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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62)] 감동적인 미스터트롯 나태주의 태권무, 군 시절의 열정 떠올리게 해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2020년이 접어들면서 4월말까지 ‘코로나19’로 국내 확진자가 거의 1만800명, 사망자가 250명이 되어 전국민이 힘겨워 할 때, TV에서의 ‘미스터트롯 경연’은 큰 위로가 되었다. 그중 ‘세계 태권도 자유품세 1위’인 나태주는 가수로 도전하며 경연 1대1 매치에서 태권무와 공중돌기 격파 등을 선보이며 ‘너는 내남자’라는 노래를 불러 찬사를 받았고 또한 상대 가수를 꺾어 준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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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20-04-28
  • [나의 공군 이야기 (22)] 군산 방공포대장① 육군과 공군 간의 소통 불가능성, 첫 지휘관 맡고 깨달아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군산 기지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부대장에게 신고를 하고 필자가 인수할  육군 발칸 포대로 향했다. 당시 육군 발칸 포대 지휘관인 김 모(某) 대위는 필자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이날부터 필자는 육군 포대장과 같이 일주일 동안 포대 현황 파악 등 포대 인수 절차를 밟으며 육군에서 공군으로 전군(轉軍)하는데 필요한 각종 업무를 수행했다.   인원, 작전장비, 개인화기 등을 비롯한 전투장구류, 차량, 탄약, 피복, 각종 문서 등등을 확인하고 인수인계서에 서명할 때까지 일주일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필자 혼자서 인사, 행정, 군수 등 모든 것을 확인하고 인수하려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포대장실에서 [사진=최환종]   ■ '폭풍'같았던 첫 일주일, 정시퇴근 꿈도 꾸지 못해     한번은 전군하는 포대원들에게 공군 피복류가 제대로 지급되었는지, 부착물은 제대로 부착되었는지 등을 확인해 보니, 일부 인원에 대한 공군 약정복 지급상태가 원활하지 않음을 발견했다. 비행단 군수참모에게 통보해서 조치를 요구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필자가 세밀하게 확인해야 했고, 일주일동안 그 많은 업무를 하다보니 정시 퇴근은 꿈도 못꾸었다.   그러나 포대 인수 작업은 필자에게 주어진 명확한 임무였고, 사관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주어진 지휘관 업무였기에 필자는 피곤해도 즐거웠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육군에서 공군으로 전군하는 작업(각종 현황 파악 및 인수준비 등)을 하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   폭풍같은 일주일이 지나고, 3월 초에 군산기지 항공기 주기장에서 부대장 임석하에 육군 발칸 포대의 공군 전군식이 엄숙한 분위기에서 실시되었다 (전군식은 각 비행단별로 실시되었다).   전군식을 마친 후 포대의 지휘권은 필자에게 주어졌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주어진 지휘관 임무! 4년 전, 소위 임관 후에는 그저 막연한 심정으로 강원도로 부임했지만, 이번에는 발칸 포대의 지휘관이다. 새로운 임무에 대한 기대와 뿌듯함을 동시에 느꼈다. (공군으로 전군이 되면서 포대의 정식 명칭은 방공포대로 명명되었다.)   전군식을 마치고 포대 간부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지난 일주일간 포대를 관찰한 결과 포대 간부들은 업무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사기, 군기, 장비 상태 등 전반적인 전투력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 해는 ‘88 올림픽이 열리는 해였고 대비태세가 엄청 강조되었는데, 이에 필자는 최상의 전투력 유지’에 중점을 두고 포대 지휘방침을 하달했다.   ■ 포대원들, "공군은 편한 군대"로 오인 / 수많은 훈시와 대화 통해 잘못된 생각 바로 잡아   당시 공군으로 전군한 포대 인원들은 120여명 이었고, 선임 소대장부터 방위병까지 모두 육군에서 근무하던 인원들이었다. 즉, 필자를 제외한 전 포대원이 육군에서 근무하던 병력인데, 처음 몇 달 동안은 필자와 포대원들 간에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용어 사용이라던가, 같은 사안인데도 바라보는 시각이나 해결 방법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그런 경우였다. 육군과 공군간의 문화적인 차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아래와 같은 사례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즉, 포대장 취임 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포대원들의 공군에 대한 인식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포대장으로 부임한 지 1~2개월 후에 병사들로부터 ‘마음의 편지’를 받았다. 마음의 편지란 육군 시절부터 시행한 제도로서 부대 내에서 불합리한 점(구타, 가혹 행위 등)은 있는지, 건의사항은 있는지 등을 포대장이 병사들로부터 서면으로 받아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시정하는 제도인데, 무기명으로 작성해서 제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내용 중에 황당한 내용들이 꽤 있었다.   예를 들면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공군이 되면 머리를 길게 기를 수 있고, 외출, 휴가도 마음대로 나갈 수 있고, 부대 생활이 편하고 등등 많은 병사들이 전혀 사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요약하면 공군은 무조건 편한 군대이고, 따라서 포대의 임무도 대충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점이었다.   그래서 병사들을 모아 놓고 교육을 했다. “여러분이 공군으로 전군한 배경은.....(중략), 공군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같이 무조건 편하기만 한 군대가  아니다. 당연히 공군에도 전투력 유지를 위하여 지켜야 할 규정이 있고, 훈련 요구량이 있다.... (중략). 여러분이 육군에서 공군으로 전군했지만 임무 수행에는 변한 것이 없다... 등등” 일장 훈시를 해도 즉각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심지어는 필자가 강원도에서 근무할 때 겪었던 추위, 폭설, 강풍, 물부족 등을 얘기하면 “설마 공군에서 그럴 리가. 육군에서도 그런 부대 얘기는 못들어봤는데...” 이런 반응이다. 우물안 개구리가 따로 없었다. 아무리 후방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이라지만 답답했다. 이런 종류의 문제는 주기적인 반복교육과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정리되었다.   ■ 방공포대 간부들도 기본 이론에 대한 이해 부족해 / 고생끝에 발칸포 사격 통제시스템 완박하게 습득   한편, 포대의 주 화력장비인 발칸포는 20mm 탄을 사용하는 화포이면서 레이다를 갖춘 전자장비이기도 하다. 육군 방공포병학교에서 20mm 발칸에 대해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았지만 교실에서 배운 것과 실제 장비를 운영하는 것은 차이가 난다.   육군 방포교에서 배운 것을 염두에 두고 포대 간부들과 발칸포 관리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니, 많은 간부들이 레이다 관리 및 운용에 대하여 부담을 갖고 있었고(기본적인 레이다 이론을 잘 모르고 있었다), 사격시 발칸포의 사격통제 컴퓨터에 입력하여야 할 제 요소(외부 온도, 공기 밀도 등)들에 대하여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다.   필자는 강원도 부대와 오산기지에서의 업무가 레이다 관리(정비)이었던 만큼 레이다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은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정비 부사관과 토의 및 실제 장비를 보면서 공부한 결과 발칸 레이다는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격통제 컴퓨터는 발칸포 진지에 나가서 교범을 보면서 좀더 세부적으로 공부를 했고, 모르는 것은 팬텀(F-4) 조종사들에게 물어보면서 궁금증을 해소했다. (팬텀기에도 20mm 발칸포가 장착되어 있고, 이를 운용하는 조종사들은 발칸포의 사격통제 시스템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발칸 사격을 앞두고는 육군 지원선 부대의 담당 부서를 직접 찾아가서 수리부속 확보를 요청하고, 당장 필요한 부속을 확보했다. 이런 식으로 포대의 주 화력장비인 발칸포 운용/정비 개념을 숙지하고 포대원(간부/병사)들을 장악하면서, 발칸포대 근무 경험은 없었지만 필자의 포대지휘는 빠른 시간내에 궤도에 올랐다. (다음에 계속)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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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20-04-26
  • [기자의 눈] 코로나에 울고 웃은 유통업계…이제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인류는 오랜 기간 동안 치명적인 전염병과 맞서 싸워왔다. 중세 유럽을 강타했던 흑사병은 인구 30%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마마’로도 불리던 천연두는 전 세계 약 5억 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러나 전염병은 역설적이게도 인류의 역사 발전과도 함께해왔다. 흑사병은 중세 암흑시대와 봉건제의 몰락을 가져옴과 동시에 르네상스로 나아가는 발판을 제공했으며 천연두는 면역학의 발전을 앞당기기도 했다.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시 그렇다. 코로나19 사태는 ‘디지털 전환’의 시기를 앞당기면서 과거 전염병 창궐 이후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19는 과거 패스트푸드점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무인 계산대, 드라이브 스루, 배달 서비스 등이 올해 유통가를 관통한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러한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나온 자가 진단 앱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례를 들면서 “이처럼 디지털 뉴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사태 진정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짜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울고 웃은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새 판을 짜야 할 때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옮겨간 소비 패턴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디지털 전환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디지털화에 유통업계는 분주한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시장을 선점해 주도권을 먼저 잡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1위 유통 기업인 롯데는 수익성 중심 사업 개편으로 체질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달 말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론칭을 앞두고 있다. 롯데온은 한 번의 로그인으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롯데온’은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으로까지 불리고 있어 롯데가 앞으로 얼마만큼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나설지 기대가 된다. 유통업계에서 불붙고 있는 ‘페이 전쟁’도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넘어가고 있는 패러다임 속, 먼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간편하게 결제 가능한 ‘간편 결제 시장’에 뛰어든 롯데·신세계·쿠팡 등 유통업체들은 당분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어느덧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역사의 변곡점 앞에 서 있다. 유통업계가 디지털 강제 전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코로나 이후 시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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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3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61)] 실전 같은 부대 검열 및 훈련평가는 승리의 첩경(하)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전방의 11월은 완전한 겨울이다. 새벽이 되면 손발이 얼 정도이다. 중대와 대대 전술훈련 평가가 10월 중에 종료되고 11월 중순이 되자 연대전투단(RCT : Regimant Combat Team) 훈련 평가가 일주일간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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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20-04-22
  • [나의 공군 이야기 (21)] '닭장'에서 군생활의 진로를 바꾸다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그러던 중, 그 해 가을에 공군본부에서 필자의 진로를 바꾸게 되는 문서가 하달되었다. 즉, “내년에 비행장에 배치되어 있는 육군 대공포 부대가 공군으로 전군된다. 이에 대공포 부대 운영 요원으로 근무할 지원자를 받는다.” 라는 내용의 문서였다. 선발되면 ‘대공포 운영 요원’으로 특기가 바뀌는 것이다.   문서를 받아보고는, 주위의 동료, 선배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의견을 들어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대공포 부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기에 선뜻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선배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 “내년에는 대공포 부대가 공군으로 소속이 바뀌고, 몇 년 후에는 육군 방공포사령부 전체가 공군으로 전군한다더라.” 물론 당시 이 얘기가 근거가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얘기가 실현된다면 지금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군산 발칸 포대장으로 부임 후 00 사격장에서 [사진=최환종]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며 주사위를 던지다   필자는 특기 변경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검토했다. 오산 기지로 부임한 이후 가끔 ‘회의’를 느끼면서 ‘강원도 부대와 오산기지에서의 통신 장교 생활을 고려해볼 때 과연 내가 통신 장교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금년 같은 생활이라면 미래가 없었다.   심사숙고 끝에 결론을 내렸다. 물론 위험부담은 있겠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특기 변경을 신청하자!!! 그리고 정비과장과 처장에게 ‘특기변경 신청’을 보고했다. 그때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동료 한 명도 같이 특기변경 신청을 했다. 한 사무실에서 두명의 장교가 특기변경을 신청하자 정비과장과 처장은 적잖게 당황했던 것 같다. 왜 그러느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그리고 필자를 설득하려 했다.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처장이 결재를 했고, 문서는 공군본부로 올라갔다. 이후에도 몇몇 선배들이 필자를 찾아와서 ‘특기 변경 신청 철회’ 설득을 했다. 필자가 특기 변경을 할 경우에 필자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면서, 지금은 상황이 어렵지만(당시 선배들은 필자의 상황, 즉 중령 과장과 대위 선임장교간의 일방적으로 불합리한 관계는 모두들 알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이런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등등의 얘기를 하면서.   후배를 아끼는 마음에서 걱정해줬던 그분들에게는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상태였다. 그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특기 변경 명령이 하달되었다.   특기변경 명령이 하달된 그날부터 육군 방공포병학교로 ‘방공포병 교육’을 받으러 갈 때까지 약 2~3주간은 일과 시간 이후에는 과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과장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아무 말도 안했다(안한게 아니라 못했을 것이다). 오산기지로 부임한지 거의 1년 만에 정상 퇴근을 했고, 퇴근 후에 동기생, 선후배들과 만나면서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해 1월 초순의 어느 날, 육군 방공포병학교로 특기교육을 받기위해 입과했다. 당시 선발된 대공포 운영요원은 다양한 특기에서 선발이 되었고, 소위부터 중령까지 각 계급별로 분포되어 있었다. 이때 육군 방공포병학교에서 교육받은 인원들이 몇 년 후에 육군 방공포병사령부가 공군으로 전군하게 되면서 ‘공군 방공포병사령부’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당시 교육을 받던 위관 장교 중 여러 명이 훗날 장군으로 진급하였다.   육군 방공포병학교에 입과한 우리는 잘 짜여진 교육 일정에 따라서 새로운 교육 내용에 집중했다. 모두들 육군 대공포 부대 인수 요원이라는 책임감에 열심히 공부했다. 다만 학과장과 숙소여건은 좋지 않았는데, 학과장은 연병장 한구석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안이었다. 거기서 교육을 받았고 숙소는 학교 인근의 여관을 이용했다. 그러나 아무리 여건이 열악하더라도 강원도 부대에 비하면 모든 것이 호텔 수준이었다. 우리는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진 학과장을 ‘닭장’이라고 불렀고, 그 ‘닭장’ 안에서 교육받은 초창기 소수 인원들은 대공포 최초 인수요원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끈끈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군생활을 같이 했다.   ■군산 비행장 발칸 포대장으로 부임, 막중한 책임감과 기대감이 교차   약 0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근무지가 분류되었다. 필자는 중서부 지역의 ‘군산’ 비행장 발칸 포대장으로 결정되었다. 군산이라. 지난해에 오산기지에서 근무하면서 예하 부대에 헬리콥터를 타고 출장갈 때, 헬리콥터가 잠깐 들렸던 곳이다. 그 이외에는 군산에 가본 적이 없다.   4년 전에는 임관하자마자 전투복에 군용 잡낭을 둘러메고 그저 막연한 심정으로 강원도로 부임했지만, 이번에는 마음 자세가 다르다. 육군 대공포 부대를 인수하는 동시에 그 부대의 지휘관으로 가는 것이다.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렀지만 새로운 임무에 대한 기대로 마음은 가벼웠다.   공군본부에서 신고를 마치고 군산으로 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공군 장교 정복에 여행용 가방을 들고! 군산 고속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부대 정문 앞까지 갔다. 택시에서 내려서 가방을 들고 정문으로 가려는데 한 미 공군 병사가 경례를 하며 가방을 들어 주겠다고 한다. 참고로 오산, 군산 기지는 한미 합동 공군 기지로서, 건물은 다르지만 한국군과 미군이 같이 근무하며 서로 긴밀하게 협조를 한다.   ■첫 날은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처럼 잠들어   후에 군산 기지에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군산기지가 오산 기지보다 작아서 그런지 한.미 간에도 가족같은 분위기였다(그 당시에는 그랬다). 아마도 그래서 더욱 그 미군 병사가 부대정문 앞에서 장교 정복 차림에 가방을 들고 있는 필자에게 경례를 하며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했는지 모른다. 아무튼 군산 기지에 도착한 순간부터 기분이 상쾌했다.   정문에서 부대 당직계통에 필자가 도착했음을 알렸다. 즉시 차량이 나왔고, 미리 준비된 장교숙소로 향했다. 당분간 필자의 직속상관이 될 모(某) 소령이 필자를 반갑게 맞으며 부대장 신고는 내일 아침이니 오늘은 푹 쉬라고 한다.   그날 밤은, 푹신한 침대에서 앞으로 다가올 업무를 생각하며 기분좋게 잠이 들었다. 마치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알프스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 간 첫날 별을 보다가 잠들었듯이. (다음에 계속)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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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20-04-20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60)]실전 같은 부대 검열 및 훈련평가는 승리의 첩경(상)
    軍도 마찬가지로 각급 제대별로 주기적인 검열 및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군대에서 제대별로 시행되는 전술훈련평가는 통상 쌍방으로 진행되어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그 결과가 부대의 성과로 직결되어 제대별 연말 우수부대 선발의 기준으로 반영 되기도 한다. 각개 병사들은 분·소대장이 평가하여 진급 및 휴가에 영향을 끼친다. 부대는 통상 2차 상급부대에서 평가를 하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하급 제대중 특별한 임무를 담당하거나 특정 지역을 책임지는 부대일수록 1년 내내 검열 및 평가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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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6
  • [기자의 눈] 세계 최초 5G 도입국, 코로나19 이후 세계변화 주도해야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진행됐다. 26.7%(1174만 2677명)의 투표율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투표 자체는 여전히 재래식 투표 방식이었다.  5G 이동통신 최초 도입국인 우리나라에서 전 국민이 종이 투표지에 도장을 찍고 있는 건 안타까운 현실이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등 주요 지점의 각종 집회를 금지하고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강행하는 등 고육책으로 맞서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협소한 투표소에 다수 유권자들이 운집할 수밖에 없는 총선 투표를 정부가 주관해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상황은 대단히 모순적이다. 사전투표소 행렬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무색하게 하는 진풍경이다.   유권자들은 빼곡히 들어찼고 바닥에는 1미터 간격으로 발자국 모양의 스티커를 부착했다. 입구에서는 일회용 비닐 장갑이 배부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대책이 잘 지켜지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는 유권자가 투표 실시 자체에 반발하는 의견마저 나왔다. 서울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한 50대 여성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도 무효표를 던지겠다며 분노했다. 그는 총선 투표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두고  “코로나가 이런데 정치인들이 다 자기들 밥그릇 챙기려고 투표 (강행)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도 사전투표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는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연예인들이 기표소에 비치된 도장을 손등에 찍은 후 이를 촬영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SNS)에 올리는 행위가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미 올라온 게시물까지 스스로 삭제하는 추세다. 신체 부위의 접촉을 막기 위해 비닐장갑까지 배부하는데 이를 벗고 도장에 접촉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심의 두려움은 그 정도로 크다.   감염병 확산 걱정이 없는 비대면 온라인 투표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시스템 전체를 장악하지 않는 한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된다는 보고서가 ‘블로코’ 등 일부 민간 기업 수준에서 나오기도 했다. 블록체인이 본격 출현하기 이전인 지난 2013년에도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KT와 손잡고 온라인투표시스템을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동유럽의 국가 에스토니아는 아예 지난 2005년부터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 등에 온라인 투표를 도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신분증(ID카드)을 국민 개개인마다 배포해 어디서든 투표가 가능하게 했다. 유권자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는 투표를 행사하는 경우에 대비해 언제든 투표 사항을 수정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에스토니아는 지금까지도 총선을 원격 투표하는 유일한 국가로 남아 있다. 부정선거를 확실하게 막는 장치를 마련해야만 온라인 투표의 적극적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제기된 온라인 투표 실시에 대해 정부와 여야정당이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을 온라인 투표로 전환한다면, 또 다른 의미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 5G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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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
    2020-04-14
  • [기자의 눈] 배달의민족의 ‘개선책’이 ‘상생’이 되기 위한 조건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도입한 지 일주일 채 안돼 여론과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 1일부터 도입한 새 수수료율 체계 ‘오픈서비스’는 기존 요금 체계인 정액제(울트라콜)와 달리, 주문 발생 건수에 5.8%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에 대해 배민은 연매출 3억원이 안되는 영세업주들에게는 이 서비스가 유리하고, 매출이 좋은 가게는 매달 일정액을 내는 것보다 주문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내는 게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에 개편된 수수료율 체계에 의하면 소상공인이 사실상 큰 폭의 수수료 인상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합회가 지난 3일 낸 논평에 따르면 변경된 정책으로 기존보다 수수료를 적게 내는 경우는 월매출 155만원 이하 점포에 해당된다. 이는 일매출 5만원에 불과해 대다수의 소상공인이 수수료 인상이라는 불이익을 겪게됐다는 것이다.   ■ 새로운 정률제 시스템하에서 소상공인은 '선택권' 없어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 주장 이외에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배민을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은 사실상 정액제에서 성사된 주문 매출의 5.8%를 지급하는, 정률제(오픈서비스)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정액제인 울트라콜을 이용할 경우 앱 화면상에 사실상 노출되기 어려운 시스템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로서는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다. 기존의 울트라콜 제도에서 새로운 정률제로 이동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울트라콜 제도 아래에서는 광고비 조절이 가능했다. 개업 초기 가게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까지 광고비를 어느 정도 써야 하는지, 손익분기점 달성 이후에는 불필요한 광고비를 줄이는 등 매출액을 고려해 지출되는 광고비(고정 비용)를 조절할 수 있었다. 일명 ‘깃발꽂기’를 이용해 울트라콜을 여러 개 등록하면 이런 운영 방식이 가능했다.   그러나 새 수수료율 체계 도입 이후에는 이런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예컨대 1만원의 음식을 팔면 자영업자들이 배민에게 내는 수수료는 580원, 10만원이면 5800원이다. 5.8%라는 고정된 수수료가 주문 건수에 부과되면 매출이 늘어나도 소상공인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배민은 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울트라콜 등록을 3개로 제한했다. 사실상 오픈서비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 개선책에 소상공인 목소리 담겨야 상생의 길 가능해져   여론과 정치권의 집중 포화를 맞은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지난 6일  “합리적인 요금 체계 만들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각계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오픈서비스 개선책을 만들고,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배민을 이용하는 상당수 업주들이 원하는 바는 기존 수수료 정책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개선(改善)이란,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 나쁜 것 따위를 고쳐 더 좋게 만든다는 의미다. 배민을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이 목소리가 담겨있지 않은 개선책은 진정한 ‘개선’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그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개선책을 내놓아 소상공인과 배달의 민족이 다시 상생의 길로 들어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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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8
  • [이상호의 고공비행] 코로나19 대응법, 사자에 쫓기는 가젤이 되지 말자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세렝게티의 사자는 오늘도 달린다. 가젤도 달린다. 사자는 가젤을 잡아먹기 위해, 가젤은 그런 사자를 피해서 살기 위해 죽기살기로 달린다.   사자가 노리는 가젤은 한두마리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데도 수만 마리, 수십만마리의 가젤떼는 필사적으로 동시에 달아난다. 앞다퉈 도망가다 보면 넘어져서 밟혀죽는 가젤도 나올 수 있고, 일이 잘못되면 무더기로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계산상으로 보면 무리 전체가 도망치는 것 보다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한두마리만 사자에게 잡혀 먹히는 것이 낫다. 사자가 나를 덥치지는 않는다는 전제가 있진 하지만.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식이 사자에 쫒기는 가젤 무리 같은 양상이다. 여행금지에 통행금지, 격리 등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경제가 급격히 마비되고 있다. 코로나라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것 보다 코로나를 막으려는 행위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떼로 달아나는 가젤 무리에 온갖 불행한 일들이 생기듯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부도로 인한 자살, 이혼 등 가정파탄, 술병...IMF때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가 만든 경제위기로 죽는 사람 사람이 더 많이 생겨날 조짐이다.   대한병원협회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2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 귀에 번쩍 들어온다.   “코로나19는 건강한 숙주는 살려두는 방식으로 자신을 확장시키는 대신, 노인 등 고위험군을 죽이는 최고의 바이러스라 잡기 어렵다” “메르스 때와 달라 언젠가 종식선언을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설사 백신이 개발되고 2~3년 뒤에 잡히더라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올 거다. 신종 바이러스는 인류와 계속 같이 갈 거란 점에서 전쟁보다 더한 세계사적인 위기다. 이에 대한 전략을 짜지 않으면 의료 시스템 유지가 불가능하고, 사회경제 시스템도 유지될 수 없다.”   코로나19의 사망률은 세계 평균 5%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 정도다. 대한민국은 선진적 의료기술과 잘 갖춰진 의료시스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모범국가로 부상했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키트 등 의료장비, 드라이브 스루 검진 등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코로나19가 몇 달안에 끝나지 않는 장기적 질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류를 비롯한 생명체들은 수백만년, 수억년을 기후 등 지구의 각종 변화에 적응하며 생존해왔다. 코로나19 같은 신종 전염병이 일상화 된다면 인류가 언제까지 사자에 쫒기는 세렝게티 초원의 가젤 신세로 살 수는 없다.   집단공포를 뛰어넘는 새로운 대처방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에 세계적인 모범을 제시한 대한민국이 이런 해법을 내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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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호의 고공비행
    2020-04-02
  • [기자의 눈]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명확한 기준과 신속처리가 관건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3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하위 70% 가구에 해당하는 1400만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 최대 10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9조1000억 원 가량의 초유의 대규모 긴급재난지원금 방안이다.   구체적으로는 1인 가구에 대해선 40만 원, 2인 가구는 60만 원, 3인 가구는 80만 원이다. 이번 방안은 소비 촉진을 위해 전자화폐나 상품권으로 지급되며,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과 중복 수령이 가능하다.   정부 대책이 발표되자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긴급재난지원금’과 함께 ‘소득하위 70%’가 떠올랐다. 소득하위 70%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자신이 지원금 대상자에 포함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마찬가지로 명확한 지급 기준 파악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복지로’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서버는 중단됐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중위소득 150% 이하에 해당하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70~75%이며, 이에 해당하는 가구는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 712만 원 이하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중위소득이란 전체 가구 중 소득을 기준으로 50%에 해당하는 가구의 소득을 뜻한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중위소득은 4인 가구 474만9174원이다. 민주당은 여기에 1.5배를 곱해서 중위소득 150%를 계산했다.   ■지급 기준되는 소득 산정 방법, 소득 산정 시기 등 명확하게 제시해야   민주당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소득 산정 등과 관련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또한 지난 30일에서야 지급 대상자 선정 기준 지침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플랫폼 노동자와 같이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 월급은 평이하지만 집이나 자동차 등 재산이 많은 이들에 대한 소득 산정 방법도 명확하지 않다.   소득을 산정하는 시점 또한 논란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가 도래하기 전인 지난해 소득을 토대로 기준을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다가 현재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는 지원금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소득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여야 정당, 4·15 총선 직후 신속하게 추경 처리 해야   다음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인 만큼 신속 처리가 중요하다. 지급 시기는 일러야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4·15 총선이 끝난 후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의 국회 통과가 되면 재원 마련 및 예산 편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가 소득하위 70%를 기준으로 확정한 만큼 여야는 서둘러 추경안 처리에 뜻을 모아야 한다. 전 국민, 소득하위 70%, 계단식 선별 등 지급 대상을 둔 여야 간 설전은 국민을 볼모로 한 질 나쁜 소모전과 다름 없다.    긴급재난지원금의 목적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처방이다. 긴급지원의 효과를 높이려면 정부 발표에 머물지 않고 여야 정당들은 당리당략에 얽매어 갈등을 빚지 말고 서둘러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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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31
  • [이상호의 고공비행] 삼겹살에 할미꽃까지...코로나 인포데믹 편승한 민간요법 믿어야하나?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세계적인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촉발된 ‘코로나 인포데믹’ 현상이 빚어지면서 코로나19에 특효가 있다는 민간요법이 나돌면서 이에 편승한 상술까지 활개를 치고 있다.   인포데믹(Infodemic)은 정보(Informatio)와 감염병 유행(Epidemic)의 합성어로 의도적으로 만든 거짓, 또는 허위정보가 빠른 상태로 번지며 혼란을 주는 상황을 말한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이같은 민간요법들은 백신과 치료약의 개발이 지체되면서 자구책 차원에서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통시장을 찾아 홍삼제품을 시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치 카레에 고등어...면역력 높인다며 추천   최근 인터넷 블로그 등 커뮤니티에는 ‘코로나에 좋은 ○가지 음식 추천’등의 게시물이 범람하고 있다. 여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음식이나 식재료는 김치 마늘 양파 카레 등이다. 홍삼과 인삼,도라지,오미자 같은 식물에 칡뿌리 감초  같은 한약재까지 거론된다.   또한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며 소고기와 삼겹살,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추천하기도 한다. 실제로 홍삼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문재인 대통령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홍삼액을 마시면서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한약재 중에는 심지어 할미꽃 뿌리를 가공한 백두옹(白頭翁)까지 거론된다. 백두옹 뿌리 성분 프로토아네모닌이 여러 가지 세균과 아메바 원충, 질 트리코모나스에 대한 살균 및 살충 작용이 있다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전파되다 보니 공기정화에 효과가 있는 식물들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 사이에서는 틸란드시아 멕시코 소철 스킨답서스 등의 식물을 서로 추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나 비타민, 홍삼 등이 평소 건강에 도음은 되지만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증을 직접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선을 긋는다. 오히려 이로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상술로 악용돼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 이와관련, 최근 한 바이오 제약업체가 비타민C를 활용, 코로나19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따라 주가가 크게 요동치기도 했다. 한의사 윤인수씨(56)는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백신과 치료제 뿐인데 개발이 늦어지다 보니 민간요법에 한약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 소금물, 안티프라민 등 허위 요법들   얼마전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 소독을 한다며 예배 참석자들에게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의 원인이 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염분이 코로나19 같은 세균을 죽인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지만 죽염 등 소금 가공물 업체들은 활발한 코로나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일부 삼겹살 식당들이 “미세먼지와 코로나에는 삼겹살이 특효”라며 애교섞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문제는 괴담성 가짜뉴스가 난무한다는 점이다.    “안티프라민을 코주변과 손에 바르면 코로나19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마늘 8통을 두드려 물에 3분을 끓인 뒤 마시면 항체가 형성된다”는 가짜뉴스성 민간요법들이 단체문자나  SNS에 나돌기도 한다. 이런 괴담중에는 “개미의 몸속에 있는 신맛 성분이 바이러스에 상극”이라며 개미탕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홍삼이나 한약재처럼 그나마 면역성을 높여주는 민간요법과 달리, 이런 가짜뉴스들에 대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정치 사회평론가 최우영 씨는 “이런 괴담을 유포하는 것은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처벌 등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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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호의 고공비행
    2020-03-31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59)] 묘자리 설치 마음으로 임했던 '진지공사', 민찬기 사단장 칭찬 받아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성묘(省墓)는 추석 같은 명절이나 한식(寒食) 같은 절기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손질하고 살피는 일이다. 조선 후기까지 설?단오?한식?추석의 4대 명절에 묘제를 지내는 풍속이 계속되었다.   한식인 음력 3월에는 개사초(改莎草)라고하여 겨울부터 봄 사이에 생긴 구덩이를 비롯하여 조상의 묘에 생긴 손상을 손질하여 바로잡는다. 이때 부족한 떼(잔디)를 다시 입혀준다.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한식 이후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과 작은 나무 등을 베거나 깎아주어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한다.   ▲ 전투준비를 위한 진지공사 前 낙엽과 잡목이 무성하고 타이어로 보강된 콘크리트 산병호와 독도에 설치된 기만용 위장포 모습 [사진자료=국방부/김희철]   ■ 성묘처럼 삶과 죽음의 교차로 되는 진지공사, 일종의 돈내기식 방식으로 경쟁 붙여 싸워 이기는 전투 준비는 한식이나 추석 성묘(省墓)처럼 봄가을에 진지공사부터 시작된다. 진지는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유사시 삶과 죽음의 교차로가 되어 그곳이 나의 묘자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지공사는 성묘와 같다. 춘계에는 겨울과 봄 사이에 생긴 구덩이를 메우고 무너진 떼(잔디)를 다시 입혀주고, 추계에는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과 작은 나무 등을 베거나 깎아주고 동계작전 준비도 같이 한다.   유사시 북한이 보유한 1만5000여문의 방사포 및 야포가 불을 뿜으면서  전쟁이 시작되면 우리 군은 준비된 진지에서 초전 생존성도 보장받으며 남침해오는 적군을 격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부대는 약 3~4주 동안 거점에서 야영하면서 진지공사를 한다. 그래서  진지공사는 1년 중 중요한 업무였고, 통상 연말 성과분석 회의시 부대표창에도 진지공사우수부대를 포함하여 선정한다.   매년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상급부대는 당시 적상황을 분석하여 진지공사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달하고 야전부대는 그 지침에 따라 우선적으로 진지공사를 한다. 그때 강조한 공사지침은 점진적으로 진지를 전환하며 전투를 할 수 있는 오리발식 진지 구축과 야간 전투를 위한 화목단으로 조명목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상급지침과 노후된 상태의 진지를 보강하는 것만으로는 배가 고팠다. 상단의 사진과 같이 미비된 진지도 정비하면서 과거 독도 수비대가 일본의 점유 시도를 거부할 때 사용했던 기만용 위장포처럼 기만 진지도 구축하기로 했다. 당시 중대 진지의 총길이는 약 2~3km로 80년대 초 삼청교육대 인원들이 동원되어  나무를 잘라 이어 진지를 만들어 비교적 견고한 상태였으나 일부 지역이 무너지고 나무가 썩어서 기존 진지를 보수하는 공사만 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했다. 부족한 시간과 인원 속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은 ‘돈내기(할당받은 일을 끝내면 그 일에 대해 무조건 일당을 지급하거나 마친다는 뜻의 경상도식 표현)’ 방법 뿐이었다. 또한 소대내에서도 떼(잔디) 운반조, 진지 구축조 등으로 조편성을 하여 노동 집약적으로 공사하도록 코치를 했다.   주차별로 소대별 목표를 정하고 먼저 자기 소대진지 공사를 하면서 화목단 야간 조명목과 위장 진지에 필요한 나무와 돌들을 채집하도록 했다. 그날 해당 소대가 목표를 달성하면 필자가 상태를 확인하여 합격여부를 판명후 휴식을 보장하는 돈내기식 방법을 적용했다.  산 능선에 구축된 진지에서 호가 너무 깊으면 앞쪽 하단에서 올라오는 적들을 관측할 수 없다. 엄폐와 관측이 가능한 깊이도 중요하지만 진지 앞의 사대 방향도 자신의 몸을 보호 받으면서도 사격이 가능하도록 위치를 잘 선정하는 것도 착안했다. 또한 진지 전방에 설치된 철조망과 기관총 사격방향이 연계된 사계청소와 크레모아 설치대도 적방향에 맞게 구축되도록 확인했다. 돈내기식 방법으로 시간에 쫒기어 생각없이 구축된 진지는 불합격 시키고 다시 공사를 시켰으며, 당일  공사량을 완벽히 끝낸 소대는 소대장 통제하에 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자 점차 경쟁의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자 피로와 권태감에 대원들은 지치고 해이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필자에게는 88오토바이가 있었다. 이동시 소리가 거의 없어 기습적으로 중대장이 불시에 공사 현장에 나타나 독려를 했다. 훗날 중대장의 전령이 하소연 했는데 “현장 지도시 방심해 기습을 당했던 소대장이 중대장 이동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 질책을 했다”고 하여 미소도 지었다. 소대별 담당진지 공사가 끝나자 사전 준비한 나무와 돌들로 진지 전방에 적들이 은거하기 용이한 장소에 조명목도 설치하고 적방향에서 쉽게 관측되는 도로 교차로에 기만용 위장전차도 만들었다.  한편 추계진지 공사시에는 동계 결빙을 고려한 사전 지뢰공 설치(지뢰를 설치할 장소에 땅을 미리 파고 짚과 병으로 메우는 작업)와 동상을 대비한 깔판 그리고 풀이 마르면 노출되는 총안구에 나뭇가지 등으로 위장을 한다. 또한 동계 혹한시  숙영이 가능한 분침호를 구축하고 도로 급경사에 적사장을 설치하는 작업 등을 추가로 준비한다.   ▲ 진지공사 기간 중 교통호 굴토 작업하는 병사들과 진지 공사 후 상급 지휘관이 현장 지도하는 모습 [사진자료=국방부/김희철]   ■ 사단장의 격려방식, “진짜로 앞에 오는 적을 모두 격멸할 수 있겠나..?”    공사가 어느덧 종반에 접어들자 사단장이 현장 지도를 나왔다. 연대에서는 전방 부대도 있는데 예비 부대인 필자의 중대로 사단장의 현장 지도를 유도했다.   사단장 민찬기 장군(육사16기)은 중대 OP(관측소)인 A고개 헬기장으로 도착했다. 중대 진지였지만 연대장과 대대장이 사단장을 영접했고 작업복 차림의 필자는 진지공사 현황을 설명했다.   마침 그 곳은 필자가 소대장 시절에도 담당했던 지역으로 진지공사를 수차 했던  장소였다. 전방 훼바(FEBA) 지역을 통과한 적들이 책임지역까지 접근하는 정보판단을 먼저 보고하고 그 양상에 따라 오리발식 진지 첨단에서 점진적으로 주 진지까지 전환하며 적전차와 보병을 격멸하기 위한 진지와 조명목 구축 등을 자신있게 설명했다.   추가로 기존 진지공사시 착안했던 사항들과 적 기만을 위한 위장진지 구축까지 일사천리로 설명을 마치자, 사단장은 주변 진지공사 현장을 둘러보고는 “이렇게 준비하면 진짜로 앞에 오는 적을 모두 격멸할 수 있겠나..?”라며 격려가 담긴 질문과 미소를 남기고 복귀했다.   상급 지휘관의 지도 방문이 만족스럽게 끝나자 배석했던 연대장은 격려와 함께 앞으로 군생활을 위한 차후 보직까지 조언을 해주었고, 대대장(소장 양치규 육사29기)도 자신있게 설명한 필자에게 “야, 너는 따발총이다..ㅋㅋ”하며 기분 좋은 농담을 건넸다.   내 묘자리를 설치하는 마음으로 임한 진지공사로 유사시 초전 생존성도 보장받으며 공격해오는 적 전차 등 북한군들을 격멸할 수 있는 전투준비가 완료되어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사단장 등 상급지휘관들에게 유비무환(有備無患)과 선승구전(先勝求戰)을 확신시켜주는 자리도 되었다.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현재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 겸임교수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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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20-03-25
  • [나의 공군 이야기(19)] 강원도에서의 초급장교 생활④ 포효 못했던 맹수의 심정과 아찔했던 침투훈련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리스트] 강원도 부대 생활이 어느덧 3년차로 접어들었다. 부대 생활은 계절별로 똑같은 일과가 반복되기에 익숙해지고 있었고, 자연과의 싸움도 웬만큼 적응이 되고 있었다. 그렇다고 혹한, 폭설, 강풍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2년차 봄에 공군작전사령부 전투태세 검열을 받은 이후에는 대대장의 인정을 받게 되었고, 부대원들과도 한층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작은 부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는 것이 왠지 모르게 답답했다. 큰 부대에서 보다 많이 배우고 익혀서 더 높이 나래를 펴고 싶은데, 이렇게 작은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내 스스로가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규모가 큰 부대에서 근무를 해야 장비(레이다)에 대해서도 더 많이 배우고, 대인관계도 더 넓힐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통신 특기를 부여받은 다른 동기생들은 2년차에 접어들면서 모두들 큰 부대로 전속하였으니 필자가 답답해 했던 것도 당연했을 것이다.   연말에 부대내에서 중대원들과 함께 [사진=최환종]   타부대 전출은 2년 차 가을에 얘기가 있긴 있었다. 같은 대대급 부대라도 임무와 장비에 따라서 일하는 수준이 다른데, 그때 전출이 예정되었던 부대는 대대급 부대 중에서도 임무 중요도가 상위권에 속하는 부대였다. 물론 장비도 다르고. 그 부대에 가면 장비에 대해서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중대장 이하 중대원들과 전출회식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며칠 후에 ‘전출 취소’라고 통보가 왔다. 이유는 모른다.   그때 심정은 참으로 답답했다. 필자가 유배를 간 것도 아니고 강원도 골짜기에서 3년째 근무라니!  당시 대대장은 앞서 ‘영하 55도일 때 순찰을 지시’했던 분인데, 대대장에게 면담 신청을 했다. 자초지종을 듣고 난 대대장은 여기저기 전화를 해 보더니 필자에게 ‘이미 결정이 나서 방법이 없다. 1년간 나와 같이 더 근무하자’라는 취지의 말을 하며 필자를 다독였다. (이로부터 1년 후 이 대대장의 도움으로 상급부대로 보직을 옮기게 되었다.)   필자는 마음을 가다듬고, 3년차 근무에 매진했다. 그러나 필자의 마음은 ‘야생에서 뛰어다니지 못하고 우리에 갇혀있는 듯한, 마음껏 포효하지 못하는 맹수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런 답답한 심정이었다.   한편 3년차도 혹한, 폭설, 태풍 등의 악기상과 싸우면서 지나갔고 어느덧 겨울이 다가왔다. 예년과 같이 초겨울의 어느 날, ‘독수리 연습’이 실시되었고, 필자가 근무하는 부대에도 ‘가상 적 침투훈련’ 날짜가 하달되었다. 침투훈련 날짜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대대장이 특별 지시를 하였다. “금일 야간에 장교 1개조가 가상 적이 되어 부대 밖에서 부대로 침투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가상 적 침투조에 필자도 선발이 되었는데, 부대에서 오래 근무했고 지형지물을 잘 아는 장교를 포함해서 선발하라는 대대장의 지시가 있었다(이 대대장은 ‘영하 55도일 때 순찰을 지시’했던 그분이다). 필자가 당시 이 부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장교였으니 당연히 선발되었다.   그날은 월광이 50%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은밀 침투하기에는 상당히 좋지 않은 조건이었다. 야간 기온 강하에 대비해서 복장을 단단히 갖추고 부대 밖으로 나갔다. 중대원들은 “잘 침투해 보세요!”라며 격려 반, 농담 반으로 얘기한다. 가상 침투조는 3명으로 구성되었고, 필자가 제일 막내였다. 가상 침투조 3명은 침투 지점을 3군데 지정하고 부대 외곽 멀리 나갔다 다시 접근하기로 하였다(철조망 5미터 이내로 근접하면 침투에 성공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대원들도 어디가 취약한지 알고 대비했기에 침투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일몰 후부터 부대 밖으로 나가서 거의 밤 12시 쯤에 상황종료가 되었다. 상황종료가 될 즈음, 우리 침투조 3명은 추위와 눈 때문에 매우 지친 상태였다. 당시 위치는 부대 반대편 끝이었다. 부대 반대편 끝에까지 간 우리는 이제 부대로 복귀해야 하는데, 여기서 잊지 못할 일이 있었다.   즉, 필자의 부대는 당시 육군 부대와 인접해 있었고, 축구장으로 표현하면 축구장 반은 필자의 부대이고 나머지 반은 육군 부대였다. 하프라인이 두 부대의 경계선이고, 철조망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각 부대의 정문은 하프라인 한쪽 끝에 인접하여 각각 위치하고 있었고(즉, 하프라인 한쪽 끝을 점 A, 다른 한쪽 끝을 점 B라고 하고, 각 부대 정문은 점 A 부근에 인접하여 있다고 생각하자),  별도의 후문은 없었다.   지형 특성상 부대를 외곽에서 한바퀴 돌아보려면, 부대 정문(점 A)으로 나간 후에 반시계 방향으로 가서 부대 반대편(점 B)까지 갔다가 다시 시계방향으로 부대 정문(점 A)으로 돌아와야 한다. 물론 육군 부대 쪽으로 돌아가도 되지만 그쪽은 지형이 더 험하다. 또 지뢰도 매설되어 있었다.(그러나 당시 우리는 지뢰매설이 단순히 기만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부대 반대쪽 끝까지 간 우리는 부대 복귀 방법을 놓고 잠시 토론은 했다. 1안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자. 2안은 육군 부대 쪽으로 돌아가자(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뢰는 없다고 생각했다). 3안은 이 지점에서 철조망을 넘어가자. 토의결과 시간을 가장 아낄 수 있는 3안으로 시행했다. 대학때 산악반이었던 선배 장교가 시범을 보이고 우리는 그 뒤를 따라서 철조망을 넘어서 부대로 복귀했다.   한편, 2안을 시행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지뢰가 실제로 매설되어 있음을 몇 년 후에 알았고, 부대원이 실수로 지뢰지대에 들어 갔다가 지뢰를 밟아서 부상당한 사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육군 부대는 그로부터 10여 년 후에 공군으로 소속이 바뀌었고(이 얘기는 후에 자세하게 언급하겠다), 필자가 장군으로 진급하고 여단장이 되었을 때 그 부대를 지휘하게 되었다. 우연치고는 소설 같은 우연이다. (다음에 계속)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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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20-03-23
  • [나의 공군 이야기 (18)] 강원도에서의 초급장교 생활③ 멘토가 된 대대장과 스나이퍼 스토리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리스트] 강원도 부대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었고 좋은 점도 있었지만, 가장 좋은 점 중의 하나는 훌륭한 분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즉, 필자가 군생활 하는 동안 정신적인 스승으로 삼았던 선배 장교를 알게 되었고, 지금도 만나서 격의없이 지내는 동료 장교들을 사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필자가 후에 지휘관 임무를 수행할 때 멘토가 되었던 분은 체감온도 영하 55도일 때 장교들에게 순찰을 지시했던 대대장, 그분이다. 이 분은 사관후보생(현재는 학사장교)으로 임관한 분으로서 이 분의 지휘 스타일은 처음에는 엄격하게만 보았다. 그러나 이 분의 지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교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많이 배웠다.   훈련 후 중대원들과 함께. 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진=최환종]   예를 들면, 어느 조직이나 ‘규정’이 있다. 그러나 세세한 부분까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규정에 명시되어 있지 않거나 애매한 경우에 일부 지휘관(또는 상급자)들은 결정을 유보하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분은 본인이 가진 권한과 책임 내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바는 주저없이 시행하는 성격이었다. “그것은 내가 책임진다. 시행하라.” 이런 식이었다. 물론 불합리한 것은 위에서 아무리 뭐라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분이었다.   훗날 본인이 지휘관 임무를 수행할 때, 필자가 사관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것과 더불어 나도 모르게 이 분의 지휘 스타일을 따르고 있음을 느꼈다.   ■ '정의'를 실천했던 군의관 장 대위, 지금은 명망있는 의사로 활약   친하게 지낸 장교 중 1명은 군의관인데, 필자가 군생활을 하면서 본 훌륭한 군의관 2인 중 한명이다. 군의관 중에 그렇게 직업의식(군인정신)이 투철하고 책임감 있는 군의관은 거의 못보았다. 부대 군의관인 '장 모(某)' 대위는, 일과 중에는 군의관으로서 환자 진료에 충실함은 물론이고 가끔 버릇없는 병사들이나 복장 위반하는 병사가 있으면 현장지도는 물론, 불응하는 병사일 경우에는 헌병반장(중위)에게 얘기해서 잘못된 점을 시정토록 하는 ‘정의’가 살아있는 장교였다. 그러다보니 대대장도 당연히 군의관을 신뢰하였고, 우리들도 좋아했다.   군의관 ‘장 모(某)’ 대위는 일과 이후에는 늘 책을 보면서 공부를 했다. 이 분은 전역 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 00병원에서 중요 직책을 역임하였고 지금도 명망 있는 의사로 활약하고 있다. 필자는 군의관 ‘장 모(某)’ 대위와 같은 방을 사용하면서 인생의 선배인 그에게 여러 가지 많은 조언을 들었고, 룸메이트가 매일 저녁공부를 하니 필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 언급한 영어 공부라던가 독서 등은 군의관 ‘장 모(某)’ 대위에게 받은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지금도 만나는 장교는 2명이 있는데, 두 장교 모두 학사장교 출신으로 단기장교로 근무했다. 한명은 필자와 동기급으로 인사장교였고, 다른 한명은 필자보다 1년 후배 기수로서 보급장교였는데, 서로 나이가 엇비슷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 셋이서 같이 강원도 부대에서 같이 근무한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거친 환경에서 동고동락하면서 강한 유대감이 형성되었고, 지금도 가끔 만나 골프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필자가 부대 배치받은 다음 해 봄, 부대는 공군작전사령부 전투태세 검열을 받게 되었다. 부대 특성상 작전분야를 제외한 부대원의 전투태세 검열 주 내용은 제식훈련, 총검술 등 기본군사훈련 과목이 주가 되었다. 당시 장교중에 필자가 가장 막내이자 사관학교를 졸업한 장교라는 이유로 필자가 기본군사훈련 전 과목에 대한 교관 및 지휘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그때 기본군사훈련 전 과목을 지휘하면서 부대 부사관 및 병사들과 많이 가까워지게 되었다.   약 한 달간의 준비를 거쳐서 드디어 검열 당일이 되었다. 검열대상으로 무작위 선정된 부대원들을 지휘하여 한 과목씩 무사히 진행해 나갔다. 3번째 과목이 되자 검열관은 필자를 보더니 “또 귀관이 지휘하나?” 하면서 씩 웃는 것이었다. 기본군사훈련 모든 과목 검열을 무사히 마치고, 마지막으로 사격 평가에 들어갔다.   ■ 스나이퍼 수준이었던 필자의 사격 실력, 총구에서 나가는 탄두 볼 정도로 시력 좋아   필자는 권총 사격자 명단에 포함되었고, 38구경 권총으로 사격을 실시했는데, 검열관은 그해 검열한 부대중에 필자의 사격점수가 가장 우수한 점수라고 얘기했다. 옆에서 사격을 지켜보던 부대장은 이 얘기를 듣자 얼굴이 환해지더니 그 자리에서 필자에게 특별휴가(4박 5일)를 주었다. 세상에! 난 내 임무를 수행했을 뿐인데, 휴가라니! 검열관과 부대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검열이 종료된 후 필자는 오랜만에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뵈었다.   사격 얘기가 나왔으니, 그 당시 필자의 시력과 사격 성적을 잠시 얘기하자면, 거의 스나이퍼(Sniper) 수준이었고, 시력도 좋았다. 시력이 얼마나 좋았는가 하면, 중위때 필자가 사선에서 사격 통제를 할 때였는데, 타 장교가 권총사격 시 38구경 권총 총구에서 탄두가 나가는 것을 순간적으로 보았다.   권총 총구에서 탄두가 나가는 것을 본 것은 이때가 유일한데, 그 만큼 필자의 시력이 좋았다. (필자는 지금도 시력이 2.0이 나올 때가 있다.) 중위 때는 20대이고 공기 좋은 산속에서 생활했으니 시력이 매우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초원에 사는 몽고 사람들의 시력이 어머어마하게 좋다는 얘기같이.   그리고 M-16 소총, 권총(38구경) 사격은 합격 불합격이 문제가 아니고 부대원 중에 누가 1등이냐 2등이냐를 다툴 정도였는데, 나중에는 표적지 한가운데에 담배를 붙여놓고 사격해서 순위를 정할 만큼 사격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필자는 전역할 때까지 공군 지상사격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공군 지상사격대회 출전자는 무작위로 선발하는데, 필자는 그 무작위 명단에 선발되는 행운이 없었던 것이다.  (다음에 계속)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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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20-03-19
  • [기자의 눈] 정의당 비례대표 류호정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은 또 다른 취업 부조리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4·15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의 대학 시절 ‘대리게임’ 논란이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류 후보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재학시절에 게임 동아리(이화여대 e스포츠 동아리 클라스) 회장으로 활약했으며, 아프리카TV에서는 ‘게임 아이돌’이라 불리는 게임방송 BJ로 활동했다.  그는 대학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남자 친구 등)이 사용하도록 해서 부당하게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류씨는 사과 입장문에서 “경각심이나 주의 없이 연인 및 주변인들에게 아이디를 공유해 주었음을 인정한다”면서 “문제가 된 아이디를 파기하고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 정당한 방법으로 실력을 쌓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류 후보의 행위를 철없었던 한 대학생의 단순 실수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류씨를 재신임하는 절차를 취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하여 “당시 논란 뒤 사과문을 올리고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 있다. 류 후보가 대리게임을 통해 자신의 게임계정의 등급을 올렸고, 취업 혹은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높은 등급을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류씨는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게임회사 취업과정에서는 게임등급을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단 정규직 전환과정에서는 게임등급을 제출했지만 대학시절에 대리게임을 시켰던 것과 다른 새로운 계정의 게임등급이었다"고 주장했다.   류 후보는 "당시에 논란이 되는 게 비대위 활동이나 회사 취직이나 대회 출전을 대신한 것 아니냐. 이런 식의 논란이 있는데요. 그것들은 다 시기적으로 안 맞는 것도 많고 취업을 할 당시에는 제가 등급을 기재하지 않았다"면서 "정규직 전환 때 쓰기는 했다"고 밝혔다. "그때는 1년도 더 지난 후에 제가 직접 반성을 하고 이런 부분들은 관계자 증언도 있고 그리고 그 당시 문서라든지 이런 걸로 제가 소명을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리게임을 시켰던 게임계정의 등급을 활용한 바가 없다는 게 해명의 핵심이다. 하지만 높은 게임 등급이 게임회사 취업이나 정규직 전환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류 후보가 인정한 것은 간단히 넘길 사안이 아니다. 그가 대학재학시절에 높은 게임등급의 사회경제적 효용을 인식하고 있었다면, 철부지의 '단순 실수'라는 주장은 군색한 변명에 불과하게 된다.   2030청년 세대들이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을 위해 사투를 벌일 때, 류 후보가 취업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대리게임'을 시켰다는 사실은 많은 청년들에게 실망스러운 사건일 수밖에 없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은 사실상 국회의원 배지를 따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1992년생인 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될 경우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핀란드에서 34세의 최연소 총리가 탄생하면서 세계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정치인들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 선진정치문화를 위해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정치인들이 귀를 기울여야만 하고 그들을 대변하기 위해 청년 정치인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대리게임을 통해 높은 등급을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게임회사 취업 등에서 유리한 스펙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류 후보가 타인에게 자신의 게임계정을 빌려준 것은 작은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심각한 취업난 시대에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부조리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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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
    2020-03-17
  • [기자의 눈] 코로나19가 쏘아올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생존전략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로 커지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 자체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상황에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다. 국내 유통업계는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면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 가릴 것 없이 모두 문을 닫았다. 전례 없는 휴점이다. 과거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신종플루 등 대한민국을 강타한 전염병이 몇 차례 있기는 했지만 매장 전체가 문을 걸어 잠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0.6% 급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38.6% 감소했다. 가뜩이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와중에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준 것이다. 여기에 확진자 동선이 포함된 매장은 2~3일씩 문을 닫아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면세업계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국면세점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12월 2조2847억 원보다 약 11.3% 줄어든 2조247억 원을 기록했다. 아직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온전히 받았던 지난 2월 매출이 1월보다 더 떨어졌을 것임은 충분히 예견 가능하다. 반면에 쿠팡, 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업체는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오프라인 매장이 늘어가는 와중에 소비자들이 사람 간 접촉을 기피하는 ‘언택트’ 소비를 늘렸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미 지난 1월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고치인 330만 건을 넘어섰으며 여전히 일평균 300만 건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도 매일 배송 마감 100%에 육박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소비의 무게추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까지도 온라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국내 유통업계에서 ‘디지털화·온라인화’라는 지각변동은 이제 시작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뛰어난 택배 시스템은 온라인 매출을 폭증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디지털로의 전환을 내세우며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던 상황 속,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그 촉진제 역할을 한 것일 뿐이다. 이미 오프라인 유통업체 수장들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위기 극복 키워드로 ‘디지털 전환’을 내세운 바 있다. 문제는 차별점이다. 쿠팡, 티몬 등 이미 탄탄한 입지를 다진 이커머스 기업이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차별화가 필수적으로 따라줘야 한다. 이미 포화 상태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기존 온라인 유통업체를 뛰어넘는 ‘혁신’을 덧붙이는 전통 유통업체만이 급변하는 유통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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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3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58) 중대장 시절의 이기심, 선승구전(先勝求戰)의 지름길
    편안할 때에 위기를 생각하고(居安思危). 대비태세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사라진다(有備則無患), 선승구전(先勝求戰), 먼저 승리를 만들어 놓은 이후에 전쟁을 한다.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춘추시대에 진(晉)나라의 왕 도공(悼公)에게는 사마위강(司馬魏絳)이라는 유능한 신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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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20-03-03
  • [나의 공군 이야기](17) 강원도에서의 초급장교 생활② 추운 여름에 만난 '반면교사(反面敎師)', 선풍기 찾다 야전잠바 요구한 검열관
    ▲ 눈 쌓인 어느 따뜻한(?) 겨울. 선배 장교와 함께 [사진=최환종] 어느 일요일 아침 날이 밝지 않아? 밤새 내린 눈이 장교숙소 전체를 덮어[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초급장교 시절을 보냈던 강원도 지역은 겨울철에 눈이 참 많이 내렸다. 부임하던 날(4월 중순인데도), 마을의 시외버스 정류장에는 눈이 무릎까지 쌓여 있었다고 지난 회에 얘기를 했는데, 필자가 그곳에 근무할 당시 가장 눈이 많이 내렸던 기억은 따로 있다.두 번째 겨울의 어느 일요일 오전! 필자는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눈을 떴다. 그런데 아직도 창밖이 어두웠다. ‘아직 해가 안떴나?’ 하고 더 잤다. 한참을 자다가 다시 깨어서 창밖을 보니 아직도 어둡다. ‘이상한데’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시계를 보니, 시간은 낮 12시가 지나고 있었다. 혹시나 하고 장교숙소 현관으로 가보았다. 순간 처음 보는 광경이다. 밤새 눈이 많이 내려서 눈이 장교숙소 지붕을 덮고, 숙소 현관도 눈이 쌓여 밖으로 열리지 않았던 것이다.상황실에 전화를 해서 눈이 얼마나 왔는지 확인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장교숙소(1층 건물) 전체를 눈이 덮을 정도니 적설량이 최소한 1.5 m 이상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전부대가 눈 속에 파묻혀 있었고, 영내에 있는 전 병사는 이미 부대내 제설작업(주요 통로 개척작업 위주)을 하고 있었다.   1.5m높이로 쌓인 눈을 삽으로 치우며 장교숙소와 내무반 사이 길을 뚫어  그날 장교 숙소에는 필자와 야간 근무를 한 장교 1~2명이 있었는데, 상황실에서는 제설작업에 치중하다보니 필자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때부터 장교숙소와 내무반 사이의 통로개척 제설작업이 시작되었다. 장교숙소와 내무반 사이의 거리는 대략 농구장 두 개 정도의 거리였는데, 이 거리를 삽으로 제설작업(폭 1.5 미터 정도의 통로)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병사 두어 명이 비교적 눈이 적게 쌓인 지역을 돌아와서 장교들과 합류 후, 제설작업을 했다. 내무반쪽과 장교숙소 쪽에서 각각 눈을 퍼내며 통로개척 제설작업을 하는데 약 3 ~ 4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행히도 바람은 불지 않았고, 삽으로 눈을 퍼내다보면 땀이 나서 야전상의를 벗을 정도였다.   제설작업 중간에 눈구덩이(정확히 표현하면 양 옆으로 눈이 어른 키만큼 높이 쌓인 통로 속)에 앉아 있으면 편안한 느낌이었다. 쉬면서 건빵과 물로 점심식사를 대신했다. 에스키모인들이 이렇게 살았을까? 그리고 드디어 양쪽에서 눈 치우던 병사들과 서로 만났다. 매일 보는 병사들인데도 얼마나 반갑고 흐뭇하던지. 병사들과 진한 전우애를 느꼈다.   강추위와 제설작업 등으로 힘겨웠던 경험은 지휘관의 소중한 자산돼돌이켜보면, 그 당시 겪은 추위, 눈 등은 그때는 너무나 힘들었다. 그러나 그때 겪은 추위나 제설작업, 식수 문제 등 여러 가지 경험은 필자가 이후 부대를 지휘할 때 정말 귀중한 자산이 되었는데, 그러한 환경에 처해 있을 때의 작전수행, 또는 부대원들의 애로사항이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 한 예이다.요즘 TV에서 가끔 “시베리아(또는 알래스카)에서의 생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그때 생각이 나서 출연자의 고통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지는 느낌이다. 그 당시에 그런 추위와 눈을 경험한 결과, 요즘은 일기예보에서 “금년들어 첫 강추위! 오늘 최저 영하 10도!” 이렇게 얘기를 하면, 속으로 웃으며 이런 생각을 한다. “봄날이네!”. 물론 필자가 체감하는 온도는 춥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영하 10도는 추위도 아닌 것이다.겨울의 추위가 어느 정도 심했는지를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다. 부대내 BX(육군은 PX라고 한다)는 인행계장 소관인데, 친하게 지내던 인행계장이 어느 날 이런 푸념을 하는 것이다. “BX 창고에 있는 소주가 모두 얼어서 터졌어...” 당시 소주 도수는 24도로 기억한다. 24도라면 왠만한 추위에는 얼지 않을텐데, 얼마나 추웠으면 소주가 얼어서 소주병이 터졌을까. 대단한 추위였다.    여름에 찾아온 공군본부 검열관, 선풍기 찾다가 야전잠바 요구해 부대사정도 모르고 검열하겠다는 상관은 존중받을 수 없어기상에 따른 에피소드는 한가지만 더 얘기하고 마무리하려 한다. 아마 둘째 해 여름으로 기억하는데, 8월의 어느 여름날, 공군본부에서 검열팀이 온다고 연락이 왔다. 인근 비행장을 거쳐서 필자의 부대로 오는데, 헬리콥터 편으로 온다고 한다. 헬리콥터로 온다는 것은 헬기 운용이 가능한 ‘양호한 기상’이라는 얘기다. 그날 기상은 보기 드물게 맑은 날씨였고 시정은 매우 양호했다. 바람도 구름도 없었고. 따라서 제 3자가 보았을 때 경치가 매우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부대원들은 8월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야전상의를 착용하고 있었다.중령이 선임자인 검열팀은 대대본부에 도착하여 상황실에서 부대현황 브리핑을 받았다. 브리핑 도중에 검열관이 이렇게 얘기한다. “너희들은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서 근무하니 좋겠구나!” 자기들은 격려한다고 한 것 같은데, 우리들은 순간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필자의 부대는 1년 중 안개일수가 80% 이상이고, 부대 업무의 많은 부분이 추위와 자연과의 싸움인데, 날씨 좋은 날 헬기를 타고 와서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 정도라니. 우리는 거의 동시에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당신들도 여기 일주일만 있어보시오. 그런 얘기가 나오나!’브리핑 이후 복도에서 우연히 필자를 만난 검열관은 “중위! 날씨가 더운데 선풍기 없나?” 하는 것이었다. 하긴 자기들은 무더운 여름날에 인근 비행장에서 있다가 왔으니 더울 수도 있겠지. 그러나 이 부대는 한여름에도 야전상의를 입고 다니는 부대인데, 선풍기가 있을리 없다. 필자는 “부대에 선풍기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그러자 검열관 왈 “어떻게 부대에 선풍기도 없나? 형편없는 장교구만!” 표현을 점잖게 해서 그렇지 검열관의 말투는 필자를 경멸하는 욕설이 섞인 말투였다. 황당했다. 공군본부에서 올 정도면 예하부대 사정을 잘 알고 올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얘기를 하다니.......한 시간 정도 후에 다시 그 검열관과 마주쳤다. 그리고 필자에게 묻는다. “중위! 야전잠바 없냐?” 이번에는 추운가보다.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다. 그때 그 ‘검열관’들의 언행은 필자에게 좋은 교훈이 되었고, 이후 필자는 타군 또는 타부대 검열을 가거나 지휘순찰을 갈 때 절대 그런 ‘무책임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장교, 부사관들에게도 그 얘기를 들려줬다. 그런 ‘무책임한’ 언행을 하지 않도록.   틈틈이 공부했던 영어가 많은 도움이 될 줄은...한편, 부대로 숙소를 옮긴 이후, 퇴근 이후에는 몇 백 미터 떨어진 숙소에 가서 생활을 하니 저녁에 가용시간이 많이 남았다. 물론 주말에는 가끔 인근 도시에 가서 목욕도 하고 밀린 빨래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부대로 복귀했지만, 타부대로 이동할 때까지 주로 부대 내에서 생활했다. 그 부대에서 근무기간은 거의 3년이었고, 그중 2년여는 부대 장교숙소에서 생활했다.장교숙소에서 거주한 기간에는 일과 이후에 비교적 책도 많이 보았고, 영어 공부도 했다. 그 당시는 지금과 같이 인터넷 강의 같은 좋은 교보재가 없던 시절이라 영어 공부는 예전에 보던 영어 참고서, 영어 회화 카세트 테이프 등을 이용해서 공부를 했다. 그때는 영어 공부를 하면서 언젠가는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때 틈틈이 공부하며 기초를 닦은 것이 후에 많은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다음에 계속) ·예비역 공군 준장·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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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20-02-27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57) 화천 만산동 계곡의 '취약지 상주훈련', 의기에 찼던 그 시절
    ‘무소불비 무소불과(無所不備 無所不寡)’와 ‘피실격허(避實擊虛)’는 선택과 집중, 집중과 절약이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의미, 평시 심심산골 취약지역에 침투간첩의 은거/활동 가능 때문에 취약지관리 필요, 행군 간 계곡 및 벼랑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으로 고개길에서의 휴식 회피, 장거리 행군에 따른 허기 때문에 미숙한 야전취사로 인한 설익은 밥도 꿀맛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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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20-02-27
  • [기자의 눈] ‘제자리걸음’ 원격진료, 정부와 의료계 이제 타협점 찾아라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 전화로 상담·진단·처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24일부터 시행된 원격진료 한시적 허용 정책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모든 병원에서 원격진료가 가능한 상태가 아니라 여러 곳을 전화해 확인해봐야 한다. 진료가 가능하더라도 약은 배송이 안 되기에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와야 한다.   이런 상황은 그간 의료계의 반발로 원격진료가 도입되지 못했던 탓이 크다. 2000년도에 들어 복지부는 원격진료 정책을 꺼내놓았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이 와중에 미국·중국·일본 등은 일찍부터 원격진료를 시작했다. 미국은 1997년부터, 중국은 2014년부터, 일본은 2015년부터 원격진료를 시작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범사업만 계속하고 있다. 2000년 강원도 16개 시·군 보건진료소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시작한 것으로 20년간 시범사업 중인 것이다. 대상은 교정시설, 도서벽지 등 의료 취약지 환자들 위주였다.   이미 원격진료를 도입한 나라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효과적 진료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진료 6건 중 1건이 원격으로 이뤄지고 있고, 중국도 원격진료 이용자가 1억 명을 넘는 등 원격진료 플랫폼을 통해 병원과 의사, 환자를 연결한 진료와 상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횡행할 때 비대면 의료는 감염 가능성을 제로(0)로 만들어 안전성 측면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다만 의료계는 ‘원격진료가 대면접촉 없이 이뤄져 오진의 위험이 있다’, ‘대면 진료보다 수가가 낮아 의료인의 생존권이 보장받을 수 없다’, ‘의료접근성이 높은 우리나라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 등의 이유로 원격진료를 반대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한시적 허용 결정을 내린 것에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통해 원격진료 도입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병원 방문, 대면 접촉은 되도록 삼가야 하기 때문이다. 진즉에 원격진료가 자리를 잡았다면, 코로나19 사태에 원격진료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활용되었을 것이다.   의료계의 걱정도 일리가 있지만, 그런 이유로 원격진료를 막을 수 없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원격진료는 확산하고 있고,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정부와 의료계 간 합의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재진 환자에 국한하는 등 양측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20년간 제자리걸음 해 온 논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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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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