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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인의 JOB카툰] 출판물의 기획, 편집, 제작까지 전 과정을 섭렵하다…‘1인 출판기획자’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1인 출판기획자는 1인 창업자의 형태로, 보통 작가와 출판물 전문가라는 두 직무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일반적인 출판기획자와 달리 1인 출판기획자는 편집자, 제작자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스스로 글을 쓰거나 삽화를 그리는 일을 겸하기도 한다. 출판산업이 불황에 직격탄을 맞기는 했으나 출판 콘텐츠의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어, 1인 출판기획자에 대한 관심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1인 출판기획자가 하는 일은? 1인 출판기획자는 하나의 출판물이 기획되어 제작되는 전 과정에 관여한다. 우선 신문, 인터넷, 잡지,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이템을 수집하고 시장 조사를 진행한다. 동시에 독자의 반응을 분석해 요구에 맞는 주제와 내용의 출판물을 기획·편집·제작한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서점이나 각종 매체를 통한 마케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실질적인 책의 제작뿐 아니라, 개인 블로그나 SNS를 활용해 홍보 및 마케팅 등도 담당하고 있다. ■ 1인 출판기획자가 되려면? 우선 1인 출판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책이 출간되는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책의 편집과 디자인 등 출판 업무에 필요한 교열과 교정, 그림 또는 사진의 배치, 원고 관리 등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기획자의 기초 역량을 쌓아야 한다. 따라서 분야별 전문화된 외주업체를 살펴보고, 작업자들과 소통하는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존 회사들에 비해 영업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으므로 서점이나 판매 관계자와 함께 하는 커뮤니티를 구성해 놓으면 사업을 지속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마케팅 능력과 기획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SNS 계정 관리 및 활용 방법을 습득하고, 특정 분야의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 1인 출판기획자의 현재와 미래는? 책을 읽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출판시장의 축소가 우려되고, 베스트셀러의 개념이 흐릿해졌다. 대신 출판업계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특정 분야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소규모의 출판사는 아직까지 수익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하지만 SNS 등의 온라인 매체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1인 출판기획자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창업하기에 적합한 직종으로 여겨진다. 또한 전통적인 종이책 시장 외에도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라 1인 출판기획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1인 출판기획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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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인의 JOB카툰
    2020-06-29
  • [민경철의 검사수첩 (11)] 거의 모든 성범죄 사건의 핵심은 상대방의 동의 여부
      최근 여러 가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성범죄 사건이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처벌과 법적용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그 중 상당수는 당사자, 남녀 간의 동의 여부에 관한 것이다.   내가 변호사로서 피해자나 가해자와 상담을 해보면, 성범죄 발생 후 대부분의 남성은 주로 상대방인 여성의 동의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그런 적이 없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스킨십‧성관계, 묵시적 동의로 이뤄지는 경우 많아 갈등 소지   남녀 간 성관계나 스킨십에 대한 동의는 명시적, 확정적인 경우가 거의 없고 묵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남녀가 사귀는 사이 또는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분위기에 맞추어서, 또는 음주 상태로 스킨십도 이뤄지고 성관계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 지금 이 순간 당신과 키스해도 되나요”, “나 지금 이 순간 당신과 성관계를 가져도 되나요?”라고 묻고, 승낙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남자는 “묵시적 동의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여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상반되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에 근무할 때 있던 일이다. 어떤 남자가 강간치상 혐의로 경찰로부터 기소의견으로 송치가 됐다. 그런데 이 피의자는 불구속 상태였다. 강간치상은 7년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 중죄인데, 경찰이 기소의견이면서 불구속으로 송치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사건을 살펴봤다.   이런 내용이었다. 남녀가 우연히 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다음날 제주도에 함께 놀러가기로 합의를 했다. 그런데 늦은 새벽까지 놀다보니 피곤했기 때문에, 모텔에 가서 자고 난 뒤 다음날 제주도에 가기로 합의가 되었다.   그 남녀는 술이 많이 취한 것도 아니었고, 모텔에도 자발적으로 들어갔다. 남자가 먼저 씻고 침대에 알몸으로 누웠고, 여자도 씻고 타월을 두른 상태에서 같은 침대 위에 누웠다.   남자는 “이 정도면 나와의 성관계를 허락한 것이다” 라고 생각에, 타월을 벗긴 뒤 여자의 몸을 만지며 성관계를 가지려 했다. 하지만 여자는 피곤하다면서 “그냥 자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남자는 “으레 그러는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성관계를 시도했다.   여자는 급기야 “내가 싫다는 데 왜 자꾸 그러느냐”고 화를 냈고, 남자는 “그게 무슨 말이냐. 함께 모텔에 들어왔고 이렇게 샤워를 하고 벗은 몸으로 누워 있는데 이제 와서 관계를 안 하겠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서로 다퉜다. 다툼 끝에 남자가 옆에 있던 곽티슈를 여자 얼굴에 던져서 여자의 얼굴에 상처까지 생겼다.   남자는 화가 나서 모텔에서 나왔고, 여자는 남자를 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내가 분명히 싫다고 했는데 저 남자가 억지로 성관계를 하려 했고 끝까지 거부하니까 곽티슈를 던져서 내 얼굴에 상처가 났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있었던 게 15년쯤 전 일인데 당시 검사들 사이에서이 사건이 혐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하여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어떤 검사는 “이건 남자 말이 맞다, 그런 상황에서 같이 모텔에 들어갔고 샤워하고 벗은 몸으로 함께 침대 위에 누웠는데, 그건 성관계를 하겠다는 묵시적 동의로 봐야한다”고 했다. 또 다른 검사는 “동의가 있더라도 명시적으로 하기 싫다고 했으면 더 이상 남자는 성관계를 시도하지 말았어야 된다, 그럼에도 계속 시도를 한 것은 죄가 된다”라고 주장했다.   묵시적 동의가 있었기에 죄가 안 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고 명시적으로 거부했기에 죄가 된다는 입장도 일리가 있었다. 아무튼 실제 성관계가 있던 것도 아니고, 크게 다친 것도 아니다 보니 사건 자체는 그렇게 중대한 일이 아니어서 서로 합의가 되었기에 고민 끝에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명시적인 의사가 묵시적인 의사에 우선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여자가 “나는 요즘 외로워” 라는 등 술을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라든가 “성관계 할 사람이 없어” 라는 식의 대화가 오고가는 상황이라면 남자들은 “이게 나와 관계를 하고 싶다는 얘기인가? 스킨십을 하고 싶다는 얘기인가?” 라고 혼란스러워지면서 착각을 할 수 있다.   술에 취해서 벌어지는 성폭행사건에서는 묵시적 동의여부가 큰 쟁점이 된다. 사진은 영화 엽기적 그녀의 한장면으로 기사와 상관없음   ■명시적인 의사표현은 묵시적인 것 보다 우선... ‘묵시적 동의’ 인정 엄격해지는 추세   남녀 간 스킨십이나 성관계는 일반적인 사회생활 또는 업무와는 다르다. 계약서도 없고, 분위기에 이끌려서, 술을 먹고 이루어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명시적인 의사표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싫다는 명시적인 의사표현은 늘 항상 아무 말도 안하는 묵시적인 상황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명시적인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피해자의 묵시적인 동의가 있었다는 쪽으로 종종 인정해주곤 했지만 최근의 법적용은 점점 이를 인정하지 않는 추세다.   여자가 성관계에 관한 얘기를 한다고 해서 성관계하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늘 보면, 성범죄 사건의 핵심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성관계나 스킨십이 실제 있었느냐 여부, 둘째 합의에 의한 것인지 또는 일방적인, 강제적인 것이었는지 여부다. 여기서 합의는 명시적 합의와 묵시적 합의를 다 포함한다. 그런데 피해자인 여성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묵시적인 합의를 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사람 사는 곳에 형법의 잣대가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에 우려   술에 취하면 분명 멀쩡하게 행동을 해놓고도 다음 날에는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면 묵시적 동의가 있었지만 여성 입장에서는 기억이 안 나기 때문에 “나는 동의한 기억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네가 나와 성관계를 했으면, 넌 나의 동의를 받지 않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범죄자다” 라는 논리로 고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풍토 때문에 요즘에는 남녀 간에 애인이라 하더라도 명확하게 서로 합의를 하고 성관계나 스킨십을 해야 한다는 풍조가 생겼다고 한다. 그러나 형사적 처벌, 법의 잣대가 사람들의 삶 속으로 너무 깊숙이 개입하기 시작하면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어떤 변호사와 점심 식사를 하다가 들은 이야기다. 그 변호사가 검찰청에 갔는데 잠시 기다리는 동안 80세가 다 되어 보이는 노인이 다가와서 “뭐 좀 물어봐도 되냐”고 물었다. 얘긴즉 자신이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전화벨이 울리는 것 같아서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려다가 옆에 앉아있던 여성의 신체를 건드렸는지 그 여성이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하냐는 것이었다.   이런 경미한 사건은 사실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니만큼 상대방에게 사과하고 끝낼 수 있으면 좋을텐데 모든 일을 법에만 의존해 해결하려는 풍조는 잘못하면 서로 간에 벽을 만들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가급적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잘 지내다 헤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성범죄 중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라는 것이 있다. 과거 강간이라고 하면 폭행이나 협박으로 상대방을 항거불능 상태로 만든 뒤 성관계를 하는 것을 말했다. 그런데 폭행이나 협박이 없더라도  그 사람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은 폭행이나 협박에 별반 차이가 없다. 이런 경우에는 물리적 폭력이 없어도 강간으로 봐야한다. 이런 취지로 만들어 진 것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다.   이 죄는 내가 생사여탈권을 가진 상황에서 내 의사를 거부할 수 없는 사람을 상대로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하자고 했을 경우 폭행이나 협박이 없어도 강간으로 보고 처벌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너무 넓게 해석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남자 교수와 여학생의 관계로 따져보자. 교수가 총각일 수도 있고 여학생이 나이가 많을 수 있다. 둘이 진실로 사랑할 수도 있다.   서로 사랑해서 성관계를 가졌는데, 사랑한다고 반드시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고, 사이가 안 좋아질 수도 있다. 나중에 사이가 틀어져서 학생이 이것을 문제 삼았다고 했을 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의 범위를 너무 넓히면 범죄가 안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좋을 때는 로맨스였다가 나중에 틀어지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인사권을 가진 간부와 평직원 사이에 사랑이 있을 수 있다. 위력이나 지위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 아닌 진정한 남녀 간의 로맨스가 나중에 사이가 틀어졌다고 형사사건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범죄에 대하여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 하에서 이런 일이 범죄로 처벌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는 과거보다도 균형 감각이 더욱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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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철의 검사수첩
    2020-06-25
  • [민경철의 검사수첩 (10)] 계모의 구타에 의한 8살 아이 사망사건
      최근 부모의 아동학대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가정에서 아동학대가 여러 형태로 자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대구지검에 있을 때, 비슷한 사건을 처리했던 경험을 되새겨 본다.   당시 계모가 아이를 때려서 사망한 사건이 경찰에서 송치됐다. 경찰은 계모를 구속해서 송치했지만 뚜렷하고 직접적인 증거는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물론 죽은 아이의 온몸에는 멍 자국이 있었다. 하지만 계모는 자신이 훈계 차원에서 간혹 때린 적은 있지만, 아이가 죽기 전날에 아이를 때린 적은 없다며 완강하게 범행을 부인하고 있었다.   반면, 죽은 아이의 언니가 있었는데, 자신이 동생이 죽기 전날 인형 때문에 서로 다투다가 때리고 밀었다고 주장했다. 죽은 아이가 만 8세였고, 언니가 12세였다.   ■ 계모는 완강히 부인, 12세 언니가 “내가 때렸다” 주장... 주변의 증언이나 직접증거 없어   경찰은 과거에 계모가 아이를 때린 적이 있으니 이번에 아이가 사망한 것도 계모가 때렸을 것이라는 추정 하에 사건은 계모를 폭행치사죄로 송치하였다. 하지만, 때린 것과 사망한 결과 간에 인과관계가 있어야 폭행으로 아이가 죽었다는 결론을 낼 수 있을 텐데 일주일 전에 때린 것 만으로는 사망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계모한테 물을 수는 없었다. 또, 언니가 자기가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구나 계모를 무턱대고 기소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12살짜리 아이가 얼마나 세게 때렸기에 동생이 죽었을까? 계모나 아빠의 강요나 회유 때문에 자기가 때렸다고 거짓말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의심을 갖고 이 사건을 조사했다.   사건을 받은 다음, 일단 주변 사람들을 탐문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계모라고 모두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이 가정은 계모와 아이들 간에 화목하고 원만하게 지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보통 아동학대는 집 안에서 일어나기에 주변 사람들이 집에서 엄마가 아이를 때리는지 여부를 알기가 어려웠고, 평소에 계모가 죽은 아이를 때려왔다는 증언은 확보할 수 없었다.   그 다음으로 언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언니에게 “네가 동생을 때렸다는 것을 나는 납득할 수가 없다. 장난감을 가지고 서로 다투다가 밀 수도 있지만, 동생은 배를 맞아서 죽은건데 네가 동생을 때렸다 한들 죽을 정도로 그렇게 세게 때릴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언니는 막무가내로 “내가 때린 것이 맞다, 엄마 아빠는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그때 나는 언니에게 내 배를 때려보라고 했다.   “네가 한 번 아저씨 배를 때려볼래? 사람이 죽으려면 상당히 큰 충격이 배에 가야 되는 건데 아저씨는 12살 밖에 안 된 여자 아이가 사람의 배를 때려서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 동생 배를 때려 죽였다는 언니에게 “내 배를 때려봐라”   그때 검사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피의자한테 맞는 경험을 해봤다. 아마 아이도 직감을 했던 모양이다. “이거 세게 때리지 않으면 저 아저씨가 날 안 믿어주겠구나”라고. 그래서 얼마나 세게 때리던지, 이거 정말 얘한테 맞아서도 죽을 수 있긴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어른인데 이 정도로 충격이 온다면 상대방이 어린 아이라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다.   하지만 평소 동생과 사소하게 다투다가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서 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을 하고 계모를 불러서 설득하기 시작했다.   경찰에서 사건이 송치되면 피의자가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은 20일 밖에 안된다. 거기에 주말은 빠지니까 10일에서 15일 정도가 조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계모를 불러 거듭 설득하면서 가까스로 “전날 때린 건 맞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완강하게 부인하는 사람에게 자백을 받아내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 사람들은 수사하면 다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특별한 물증도 없고 목격자도 없는 상황에서. 마음먹고 부인하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 다음 문제는 무슨 죄를 적용해 처벌할 것인가. 계모를 살인죄로 의율할 것이냐 폭행치사죄를 적용할 것이냐 두 가지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룬 칠곡 계모 아동학대사건 [사진캡처=SBS]   ■ 가까스로 받아낸 계모의 자백, ‘고의성 여부’가 처벌의 관건   살인죄와 폭행치사의 차이를 설명 드리면, 먼저 살인죄는 사람을 때리면서 “이 사람을 죽이겠다”거나 “죽어도 상관없다”, “죽을 수도 있다” 이런 직간접적 고의성을 갖고 사람을 때려서 결과적으로 사람이 죽으면 살인죄다.   폭행죄는 고의적으로 폭행을 했지만 “이 사람을 죽이겠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정도에 이르지 않는 상황에서 때렸는데 맞은 사람이 죽었을 때 폭행치사가 되는 것이다. 이 경우 폭행은 고의범이고 사망은 과실범이 된다. 예를 들면 화가나서 가볍게 손으로 뺨을 때렸는데 맞은 사람이 지병이 있어 뇌출혈로 사망한 경우가 이런 경우이다.   그런데 계모는 때린 것은 맞는데, 그 횟수가 한 번밖에 안된다고 했고 달리 여러번 때렸다거나 물건을 가지고 때린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없었다. 그 후 행적을 보니 가족들끼리 밖에 나가서 외식도 했다. 만약 복부를 여러 번 반복적으로 때렸다거나 아니면 몽둥이나 야구방망이 같은 것으로 때렸다든지, 때린 부위가 명치 같은 급소였다든가, 이런 것이 입증이 된다면 때리면서 상대방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배를 한번 때렸을 뿐인데, 아이를 죽이려고 때렸다고 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때렸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 계모에게 살인 아닌 폭행치사죄 적용... 가해자 엄중처벌 여론과 법률적 판단 사이의 괴리 결과적으로 계모에게 폭행치사죄를 적용했다. 당시 나는 어린 아이가 죽었고, 죽은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열심히 수사를 했고, 증거에 따라 최고로 중하게 법적용을 했다. 그렇다고 칭찬을 바라지는 않지만, 계모를 기소한 이후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에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아이를 죽을 정도로 때렸는데 살인죄로 기소 안하고 폭행치사로 했느냐”는 것이었다. 여론과 시민 여성단체의 심정도 충분이 이해가 가지만, 나는 수집된 증거에 의해서 인정되는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법률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살인의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될 만큼 여러 가지 정황, 증거가 수집이 되느냐가 검사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심정적으로야 살인죄로 기소하고 싶지만 증거상으로 인정되는 사실관계를 가지고 살인으로 볼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에도 그런 문제가 있다. 대형사고가 터지면 사람들은 왜 살인죄로 처벌 안하느냐고 하는데 담당 검사들은 고민이 많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과실범이 맞는데, 여론이 들끓고 가해자 처벌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강하니까 고의범인 살인죄를 적용해야만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검사들의 고민이 나에게까지 느껴지는 것이다.   ■ 아동학대범죄, 주로 보호자가 가해자...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 증거수집 어려움   이 사건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계모든 친부든 죽은 아동의 보호자가 오히려 학대를 했다는 것이다. 아동범죄는 이런 경우가 많다. 보호자로부터 학대가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 아동이 보호자 손을 벗어나기도 어렵다.   보호자가 가해자이기 때문에 아동 입장에서는 그 상황에서 “엄마 아빠를 신고하고 나면 나는 누가 돌봐주지? 엄마 아빠를 신고하는 게 맞나” 어린 마음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웃, 선생님, 친척 등 주변에서 아동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동의 몸에 이유 없는 멍자국이 많이 나거나, 성격이 갑자기 이상해 진다든가, 너무 야위어 간다든가, 이럴 경우에는 혹시 보호자에 문제가 없는지 관심을 갖고 담당기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만 대처가 가능하다.   아동학대 범죄는 또한 증거수집이 굉장히 어렵다. 아동학대는 장기간에 걸쳐 벌어진다. 평상시 멀쩡하던 아버지가 술만 먹으면 들어와서 아이를 때리는 경우도 있고, 아동이 아주 어릴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장기간에 이루어 지기도 한다.   그때 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일기에 쓰는 것도 아니고, 바로 치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 보니 나중에 수사하게 되면 언제 어떻게 맞았는지 일시나 장소, 방법을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증거수집이 어려운 만큼, 아동 범죄에 대해서는 포괄적으로 판단해서 다소 범죄사실이 추상적이어도 전체적으로 진실이면 유죄로 판단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아동학대는 한 아이에 불행에 그치지 않는 사회적 문제, 관심과 배려 필요   아동학대 범죄는 단순히 아동이 맞고 학대받는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피해 아동들에게 가정은 공포의 공간이 되어버린다. 보호자가 공포를 조성하는 주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나중에 심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가 많다.   범죄자의 가정환경에 대해서 정확한 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강도나 살인 같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면 어릴 때 불우한 환경에 있던 친구들이 많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대받는 가정에서 성장한 친구들이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겨 폭력적 성향을 갖는 경우를 많이 봤다.   때문에 아동학대는 단순히 학대받는 아동의 불행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사회적 차원에서, 그리고 아동의 보호자 차원에서 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한편 따뜻한 배려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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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철의 검사수첩
    2020-06-23
  • [민경철의 검사수첩 (9)]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올바른 대처법
      최근 발생한 유명 음악PD 사건 피해자의 변호사로서 피해자의 신속하고 올바른 대응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누구나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놀라고 당황해서 올바른 대처를 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옛날처럼 어두운 데 가다가 갑자기 누가 나타나서 강간하는 식의 성범죄는 별로 없다. 가장 많이 일어나는 성범죄는 ‘지인들하고 술을 먹었는데 만취 상태에서 정신을 잃고 일어나보니까 남자의 방이었다, 혹은 모텔이었다’ 이런 사건이 대부분이다.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음악PD ‘단디’ 안준민 씨[사진제공=연합뉴스]   ■정신없이 술 먹다 아침에 일어나니 모텔...현명한 대처방식은?   예컨대, 모텔에서 일어나보니 내 옷은 다 벗겨져있고 옆에 남자가 자고 있는 상황을 가정하자. 일단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 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까 그것이 쉽지 않다. 이 경우 현장에서 남자를 자극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추가 범행이 발생하는 등 더 큰 피해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일단 가장 가까운 친구나 지인한테 카톡 같은 SNS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 “어딘지 모르겠는데 술먹고 깨보니까 옆에 누가 있어...” 이렇게 먼저 메시지를 남긴 뒤 일단은 현장을 무사히 잘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성폭행이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는데 나중에 그 사람이 말을 바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통상 사건은 두 가지 흐름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관계는 했지만 동의해서 했다. 관계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즉각 112에 신고를 하면된다. 그러면 담당형사가 찾아오는데, 그 형사를 따라 해바라기센터로 가게 된다. 해바라기센터에서는 병원과 연결해서 몸속에 남자의 DNA가 남아있는지 이런 것들을 검사하는 과정을 가르쳐주는 등 대처법을 조언해 준다.   ■가해자가 “동의하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발뺌하면?   대부분 사건에서는 여성의 동의여부가 최대의 쟁점이 된다. 실제 여성이 동의했을 수도 있다. 일어나보니까 기억이 안 날 뿐이지.   하지만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동의 여부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술에 만취돼서 남자의 등에 업혀올 상황이었다면 애당초 동의라는 개념이 성립하기 어렵다.   따라서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일행에게 당시 상황을 파악해보는 게 좋다. 술이 잔뜩 취한 여성을 들쳐매고 가서 모텔로 데리고 가서 성관계를 해놓고 동의 운운하는 것은 범죄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모텔 CCTV를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환하게 웃으며 들어갔는지, 소위 ‘떡실신’ 된 상황에서 업혀서 들어갔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평상시 그 남자와 성관계를 가지던 정도의 사이가 아니라면 성폭행이 인정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망설이지 말고 변호사를 찾거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서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가 개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가 취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조치인 것이다. 특히 DNA는 72시간이 지나면 검사가 안되기 때문에 시간을 놓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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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철의 검사수첩
    2020-06-19
  • [김동관의 혁신 ③] 전통적 강자 ‘화약부문’ 넘어서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영업이익 비중 20배 급등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하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의 과제는 명확하다. 한화그룹의 전통적 주력부문인 방위산업 대비 신성장사업 비중을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다. 태양광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방위산업 부문을 뛰어넘는다면,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주력인 화약제조업은 여전히 탄탄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2.0’에 따른 방위력개선비 증가로 성장세가 기대된다. 그러나 뉴스투데이가 최근 3년간 ㈜한화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에서 태양광 부문은 ‘전통적 강자’인 화약부문을 이미 바짝 추격함으로써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한화큐셀 모듈[사진제공=한화큐셀]   특히 태양광 사업부문은 지난 2018년 매출감소 및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1년 만인 지난해에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다. 태양광 부문이 화약부문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가능한 수준이다. 일시적인 성과의 부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한국 특유의 ‘오너경영 체제’가 발휘할 수 있는 ‘뚝심’이 보약이 된 것이다.   한화그룹 방산사업은 △㈜한화(유도무기·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공기·함정엔진) △한화디펜스(K9자주포·무인화 체계·K21·비호복합) △한화시스템(통신·레이더·지휘통제) 등으로 구성된다.   한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태양광이 대표적이다. 이는 글로벌 태양광 토탈 솔루션 기업이자, 세계 최대 태양광 셀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루션의 핵심 사업부문이다.   한화그룹의 다양한 사업부문별 실적은 ㈜한화의 실적으로 종합된다. ㈜한화의 사업보고서 방산부문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집대성되는 것이다. 단, ㈜한화 사업보고서에는 한화솔루션 외 비주요종속회사의 실적도 포함되어있다. ■ 화약제조업과 태양광의 영업이익 비중, 2017년 14배에서 지난해 1.1배로 격차 좁혀 / 1분기 추세라면 태양광 부문이 화약부문 앞서는 ‘대역전’ 가능해   ㈜한화는 화약제조업·도소매업·화학제조업·건설업·레저서비스업·태양광·금융업·기타 등 8개 사업부문을 갖고 있다. ㈜한화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8개 부문중 화학제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체 실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한화 그룹내에서 ‘전통적 강자’인 것이다.   화약제조업의 최근 3년 매출액은 △2017년 6조8479억원 △2018년 7조5301억원 △2019년 7조3108억원이다. 매년 총 매출 대비 14~15% 정도의 비중을 기록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에서 화약제조업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화약제조업의 영업이익은 2517억원으로, 총 영업이익(1조1257억원) 중 22.36%를 차지했다.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한화큐셀이 주도하는 태양광 사업분야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의 중심인 방산사업 대비 적은 실적이지만 매년 성장하여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의 영업이익은 △2017년 222억3000만원 △2018년 -204억5200만원 △2019년 2295억7700만원이다. 마찬가지로 총 영업이익 대비 비중은 2017년 1.03%에서 지난해 20.04%까지 급상승했다. 영업이익 비중만 보면 20배가 상승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최근 3년간 매출 2배, 영업이익 10배, 영업이익 비중 20배가량이 각각 증가하면서 그룹 내 핵심 사업부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7년 화약제조업 영업이익(3108억원)은 태양광 산업(222억원)의 14배였다. 그러나 약 2년만인 지난해 화약(2517억원)과 태양광(2296억원)의 영업이익 격차는 단 1.1배로 좁혀졌다.   더욱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2일 올해 1분기 태양광 영업이익이 10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 단 1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의 실적을 거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추세라면 태양광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를 돌파할 수 있다. 화약부문이 지난해 수준의 실적에 머무를 경우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이 화약부문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대역전’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매출·영업이익 증가 /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비중은 감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내에서 방산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산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 7월 물적분할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단행하며 한화디펜스·시스템·정밀기계·파워시스템·테크윈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계열사를 두고 있는 중간 지주사 역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방산 분야는 최근 3년 부진한 실적을 겪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31억원으로, 2017년(829억원) 대비 약 25% 감소했다. 항공·방산 매출액은 매년 소폭 증가했지만 총 매출 대비 적은 증가폭으로 인해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 추세이다. 같은 기간 CCTV·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시큐리티 산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25.6%에서 지난해 18%까지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한화시스템은 2017년 100% 방산부문에 국한됐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 ICT·기타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방산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음에도 전체 비중은 감소했다. 한화시스템의 매출은 △2017년 8586억원 △2018년 9474억원 △2019년 1조705억원이다.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0% △2018년 83.92% △69.24%로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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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7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22)] 강릉 ‘파도살롱’에 찾아온 1인 출판사 ‘왓어북’ 안유정 작가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안유정 작가[사진제공=더 웨이브 컴퍼니]   ■ 강릉 더웨이브컴퍼니 ‘작가의 방’에 참여한 ‘왓어북’ 안유정 작가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안유정 작가는 ‘회사 없는 삶’을 살고 싶어서 출판사를 퇴사하고 1인 출판사 ‘왓어북’을 세웠다. 책을 기획하고 편집까지 혼자서 다 한다.   왓어북의 첫 책은 안유정 작가가 직접 쓴 에세이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2018)이었다. 뉴욕에 한달간 머물면서 가본 서점에 대한 인상기다. 이밖에도 ‘스탠드업 나우 뉴욕’(2018), ‘매일 아침 또박또박 손글씨’(2019), ‘이렇게 된 이상 마트로 간다’(2019), ‘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2020)을 펴냈다.   안유정 작가는 지금 강릉에 있다. 강원도 방식의 삶을 창조하는 로컬크리에이터 더웨이브컴퍼니가 운영하는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에서, 강원문화재단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가의 방’에 참여 중이다.   ■ 회사없는 삶 추구…“일과 구속 없는 만남, 모두 잡고 싶었어요”   안유정 작가는 딱 3년 전인 2017년 5월,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 뒀다.   일반회사 재무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가,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싶어 이직했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 일도 좋고, 사람들과 만나며 에너지를 얻는 것도 좋았지만 원하지 않을 때도 친해야 하고, 부딪쳐야 하는 회사의 조직생활은 싫었다. 일할 때는 일만 하고 싶고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좋은 일로만 어울리고 싶었다. 그 욕심을 둘 다 잡고 싶어서 일만 가지고 회사를 나왔다.   그 뒤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퍼블리라는 온라인 매체에 ‘아이 러브 뉴욕 독립서점’을 11월까지 연재했다. 그 글을 엮어 책 ‘다녀왔습니다 뉴욕독립서점’을 직접 내면서, ‘출판사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일단 출판사는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충분히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2018년 3월에 1인 출판사 ‘왓어북’을 시작했다. 사무실은 딱히 없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외주를 주고, 인쇄소는 따로 섭외한다. 안유정 작가는 오롯이 콘텐츠에만 집중한다.   ‘왓어북’은 지금까지 다섯 종의 책을 펴냈는데 그 중 네권은 다른 작가의 책이다. 작가를 찾는 데는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이나 SNS를 이용한다.   작년에 카카오의 ‘브런치북 프로젝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잘 맞는 작가를 선택해서 책을 내기도 했고, 인스타그램에서 손글씨 잘 쓰는 사람을 찾아 그의 책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때그때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적합한 저자를 찾거나 주위에서 글을 쓸만한 사람을 섭외한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출판은 김경욱 작가의 ‘이렇게 된 이상 마트로 간다’를 꼽는다.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마트창업을 한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콘텐츠 풀랫폼인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작 열 권 중 하나였다.   혼자 일하다보니 마케팅이나 홍보활동이 힘에 부칠 때가 많았지만 이 작품은 대기업의 프로젝트 차원에서 진행돼 출판기념회 등 여러 가지 형식의 홍보이벤트와 저자강연회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의 일이 조금씩 외부로 확장되는 체험이 요즘은 의미있게 다가온다.   최근에는 ‘작가의 방’ 프로젝트에 참여해 강릉의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에서 작업 중이다. 강릉에 온 뒤로 서울에 있을 적보다 삶의 루틴이 단순해지면서 생각도 정리되고,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면이 좋다고.   작가의 방 프로젝트에서는 강원도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나 아이템을 잡은 뒤 짧은 글을 엮어서 책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출판의 지향점은 ‘메시지가 명확한 책’이다.독자가 궁금했던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책을 샀다면, 완전히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충족되는 책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현학적이거나, 너무 난해해서 읽고난 뒤 “뭐지?”라는 느낌 보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생활, 특히 본인의 삶에 명확하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자 한다.   혼자서 일을 하다보면 스스로 아무리 많은 가능성을 고려하려고 애써도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혼자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지만, 안유정 작가는 지금의 일에 만족하고 있고 있다.   “힘들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좋아하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타협할 수 있는 이런 생활. 혼자 일하면서도 워라밸이 맞는 이런 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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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7
  • [민경철의 검사수첩 (8)] 온라인 고스톱 처벌로 거물급 변호인단과 맞서
      서울북부지검에 근무할 때다. 온라인 포커와 고스톱이 사실상 도박이 되어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온라인 포커나 고스톱 게임을 하려면 사이버머니가 필요하다. 문제는 사이버 머니를 어떤 방식으로 취득할 수 있는 지다. 사이버머니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캐쉬(cash)라는 것이 있는데, 캐쉬는 일반인이 30만원을 주고 30만원씩 사는 것이다. 그 30만원의 캐쉬를 가지고 게임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 캐쉬 30만원으로 사이버머니 1조원을 사는 식이다. 이렇게 구입한 사이버머니로 포커나 고스톱 게임을 하게 된다.   ■온라인 게임 포털, 사이버머니 한도 규정 우회해 도박판 조장   당시 법적으로는 성인 1인당 월 30만원까지만 캐쉬를 살 수가 있었다. 그런데 월 30만원으로 캐쉬를 사서 도박을 하다보면 사이버머니가 떨어질 수가 있다. 그래서 운영자들이 꼼수를 쓴 것이, 운세보기 사이트를 이용하는 식이었다. 운세보기를 결제하면 운세는 안 보고 거기에 경품처럼 지급되는 사이버머니를 대신 지급받는 것이어서 이 방법을 통하면 유저들이 사실상 사이버머니를 무한정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식으로 온라인 게임 포털에서 관련 규정을 우회적으로 회피한다는 정보였다.   또 다른 정보는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것이었다. 사이버머니는 그 자체로는 몇억원이든 몇조든 그냥 사이버머니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사이버머니를 실제 돈으로 거래를 한다는 것이었다. 현금 10만원으로 온라인 게임사이트에서 사이버머니 1조원을 살 수 있다면 8~9만원에 파는 식이었다. 거래 방법은 고스톱 방을 만든 뒤 현금을 받고 사이버머니를 잃어주는 수법이었다.   사이버머니가 온라인 상에서 게임머니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거래가 되고 또 법적으로 월 30만원으로 묶어놓은 것을 업체들이 운세보기 사이트 등 우회적으로 규정을 회피하는 것은 온라인 도박장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수사를 하게 됐다.   ■대기업 거물급 변호인단 상대... “법률적으로 위법한 행위인가” 치열한 공방 끝 기소   그런데 문제의 게임포털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곳이었기에 수사가 매우 어려웠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고스톱, 포커게임을 심심풀이로 하고 있다. 심심풀이로 하는 정도면 이해할 수 있는데 실제 고스톱, 포커처럼 도박판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규정이 매우 불명확하고 심지어 게임업체에 유리하게 교묘하게 만들어져 있어 사실상 도박장을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었다.   수사가 시작되자 업체 측은 최고위급 검찰 간부를 지낸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관련규정 상 운세보기 형태로 사이버머니를 지급하는 것이 기존에 허가받은 게임 운영 방식을 변형한 것인지 여부가 이 사건의 핵심인데, 변호인단은 사이버머니를 지급하는 것은 게임 운영과는 무관한 것이어서 법률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실관계는 다 규명이 됐고, 다툼이 없는데, 이것이 과연 법률적으로 위법한 행위인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그래서 당시에 검찰 지휘부와 엄청나게 많은 토론을 벌여야 했다. 이게 과연 죄가 되는 행위냐, 그렇지 않느냐... 업체에서 선임한 고위급 검찰 간부 출신 변호인단이 와서 “이건 죄가 되지 않는 행위다”라고 주장하는데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검찰 지휘부에서도 의견이 나뉘었다. 그러다보니 수사는 물론 기소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나를 믿어준 부장검사, 차장검사의 응원은 물론 검사장까지도 내 판단이 옳다고 지지했기 때문에 결국은 기소할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게임 포털 사이트에서 이용자가 사이버머니를 거래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방조하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기소를 했는데 1심에서 무죄가 나오고 말았다. 내가 북부지검을 떠났을 때 일인데, 다른 곳에서 근무하면서 그 소식을 들으니 당혹스럽기 그지 없었다.   죄가 된다고 강하게 주장을 해서 수사를 밀어 붙이고 위에 간부들까지 설득해서 기소했던 사건인데 1심에서 떡하니 무죄가 나니까 그분들 보기가 민망했다. 심지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이 나버렸다.   그런데 한참 뒤에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판결이 바뀌어 파기환송 되고 최종적으로 유죄판결이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당시 게임회사 측 변호인단이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어서 기소된 사람들은 더러 구속도 됐지만 대다수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바다이야기’ 같은 아케이드 게임보다 온라인 도박게임 폐해가 더 심각 과거 우리 사회에 큰 문제를 야기했던 ‘바다이야기’는 아케이드 게임이다. 아케이드 게임이란 오락실에서 하는 게임을 말한다. 그 이후로 우리나라에서 아케이드 게임은 거의 게임의 중심에서 멀어져갔다. 도심에서 성인오락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성인오락실이 바다이야기 이후로는 사양산업이 된 것이다.   실제 도박 중독자를 만드는 것은 아케이드 게임이 온라인 게임을 당해낼 수 없다. 이제 게임중독도 단순한 중독이 아니라 질병 코드로까지 분류되는 상황이다. 마약중독 못지않게 도박중독도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하면 도박이 아니라 게임이라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허가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 폐해가 아케이드 게임에 비해서 온라인 게임이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온라인 도박은 사이버머니가 오프라인에서 실제 돈으로 거래가 되지만 않으면 도박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게임이 도박적인 요소가 많더라도 실제 금전거래가 없으면 도박이라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문제가 된 게임들은 실제 돈으로 환전이 됐기 때문에 기소했던 것이다.   현재도 암암리에 게임에서 취득한 사이버머니의 환전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환전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온라인 상의 사이버머니는 현금과 다를 바 없고 온라인게임은 도박장과 다를 바가 없다.   ■억대 잃는 정선 카지노는 합법, 백만원 잃는 동네 고스톱은 범죄?   보통 사람들은 남자가 도박을 더 좋아하는 줄 안다. 도박을 하는 사람은 남자가 더 많지만 중독 상태의 ‘도박꾼’은 여자도 남자 못지 않게 많다. 이상하게도 여성들이 한번 도박에 빠지면 남자보다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꼭 필요하다.   동네에서 고스톱을 치던 사람들이 가끔 적발되어 사건화 되면 초범이면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하지만 재범일 경우 통상 벌금 처분을 받는다. 동네에서 하는 고스톱은 보통은 가족들이 신고를 많이 한다. 남편이 맨날 모여서 고스톱만 치니까 정신 차리라고 신고를 하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이 고스톱을 치다가 처벌받는 경우 실제로 잃은 금액은 몇 만원~ 백만원 정도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모습. 사진은 연합뉴스.   그런데 정선 카지노 VIP 룸에서 어떤 사람은 며칠 사이에 억단위의 돈을 잃는다. 국가에서 버젓이 운영하는 기관에서 어떤 사람들은 억단위를 잃는데 단지 장소가 정선 밖이라는 이유로 점백짜리 고스톱을 한 사람들은 처벌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 경쟁력 가진 한국의 게임산업, 육성보다는 규제로 접근해 발전 가로막아   건전한 게임육성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게임 산업이라고 하면 바다이야기 이후로 완전히 ‘도박 노이로제’에 걸린 상태다. 아케이드 게임은 완전히 규제대상에 불과하고 대신 온라인 게임을 열어주는 양상인데 실질적으로는 온라인에서 더 많은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   내가 사법연수원생 시절 해봤던 게임 중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게임은 정말 대단했다. 시간과 자원을 배분하고, 어떤 전략을 선택해서 상대방을 이기는 전략 게임이었는데 하면 할수록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게임을 만들기도, 하기도 잘하는데. 게임 산업 자체를 나쁘게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좋은 게임을 만들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지만, 게임에 대해 육성보다 규제차원에서 접근하다 보니 좋은 게임이 개발돼서 상품화 되기에 어려운 여건이다. 탁월한 한국의 게임산업이 규제에 막혀 세계적으로 더 웅비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 게임산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하지만 규제 일변도로 정책을 펼 경우 산업적 토양 자체가 황폐화 될 수 있지 않나 우려된다.  
    • 스페셜기획
    • 민경철의 검사수첩
    2020-06-16
  • [직장 돋보기 분석] 평균 연봉 1억872만원의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의 실적주의 주목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편집자 주>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은 최근 낮은 진입장벽과 극심한 경쟁으로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환경에서도 2017년 3603억원, 2018년 4581억, 2019년 5175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전신은 1982년 10월 세워진 한일투자금융이다. 이후 1992년 11월 삼성그룹으로 편입되면서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삼성증권은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집합투자업, 신탁업 등의 사업을 통해 증권중개 및 자산관리, 기업금융과 자금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투자회사다.   삼성증권은 뉴욕, 런던, 홍콩 등 주요 금융도시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또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우수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 중 한 곳으로, 정확한 투자정보 제공, 고객 요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의 개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증권 시장에서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1억872만원·고졸 신입 평균연봉 2763만원   삼성증권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872만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곳은 자기매매 부문으로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3104만원이었다.   크레딧잡에서 공개한 삼성증권의 평균연봉은 금융감독원 기준 1억2171만원, 국민연금 기준 5833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금융감독원 기준 7990만원으로 나타났는데,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2763만원, 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4930만원이다. 입사자 평균연봉은 크레딧잡 데이터에서 머신러닝으로 추정한 연봉이며, 성과급 등을 제외한 금액의 추정치라고 밝혔다.   또한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삼성증권의 2019년 평균연봉을 6094만원으로 평가해 동종 업종 평균 대비 42.78%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4대 항목 평가표. [표=뉴스투데이]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10년…‘만족도’·‘안정성’ 높은 편   크레딧잡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삼성증권에 입사한 직원은 288명, 퇴사한 직원은 17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수 2513명 대비 입사율은 13.79%, 퇴사율은 8.83%였다. 입사율이 퇴사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업보고서 기준으로는 삼성증권의 전체 직원 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더해 모두 2511명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부문은 위탁매매 부문으로 13년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직원은 평균 8년8개월, 여성 직원은 평균 7년4개월을 근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한 직장에서 평균 10년 이상 일한다는 것은 ‘고용 안정성’과 ‘만족도’가 높다고 풀이할 수 있다. ③ 성장성 분석 ▶ ‘초부유층 자산관리·투자은행(IB)’ 노린다…지난해 금융상품 판매·기업금융 부문 실적↑   2018년에 발생한 ‘유령주식 배당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기용됐던 장석훈 사장은 수익구조 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5176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이다.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3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늘었다.   나아가 강점인 자산관리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리테일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히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초부유층 자산관리 시장과 은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국내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은 국내 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2018년 3199억원에서 28.7% 감소한 228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국내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시장변동성 확대로 거래대금이 증가하여 2019년 1분기 587억원에서 71.5% 증가한 100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상품 관련 수익은 주가연계증권(ELS) 및 파생결합증권(DLS) 조기상환이익 증가로 2018년 대비 15.9% 증가한 2456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주식중개는 물론 투자은행(IB) 영업에서도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기업금융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은 1412억원으로 2018년 대비 45.1%가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구조화금융 부문이 50.5% 증가한 949억원을 기록했고, 주식자본시장(ECM, Equity Capital Market) 및 인수합병(M&A) 부문은 2018년 대비 각각 24.3%, 52.3% 증가한 113억원, 293억원을 기록했다.   ④ 기업문화 ▶ ‘성과·능력 중심의 보상’, ‘Specialist’ 양성, ‘Life Cycle’ 고려한 복리후생 제공   삼성증권은 임직원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성과와 능력 중심의 평가·보상 체계를 통해 활력이 넘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삼성증권은 연공서열이 아닌 업무 성과와 역량에 따라 승격, 승진을 결정해 임직원의 도전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사내에 △목표 수립 △중간 점검 △결과 면담의 ‘3단계 면담 시스템’과 ‘직무별 역량 평가 모델’ 등의 공정한 평가 체계 등을 도입해 임직원이 꾸준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삼성증권은 직원의 성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삼성증권 직원들은 직원 주도 해외 연수 프로그램, 모바일 상시 학습 플랫폼 등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다. 또한 특정 분야에서는 선택형 직무 교육 체계, 산학 연계 최고위 과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문가(Specialist) 양성 환경을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임직원의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을 고려한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한다. 우선 주택 구입 및 전세 자금 지원, 사택 지원, 경조 휴가나 경조금 등을 지원한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휘트니스 센터와 심리 상담 센터를 운영 중이며, 배우자를 포함해 종합 건강 검진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녀 교육 지원이나 여가 생활 지원 등의 다양한 복지제도가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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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1
  • [김동관의 혁신 ②] 먹혀든 한화솔루션의 고효율 태양광 전략, 중국의 저가 공세 따돌리기가 과제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38)이 경쟁이 격화되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큐셀의 점유율 확대를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루션 내 태양광 셀·모듈 제조를 담당하는 광전지 태양 전지업체이다. 국내를 포함해 총 16개국에서 전방위적인 태양광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추격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부터 현재 한화솔루션까지 10년간 한화그룹의 태양광 산업을 주도해온 김동관 부사장의 대응법이 주목받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난 해부터 태양광 부문이 한화솔루션의 전체영업이익을 견인하는 구조로 변화시키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원스톱 솔루션   ■ 김 부사장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 믿어” / 한화솔루션 내 태양광 사업, 지난해 첫 케미칼 실적 넘어서   김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월23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한화그룹은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태양광 등 에너지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단순한 태양광 관련 셀이나 모듈 제조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까지 운영하고 투자하면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 이후 한화솔루션은 6년간 태양광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태양광 업체 1위를 실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최근 3년 실적을 살펴보면 태양광 부문의 비중이 증가해왔음을 알 수 있다. 한화솔루션의 2017년 전체 영업이익 7564억원 중 태양광 부문이 143억원으로, 약 1.8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9년 태양광 영업이익은 2235억까지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 3783억원 중 6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2018년 107억원의 영업손실에 대해 한화큐셀은 “매출은 증가했지만 판매가 하락과 사업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4분기에만 대손상각비 411억원이 발생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추세는 발전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2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62%, 지난 4분기와 비교하면 430% 증가한 수치이다. 이 가운데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배 넘게 늘어난 1009억원으로, 영업이익률만 11.1%에 달한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태양광 산업은 업스트림(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 미드스트림(셀·모듈), 다운스트림(공공시설·분산발전소) 순으로 진행된다. 이 중 한화솔루션은 미드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의 벨류체인을 확보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스트림에 해당하는 폴리실리콘 사업은 지난 4월20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업체의 저가공세가 극심한 레드오션은 포기한 것이다.   [표=뉴스투데이]   ■ 미국 태양발전 시장, 연평균 49.9% 급성장   김 부사장은 2015년 1월27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진행한 미국 폭스TV와 인터뷰에서 “오히려 미국에서 태양광 수요가 확대돼 시장전망을 밝게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기관 IBIS World의 미국 태양발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연평균 49.9%라는 급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태양광 신규 수요는 지난해보다 56%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김 부사장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미국, 유렵에서 공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을 위해 신규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한 해외법인은 34개에 달한다.   ■ 한화큐셀, 고효율 프리미엄 전략 내세워 미국·유럽 등 선진국 공략 / 모듈 탑9 중 한화솔루션 제외하면 모두 중국기업   한화큐셀은 “고효율 태양광 프로젝트의 수요가 많은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따져 이득이 된다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 시장이 한화큐셀의 고효율 태양광 사업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한화큐셀은 제한된 면적에서 최대한 많은 전력을 생산해야 하는 태양광 발전 시장의 요구에 따라 고효율 태양광 기술 역량을 지니고 있다. 저가 공세로 글로벌 태양광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의 차이점이다. 태양광 모듈 생산 순위를 보면 1위부터 9위까지에서 3위(한화솔루션)를 제외한 모두 중국 기업으로,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모듈과 셀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저가공세를 따돌리고 기술력과 효율성으로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게 최대 과제인 셈이다.   한화큐셀의 ‘퍼크셀’ 기술은 태양광 셀 후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셀을 투과하는 빛을 다시 셀 내부로 반사해 발전 효율을 높이는 원리이다. 한화큐셀은 2018년 이 기술을 개발해 2012년부터 이를 활용한 고효율 태양광 셀 ‘퀀텀’을 양산했다. 퀀텀 셀은 출력저하 현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확보하고 있어 고효율 기술로 꼽힌다.   실제로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25.2%, 13.3%를 기록해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8년 기준 독일 태양광 시장 내 한화큐셀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4.3%p 상승한 11.5%로 1위를 달성했었다.   여기에 더해 기존 모듈의 출력을 향상시키는 기술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한화큐셀은 올해 양면발전모듈과 갭리스 모듈 등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즉,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부터 가종용 모듈까지 폭넓은 기술력으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 김동관의 ‘선택과 집중’, 1조원 투자한 폴리실리콘 포기하고 셀·모듈 사업 역량 집중 투자   하지만 김 부사장이 결국 중국 저가 공세에 포기한 사업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태양광 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폴리실리콘이다. 지난 4월20일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하고 올해 안에 전면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은 2011년 약 83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만톤(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짓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2015년에는 공정개선으로 1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규모를 1만5000t까지 증대했다. 약 1조원가량을 투자하며 증대해온 폴리실리콘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대규모 저가 공세에 의한 결과로 분석된다. 2008년 kg당 400달러 수준이었던 폴리실리콘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매년 하락해 최근에는 7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당기순손실은 2489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글로벌 1위 기업은 중국 GCL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20%이다. 중국업체의 점유율을 64%로 추산된다. 이들 중국기업들의 저가공세로 폴리실리콘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폴리실리콘을 포기하고 고효율 셀과 모듈에 몰입하는 ‘선택과 집중’은 한화솔루션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여주고 있다. 기존 폴리실리콘 매출은 연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2019년 한화솔루션의 전체 매출액이 9조 5033억원임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액의 1%가량인 것이다. 기세를 몰아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셀·모듈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단순 제조 판매 방식에서 나아가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패키지를 제공하고, 태양광 발전소 개발 등 다운스트림 부문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전기에너지 생산에서 태양광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의 한화솔루션이 성장하는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의 매서운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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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1
  • [이태희의 JOB채(52)] LG 입사전략 다시 짜고 구광모의 ‘3대 인재관’도 챙겨라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LG그룹이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연중 상시채용으로 전환함에 따라 ‘인재상’의 대변화가 예상된다. 취업준비생들의 LG입사 전략 자체가 대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3대 인재관’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우선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더 좁아진 문을 뚫을 준비를 해야한다. 물론 LG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예년 수준’의 채용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LG그룹 전체의 채용규모는 1만여명 안팎이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 [그래픽=뉴스투데이]   그러나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뽑아 쓴다는 취지 자체에 비추어 볼 때, 채용목표치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기술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는 시장 상황에서 인력수요는 가변적이기 마련이다.   사전에 그룹차원에서 채용규모를 정하는 정기공채의 경우,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식해 필요보다는 약간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관행의 영향을 받아왔다. 그룹의 위상이나 총수의 체면 등도 채용 규모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구조이다. 각 계열사의 부서장은 할당되는 신규인력을 받아서 적당히 운용하면 됐다.   반면에 수시채용은 각 계열사의 부서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하는 게 원칙이다. 부서장이 온전히 책임을 지는 구조이다. 그야말로 실용적인 인력충원이 불가피하다. 연공서열제가 폐지되고 실적주의가 강조될수록 부서장 입장에서 신규충원은 부담스러워진다. 신규충원을 해놓고 부서 전체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부서장의 실적은 후퇴하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된다. 기존의 부서원을 쥐어짜서 실적을 올리는 게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적 선택이 된다.   이렇게 볼 때, 채용규모 축소 가능성은 LG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차그룹, KT 등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다른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LG그룹은 상시채용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양대축으로 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순혈주의’, ‘기수문화’ 등은 점차 퇴색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갖는다. 패거리 문화는 줄어들겠지만 개인화, 파편화되는 현상 또한 불가피하다.   취준생이나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이제 LG입사를 위해서는 ‘올인 전략’이 필요하다. LG는 신입사원의 경우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인턴십 기간은 4주 정도라고 한다. 다른 직장을 다니면서 LG그룹 계열사로 전직하는 게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이 LG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려면 퇴사를 해야 한다.   세심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유리해진 측면도 있다. 정기공채는 상,하반기에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실시됐다. 취준생 입장에서 볼 때, 언제 뽑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연중 상시채용이 되면 LG그룹 홈페이지의 채용공고란을 일년 내내 주목해야 한다. 어떤 계열사의 어떤 직무에서 신입사원 혹은 경력직 사원을 선발하는지에 대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지켜봐야 한다. 채용공고를 놓치면 아무리 빼어난 실력자라고 해도 입사할 방법이 없다.   선발주체가 인사팀이 아니라 현업부서라는 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성 인재’보다는 ‘전문 인재’가 선호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꿈과 장점을 감안해 특화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적성검사 방식이 정기공채에서 오프라인 시험 3시간을 실시했던 데 비해 상시채용에서는 온라인 시험 1시간으로 바뀌는 것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기존의 7과목 중 어떤 과목이 살아남느냐가 취준생들의 관심사이다. 기존 오프라인 LG인적성검사는 △1교시(언어이해,언어추리,인문역량) △2교시(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 △3교시(LG웨이핏 인성검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달 30,31일 이틀 간 처음으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1시간동안 실시하면서 시험과목을 절반으로 줄였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과목에서 수리논리와 추리 2과목으로 됐다. 시험 시간도 종전 115분에서 60분으로 단축했다. 언어논리에 상대적으로 뛰어난 수험생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기회를 상실한 셈이다. 수리논리와 추리와 같은 과목은 문과보다는 이과출신에게 유리한 과목이다.    LG가 삼성과 비슷한 선택을 한다면 1교시 언어 및 인문역량 과목들은 폐지하고 2교시 수리 및 추리 과목만 남길 가능성이 높다. 3교시 인성검사는 문항 수를 절반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짧은 시간 내에 난이도가 높은 이과형 문항을 풀어내는 데 강점을 지닌 사람이 유리하다. 한 마디로 ‘순발력’이 뛰어난 ‘이과형 인재’가 취업깡패가 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3대 인재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구 회장은 올해 디지털영상을 통해 밝힌 신년사에서 “고객가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고충)에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어 “검토만 하지 말고 일단 방향이 보이면 도전하고 시도해야 한다”면서 “안되는 이유 100가지를 찾기보다는 되는 이유 한 가지를 발견해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나타난 구 회장 인재관은 3가지이다.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다. 반면에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전통적 문과형 인재’, ‘변명에 능한 사람’은 낙제점을 받게 돼 있다.    LG는 오랫동안 신사적이지만 도전정신이 1% 부족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채용제도 변화 및 구 회장의 인재관을 살펴보면, 이제는 덜 신사적이라도 도전하는 인재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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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1
  • [민경철의 검사수첩 (7)] 마약수사의 추억…“담배는 몸에 해로워서 안피운다”는 대마사범
      인천지검 강력부에서 마약사건 전담 검사로 근무할 때다. 마약전담 검사는 경찰에서 송치하는 사건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정보를 입수하여 하는 수사, 즉 인지수사도 해야 한다. 인지사건 실적이 없으면 검사는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인천지검에는 마약수사관들이 굉장히 많은데, 검사 한명에 소속된 마약수사관만 해도 10명이 넘었다. 10명 이상의 수사관을 지휘하면서 실적이 없다는 것은 지휘부에 상당히 미안한 일이고, 그래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약담당 검사실의 실적이라는 것이 하루에 몇 건씩 일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한달 동안 한건도 없을 때도 있지만, 일단 수사가 개시되면 줄줄이 사건이 터지기도 한다. 그 무렵에는 인지할만한 사건 자체가 많이 없어서, 검사와 수사관들은 서로 만나기조차 뻘쭘한 상태였다. 검사는 수사관한테 “나가서 정보라도 수집해야지 왜 사무실에 가만히 있는 거야”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게 되고, 수사관들은 “없는 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이런 표정으로 바라보는 상황이었다.   ■ 어학열풍 속 원어민 강사 ‘대마파티’ 정보 입수해 수사시작   당시는 어학열풍이 불던 시기였다. 원어민 강사들이 대거 한국에 들어와서 어학원 강사로 자리매김하면서 예전에는 없던 범죄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원어민 강사들이 한국에서는 대마를 구하기 힘드니까 대마초를 자국에서 항공택배로 몰래 들여와서 대마초 파티를 한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정보가 입수되고, 수사착수가 결정되면 수사는 급물살을 탄다. 항공 택배는 결국 세관을 거쳐 들어오기 때문에, 수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세관과 긴밀하게 협조를 해야 했다. 인천공항 세관에 “항공택배를 각별히 조사해서 대마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자”라고 특별히 당부했고, 결국 어떤 택배 포장물에 대마초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대마든 필로폰이든 마찬가지다. 마약이 택배 화물 속에 들어있는 것이 확인되면 풀었던 택배를 다시 포장해서 배달원을 가장한 수사관들이 택배에 기재되어 있는 장소로 배달하는데 이것을 ‘통제배달’이라고 한다. 수사관들은 택배를 배달하고 그 장소에 잠복근무를 한다.   배달지에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사람이 있어서 그 배달물을 수령하면. 잠복해있던 수사관들이 수취인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수취인이 체포돼서 검사실로 오면, 그때부터 검사와 수취인간의 전쟁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자기가 대마를 외국에서 들여왔다고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백에 하나도 있을까 말까한다. 대부분 “난 모른다. 난 택배로 대마를 보내달라고 한 적이 없다. 이 택배가 왜 나한테 왔는지 모른다” 이렇게 이야기한다. 검사는 설득이나 여러가지 조사기법을 통해 부인하는 택배 수취인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   ■ 48시간 안에 자백 받아내야…한 명 잡히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검사한테 실질적으로 주어진 시간은 체포시각으로부터 48시간이다. 48시간이 체포 시한이고, 사안이 중한 경우 48시간 내에 구속 영장을 청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체포된 피의자는 구치소로 들어가야 한다. 구치소로 들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구치소 직원들의 계호(戒護)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피의자를 데리고 현장에서 수사하기는 어려워진다.   48시간 안에 자백을 받는 데 성공하면 그 다음 수사가 가능해진다. “대마 혹은 필로폰을 했으면 같이 한 사람이 있을텐데 누구와 함께 한 것인가요” 이렇게 물었을 때 자백한 사람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누구와 함께 했다는 것도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은 한명, 어떤 사람은 대여섯 명을 진술하는 사람도 있다.   공범자에 대한 진술이 확보되면 그 자백하는 사람의 전화로 공범자들한테 전화해서 어디에서 보자고 한다. 주거지가 명확한 사람은 그 집에 가서 데려오기도 하는데, 주거지가 명확치 않거나 어디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불러내야하기 때문이다.   수취인을 데리고 가서 카페 같은 약속장소에 앉혀놓고 수사관들은 옆에 손님으로 가장해서 있다가 상대방이 오면 체포한다. 이렇게 한 명을 잡고나면 또 다른 관련자들을 수사하기 위해 사건은 긴박하게 흘러간다. 또 다른 사람 잡고, 그 사람 상대로 또 조사하고, 그 사람이 말하는 사람을 또 잡으러가고. 마치 고구마 줄기에서 고구마 딸려 나오듯이 관련자들을 수사하게 되는 것이다. 첫 번째 사범 한 사람 잡기가 어려운 것이지, 그 진술에 따라 공범들이 수십명까지 검거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검사나 수사관들은 그때부터가 전쟁이다. 수사관들은 나가서 잡아오고, 검사는 자백받고 공범을 확인하고...   ■ 언어‧문화 다른 외국인 수사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   외국인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다보니 에피소드가 몇 가지 있다. 내국인을 수사하는 건 별 문제 아닌데, 외국인을 수사할 때는 통역을 써야 한다. 그 당시에는 원어민 강사들이 주로 영어권이었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통역인을 동석시키고 조사를 했다. 혹시 검사가 영어를 할 줄 알더라도 통역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영어가 능통한 검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것처럼 검거된 사람을 조사해야 하는 시간은 한정적인데, 통역인을 통해 조사를 하다보면 피조사자에게 이게 얼마나 중요한 순간이지를 전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피의자한테 검사가 직접 질문하면 충분히 그 뉘앙스를 전달할 수 있지만 통역인한테 “사정이 이러이러하니까 당신이 지은 죄를 정확하게 사실대로 얘기하는게 좋다고 통역해주세요”라고 하면 통역은 해주어서 취지는 전달되지만 조사자의 뉘앙스가 전혀 살지 않았다.   검사가 추상같이, 직접 영어로 “컨페스(Confess, 자백해!)!"라고 호령을 하거나 범행을 극구 부인하는 사람한테 “당신 이렇게 이렇게 했는데 이게 당신이 주문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이게 당신한테 배달될 수 있다는 건가요”라고 질책하는 것과, 통역인한테 “이렇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해서 통역이 전달하는 것 하고는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난 뒤로 그때 처음으로 “영어가 반드시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원래 잘 하지도 못하지만 그나마도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영어를 그때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한민국 영어교육은 읽고 쓰는 영어였지 듣고 말하는 영어가 아니었다. 검사들은 대부분 학창시절 공부를 잘한 사람들이지만, 듣고 말하는 영어를 잘하는 검사는 없었다. 물론 요즈음 검사가 되신 분들은 영어에도 능통한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비엔나에서 열리는 UNODC(유엔마약범죄사무소, UN Office on Drugs and Crime) 주최 국제 마약회의가 있는데, 대한민국 검사대표로 나간 적이 있다. 발표든 대표들간의 대화든 모두 영어로 해야되는데 영어실력이 짧다보니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기 많이 위축되면서 많이 창피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영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 담배가 자백을 받아내는 특효약?   과거에만 해도 검사실에서 가끔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있었다. 나의 초임검사 시절에는 검사실이 담배연기로 뿌연 경우가 많았다. 검사도 피우고, 수사관도 피우고, 검사실이 너구리 잡는 굴처럼 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언젠가부터 검사실에서 담배가 사라졌다.   검사들이 가끔 사용하는 수사기법 중 하나가 담배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검사에게 조사받는 동안 몹시 초조하고 긴장된 상태여서 담배가 몹시 피우고 싶어진다. 용의자나 피의자를 치열하게 추궁하다가 자백할 무렵이 되면 검사가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조사받는 사람한테도 담배를 권한다. 같이 담배를 피면서 “사실대로 이야기합시다” 말하면 심리적으로 우르르 무너지면서 사실대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마약사범인 외국인 원어민 강사들에게도 담배를 줬다. 대마를 하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담배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원어민 강사의 대답이 너무나 뜻밖이었다. “검사님 저는 담배를 하지 않습니다. 담배는 굉장히 몸에 해롭거든요”.   대마는 하는 사람이 담배는 몸에 해롭다고 안 한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아니, 대마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담배는 안피우냐”고 했더니, “대마는 기호식품이라서 가끔 파티에서 하는것이지 담배처럼 매일 하는게 아니어서 몸에 그렇게 해롭지 않습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때 충격과 더불어 “아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크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마에 대해서는 각국마다 법률이 천양지차다. 요즘은 옛날같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대마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한 나라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의 상당수 주 등 합법인 지역도 많다. 어떤 나라는 그냥 과태료나 벌금 정도고 경미한 범죄로 처벌하기도 한다. 팔거나 영리적인 목적으로 다루는 건 중대한 문제로 보지만 그냥 피우는 것 정도는 경미하게 처벌하는 나라가 꽤 있다.   그 원어민 강사도 그런 나라에서 자라서, 대마를 즐기던 사람이 한국에 와서 이렇게 엄격한 줄 모르고 대마하다가 구속된 것이었다. 그래서 “아,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이 사람들한테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와 너희 나라는 법률과 제도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교육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수십명의 외국인 강사들을 기소하면서, 이 사람들도 다 자국에서는 귀한 자식이고 귀한 남편이고 아내일텐데 형사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 제도적 차이점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아이디어를 냈다. 그 당시 인천과 경기지역은 외국인 강사들이 구청에 등록을 해야했다. 등록된 원어민 강사들을 전부 인천지검 대강당으로 가능하면 나오라고 연락했다.   민경철 인천지검 마약담당 검사가 2008년 1월 외국인 원어민 강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마약관련 법률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연합뉴스.   그때 각국의 대사관은 물론 나도 직접 원고를 써서 강연을 했다. “여러분의 나라와 우리나라는 이렇게 차이가 있다. 당신 나라에서는 대마를 피는 것이 큰 죄가 아닐지라도 우리나라에선 큰 문제가 된다. 외국에서 처벌받으면 굉장히 두려운 일 아니겠느냐.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은 대마하지마라”. 당시 이런 내용의 교육이 형사처벌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었던 것 같다.   ■ 마약에 손댄 삶은 피폐 그 자체…젊은이들 신종마약 퍼지는 풍조 안타까워   마약검사를 오래했지만 마약사범은 단속만으로는 근절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마약청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던 것은 국민들 사이에서 ‘마약 근처만 가도 패가망신 한다’ 이런 공감대가 오랫동안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처벌수위도 예전보다 굉장히 낮아졌다. 대마를 했다는 것만으로는 초범은 거의 구속하지 않는 실정이다. 용서도 해주고 벌금형에 그치기도 하니까 마약사범이 다른 재산죄를 저지른 일반사범처럼 취급되는 느낌이 든다.   또 마약사범들을 범죄자라기 보다 환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인권의식의 강화 등으로 인해 마약수사가 옛날보다 증거법적으로 더 엄격하게 보니까 수사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있어서인지 “이거 해도 괜찮은 것 아냐?”라는 의식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어서 매우 걱정스럽다. 엄격한 단속이 부작용도 있지만, 엄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마약검사를 하면서 느낀점 하나는 정치가와 인기 연예인, 마약은 서로가 많이 다르면서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절정에 이르렀을 때 느끼는 즐거움, 쾌락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돼도 재선, 삼선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고, 연예인이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기간도 장기간 유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마약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마약을 하고 싶어도 아침, 점심, 저녁 내내 마약을 할 수가 없다. 일주일에 한번 하면 그때는 좋지만 안하는 기간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마약사범들의 삶이 피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마약을 하는 그 순간만을 위해 나머지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필로폰처럼 강도가 높은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은 불행의 정도가 그만큼 더 크다.   나는 우리 사회가 마약 청정국인 상태가 좀 더 오래 유지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최근 젊은이들 중심으로 신종마약이 급속히 퍼져나가는 실정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 스페셜기획
    • 민경철의 검사수첩
    2020-06-11
  • [김동관의 혁신 ①] 한화솔루션이 주도하는 신재생에너지 가치사슬, 방위산업 틀 깬다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38)이 한화그룹의 사업부문 혁신을 빠른 속도로 주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국화약이 모기업일 정도로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의 4대 방산계열사가 그룹 전체의 매출을 견인해왔다.   김동관 부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맡아 집중적으로 키워내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그룹의 체질을 변화시키면서 승계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방위산업으로 성장한 한화가 ‘신재생에너지’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혁신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혁신의 선두에 김 부사장이 소속돼 있는 한화솔루션이 자리잡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 [사진제공=한화솔루션 / 그래픽=뉴스투데이]   ■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 그룹 내 에너지통 /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간 ‘통합적 연결성’ 강화방식 주목   김 부사장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 한화에 입사해 2011년 태양광기업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은 이후 한화큐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등을 거쳐 현재 한화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줄곧 에너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김 부사장의 뉴 에너지 전략이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하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철학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재생에너지는 석유·석탄·원자력 등 화석연료가 아닌 햇빛·바람·물 등 친환경, 비고갈성, 기술주도형 에너지이다. 수소·연료전지 등의 신 에너지와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 에너지로 구분된다.   이처럼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거대한 산업군으로 일궈내려는 게 김 부사장의 구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수소 등의 개별사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각 에너지 간의 ‘통합적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수소충전소 가동을 위해 태양광을 통한 전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2016년 9월 ‘글로벌녹생성장주간(GGGW) 2016’에 참석해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혁신’이라는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태양광에너지와 ESS가 각각 단독기술로는 이뤄질 수 없었던 기존 사업모델이 지금부터는 두 기술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와 우리 삶에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간 가치사슬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그의 발언은 이후 구체적 사업모델을 통해 실천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한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크게 수소, 태양광, ESS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지난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으로 탄생한 한화솔루션이 한화의 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 1억달러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성장하면, 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 매출도 증대   수소 에너지는 재생 가능한 청정에너지이다. 연소시켜도 물만 배출되기 때문에 환경오염 유발이 적다. 또한, 수소는 열효율이 높아서 프로판 가스보다 세 배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   환화그룹은 지난 2018년 11월 미국의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Nikola)에 투자하면서 미국 수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각각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를 니콜라에 투자해 지분 6.13%를 보유했다.   이로써 한화에너지는 현재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때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셀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은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니콜라는 2027년까지 미국과 캐나다에 수소 충전소 800여개를 지을 계획이다. 수소 충전소 하나의 크기는 축구장 4~8개 정도이다. 한화큐셀은 이런 대규모 태양광 모듈 설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콜라의 수소트럭 사업이 성장하면 투자이익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솔루션의 매출이 증진되는 구조인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미국에서 연간 1.7GW 규모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글로벌 태양광 전문 검증 기관 DNV GL과 PVEL의 태양광 모듈 신뢰성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 신재생에너지 저장장치 ESS 진출 /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폐배터리 ESS 공동개발   또 다른 한화솔루션의 주력 분야는 ESS와 태양광 에너지의 결합이다. ESS는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를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생산량 변화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를 저장할 수 있는 장치로써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ESS 시장은 지난 2017년 3GWh 수준에서 2040년 379GWh 수준으로 약 128배 늘어날 전망이다.   ESS는 주로 태양광 혹은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나 값싼 심야 전기를 저장한다. 여기서 한화큐셀의 태양광 역량이 발휘된다. 일반 태양광은 태양광발전이 줄어드는 시간대에 취약한 반면 태양광 ESS는 미리 충전된 전력의 활용이 가능해 수익 구조가 용이하다.   특히, 전기차에서 회수된 폐배터리를 태양광 에너지용 ESS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현대차그룹과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ESS 제품 공동개발을 골자로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기차 배터리를 산화코발트, 리튬, 망간, 니켈 등을 1% 이상 함유한 유독 물질로 분류한다. 한화큐셀과 현대차그룹의 업무협약은 신재생에너지 활용뿐 아니라 폐배터리의 환경오염 유발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진다.   이를 통해 한화큐셀은 성장하는 ESS 시장 속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와 가격 경쟁력 있는 ESS 패키지 상품 공급으로 재생에너지 산업 전방을 아우르는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김 부사장은 ‘GGGW 2016’에서 “18세기에 산업혁명이 있었다면 현재의 우리는 에너지혁명을 경험하는 첫번째 세대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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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0
  • [민경철의 검사수첩 (6)]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사와 검경수사권 갈등 (하)
      이 사건은 또한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은 수사의 모델 케이스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검찰이나 경찰이 건축 전문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건 관련자 중 애당초 학생들이 죽을 것이라고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지만, 그렇다고 철골조 건물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건물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지붕에 쌓인 눈을 그때그때 치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 과연 사람이 잘못해서 건축물이 무너진건지, 관계 법령에 따라 모든 규정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감당할 수 없는 눈이 내렸기 때문에 붕괴된 것인지가 관건인데, 이것은 굉장히 과학적인 영역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런 것들을 판단할 수 있는 조사를 요청했다. 국과수는 훌륭한 인적자원이나 장비를 갖추고 있고 경험도 풍부한 곳이다. 하지만 교통사고나 화재에 비해 건축분야는 취약했다. 인력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폭설로 인한 재난, 인재(人災) 여부 규명 위해 최고의 자문단 구성   국과수에만 의존해서는 이 건물이 왜 붕괴했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수사팀은 상당한 예산을 들여 건축 분야 최고의 교수님과 실무 경험자들로 수사 자문단을 만들어 이 사고가 눈 때문인지 사람의 잘못인지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 내린 결론은 “이 건물이 무너진 것은 눈 때문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규정을 준수하고 의무를 다했으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것이었다. 건물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는 수사 사례는 이후에도 판교에서 환풍구가 무너졌을 때, 지진 같은 재난으로 사망사고, 건물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같은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수사팀이 두달여간 수사를 진행한 끝에 상당히 많은 인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이 청구한 사람들은 모두 발부가 됐다. 이들은 최종적으로는 대법원에서도 모두 유죄가 확정됐다.   2018년 6월21일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왼쪽 두번째)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맨왼쪽), 박상기 법무부장관(오른쪽 두번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경수사권조정합의문에 서명한뒤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검경 갈등 안돼.. 국민 위해 협업과 협력 필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 사건을 통해 검찰과 경찰 간의 협업,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런 점에서 작금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대립과 갈등을 바라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검사와 경찰 수사팀은 하나가 됐다. 함께 수사하고, 같이 고민하고, 함께 영장청구를 위한 작업을 하고, 영장이 발부되면 다 같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과정에 참여했던 모든 수사관들이 그전까지 해보지 못한 경험을 했다. 다른 조직끼리 협업해서 수사할 경우에 이렇게 놀라운 시너지 효과가 나고 훌륭한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당시 나와 나이가 같았던 수사팀 책임자들하고는 친구가 됐고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동생이 됐다. 지금도 서로 연락하며 안부를 묻고 그때를 회상한다.   검찰과 경찰이 서로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갈등을 빚는 모습에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검사는 검사역할을 충실히 하면 되고, 경찰 또한 할 일을 충실히 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 되는데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검·경 스스로와 국민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무너진 건물 관리책임자에게 대한 인간적 연민   이 사건과 관련,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은 당시 리조트 책임자는 그 자리에 온지 두 달도 안된 상황이었다. 학력이 높지는 않았지만 입사 후 최고의 성실함과 노력으로 전무의 지위까지 올라간 분이었다.   그는 폭설이 내리자 이를 방치하지 않고 전 직원을 동원, 진입로에 제설작업을 해서 손님들이 낙상하지 않도록 최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책임은 단지 눈 때문에 체육관이 무너질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런 점 때문에 당시 나는 “과연 내가 책임자라면 눈 때문에 체육관이 무너질거라고 예견할 수 있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 분은 검사실로 불려와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내 책상까지 정리해주려고 할 정도로 근면과 성실, 선함으로 똘똘 뭉친 분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했던 것이 마음 아프기도 했지만, 관리자로서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은 인간적인 면과는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나중에 그분이 징역을 살고 나온 뒤 통화를 했는데 검찰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실시공 방지 등 안전 확보 위해서는 문화를 바꿔야   우리나라에서 끊임없이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천 물류창고 화재도 그렇고, 사고가 났을 때만 떠들썩할 뿐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대형 안전사고는 계속해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남 얘기 할 때는 “튼튼하게 잘 지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자기 건물을 지을 때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달라진다.   돈이 얼마가 들어도 튼튼하고 좋게 지어달라고 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은 어떻게든 비용은 아끼고 빨리 짓기를 원한다. 비용을 아끼고 빨리 짓는 것과 튼튼하게 짓는 것은 양립되기 힘들다. 시멘트가 굳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튼튼한 골조를 쓰려면 비용이 들어간다.   최저가 낙찰제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도 살펴보아야 한다.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사람이 건물을 짓는데, 그 사람도 이득을 보려면 부실한 자재에 대한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선진화 되려면 이런 최저가 낙찰제의 문제점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법률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항상 사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시공이 되지 않게끔 충분한 비용과 기간을 들여서 건물을 짓는 사회적인 문화가 정착이 돼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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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8
  • [직장 돋보기 분석] LG CNS 평균연봉 9000만원은 업계 상위1%, 디지털 전환 파트너 부상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편집자 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 CNS 본사 전경. [사진제공=LG CNS]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LG CNS(대표 김영섭)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다. 201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2조9477억원이었던 LG CNS는 이듬해인 2017년 3조원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3조283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21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1871억원)과 비교해 13.7% 증가한 수치다.   LG그룹은 2023년까지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IT 시스템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LG CNS가 주도하고 있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9000만원…대기업 정규직 평균연봉 대비 2513만원 더 많아 LG CNS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1인 평균 급여액은 9000만원이다. 2018년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대기업 정규직 평균연봉 6487만원보다 2513만원 더 많다. 남성 평균연봉은 약 9536만원으로 여성 7400만원보다 2136만원 더 많았다. 크레딧잡이 밝힌 금융감독원 기준 평균연봉은 8044만원이었으며,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4097만원으로 나타났다. 크레딧잡은 대졸 신입사원 연봉의 경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머신러닝 추정 연봉이며, 성과급 등을 제외한 금액의 추정치라고 공지하고 있다.   LG CNS 4대 항목 평가표. [표=뉴스투데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크레딧잡]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11년…전년 대비 소폭 하락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 CNS의 전체 직원 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더해 6173명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으로 2016년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 88곳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10년)를 상회했다.   남성 직원은 평균 11년, 여성 직원은 평균 9년 2개월을 근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한 직장에서 평균 10년 이상 혹은 가까이 일한다는 것은 ‘고용 안정성’과 ‘만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③ 성장성 분석 ▶ 대기업·정부·공공기관 전산시스템 클라우드로 전환…기업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부상 4차 산업혁명 도래로 대기업과 금융회사, 정부와 공공기관은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업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IT서비스 업체 LG CNS에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는 기회인 셈이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근무 확대와 비대면 채용 전형 등이 채택되면서 LG CNS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 실제 LG CNS는 최근 코로나19 대응 노하우를 살려 언택트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회사는 재택근무에서 활용한 비대면 기술을 사업모델로 발전시켰다. ‘클라우드 PC’ ‘인공지능(AI) 얼굴인식 출입통제 시스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반 코로나19 자가진단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더불어 그간 국내에서 적극적인 사업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해외시장 공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4월 맥쿼리그룹이 LG CNS의 지분 35%를 약 9500억원에 인수하면서 맥쿼리가 가진 해외 네트워크와 LG CNS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호주에 본사를 둔 맥쿼리그룹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④ 기업문화 ▶ 회의 내용은 A4 1페이지에 핵심만, 짧고 굵게 LG CNS는 회의가 예정돼 있으면 논의 및 의사결정 중심으로 움직이기 위해 이틀 전 자료를 공유한다. 전달 내용은 A4용지 1페이지에 담을 수 있도록 핵심만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또 자료 작성을 최소화하고 데이터를 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임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임직원의 건강보호, 유지, 증진을 위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종합건강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만 35세 이상 임직원 배우자도 2년에 1회 임직원과 같은 항목의 종합건강진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심리상담소는 심리상담 전문가 2명이 상주해 임직원들의 마음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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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6
  • [박용인의 JOB카툰] 기업의 미래 가치를 분석해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심사역’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투자심사역은 한 마디로 기업 투자에 대한 심사를 담당한다. 즉, 기업에 대한 투자안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기업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투자자는 투자한 기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하여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수십 배 이상의 이득을 얻는 반면, 실패할 경우에는 투자액 대부분이 손실로 확정되기 때문에 투자심사역의 역할이 중요하다. ■ 투자심사역이 하는 일은? 투자심사역은 기업 투자과정 심사는 물론 투자기업을 발굴해 해당 기업에 대한 사업계획서·재무제표·투자회수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투자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회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기업 투자 실행 및 사후 관리를 담당한다. 투자심사역 중에서 특정 기업의 기술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는 사람은 ‘기술투자심사역’이라고 한다. 이들은 사업 타당성 검토, 기술검토, 기술투자 알선 및 집행, EPC(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수행 관리를 담당한다. 스타트업 기업, 벤처회사, IT 회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심사가 많은 편이다. ■ 투자심사역이 되려면? 투자심사역은 기업의 CEO를 판단하는 능력, 회사의 사업성 및 성장성을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 현재 시장 상황, 투자의 매력 포인트 발굴 및 선정,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때문에 경영학, 회계학 등의 전공이 도움이 되며, 기업경영 및 경영 컨설팅, 기업 분석 관련 지식이 중요하다. 또한 전략적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고 직접 지도해야 하는 상황이 많으므로 분석적 사고와 기업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의 기술성, 시장성,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또 재무제표 분석도 가능해야 한다. 이렇듯 관련 분야의 경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금융업 경력을 쌓고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 투자심사역 분야의 현재와 미래는? 최근 투자심사역과 가장 연관된 벤처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온라인 및 융합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창출되고 있고, 정부의 창업 유도 및 창업 지원 활성화에 힘입어 벤처펀드 신규 투자가 사상 첫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해 공동 운용하는 외자유치펀드도 활성화되면서 펀드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도 다양해지고 있어 투자심사역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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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5
  • [민경철의 검사수첩 (5)]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사와 검경수사권 갈등 (상)
      2014년 2월, 대구지검에 근무할 때였다. 야간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경찰로부터 사건발생보고가 올라왔다. 경주에 있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리조트의 체육관 지붕이 붕괴돼서 마침 그곳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던 대학생들 다수가 사망하고 다쳤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그 지역에는 몇십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상태였다. 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다. 나중에 확인된 일이지만 이 사고로 신입생 등 10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2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는 중요사건으로 분류된다. 중요사건이 발생하면 대검에 보고도 해야되고 여러가지 할 일이 있는데, 당시 공안부 당직검사가 사건을 챙겨 보겠다고 해서 나는 당직근무를 마치고 퇴근했다.   ■ 2014년 2월 경주 리조트 체육관 천장, 폭설로 붕괴, 신입생 등 214명 사상   대구지검 산하에 경주지청이 있기 때문에 리조트 관할 검찰청인 경주지청에서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당직 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자고 있는데 새벽 두시쯤 전화가 왔다. 검사장님이 검찰청으로 들어오라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사건 때문이구나 싶어서 대충 세수만 하고 다시 사무실로 나갔다.   검사장, 차장검사, 부장검사 등이 다 모여서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경주지청이 자체적으로 처리하기에는 경력이 많은 검사들이 부족하여, 대구지검에서 경력 검사를 지원해서 수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결국 나를 비롯한 몇 명의 강력부 검사들이 경주지청에 가서 수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회의를 마치고 아침 일곱시 무렵에 검사 세 명과 수사관 두 명이 서둘러 경주지청으로 갔다. 리조트는 상당히 높은 산에 위치해 있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쌓인 눈이 상당히 되었고 현장에는 경찰의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으며 기자들도 상당히 많이 와 있었다. 경찰은 검찰 수사팀에게 현장을 설명해줄 여력이 없을 정도로 현장 정리에 몰두해 있었다.   아직 사건 발생 직후다 보니 검사가 현장에서 사건을 지휘하기에는 상황이 적절치 않아 보였다. 일단은 인명구조가 가장 우선시되는 상황이었고 수사는 그 이후의 문제였다. 인명구조는 119와 재난안전본부의 소관이다. 일단 매몰된 현장에 있을 수도 있는 학생들과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장비와 인원이 동원되었다.   현장은 상당히 기온이 낮은 상태였다. 나는 현장에 갈 줄 몰랐기 때문에 얇은 양말, 구두만 신고 나오다 보니 발이 꽁꽁 얼 정도였다. 일단 현장상황을 어느정도 파악한 뒤 경찰 책임자에게 어떤 부분의 초동 수사가 필요한지 당부해 놓고 다시 경주지청으로 갔다.   경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사 현장에 급파된 소방대원들이 희생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은 연합뉴스.   ■ 철골에 깔려 시신 훼손된 대학 신입생 보며 ‘철저한 수사’ 다짐   사람이 사고로 죽거나 사인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검사는 변사체 검시(檢屍)를 하게 돼있다. 나를 비롯한 검사들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서 검시를 최대한 신속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사망자들은 한 병원이 아니라 여러곳에 나뉘어져 안치되어 있었다. 각 병원으로 검사를 급파하면서 나도 그 중 한 병원으로 가서 검시를 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것이, 병원에 안치된 학생들은 대학교 입시를 마치고 막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받던 아이들이었다. 지붕의 철골조가 무너져서 사람이 깔려서 사망한 사건이다 보니 시체의 훼손 정도가 심했다. 다리가 부러지고 주요 부위가 골절이 된 상태였던 것이다.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겨우 입시에서 해방되자마자 끔찍한 사고를 당해 온몸이 부숴진 아이들을 보니, 가슴 속에서 뜨거운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된다. 이 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처참하게 죽었는데 책임자를 규명하지 못하면 나는 검사로서 자격이 없다. 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이 사건을 수사하자. 이런 마음이 들었다. 신속히 검시를 마치고, 수사가 시작됐다.   경주지청에 있던 검사들과 대구지검에서 내려간 검사들이 한팀을 이뤄 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에서도 경북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서 오십명 정도가 파견돼 경주경찰서에 수사팀을 꾸렸다.   ■ 대규모 검·경 합동수사팀 출범했지만 수사 초반기에는 갈등 상황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검경은 하나의 팀이 돼서 수사하기도 하지만 경찰에서 초동 수사를 하고 검사는 사건을 지휘하기도 한다. 당시 이 사건 수사는 후자의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검찰과 경찰간에 수사권 조정 문제가 첨예하게 이슈가 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검사가 지휘를 하려면 경찰에서 사건 진행상황을 보고해 줘야 하는데, 경찰은 스스로 수사하기로 결정한 것 같았다. 이렇게 되면 검사들은 경찰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는 등 지휘를 올려야 그때서야 기록을 보면서 사건을 파악해서 지휘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동 수사 단계에서는 지휘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검사들하고 경찰 수사팀 수뇌부가 협의를 했다. 경찰에서 진행되는 수사상황을 검찰과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경찰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찰 스스로 수사를 하고 필요한 순간에 지휘를 올려서 지휘를 받겠다”는 것이었다.   이 사건은 누군가를 고의로 죽이려고 해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과실에 의한 사고임이 명확했다. 이런 과실에 의한 사고는 관련자들의 과실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하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사고의 관련자들에게 어떤 의무가 있는데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는 것을 규명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경찰은 사실관계를 규명하는데 수사를 집중하다 보니 법률적 측면이 간과되는 측면이 많았다. 검사들의 법률적 견해가 반영되야 되는데 처음에는 그런 것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검사들이 경찰 수사의 공을 가로채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수사가 잘 될 수 있도록 경찰 수사를 도와주겠다는 진정성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관련 판례들을 정리해서 보내주고, 어떤 사실관계가 수사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보내주기도 했다. 그렇게 한주, 두주가 지나니까 경찰들도 점점 수사팀 검사들을 신뢰하기 시작하였다. 수사 종반에는 검찰과 경찰은 조직적 괴리감은 전혀 없었다. 서로 협력하고 진정한 한팀이 되어 수사를 하였다.   ■ 대형 안전사고 발생시 언론보도 내용을 규명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수사력을 소비   사건 수사는 두 가지 파트로 진행됐다. 설계 및 시공 파트와 리조트 유지 및 관리 파트로 나눴다.   이런 대형 안전사고 발생시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언론이다. 언론 보도는 때론 수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때론 수사를 매우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언론의 보도 내용 중 상당히 많은 내용들은 추측성 보도이다.   이 사건 수사때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제보했는데 리조트 체육관 지붕에 물 새는 것을 목격했다더라, 학생회에서 돈을 받고 원래 그 리조트 가면 안되는데 그 리조트에 갔다더라...’ 등등 이런 유형의 보도들은 나중에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   언론보도에 민감한 검찰이나 경찰의 수뇌부는 이런 추측성 보도들이 나오면 수사팀에 보도 내용의 진위를 물어 볼 수 밖에 없다. 수뇌부에서 언론에서 이런 의혹을 제기했는데 어떻게 된거냐 수사팀에 물어보면 수사팀은 실제 필요한 수사보다 그 부분을 수뇌부에 소명하는데 시간을 쏟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사의 핵심은 이 리조트의 체육관이 왜 붕괴됐는지를 그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가려내는 것인데, 이와 무관하게 언론이 보도하는 간접적인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다보니 수사력의 30%는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해명하는데 사용된 것 같아 사실 짜증이 났다.   여기에 수사력의 20%는 언론보도 내용을 취합하고 상부에 보고하는데 쓰이다 보니 실제로 수사할 수 있는 사람과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다. 모든 사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건 자체의 사실관계 및 총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국민적 여론이 집중되면 수뇌부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수사력의 상당 부분이 본질과 동떨어진 곳에 사용되는 것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대형 안전사고, 특히 세월호 같은 대형 사고에서는 유족들을 잘 보살피고 납득시키는 것이 수사팀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유족들이 분노하고, 오해가 생겨서 수사를 불신하면 수사는 굉장히 어려워진다.   이 사건 당시에도 수사팀은 유족들의 심정을 헤아리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대기업의 오너가 직접 현장까지 달려와 진정성을 가지고 유족들에게 신속하게 사과하고 통상의 사망사고보다 상당한 액수의 금전적인 보상을 해 준 것은 수사팀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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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철의 검사수첩
    2020-06-04
  • [이태희의 JOB채(51)] 이재용의 삼성노조 시대, 국민지지 받는 길은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노조 시대’를 열어가고 있지만 이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 지지를 받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한국사회에서 고소득 직장인 대기업 노조에 대한 여론은 그리 우호적인 편이 아니다. 처신을 조심하지 않으면 ‘귀족노조’라는 낙인이 찍히는 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경영권 승계, 노동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욱이 삼성그룹이 수십년 된 ‘무노조경영원칙’을 폐지하기로 결정하게 된 과정도 자생적이 아니다. 삼성 직원들이 주도한 게 아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직원들의 백혈병 위험이나 김용희씨와 같은 해고노동자 문제 등이 이슈로 불거졌으나, 삼성그룹 노사관계의 핵심은 아니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떠들썩했으나, 대다수 직원들은 큰 관심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회사 측이 제공하는 임금 및 복지조건에 만족해왔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삼성노조 시대는 오너 최고경영자(CEO)인 이 부회장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부회장이 피고인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주문했고, 이 부회장이 화답한 결과이다. 삼성직원들은 투쟁의 산물이 아닌 외압에 의해서 노조시대를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산업화시대 이후 초유의 현상일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노조 시대는 빠르게 다가오는 조짐이다. 지난 6일 이 부회장의 대국민사과 때만해도 ‘자녀 경영권 승계 포기’ 발언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부회장 경영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국정농단 재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등이 모두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자녀 연령을 감안하면 경영권 승계 포기는 20~30년 뒤의 문제이다.   이 부회장의 사과 내용 중 가장 인화력이 강한 주제는 ‘노동 3권 보장’이었다. 수십년간 지속돼온 삼성의 무노조경영방침을 포기하고 노조의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파업)을 모두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노동3권 보장은 당장 실현돼야 할 현안이다.   이 부회장은 후속조치도 실행했다. 삼성그룹의 20여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재개발원에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건전한 노사관계’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등 전자와 금융계열 CEO들이 모두 참석했다.   삼성 사장단 모임이 3년 4개월만에 부활된 것이다. 삼성 사장단 회의는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에서 매주 수요일에 정례적으로 열렸었다. 그러나 2017년 2월 이후 중단됐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받게 된 이후이다. 부활된 첫 모임에서 문성현 위원장을 연사로 부른 것은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으로  삼성그룹이 문재인 정부의 노사정책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겠다는 선포식처럼 보인다. 문 위원장은 2017년 8월부터 문 대통령 직속 경사노위 위원장을 맡아왔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위원장(1999년)을 지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노조 시대의 개막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어처구니 없는 논리이다. 요즘 글로벌 기업에는 노조가 없다. 지구촌 경제를 주름잡는 ICT 공룡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그 어느 곳에도 노조는 없다. 뛰어난 엘리트들인 이들 기업 근로자들은 ‘집단 이익’보다는 ‘개인 이익’ 증대에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K방역’이 글로벌 모범사례로 떠올랐듯이, 노조를 파트너로 삼는 뉴삼성 모델이 글로벌 ICT 기업 간에 이상적인 경영방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풍이 더 거셀 수도 있다. 1970년대 산업현장이나 1990년대 언론계 등에서의 노조운동은 ‘정의의 상징’이었다. 열악한 근무조건에 처한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지킨다거나, 정치적 민주화를 추동한다는 점 등에서 사회 전반의 지지를 견인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고액연봉을 자랑하는 대기업의 노조활동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따가운 편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단적인 사례이다. 평균 연봉 9000만원대인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들은 큰 폭의 임금인상, 고용승계 등을 요구함으로써 집단 이익을 관철시켜나갔다. 그 과정에서 파업도 불사했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 노동운동의 기반은 침식돼갔다. ‘귀족노조’에 대한 염증이 그것이다. 특히 흙수저 청년층은 현대차 노조가 싫어서 현대차 불매운동을 펴야 한다는 논리까지 폈다.   삼성노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대차 노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삼성근로자는 대한민국의 ‘계층 사다리’에서 최상층부에 속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보면, 상당수 계열사가 억대 연봉급이다. 삼성전자 1억 800만원, 삼성물산 1억 100만원, 삼성생명 9400만원, 삼성증권 9342만원, 삼성화재 8817만원 등이다. 건강검진, 휴가, 자녀 대학등록금 등에 대한 복지지원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초양극화시대에 이런 호사를 누리는 대기업 노조운동이 살 길은 오히려 하청업체 노동자와의 공생이다. 동일한 글로벌 가치사슬에 속하지만 경제적 신분이 현격하게 낮은 중소기업 동료 노동자에 대한 배려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집단이기주의에 빠진다면 도덕적 정당성 상실을 피할 수 없다.     양대노총 간의 파워게임이 격화된다면, 그것도 부정적인 변수이다.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 61 곳중 20%에 해당되는 12곳에 이미 노조가 설립돼 있다. 삼성생명, 삼성 SDI,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에스원 등은 민주노총 소속 노조이다. 삼성화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한국노총 쪽이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삼성웰스토리에는 2개 이상의 복수노조가 설립돼 있다.   누가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노조가 될지가 최대 관전포인트이다. 삼성전자에는 1980년에 구성돼 활동해온 노사협의회와는 별도로 4개의 노조가 존재한다. 1,2,3노조는 조합원이 2명, 3명, 3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해 11월 16일 출범한 제 4노조가 조합원 500여명 규모로 최대이다. 더욱이 한국노총 산하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설립된 전국단위 산하노조이다.   제4노조 진윤석 위원장은 연초부터 조합원 1만명 돌파를 목표로 제시해왔다. 이에 맞서 민주노총도 삼성전자 노조 설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연말 기준 삼성전자의 정규직 직원 수만 10만 4605명에 달한다. 아직은 무주공산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어느 쪽 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양대 노총의 세력판도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이는 양대노총 간 세대결을 격화시킬 요소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노조는 열악한 조건에 처한 노동자의 집단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탄생됐다. 하지만 삼성노조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길은 이 같은 역학구도와 정반대 지점을 선택하는 데 있다. 집단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약자를 배려하고 상생하는 어려운 길을 가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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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4
  • [직장 돋보기 분석] 하나은행 평균 연봉 1억100만원은 은행권 최고, 글로벌 인재 키워내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편집자 주>   [사진출처=하나은행 채용정보 캡처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올해 2월 사명에서 'KEB'를 뗀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은 국내 시중은행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이다. 외국환과 무역금융 분야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외환 시장 관련 뉴스가 있을 때마다 하나은행의 딜링룸의 모습이 소개되곤 한다.   전신은 1971년에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이다. 이후 1991년 7월 관계 당국의 본인가를 받아 하나은행으로서 첫 영업을 개시하였다. 주요 사업은 예금, 대출, 신탁,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과 같은 각종 금융서비스이다.   올 1분기 코로나19로 기준금리 인하 및 예대마진 축소 등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하나은행은 7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4분기 6296억원 대비 17.65% 증가한 수치이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1억100만원·고졸 신입 평균연봉 3765만원   하나은행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00만원이다. 특히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액수이다. 성별로는 남성 직원이 1억2700만원, 여성 직원이 8300만원이다.   크레딧잡에서 공개한 하나은행의 평균연봉은 금융감독원 기준 9200만원, 국민연금 기준 5943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664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졸 신입사원은 평균 3765만원, 대졸 신입사원은 평균 3944만원으로 약 179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입사자 평균연봉은 크레딧잡 데이터에서 머신러닝으로 추정한 직급별 연봉이다.   또한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하나은행의 2019년 평균연봉을 6279만원으로 평가해 동종 업종 평균 대비 47.12%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4대 항목 평가표. [표=뉴스투데이]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14년 6개월…‘만족도’·‘안정성’ 높은 편 크레딧잡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하나은행에 입사한 직원은 1029명, 퇴사한 직원은 123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수 1만2214명 대비 입사율은 8.42%, 퇴사율은 10.07%였다. 입사율보다 퇴사율이 조금 높은 수준이다. 하나은행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하나은행의 전체 직원 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더해 모두 1만2820명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4년6개월이다. 남성 직원은 평균 16년, 여성 직원은 평균 13년6개월을 근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한 직장에서 평균 10년 이상 일한다는 것은 ‘고용 안정성’과 ‘만족도’가 높다고 풀이할 수 있다. ③ 성장성 분석 ▶ ‘외환·무역금융’ 선도,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증가 하나은행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디지털 전략을 세우고,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금융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외환 부문의 영업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9년 12월 국내 초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4년에 태블릿 기반의 방문 영업시스템을 제공했다. 2017년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인 '하이로보(HAI Robo)'를 선보여 디지털 솔루션 부분에서 자산관리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하나은행은 이에 맞춰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현지법인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 4분기에는 신남방 전략을 본격화하며 베트남 은행 ‘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BIDV)’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하나은행의 해외사업장 환산손익은 1125억7000만원으로 2018년 90억2800만원의 적자를 낸 것에 대비해 무려 1346%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6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19년 1분기 대비 2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기준금리 인하 등 외부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의 증가세를 보여 리스크 관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④ 기업문화 ▶ '글로벌 인재' 양성, '수평적 조직문화', ‘워라밸’ 보장 하나은행은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선 직무능력향상교육, 리더쉽강화교육, 신입사원교육(OJT) 등 직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제도를 제공한다. 매년 우수 직원을 선발하여 국내·외 MBA 취득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법인에 파견돼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하나은행의 인재는 글로벌 네트워크 부문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업무와 관련된 전문 역량 개발 뿐만 아니라 직원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연수나 도서 구입 등의 비용을 제공하고, 월 15만원의 체력단련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직원 중심의 수평적인 조직문화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멘토링제도와 사내동호회를 통해 조직 적응력을 높이고 구성원들과의 친화력을 도모해 직원 중심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회식이나 야근에 대한 강요가 없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Work-life balance)이 보장되는 대기업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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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2
  • [이태희의 JOB채 (50)] 시장 뒤흔들 넷마블 방준혁의 ‘융합전략’, 빅히트 투자수익 배수 6.64배 넘봐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이종산업을 넘나드는 융합전략으로 주목받아온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투자 성과가 주목된다. ‘대박’ 조짐이다.   방탄소년단(BTS)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대표 방시혁)가 연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경우 빅히트뿐만 아니라 넷마블도 주연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가 시가총액 경쟁에서 JYP(박진영 대표), SM(이수만 대표) 등을 단박에 제치는 것보다 더 극적인 요소이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지난 달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돕고자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공기정화식물과 꽃 화분 200개를 회사 인근 지역아동센터 53곳에 보내기로 했다. [사진제공=넷마블]   국내 3위 게임기업인 넷마블은 지난 2018년 4월 2014억원을 투자해 빅히트의 지분 25.7%를 매입, 빅히트의 2대 주주가 됐다. 빅히트의 최대주주는 방시혁 대표로 지난 해 연말 기준으로 4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 주식 24.1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기준으로 방 의장의 지분가치는 1조9133억원으로 재계 11위이다. 10위는 지분가치 1조 9682억원인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다. 방 의장의 올 연초 지분가치는 1조8719억원으로 10위에 랭크됐다.   빅히트가 상장될 경우 방 의장의 자본력은 부쩍 성장할 전망이다. 일반적인 증권가 추정치를 바탕으로 해서 볼 때, 투자액 대비 수익배수가 2.77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빅히트의 지난해 순이익 724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을 30배로 잡으면 시가총액은 2조 1720억원에 달하게 된다. 빅히트의 지난 해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이다.   국내 상장 엔터테인먼트사중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JYP 시총은 8110억원이다. 이는 지난 해 순이익 312억원 기준으로 PER은 26배이다. 막강한 BTS파워를 갖고 있는 빅히트의 PER은 30배 정도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시총이 2조 1720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경우 넷마블의 지분 25.7%는 5582억원의 시장가치를 갖게 된다. 투자액 2014억원 대비 2.7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달 29일 좀 더 도발적인 추정치를 내놓았다. BTS가 글로벌 시장에서 문화적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빅히트 소속 아이돌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1년 예상 매출액은 최소 7500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 내외에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미래실적에 PER 30~40배를 적용하면 빅히트 시총은 최소 3조9000억원에서 최대 5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넷마블 투자액 대비 투자수익 배수는 훌쩍 뛴다. 시총이 3조 9000억원이라면 넷마블이 보유한 빅히트 지분 가치는 1조 23억원이다. 투자액의 4.98배이다.   시총이 5조2000억원으로 치솟는다면 넷마블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 3364억원이다. 넷마블의 투자수익배수는 6.64배에 달한다.    융합효과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이 2년여 전에 2014억원을 빅히트에 투자할 당시 관점 포인트는 K팝을 활용한 게임부문 성장 가능성이었다. 게임사들이 한류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려고 해도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을 가진 엔터테인먼트사와의 협력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하지만 게임사가 엔터테인먼트사의 지분을 보유한다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실제로 넷마블은 빅히트에 거액의 지분투자를 한 뒤에 ‘BTS 월드’와 같은 모바일 게임을 신속하게 상품화할 수 있었다. BTS 멤버들을 아이돌로 키우는 여성취향의 모바임 게임인 ‘BTS 월드’는 지난 해 출시됐다. BTS의 팬클럽인 ‘ARMY(아미)’ 2000여만명을 타깃을 한 게임이었다. 큰 히트를 치지는 못했지만 손익분기점은 충분히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가 상장을 통해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리게 된다면, 넷마블은 빅히트의 또 다른 한류 상품을 게임콘텐츠로 활용할 있다. BTS의 후속타로 기대를 받고 있는 TXT를 제약없이 게임상품으로 출시할 수 있다. 예컨대 TXT의 공식팬클럽인 모아(MOA)를 겨냥한 신작게임을 언제든지 개발할 수 있다. 넷마블은 빅히트의 2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임산업에서 벌어들인 자본을 활용한 방준혁 의장의 투자 방식은 융합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넥슨의 김정주 의장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본업에 몰두하는 스타일인 것과 대조적이다.   방준혁 의장과 방시혁 대표는 6촌 이상의 친척이라고 한다. 방 의장이 준대기업 총수가 되면서 공개한 6촌 이내의 친인척에 방 대표가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친척모임에서 만나는 관계라고 한다. 하지만 친척관계가 사업적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수익성과 시너지효과 면에서 양자의 손익계산서가 일치했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그 손익계산서는 정확한 예측력을 발휘한 것이다.   코웨이의 경우도 그렇다. 넷마블이 지난 해 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국내 최대 렌탈서비스 업체 코웨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와중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 해 동기 대비 기준으로 올 1·4분기 매출액은 8.4% 증가한 7689억 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138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웨이의 성장신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코웨이가 구축해놓은 렌탈시장 마케팅 조직에 넷마블의 스마트홈 기술이 융합되는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넷마블이 지닌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서 코웨이를 스마트홈 기업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요컨대 방 의장의 융합전략은 한류와 게임, 마케팅조직과 스마트홈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향이다. 빅히트 상장으로 자본력이 두터워진다면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자가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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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JOB채
    2020-06-02
  • [박용인의 JOB카툰] 미래식량 곤충을 사육·관리·가공하는 ‘곤충컨설턴트’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에 미래의 식량으로 곤충을 지목한 바 있다. 최근 식용곤충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영양학적으로 뛰어나고, 생산할 때 환경파괴 요소가 적어 미래식량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일러스트=박용인]   ■ 곤충컨설턴트가 하는 일은?   곤충 사육, 곤충 관련 컨설팅, 곤충생태원 운영, 직업체험 등 곤충과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한다. 이들이 수행하는 구체적인 직무 첫째로는, 식용, 약용, 화분 매개, 사료용, 체험학습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곤충을 사육한다. 곤충은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3단계를 거쳐 탈바꿈을 하는데 애벌레 형태일 때에 주로 사람이 섭취하는 식용과 약용, 동물의 먹이로 사용한다.   둘째, 곤충 사육에 필요한 환경을 연구하고 관리한다. 곤충 사육장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환기가 잘 되도록 사육장을 관리한다. 곤충들이 배출하는 분뇨 등을 잘 처리하여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곤충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과 영양분을 제공한다. 셋째, 곤충 사육을 희망하는 농가나 개인(업체)을 대상으로 곤충 사육 시 주의사항이나 세부적인 관리 방법 등을 교육한다.   ■ 곤충컨설턴트가 되려면?   곤충은 주로 실험용, 유전자원 보존, 생태·분류연구, 해충방제, 생물검정 및 발생생리 연구에 주로 사용되었고 최근 산업곤충으로서 요리, 사료 및 기능성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물질들이 추출·연구되어 의약품 및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곤충전문 컨설턴트는 농생물학과 응용곤충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그동안 곤충에 관한 지식은 대학의 농생물학과, 응용생물학과, 천연섬유학과 등에서 곤충과 관련된 교육 및 연구가 진행되고 축적되었다.   ■ 곤충컨설턴트 분야의 현재와 미래는?   현재 국내 곤충의 활용은 천적, 화분매개, 학습·애완용, 관광용이 중심이며 특히 이 가운데 최근 학습·애완용 곤충사육분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환경정화, 사료, 바이오산업, 식용 등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전국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의하면 곤충 관련업체는 395개소, 전체 종사원은 1,393 명으로 평균 3.5명으로 영세한 편이다.   2010년 곤충산업육성법이 제정되어 곤충사육 산업화의 기반이 마련되었고, 제1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 계획이 곤충산업 기틀 마련을 위한 제도 정립 및 생산기반 조성에 초점이 되었다. 또한 제2차 5개년 계획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소비와 유통체계 고도화, 신시장 개척, 생산기반조성, 산업인프라확충에 목표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 곤충산업이 외국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위의 법 제정과 노력으로 곤충 산업 발전의 기틀이 마련되어 현재 곤충산업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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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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