 5월 124만5217명에서 지난 5월 254만2374명으로 2.04배가 늘었다. 물론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더 무섭다. 같은 기간 동안 252만8084명에서 637만4010명으로 급증했다. 1년 새 2.5배가 된 것이다. MAU는 1개월 동안 1번 이상 서비스를 실제 사용한 사람 수이다.   그러나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가 SKT와 손잡고 지난해 11월 ‘한국의 넷플릭스’를 표방하며 출범시킨  OTT ‘웨이브(Wavve)’에 비하면 티빙의 파괴력은 기대할만하다. 웨이브의 MAU는 출범 당시에 402만3722명이었으나 지난 5월 기준 346만4579명에 그쳤다.   티빙이 2.04배 증가하는 동안에 웨이브는 13.9% 역성장한 것이다.    모바일과 웹을 합친 통합 순이용자 수에서는 티빙이 웨이브를 앞섰다. 지난 5월 기준 티빙의 이용자 수는 394만70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9% 정도 증가한 수치이다. 웨이브는 이 기간의 이용자 수가 393만9000명으로 전월 대비 4% 줄었다. 티빙의 이용자 수가 웨이브보다 1700명 더 많았다.   국내 OTT중에서 누가 넷플릭스를 따라잡느냐의 게임에서 일단 다윗인 티빙이 골리앗인 웨이브를 제친 것이다.   티빙의 힘은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콘텐츠에 있다. 티빙이 국내 OTT 중 정상의 위치에 오른 데는 CJ ENM이 제작한 '사랑의 불시착', '하이바이마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대탈출3' 등 드라마와 JTBC의 '이태원클라스', '부부의 세계' 등이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인기 드라마는 웨이브에서 볼 수 없다. 국내 드라마 시장의 권력이 공중파 3사에서 CJ ENM의 tvN이나 JTBC로 넘어가고 있는 것과 티빙의 왕좌 등극은 인과관계를 형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상에서는 “tvN이나 JTBC 드라마를 볼 수 없는 OTT가 말이 되느냐”는 웨이브 이용자들의 불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가성비도 티빙이 우위이다. 티빙은 CJ ONE 회원의 경우 월 최저가 59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와 웨이브의 베이직 최저가는 각각 9500원과 7900원이다.     맛있고 값싼 음식점이 결국은 맛집으로 살아 남듯이 OTT시장에서도 값싸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맛집’이 왕좌를 차지하기 마련이다. 현재로선 넷플릭스가 ‘1등 맛집’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티빙은 '2등 맛집'이다. 격차는 크다. 넥플릭스의 5월 기준 MAU는 티빙보다 383만명이나 많다.      하지만 토종 OTT 티빙이 무서운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은 엿보인다. 만약에 티빙이 넥플릭스를 일시적으로라도 꺽는 시점이 발생한다면, 기념비적 사건이다. '기생충'이 헐리우드 영화들을 제치고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것과 어깨를 견줄만하다.  
    • 비즈
    • IT/게임
    2020-06-18

라이프 검색결과

  • [관점뉴스] GC녹십자 허일섭과 셀트리온 서정진 중 누가 먼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국내 제약바이오사 중 누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경쟁에서 ‘첫 승리’를 선언할 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성공은 개별 제약사에게 돌아가는 영광과 막대한 이익창출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규모 감염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있는 인류 전체에게 구원의 손길이 된다.   특히 셀트리온(대표 서정진 회장)과 GC녹십자(대표 허일섭 회장) 간의 선두 다툼은 국민적 관심사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오는 9월 임상2상 돌입 및 상업생산 시작 계획을 밝힌 가운데, GC녹십자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서정진(왼쪽) 회장과 GC녹십자 허일섭 회장. [그래픽=뉴스투데이]   임상단계 면에서는 녹십자가 앞서 있는 반면에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셀트리온 측이 더 적극적인 태도이다. 양사가 개발 중인 치료제의 성격도 다르다. 녹십자는 혈장치료제,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이다.   녹십자가 개발 속도면에서는 유리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기에 들어간 환자의 혈장에서 항체가 포함된 면역 단백질(고면역 글로블린)만 추출해 고농도로 농축한 의약품이다. 다른 질병 치료제를 통해 안전성 등이 충분히 검증됐기 때문에 임상과정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식약처는 GC5131A가 임상 1상 없이 곧바로 임상2상으로 직행할 수 있도록 임상 1상을 면제해줬다. 녹십자 홀딩스 관계자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녹십자는 면역 글로블린을 이용한 혈장치료제를 상용화한 경험이 있어 코로나19치료제 개발에도 유리하다”면서 “혈장치료제 방식은 안전성 검증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GC5131A 임상 2상을 마치고 임상 3상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의료현장에 치료제를 투입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존 화학의약품을 재활용해 코로나19치료제를 만들려는 ‘약물 재창출’ 방식이 더 빠를 수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종근당이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모스타트’, 부광약품은 B형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 등을 활용해 각각 ‘약물 재창출’ 방식의 치료제를 만들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특정 질병을 겨냥해 개발하는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가 강력한 해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서정진 회장은 지난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속전속결’의지를 강조했다. 서 회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식약처의 허가를 득한 임상 1상을 조기에 마무리해 9월에 임상 2상에 돌입한다는 게 1차적 목표이다. 임상2상에 돌입하면서 상업생산도 시작할 계획이다. 의료현장에 투입될 경우를 대비해 대규모 생산을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 회장은 “12월에 임상 2상을 종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임상 3상을 마침으로써 정식허가 심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상 2상이 종료된 시점에서 정부의 긴급 승인 사용을 받으면 출시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항체 치료제는 공정이 혈장 치료제보다 복잡하다. 코로나19 환자 중 완치된 사람의 혈액에서 해당 바이러스 중화능력을 가진 항체의 유전자를 삽입한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의약품이다. 혈장치료제에 비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구개발(R&D)과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혈장치료제는 연내에, 항체치료제는 내년에 각각 개발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대한 빨리 인류를 위기에서 구해내겠다는 서정진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공정 단축면에서 잇점을 가진 녹십자의 혈장 치료제보다 신속하게 항체 치료제 개발을 이뤄낼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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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과학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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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53)] 태풍의 눈 'ESG경영’ 중심에 선 최태원 SK회장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글로벌경제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가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ESG는 3개의 가치를 추구한다. 친환경(Environment)경영,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경영, 지배구조(Government) 개선 등이다. 이 같은 지향점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즉 ESG경영은 공허한 도덕론이 아니다. 대단히 현실적인 논의이다.공식석상에서는 위선에 찬 선의(善意)를 주장하다가 뒤켠에서는 비천한 이익에 매달리는 행태와는 거리가 멀다. 절박한 실천적 강령이다. ESG의 강자가 된다면,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대신에 여유로운 ‘룰 메이커(rule maker)’가 될 수 있다.   지난 7월 9일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SK하이닉스 캠퍼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최태원 회장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처럼 기업의 공익적 행보와 윤리성이 생존과 발전에 핵심변수가 된 것은 여론형성체제의 격변과 그에 따른 여론의 지배력 강화와 직결돼 있다. 신문과 방송을 장악한 전통적 엘리트들이 여론을 주도하던 20세기에는 기업의 탄생과 성장에 ‘윤리적 요소’가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 정부 및 금융자본과의 밀월관계가 더 중요했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의 지배자가 된 프로슈머와 개인 언론기관의 출현으로 상황은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들은 부도덕한 장사꾼을 순식간에 파멸의 길로 몰고가는 ‘실질적 권력’으로 자리잡게 된다. 윤리경영이야말로 가장 현명하게 이윤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될 수밖에 없는 구도이다.    ESG경영은 윤리경영의 ‘21세기 판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대가 기업에게 요구하는 가치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인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경영이라는 ‘태풍의 눈’ 복판에 서있다. 새로운 가치를 선점했다는 뜻이다.    최태원 회장은 매년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확대경영회의에서 새로운 경영화두를 던져왔다. 지난 6월 23일 열린 올해 회의에서는 CEO들에게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될 것을 주문했다.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를 포괄하는 토털밸류를 설정하고, 이를 소비자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설파하라는 지시였다.   이 토털밸류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올해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개념이 특히 강조된 느낌이다. ESG는 수년 전부터 최 회장이 무게를 실어온 경영전략이지만,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ESG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추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추구해야 할 가치는 매출과 영업과 같은 재무적 성과와 이를 토대로 한 배당정책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ESG경영의 출발점이다.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라는 비재무적 요소 3박자를 갖춰 나갈 때,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장기적 발전이라는 선순환구조에 안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가치’, ‘구성원 행복’과 같이 최 회장이 던져온 화두를 집대성하는 개념이 될 가능성도 있다. ESG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그룹은 한일경제갈등의 극복과정에서 ESG경영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중소 및 중견기업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산화를 성공시켰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의 추구가 ‘도덕적 공론(空論)’이 아니라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를 무력화시키는 ‘룰 메이커’가 되는 길임을 확인한 것이다.    우선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본사에 있는 공유 인프라 플랫폼인 ‘분석·측정지원센터’가 그것이다. 1대당 30억~5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 600여대를 소부장 협력업체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시중가의 30% 수준이다.   업체들은 개발중인 반도체 소재등의 성능을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다. 그동안 1만4000여건의 분석이 이뤄졌다고 한다. 용인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1조 7000억여원을 투자, 50여개 협력업체들이 소재 및 부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최 회장의 구상이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10일 SK하이닉스 본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기업의 자산을 내부에서만 쓸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업체들이 정말 큰 도움을 받았겠다”면서 “(SK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 1년간 소부장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었고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일본의 3대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항마로 부상한 SK머티리얼즈의 경우도 그렇다. SK머티리얼즈는 3대 소재중 기술적 난이도가 가장 높다는 초고순도 불화수소(HF)양산에 성공했다. 2023년까지 국산화율을 7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다른 핵심 소재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국산화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역량을 중소기업과 공유함으로써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포석을 두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1월 경북 영주 본사에 연구개발(R&D)기관인 ‘통합분석센터’를 설립했다. 이 기관을 통해서 국내연구기관들과 함께 중소기업에 소재관련 기술 분석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ESG경영을 추구한다면, 금융권도 변신이 불가피하다. ESG투자가 대안적 투자전략으로 주목받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과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지난해 9월 국내 금융기관으로선 유일하게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책임은행원칙'에 서명했다. ESG중 환경의 가치 실천을 다짐한 것이다. 이를 위해 윤종규 회장은 자신을 포함한 사내·외이사 9명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견인해온 ESG경영이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ESG경영을 중심축으로 삼아나가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있다. 누가 ESG경영 및 투자의 기준과 원칙을 정립할 것인지에 대한 정치사회적 합의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최 회장과 조 회장은 지난 7월 소셜벤처 공모전을 열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임팩트 유니콘’ 6개 기업을 선정했다. 그 선정 기준은 사회적 가치 계량화 작업을 진행해온 SK측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주), 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 등은 최근 수년 동안 지배구조 개선과 사회적 가치 실현 부문과 관련해 높은 점수를 받아 ESG 최우수 기업 평가를 받았다. 그 평가 주체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다.   SK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관이지만, ESG경영에 대한 평가기준들이 공개돼 사회적 합의의 과정을 거치는 게 필요하다. 공적 가치를 규정하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다. 정부와 국회가 ESG경영의 개념을 정비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규제개혁 입법 등을 시작해야 한다.   한국이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코리아 매뉴얼’을 글로벌 전범(典範)으로 만들었듯이, ESG경영의 기준을 선점한다면 그 정치경제적 효과는 막대하다. 한국이 ESG경영 시대의 룰메이커가 된다면, 한국기업이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주도하는 시대가 열리지 말란 법은 없다.  
    • 스페셜기획
    • 이태희의 JOB채
    2020-08-05
  • [이태희의 JOB채(52)] LG 입사전략 다시 짜고 구광모의 ‘3대 인재관’도 챙겨라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LG그룹이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연중 상시채용으로 전환함에 따라 ‘인재상’의 대변화가 예상된다. 취업준비생들의 LG입사 전략 자체가 대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3대 인재관’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우선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더 좁아진 문을 뚫을 준비를 해야한다. 물론 LG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예년 수준’의 채용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LG그룹 전체의 채용규모는 1만여명 안팎이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 [그래픽=뉴스투데이]   그러나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뽑아 쓴다는 취지 자체에 비추어 볼 때, 채용목표치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기술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는 시장 상황에서 인력수요는 가변적이기 마련이다.   사전에 그룹차원에서 채용규모를 정하는 정기공채의 경우,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식해 필요보다는 약간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관행의 영향을 받아왔다. 그룹의 위상이나 총수의 체면 등도 채용 규모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구조이다. 각 계열사의 부서장은 할당되는 신규인력을 받아서 적당히 운용하면 됐다.   반면에 수시채용은 각 계열사의 부서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하는 게 원칙이다. 부서장이 온전히 책임을 지는 구조이다. 그야말로 실용적인 인력충원이 불가피하다. 연공서열제가 폐지되고 실적주의가 강조될수록 부서장 입장에서 신규충원은 부담스러워진다. 신규충원을 해놓고 부서 전체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부서장의 실적은 후퇴하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된다. 기존의 부서원을 쥐어짜서 실적을 올리는 게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적 선택이 된다.   이렇게 볼 때, 채용규모 축소 가능성은 LG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차그룹, KT 등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다른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LG그룹은 상시채용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양대축으로 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순혈주의’, ‘기수문화’ 등은 점차 퇴색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갖는다. 패거리 문화는 줄어들겠지만 개인화, 파편화되는 현상 또한 불가피하다.   취준생이나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이제 LG입사를 위해서는 ‘올인 전략’이 필요하다. LG는 신입사원의 경우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인턴십 기간은 4주 정도라고 한다. 다른 직장을 다니면서 LG그룹 계열사로 전직하는 게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이 LG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려면 퇴사를 해야 한다.   세심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유리해진 측면도 있다. 정기공채는 상,하반기에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실시됐다. 취준생 입장에서 볼 때, 언제 뽑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연중 상시채용이 되면 LG그룹 홈페이지의 채용공고란을 일년 내내 주목해야 한다. 어떤 계열사의 어떤 직무에서 신입사원 혹은 경력직 사원을 선발하는지에 대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지켜봐야 한다. 채용공고를 놓치면 아무리 빼어난 실력자라고 해도 입사할 방법이 없다.   선발주체가 인사팀이 아니라 현업부서라는 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성 인재’보다는 ‘전문 인재’가 선호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꿈과 장점을 감안해 특화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적성검사 방식이 정기공채에서 오프라인 시험 3시간을 실시했던 데 비해 상시채용에서는 온라인 시험 1시간으로 바뀌는 것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기존의 7과목 중 어떤 과목이 살아남느냐가 취준생들의 관심사이다. 기존 오프라인 LG인적성검사는 △1교시(언어이해,언어추리,인문역량) △2교시(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 △3교시(LG웨이핏 인성검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달 30,31일 이틀 간 처음으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1시간동안 실시하면서 시험과목을 절반으로 줄였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과목에서 수리논리와 추리 2과목으로 됐다. 시험 시간도 종전 115분에서 60분으로 단축했다. 언어논리에 상대적으로 뛰어난 수험생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기회를 상실한 셈이다. 수리논리와 추리와 같은 과목은 문과보다는 이과출신에게 유리한 과목이다.    LG가 삼성과 비슷한 선택을 한다면 1교시 언어 및 인문역량 과목들은 폐지하고 2교시 수리 및 추리 과목만 남길 가능성이 높다. 3교시 인성검사는 문항 수를 절반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짧은 시간 내에 난이도가 높은 이과형 문항을 풀어내는 데 강점을 지닌 사람이 유리하다. 한 마디로 ‘순발력’이 뛰어난 ‘이과형 인재’가 취업깡패가 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3대 인재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구 회장은 올해 디지털영상을 통해 밝힌 신년사에서 “고객가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고충)에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어 “검토만 하지 말고 일단 방향이 보이면 도전하고 시도해야 한다”면서 “안되는 이유 100가지를 찾기보다는 되는 이유 한 가지를 발견해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나타난 구 회장 인재관은 3가지이다.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다. 반면에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전통적 문과형 인재’, ‘변명에 능한 사람’은 낙제점을 받게 돼 있다.    LG는 오랫동안 신사적이지만 도전정신이 1% 부족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채용제도 변화 및 구 회장의 인재관을 살펴보면, 이제는 덜 신사적이라도 도전하는 인재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 스페셜기획
    • 이태희의 JOB채
    2020-06-11
  • [이태희의 JOB채(51)] 이재용의 삼성노조 시대, 국민지지 받는 길은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노조 시대’를 열어가고 있지만 이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 지지를 받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한국사회에서 고소득 직장인 대기업 노조에 대한 여론은 그리 우호적인 편이 아니다. 처신을 조심하지 않으면 ‘귀족노조’라는 낙인이 찍히는 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경영권 승계, 노동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욱이 삼성그룹이 수십년 된 ‘무노조경영원칙’을 폐지하기로 결정하게 된 과정도 자생적이 아니다. 삼성 직원들이 주도한 게 아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직원들의 백혈병 위험이나 김용희씨와 같은 해고노동자 문제 등이 이슈로 불거졌으나, 삼성그룹 노사관계의 핵심은 아니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떠들썩했으나, 대다수 직원들은 큰 관심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회사 측이 제공하는 임금 및 복지조건에 만족해왔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삼성노조 시대는 오너 최고경영자(CEO)인 이 부회장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부회장이 피고인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주문했고, 이 부회장이 화답한 결과이다. 삼성직원들은 투쟁의 산물이 아닌 외압에 의해서 노조시대를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산업화시대 이후 초유의 현상일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노조 시대는 빠르게 다가오는 조짐이다. 지난 6일 이 부회장의 대국민사과 때만해도 ‘자녀 경영권 승계 포기’ 발언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부회장 경영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국정농단 재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등이 모두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자녀 연령을 감안하면 경영권 승계 포기는 20~30년 뒤의 문제이다.   이 부회장의 사과 내용 중 가장 인화력이 강한 주제는 ‘노동 3권 보장’이었다. 수십년간 지속돼온 삼성의 무노조경영방침을 포기하고 노조의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파업)을 모두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노동3권 보장은 당장 실현돼야 할 현안이다.   이 부회장은 후속조치도 실행했다. 삼성그룹의 20여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재개발원에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건전한 노사관계’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등 전자와 금융계열 CEO들이 모두 참석했다.   삼성 사장단 모임이 3년 4개월만에 부활된 것이다. 삼성 사장단 회의는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에서 매주 수요일에 정례적으로 열렸었다. 그러나 2017년 2월 이후 중단됐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받게 된 이후이다. 부활된 첫 모임에서 문성현 위원장을 연사로 부른 것은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으로  삼성그룹이 문재인 정부의 노사정책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겠다는 선포식처럼 보인다. 문 위원장은 2017년 8월부터 문 대통령 직속 경사노위 위원장을 맡아왔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위원장(1999년)을 지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노조 시대의 개막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어처구니 없는 논리이다. 요즘 글로벌 기업에는 노조가 없다. 지구촌 경제를 주름잡는 ICT 공룡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그 어느 곳에도 노조는 없다. 뛰어난 엘리트들인 이들 기업 근로자들은 ‘집단 이익’보다는 ‘개인 이익’ 증대에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K방역’이 글로벌 모범사례로 떠올랐듯이, 노조를 파트너로 삼는 뉴삼성 모델이 글로벌 ICT 기업 간에 이상적인 경영방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풍이 더 거셀 수도 있다. 1970년대 산업현장이나 1990년대 언론계 등에서의 노조운동은 ‘정의의 상징’이었다. 열악한 근무조건에 처한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지킨다거나, 정치적 민주화를 추동한다는 점 등에서 사회 전반의 지지를 견인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고액연봉을 자랑하는 대기업의 노조활동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따가운 편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단적인 사례이다. 평균 연봉 9000만원대인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큰 폭의 임금인상, 고용승계 등을 요구함으로써 집단 이익을 관철시켜나갔다. 그 과정에서 파업도 불사했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 노동운동의 기반은 침식돼갔다. ‘귀족노조’에 대한 염증이 그것이다. 특히 흙수저 청년층은 현대차 노조가 싫어서 현대차 불매운동을 펴야 한다는 논리까지 폈다.   삼성노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대차 노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삼성근로자는 대한민국의 ‘계층 사다리’에서 최상층부에 속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보면, 상당수 계열사가 억대 연봉급이다. 삼성전자 1억 800만원, 삼성물산 1억 100만원, 삼성생명 9400만원, 삼성증권 9342만원, 삼성화재 8817만원 등이다. 건강검진, 휴가, 자녀 대학등록금 등에 대한 복지지원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초양극화시대에 이런 호사를 누리는 대기업 노조운동이 살 길은 오히려 하청업체 노동자와의 공생이다. 동일한 글로벌 가치사슬에 속하지만 경제적 신분이 현격하게 낮은 중소기업 동료 노동자에 대한 배려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집단이기주의에 빠진다면 도덕적 정당성 상실을 피할 수 없다.     양대노총 간의 파워게임이 격화된다면, 그것도 부정적인 변수이다.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 61 곳중 20%에 해당되는 12곳에 이미 노조가 설립돼 있다. 삼성생명, 삼성 SDI,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에스원 등은 민주노총 소속 노조이다. 삼성화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한국노총 쪽이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삼성웰스토리에는 2개 이상의 복수노조가 설립돼 있다.   누가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노조가 될지가 최대 관전포인트이다. 삼성전자에는 1980년에 구성돼 활동해온 노사협의회와는 별도로 4개의 노조가 존재한다. 1,2,3노조는 조합원이 2명, 3명, 3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해 11월 16일 출범한 제 4노조가 조합원 500여명 규모로 최대이다. 더욱이 한국노총 산하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설립된 전국단위 산하노조이다.   제4노조 진윤석 위원장은 연초부터 조합원 1만명 돌파를 목표로 제시해왔다. 이에 맞서 민주노총도 삼성전자 노조 설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연말 기준 삼성전자의 정규직 직원 수만 10만 4605명에 달한다. 아직은 무주공산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어느 쪽 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양대 노총의 세력판도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이는 양대노총 간 세대결을 격화시킬 요소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노조는 열악한 조건에 처한 노동자의 집단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탄생됐다. 하지만 삼성노조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길은 이 같은 역학구도와 정반대 지점을 선택하는 데 있다. 집단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약자를 배려하고 상생하는 어려운 길을 가야하는 것이다.  
    • 스페셜기획
    • 이태희의 JOB채
    2020-06-04
  • [이태희의 JOB채 (50)] 시장 뒤흔들 넷마블 방준혁의 ‘융합전략’, 빅히트 투자수익 배수 6.64배 넘봐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이종산업을 넘나드는 융합전략으로 주목받아온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투자 성과가 주목된다. ‘대박’ 조짐이다.   방탄소년단(BTS)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대표 방시혁)가 연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경우 빅히트뿐만 아니라 넷마블도 주연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가 시가총액 경쟁에서 JYP(박진영 대표), SM(이수만 대표) 등을 단박에 제치는 것보다 더 극적인 요소이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지난 달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돕고자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공기정화식물과 꽃 화분 200개를 회사 인근 지역아동센터 53곳에 보내기로 했다. [사진제공=넷마블]   국내 3위 게임기업인 넷마블은 지난 2018년 4월 2014억원을 투자해 빅히트의 지분 25.7%를 매입, 빅히트의 2대 주주가 됐다. 빅히트의 최대주주는 방시혁 대표로 지난 해 연말 기준으로 4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 주식 24.1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기준으로 방 의장의 지분가치는 1조9133억원으로 재계 11위이다. 10위는 지분가치 1조 9682억원인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다. 방 의장의 올 연초 지분가치는 1조8719억원으로 10위에 랭크됐다.   빅히트가 상장될 경우 방 의장의 자본력은 부쩍 성장할 전망이다. 일반적인 증권가 추정치를 바탕으로 해서 볼 때, 투자액 대비 수익배수가 2.77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빅히트의 지난해 순이익 724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을 30배로 잡으면 시가총액은 2조 1720억원에 달하게 된다. 빅히트의 지난 해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이다.   국내 상장 엔터테인먼트사중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JYP 시총은 8110억원이다. 이는 지난 해 순이익 312억원 기준으로 PER은 26배이다. 막강한 BTS파워를 갖고 있는 빅히트의 PER은 30배 정도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시총이 2조 1720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경우 넷마블의 지분 25.7%는 5582억원의 시장가치를 갖게 된다. 투자액 2014억원 대비 2.7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달 29일 좀 더 도발적인 추정치를 내놓았다. BTS가 글로벌 시장에서 문화적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빅히트 소속 아이돌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1년 예상 매출액은 최소 7500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 내외에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미래실적에 PER 30~40배를 적용하면 빅히트 시총은 최소 3조9000억원에서 최대 5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넷마블 투자액 대비 투자수익 배수는 훌쩍 뛴다. 시총이 3조 9000억원이라면 넷마블이 보유한 빅히트 지분 가치는 1조 23억원이다. 투자액의 4.98배이다.   시총이 5조2000억원으로 치솟는다면 넷마블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 3364억원이다. 넷마블의 투자수익배수는 6.64배에 달한다.    융합효과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이 2년여 전에 2014억원을 빅히트에 투자할 당시 관점 포인트는 K팝을 활용한 게임부문 성장 가능성이었다. 게임사들이 한류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려고 해도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을 가진 엔터테인먼트사와의 협력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하지만 게임사가 엔터테인먼트사의 지분을 보유한다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실제로 넷마블은 빅히트에 거액의 지분투자를 한 뒤에 ‘BTS 월드’와 같은 모바일 게임을 신속하게 상품화할 수 있었다. BTS 멤버들을 아이돌로 키우는 여성취향의 모바임 게임인 ‘BTS 월드’는 지난 해 출시됐다. BTS의 팬클럽인 ‘ARMY(아미)’ 2000여만명을 타깃을 한 게임이었다. 큰 히트를 치지는 못했지만 손익분기점은 충분히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가 상장을 통해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리게 된다면, 넷마블은 빅히트의 또 다른 한류 상품을 게임콘텐츠로 활용할 있다. BTS의 후속타로 기대를 받고 있는 TXT를 제약없이 게임상품으로 출시할 수 있다. 예컨대 TXT의 공식팬클럽인 모아(MOA)를 겨냥한 신작게임을 언제든지 개발할 수 있다. 넷마블은 빅히트의 2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임산업에서 벌어들인 자본을 활용한 방준혁 의장의 투자 방식은 융합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넥슨의 김정주 의장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본업에 몰두하는 스타일인 것과 대조적이다.   방준혁 의장과 방시혁 대표는 6촌 이상의 친척이라고 한다. 방 의장이 준대기업 총수가 되면서 공개한 6촌 이내의 친인척에 방 대표가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친척모임에서 만나는 관계라고 한다. 하지만 친척관계가 사업적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수익성과 시너지효과 면에서 양자의 손익계산서가 일치했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그 손익계산서는 정확한 예측력을 발휘한 것이다.   코웨이의 경우도 그렇다. 넷마블이 지난 해 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국내 최대 렌탈서비스 업체 코웨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와중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 해 동기 대비 기준으로 올 1·4분기 매출액은 8.4% 증가한 7689억 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138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웨이의 성장신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코웨이가 구축해놓은 렌탈시장 마케팅 조직에 넷마블의 스마트홈 기술이 융합되는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넷마블이 지닌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서 코웨이를 스마트홈 기업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요컨대 방 의장의 융합전략은 한류와 게임, 마케팅조직과 스마트홈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향이다. 빅히트 상장으로 자본력이 두터워진다면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자가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 스페셜기획
    • 이태희의 JOB채
    2020-06-02
  • [이태희의 JOB채 (49)]GSK와 손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코로나 백신전쟁서 ‘진정한 가치’ 부각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코로나19 백신전쟁이 글로벌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이 전쟁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인간 간의 대결이면서 동시에 백신개발에 나선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기관 간의 경쟁이다. 인류의 삶이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실현시켜줄 구세주(백신개발 기업)를 가려내는 한판 대결인 셈이다. 그 구세주가 출현하는 시점에, 세계 최대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 사장)는 거대한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코로나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개발된 백신을 대량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은 바이오 의약품이므로 대량생산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경쟁 CMO들도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생산시설 및 기술력에서 우위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인증기관인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3공장에 대한 사업 연속성 관리시스템 국제 표준에 해당하는 ISO22301 인증을 추가로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 BSI 송경수 총괄책임(가운데), 주한영국대사관 마크 버티지 경제참사관이 ISO 22301 인증서 수여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글로벌 코로나백신 개발 중심축인 GSK와 파트너십/단기간 내 대량생산 위한 전제조건 충족   무엇보다도 글로벌 백신개발 전선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계 글로벌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 파트너십은 코로나 백신 CMO생산이라는 일감을 따오기 위한 핵심적인 인적 네트워크로 작용한 공산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GSK와  오는 2027년까지 2억 3100만달러(2840억원) 규모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022년 최초의 상업 공급이 예상되는 루푸스 치료제 벤리스타(Benlysta 성분명 belimumab)의 상업 생산물량을 담당하는 게 골자이다. 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희귀질환치료(specialty-care) 제품으로 계약이 확장될 수 있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GSK는 백신개발 전쟁에서 핵심고리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우선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코로나 백신개발 연구에 핵심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CEPI는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코로나 백신개발을 위해 GSK의 전염병 백신 ‘항원보강제 플랫폼 기술’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항원 보강제 기술은 백신의 면역반응을 강화시킴으로써 백신 1회 투약분의 양을 현저하게 감소시킨다. 백신 대량생산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이다.   즉 GSK의 기술이 중요한 것은 코로나 백신이 개발될 경우 ‘단기간 내 대량생산’이 최대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말이나 내년 1월까지 3억 개의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연말 대선을 의식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폄하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속도전을 실현하는 게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중대 승부처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트럼프의 바람대로 코로나 백신 개발이 조기에 이뤄질 경우, 단기간 내 대량생산은 또 다른 과제가 된다.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GSK와의 파트너십은 전제조건이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 유력한 '구세주' 노바백스, 모더나, 이노비오 등은 모두 GSK의 ‘항원 보강제 기술’ 활용   최근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던 백신개발업체들은 모두 GSK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GSK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을 담당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이다.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Novavax)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인간 대상 1단계 임상시험을 개시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기업은 CEPI에게 3억 8800만 달러(4800억원)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백스는 7월에 첫 임상 결과를 도출하고, 보건당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다음에 올해 말까지 생산규모를 1억회 분량으로 증대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노바백스에 앞서 지난 18일 미국 증시를 폭등시켰던 모더나도 CEPI의 지원을 받는 제약사이다. 모더나는 자사의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다음날 이 회사의 자료 공개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 기대감이 수그러들었지만 모더나가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CEPI는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에볼라가 창궐하자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설립된 민간단체이다. 당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백신개발에 실패했다. 이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코로나19 발병이전부터 코로나19바이러스와 유사한 염기서열을 가진 ‘전염병X’ 백신 개발을 추진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단체의 지원을 받는 제약회사들은 막강한 자본의 후원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상당히 축적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노바백스 이외에 RNA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 DNA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기업 이노비오, RNA 백신을 개발 중인 유럽 기업 큐어백, 독자적 단백질 백신 개발법을 보유한 퀸즐랜드대 등도 CEPI 자금을 지원을 받아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GSK의 항원보강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서 백신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CEPI는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COVID-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신속하고 협력적으로 움직였다”면서 “GSK와 협력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백신의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그들의 대유행 백신 보조 플랫폼 기술을 사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향후 12-18개월 내에 이 백신을 개발하는데 2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이 목표를 위해 14억 달러를 모금했지만, 우리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개인과 기관의 추가 기부를 요청했다.   ■ 트럼프의 ‘초고속 개발팀’은 CEPI와 함께 백신개발의 양대축 형성 / 책임자인 슬라위 박사는 GSK에서 30년간 백신 연구   CEPI와 함께 미국의 코로나 백신 개발의 양대축을 형성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초고속 개발팀(Operation Warp Speed)'도 GSK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CEPI가 민간단체인데 비해 초고속 개발팀은 트럼프 대통령 직속의 정부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초고속 개발팀’의 백신 개발 책임자로 임명한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GSK가 배출한 백신개발업계의 거물로 평가된다. 1959년 모로코 태생으로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에서 분자생물학과 면역학을 전공한 백신 연구자인 슬라위는 GSK에 1988년부터 2017년까지 30년간 근무하면서 백신개발을 주도했다.   슬라위는 CEPI 뿐만 아니라 초고속 개발팀으로부터도 거액의 지원금을 받는 모더나의 이사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슬라위가 초고속 개발팀 책임자로 취임하자마자 모더나는 45명의 임상시험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발표를 했고, 모더나 주가는 폭등했다.   하지만 이 같은 도덕성 논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중요한 게 아니다. 슬라위가 GSK와 가진 오랜 인연을 활용, 초고속 개발팀이 개발하게 될지도 모르는 코로나 백신의 CMO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과제이다.    USA투데이의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초고속개발팀은 14개 백신 후보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중 8개 후보를 선정해 임상실험등에 집중지원하기로 했다. 그 8개 유력후보중 초고속개발팀에게 거액 지원금을 받은 기업은 4곳이다.   모더나는 4억 8300만 달러, 존슨앤존슨의 계열사인 얀센제약회사 4억 5600만달러, 영국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3억 달러, 프랑스의 사노피 3000만 달러 등이다. 미국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195억 달러(24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 또 다른 백신개발 기대주 이노비오는 6월 한국서 임상실험 / 논란 많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진정한 가치’ 조명될 듯   CEPI 지원 기관 중에서 코로나 백신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중의 하나인 이노비오도 삼성바이오측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약업체 이노비오의 조셉 김 대표(51·한국명 김종)는 한국인이다. 김 대표는 6월에 한국에서 코로나 백신 임상 1상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말부터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시험을 실시중인 이노비오는 다음 달에 한국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김 대표는 11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 면역학 박사 및 와튼스쿨의 경영학 석사 학위를 동시에 받은 인물이다. DNA 주입 기술을 가진 이노비오를 인수·합병해 2014년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코로나 치료제 위탁생산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계약금액 약 4400억 원(3.6억 달러)규모로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인 중화항체(SARS-CoV-2 mAb)의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한 것도 눈길을 끈다.   내년부터 제 3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의 2016년 상장 이후 단일공시 기준으로는 최대 계약금액이다. 올해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202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인류가 코로나19의 재앙에서 벗어나기 위한 근본적 해법인 백신치료제 개발이 성공하는 순간, 논란 많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진정한 기치도 새롭게 조명될 전망이다.       
    • 스페셜기획
    • 이태희의 JOB채
    2020-05-29
  • [이태희의 JOB채 (48)] 삼성전자 공채에서 ‘희귀 동물’이 되기 위한 3가지 공략 포인트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유명 ICT기업에 취업한 인문계 출신 신입사원들은 ‘희귀동물’로 불리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솔직히 인문계 중에서도 ‘대문’은 좀 낫지만 ‘소문’은 멸종동물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문은 경제, 경영학과등과 같은 상경계, 소문은 기타 인문계열 학과를 지칭한다고 한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1만여명 안팎을 신규채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80%안팎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문계 출신에겐 바늘구멍이다. 인력수요가 이공계 출신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인문계 출신을 몇 명 정도 뽑는지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다. SKY출신 상경계, 즉 ‘대문 중의 대문’이라고 할만한 학과를 졸업한 사람도 주요 대기업 공채에서 낙방하는 사건은 가슴 아플 정도로 진부한 풍경이 된지 오래이다.   올 상반기 삼성그룹 공채에서도 인문계 출신 취준생은 유난히 좁은 문을 뚫어야 할 형편이다. 그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격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탄탄한 이해력을 갖춤으로써 차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은 삼성 라이온즈 주장 박해민(오른쪽)과 SK 와이번스 주장 최정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더 K 호텔에 마련한 KBS N 특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채용(3급)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쳤으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GSAT 시험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가 5월에 각급학교의 등교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하는 등 '생활 속 방역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조만간 삼성그룹의 채용일정이 공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인문계 출신의 합격전략은 뭘까. 정해진 왕도란 있을 수 없다. 다만 갈수록 창의적 인재가 선호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인공지능(AI)이 상당힌 정교한 지적 작업까지 대체해가는 상황에서 인간직원의 존재가치는 딥러닝으로 커버할 수 없는 영역에서만 확고하다. 또 개별기업의 운명은 글로벌 변수에 의해 출렁거린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은 더욱 그렇다. 불확실성이 깊어질수록 창의적 발상이 강력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변수에 대한 해석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로 가는 길의 최종관문인 면접은 3단계이다.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면접 등이다. 필기시험에서 드러난 서열이 면접에서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면접에서 출렁이는 글로벌 변수와 삼성전자의 미래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리적 견해를 표명한다면, '변화를 주도할 전략가'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 포인트는 3가지 정도이다. 우선 '언택트(비대면) 효과'에 대한 나름의 전망을 가져야 한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최강자이다. 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분석력은 고위 임원들도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이다.    지난 4일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D램 가격은 3.29달러로 지난 3월 2.94달러에 비해 11.9% 상승했다. 2019년 6월 이후 10개월만에 3달러선에 재진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클라우드 및 PC업체의 D램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희귀동물'이 되려면 더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지난해 중순경에 이미 ‘2020년 2분기 D램 가격 회복’이 예측됐다는 사실까지 파악해야 한다. 당시 예측의 근거는 D램 재고소진이었다. 창의적 인재라면, D램의 가격이 재고소진 이외에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수에 의해서 얼마나 더 상승할 지에 대한 추론적 사유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다른 포인트는 제2차 미중갈등의 폭발 가능성과 관련된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구상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을 제물로 삼기로 작정한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설’을 ‘사실’로 진화시키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국에 대한 2차 보복관세를 부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연말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해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삼성전자의 경쟁자인 애플이 지난해 미중무역갈등 당시보다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아이폰을 비롯한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은 보복관세의 대상이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지난해에 트럼프 대통령을 수차례 만나 보복관세 면제 조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문제 등으로 애플과 트럼프 행정부 간의 분위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애플이 트럼프의 대 중국보복 관세로 시장집중력이 흔들리는 상황은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기회이다.      셋째, '렘데시비르 효과'에 대한 통찰력도 급변하는 시장이 요구하는 덕목이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사가 에볼라 시험용 치료제로 개발했던 의약품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다는 1차 판정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1일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렘데시비르 혹은 제3의 치료약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여부를 두고 글로벌경제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변수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획득하는 시점과 직결된 문제이다.   이처럼 혼란을 부추기는 글로벌 변수들을 자신의 직무와 연관시켜 해석해내고 전략적 발상을 시도하는 취준생은 일반적 예상보다 훨씬 적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취업시장에서 '희귀동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 스페셜기획
    • 이태희의 JOB채
    2020-05-06
  • [이태희의 JOB채 (47)]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를 둘러싼 FDA와 식약처 간의 ‘비극적 대결’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코오롱생명과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를 둘러싼 논란이 아군과 적군이 뒤바뀐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직성'을 의심받게 된 한국의 생명공학기업에 대해 한국정부가 '사형선고'를 내린 후 법적 조치를 마무리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정부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인보사의 '성분변경'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던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1일 인보사의 약효를 검증하기 위한 환자투약을 뜻하는 임상3상 시험 재개를 허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FDA의 결정이 성분변경이라는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사유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세계최초로 개발했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 신약 '인보사'의 성분변경을 둘러싼 한미 보건당국 간의 '비극적 대결 구도'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 인보사가 미국서 품목허가 받으면 식약처는 수구세력?   생명공학분야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과 함께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갈 대표적 신성장동력중의 하나로 꼽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나름대로 전도가 유망했던 한국 기업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한국정부는 회생을 돕는 우군 역할을 하고 외국정부는 처벌을 외치는 '응징자'가 되는 게 일반적으로 벌어지는 풍경이다. 인보사 사태는 정반대인 것이다.   더욱이 한국의 식약처는 미국의 FDA보다 논리적으로 불리한 처지이다. FDA는 유보적인 스탠스를 취한 데 비해 식약처는 이미 결론을 내려버렸다. FDA는 인보사의 '약효'와 '안전성'이라는 두가지를 평가하는 반면에 식약처는 '안전성'만을 따진다.   인보사가 미국에서 ’한국 생명공학기술의 승리‘로 평가될 경우 식약처는 혁신을 거부한 수구세력으로 비난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비해 인보사가 실패작으로 귀결돼도 FDA는 신약개발을 위해 외국기업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유연한 잣대를 적용한 ’미담의 역사‘를 쓰게 된다.   코오롱이 인보사 시초약 개발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4년이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06년에 FDA와 한국의 식약처가 인보사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당초 속도전에서는 역시 한국이 한 수 위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해결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경쟁에서 한국기업들이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것을 연상시킨다. 식약처는 2017년 7월 12일 인보사 국내 판매 허가를 내주었다. 인보사가 골관절염 환자 치료효과와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주사 한 대에 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보사를 국내 환자들에게 투약해 왔다.   ■ 까다롭게 굴던 FDA ’성분변경‘ 드러난 후 오히려 유연한 태도   반면에 미 FDA는 훨씬 까다롭게 굴었던 것으로 보인다. FDA는 2018년 7월에 인보사의 임상 시료 사용을 승인했다. 이후 임상 1,2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나 '인보사 성분 변경 사실'이 한국에서 공론화 되면서 임상 3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인보사는 골관절염 치료제인 만큼 연골세포 활용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인간의 연골에서 추출된 제1액과 연골세포의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유전자형질전환세포(TC)가 함유된 제2액을 3대 1로 혼합해 주사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그런데 제2액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 유래세포(GP2-293)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인보사 개발과 미국내 임상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코오롱티슈진은 이 같은 사실을 지난 2017년 7월 13일 코오롱생명과학에 통보했다. 공교롭게도 식약처가 인보사 국내 판매허가를 결정한 다음 날이었다. 티슈진은 코오롱 생명과학의 자회사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성분변경 사실을 2년 가까이 숨기다가 2019년 3월 식약처에 보고했다. 식약처는 즉각 판매중지 처분을 내렸다. 그해 5월 3일 FDA도 인보사 3상 시험중지를 지시했다. 식약처는 훨씬 강경했다. 5월 28일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및 제조사 형사고발 조치를 취했다.    이 대목에서 FDA의 태도가 주목된다. FDA가 성분변경 사실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은 2017년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보사의 미국내 임상 실험을 허용했다.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인보사를 맹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정부와 사법당국이 강경조치를 취하자 3상 중지를 지시한 것이다.   성분변경 사실이 공론화 된 이후 한국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은 벼랑끝으로 추락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티슈진의 상장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인보사가 ‘사기극’으로 판명됐다고 본 셈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는 지난 2월 인보사 관련 약사법 위반 등의 7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티슈진 주주와 인보사 투약 환자 등은 112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오너인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은 지난해 6월 성분변경 사실을 알고도 인보사를 판매한 사실 등으로 인해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식약처가 인보사 성분변경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부작용 위험’ 때문이다. 신장세포는 종양유발 가능성이 있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의약품 원료라는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인보사를 투약한 국내 환자들은 370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상당수는 부작용을 호소한다고 한다.   ■ 미 FDA, 한국에서 ‘사형선고’ 받은 인보사에게 ‘구원의 동아줄’ 내려   그러나 FDA는 식약처와 근본적으로 접근법이 다르다. 인보사 2액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 유래 세포(GP2-293)라는 사실을 치명적 결함으로 여기지 않는 입장이다. FDA는 지난 해 5월 28일 식약처가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및 제조사 형사고발 조치를 취하기 전인 같은 해 5월 3일 인보사 임상시험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인보사에 대해 식약처가 사형선고를 내린 반면에 FDA는 선고를 유예한 셈이다.   이에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8월 FDA에 대해 임상재개 요청을 했다. 그러나 FDA는 임상중단(Clinical Hold)상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추가자료를 요구했다.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FDA는 지난 해 9월 20일 공문에서 “임상 중단 상태를 해제하려면 인보사에 포함된 제1액 연골세포(HC)의 특성 분석 자료와 인보사 제 2액 형질전환세포(TC)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및 방사선 조사 전후의 변화와 관련한 확인 자료의 보완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인보사 제 2액 형질전환세포(TC)’는 신장 유래 세포이다. 신장 유래 세포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및 방사선 조사 전후의 변화와 관련한 확인 자료의 보완’이란 골수암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입증하라는 주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장 유래 세포의 안전성을 입증하라는 데 FDA의 핵심요구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신장 유래 세포를 사용한 인보사가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고, 종양 유발과 같은 부작용만 없다면 품목허가를 내주겠다는 게 FDA의 의지로 해석된다.     FDA는 지난 11일 코오롱티슈진에 보낸 공문을 통해 “모든 임상보류 이슈들이 만족스럽게 해결됐다”면서 "코오롱 티슈진은 인보사의 임상시험을 진행해도 좋다"고 밝혔다는 게 코오롱측의 설명이다. FDA가 ‘안전성’ 문제에 대한 의심이 어느 정도 해소됐으니 미국인 환자들을 상대로 신장 유래 세포를 사용한 주사액을 투입해 골관절염 치료 효과가 있는지 입증해도 좋다고 허락한 것이다.   인보사의 주사 2액이 당초 설계와는 달리 연골세포가 아니라도 안전하고 약효만 있으면 된다는 게 FDA의 판단이다. 돌발변수가 난무하는 생명과학산업을 키우는데 유리한 사고방식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FDA의 임상 3상 허용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는 FDA에 대한 모욕이다. 미국인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다는 FDA의 소명의식에 침을  뱉는 행위이다. 어떤 정부의 보건당국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면 임상 3상 시험을 허가할 수 없다.    물론 코오롱생명과학이 미국에서의 임상 3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FDA의 인보사 품목허가를 따낼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인보사가 FDA에서 내려온 구원의 동아줄을 손에 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시장은 일단 식약처보다는 FDA의 입장에 반응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은 물론이고 코오롱 계열사들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투자자란 돈 냄새를 쫓기 마련이다. FDA가 인보사를 품목허가 트랙에 다시 올려놨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FDA의 현재 판단이 맞아 떨어져 한국 식약처가 궁지에 몰릴 때, 한국생명과학이 진보의 역사를 쓰게된다는 ‘비극적 구도’가 안타까울 뿐이다.
    • 스페셜기획
    • 이태희의 JOB채
    2020-04-16
  • [이태희의 JOB채(46)]배달의민족이 비난받은 ‘진짜 이유’와 김봉진의 '인수합병' 묘수풀이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국내 음식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 5조원대 ‘빅딜’을 앞두고 위기에 처했다. ‘오픈 리스트’로 명명한 새로운 수수료율 체계를 도입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아 ‘전면 백지화’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독과점 이슈’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계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 민족을 인수할 경우 DH코리아가 운영중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합치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99%에 달함으로써  ‘거대한 독과점 기업’이 탄생한다는 지적이다.   그렇게 되면 배달의 민족은 ‘가격 결정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형성된다. 그러나 공급자가 한 명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공급자가 시장가격을 결정할 힘을 갖게 된다.   지난 해 12월 17일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왼쪽)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김범준 차기 대표와 함께 직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 화려한 명성과 다른 배달의민족 속사정, 지난해 적자전환   공정거래위원회도 3개 배달앱 기업의 합병이 독과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주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론의 풍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향후 DH에 의한 배달의민족 인수합병을 처리하겠다는 기류가 분명하게 감지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은 절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10일 전격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 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진 것 자체가 잘못된 실수였음을 인정한 셈이다.   김봉진 의장으로서는 사과를 했지만 억울한 측면도 있다. 오픈 서비스에서 채택한 수수료율은 매출의 5.8%에 불과하다. 이는 요기요의 수수료율인 12.5%보다 훨씬 낮다. 5.8%는 글로벌 배달앱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게 우아한형제들 측의 해명이다. 더욱이 개편 취지가 영세 자영업자의 불이익을 해소해주기 위함에 있었다.   기존의 정액제(울트라콜)는 월 8만8000원에 불과하지만 기업형 음식점의 경우 울트라콜을 수십 개 등록하는 ‘깃발꽂기’를 통해 실질적으로는 광고효과를 독점해온 측면이 있다. 개편안은 앱 상단에 노출되는 울트라콜의 개수를 3개로 제한하는 대신에 하단에 ‘오픈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었다. 즉 개편안은 ‘자본의 횡포’를 저지하려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있었던 ‘선한 개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이 개편을 통해 배달의 민족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려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배달의민족은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였다. 명성만큼 내실이 화려하지는 않다. 지난 2018년에는 매출 3193억원, 영업이익 586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 해 실적은 좋지 않다. 매출은 전년대비 79.8% 증가한 5654억원에 이르렀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64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지난 2010년 6월 출시된 배달의민족은 2년만인 2012년 10월 이후 부동의 1위 위치를 지켜왔다. 누적투자금은 5000억원이고 연간 거래액은 5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돈을 벌지 못한 셈이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이번 논란 와중에서 김 의장과 배달의 민족에 대한 비판여론을 격화시키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지난 4,5일 이틀간 SNS를 통해 배달의 민족이 도입하려는 ‘오픈 서비스’는 독과점의 횡포라고 주장하면서 대안으로 ‘공공 배달앱’ 개발을 선언했다. 이 발표는 SNS상에서 “역시 이지사가 일은 잘한다”는 평가를 낳았다. 개인사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동물적 감각과 실행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지사가 배달의 민족 파문에서 또 한 건을 한 셈이다.   그러나 이용자인 자영업자들은 배달의민족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 2월 만 18세 이상 도민 1,100명을 대상으로 배달의 민족·요기요·배달통' 등 3개 업체 합병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소비자의 84%와 자영업자의 75%가 “배달앱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볼 때,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앱이 하는 일 없이 중간에서 수수료만 챙기는 ‘봉이 김선달’이라는 최근의 비판은 사실과는 거리가 먼 선동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배달앱의 등장으로 배달음식 시장이 커져,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늘어나고 소비자의 편익 또한 증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시장을 키워낸 배달의 민족은 보통사람들의 상상처럼 큰 돈을 벌지는 못했다는 게 객관적인 사실이다.   ■ 배달의민족에 대한 비판은 ‘적대감정병존’ 현상, 분노는 사랑의 크기에 비례해   그렇다면 대중은 배달의민족에 대해 왜 분노했을까. 일종의 ‘적대감정 병존(ambivalence)’현상이다. 사랑이 크면 배신당했을 때 증오도 커진다. 한 대상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별다른 증오도 느끼지 못한다. 그게 적대감정 병존의 논리이다.   김봉진 의장은 양극화가 철칙으로 굳어진 21세기에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한국의 대표 기업인이다. 인문계도 아닌 공고 출신이다. 대학은 가지 못했다. 디자이너 일을 하다가 창업을 했으나 실패의 쓰라림을 맛보았다. 음식점 전단지 5만장을 일일이 수거해 초기 배달앱을 구축했던 ‘남루한 창업기’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이다.   더욱이 B급 문화와 탁월한 언어감각을 배합한 광고 및 마케팅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배민 문화’라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일종의 문화현상으로 승격됐다.   몸짱과 웰빙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배민신춘문예를 열어 “치킨은 살이 안쩌요, 살은 내가 쩌요”, “피자는 둥그니까 자꾸 먹어나가자”등의 광고문구를 발탁해 수상했다. 2018년 개최했던 ‘치믈리에 자격시험’에는 58만명의 청년들이 몰렸다. 상류층의 상징과도 같은 와인을 감별하는 소믈리에가 각광을 받는다면, 배달의민족은 흙수저 청년들이 사랑하는 음식인 치킨을 감별하는 치믈리에를 선발한다는 ‘도전적 메시지’에 열광한 것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의 주범으로 몰린 치킨을 와인과 대등한 반열에 올린 셈이다.   요컨대 치믈리에라는 개념은 김 의장이 시도한 ‘B급 문화혁명’이었다. 그 문화혁명은 치킨이 건강에 좋지 않아도 먹어치우겠다는 청년층의 ‘반항적 열정’을 자극했고, 영세한 치킨집 사장님들은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고구려 벽화 ‘수렵도’를 패러디해서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고 외치는 광고 포스터를 제작한 것도 배달의 민족이라는 상호가 언어적 유희의 일환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배달’은 ‘배달(delivery)’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한민족(韓民族)’을 포함하고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같은 ‘문화 마케팅’은 김 의장이 주도했다. 그리고 배달음식의 핵심 소비계층인 청년층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 ‘게르만의 민족’은 포퓰리즘이 만든 ‘허구’, 김봉진은 DH의 최대주주   열광이 순식간에 비난으로 변질된 것은 ‘오픈 서비스’라는 수수료개편 때문만은 아니다. 독일기업인 DH가 한민족의 대표적 배달기업을 인수한다는 사실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게 ‘배신감’의 본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배신감은 대단히 위험한 감정이다. 21세기에 민족기업은 존재하기 어렵다.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외국자본이 들어와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삼성전자나 현대차도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라고 볼 수 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의 현재 지분율도 그렇다. 김봉진 의장 등을 포함한 경영진의 지분율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지분은 외국 자본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갖고 있다. 40억 달러(4조 8000억원)에 합병될 경우, 기존 투자자들은 큰 폭의 투자 차액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무명의 벤처기업에 돈을 태웠다면, 이득을 보는 게 정의로운 일이다.   요컨데 독일기업인 DH가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다고 배달의 민족의 정체성이 ‘게르만 민족’으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민족 기업에서 외국기업으로 변질됐다는 비판 포인트는 어리석은 대중을 득표의 도구로 삼으려는 ‘얄팍한 포퓰리즘(populism)’에 다름 아니다. 배달의 민족은 자본의 관점에서 볼 때 민족기업이었던 적이 없었고, 앞으로 그럴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김의장이 악화된 여론을 돌파하고 예정대로 DH와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는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본인이 지난 10일 사과문에서 강조했던 ‘사회적 책임’의 실체를 밝히고 이행하는 데 있다. 그건 ‘일자리 창출’이다. DH에 의한 인수합병 이후, 배달의민족에서 일하는 배달원들이 늘어나고 수익이 증대된다면, 김봉진 의장의 선택은 지지받아야 한다. '배달의민족'이 '게르만의민족'으로 변질됐다는 논리로 대중을 조작하는 정치적 선동을 단죄하는 게 국민적 이익을 지키는 길이다.   배달의민족은 현재까지는 자영업 시장의 크기를 키워왔을 뿐만 아니라 흙수저 청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온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배달원들은 근무시간에 따라 300만~400만원의 월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우아한 형제들의 2019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증가에 상응하는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종업원 급여 지출이 2018년 629억 2039만원에서 2019년 1091억 8600만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는 것은 회사와 투자자의 몫이 없어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배달원들의 몫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김 의장의 위치도 업그레이드된다. 인수합병이후 김 의장은 DH와 우아한형제들이 싱가포르에 설립하게 될 ‘우아DH아시아’의 회장으로 취임해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12개국 사업을 책임지게 된다. 김 의장 등의 지분 13%는 DH 주식과 맞교환된다. 이를 통해 김 의장은 DH의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장은 배달의 민족 수장에서 다국적 기업인 DH의 최대주주로 변신하는 빅딜을 진행중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허구인 '게르만의민족' 논리에 파묻혀 있는 실정이다.   ■ 전쟁 앞두고 일자리 비전 제시해야 ‘청년층 열광’ 돌아와   글로벌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에서 1위는 텐센트가 최대주주인 중국의 메이투안이다. 그 뒤를 미국의 우버이츠(2위), 영국의 저스트잇(3위), DH(4위)등이 추격하고 있다. 김 의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메이투안과 혈전을 벌여야 할 운명이다.   김 의장은 그동안 탁월한  문화마케팅 능력을 발휘하면서 배달로봇 상용화를 위한 인공지능(AI) 및 로봇기술 투자에 집중해왔다. 이는 DH가 메이투안과의 전쟁을 이끌 총사령관으로 김 의장을 낙점한 이유이다.   하지만 전쟁에 앞서 ‘일자리 청사진’이 필요하게 됐다. 배달로봇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인간 배달원의 일자리를 어떻게 지켜내고, IT개발자들에게 어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때, 청년층의 열광은 돌아올 것이다.  
    • 스페셜기획
    • 이태희의 JOB채
    2020-04-12
  • [직장인 독서법 (2)] 블랙스완② 최태원 SK회장의 ‘사명 변경’에 담길 두 마리 블랙스완은 '기업비밀'
    [뉴스투데이=편집인 이태희]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는 일종의 '긍정적 블랙스완' 대응전략이다. 나심 탈레브에 따르면, 블랙스완은 두 종류로 나뉜다.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의한 9.11테러나 금융위기 같은 '부정적 블랙스완'은 순식간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건설보다 파괴가 쉽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면에 '긍정적 블랙스완'은 작은 변화들을 천천히 축적시킴으로써 출현한다. 물론 그 출현은 돌발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수 년 혹은 수십 년 간 동일한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진 데 따른 결과물이다. 이는 ‘블랙스완’의 핵심 개념과 모순된다. 블랙스완은 그동안 진행돼온 역사나 사건과는 정 반대 방향에서 출현하는 현상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긍정적 블랙스완은 일종의 자기 모순이다. 하지만 탈레브는 이렇게 설명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4일 오전 화상으로 개최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에 대한 작은 규칙을 말해보자. 나는 긍정적 블랙스완에 노출될 수 있을 때에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다. 긍정적 블랙스완은 피해가 적다. 반면에 부정적 블랙스완의 위협을 받을 때에는 아주 보수적이 된다. 나는 설명틀의 오류가 득(긍정적 블랙스완)이 될 때에는 아주 공격적이 되지만, 오류가 해(부정적 블랙스완)를 입힐 때에는 피해망상이 될 정도로 극도로 조심한다.”   긍정적 블랙스완은 잘못 파악을 해도 피해가 적거나 득이  되는 데 비해 부정적 블랙스완은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 논리에 의하면, 벤처투자는 어차피 위험성이 겉으로 드러나 있기 때문에 소액만 투자한다. 잘못돼도 손실액은 적다. 블루칩 종목은 위험이 숨어있다. 거액을 투자하기 쉽다. 따라서 블루칩 종목에서 블랙스완이 출현하면 그 손실은 막대하다.   탈레브는 부정적 블랙스완 현상에 집중한다. 하지만 부정적 블랙스완은 어차피 예측하거나 대응하는 게 불가능하다. 무기력하게 당하는 수밖에 없다. 탈레브가 목에 힘을 주고 블랙스완이 역사나 경제를 움직여왔다고 목소리를 높여도, 무기력하기는 우리들과 마찬가지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블랙스완을 탈레브가 예측했을 가능성은 0%이다. 블랙스완은 철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결코 진리나 본질을 알 수 없다는 ‘불가지론(不可知論)'의 일종이다. 우리보고 어쩌라는 얘기인가. 탈레브의 지적 자만심과 공격본능을 과시하는 도구일 뿐이다.   ■ 파레토의 법칙은 ’흰 백조‘, ’롱테일 법칙‘은 ’긍정적 블랙스완‘   따라서 현실 속 시장경제 참여자들에게는 ‘긍정적 블랙스완’이 더 유용한 개념이다. 평균값을 관찰하는 인간의 이성과 분석력을 동원하면 사전에 관찰해서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탈레브는 긍정적 블랙스완의 사례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지 않고 오랜 세월에 걸쳐서 막대한 판매고를 올리는 책 등을 꼽는다. 이는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의 법칙’을 연상시킨다. 전통적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상위 20% 인기상품(헤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파레토의 법칙이 지배한다. 반면에 아마존 같은 온라인 유통이 발달하면서 80%의 비인기상품(롱테일)이 20%의 인기상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준다는 게 롱테일 법칙이다.   파레토의 법칙은 ‘흰 백조’인 데 비해, 롱테일 현상은 블랙스완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긍정적 블랙스완이다. 과거의 통념인 파레토의 법칙을 파괴하지만, 관찰을 통해 예측가능하다. 온라인 상거래가 유통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수많은 ‘비인기상품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는 추세는 상당한 시간을 두고 동일한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제품이 시장을 장악해온 과정도 관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블랙스완에 가깝다. 노키아가 퍼스트무버(first mover)였으나 너무 빨라 실패했던 데 비해 패스트 세컨드(fast second)인 애플은 대성공을 거뒀다. 긴박하게 뒤따라 나선 추격자인 삼성전자는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라는 긍정적 블랙스완이 시장을 지배해나가는 과정은 시장의 참여자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누가 효율적으로 대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뿐이다.   ■ SK텔레콤의 ‘새 이름’이 관심을 끄는 이유, 두 가지 '기업비밀' 반영돼   최태원 회장이 역설해온 딥체인지는 거대한 전환 앞에서 근본적 변화를 실천하지 못한 기업은 더 이상 생존과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그 거대한 전환은 돌발적 사태가 아니다. 장기간 동일한 방향으로 지속되고 있고 관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블랙스완’의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최 회장이 파악한 긍정적 블랙스완은 두 가지이다. 우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온라인의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된데 따른 필연적 현상이다.   획기적인 기술력이나 혁신제품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오프라인 시대의 수십 배, 수백 배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그 과실은 소수에게 집중되기 마련이다. 다수의 시장경제 주체는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가치 독점의 중심에 서 있는 글로벌 대기업은 공존과 분배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할 때만 시장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인식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아담 스미스가 기업의 유일한 목적으로 지목한 ‘이윤추구’는 흰 백조이고, 최 회장이 설파하는 ‘사회적 가치’는 긍정적 블랙스완이다.    딥체인지의 두 번째 포인트는 융복합이다. 기술격변으로 시장은 언제나 요동치는 상태이다. 이제 “한 우물을 파라”는 격언은 죽으라는 소리에 다름 아니다. 오프라인 대형매장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승승장구했던 유통기업들이 불과 수 년 만에 온라인 유통의 강자들에게 짓눌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상은 단적인 사례이다.     국내 대형 유통기업의 대척점에 아마존이 서 있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유통, 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M&A)을 한 결과 글로벌 시장의 포식자로 성장해 버렸다. 한 우물을 판 유통기업은 흰 백조이고, 무차별적인 융복합을 성공시킨 아마존은 긍정적 블랙스완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딥체인지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계열사 사명변경을 주문한 상태이다. SK텔레콤, SK건설 등과 같은 주요 계열사들이 어떻게 이름을 바꿀지는 시장의 관심사이다. ‘새 이름’에는 기업비밀이 담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명의 행간을 읽어보면 그들이 추구할 ‘융복합의 방향’과 ‘사회적 가치’ 실천 전략을 파악할 수 있다.    
    • 스페셜기획
    • 이태희의 JOB채
    2020-04-08
  • [이태희의 JOB채(45)] 금융위기 만든 월가와 다른 이재용의 삼성전자, 샌델의 정의론으로 평가하기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앞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업의 절망이나 심연의 끝을 알 수 없는 공포에 빠져든 사람들 입장에선, 그 선택이 자신의 실존적 미래를 가늠케해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기업이 현재적 타격에 휘청거린다면 사람들의 내면적 절망은 깊어진다. 반면에 기업이 최대한 생산활동을 지속하며 인재 채용과 미래투자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실낱같은 희망의 단초를 잡을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아담 스미스는 틀렸다. 시장경제에서 기업의 유일한 목적은 이윤추구라는 국부론의 논리는 단편적 사고이다. 개별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면 그 총합인 국부가 증진된다는 논리는 과거의 유물에 불과하다. 물론 아담 스미스의 시대에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금’이 아니라 ‘이윤추구’가 국부의 원천이라는 생각은 중상주의 시대의 도그마를 깬 것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달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전대미문의 팬데믹 앞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목전의 이윤만 추구한다고 가정해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자비한 인력감축, 봉급 삭감 등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들은 더 깊은 절망의 나락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의 주요한 존립목적 중의 하나로 위기 이후의 ‘희망 만들기’가 절박하게 요구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이처럼 존재의 목적은 영구불변하지 않는다. 가변적이고도 확률론적으로 규정된다.   ■ 마이클 샌델, 금융위기 당시 월가의 보너스 지급을 ‘악덕’과 ‘부정의’로 규정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정의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텔로스(목적)을 갖고 있다. 텔로스를 충족시키는 게 미덕이고 성공이다. 충족시키지 못하면 악덕이거나 실패이다. 그렇다면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미덕에 포상하고 악덕을 처벌하는 행위나 제도가 된다. 그 순서도가 뒤집어진다면 ‘부정의(不正義)’라는 낙인을 피할 수 없다.   하버드대 정치철학자인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이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정의관’을 적용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뉴욕 월가의 행태를 분석했다. 샌델이 볼 때, 세계금융자본주의를 주물러온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악덕’이면서 ‘부정의’였다.  왜 그랬을까.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이나 AIG같은 보험회사의 임원들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의 상징이었다. 부의 피라미드 정점에 올라서서 평범한 월급쟁이들의 부러움을 샀던 그들은 원망의 계곡 아래로 추락했다. 그들의 이마에는 ‘탐욕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월가의 엘리트들이 그런 치욕스러운 낙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위기의 원인과 이후 대응과정을 살펴보면 선명하게 드러난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로 촉발된 위기는 수많은 금융상품들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물론 화근이었던 주택시장은 수직낙하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가정경제는 거덜이 났다. 그해 연말 기준 가계 손실만 11조 달러에 달했다.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이윤창출이라는 기업의 텔로스와 정반대되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악덕’이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 정부는 가계보다도 금융회사들을 먼저 챙겼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무려 7000억 달러규모의 구제금융을 풀었다. 이는 요즘 코로나19로 세계각국 정부가 앞다퉈 시행하고 있는 양적완화 조치의 효시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달러를 찍어내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빈사상태에 빠진 월가를 살리는 게 최대 목적이었다.   시장을 망친 주범이라고 볼 수 있는 금융기관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의 구제금융을 받음으로써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구제금융으로 임직원들이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는 점이다. 미국 최대의 보험회사인 AIG보험은 173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는데, 그중 1억6500만 달러를 무분별하게 파생상품을 구입해 파멸을 초래한 책임을 져야 하는 부서의 임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는 데 썼다. 직원 73명도 각각 100만 달러 이상의 상여금을 챙겼다. 경제를 망친 자들이 국민혈세로 축제를 즐긴 것이다.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AIG의 최고경영자는 천연덕스러웠다. 그는 “재무장관의 지속적이고 임의적인 개입으로 임직원들의 보수가 오락가락한다면 가장 우수하고 똑똑한 인재를 끌어올 수 없다”면서 “우리 회사 주인이나 마찬가지인 납세자들을 위해서라도 직원들의 재능에 부실자산이라는 짐을 얹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미국인들은 격분했다. ‘월가를 점령하라’는 그 유명한 시위도 그래서 시작됐다. “그만 해먹어라 이 탐욕스러운 자식들아”라는 시위대의 구호가 월가에 울려퍼졌다. 월가의 정치자금으로 정치를 해온 부시 대통령과 하원도 분노의 대열에 합류했다. 나란히 손을 잡고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상여금의 90%를 환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구제금융으로 상여금을 나눠가진 금융기관에 대한 미국의 분노는 ‘탐욕’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당시 미 유력 언론들의 해석이었다.   그러나 샌델은 미국인들의 분노는 탐욕을 포상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패’를 포상했기 때문에 폭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월가의 금융맨들이 돈을 잘 굴려서 큰 이득을 내던 시절에 그들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을 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성공을 포상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큰 실패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상여금을 받은 것은 실패에 대해 포상을 한 것이다. 미국인들은 그러한 모순을 참을 수 없었다는 게 샌델의 해석이다.   ■ 11년전 월가와 대조적인 삼성전자의 행보는 ‘미덕’, 칭찬하는 게 ‘정의’   삼성전자의 최근 행보는 11년 전 월가와는 대조적이다.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위기의 원인을 제공해놓고도 스스로에게 포상하는 부정의한 짓을 저질렀던데 비해, 삼성전자는 전염병이라는 외부요인(외부불경제)에 의해 글로벌 경제가 전대미문의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대기업 총수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위기 이후의 희망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투자와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는 무심코 넘길 풍경이 아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어두운 터널에 갇힌 사람들 입장에서는 용기를 갖게 만드는 사건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초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과정을 시작한다.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메모리사업부에서만 13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만 최대 1만 3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강점인 D램, 낸드플래시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AI), 5G, 전장사업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향후 3년 동안 180조원 규모의 신규투자와 4만여명의 직접 채용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채용과 투자에 대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전의 사회적 약속을 팬데믹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실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주는 긍정적 효과는 숫자로 표현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하다. 투자와 채용을 통해 풀려나가는 돈의 양을 기하급수적으로 초월하는 수준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관에 입각하면 이 같은 삼성전자의 선택은 ‘미덕’에 해당된다. 현 시점에서 기업의 존립 목적(텔로스)은 이윤창출에 그치지 않고 창출된 이윤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팬데믹 앞에서 글로벌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선, 그래야 소비가 진작되고 시장경제는 선순환의 고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뒤집어서 생각해보자, 기업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곳간에 쌓아 놓는다고 하면 소비가 단절돼 시장 자체가 붕괴하기 마련이다.   미국인들이 월가의 탐욕을 부정의의 표상으로 지탄했던 것처럼, 삼성전자가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면 사회적으로 칭찬과 포상을 하는 게 정의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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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20-04-01
  • [직장인 독서법 (1)] 블랙스완① 삼성생명 전영묵 대표체제가 암시하는 2가지 극단값의 공포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레바논 출신 경제철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60)는 저서 ‘블랙스완(black swan)’에서 서구의 주류학문인 경험과학을 맹비난한다. 정규분포곡선으로 대변되는 평균값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편집증 정도로 규정한다. 인류역사는 ‘극단값’에 의해 변동하고 진화했지만, 인간의 지식은 익숙한 평균값을 유일한 진실로 여기면서 언제나 대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요컨대 흰 백조는 평균값이고 블랙스완은 극단값의 일종이다.   2009년에 세계경제를 충격으로 몰고 갔던 금융위기, 2001년 미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붕괴시킨 9.11테러 등을 대표적 블랙스완으로 꼽는다. 실제로 미국 금융자본가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이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무수한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냈고, 자신들의 배를 불렸다.       19일 주총에서 선임된 삼성전자 전영묵 대표이사는 보험업계가 직면한 3마리 블랙스완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탈레브에 따르면, 이는 주택시장이 “지금처럼 앞으로도” 호황일 것이라는 확증편향이 빚어낸 비극이다. 그러나 미주택시장의 거품이 정점을 찍는 순간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시장 전체가 폭발해버렸다. 산산조각 났다. 그 수백 배로 추정되는 파생금융상품도 고스란히 부실화됐다.   뉴욕 월가를 주물러온 투자은행들은 도산위기에 몰렸다. 막판에 파생금융상품을 최대한 팔아치웠던 골드만삭스는 살아남았고, 어리석게도 그 물량을 소화했던 리먼브러더스는 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블랙스완(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출현을 수시간전에 인지해 긴박한 대책을 실행한 반면에 리먼브러더스는 여전히 블랙스완은 없다고 우긴 결과물이다.   ■ 주인을 친구로 오인한 칠면조의 비극은 귀납법적 인식의 오류   탈레브는 블랙스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인식론적 한계를 설명하기 위해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럿셀로부터 ‘칠면조의 교훈’을 차용해온다. 한 마리의 칠면조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인간 주인은 칠면조에게 매일 먹이를 가져다 준다.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이 흐르면서 칠면조는 주인을 고마운 친구 정도로 인식한다. 내일도 주인은 먹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는 1000일 간의 경험이 만들어낸 인식론적 오류에 해당된다.   이 오류는 최종 순간이 되기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1000일 동안 인간 주인은 칠면조에게 먹이를 가져다 준다. 그러나 1001일이 되는 추수감사절날 주인은 먹이 대신에 식칼을 들고 온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칠면조를 잡아 가족과의 식탁위에 올리기 위해서다. 인간 주인은 친구가 아니라 도살자였다. 목이 잘려 나가려는 순간 칠면조는 “젠장”이라고 외칠지도 모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다.   탈레브에 의하면, 거위가 주인을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이 ‘귀납법적 인식론’이 범하는 오류이다. 1000일 간의 아름다운 경험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물론 거위가 주인의 실체를 미리 파악했다고 해도 뾰족한 탈출구는 없다. 칠면조가 사육장을 탈출해 장수하기란 불가능하다.   인간은 다르다. 블랙스완의 출현을 감지한다면 큰 성공을 거두거나 진보의 주역이 된다. 헐리우드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나온 ‘괴짜 투자자’ 마이클 버리(실존 인물. 크리스천 베일 분)는 금융시장의 폭락에 베팅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칠면조의 목이 잘릴 것을 예견하고,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를 친 것이다. 월가의 쟁쟁한 투자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해고당할 때, 버리는 승리의 환호성을 지른다.   ■ 자산운용전문가인 전영묵 대표의 기용은 적시타, 세 마리 블랙스완 잡아야   19일 삼성생명 주총에서 선임되는 전영묵(56) 대표이사는 자산운용 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15년까지 29년 간 삼성생명에서 근무하면서 PF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냈다. 마케팅과는 거리가 먼 투자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삼성생명 임직원이라면, 자산운용 전문가의 기용은 블랙스완의 출현에 대비하는 인사카드라는 판단을 할 것도 같다. 보험업계는 두 개의 극단값의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와 ‘초저금리 시대’이다. 왜 그럴까.   국내보험업계는 수십 년 동안 인구증가 시대를 즐겨왔다. 보험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났고, 한국의 금리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보험금 수입이 매년 늘어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 부담이 적었다. 금리가 높아 자산운용수익이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보다 크도록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다. 보험업계가 경험해 온 ‘흰 백조’시대였다.   하지만 앞으로도 귀납법적 경험론의 오류에 빠지면 곤란하다. 탈레브의 관점을 적용하면, 앞으로도 보험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거나, 고금리에 편승해 손쉽게 자산운용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은 반드시 큰 비극을 불러일으킨다. 주인이 내일도 먹이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콧노래를 부르는 칠면조의 비극을 직접 겪게 된다.   보험업 종사자들이 이미 만났을 가능성이 높은 ‘블랙스완’은 세 가지이다. 첫째, 앞으로 국내 보험가입자는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임여성 1명당 출산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기준으로 0.97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인구가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이 2를 약간 상회해야한다. 합계출산율은 부부가 만들어내는 합작품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험가입 대상은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다.   둘째, 기존 보험 가입자들은 오래 살면서 보험금을 많이 타먹는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한국의 남성들은 술과 담배에 찌들어서 60대에 사망했다. 하지만 2018년 기준으로 여성 평균 기대수명은 85.7세, 남성 평균 기대수명은 79.7세이다. 그들은 이제 질기게 살아남아서 보험사들을 괴롭힐게다.   셋째, 깊어지는 초저금리시대에 보험사가 지금과 같은 투자전략을 유지하면서 현 시점의 자산운용수익률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기준금리가 25bp(1bp는 0.01%포인트) 떨어지면 이미 판매된 고금리 약정 상품의 역마진은 심화된다. 나아가 자산운용수익률도 떨어져 2차 역마진까지 발생한다. 장기국고채 등에 투자한 자산운용수익률이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보다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글로벌 코로나19 경제위기 징후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p 전격 인하했다. 우리나라에서 0%대 기준금리는 사상처음이다. 0%대 금리라는 블랙스완의 출현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면, 추가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 마리 블랙스완을 잡는 해법은 하나이다.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받은 보험금을 최대한 잘 투자해 이익을 늘려야 한다. 그 이익금이 보험지급금보다 많아야 살아남는다. 들어오는 보험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전제조건이다. 따라서 보험금을 투자해 돈을 불리는 데 전문성을 지닌 전영묵 대표의 기용은 시의적절한 인사이다. 하지만 그 앞에는 블랙스완이 헤엄치는 공포의 강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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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20-03-19
  • [이태희의 JOB채](43) 허태수 GS회장이 ‘실리콘밸리 혁신’을 위해 ‘늙은이’를 부른 까닭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허태수(63) GS그룹 회장이 ‘혁신’과 ‘퍼스트 무버’를 새해 경영 화두로 던지면서 선택한 방법론은 모순적이다. ‘원로 학자’와의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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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20-01-17
  • [이태희의 JOB채](42) '연봉'과 '병맛'이 삼성전자와 대한항공의 인기순위 열쇠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취업 선호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대부분 ‘연봉’, ‘복지제도’, ‘기업 이미지’ 등을 꼽는다. 하지만 숨겨진 기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 가능성’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주는 기업이라고 해도 입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시선을 돌린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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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19-12-26
  • [이태희의 JOB채] (38)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주도권은 ‘소문난 잔치’?
    사실은 ‘소문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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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19-10-25
  • [이태희의 JOB채](37)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 단초는 연봉차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연봉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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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19-09-17
  • [이태희의 JOB채](36)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국가주의’ 판치는 전기차 배터리 전쟁터에서 대타협해야
    ‘국가주의’ 판치는 전기차 배터리 전쟁터에서 대타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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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19-09-16
  • [이태희의 JOB채](35)조국 법무장관 찬성율과 엇갈린 세대별 취업자수 증가
    조국 법무장관 찬성율과 엇갈린 세대별 취업자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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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19-09-11
  • [이태희의 JOB채](34)애플 돕는 ‘장사꾼’ 트럼프와 삼성전자 잡는 ‘법치주의’ 한국대법원
    삼성전자 잡는 ‘법치주의’ 한국대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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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19-08-30
  • [이태희의 JOB채](33) 적자 공기업 한전 기관장이 오거돈의 ‘살찐 고양이’ 지수 1위
    오거돈의 ‘살찐 고양이’ 지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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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19-08-27
  • [이태희의 JOB채](32)삼성전자 이재용의 CEO 연봉전략은 ‘양극화 줄이기’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최고경영자(CEO) 연봉전략이 후기자본주의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양극화’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3년 간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과 주요 CEO의 연봉 격차를 분석해보면,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뚜렷한 ‘지향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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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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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최태원 회장이 SK CEO들에게 내린 명령, 'GAFA 뛰어넘기'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실천하기 위한 화두로 ‘스토리텔링’을 제시하고 CEO들이 주체가 되라고 주문했다. ‘GAFA 뛰어넘기’를 명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신기술과 매혹적인 스토리의 결합에 있기 때문이다. GAFA는 미국의 공룡 IT기업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2020 SK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업의 토털 밸류(총체적 가치)를 높이려면 CEO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시켜 성공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인문사회과학적 성찰을 담아낸 경영 화두를 제안해왔다. 이윤 극대화라는 시장경제 논리를 뛰어넘는 딥체인지, 사회적 가치, 행복경영 등이 그것이다. 이번에 나온 스토리텔링은 가장 최 회장다운 명제로 느껴진다. 시장과 인간의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스토리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은 ‘가정법’이 아니라 냉엄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재무적 성과의 훌륭함만이 승부처가 아니다. 매혹적인 스토리가 있는 기업이 소비자의 ‘팬덤’을 형성하고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어내고 있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의 저서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 따르면 GAFA는 21세기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는 4개의 거인기업이다. 투자자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이들 기업의 차별적 매력은 날카로운 기술력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시장의 니즈를 창조해내는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융화시킨 ‘스토리텔링’에 있다는 게 갤러웨이의 분석이다.   예를 들면,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초창기 제품을 만들어낸 천재가 아니다. 애플1의 창조자는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었다. 오히려 잡스는 뛰어난 이야기꾼에 가깝다. 그의 천재성은 판매방식에 있었다.   동종업계 CEO들은 전자상거래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은 용도 폐기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잡스는 화려한 조명 아래 애플 제품을 전시하는 유리벽 매장을 마련함으로써 사치품에 대한 인간의 본원적 욕망을 겨냥했다.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 차림으로 애플의 신제품에 담긴 철학을 포장해내는 잡스의 ‘원맨쇼’가 애플의 가치를 규정했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문화적 취향’을 가진 인텔리로 등극하게 된다. 아이팟 열풍이 불었던 21세기 초반에 미국의 명문 대학생들은 “I POD, THEREFORE I AM(나는 아이팟을 듣는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할 정도로 빠져 들었다. 아이팟이나 아이폰은 지식과 경제적 여유를 가진 계층의 사치품으로 각인됐다.   하지만 애플의 생산단가는 낮다. 그 결과 애플은 도요타를 대량생산해서 명품 페라리로 팔아먹는 회사가 됐다. 사실은 도요타인데 소비자들은 페라리로 인정했다. 이는 스토리텔링이 만들어낸 위대한 사기극이다.   애플은 IT기기로 ‘팬덤’을 구축한 유일한 공룡기업이다. 애플이 살인범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풀어달라는 미 연방법원의 요구를 거부해도, 아이폰 매니아들은 애플을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생활보호’라는 애플의 철학에 동조한다. 이 때 애플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자유주의 철학자다.    제프 베조스는 잡스보다 더 위대한 스토리텔러이다. 갤러웨이 교수에 따르면, 1990년대에 벤처캐피탈의 지원으로 성공한 기술기업들은 최소한 5000만 달러를 투자받은 시점에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돌려주기 시작했다. 이에 비교하면, 아마존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21억달러를 투자받은 다음에야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냉철한 투자자들이 아마존에 대해서 유독 관대하고 끈기를 보였던 것은 베조스의 거대한 이야기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투자금이 10억달러를 넘겼을 때 투자자들이 발을 뺐다고 가정해보자. 오늘날의 아마존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을 무장해제 시킨 베조스의 스토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이었다. 타깃, 시어스, 베스트바이 등 오프라인 유통강자들이 미국 전역에 대형 매장을 두고 있었지만, 아마존에 피하면 새발의 피라는 것이다. 베조스는 원대하지만 약간은 미친듯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내면서 투자자들을 매혹시키고 사업을 확장했다.   세상은 ‘뻥쟁이’ 베조스의 주장대로 흘러갔다. 오프라인 강자들은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마존은 웃는 얼굴을 한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했다.   ■ 탈법 논란에 휩쓸린 GAFA 뛰어넘는 법   최 회장의 속마음은 알 수 없지만, SK계열사 CEO들이 스토리텔링에 성공한다면 GAFA를 뛰어넘게 된다. GAFA는 그 거대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역외탈세, 반독점 등의 부정적 이슈에 휩쓸려들어가고 있다.    다음 달로 예정된 미 하원의 반(反)독점 청문회에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페이스 북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베조스 CEO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직 출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 앱스토어의 '30% 수수료'는 청문회에서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30% 수수료는 애플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호사를 누리고, 다른 기업과 소비자를 착취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GAFA를 정조준해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4대 공룡기업들이 막대한 이윤을 즐기면서 아일랜드 등에 법인을 두는 방식으로 ‘역외탈세’ 행각을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GAFA가 화려한 성공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토해내는 것과 달리, SK계열사들은 탈세나 독점문제로부터 자유롭다.세금은 꼬박꼬박내고 있고, 독점적 지위를 무기로 삼아 소비자들을 착취하지도 않는다. GAFA처럼 매력적인 스토리를 신기술에 접목하는 데 성공한다면, ‘GAFA보다 훌륭한 기업’이 될 수 있다.    ■ 패러다임 전환중인 SK계열사들, 스토리텔링은 절박한 과제   더욱이 최 회장이 제시한 스토리텔링의 5가지 아이템은 도덕적이다. 그는 23일 회의에서 “SK가 키워가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배당정책 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성·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고객 신뢰, 나아가 지적재산권·일하는 문화 등 유·무형자산까지 모두 포괄하는 토털밸류이다”고 정의했다. 5가지 아이템 중 어느 것을 선택해서 스토리텔링을 한다해도 GAFA류의 탈법논란에 휩쓸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문제는 실천이다.   SK 계열사들은 새 먹거리를 개발하거나 이를 토대로 사명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새 먹거리가 당장에 수익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망해먹기 십상이다. 아마존도 투자금 21억달러를 탕진한 다음에야 사지에서 벗어났다.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투자자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최 회장의 주문은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는 SK계열사 CEO들에겐 절박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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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2020-06-25
  • [이태희의 심호흡] 이낙연 전 총리를 비난하는 '선동정치'는 주인을 속이려는 노예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정치는 국민의 수준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대의민주주의체제에서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표를 주는 국민은 주인이고, 표를 받는 정치인은 노예가 된다. 노예는 항상 주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안절부절 못하는 처지이다.    이런 구조에서 최악의 정치가 탄생하기 쉽다. ’선동정치‘이다. 노예가 주인을 선동해서 잘못된 길로 이끄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감성의 논리이다. 이성의 논리는 매도당한다.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가 필요한 데, 가슴과 머리도 함께 뜨거운 정치인이 여론을 조작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선동가들이 책임감 있는 정치인들을 모략하고 매도하는 목불인견의 참상이 벌어진다.    이낙연 전 총리가 겪은 봉변도 유사한 사례이다. 21대 총선 당선자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그의 방문 소식을 알고 있던 유가족 30여명이 모여서 면담을 요청했다.   조문을 마친 이 전 총리는 면담에 응했다. 유가족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을 갖고 왔나”고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다. 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가 아니다”면서도 “여러분의 말씀을 잘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 유가족이 “오는 사람마다 매번 같은 소리”라고 비난했다. 이 전 총리는 다시 “내가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닌데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재차 해명했다. “책임자 처벌을 포함해 기존 법에 따른 조치는 이행이 될 것이고 미비한 것은 보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유가족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하기도했다.   이 같은 논쟁이 반복되는 와중에 유가족들이 흥분했다. 한 유가족이 “그럴 거면 뭐 하러 왔냐, 대책을 가져 와야지”라고 따졌다. 다른 유가족은 “유가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 여러분들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이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고 비난하자, 이 전 총리는 급기야 “제가 모은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다분히 감정이 실린 답변이었다. 유가족들은 “그럼 가시라”고 압박했고, 이 전 총리는 “가겠다”면서 자리를 떴다.   이 같은 논쟁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과 보수언론들은 이 전 총리를 무책임한 정치인으로 격하시켰다. 유가족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전 총리도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고 판단한 것 같다. 다음날인 6일 사과했다. 그는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하지만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은 저의 수양부족”이라면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리를 격렬하게 비판하는 세력이 선동정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전 총리의 당초 언행은 정도(正道)에 가깝다.    이 전 총리는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오랫동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현재는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일 뿐이다. ’무직‘이라는 이야기이다. 무직자가 고질적인 공장 화재현장의 문제점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줄 입법대책과 유가족들이 만족할만한 피해보상안을 확언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만약에 그런 역할을 자임했다면 ’권력의 사유화‘이다. 차기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행정부와 여당을 미리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격이다. 그런 힘이 없는데도 “내가 책임지고 관련법률을 개정하고 피해보상도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면, 그게 바로 ’선동정치‘이다.    이천 화재 참사 후속대책은 대통령, 행정부, 국회 등과 같은 제도화된 권력이 논의해서 해결할 문제이다. 이 전 총리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6월부터 국회의원 신분이 된다. 그 때가 되도 이 전 총리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을 맡을 가능성은 없다. 이천 화재참사의 근본적 문제점을 해결할 후속입법 그리고 유가족에 대한 보상방안 등을 주도할 ’제도화된 권력‘은 이 전 총리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정치권력의 타락은 ’사유화‘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정권의 실세가 파벌을 만들어서 주먹을 휘두르고 그 과정에서 제도화된 권력기관이 무력화되는 것은 후진적 정치에서 만연한 국민적  불행이다.   물론 이 전 총리가 유가족들에게 언쟁을 벌이다가 자리를 뜬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어야할 대목이다. 하지만 먼저 큰 결례를 범한 것은 유가족들이다. 조문객에게 “장난하냐”고 퍼붓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다만 유가족들의 행동은 그 슬픔과 아픔의 크기를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비난은 퇴행적 사고의 산물이다. 장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지만 왜 이리 소름이 돋는가”라면서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은 본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의 포즈는 ’약자의 대변인‘이지만 내용은 ’선동정치‘이다. 논리적으로 맞는 말을 했다면서 ’가슴(감성)‘이 없다고 패대기치고 있다. 하지만 이천 화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주체는 차가운 이성이지 뜨거운 가슴이 아니다.   대책마련을 압박하는 유가족들에게 법적으로 나의 소관이 아니라고 설명한 전직총리를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주인을 잘못된 길로 이끌려는 노예의 선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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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2020-05-07
  • [이태희의 심호흡] 정의선 시대의 현대차 노사관계, 역사의 격랑위에 올라타다
    반자율주행 G80과 현대차 노조의 선택은 동전의 양면전기차로 재편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연기관차 근로자는 ‘직업 위기’역사의 수레바퀴 되돌리려는 이상수 신임노조위원장이 ‘실리파’? 두 자릿수 임금인상보다 정년 연장 및 해외공장 국내유턴이 더 강경 노선[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회사원 A씨는 최근 지방의 상가를 다녀오기 위해 지인의 차량에 동승했다. 그가 깜짝 놀라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인의 차량은 ‘반자율주행’옵션을 장착한 G80이었다. 10년된 그랜저를 모는 A씨로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현실을 체험했다. G80은 완벽한 반자율주행 실력을 발휘했다. 고속도로에서 최고 속도를 140km로 맞춰놓자 다양한 교통상황을 판단해 속도를 줄이거나 가속하면서 달렸다. 코너링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베테랑 운전자보다 부드럽고 속도도 빨랐다. 차선을 바꿀 때만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직접 운전했다. 차량이 이동수단이 아니라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카피가 실감이 났다. A씨가 체험한 신세상은 현대자동차 노조의 선택과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관계이다. 한 뿌리에서 비롯됐다. 4차산업혁명의 가속화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3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상수 후보를 새 노조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다수 언론은 ‘실리파’가 ‘강경파’를 꺾고 당선됐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이 그동안 노조활동을 통해 실리·중도 노선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 시대의 현대차가 ‘강성 노조’라는 불확실성 변수를 해소하게 됐다는 기대 섞인 분석도 흘러나온다. 이런 관측은 본질을 놓친 예단에 불과하다. 전임자들은 ‘귀족 노조’라는 비판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임금 투쟁’에 전념하면 됐다. 그 과정에서 파업도 불사했고, 평균연봉을 9000만원대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앞에는 과거보다 더 수 십 배 이상 극단적인 상황, 즉 ‘생존투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 위원장의 핵심공약도 전의를 숨기지 않고 있다. 현행 60세인 정년을 61~65세로 연장, 해외공장의 국내 유턴(U-Turn), 조합원 고용 안정 등이다. 해외 생산물량을 국내로 돌려서라도 고용을 안정화시키고 더 나아가 정년도 연장하겠다는 스토리텔링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함에 따라 기존 노동자들은 ‘직업 상실’의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온건파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다. 고강도 대응전략으로 평가된다. 정년 연장이나 해외공장 유턴이라는 공약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사측과만 투쟁을 벌이는 게 아니다. 역사의 변화에 맞서야 한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그 싸움은 현대차 노조 설립 이래 가장 격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자릿수 임금 인상 등의 공약이 없다고 온건파라고 예단하는 것은 고정관념의 산물이다. 파업 카드를 동원해 높은 임금 인상을 관철시킴으로써 강경파로 낙인찍힌 역대 노조위원장보다 ‘노동의 종말’을 막아내겠다는 이 위원장이 훨씬 더 강경하다.이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사건이 선행됐다. 하부영 현 노조위원장이 주도해 구성된 노사고용안정위원회는 지난 10월 현대차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쪽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할 경우 오는 2025년까지 현재 생산인력의 40%까지 감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따라서 이 위원장은 앞으로 내연기관차 근로자라는 직업의 감축규모를 노사협상 어젠다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의 협상은 배부른 협상이었던데 비해, 앞으로는 생존을 건 배고픈 협상이 진행될 참이다. 기본급 10% 인상을 요구하다가 5%로 깎아주고 생산라인에 복귀하던 시절은 차라리 낭만적이었다. 앞으로 생산라인의 40%를 감축해야 한다는 사측 제안을 받는다면, 어찌될까. 끈질긴 투쟁 끝에 감축 규모를 25%로 낮추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승리의 기쁨이나 환호는 없다. 회사를 떠나는 25%의 동료 및 선후배들 등 뒤에서 자신의 미래도 함께 걱정하면서 눈물지어야 한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이미 내연기관 근로자 대대적 감축 현대차, 4일 60조원 규모 '미래 모빌리티'청사진 발표현대차 노사관계, 달리는 역사의 격랑 위에 올라타 이런 직업 상실의 공포가 현대차 노조원들에게는 두려운 미래이지만, 글로벌 완성차 기업 근로자들에겐 이미 뼈아픈 현실이다. 독일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는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2025년까지 9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향후 5년간 7000명을 감원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등도 내연기관 근로자의 대대적 감축안을 제시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1년 전인 지난 해 연말 직원 1만4000명을 퇴출시켰다. 닛산은 1만여명, 혼다는 3500명의 직원을 감원한다. 이들 기업들은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할 방침지지만, 퇴출된 노동자들을 위한 일자리는 아니다. 서구 완성차 기업들은 이처럼 시장변화에 따라 무자비한 생산라인 감축을 단행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다르다. 생산라인 감축은 물론이고 증설조차도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 내연기관 라인을 40% 감축하고 전기차 라인을 증설하는 게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 외길이지만, 그 길을 걷는 게 기술력만으로 담보되지 않는다. 노조가 동의해줘야 한다. 결국 현대차 노조가 선택한 이상수 위원장은 내연기관차 근로자들이 직면한 ‘노동의 종말’을 저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셈이다. 과거에 어떤 길을 걸어왔든지 간에 앞으로도 온건노선을 걸을지는 미지수이다. A씨의 지인이 구매한 G80과 같은 반자율주행차 혹은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될수록 이 위원장은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강경투쟁을 벌여야 하는 구조에 처해 있다. 더욱이 현대차는 4일 향후 5년간 60조원을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혁신계획을 발표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수소차, 전기차, 자율주행차, 개인용 비행체(PAV), 로보틱스 등으로 생산 역량을 이동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그룹을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정 수석 부회장의 원대한 구상이 빠른 물살을 타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노사관계는 달리는 역사의 격랑위에 올라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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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2019-12-04
  • [이태희의 심호흡] SK 최태원 회장의 위기론이 겨냥한 조폭리더십
    미중무역갈등과 홍콩사태는 한 뿌리의 지정학적 리스크약자를 유린해 사익을 취하는 조폭 리더십 만연‘글로벌 집단지성’은 실체 없지만 해법 될만해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시위대와 경찰 간의 유혈충돌로 치닫고 있는 홍콩사태는 최태원 SK회장이 최근 제기한 ‘위기론’과 직결돼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와 베이징대학교 등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에 개막 연설을 통해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과학기술 변화’를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양대 도전으로 규정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이슈가 세계경제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SNS),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의 급속한 변화가 새로운 인류의 고민거리가 된다는 설명이다. 전자는 ‘현재 리스크’, 후자는 ‘미래 리스크’의 성격이 짙다. 홍콩 사태는 ‘현재 리스크’이다. 지난 11일 홍콩 경찰관이 맨손의 시위자를 향해 실탄을 발포해 중상을 입힌 사건은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가 서로를 인간적으로 증오하고 있다. 시위 지지자들은 총을 쏜 경찰관의 둘째 딸인 초등학생의 사진을 공개하며 그 위에 ‘나의 아버지는 살인자입니다’라는 글을 새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민들도 친중과 반중으로 엇갈렸다. 반중파는 논쟁을 벌이던 친중 시민의 몸에 불을 질렀다. 이성은 실종되고 짐승만이 날뛰는 형국이다. 홍콩이 증오의 도가니로 변하면 한국경제는 직격탄을 맞는다. 미-중 무역협상의 악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홍콩사태를 격화시키는 뿌리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필두로 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라고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상품에 대한 천문학적인 관세부과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또 다른 명분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 연말까지 예정대로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이에 맞서 대미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저성장의 늪에 빠져든 한국경제는 발목을 잡아끄는 물귀신을 만나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난 4일 발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양국이 그동안 공표한 관세부과가 모두 실천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0.3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2.2~2.3%이상으로 잡았다. KDI분석대로라면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1.96%를 넘기 어려운 셈이다.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소방안은 뭘까. 최 회장은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와 공동 행동을 꼽았다. 근본 원인은 리더십 위기에 있다는 인식인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집단지성이 해야 할 일은 지구촌에 만연해가는 ‘조폭 리더십’의 청산이다. 지구촌의 양대 강국인 미-중 무역갈등만 해도 그렇다. 원인 제공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폭 리더십’이다. 급성장해 온 중국 제품이 미국시장을 점령하자 천문학적인 보복관세를 부과한 게 도화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탓이라고 외치지만 그렇지 않다. 미-중간에 체결된 조약과 다져온 신뢰를 휴지조각처럼 내던지고 상대방을 무릎 꿇리겠다고 선언한 장본인이 트럼프이다. 트럼프의 논리는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약자 앞에서 폭력적이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지닌 힘을 도덕적 고민 없이 휘두른다. 중국이 기존 경제협약을 깬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이 중국기업의 침공으로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줄어든다”는 선동적 구호를 트위터 등으로 날리면서 미중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 원칙도 철학도 없이 상대방을 짓밟으면서 우리 편의 이익만 챙긴다. 한미방위비 분담금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연간 1조원대인 한국 측 분담금을 수백억원만 올리려고 해도 양국 간 협상은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한국은 부자나라”라는 단 한마디를 던지고 무려 5조원대의 분담금을 요구할 태세이다.이런 트럼프의 리더십은 빠르고 뜨겁지만 경박과 편견이 난무하는 SNS시대에 글로벌 지도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다른 지도자들도 비슷한 스타일이다. 미국 앞에서 상대적인 약자인 시진핑은 트럼프에게 몸을 낮춘다. 부당한 요구를 하는 트럼프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거나 비난하기보다는 달래면서 문제를 풀려고 한다. 하지만 시진핑도 약자 앞에서는 트럼프와 비슷하게 군림한다. 홍콩에 대한 중국정부의 권위주의적 지배체제에 저항하는 홍콩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있다. ‘폭도’는 역사적으로 불의하지만 힘센 자가 정의로운 약자를 유린할 때 동원되는 상투적 표현이다. ‘광주민주화 운동’이나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대다수 참여자들이 폭도가 아니었듯이 홍콩 시위대도 폭도가 아니다. 하지만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시 주석을 만나 ‘재신임’을 받은 뒤 시민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그는 시 주석의 분신처럼 보인다.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돌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한국 대법원이 일제 전범기업의 위안부 피해보상을 결정하자, 이를 번복하라고 사실상 무력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아베의 눈에, 약자인 한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로 낙인찍어도 꺼릴게 없는 ‘만만한 나라’인 것이다. 미국이 약속을 깨고 코너에 몰아붙여도 끽소리 한마디 못하는 게 역대 일본 지도자들의 숙명같은 태도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한국 대법원의 사법적 판단을 문제삼아 한일경제관계를 결단 낼 기세로 위협하는 아베의 리더십 역시 조폭 리더십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이처럼 2차세계대전 이후 글로벌 지도자들이 지향했던 인권과 민주주의, 협상과 절충이라는 가치관은 흘러간 유행가로 전락해버렸다. 지도자가 갈등과 반목을 해결하는 게 아니다. 지도자가 전쟁과 증오의 논리를 확산시킨다.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고, 해결의 실마리 찾을 기미도 없다. 그야말로 리더십 위기이다.최 회장이 언급한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은 실체가 손에 잡히지 않는 모호한 개념이지만 해법이 될 법도 하다. 2차세계대전 직후 사르트르 같은 실존주의 문인들이 앙가지망(engagement.현실참여)운동을 펼쳤듯이, 이제 전 세계 지성인들이 강대국 지도자들에게 ‘약자를 위한 리더십’을 호소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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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2019-11-12
  • [이태희의 심호흡] 조국의 운명을 결정할 도덕성 대 당파성의 전쟁
    조국의 삶에서 드러난 달콤한 ‘불공정성’, 국민적 분노 폭발시켜 사법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조국의 ‘당파성’, 임명 강행론의 동력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격렬한 비판여론에 직면해 있다. 입으로는 개혁과 도덕을 외치면서 실제 본인의 삶은 특권층의 달콤함에 젖어 있었다는 의혹이 거세다. 일반 국민들은 격분하고 있다. 그만큼 도덕성 관점에서 조 후보자는 만신창이가 되는 중이다. 자진사퇴라도 해야 할 수위를 훨씬 넘겼다. 오죽하면 서울대 총학생회가 26일 조국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공식발표하고 나섰겠는가. 이는 초유의 사태이다. 어떤 서울대 출신 장관 후보자도 모교 후배들로부터 이런 수모를 겪은 바가 없다. 역대 국무위원들의 인사청문회에서 도마 위에 오른 단골 메뉴는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이다. 조국의 경우는 부동산 투기와 세금탈루 의혹이 제기됐지만, 파괴력은 크지 못하다. 국민들이 결정적으로 분통을 터뜨린 대목은 딸이 누린 ‘특권’이다. 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에 2주일간의 인턴을 통해 대학병리학회 학회지에 SCIE(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의 제 1저자로 등재됐다. 이 경력을 자소서에 기재한 딸은 고대수시 전형에 합격했다. 제1저자 등재가 정당한 것이었다면, 한국의학계 혹은 대한병리학회의 치부가 드러난 셈이다. 고교의 문과 2학년생이 잠시 짬을 내면 제1저자가 될 정도로 의대교수나 관련 석박사들의 실력이 형편없다는 ‘비루한 현실’을 폭로한 사건이 된다. 반면에 특권층 자제가 부모로부터 ‘제1저자’라는 타이틀을 선물 받은 것이라면, 조 후보자는 본인의 직접적인 연루 여부와는 무관하게 국민을 볼 낯이 없어지게 됐다. 개천에서 용이 되기보다는 붕어로 행복하게 사는 법 등을 설파해온 조 후보자가 정작 본인은 ‘반칙’을 써서 자녀를 승자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가 드러낸 도덕적 하자의 핵심은 이 같은 ‘불공성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당사자인 대학은 후자 쪽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의 도덕성을 때려잡아야 한국 의학계가 그나마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 처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조 후보자가 낙마하면 중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개혁 동력이 급격하게 약화된다는 논리이다. 조 후보자도 지난 20일, 25일 잇따라 입장문을 발표, 자신이 추진할 ‘개혁과제’를 나열했다. 조두순과 같은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관리강화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의 법제화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과 같은 검찰개혁까지 망라돼 있다. 흠결이 있더라도 사법개혁이라는 큰 틀에서 조국 법무장관 카드를 관철하겠다는 게 권력 핵심부의 강력한 의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모든 개혁의 동력은 ‘강력한 당파성’ 역사 속 혁명가들의 삶, ‘공정성’과는 거리 멀어 모든 개혁은 강력한 당파성이 뒷받침될 때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무색무취한 관료나 학계출신 장관은 개혁을 추진할 의지도 팀워크도 갖기 어렵다. 개혁은 기득권세력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고, 그 전쟁에서 우리 편과 적군의 구별은 필수적이다. 어중간한 다수의 지지를 받는 것보다는 결속력이 높은 소수의 전위대를 보유한 정치가가 개혁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점에서 조 후보자가 적임자임은 부인할 수 없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임명 찬성’에 40만명이, ‘임명 반대’에 24만명이 각각 동의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는 임명 반대 여론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홈피에 들어가서 청원에 동의하는 적극적 행동파는 임명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역사 속의 무수한 혁명가들이 ‘공정성’을 무기로 삼아 목표를 달성한 적이 없는 것 또한 진실이다. 오히려 혁명에 성공한 지도자들은 구체제의 부패를 만끽한다. 역사학자 크레인 브린튼은 ‘혁명의 해부’에서 “혁명 지도자가 구체제 권력자의 애첩과 함께 침실로 들어가는 게 혁명의 마지막 단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당파성 시각에서 보면, 각종 의혹을 터뜨려 공세의 고삐를 조이는 자는 반개혁 세력에 불과하다. 이외수가 25일 “갑자기 공자님을 위시한 역대급 도덕군자들이 한꺼번에 환생했나”라고 비아냥댄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여론의 향배도 도덕성과 당파성이라는 2가지 기준에 의해 파편화돼 있다.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세력은 도덕성을 따지고, 옹호하는 측은 개혁이라는 당파성을 앞세운다. 그리고 생각보다 깜짝 놀랄 만큼 많은 국민들이 당파성 관점을 지지한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4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대해서 ‘찬성’ 42%, ‘반대’ 42.5%로 팽팽하게 맞섰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3~24일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질문을 한 결과에 의하면 ‘찬성’ 27.2%, ‘반대’ 60.2%, 모름ㆍ무응답 12.6%로 나왔다. 20대 이하와 60 이상에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두 언론사의 조사에서 드러난 여론은 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찬성이 30~40%대에 달한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조 후보자의 ‘불공정한 삶’에도 불구하고 사법개혁이라는 과제는 완수돼야 한다는 당파성 논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대생 97%가 조국 임명 반대, 공정성 중시 논리문재인 정부, 개혁완수 위해 청년세대에게 등 돌려야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서울대생 대상의 조사 결과가 판이하게 다른 것도 흥미롭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는 25일부터 “조국 전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적합한가”라는 주제로 진행중인 투표에서 26일 오전 현재 총 투표자 1821명 중 95%인 1735명이 ‘전혀 적합하지 않다’를 선택했다. 2%인 51명이 ‘적합하지 않은 편’이었다. ‘매우 적합’ 25명(1%), ‘적합한 편’ 5명%0%)등은 한 줌에 불과했다. 서울대생들은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당파성’보다는 실생활속의 ‘불공정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법조 엘리트는 모든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기득권 집단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권이 미완의 관제로 남겼던 ‘사법개혁’을 완수하겠다면서 청년세대에게 등을 돌려야 하는 딜레마적 상황에 봉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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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2019-08-26
  • [이태희의 심호흡] 삼성전자를 볼모로 잡은 한일무역전쟁의 진짜 해법은?
    일본의 '반도체 무역보복' 조치에 갈피 못잡는 정부 대응정부, WTO 제소 거론하며 기업 실태 파악 나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과거사야”[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가 무역보복 카드를 던지자 정부가 허둥지둥하고 있다. 그 바람에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도체 및 스마트폰 관련 3가지 소재에 대한 수출심사 강화라는 일본 측 카드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의 혈맥을 끊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등에 대한 일본 의존도는 대부분 90%대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은 경제가 아니다. 한일 양국은 최근 경제적 이익을 두고 다툰 바가 없다. 일제의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이라는 과거사를 둘러싼 첨예한 자존심 대결이 그 뿌리이다. 한일 무역갈등의 전초전인 이번 사태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과거사야”라는 한 마디로 설명된다. WTO제소 전략, 아베의 진의 모르는 ‘구상유취(口尙乳臭)’WTO서 수년 간 공방전 계속되면 한국 반도체 산업 흔들려때문에 그 해법은 세계무엮기구(WTO)제소와 같은 무역분쟁절차에 있지 않다. 성윤모 통상산업부 장관은 일본이 ‘선전포고’를 한 지난 1일 즉각 WTO제소를 언급했지만, 일본측 입장에서 보면 ‘구상유취(口尙乳臭)’에 가깝다. 일본이 한국을 때리는 이유를 해석도 못하는 갓난아이와 같은 태도이다. 달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 끝을 보는 태도이다. 3가지 소재의 수입이 지연될 경우 닥칠 불상사에 대한 해결책도 될 수가 없다.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절차를 간소화시켜줬으나 과거사 문제로 인해 ‘신의’가 깨졌으니 ‘법대로’ 진행하겠다는 게 아베 총리가 취한 보복조치의 핵심이다. 법대로 수출심사를 진행할 경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핵심소재를 수입하는 데 최대 3개월까지 걸린다. 핵심 소재 재고분량이 1개월치라면, 나머지 2개월 동안은 생산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아베의 조치 내용은 ‘보복’이지만 그 형식은 ‘합법’이다. WTO의 자유무역조항에 위배된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위반 제소(non violation complaint)’ 정도가 가능하다. 한국 정부가 WTO에 ‘비위반 제소’를 한다해도 일본측과 수 년 간에 걸쳐 지리한 공방전을 펼쳐야 한다. 그동안 한국기업들은 중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일본의 재벌그룹인 스미토모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등을 사실상 독점공급해왔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은 다른 소재 공급처를 찾지 못해 대대적인 감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일본 주도 다자간 FTA인 CPTPP에 ‘뒤늦은’ 가입도 웃기는 발상일본, 캐나다, 호주 등 11개국이 참여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뒤늦게라도 가입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역시 웃기는 발상이다. 팔짱끼고 지켜보던 한국이 무역보복을 면해보겠다면서 지난 해 12월 30일 발효된 CPTPP에 가입하겠다고 나선다고, 일본이 호락호락 응할 리가 없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일 삼성전자내에서 이재용 부회장 다음 서열인 윤부근 부회장과 반도체 부문 사장인 김기남 부회장을 만나 ‘예상되는 피해’를 청취했다고 한다. 당연히 ‘심각한 사태’라는 답변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보는 성윤모 장관의 WTO제소 방침과 마찬가지로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아베의 손가락이 아니라 그 끝이 가리키는 달을 봐야 한다. 그 달은 일본제국주의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법기업의 국내자산 ‘현금화’ 작업이다. 이 현금화 작업을 중단시키라는 게 아베의 요구사항이다. 아베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은 일제 전범 기업 한국 자산 ‘현금화’ 작업 중지한국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故(고) 여운택 씨 등 일제강제 징용 피해자 4명의 피해보상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강제징용 피해자 대리인단은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 후지코시,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판결 이행을 거부하자, 지난 5월 1일 일본제철과 후지코시의 한국내 자산 매각명령을 신청, 이후 ‘자산 현금화’에 착수했다. 대법원 판결로 압류된 일본제철 소유 피엔알의 주식 19만4794주(9억7400만원 상당)’와 ‘후지코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대성나찌유압공업의 주식 7만6500주(7억6500만원 상당)’에 대해 매각명령신청을 냈고,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해서도 한국 내 재산을 수배 중이다. 전범기업 주식을 팔아서 징용 피해자의 위자료를 해결하겠다는 게 대리인단의 입장이다. 일부는 현금화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후련하지만, 일본인들이 보면 분통 터지는 일이다. 일본의 주권이 침해되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일본 측은 ‘반도체 무역보복’ 조치를 통해서 이 같은 ‘전범기업 현금화’조치 중단을 요구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WTO제소 같은 ‘허무개그’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 현금화 조치를 중단하고 한일정부간의 공동기구를 만들어 해결하자는 게 일본 측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부가 아니라 외교부가 뛰어야 할 비상상황WTO제소보다 4명의 강제징용자 배상을 위한 한일협상이 진짜 해결책정작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외교통상부는 ‘무대응 전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에서 열린 G20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8초 악수’만 나눈데 감명을 받았는지 일본 측에 눈길도 돌리지 않고 있다. 이는 직무유기이다. 외교부는 그동안 일본이 독도가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竹島)’라고 우겨도 조용히 있는 게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으로 만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주장하면서 무대응 전략을 펴왔다. 그러나 착각하면 안된다. 영토분쟁은 수십년 간 논쟁을 벌여도 실질적인 피해자가 없지만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문제는 이제 한국 반도체 산업을 흔드는 ‘나비효과’를 낳고 있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한국산 반도체에 의존하는 일본도 재앙이다. 한국이 손을 내밀면 잡게 돼 있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일본 전범기업이 징용피해자 위자료를 위한 기금에 출연해줄 것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게 WTO제소보다 수백배 빠른 속도로 한·일 무역전쟁의 해결책을 선사해줄 것이다. 물론 약간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대를 위해서 작은 자존심은 굽히는 게 현명하다. 즉 칼을 갈면서 훗날을 기약하는 게 해법이다. 이번엔 손 내밀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해야부품 국산화로 ‘기술독립’이룬 뒤 한·일 무역전쟁 벌여야이번엔 먼저 손을 내밀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을 잡고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핵심 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가 이뤄지면 한국은 일본에 견줘서 모든 면에서 강자가 된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는 28조원을 넘어선다. 한·일 국교수교 이후 누적적자액은 700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물건을 사주는 손님이고 일본은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다.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에만 성공한다면 일본과 무역전쟁을 벌여도 꿇릴게 없다. 정치외교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북미 비핵화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중재자로서의 이니셔티브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북아 판짜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심 역할을 수행할수록 한국의 국제정치적 영향력을 확대되기 마련이다. 기술과 부품의 대일의존도만 해소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말 도쿄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대일무역적자를 해소하라면서 통상압력을 가하듯이 한국도 대일 무역적자해소를 명분으로 내걸고 ‘한·일 무역전쟁’을 벌일 수도 있다. 일본에게 자존심을 내세우려면 아직 실력을 키워야 한다. 그 전까지는 4명의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문제를 정조준해 ‘로우 키(low-key)’협상전략으로 가는 게 현명하다. 실속 없이 큰소리치면서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을 멍들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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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2019-07-03
  • [이태희의 심호흡]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조사에 냉소적인 여론, 그 3가지 이유
    삼성가 장녀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 20일 저녁 7시 36분 첫 보도경찰은 21일 오후 2시부터 H병원 현장조사, ‘초음속 대응’에 여론은 싸늘 [뉴스투데이=이태희/편집인]삼성가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투약했다는 의혹으로 곤경에 처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조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상스럽게도 여론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쏟아지는 관련 기사의 댓글에서 이부진 사장을 비난하는 내용은 찾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 때리기 혹은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물타기 등으로 단언하는 시각이 많다. 물론 이런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책임한 풍설을 확산시킬 것이다. ‘댓글 민주주의’의 폐해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재벌에 시퍼런 날을 세우지 않는 현상은 생경하다. 그 이유는 뭘까. ①‘갑질’과 거리 먼 이부진 사장의 ‘소소한 선행’에 영향? 우선 이부진 사장이 평소 이미지 관리에 성공한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선한 사람이 실수나 작은 죄를 범했다면, 관용하려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이 사장은 국민적 분노의 대상인 재벌가의 ‘갑질’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로 인식돼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인 빌게이츠 부부처럼 거액의 기부를 실천하지는 않았지만, 소소한 선행을 베풀어왔다. 지난 2014년 고령의 모범택시 기사가 실수로 신라호텔 정문을 들이받아 무려 4억원을 변상해야 하는 궁지에 몰렸을 때, “호텔이 부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기사의 병원비까지 지원했다고 한다. 아픈 딸의 병원비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제주도의 한 음식점 주인부부를 도와주기도 했다. 재벌이 ‘푼돈’을 들이고 생색을 냈다는 삐딱한 시선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 사장의 ‘소확행’은 ‘선함’쪽이라는 인상을 줬던 사건들이다. ② 사안의 경미함, 뉴스타파 보도가 사실이라면 상습투약인가? 상습투약하려면 자택도 가능, 왜 H병원에서 신분 노출 했나더 중요한 이유는 사건 자체의 ‘경미함’에 있다. 문제의 의혹은 진보성향의 고발전문 매체인 ‘뉴스타파’의 특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지난 20일 저녁 7시 36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H성형외과 前 직원 폭로’ 제하의 기사에서 “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2016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김민지(가명)씨가 자신이 근무할 당시, 이부진 사장이 한달에 최소 두 차례 H성형외과를 방문해 VIP실에서 장시간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프로포폴은 마약류이지만 수면마취제로 사용되는 게 허용돼 있다. 단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도마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의사가 판단해 적당량을 사용하는 것은 논란이 대상이 아니다. 뉴스타파의 보도내용을 보면 이 사장이 과다투여했다는 정황증거가 분명치 않다. 제보 내용을 100% 사실이라고 믿는다 해도 ‘한 달에 최소 2차례’가 오남용 혹은 과다 투약이라고 봐야 할지는 미지수이다. 그동안 프로포폴 과다투여로 사망하거나 법적 처벌을 받은 사례들은 1주일에 한 두 차례 이상의 투약 횟수를 보였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사태’의 주역인 최순실씨만 해도 일주일에 한 번꼴로 김영재 의원에서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씨가 이 건으로 큰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도덕적 비난을 격화시키는 촉매제가 됐을 뿐이다. 뉴스타파는 이 사장이 H성형외과를 방문할 때마다 ‘특별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는 유치찬란한 대목이다. 이익추구가 목적인 강남의 성형외과가 재벌 오너에게 평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핵심 의혹에 대한 해명이 의혹보다 합리성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21일 호텔신라를 통해 발표한 별도의 입장 자료를 통해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나 수차례 정도)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처럼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적시를 통해 해명하고 있다. 이 사장 정도의 재력가가 프로포폴 중독자라면 H병원에서 공급받아 자택에서 투약하면 된다. 굳이 간호조무사 등에게 신원이 노출된 상태에서 과다투약 행위를 자처한다면, 대단히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전제조건이 성립돼야 한다. 이로 인해 합리적 의심이 이 사장의 해명보다 보도의 진의를 겨냥하게 되는 것이다. ③ 피해자 없는 '사생활'에 대한 경찰의 이례적인 신속성이 냉소를 부채질 뉴스타파 보도가 나온 지 반 나절 만에 광수대-강남서 합동 현장조사 결정적으로 경찰의 ‘이례적인 신속성’이 냉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경찰은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로 한 몸에 오명을 덮어쓰고 있다. 조직의 위기이다. 경찰 편이었던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여론도 검찰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고 지시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현실은 민 청장의 비통한 지시와 겉도는 형국이다. 경찰은 버닝썬의 조직적 마약 유통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문호 버닝썬 대표의 구속영장을 받아내지 못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대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기각 사유는 한 마디로 영장청구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지만 경찰의 버닝썬 수사는 초장부터 난관에 봉착해버린 실정이다. 이문호 대표등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을 때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하지 못했던 경찰 책임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그런데 경찰은 이부진 사장 의혹에 대해서는 득달같이 달려들고 있다. 뉴스타파의 첫 보도가 나온 지 반 나절만인 21일 오전 경찰은 “22일 H병원에 대한 마약류 관리 실태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것만 해도 예상을 뛰어넘는 재빠른 동작이었다. 경찰의 신속성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서 너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일정을 앞당겼다.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는 보건소 관계자와 함께 H병원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누가 봐도 경찰은 수사력을 버닝썬 게이트에 집중해야 될 처지이다. 하지만 광수대와 강남서는 범죄 피해자가 결코 발생할 수 없는 '사생활의 영역'에 대해 순식간에 합동조사를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 초음속 대응이 오히려 여론의 합리적 의심과 냉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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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2019-03-21
  • [이태희의 심호흡] 스카이(SKY)캐슬 살아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못가는 ‘인구론’을 부숴라
    ​​JTBC의 인기연속극 ‘SKY캐슬’은 ‘잘 알려진 진실’을 자극적으로 폭로 [뉴스투데이=이태희/편집인] 요즘 잘나가는 방송사 JTBC의 인기연속극 ‘SKY캐슬’은 역설적 현상을 고발한다. 한국의 ‘학벌사회’가 심하게 왜곡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사실 우리 사회는 수 십 년 동안 대학 서열을 해체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써왔다. 각 대학의 합격 커트라인을 비공개하고 수능이나 내신 대신에 ‘잠재력’과 ‘창의성’을 중시한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오히려 세칭 ‘금수저’ 계층이 명문대학 인기학과를 독점하게 됐다. 드라마는 그 ‘잘 알려진 진실’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낸다. 극단적이고 자극적이다. 수십 억 원을 들여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 의대를 보낸 부모는 자식에게 ‘원수’로 격하되고, 극도의 충격에 빠진 엄마는 엽총을 입에 물고 자살하는 충격적 장면에서 드라마는 출발한다. 그 자살은 교훈을 남기지 못한다. ‘서울대 의대’의 가치에 도취된 등장인물들은 온갖 패륜을 감수하면서도 자식을 서울대 의대에 보내는 데 인생을 건다. 살인자를 은폐하는 범죄행위까지 저지른다. 드라마 작가가 던지려고 한 메시지는 명확해 보인다. 수능중심 대입전형의 폐해를 극복하고 공교육을 되살리기 위한 학생부종합전형이 실제로는 부모의 금력에 의해 합격과 불합격이 좌우되는 ‘금수저 전형’임을 폭로하기 위한 것 같다. SKY캐슬로 상징되는 최상류층은 SKY대학 인문계에 관심 없어, 서울대 의대만이 가치그러나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듯한 메시지가 더 강력하다. SKY캐슬로 상징되는 한국의 최상류층은 더 이상 SKY(서울대, 연대, 고대)의 인문계열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경영학과도 거론되지 않는다. 캐슬에 거주하는 부모들에게 오로지 서울대 의대만이 유일한 목적지이다. 작가는 아마도 ‘인구론(인문계 대학 졸업생의 구할은 논다)’에 통달한 인물인 것 같다. 서울대 경영대를 나와도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에 입사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유명 대학 로스쿨을 보내도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 서울대 의대만이 안정적인 ‘계층 상속’의 통로라는 이야기이다. 기업체 관계자, “SKY캐슬 살아도 인문계 나오면 삼성전자 취업 어려워”기업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열 손가락에 드는 수도권 명문대의 인문계를 졸업한다고 해도 인기 대기업에 취업할 확률은 1%도 안 된다. 모 대기업의 관계자는 “SKY경영학과를 나와도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은 대부분 이공계 인력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SKY캐슬에 사는 아이도 SKY 인문계를 졸업했다면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해 “향후 3년 간 4만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삼성그룹은 올해 1만여명을 신규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과 출신 취준생들은 가슴을 두근거릴 필요가 없다. 대부분 이공계 인력인 탓이다. 이 냉혹한 현실을 부숴버려야 한다. 그러려면 대학학제를 전면 개혁해야 한다. 인문계와 이공계로 대별되고, 인문계는 다시 ‘문사철-어문학-사회과학-상경’으로 세분화되는 학제는 수십 년 전의 유물이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는 인문계 졸업해도 결혼과 출산의 기쁨을 향유청년층은 명문대 인문계 나와도 불투명한 미래 속에 방치돼청년들의 부모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세대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의 학제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치한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세상은 정신 못 차릴 정도로 급변하는 데 대학, 아니 대학교수들만 풍류를 읊조리는 형국이다.인문계 출신 베이비부머는 대학에서 ‘교양’을 배웠다. 그래도 졸업하면 취직할 기업은 넘쳐났다. 문사철을 전공해도 세상의 문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일단 기업에 입사해서 배우면서 일했다. 고등학교만 마쳐도 눈높이만 약간 낮추면 미래를 개척할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은 냉혹하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알바생’보다 소득이 많지 않다. 결혼해서 자식을 키우고 집을 살 엄두를 낼 수 없다. 대기업 취업의 문은 좁디좁다. 스타트업이나 벤처에 입사해서 도전적 삶을 살아보려 해도 인문계 졸업자는 아는 게 없다. 더욱이 기업은 ‘가르쳐서 쓸 교양인’이 아니라 ‘곧바로 투입할 인재’를 원한다. 소위 인서울 대학의 인문계에 입학하려면 ‘신동’소리 한 두 번을 들어야 하지만, 졸업하고 나면 ‘패배자’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인문계 대학학제, 소수 교수의 기득권 위해 수많은 청년의 삶을 희생시켜인간 삶의 혁신 방향에 맞춰 대학도 ‘파괴’와 ‘창조’에 내몰려야그 책임은 전적으로 기성세대에게 있다. 시대정신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대학제도를 바꿔야 한다. IT와 바이오가 4차산업혁명 시대의 먹거리라면 인문계 학생들도 그 지식을 배우고 응용해볼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 지식은 미래를 개척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최소한 인문계 대학 졸업자가 그 도구를 손에 쥐지 못하는 상황을 종식시켜야 한다. 교수란 무엇인가. 모든 것을 아는 자가 아니다. 학습능력이 뛰어난 지식인 집단이다. 그들의 전공이 무엇이든지 간에 새로움에 도전해야 한다. 새로운 지식을 공부해 학생들에게 전수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면 도태돼야 한다. 교수 면허를 딴 한 줌의 지식인을 위해서 그 무수한 청춘의 인생을 희생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굳이 ‘양적 공리주의’를 들먹이지 않아도 나태한 교수를 희생시키는 게 정의롭다. 궤변이 아니다. 인서울 대학중 숭실대, 서울과기대 등과 같이 중위권에 속하는 대학들에서는 수년전부터 그런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공과대학, 경영학과, 사회과학과 교수들이 협력해서 새로운 융합학과를 개설하거나, 이공계 학과에 문과 출신 학생을 선발하기도 한다. 의지만 있다면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적응자’인 대학학제를 ‘파괴’하고 새로운 제도를 ‘창조’하는 것은 당장 선택 가능한 옵션인 것이다. 인간의 삶은 혁신되고 있는데, 삶의 지혜를 탐구하는 대학이 기득권의 달콤함에 빠져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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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23
  • [이태희의 심호흡] 정의선 현대차부회장을 압박한 문 대통령의 ‘착각’
    일자리 창출에 명운 건 문 대통령의 경제행보, ‘우회전 깜빡이’라는 우려도[뉴스투데이=이태희/편집인]문재인 대통령의 연초 경제행보가 인상적이다. 진보정권이라는 이념적 정체성보다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듯하다. 스스로를 ‘현대차의 수소차 홍보대사’라고 지칭하는 등 대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드러내고 있다.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매체에서는 “그가 우회전 깜빡이를 켰다”는 식으로 꼬집을 정도이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피기도 전에 스러져 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구출하겠다는 통치권자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부터 진한 변화의 냄새가 풍겼다. 사실 문 대통령은 적폐 청산을 핵심동력으로 삼아 정권 창출을 한 인물이다. 때문에 취임 초기부터 그 적폐와 거리를 두려고 무진 애를 썼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지형이 정치적 지지기반 형성의 출발점이 되는 한국적 상황에서 불가피한 처신이라고 볼 수 있다. 본격화된 친 대기업 행보, 진보인사들은 ‘적폐에 둘러싸인 달빛’으로 꼬집어그런데 이번 청와대 모임에서는 국내 주요대기업 총수들이 문 대통령의 주위를 둘러싸는 사진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처럼 함영진 오뚜기 회장과 같은 중견기업 오너가 부각되는 행사성 기획은 없었다. 청와대 경내 산책에서도 문 대통령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로 옆에서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의전 관행상,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거리’는 우발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사전에 지정된 시나리오이다. 바로 뒤에는 최태원 SK회장이 보였다. 기업과 시장경제를 혐오하는 극좌적 인사라면 “적폐에 둘러싸인 달빛”이라고 탄식했을 법한 그림이었다. 광주형 일자리 무산 책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인식은 '착시현상' 있는 듯 그러나 문 대통령의 ‘광주형 일자리’ 접근법에는 '착시현상'이 있는 것 같다. 그는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에 참석,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강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홍보대사’가 되겠다는 발언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현대차가 예뻐서 한 말은 아닐 것이다. 현대차가 미래차 시장을 주도함으로써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는 정치적 수사학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행사 이후 울산의 한 식당에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역경제인들과의 간담회장에서 불거졌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가 단순히 광주에서만 하는 정책이 아니라 어느 지역이든 그와 같은 형태를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인 만큼 울산에서도 추진되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동차산업의 임금을 낮춰 국내 자동차 생산을 늘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이라면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긴밀하게 협의해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정 부회장은 특별한 발언 없이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깨와 가슴이 무거웠을 가능성이 높다. 최고통치권자에게 ‘불가능한 과제’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도 "현대차가 한국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설치한 것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하다“면서 ”현대차는 그동안 외국에 공장을 새로 만들기는 했지만 한국에 생산라인을 새롭게 만든 것은 없었다“고 지적한 바 없다. 문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이 현대차 혹은 그 수장인 정 부회장에 대한 압박임은 바보가 아니라면 간파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 아닌, 정의선 부회장에게 지난 해 무산됐던 ‘광주형 일자리’ 성사 압박성폭력 가해자 놔두고 ‘짧은 치마’ 입은 피해자 질책하는 격그러나 모름지기 압박이나 권유는 책임이 있는 당사자에게 가해져야 하는 법이다. 엉뚱한 곳에 화살을 돌리면 사태는 악화되기 마련이다. 성폭력 가해자 인권을 보호하면서 피해자에게 “짧은 치마를 입었다”고 질책하면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광주형 일자리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현대차 사측이 아니었다. 현대차 노조였다. 평균 연봉이 9200만원에 달하는 현대차 노조원들은 “광주형 일자리가 자동차산업 노동자의 임금 하향 평준화를 위한 음모”라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격렬하게 반발했다. 현대차 노조원의 소비로 먹고사는 울산지역 전체도 반기를 들었다. 아니 거대한 진보세력인 민주노총이 ‘광주형 일자리’를 좌초시켰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 현대차가 지난 해 연말 광주형 일자리를 전격적으로 포기한 것은 협상의 노동계 파트너인 한국노총 측이 당초 합의했던 ‘초임 연봉 3500만원’ 조건을 무효화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한노총은 막판에 ‘5년간 임단협 유예조항’ 삭제를 제시했다. 그럴 경우 초임연봉 3500만원 조건은 무의미해진다. 임단협을 통해 얼마든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불응할 경우 현대차 노조처럼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 산업의 임금을 낮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문 대통령의 논리와도 정면으로 충돌한다. 솔직히 ‘낮은 임금’이라는 표현도 국민정서에 불을 지른다. 한국의 대졸 취준생이 희망하는 초임 연봉은 33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광주형 일자리 초임을 밑돈다. 더욱이 광주형 일자리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투자해 아파트와 복지시설을 제공하는 특혜도 풍성하다.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흙수저 청년들로서는 부럽기만한 일자리이다. 이념의 색안경 벗어야 ‘진실’ 보여, 진보의 적군이 ‘왼편’에 있을 수도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주인공인 기업은 태생적으로 탐욕적이다. 독점하고 노동을 착취할수록 이윤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 무산과정에서 기업의 탐욕이 걸림돌이 된 적이 없다. 현대차에게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은 절실한 희망사항이었다. 현대차 노조라는 막강한 이익집단의 탐욕 혹은 생존본능만이 작동했다. 광주형일자리가 생겨나면, 울산 현대차공장의 고비용구조는 장기적으로 도태될 것이라는 ‘공포’가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좌초시켰다. 그런 현대차 노조의 반발은 본인들 입장에서는 생존권 투쟁이고, 타자의 시선에선 탐욕이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진보’로 생각하지만 ‘적군’이 항상 오른 편에 있는 건 아니다. 광주형 일자리를 성사시키려면 현대차 노조와 민노총을 설득하고 압박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념의 색안경을 벗어야 진실이 보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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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20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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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투데이 카드뉴스] ‘마인즈랩’의 미국진출 성공 비결은 ‘시장의 불편함’ 공략
    [글 : 이태희 편집인, 그래픽 : 가연주] 인공지능(AI)서비스 기업인 마인즈랩(MindsLab.대표 유태준)의 미국 진출 성공사례는 AI비즈니스의 성패가 기술력만으로 좌우되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준다. 기업과 시장 속의 ‘잠재 욕구’나 ‘불편함’을 발견하고 이를 해소하는 수단을 고안해내는 ‘전략적 상상력’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마인즈랩은 올해 AI강국인 캐나다의 3대 연구기관으로 알려진 ‘에이미(amii) 연구소’에 합류했다. 이 회사의 AI플랫폼인 '마음AI'는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질의응답, 시각지능과 같은 AI기술과 솔루션을 모듈화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한 제품이다. 자세한 내용을 영상 속에서 알아보았다.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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