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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인버스의 시대(時代)를 대비하자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만 30% 가량 올랐다. 이를 1980년부터 따져보면 현재 금값은 그 때의 3배다. 40년간이니까 매년 2.8%씩 상승한 셈이다.   그러면 금을 사면 무조건 수익이 날까. 이를 알려면 국제 금 시세를 살펴봐야 한다. 1980년 1트로이온스(약 31g)당 600달러대에 있던 국제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0년 즈음에는 25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20년간 거의 3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국제 금 가격 추이 [제공=인베스팅닷컴]   그러나 이후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폭주해 10여년만인 2011년 8월 1800달러까지 치솟아 7배가 됐다. 세계 경제 불안 속에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2000년 무렵 금을 산 투자자가 2011년에 내다팔았다면 수익률이 수백%에 달하게 된다.   그러다가 2011년부터 금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뒤 2018년에는 1200달러대에 형성됐다. 이후 다시  급등하며 지난 4일(미국 시각) 2000달러를 넘어섰다.   만약 2011년 1800달러대에서 금을 매입한 투자자는 계속 마이너스 상태이다가 올해 6월에야 간신히 본전이 됐다.   여러 시점에서 가상적으로 따져본 것이긴 하지만 이처럼 투자에서는 매수·매도 시점이 중요하다.   국내 주식시장도 금 시장 못지않게 뜨겁다.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동학개미들이 증시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러면 지금 주식을 사는 것은 어떨까. 사실 국내 증시도 금 시장처럼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1989년 3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에는 280포인트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1989년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는 9년간 계속 까먹는 원금에 속이 탔을 것이다.   코스피는 1999년 7월 100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2001년에는 500대로 내려갔고, 2005년 상반기까지 500~1000에서 지루하게 박스권을 형성했다. 역시 1999년 고점에서 투자한 이는 마이너스 계좌를 보면서 오랜 기간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에 코스피가 1400대까지 급락했지만 단숨에 2000선을 회복하며 지난 5일에는 2300선을 넘어섰다. 금값이 폭등한 것처럼 저점에서 50%나 올랐다. 1400~1500대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불과 몇 달만에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그렇지만 2017~2018년 2300~2600대에 들어간 투자자는 아직까지 본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값,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시장에서 경계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성급한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인버스 상품을 매입하고 있다. 인버스 상품은 코스피나 금값이 떨어지면 이와는 정반대로 수익이 나는 구조다. 이 상품에 투자하는 이는 현 시점에선 금값과 코스피가 상투라고 보는 것이다. 즉,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현재 금·주식 상품은 계륵(鷄肋)과 같다고들 한다. 지나치게 많이 올라 앞으로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록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보면 금값이나 주가가 한껏 부풀어 올랐을 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쉬는 것도 투자이기 때문이다. 만약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버스 상품을 조금씩 사 모으며 인버스의 시대(時代)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 비관론자의 조언이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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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6
  • [이상호의 고공비행] “윤석열 총장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지검의 출입구가 마주한 길에서는 오늘, 이 시각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지지 및 사퇴시위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한쪽(보수)에서는 윤석열 총장이 ‘영웅’이자 ‘대통령감’으로 불리고 반대편(진보)에서는 ‘천하의 협잡꾼’으로 비난한다.   윤석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하자 그의 집압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구속된 우파 행동가가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 정권,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핍박이 윤 총장을 본의 아니게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나 여권, 추미애 법무부장관 쪽에서는 윤석열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대거 검찰을 떠나면서 고위직에 빈자리가 넘쳐나지만 검찰 인사가 늦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임기 2년을 보장받은 윤 총장은 꿈쩍도 않는다. 퇴진압박에 대해 “누구 좋으라고”라고 대꾸했다. 윤 총장이 내놓은 메시지의 압권은 지난 3일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 발언이다.   윤 총장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메시지가 본인의 의도와 달리 왜곡 과장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윤 총장과 대화하는 사람들이 전하는 바로는 그의 입장은 훨씬 더 강경하고 정치적인 것 같다. 지금 윤 총장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검찰총장 임기제의 ‘함정’   검찰총장 2년 임기제는 1987년 민주화의 산물이다. 노태우 대통령의 6공화국 때인 1988년, 김대중 총재의 평화민주당과 김영삼 총재가 이끄는 통일민주당 주도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강화를 위해 임기제가 도입됐다.   그전에는 검찰이 권력 핵심부에 대한 수사를 벌인 다음에는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임기를 보장함으로써 외풍(外風)을 차단해주고 정치적 사건도 소신있게 수사하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야당은 곧바로 후회하게 된다. 1989년 가을, 당시 평화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초대 임기제 검찰총장인 김기춘 총장을 앞에 두고 탄식했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해줬더니 이제는 대놓고 야당 탄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김기춘 검찰총장은 서경원 의원 밀입북사건과 관련, 김대중 총재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공안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김기춘 총장은 임기를 채웠지만, 이후 임명된 검찰총장 18명 중 6명만 임기를 채웠을 뿐 2/3이 중도에 하차하는 등 임기제는 유명무실해졌다. 특히 채동욱 검찰총장 때는 전임자 3명을 포함, 4명이 연속 중도에 퇴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 대통령과 검사는 ‘특별권력관계’...검찰도 대통령에게 복종해야   김대중 정부 때, 어느 검찰총장은 대통령을 독대하는 자리에서 “검찰총장직도 겸무(兼務,같이 일함)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고 ‘자랑같은 고백’을 한 적이 있다.   이런 처신의 부적절함에 대한 논란이 일자, 본인은 “군 통수권자에게 군의 수장이 충성맹세를 하고, 늘 통수권자임을 생각해 달라는 말과 뭐가 다르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제 하에서 검찰권의 최정점이 대통령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었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검찰청이 법무부 산하에 있다. 검찰조직이 사법부 즉, 법원 조직에 편입돼 있는 나라도 있지만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대부분 법무부 산하에 있다. 결국 대통령과 검사는 다른 행정부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특별권력관계’에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시에 따르고 복종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은 검사의 개별사건 수사에는 관여할 방법은 없다. “법무부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검찰청법에 명시돼 있다. 검찰이 준(準)사법기관으로 불리는 이유다.   또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일방적으로 파면할 수 없다. 검사인 검찰총장은 검찰청법 제 37조에 따라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하며, 징계처분이나 적격심사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또는 퇴직의 처분을 받지 아니한다.”고 신분보장을 받기 때문이다.   ■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윤 총장 스스로 매듭 풀어야   검찰총장 임기제 이전 상당수 검찰총장들이 정권에는 부담을 주지만 국민의 이익에는 부합하고 검찰의 존재이유를 보여주는 사건 때문에 스스로 물러났다. 전두환 정권 초기 벌어진 권력형 비리사건인 이철희 장영자 사건 수사가 끝난 뒤 정치근 당시 검찰총장이 사퇴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검찰총장이 조직에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속죄양을 자처했다.   자신과 ‘지역적 코드’가 맞지않는 정부 때문에 갈등이 벌어지자 취임 6개월만에 아무 말 없이 총장직을 내려놓은 사람(25대 박종철 총장)도 있었고, 조사받던 피의자가 고문으로 숨지자 그만둔 총장(31대 이명재)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때 지금과 유사한 상황으로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를 받게된 김종빈 검찰총장은 수사지휘를 수용하고 자신은 총장 취임 6개월만에 검찰을 떠남으로써 검찰권의 독립과 조직, 후배들을 지켰다는 명예를 얻었다.   이 정권과 윤 총장의 충돌로 지금 검찰조직은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검찰권을 축소하고, 검사의 권한을 경찰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 여당의 각종 법제화시도의 최종적 피해자는 국민이 될 것이다.   윤석열 총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본인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하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조국 전 장관 수사, 그리고 지금에 사태에 이르기까지 정황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그는 정권으로 하여금 검찰을 ‘충견(忠犬)’으로 여기게 만든 주요 책임자다.   지금의 검찰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과정, 옳고 그름을 따질 때가 아니다. 한 전직 검찰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전두환 정권 때 사표를 던진 총장들은 뭘 잘못해서 그만 둔 것이 아니다. 총장이 목을 내놓아 조직을 지킨 것이다. 윤석열 총장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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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호의 고공비행
    2020-08-06
  • [기자의 눈] ‘뒷북’ 샌드박스에 ‘마루타’ 된 '타다' 플랫폼 노동자들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개혁이 굼뜨게 진행되면서 일자리 1만여 개가 증발했지만 사업에 관여했던 운영사나 사실상 사업을 중단시킨 국토교통부 모두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침묵하고 있다.   VCNC가 운영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 베이직’은 지난 4월 11일부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전업 및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던 드라이버 1만2000여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영업에 쓰인 기아자동차 카니발 1500대도 모두 매물로 나왔다. 이들은 어떠한 고용 보장도 없는 상태로 내몰려 전직을 하거나 법인택시 회사로 복직하는 것 같은 ‘자력갱생’을 강요받았다.   타다 베이직이 문을 닫은 건 지난 3월 6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영업을 위한 법적 근거를 잃었기 때문이다. 타다가 기댔던 근거는 11인승 이상 렌터카에 운전기사가 딸려 올 수 있다는 이 법의 조항이었지만 개정안에서는 택시업계에 기여금을 내라는 부가 조건이 붙으면서 사실상 ‘타다금지법’이 됐다. 개정을 추진한 국토부와 손님을 뺏긴 택시업계는 법률 조항에 따른 VCNC의 선택을 요구했다. 기여금을 내고 영업을 하거나 아니면 사업포기였다. VCNC는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문제는 칼자루를 쥔 핵심 주체들이 ‘플랫폼 택시 실험’에 소모된 노동자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다는 대목이다. 국토부와 택시업계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편법 논란이 일던 타다 사업을 강행했던 VCNC나, 지난해 7월에 허울 뿐인 협의기구만 만들어 놓고 5개월간 손을 놓고 있다가 돌연 타다금지법을 추진한 국토부 등은 모두 비판을 면키 어렵다. .   이런 비극에서 기괴한 코미디로 장르가 바뀐 건 타다 베이직의 영업 중단 직후부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13일 ‘제9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8건의 ‘규제 샌드박스 과제’를 통과시켰는데 여기에 ‘파파모빌리티’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파파는 타다와 동일한 사업모델을 가진 모빌리티 업체로 이날 2년간의 실증특례 사업 권한을 얻었다. 똑같은 규제가 샌드박스 시행 전후로 정반대의 처우를 받은 셈이다. 파파모빌리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서비스는 교통약자에 대한 조항을 강조하고 있지만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고 밝혔다.    최적의 시나리오를 꼽자면 ‘타다’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던 지난해 3월 사회적 대타협 합의와 7월 실무 협의체 출범 때 규제 샌드박스를 곧바로 적용하는 경우의 수다. 이를 위해 정부와 VCNC가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조기에 활용하고 실증사업에 기반한 관련법 개정 작업에 돌입했다면 양자간의 법정 대립이나 택시 기사의 분신, 타다 기사들의 대량 실업 사태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시행되는 규제 샌드박스는 법을 개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그간 법적 제약이 있었던 사업을 일단 한번 해 보고 (문제 없이) 잘 된다면 규제를 해소해 주겠다는 것”이라며 “법을 고쳐주지 않을 생각인데 규제 샌드박스에 넣어 줄 리가 없고 어차피 안 될 거라는 것을 전제로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간의 사태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열쇠는 이미 나와 있었던 셈이다. 무의미하게 방치됐던 ‘골든 타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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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
    2020-08-05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70)] ‘회자정리(會者定離)’로 쌓여진 인맥파워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인생(Life)은 B(탄생, Birth)과 D(죽음, Death) 사이에 있는 C(선택, Choice)의 연속이라고 한다. 사관학교에 입학해 군복을 입은 지 어언 10년이 되자 동료들의 진로가 확연하게 차이나는 시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동기생 40명이 사관특채(유신사무관)으로 지원하여 군복을 벗었다. ‘생자필멸(生者必滅), 거자필반(去者必返), 회자정리(會者定離)’ 즉 “산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라는 법화경의 글귀처럼 청운의 꿈을 향한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 헤어지게 되었다. ▲ 육사 졸업식을 주관하는 박정희 대통령. 박 대통령은 "관료조직이 타성과 부패에 빠지는 여느 개발도상국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중을 담아 ‘사관특채(유신사무관)제도’를 도입했다. [자료출처 = 연합뉴스]    ■ 자신의 운명(運命)에 따라 사회 각층의 직업(jop)분야에서 그 꿈을 실현 세상에 태어난 것도 선택이다. 수만개의 정자 중에서 발탁되어 엄마의 뱃속에서 꿈을 키워 우렁차게 울면서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 그 선택의 결과로 어떤 이는 재벌의 2세가 되어, 또 어떤 자는 가난한 가정 등에서 나름대로 성장했다.   결국 자신의 운명(運命)에 따라 사회 각층의 직업(jop)분야에서 그 꿈을 실현해 간다. 당시 중대장을 마치고 사단작전장교가 되어 정신없이 밀려오는 업무의 파도 속에 허부적거리다 보니 태릉골(육사)에서 군복을 처음 입어본 지 10년이 지났고, 약 290명의 동기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첨단 실무자들이 되어있었다. 돌이켜보니 좌우 인접 사단에도 동기들이 작전장교 및 인사장교 보직을 수행하고 있었고 이번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약 40명이 사관특채(유신사무관)로 지원하였다. 사실 이 사관특채(유신사무관)제도는 필자가 사관학교 입교 시험을 볼 때 최초로 생긴 제도로 당시 육사 25기가 최초로 사무관으로 임용되어 각 분야의 공무원 활동을 시작했다. 사관특채(유신사무관) 1기인 권경석 전 의원(17·18대 국회의원)은 "관료조직이 타성과 부패에 빠지는 여느 개발도상국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제도라면서 지원자를 모집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한마디로 박정희 대통령이 통치수단의 하나"라는 것이 권 전 의원의 평가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점점 심해지는 군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1977년 1기부터 1988년 11기로 폐지될 때까지 배출된 인원은 총 784명. 육사 기수로는 25∼37기에 해당한다. 시행 초기 5년간 100명 안팎을 선발했지만 전두환 정권 3년차인 1982년부터 50명 내외로 인원이 줄었다.  ■ 미꾸라지 어항에 천적 메기를 넣어두면 미꾸라지들이 더 생기 있다는 '메기효과' 유신사무관들은 사관학교에서 배운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라는 ‘사관생도신조’로 무장을 하고, 전후방 각지에서 소·중대장직을 체험하여 조직관리능력과 리더십을 배양한 상태라 각종 비리와 불합리와 맞서 싸워 많은 신화를 창조했었다. 헌데 '유신사무관 폐지'를 공약으로 걸고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은 약속대로 이 제도를 없애 버렸다. 민주화 열망이 분출하던 1987년, 안타깝게도 유신사무관은 군사독재의 주요 상징으로 척결대상에 꼽혔기 때문이다. 군이라는 특정 집단에서만 사무관을 한 해 100명 넘게 선발한다는 것은 엄청난 특혜였다. 반대로 공직사회와 민간에는 커다란 압박으로 다가왔다. 유신사무관 106명을 임용한 1977년 당시 행정고시(21회) 선발인원이 134명이었으니, 당시 공직사회 안팎에서 느꼈을 경계심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필자의 육사입교 시험시 입시요강에 최초 공고됐었는데, 결국 육사입교시 첫 대상이었던 필자 동기들을 끝으로 1989년에 폐지되어 1978년에 입교한 육사 38기부터는 유신사무관 선발이 없어졌고, 40여년이 지난 작금에는 공무원 조직중에 유신사무관들은 모두 퇴직하여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이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수단으로 시작된 제도였지만 시행 후, 행정고시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획일적·폐쇄적인 관료사회에 다양성을 더하는 자극제였다고도 볼 수 있다. “미꾸라지 어항에 천적 메기를 넣어두면 미꾸라지들이 더 생기 있다”는 '메기효과'와 비슷한 논리이다.  마지막 사관특채(유신사무관) 11기인 한문철(육사37기)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특혜 논란과 유신사무관이라며 평가절하하고 견제하는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관특채(유신사무관)의 존재가치는 일부가 주장했던 부정적인 측면도 보다는 소속된 조직을 정화시키고 확고한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공무원 사회를 변화시킨 신화로 남아있다. ▲ 세계 최초의 최대 모니터(30m x 12m, 월드미디어 제작)가 등장한 2011년 계룡대에서의 육해공군 합동임관식[사진자료=김희철]   ■ ‘거자필반(去者必返), 회자정리(會者定離)’의미처럼 떠나간 자들까지도 인맥형성 ‘회자정리(會者定離)’ 즉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라는 법화경의 의미처럼,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절차탁마(切磋琢磨)하여 사관학교를 졸업해 장교로 임관했고, 야전에 배치되어 5년이란 시간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동기들의 일부가 사회로 환원됐다. 그 와중에 필자보다 늦게 전입 왔던 선후배와 동료 등도 차기 보직을 위해 먼저 전출갔다. 하지만 현실은 이것들을 아쉬워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나머지 250명의 동기생들은 또다시 경주마가 되어 군생활이라는 트랙을 질주해야만 했다. 한편 ‘거자필반(去者必返)’ 즉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라는 의미처럼, 생도시절 훈육관 이었던 선영제 대령(육사25기)이 연대장으로 전입 왔으며 친 동생처럼 가르쳤던 한설, 신경철, 김상철(육사40기) 후배들도 휴가를 이용해 방문해 해후의 정도 나누었다. 인생(Life)은 C(선택, Choice)의 연속이다. 물론 그 선택 속에서 일부 악연도 있었으나, 대부분 새로운 만남을 통해 서로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또다른 인맥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먼저 사회로 환원된 사관특채(유신사무관)까지도 포함한 좋은 관계의 인맥은 필자의 군생활에 큰 힘이 되었다. ‘생자필멸(生者必滅), 거자필반(去者必返), 회자정리(會者定離)’ 즉 “산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는 법화경 한 구절의 의미가 새삼 가슴에 스며든다.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현재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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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20-08-04
  • [쓰리잘 송 박사의 ‘가슴앓이’이야기 (6)]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일으키는 화병의 두 분류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역류성식도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트림과 신물을 동반한 타는 듯한 가슴통증입니다. 여기서 타는 듯하다는 것은 불로 지지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은 화(火)이며 화병은 몸이 뜨거워지는 병을 말합니다. 그런데 화병은 체온이 실제로 높아지는 발열과는 다릅니다. 상열감이나 흉부작열감,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은 있지만, 체온이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화병은 한 가지 경로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체질은 크게 열체질 그리고 냉체질로 나눌 수 있습니다. 냉체질이라고 해서 화병이 안 오고, 열체질이라고 해서 쉽게 화병이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냉체질에도 화병이 있으며, 열체질에도 화병이 있습니다. 불은 염상(炎上)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은 기가 위로 솟구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 솟구치는 기를 따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고 식도점막이 화학적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가슴앓이가 역류성식도염입니다.   냉체질인 사람의 화병은 기울화병이라고 합니다. 화병이 있기 전에 선행되는 것이 기울(氣鬱)입니다. 냉체질인 사람은 보통 속이 찬 사람을 말합니다. 냉체질도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속도 겉도 모두 찬 사람이고, 또 하나는 속은 차고 겉은 뜨거운 겉과 속이 다른 사람입니다. 냉체질의 사람은 평소에 추위를 타는 편이며, 손발이 차고, 냉수 마시기를 꺼리며, 소화불량, 무른 변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는 마음을 따라 움직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감정이나 기분이 억압되거나, 내적인 갈등으로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 되면, 기울이 됩니다. 마음이 답답한 것 뿐 아니라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입니다. 또 목이나 어깨, 허리, 팔다리에 통증이 정해진 곳이 없이 여기저기 아픈 특징이 있습니다. 기는 기능을 유지하는 기능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어, 모이면 열이 나게 됩니다.   기울이 오래되면 화병으로 변하게 됩니다. 화병이 되면 두통, 불면, 가슴이 뜨거운 느낌, 목이 화끈거리는 느낌, 상열감이 있어 보통 상체는 열하고 하체는 냉한 상태가 됩니다. 기울화병이 경우 냉체질에서 시작되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불량, 복부불편감, 무른변이 있어 역류성식도염 외에 과민대장증후군이나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동반하게 됩니다. 기울화병에 의한 역류성식도염의 가슴통증은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더 주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체질이 사람의 화병은 심화항성 또는 간화상염, 리열 등으로 불립니다. 실제로 열이 있다고 해서 실열증이라고 합니다. 보통 성격도 불같은 성격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열체질이란 속열이 있는 사람을 말하며, 속은 열하고 겉은 차가운 예도 있습니다. 열체질인 사람은 열이 많아 더위를 타며, 냉수를 좋아하고, 변비 경향이 있습니다. 열이 체액을 쉽게 마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냉체질이 불쾌한 기분이나 감정을 억압하여 문제가 생긴다면, 열체질인 사람은 자주 화를 내는 차이를 보입니다.   화는 나도 문제고 참아도 문제가 되니, 속에서 화가 끓어오르지 않아야 화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열체질의 화병은 구내염이 잘 생기거나, 위염, 인후염, 방광염, 피부염 등 염증이 잘 생깁니다. 식도 점막도 염증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라 위산이 역류하는 경우 쉽게 식도염이 발생합니다. 화병은 정신적으로 긴장이나 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불면이나 두통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열체질 화병에 의한 역류성식도염의 가슴통증도 강렬하여 불로 지지는 듯한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나타납니다.   냉체질이나 열체질의 감별은 표리를 감별해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진단에 있어 중요한 구분 점이 되지만 일반인이 증상만 가지고 자가진단을 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추위와 더위를 다 타거나, 다 안 타거나, 갈증이 나지만 물을 별로 안 마시는 경우, 갈증은 없는데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 변비와 설사도 냉과 열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류성식도염 증상으로 병원에서 위산억제제를 복용했을 때 증상의 완화가 즉각적인 경우는 보통 열체질인 사람이 많습니다. 열체질인 사람은 대사가 활발하여 위산분비과다가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냉체질인 사람이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있을 때 위산억제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냉체질인 사람은 대사가 떨어지고 소화력이 약해서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는데, 위산의 분비까지 억제하는 경우 가슴앓이는 완화되지만, 오히려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위산억제제가 찬 성질의 약으로 열체질에 더 잘 맞는 약이며, 냉체질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속을 더 차게 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한의원까지 내원하게 되는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경우는 이미 위산억제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금방 재발하거나, 입맛과 식욕이 떨어져서 살이 빠지고 난 후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냉체질의 사람입니다. 병원에서 잘 치료가 되지 않는 만성질환을 앓은 경우라면 역류성식도염이 아니라도 자신이 냉체질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에는 대부분 차단제, 억제제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찬 성질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나타내더라도 체질을 구분하고 치료하는 것이 한의학입니다. 체질에는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사상체질 이외에 냉체질, 열체질, 마른 체질, 비만체질 등 다양하며 이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잘 낫지 않는 역류성식도염이라면 한의원으로 달려가서 체질을 구분하여 1:1맞춤 한약 처방을 받아보시도록 권합니다.       ◀ 송대욱 원장의 프로필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학박사 / 쓰리잘 덕수한의원 원장 / 쓰리잘네트워크 대표 / MBTI전문강사 / SNCI 사상체징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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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4
  • [최환종의 공군 이야기 (29)] 방포사 생활③ 오산공군기지에서 습득한 '미국식 합리주의'와 '미국 조종사 자격'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왜 컴퓨터 시스템이 중지되는가에 대한 원인분석’ 임무를 부여받고, 필자는 그날 오후 내내 한.미 관련부서를 찾아다니면서 내용을 파악했다. 정확한 원인은 미군 측에서도 대답을 안하고 개념적인 얘기만 했다.   필자는 전체적인 개념을 파악한 후에 필자가 알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경우’를 추가하고, 컴퓨터와 data link에 관련된 전문용어를 보충 설명하며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필자는 워게임에 투입되어야 하므로, 작전통제부서장에게 비대면 보고를 했다.   오산기지 비행클럽에서 비행교관인 미 공군 장교와 함께 [사진=최환종]   그날 오후에 작전통제부서장(대령)에게 전화가 왔다. 대략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러면 제가 가서 보충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냐, 워게임에 계속 집중하게!”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필자의 보고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분의 컴퓨터에 대한 기본지식이 모자라거나(만일 그렇다면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아니면 필자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얼마나 충실히, 빨리 보고서를 작성하는가 등등) 일부러 이런 임무를 부여한 것일 수도 있겠구나. 아무튼 그때 이후로 이런 식의 보고서 지시는 없었는데, 1년 전에 정비 준사관이 필자에게 작전통제장비를 설명하려다가 오히려 필자에게 교육받은 상황이 생각났다. 서로 연관은 없겠지만...   한편 비행 얘기로 돌아가겠다. 비행클럽에 가입하고 난 후(대략 초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상 학술 과정부터 시작했다. 물론 비행 관련 활동은 일과 이후 또는 휴식 기간 중에 이루어졌고, 남들이 일과 후에 술 마시거나 운동을 할 때, 필자는 그 시간을 비행에 할애했다. 근무시간과 비행연습은 철저히 구분하여 실시했다.   비용은 1시간 비행에 14달러 정도여서 크게 부담되는 것도 아니었다. 지상 학술 과정은 과거 초등훈련 때 배웠던 내용이었기에 복습하는 기분으로 공부를 했다. 그리고 미 공군 장교(비행교관)와 비행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조종간을 잡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비행클럽에서 운용하는 항공기는 세스나 152 기종(2인승)과 세스나 172 기종(4인승)으로서, 초등 훈련때 접했던 T-41(세스나 172의 미 공군 훈련용 버전)과 유사해서 금방 적응했다.   오랜만에 비행을 하니 역시 착륙과 무선 교신이 가장 어려웠다. 오산기지 관제탑은 미 공군 요원이 근무하며, 당연히 영어로 교신한다. 관제 용어는 일반적인 회화와는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하며, 영어로 하는 관제용어가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교육 방식이 한국 공군과는 약간 상이했는데, 조종학생에게 보다 많은 융통성과 유연성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예를 들어, 한국 공군에서 비행 훈련을 받을 때는 항공기 외부점검부터 시동 걸 때까지 모든 절차를 외워서 해야 했고, 활주로에 접근할 때는 어느 지점에서는 어떤 참조점을 보고, 어느 지점에 도달해서는 어떤 참조점을 참조해서 활주로에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즉, 어떤 틀에 박힌 형태를 요구했다.   이런 방식에 익숙해 있던 필자는 오산에서도 이런 식으로 참조점을 정해 놓고 비행을 했는데, 어느 날 비행교관이 필자의 방식을 눈치채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활주로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에 따라서 비행기가 활주로 밖으로(또는 안쪽으로) 벗어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활주로와의 간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요구라기보다는 조언에 가까웠다.   그리고 필자가 항공기 외부 점검이나 시동을 걸 때까지 세부 점검목록을 외워서 하는 것을 보더니 “한국 공군 장교들은 절차를 모두 외워서 하는 것을 보았다. 외워서 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으니 ‘비상 절차’를 제외한 점검 절차는 외우지 말고 ‘점검목록’을 보면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두 가지 조언의 의도를 필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려고 했다. 단지, 점검목록은 습관적으로 외워서 할 때가 많았는데, 미국에서 실기 시험을 볼 때 그렇게 외워서 하다가 미국인 시험관에게서 큰 지적을 받았다. 시험관도 똑같이 얘기했다. “비상절차 이외에는 절대 외워서 하지 말고 점검목록을 보면서 하기 바랍니다.” 단지 이것 때문에 시험에서 탈락할 뻔 했다.   위의 두 가지 사례는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가의 문제라기보다는 문화적인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기에,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할 사항이다.   비행을 다시 시작한 지 2~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비행교관이 야간비행을 하자고 한다. 그동안 실제 비행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한 달에 2~3시간 정도 비행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날까지 비행은 착륙을 제외한 공중조작은 초등비행훈련 때의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고 있었는데, 야간비행은 중등훈련 때까지 해본 경험이 없기에 은근히 부담이 갔다. 그런데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되었다. 그리고 그날 착륙 감각이 되돌아왔다. 처음에는 우연히 착륙이 잘 되었는가 생각했지만, 이후 몇 번을 더 이착륙을 해보니 필자의 착륙 감각이 회복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희열이었다.   착륙 감각을 회복하고 난 후, 자신감을 얻은 필자는 몇 시간 더 비행을 하고 제 2의 단독 비행을 나갔다. 그리고 이 단독 비행 이후에 필자는 미국 연방 항공국(FAA,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에서 발행하는 자가용 조종사 (Private pilot)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자 마음먹었다. 중등 훈련 때 다 하지 못한, 필자 본인의 오래된 숙제를 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당시 오산기지에서 비행 관련 여건은 좋았다.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오산기지에서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비행시간을 채울 수 있었고, 비용 또한 저렴했으며, 필기시험도 오산 기지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조종사 시험은 한국과 미국 동일하게 필기시험, 구두시험, 실제 비행시험의 3가지이다). 그리고 그 당시는 한국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보다 미국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필자에게는 더 쉬운 방법이었다.   이후, 가끔은 장거리 비행으로 군산기지까지 다녀오기도 하고, 세스나 172 항공기의 뒷좌석에 아내와 큰 아이를 태우고 비행하기도 했다. 공군인(空軍人)이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가족과의 특별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에 계속)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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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20-08-03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69)] 새로운 근무지에 간 전입·신입 직원의 노하우는 '스펀지 되기'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공자의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알 수 있다”는 뜻으로 옛 학문을 되풀이하여 연구하고, 현실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하여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는 의미이다. 새로운 근무지에서 시작하는 신입이나 전입직원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해 쩔쩔매거나, 간혹 그동안 자신의 커리어만을 믿고 앞서가다가 큰 코를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도 중대장 근무를 잘 마무리하여 자신만만하게 사단 작전처 근무를 시작했는데 실상은 매사에 실수투성이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격언이 머리를 때렸다. ▲ 전북 장수향교 대성전(보물 제272호)에서 개최된 공자를 비롯한 유교성인과 현인을 추모하는 춘기석전대제 [자료출처 = 연합뉴스]   ■ 새로운 환경인 로마의 법을 따르기 위해 친절한 스승을 만나다 초급간부와 병사들을 눈·입·발로 보고 지시하며 앞서 나아가 따라오게 하는 중대장보다 지시를 받거나 미리 예측하여 문서로 작성해 층층의 상급자(작전보좌관→작전참모→인접 참모들 협조서명→참모장→사단장)에게 각각 검토를 받고 결재 후 예하부대에 근거있게 지시하고 확인하는 상급부대의 실무장교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중대장 시절에는 업무가 부여되면 고민하여 착안한 사항들을 소대장들과 병사들에게 말로 지시하고 확인하면 됐는데 상급부대로 갈수록 구두 지시 보다는 문서로 지시하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심지어는 사단장과 군단장이 구두로 지시를 했더라도 다시 정리하여 문서로 지시하는 것은 당연한 실무자의 몫이었다. 말만으로 명령하다가 매사를 문서로 지시를 하기 위해서는 문서 작성 능력이 필요했는데, 대대 교육장교를 경험했던 필자였지만 체계적인 문서작성 요령을 다시 배워야 했다. 그때 작전처의 선임장교인 염철한 대위(삼사15기)의 친절한 가르침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  ▲ 1987년 당시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사단 작전처 선임장교인 염철한 대위(왼쪽 두번째)와 33년 후에 다시 만나 추억을 회상하는 모습 [사진자료=김희철]   ■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는 말은 사기진작을 위한 허언(虛言) 작전장교의 일상은 새벽 상황보고 준비를 해서 사단장과 참모들에게 일일작전 상황보고를 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야간 작전 상황보고와 아침 상황보고 준비를 확인함으로써 끝난다. 그러다 보니 새벽별빛 아래에서 오솔길을 따라 출근하여 주간에 상급부대 현황 파악 보고와 수시 보고 준비를 하는 등 바쁘게 달리다가 자정이 다 되어야 지친 몸을 질질 끌며 숙소로 향한다. 전입 얼마 안되어 상급자나 선임장교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잠시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지만 곧 다음 일을 위해 펜대를 잡으면 앞이 망막해졌다. 얼마나 모르는 것이 이렇게도 많은 대도 “무슨 열을 아는 신입장교인가..?”하고 반성했다. 돌이켜 보면 지쳐서 사기 떨어지지 말라고 격려하는 허언(虛言)이었음을 곧 깨닫게 되었다. 펜을 들고 다음 작전보고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인터폰이 울리며 작전참모가 호출을 했다. 수첩을 챙겨 상황실 벙커에서 부리나케 본청 참모실로 갔다. 김관진 작전참모(육사28기, 전 국방부장관/국가안보실장)는 메모지에 읽기 힘든 글자 모양과 선을 그리며 지침을 주었다.  “제목은 000작전인데 사단장 의도가 ~ XX ~이니까 너는 박스를 그려 현황을 넣고 다음에 실태를 제시하고, 앞으로는 ~ ~~이렇게 되도록 작성해서 가지고 와라”라며 승천하는 용 같은 지렁이 모양과 글씨 그리고 동그라미가 그려진 메모지 6장을 주고는 필자의 얼굴을 보면서 “알겠냐…?”라고 지시를 하였다. “예, 네~”하고 쉽게 대답은 했으나 상황실 벙커로 올라오며 메모지의 지렁이 기어가는 선들과 알 수 없는 글자 모양에 혼돈 만 가중되었다. 그나마 지침 없이 000작전 지시문 만들어 와라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본인이 직접 메모지에 요약하며 방향을 제시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사무실 자리에 도착해서 한숨을 쉬고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다.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고민하는 필자를 지켜보던 선임장교 진종면 대위(삼사14기)가 다가왔다. 어깨 너머로 제목과 내용을 보던 그는 “잠시 기다려봐”라는 말과 함께 후송을 다녀온 뒤라 목발을 집고 절뚝거리며 이동해 캐비넷을 뒤적이더니 문서 한뭉치를 꺼냈다.  “김대위, 이것은 작년에 비슷한 내용으로 작성했던 것이야. 참고가 될꺼야…!” ■ ‘온고지신(溫故知新)’, 스펀지처럼 옛 것을 빨아드려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는 것보다 기존 멤버인 선임작전장교들의 지식과 자료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우선이었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제시하여야 한다. 밤새 준비를 하여 새벽 상황보고 전에 작전보좌관 검토를 받고 참모실에 들어갔다. 작전참모는 보고서를 넘겨보더니 서명을 하고 인접 참모 협조서명을 받아오라고 지시했다. 바빠졌다. 상황보고 전에 끝내야 한다. 인접 참모실에 갔으나 이미 다른 실무자가 들어가 보고 중이었다.  시간이 촉박하여 할 수 없이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보고 중이던 해당 참모부의 다른 실무자를 제끼고 필자의 보고서를 내밀면서 사단장 지시로 급하게 들어왔으니 협조서명을 부탁드린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협조서명을 무사히 마치고 작전참모에게 보고서를 가져갔다. 작전참모는 아침 일일작전 상황보고가 끝나자 곧바로 사단장을 따라 집무실로 들어갔다.  작전처의 오전은 그나마 휴식 시간이다. 밤새 보고서와 씨름해 피로가 밀려오며 스르르 눈이 감겼다. 그때 버릇이 생겨 지금도 의자에 앉으면 졸음이 몰려온다. 특히 버스 등 차를 타면 그 진동에 바로 잠이 드는 습관이 생겼다.  깜빡 깊은 잠에 빠지는 순간 또 인터폰이 울렸다. 원래 다정했던 작전참모의 목소리가 경직되어 있는 느낌을 받고 긴장하여 참모실로 내려갔다. 다행이도 보고서에 사단장 서명이 되어 있었다. 작전참모는 전날 사단장을 수행하며 이미 소통을 하였기에 사단장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시 받은 다음날 아침에 바로 결재를 할 수 있었고 그 작전은 정상적으로 신속하게 시행되었다. 허나, 보고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빨간 펜으로 체크가 되어 있었고 그 체크는 세 군데나 더 있었다.  김관진 작전참모는 “야, 김희철..! 사단장님이 오자를 체크했는데 앞으로도 난 오자 체크는 안하고 개념만 맞으면 바로 결재 들어갈꺼다. 그러니 앞으로 오자가 또 나오면 니가 책임져…!”하고 미소띤 질책과 함께 수고했다는 말을 던졌다. 옥에 티인 그 오자가 한계였지만 오후에 지시를 받고 준비해서 다음날 아침에 결재가 나올 때의 성취감은 하늘을 날 것 같았다.  새로운 근무지에서 전입·신입직원의 노하우는 스펀지처럼 기존 멤버들의 지식을 흡수해서 업무를 해야한다. 더불어 탁월한 직원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마음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67) ‘청춘을 불태웠던 27개월 간의 중대장 시절을 끝내다’ 참조).  마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사자성어 처럼….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현재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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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20-07-29
  • [이상호의 고공비행] 낡은도시 서울의 리모델링이 최고의 부동산 정책이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즉 북한의 수도 평양 인구는 약 300만명, 면적은 2,600㎢로 면적 605㎢ 인구 약 1,000만명인 서울에 비해 면적은 세배가 넓지만 인구는 1/3에 불과하다. 하지만 북한 정권은 평양을 고밀도· 초고층 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   북한은 서울 잠실에 롯데월드타워가 세워지기 30년 전에 평양의 랜드마크로 만들고자 105층짜리 류경호텔을 짓기 시작했다. 김정일·김정은 정권에서는 려명거리 등 대동강변에 고층 건물과 3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수십만명에 불과했던 평양의 인구가 급격히 100만명을 돌파해서 300만명에 이르게 된 것도 이런 개발을 부치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류경호텔(왼쪽)과 우리나라의 롯데월드타워   뉴욕과 도쿄, 베이징, 서울 등 거대 도시들의 공통점은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고밀도 도시라는 점이다. 이런 도시들이 유럽에 있는 2~300년된 중세풍의 고도(古都)보다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좁은 도시에 인구가 몰리다 보니 불가피한 일이었을 뿐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유럽식 옛 도시를 찾아보기 어렵다. 유럽의 고도는 대리석을 소재로 한 석조(石造) 건물인 반면, 아시아의 도시는 보존성이 약한 목조(木造) 건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토지이용의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서울에 전주의 한옥마을 같은 한옥거리를 만들기도 어렵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로 표현했다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실제 발언 내용을 보면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특별자치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며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게 큰 관광 유람이고, 그것을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며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 가지고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된다”고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이 곧 ‘서울=천박한 도시’라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파트가 자산의 90%를 상회하는 대부분 서울시민이 아파트 가격에 일희일비 하는 세태를 천박하다고 말한 것이라면 집권 여당 대표로서 더 문제가 있다.   애당초 아파트는 죄가 없다. 좁은 면적에 많은 집을 공급할 수 있는 아파트는 급팽창하는 서울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여기저기 우후죽순, 성냥갑 모양 일색의 ‘회색빛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북한산과 관악산, 한강을 끼고있는 아름다운 서울의 풍광을 망친 것은 사실이다.   최장수 서울시장을 역임한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재래식 주택이나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 재건축에 극도로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 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택과 건물들이 1980년대 이전, 콘크리트로 마구 지어진 서울은 기본적으로 낡은 도시다. 고층 아파트로의 재개발 재건축을 막는 대신 골목을 재생하고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정도로는 도시의 외관도, 시민의 주거환경도 개선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서울시에는 모두 600여곳의 재개발·재건축 현장(조합등록 기준)이 있다. 낡은 도시 서울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재개발·재건축을 하게되면 기존 가구 수 보다 30~60%의 집이 늘어난다. 서울의 허파인 그린벨트나 도심속 녹지인 태릉골프장을 뭉개고 아파트를 짓는 것 보다 재개발·재건축을 제대로 하는 것이 주택공급 측면에서 훨씬 본질적인 대책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감도   용적률을 완화시킨 고밀도 개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대신 충분한 공원용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도시학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성북동이나 한남동 같은 부촌에 수백억원대 단독주택을 지어 살 형편이 아니라면 서울시에서 아파트 외에 다른 주거 대안은 없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정부 당국, 특히 집권 여당은 강남 아파트 가격상승, 투기광풍에 대한 노이로제 때문에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도심 내 아파트 공급에 대해 겁을 먹은 모습이 역력하다.   투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풍부한 공급 뿐이다. 그린벨트는 한번 허물면 영원히 복원할 수 없다. 지금 서울시 4대문 안에도 비를 막기위해 지붕에 비닐을 덮어놓은 낡은 주택단지가 부지기수다.   이런 동네들은 친환경적으로 잘 재개발하기만 하면 강남 못지않은 명품 주거단지가 될 것이다. 얼마전 시공자가 결정돼 본격적인 재개발이 시작된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 한남 3구역 같은 곳이 속속 공급된다면 강남 노른자위 지역 집값을 떨어 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다.   낡은 도시 서울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이야 말로 최고의 부동산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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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9
  • [쓰리잘 송 박사의 ‘가슴앓이’이야기 (5)] 화병과 역류성식도염 증상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경쟁과 갈등속에서 언제나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갑니다. 상담 때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하면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시고는 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있다고 모든 사람이 병이 있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는 적당한 긴장을 하도록하여 집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작용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저항할 수 없는 스트레스나 해소되지 않는 스트레스는 마음에 흔적을 남기며 우리 몸에 불편감을 만들어냅니다. 전신을 순환하며 면역방어도 하고 몸을 따뜻하게도 하고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기(氣)는 마음을 따라 움직인다고 합니다.   마음이 상쾌하지 않으면 기도 이를 따라 정체됩니다. 마음이 머리에서 정체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가슴에 정체되면 가슴답답함이나 가슴통증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의한 기의 순환장애를 기울이라고 합니다.   기는 따뜻한 기운이므로 정체되면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기가 변하여 화병이 되면 기울화화(氣鬱化火)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화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기울만 있는 경우는 주로 통증이 잘 발생합니다. 스트레스에 의하여 체신경이 긴장되면 목이나 어깨, 옆구리, 허리에 통증이 생깁니다. 통증은 있다 없다를 반복하며 정해진 곳이 없이 여기저기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또 가슴이 답답하다고 합니다. 꼭 난방을 하고 창문을 모두 닫아 두면 온도가 높지 않아도 답답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한숨도 자주 쉬고, 목도 답답함을 느낍니다. 화병이 되면 몸에 상열감이 있어 상체나 얼굴에 열이 오릅니다. 밤에도 열감이 사라지지 않으면 잠을 못들거나 얕은 잠을 자고, 자주 깨는 수면장애가 나타납니다. 기울이나 화병 모두 기분이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쉽게 우울하거나, 짜증하거나 화가나게 하기도 합니다.   역류성식도염이 왜 화병과 관련이 있을까요? 화의 기운은 위로 향하는 성질이 있어 기를 상역시키며, 상역하는 기를 따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화병이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역류성식도염과 화병이 동시에 있으면 가슴이 화끈거리고 아픈 전형적인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화기 점막에 염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상태라 구내염이나 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열은 인체의 진액을 마르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입과 목이 마르며 물을 자주 마시게 되는 것, 대변이 마르고 건조해져 변비경향을 나타내는 것도 화병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병이 있는 경우에는 시원한 녹차나 국화차를 마시면 청열효과가 있어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또한 진액이 말라 건조한 경우는 오미자차를 마시면 도움이 되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하면 대추차를 마시면 좋습니다.   술은 대열대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병이 있으면서 염증이 동반된 경우는 금주하시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고, 몸은 망가지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름진음식은 습열하다고 합니다. 마음으로 생긴 화병에 음식물에 의한 습열을 추가시키면 역류성식도염은 더 심해질 것이니 주의하세요.   매운음식은 보통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심하게 매우면 대열합니다. 조금 매운 음식은 기를 도와 순환을 도와 줄 수 있습니다. 온탕에서 혈액순환이 되면 시원한 것을 느끼는 작용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기울과 화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청심해울요법이라고 합니다. 화병이 주로 심장에 영향을 주고 마음에 영향을 주므로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마음을 맑게하는 것이 청심(淸心)요법이며, 막혀 있는 기를 풀어주는 방법을 해울(解鬱)요법이라고 합니다. 기를 도와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약물로 자율신경계통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트레를 해소하기 위한 즐거운 취미생활, 식습관과 생활습관 만으로 회복되지 않을 때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할 것입니다. 혼자서만 고생하지 말고, 병원에서 약을 먹어도 소용없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한의원의 도움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 송대욱 원장의 프로필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학박사 / 쓰리잘 덕수한의원 원장 / 쓰리잘네트워크 대표 / MBTI전문강사 / SNCI 사상체징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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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8
  • [기자의 눈] 시장 반응과 LG 스마트폰 사업부 희망의 괴리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휴대폰 매장을 찾는 열 사람 가운데 아홉은 갤럭시 혹은 아이폰을 찾습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별 호응도를 알기 위해 서울 장안평에 위치한 한 이동통신 대리점을 찾았더니 이런 얘기가 바로 나왔다. LG전자가 배수진의 각오로 벨벳을 시장에 출시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초콜릿폰’ 제품이 이제는 나와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쏠리는 이유다.   기자가 만난 대리점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층 90%가 갤럭시 아니면 아이폰이라는 것은 연령층에 관계 없는 반응”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가 갖는 인지도가 삼성, 애플과 비교해 낮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LG전자는 이번 마케팅에서 벨벳의 성능을 부각하지 않았다는 점이 판매로 연결되지 못한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벨벳에 앞서 출시된 갤럭시S20 울트라가 사전 예약판매에서 호조를 보인 이유가 카메라 때문이라는 분석은 새겨들을 대목이다. 갤럭시S20 울트라 후면 카메라에는 1억800만 화소, 100배 줌이 가능한 카메라가 탑재됐다. 실제로, 최근 카메라 화소가 스마트폰 구매 요인의 한 축이라는 점을 두고 볼 때, LG는 이 부분을 강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벨벳이 1억800만 화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초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와 스냅드래곤 765 5G 칩이 탑재됐음에도 디자인 측면만을 강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대리점 현장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 판매하는 A씨는 벨벳 마케팅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LG전자가 스마트폰 출시 전략 필요성도 제기했다. A씨는 “삼성, 애플 신제품이 나온 뒤 LG폰이 나오면 이미 삼성과 애플로 휴대폰을 교체한 다음인데 누가 LG의 새로운 휴대폰을 구매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양대산맥을 이루는 삼성과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는 시기는 연초, 연말이다. LG전자는 이 시기를 피해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판매량 늘리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지난 3월에, 아이폰 11은 지난해 10월 각각 출시됐다. 반면 벨벳은 지난 5월 시장에 나왔다.   삼성과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독식한 상황에서 LG의 생존 요인 중 하나로는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이후 올 1분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MC 사업본부는 1년 넘는 가까이 연구개발 등을 통해 벨벳을 시장에 선보였지만, 실제 현장에서 벨벳을 구매하는 이는 사업부의 희망만큼 이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 원인을 잡지 않고 내부의 목소리에만 심취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붙들어 맨 후 바람이 멈췄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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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7
  • [전문가 기고] 경북 안동의 옛 36사단 부지에 육군사관학교 유치하자
      [뉴스투데이=권기창 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장] 최근 수도권 지역의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울 등 역세권 재개발 사업의 용적률을 100%까지 확대, 남양주·왕숙 등 5곳 신도시의 용적률을 220%까지 상향 조정, 태릉골프장·서울의료원 용지 등 도시주변 유휴부지 및 도시 내 국가시설 부지 개발, 공공재개발 및 재건축 활성화, 도심 내 공실 상가·오피스 등을 1인가구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 광명·시흥·하남 등에 추가 신도시 조성 등의 다양한 정책 제시와 함께 집값 안정을 위한 다양한 규제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정책과 규제 속에서도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안동은 정부 정책과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태릉 군 골프장을 활용해서 주택 2만 가구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바로 옆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부지까지 활용하면 주택 3만 가구를 보급할 수 있어 가장 효율적으로 미니 신도시를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은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해야 가능한 것으로 안동은 약 40 만평의 구 36사단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구 36사단 부지에 육군사관학교와 군 관련 교육시설을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육군사관학교 유치를 위한 범시민 운동을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안동시민은 꿈에도 그리워했던 도청이전을 현실로 만든 저력이 있다. 중앙정부가 고민하고 있을 때 선제적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육군사관학교는 서울에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 서울 동작구에 있었던 공군사관학교를 충북 청주로 이전하였고, 서울 상암동에 있던 국방대학교는 충남 논산으로 옮겼다.   육사 이전 문제는 노무현 정부부터 제기 되어 왔지만 국방부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으면 지방이 소멸하면 중앙도 없다. 국가균형발전이 최고의 안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안동은 육군사관학교 이전 적지로서의 당위성이 있다.   육군사관학교의 역사적 뿌리인 신흥무관학교는 100여 년 전 이상룡 선생과 이회영·이시영 형제, 이동녕 선생 등이 힘을 합쳐 만주 서간도 지역에 세운 독립군 양성 기관이다. 신흥무관학교는 독립운동을 지속해 나갈 차세대 동량(棟梁) 양성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교육기관이었고, 안동인들은 설립 과정과 운영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또한 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서 선비 정신이 깃든 곳이다. 선비정신은 나라가 어려울 때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나라가 평안할 때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신에 입각해서 안동은 전국에서 독립운동이 최초로 일어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하고 6·25전쟁 때 낙동강 전선의 마지막 전투에서 수많은 군인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곳이다.   6.25 사변 이후 1955년 안동시 송현동 36사단에 백호부대가 창설되어 국토방위는 물론 안동경제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36사단은 1982년 원주시로 이전하고 송현동 36사단 부지는 1977년 대구에서 창설된 육군 제70사단이 주둔하다가 2008년 12월 1일 국방개혁 2020계획에 따라 후방지역 병력 감축으로 공식 해체가 되었다. 그 이후 대구로 이전한 50사단 예하부대가 주둔하고 있다.현재 안동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많은 시민들이 구 36사단 부지 활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특별한 대책이 없어 안타깝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과거 경북도청 이전 시 안동시민의 대부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 했다. 그러나 불가능은 현실이 되었다. 안동시민의 열정으로 조선시대 도청의 지위를 다시 회복한 것이다. 이제 구 36사단의 영광을 다시 찾아야 할 때이다.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된다고 생각하고 수도권 인구 및 경제 집중,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다양한 중앙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하루 빨리 육군사관학교 이전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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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5
  • [이판정 칼럼] 바른인터넷‧4차산업분류 ‘포스트 코로나’ 세계경제 구한다
    21세기의 산업분류는 제4차 산업분류다. 20세기 산업분류인 제1차, 제2차, 제3차 산업분류에서 한 단계 더 분류하는 제4차 산업분류가 가능해졌다. 제1,2,3차 산업이 융복합화한 21세기형 제4차 산업분류다. 인터넷의 등장과 발전이 산업분류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경제사회구조를 만들었다. 대량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의 증가는 새로운 산업분류로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제4차산업분류와 바른 인터넷정책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경제위기를 구할 수 있는 이유다.   제4차 산업분류와 바른정책, 경로에 의존된 정보격차 인식에서 시작된다. 들고 다니는 폰이 스마트폰인가? 전화번호 입력 시 직접 연결이 되듯 인터넷에서 소속된 회사 이름으로 접속 시 전화처럼 한 번에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스마트한 폰이라고 한다. 경로에 의존된 정보격차가 낳은 현상이다.   자국어 인터넷 주소 전문기업 넷피아 [사진제공=넷피아]   ■ 현실 경제구조 알려면 인터넷의 바른 이해가 최우선   20세기 만약 모든 전화가 전화교환센터인 114로만 연결이 되었다면 산업의 발전은 기대할 수 있었을까? 특히 제2차 산업에서 제3차 산업으로의 이동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의 시대, 전화를 걸었는데 매번 114만 나오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먹혀들까?   수많은 기업, 특히 창업 중소기업이 제품명과 회사명을 알리기 위해 생존전쟁을 한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그 이름을 입력하는 고객과 심지어 직원조차도 전화처럼 직접연결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지금의 경제위기, 각국의 경제 학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불확실성의 시대 거시경제정책은 그 어떤 최선의 길도 불확실성하에 운용된다. 시간상 가장 빨리 경제정책에 투입될 수 있는 방법은 기존 메커니즘의 오류를 수정하는 일이다. 전 세계는 지난 20여 년 정보격차라는 인터넷구조 인식의 팬데믹에 빠져있다.   경제정책 관계자들은 현실 경제구조를 알고자 한다면 시대의 도구인 인터넷의 바른 이해가 최우선이다.   ■ ‘직접 포털의 키워드 광고를 해보지 않고 경제를 논하지 말자’   전체고용의 약 90%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이 겪는 고충을 직접 체험하지 않고 논하는 경제정책은 탁상공론 그 자체다. 상당수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이전은 그나마 버틸 여력도 있었지만 이젠 그마저 없이 다급하다. 큰 예산 없이 정책만으로도 왜곡된 인터넷구조인 기존 메커니즘의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인터넷의 왜곡된 구조를 바로 잡으면 21세기 신산업 분류인 제4차 산업분류가 더 빨리 열릴 수 있다. 잘못된 기존 메커니즘이 각국 경제정책의 블랙홀이 돼 신산업 분류로의 이동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메커니즘의 오류를 바로 잡으면 새로운 산업분류가 더 빨리 열리고 새로운 산업분류는 그 자체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핵심 열쇠는 물론이고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더 명확히 더 빠르게 21세기 신기술에 밀려난 일자리 문제, 은퇴층 소득의 문제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사적으로 언제나 신산업분류로 일자리는 이동했고 소득은 증대했다. 그것은 잘 인식되지 못한 문명의 이기가 선순환 구조로 개선되면서 단위 시간당 노동인구의 생산성을 높인 데 기인한다.   21세기는 인터넷시대다. 전화번호대신 기업명 브랜드이름으로 입력을 해도 매번 인터넷114와 같은 포털만 나온다. 품질 좋고 서비스 좋은 작은 기업들이 아무리 기업명 등 브랜드를 알려도 직접 연결되지 않고 포털만 나온다. 그곳에는 좋은 기업들의 짝퉁 또는 유사 기업도 있다. 지난 20여 년 남의 고객 가로채기와 포탈의 키워드 광고는 작은 중소기업인 ‘치어’를 싹쓸이하는 덫이 됐다.   그런 악순환이 전 세계적으로 20여 년 지속되고 있다. 전화를 걸었는데 114만 나오고 연결하고자 하는 기업이 114에 광고를 하지 않으면 직접 연결을 할 방법이 없다면, 또 짝퉁으로 연결을 해 준다면 경제주체는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이 치어의 방류라면 포털의 키워드 광고는 치어를 싹쓸이하는 대형 수로다. 그들 스스로 그것을 롱테일 마케팅이라고한다. 즉 작은 기업 싹쓸이 기법이다. 수많은 기업이 신상품이나 회사이름을 홍보를 하면 할수록 그 고객은 대형 수로인 포털로 들어간다.   영문 도메인은 어렵고 복잡해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기업명, 상표명을 입력하는 사용자는 분명한 그 기업의 고객임에도 인터넷 114로만 이동하는 구조다. 인터넷시대 전 세계에 감염된 인식적 전염병 정보격차 팬데믹이다. 모든 전화를 114로 돌릴수만 있다면 114는 모든 기업이 쓴 마케팅 비용을 114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인터넷114인 포털은 마케팅 비용 없이 상당한 고객을 자동으로 모은다.   인터넷은 브라우저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브라우저 제작사와 포털은 대부분 같은 회사다. 그들이 카르텔을 만들어 지난 20여 년 각국의 경제정책자들의 눈과 귀를 가렸다. 애플은 특정 검색으로 모든 기업의 고객을 돌려주는 대가로 영업외 수익이 약 10조에 육박한다. 삼성도 그 절반을 차지한다. 인터넷의 연결표준을 어긴 달콤한 불로소득이다. 포털로만 기본검색자 설정을 도운 까닭이다. 브라우저 제작사와 컴퓨터 및 스마트폰을 만든 회사, 심지어 인터넷 및 통신표준을 만들고 지키는 데 힘써야 할 통신사까지 합세해 남의 고객 가로채기 카르텔을 만들었다.   사용자 선택권은 오로지 카르텔을 만든 포털만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기업명 심지어 자신이 근무히는 회사이름으로 한 번에 갈 수 없는 이유다. 지난 20여 년 포털의 성장사는 수많은 남의 고객 가로채기로 이룬 부끄러운 성장사다. 모든 기업의 인터넷 고객이 자동으로 포털의 고객이 된 원리다.   코로나19가 몰고온 전 세계 경제위기, 우선적으로 예산없이 정책만으로도 잘못된 기존 메커니즘을 신속히 바로 잡아 제4차산업을 열 수 있다. 인터넷으로 산업 간 융합된 제4차 산업분류, 코로나19 극복과 일자리 문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새로운 산업분류로의 일자리 이동은 소득의 증대를 가져오는 대량의 일자리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신산업 분류인 제4차 산업 분류는 원격경제를 기초로 한다. 바른 인터넷으로 열리는 제4차 산업분류에는 누구나 온라인으로 손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 은퇴층과 청년들이 귀촌을 해 만든 지방의 좋은 특산물, 공유 숙박 플랫폼으로 어촌의 아름다운 펜션과 중 장기로 머물 수 있는 힐링프로그램, 그 이름만 알면 인터넷으로 전화처럼 직접 연결돼 비싼 포털의 키워드 광고 없이도 전 세계의 단골이 늘어나는 경제, 제4차 산업분류다.   114는 전화번호를 모를 때 이름을 모를 때 그것을 찾기 위한 직접연결 보조수단이다. 청년층, 은퇴층, 경력단절 여성 등 저 생산성 일자리 자산을 고 생산성 자산으로 바꿀 수 있는 경제구조, 바른 인터넷구조로 열리는 제4차 산업분류다.   이판정 넷피아 대표이사(현) 콤피아 이사회 의장(현) 2015년 제37회 외솔상 실천부문 수상 2010년 도산아카데미 창립 21주년 기념 공로패 수상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부회장(전) 대한적십자사 위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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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4
  • [기자의 눈] ‘한국판 뉴딜’ 성공하려면 기업 경영 환경 읽어내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최근 산업계에서는 ‘한국판 뉴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국판 뉴딜’은 정부가 160조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일자리 190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대한민국 대전환 프로젝트’다.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을 직접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은 국고 114조원 투자를 포함해 민간·지자체 등에서 사업비 160조원을 마련해 오는 2025년까지 일자리 190만개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지탱하는 양축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다. 정부는 전자에 58조2000억원을, 후자에 73조4000억원을 투자해 각각 90만개, 6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도합 100만개가 넘는 일자리에는 공공일자리도 포함되지만, 자유경제 시장에서 대부분의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들어진다. 정부의 헬리콥터 머니만으로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공공일자리를 뺀 대부분의 일자리는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야 만들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6개 경제단체가 정부의 상법 개정안 추진 방침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을 보면, 기업이 결코 쾌적한 환경에서 경영하기란 언감생심인 것으로 비친다. 지난 17일 이 경제단체들은 상법 개정안에 담긴 감사위원 분리선임, 3% 의결권 제한 규정 개편,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감사위원 분리선임에 대해서는 외국계 헤지펀드 등 투기자본이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고, 현행 상법상의 이사 선임 절차와 요건을 달리해 분리 선임해야 할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경제단체들은 지적했다. 3% 의결권 제한과 관련해서는, 사외이사를 포함한 감사위원의 수를 전체적으로 축소하는 등 ‘규제 풍선효과’를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중대표소송제도 신설에 대해서는 출자자가 아닌 모회사의 주주가 소송을 제기해 자회사 주주의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처럼 기업이 경영하기 어려운, 옥죄는 규제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KF 마스크 대란이 어떻게 종결됐는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말경부터 4월까지 국내에서는 KF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KF 마스크에 핵심 원료인 필터용 부직포, 멜트블로운 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퍼져나가 세계 각국은 이 필터를 구하기 위해 필터 생산국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이때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가 지정한 해외 필터 공급업체와 구매계약을 체결, 이를 수입해 조달청에 전량 납품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해외 업체와의 까다로운 계약 절차로 수입이 지체될 상황이었는데 두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마스크 대란이 조기 일단락 된 것이다. 당시 정부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을 일이 기업의 도움으로 해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모두가 힘들었을 시기 기업의 도움의 손길을 받은 정부는 정부의 목표가 기업의 목표가 되기를 바란다면 기업이 내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딜’에 이용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판 뉴딜’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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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3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68)] 직업군인이 전출·전역시에야 만끽하는 진짜 휴가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침과대적(枕戈待敵)’이란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항상 전투태세(戰鬪態勢)를 갖추고 있는 군인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따라서 군인은 어느 직책이든지 망중한(忙中閑)을 즐길 시간이 제한된다. 즉, 휴일이나 휴가중에도 부대에 비상이 걸리거나 급한 일이 생기면 망서리지 않고 부대로 복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 7월22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에 있는 8사단 소속 모 부대에서 휴가를 다녀온 병사 2명이 지난 20일 오후 발열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다음 날 양성으로 판정됐고 최소 8명이 신종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출처 = 동영상캡쳐]   ■ 처음으로 마음 놓고 망중한(忙中閑)의 휴가 즐기다 육군소위로 임관해서부터 GP장과 대대작전항공장교, 중대장 근무를 하면서도 마음 놓고 즐기는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낸 적이 없었다. 친구를 만나거나 집안 행사에 참석하더라도 ‘침과대적(枕戈待敵)’의 마음으로 잠시 눈 도장만 찍고 부대로 복귀해야 했다. 심지어 결혼 휴가 때에도 부대 일정이 조정되어 결혼식을 마치고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바로 복귀해 훈련 평가에 참여했다.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46) '스탭 꼬인 결혼식 날짜와 지휘관의 줄탁동시(啐啄同時)’ 참조)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휴가를 만끽했다. 사단에서는 이취임식을 하고 바로 출근하라고 했는데 강호갑 대대장(육사31기)의 배려로 연대장 신고 일주일전에 중대장 이취임식을 하도록 조치하여 모처럼 여유있는 휴가를 출발했다.  전방 근무를 시작하면서 친척 어른들과 친구들도 여유를 갖고 만날 수 있는 휴가를 보낸 적이 별로 없어 그들의 얼굴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따라서 이취임식을 마치자 바로 서울로 출발해 처가도 들려 중대장을 무사히 마친 인사도 드렸다. 이어서 이미 서울로 이동하여 근무하는 옛 선배와 동기들을 만나 소주잔도 기울였다. 또 작은 할아버지, 고모님들, 외삼촌….. 가능한 모든 친척을 찾아 뵙고, 고향집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제대로 못간 신혼여행을 보상하는 의미로 따뜻한 남쪽지방 여행도 갈 수 있었다. 연애시절 추억이 담긴 창원, 마산과 논개의 한이 서린 진주 진양호 등을 거치며 부부만의 알콩달콩한 시간도 가졌다. 이 모두는 당시 필자의 소속이 이임한 부대로 되어있으나 이미 임무를 교대했기에 부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후임자가 처리를 하고 본인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군에서 망중한(忙中閑)의 휴가를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임무 교대후 전출 시와 전역할 때 뿐인 것 같다.   ▲ 겨울철 폭설이 내린 강원도 눈길과 출근로인 다목리 대성산 입구에 위치한 대성산지구 전적비 [자료제공 = 김희철]   ■ 마음 놓고 즐기는 휴가를 당분간 포기한 사단작전장교 근무 시작  휴가 복귀해서는 바빴다. 연대장에게 전출신고를 하고 아파트에 돌아와 이사짐을 싸기 시작했다. 결혼식 이후 3년4개월동안 벌써 6번째 이사이다.  최초 육단리 관사의 신혼 살림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고등군사반 교육을 받기 위해 광주상무대 백일아파트로, 교육 수료후 다시 육단리 셋방에서 중대장을 시작하고, 당시 6개월주기의 GOP부대 교대에 따라 적근동 관사, 또 다시 삼거리 아파트로 이동했다가 이번엔 중대장을 마치고 사단본부 아파트로 이사를 준비했다. 1987년 3월말 사단본부 첫 출근을 위해 새벽에 오토바이를 운전하여 삼거리 아파트를 나서자 늦겨울이자 이른 봄의 폭설이 내렸다. 약 1시간 거리의 사단본부를 향해 출발했지만 눈길은 미끄러웠고 눈발은 점점 더 강해져 앞이 안보일 정도였다. 결국 사단본부 앞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간신히 사무실에 출근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때마침 작전처 선임 대침투장교인 진종면 대위(삼사14기)가 축구경기 중 다리가 탈골되어 춘천으로 후송을 떠나 일손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 공백을 메우느라 고생하던 정규작전장교 염철한 대위(삼사15기)는 오토바이를 타고 오느라 손발이 얼고 눈사람같이 변한 모습의 필자를 너무도 반겨주었다. 다음날 가족이 직접 군 트럭에 이사짐을 챙겨 사단본부 아파트 503호로 이사를 했고, 그렇게 마음 놓고 망중한(忙中閑)을 즐기는 휴가를 당분간 포기한 사단작전장교 근무는 시작됐다.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현재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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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3
  • [최환종의 공군 이야기 (28)] 방포사 생활② 미군 소관인 워게임 중단 사건을 조사하게 된 '황당한 이유'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팀 스피리트 기동 훈련이 시작된 며칠 후 어느 날, 작전장비 안에서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날 주어진 임무는 무사히 완료되었다. 그리고 잠시 틈이 나서 그 장교와 얘기를 하면서 '야외기동 훈련 기간 중 힘든 것은 없는가', '훈련 중에 숙식은 문제 없느냐'는 등 일반적인 얘기를 하는데, 그 장교의 대답이 필자의 귀를 의심하게 했다. 작전장교(중위)들은 별도의 숙영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장비에서 먹고 자고, 훈련 상황이 없으면 병사들 천막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는 그런 얘기였다. 이외에도 몇 가지 애로사항을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동안 자기들의 그런 애로사항을 얘기할 곳이 없었는데, 필자가 오니 얘기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부사관, 병사들은 숙영 공간(천막)이 있는데, 장교들은 없다니. 그리고 작전장교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니.   저녁 식사를 마치고 포대장(당시 포대장은 육군에서 전군한 장교이고, 필자보다 임관이 3~4년 빠른 장교였다)과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포대를 돌아보니 작전장교들 숙소가 없던데 무슨 이유가 있는가?’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혹시 필자가 모르는 이유가 있을까 해서. 그러자 그 포대장에게서 전혀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들(작전장교)은 단기장교로서 2~3년만 근무하면 전역한다.   그러나 부사관들은 장기 자원들이다. 단기자원들에게 별도의 숙소를 마련해 줄 이유도 없고 잘 대해줄 이유도 없다. 단기장교들은 고생해야 한다.” 대략 이런 취지의 대답이었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할 말이 없었다. 자기 휘하의 장교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사례를 겪으면서 느낀 점은, 육군에서 공군으로 전군한 장교들은 전투의지는 높다고 평가했지만, 일부 영관 장교들은 부대원을 대하는 자세 내지는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었다.   팀 스피리트 훈련 통제관을 마치고 돌아오자 필자의 차기 보직이 거론되었다. 오산기지의 작전통제부서로 가게 된다는 얘기가 들리기에 필자는 여단 인사참모(소령)에게 현재의 보직 이수기간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보직이수 후에 인사명령을 내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여단 인사참모는 육군 인사규정 개념이 이러이러한데 공군규정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보직 이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필자를 설득했다. 결론적으로 그 때문에 필자가 인사상 불이익을 보았다. 물론 후에 다른 보직을 이수하면서 해결이 되었지만, 이런 식으로 필요에 따라서 육군 규정과 공군 규정을 혼용하는 답답한 경우가 꽤 있었고, 이에 따라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해 봄에 오산기지의 작전통제부서로 전속명령이 나서 오산으로 부임했다. 오산기지는 통신 장교 이후로 몇 년 만에 다시 오게 되었고, 이제는 방공포병 장교로서 부임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분은 그때와 달리 상쾌했다.   부임하고 한 달 후에 작전 가능 평가를 통과하고는 바로 임무에 투입되었다. 작전통제부서의 근무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24시간 근무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 인원이 조별 근무를 하게 되는데,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근무 후 휴식, 다시 근무 후 휴식, 이런 식으로 근무가 계속 이어진다.   따라서 심신이 늘 긴장된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고, 체력관리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 단점이 있는 반면에 한번의 근무 주기가 끝나면 이틀 정도의 긴 휴식이 주어진다. 얼핏 보면 신선놀음 하는 것 같지만 한번 경험해 본 사람은 결코 좋아하지 않는 근무 형태다. 특히 심야 근무는 정말 적응하기 어려웠다.   한편, 오산기지에서 근무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비행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후배 장교가 오산 기지의 비행클럽에 한국군 장교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하며 가입을 권유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비행클럽은 미군 또는 그들 가족의 복지를 위한 미 공군 소속의 비행클럽이었고, 당시에는 한국군 장교도 회원가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9.11 사태 이후에는 미군 이외에는 회원 가입이 안되었다.)   중등 비행 훈련 이후 늘 아쉬운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비행클럽에 가서 책임자와 면담을 하고는 곧바로 회원으로 가입했다.   오랜만에 다시 온 오산기지에서의 생활은 평이했다. 오산기지는 군 생활 중 가장 많이 근무한 곳이다. 소위 때를 제외하고는 전 계급에서 1년 내지는 2년을 근무했던 곳이라 ‘마음의 고향’이라 부를 만한 곳이다. 그만큼 추억도 많고 정이 많이 든 곳이다.   그 해에 오산기지 근무는 특별하게 어렵거나 통신장교 때와 같은 ‘독특한’ 상관을 만나지도 않고 그야말로 평이하게 근무했다. 그 당시 작전통제부서 인원 구성은 공군으로 전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서 부서장도 육군에서 전군한 장교(대령)였고, 1개 조 인원의 대다수가 육군에서 전군한 장교들이었다.   필자보다 모두 임관이 4~5년이 빠른 장교들이었고, 대부분 중령 진급 시기가 지난 장교들이라 그런지 조용히 근무하면서 필자에게 이런저런 얘기(방포사 업무 흐름이나 유도탄 포대에 관한 얘기 등)를 들려주었다. 당시 그들에게 들은 얘기는 필자에게 방포사 근무에 대한 간접 경험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공군의 업무나 문화에 대해서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그 해 여름, ‘을지 연습’이 시작되면서 필자는 war game 요원으로 차출되어서 약 보름간 한미 연합 근무(war game)에 투입이 되었고, 근무 지역이 같은 오산기지 내에 있어서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을지연습이 끝나갈 즈음해서 황당한 일이 생겼다.   당시만 해도 War game을 하다 보면 가끔 워게임 컴퓨터 시스템이 정지되어서 워게임 흐름이 끊어지고는 했었다. 그런데 이 워게임 컴퓨터 시스템은 한국군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미군 측에서 운영하는 것이라서 왜 컴퓨터 시스템이 중지되는가는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미군 측에서 그 원인을 확인하고 처리해야 할 사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컴퓨터 시스템이 중지 되는가에 대한 원인분석’ 임무가 필자에게 주어졌다. 왜 이런 지시가 하달되었는지, 누구 지시인가 알아봤더니 그날 아침 방포사 상황보고 시간에 사령관이 ‘왜 워게임 컴퓨터 시스템이 자주 중지 되는가’를 질문했고, 아무도 시원하게 대답하는 참모가 없자 작전통제 부서장에게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필자에게 그 임무가 하달된 것인데, 사령관이 궁금하다고 해서 워게임 컴퓨터 시스템과 전혀 관계가 없는 필자에게 그런 임무가 하달되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갔다.   그때 사령부 참모들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공군으로 전군한지가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War game 컴퓨터 시스템 개념도 모르는 참모들! 자기들이 모르는 것을 작전통제부서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사람들! 필자 생각에는 사령관이 이런 질문을 했으면 그 대답은 통신(전산) 참모나 작전 참모가 대답을 했어야 했다. (다음에 계속)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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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20-07-22
  • [이상호의 고공비행] 추미애 장관이 화성 용주사에서 놓친 정조의 부동산 정책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수사지휘권 다툼이 한창이던 지난 7일 휴가를 내고 화성 용주사를 찾았다. 이 투쟁의 결과 윤석열 총장 이 이른바 ‘검언 유착의혹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수용, 추 장관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남은 것은 윤석열 총장의 거취다. 지난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천정배 당시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을 수용한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를 자신과 검찰총장직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사퇴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휴가를 내고 화성 용주사에 들른 추미애 법무부장관 [사진=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용주사를 다녀온 추미애 장관은 법무부장관의 업무와 상관없는 부동산 이야기를 했다.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의 집갑 문제는 박정희 개발독재 시대 이래 부패권력과 재벌이 유착해 땅장사를 하고 금융권을 끌어들여 생긴 문제”라고 규정했다.   추미애 장관의 왜 용주사를 갔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추 장관이 경기도 화성의 용주사에서 보지 못하고 온 것이 있다.   ■ 추미애가 들른 화성 용주사, 조선의 개혁군주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위해 만든 절   224년 전 1796년 9월 9일 조선의 개혁군주 정조대왕은 '화성'을 완공했다. 화성(지금의 수원)은 정조임금이 야심찬 계획으로 만든 신도시였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 남쪽 융릉으로 이장한 뒤 용주사를 짓고, 병자호란 때 겪은 북쪽으로 부터의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수원 팔달산 아래 벌판에 성을 쌓고 유사시 수도기능을 할 도시를 만들었다.   화성의 성곽둘레는 5.7km로 오늘날 수도권에 지어지는 웬만한 신도시보다 규모가 크다. 반듯한 대로에 집과 시장, 상가는 물론, 서당 등 배움터와 임시 왕궁(행궁)를 만들어 전국에서 주민들을 이주시켰는데 금방 성이 꽉 찼다. 흡족한 정조는 재임 중 매년 한차례 이상 화성을 찾았다. 화성 축조 및 도시건설 과정에서 백성을 수탈하지도 않았다.   정조의 명을 받은 실학자 정약용이 축성 설계를 맡아 기중기를 비롯, 실학자들의 근대적 기술이 적용되고 화성축조 과정에서 지불한 임금의 기록이 정확하게 남아 있는 덕분에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정조의 야심찬 '화성신도시' 수원, 성공한 대한민국의 상징도시   71년전인 1949년 8월 15일, 인구 5만명의 수원읍이 수원시로 승격했다. 지난해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추석연휴에 앞서 이를 자축하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수원시 인구는 130만명을 돌파했다. 수원에서 분리된 화성, 오산시까지 합치면 250만명에 육박한다. 대전, 광주, 울산 등 광역시는 물론 전북 충북 강원도 보다 많다.   수원 화성의 성공사례를 놓고보면 정조임금이야 말로 조선시대 임금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몇 안되는 부동산정책 성공 지도자로 꼽을 수 있다. 도시공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신도시의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로 주거기능 뿐 아니라 일자리(직장)와 교육(학교)까지 완비된 자족적 기능을 꼽는다.   200년이 넘는 수원, 정조의 화성신도시가 오늘날 비약적인 모습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자족기능 중 특히 일자리, 기업이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기업, 삼성전자 없는 오늘날의 수원은 상상하기 힘들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일원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를 비롯,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 연구소들이 밀집한 삼성디지털시티, 가까운 기흥의 삼성반도체 등이 웬만한 도(道)나 광역시보다 더 크고 번성한 수원을 만든 기업들이다.   삼성전자 한 회사가 수원과 화성 두 도시에 낸 세금이 2018년 한해에만 5000억원에 달했다. 수원시가 추정하는 삼성관련 부직간접 고용인원은 5만명 정도. 매년 수조원의 돈이 지역에 풀린다. 일자리(직장)에 교육기관까지 완비돼야 완전한 도시로 보는데 최근 이와관련 수원에 의미있는 징후가 나타났다.   경기도에 있는 유일한 로스쿨인 수원 아주대 로스쿨이 2012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8년간 변호사 누적합격률에서 75.4%로 서울대(83.8%) 연세대(80.7%),고려대(78.4%)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것이다. 로스쿨 기준으로 볼 때, SKY 대학 다음 명문대가 수원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정조임금의 '화성신도시' 수원은 200년 후 성공한 대한민국의 상징도시가 됐다.   ■ 울산 창원 구미 등 '박정희 신도시'는 직장과 학교 주거 완비   도시전문가들 중에는 대한민국의 신도시를 '박정희 신도시'와 노태우 정부 때 부터 '베드타운 신도시'로 구분하는 사람이 많다. 울산 창원 구미 등 1970년대 산업화시대에 건설된 '박정희 신도시'는 일자리 즉 기업, 공장을 가운데 놓고, 주거(아파트) 및 대학 등 교육시설을 필수적으로 배치했다.   그러나 분당과 일산, 평촌 등 노태우 정부의 '주택 2백만호 공급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1기 신도시 및 이후 신도시들은 거대한 아파트단지, 베드타운이 되고 말았다. 도시 전체가 일자리도 없고 교육시설도 없는 아파트 숲이 되다 보니, 오늘날 수도권의 극심한 난개발과 교통정체를 초래했다.   문재인 정부 또한 얼마전 세곳의 3기신도시 후보지를 발표하는 등 신도시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충돌하기 때문에 3기 신도시를 반대하고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교통체증과 일자리 문제 등 자족적 기능을 문재인 정부 3기 신도시 계획의 선결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잠만 자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200여년전 정조대왕 때부터 알고 고민했던 문제였다. 문재인 정부의 신도시, 부동산 정책은 정조임금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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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호의 고공비행
    2020-07-22
  • [이상호의 고공비행]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시장의 문제는 시장으로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예수 그리스도를 싫어했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이 함정을 팠다. 예수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카이사르(로마황제 율리우스 시저)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조세저항 선동범으로 만들어 감옥으로 보내려는 계략이었다.   이 질문에 예수는 그후 2000년 동안 출몰한 그 어떤 정치인 보다 순발력있고 현명한 메시지로 응답했다. 예수는 세금으로 바치는 돈을 나에게 보여주라고 한 뒤 “이 돈에 있는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고 물었다.   최근 부동산 정책 난조로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고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그들이 “카이사르의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예수는 “그러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라고 말했다. (마태오복음 22장 15절~22절) 예수는 결국 로마 총독에 의해 사형을 당했지만 만약 이 질문에 대답을 잘못했으면 더 일찍 십자가에 매달렸을 것이다.   왜 예수는 로마제국의 가혹한 세금에 시달리는 민중의 고통과 이에따른 조세저항 움직임을 외면하고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고 했을까? 예수가 말하자 했던 것은 물질보다 더 위에 있는 성령의 세계, 세상을 움직이는 하느님의 ‘섭리’였다.   지금 부동산, 강남 아파트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예수와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 “왜 자꾸 강남 아파트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려고 하십니까? 그 세금을 내야합니까??”하는 질문이다. 언론에는 ‘조세저항 심리’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강남 아파트와의 전쟁’은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이미 패배로 끝난 게임이다. 종부세 등 세금과 온갖 규제를 가했지만 강남 아파트 가격은 더 오를 뿐이었다. 시장(市場)의 문제는 시장으로 풀어야 한다. 그것외에는 물욕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인간의 본성을 다스릴 수 있는 마땅한 수단, 섭리가 없기 때문이다.   쌀도 아파트도 배급으로 분배했던 사회주의 체제 70년은 결말은 순리와 섭리가 아닌 인위적 개입의 실패를 증명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치하의 북한, 평양이 ‘이상하게도’ 번성하는 이유도 장마당 내지 시장의 활성화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벌어졌던 마스크대란이 사라진 것은 여기저기서 돈을 벌기 위해 마스크를 만들어서 공급하는 업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의 허파인 그린벨트까지 해제해서 강남 아파트 공급을 놀리겠다는 방안은 과하긴 했지만 그나마 문제의 해법에 접근한 발상이었다. 애당초 대통령과 정부가 수요와 공급의 경제논리가 아닌 도덕적 관점에서 시장을 주무르겠다는 의도가 문제였다.   모택동은 인민의 쌀을 도둑질하가는 참새를 잡다가 병충해로 인해 더 많은 쌀을 잃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씨줄과 날줄, 예측 불가능한 나비효과로 엮여 있다. 경제학은 가장 부정확한 사회과학으로 꼽힌다. 그래서 겸손하게 순리와 섭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면에서 지금 부동산 문제의 본질은 정책의 과잉이다. 비싼 집에 살면 세금만 더 물리면 될 것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정부 정책도 어떤 부분에서는 유행가 가사처럼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 “그냥 내버려두고”  “Let it be”, “될대로 되도록 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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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0
  • [데스크 칼럼] 금융사에 투자자 손실 3배 과징금을 물린다면, 개인 책임은 없는 것인가?
    [뉴스투데이=이철규 경제부장] 금융사가 내부통제 부실로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혔을 경우, 피해액의 3배를 과징금으로 부과하고, 금융사 대표에 소비자보호에 대한 의무를 명확히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발의한 이번 개정안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회사 대표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전 손해배상 청구 시 ‘설명의무 위반’에 국한돼 있던 판매자의 입증 책임을 ‘위반사실 전부’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투자형 상품 손해 시 손해배상액을 추정토록 했으며, 자율적으로 피해 보상 계획을 판매자가 제출,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금융사가 내부통제 부실로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혔을 경우, 피해액의 3배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금융권에게만 책임 전가해 투자자의 도덕적 해이 야기할 수 있어   특히 금융회사의 임직원이 직무 수행 시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 기준과 자산운용 시 발생하는 위험을 인식·평가·감시하기 위한 위험관리 기준을 명시하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사 대표에게 내부통제 위험관리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게 하고 위반 시 징계 조치 기준을 마련, 제재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발의안은 지난해 10월에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비롯해 올해 6월 발생한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사건 등, 펀드 상품의 연이은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경각심과 책임의식을 갖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금융사고는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금융권에 대한 불신은 물론 건전한 투자마저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법안 발의는 금융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라 할 수 있다.   금융사의 내부통제기준과 위험관리기준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사항을 넣은 것은 금융권이 소비자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법안에 대한 한 가지 아쉬움은 투자에 대한 손실을 금융권에게만 전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법안 발의가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이 같은 법안이 투자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투입하거나 정성을 쏟는 일이다. 투자의 목적은 이익 실현이며 이는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이 사회에선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투자는 매달 일정금액을 투입해 일정한 이자를 받는 저축과는 다르다. 저축이 안정성을 바탕으로 이자를 얻기 위함이라면, 투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자보다도 더 높은 이익을 얻으려 하는 일이다.   따라서 투자는 이익이 큰 만큼, 자본을 잃을 위험성도 높다. 또한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자신의 자본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에 나선다.   이번 펀드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최대한 이익을 얻고 싶어하는 투자자의 욕망과 수익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고자하는 운용사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설명의무 의반’를 넘어 ‘위반사실 전부’에 대해 입증하고,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피해보상 계획을 제출 및 이행하게 하는 것은 금융권의 입장에선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는 일이 될 수 있다. 또한 반대로 개인에게는 투자가 지닌 속성을 망각한 채 도덕적 해이를 가져올 수도 있다.   투자는 판매자와 운영사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의 결정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투자는 신중해야 하고 이익이 큰 만큼, 모험이 따르기 마련인 법이다.   이철규 뉴스투데이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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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17
  • [기자의 눈] 네이버·카카오 몸집 불리는 ‘기울어진 혁신’, 이대로 괜찮나?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금융권 ‘메기’에서 ‘고래’로 부상하고 있는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Bigtech)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코로나발 언택트(untact) 강풍의 수혜를 등에 업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금융산업의 혁신을 명목으로 주어지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몸집을 불리고 있다. ■ 네이버·카카오 강력한 플랫폼 기반으로 브랜드 각인 효과↑ 네이버·카카오는 더 이상 ‘메기’가 아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합계는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17일 기준 네이버·카카오의 시총은 73조7110억원으로, 금융지주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크다. 이들은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간편·후불결제부터 금융회사와 제휴해 통장·금융투자상품까지 내놓으면서 재빠르게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각인 효과는 플랫폼의 힘에서 오고, 이는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진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합작해 내놓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Cash Management Account) 통장은 ‘네이버통장’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존재하지도 않는 ‘네이버은행’이 발급해주는 예금통장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네이버통장 명칭을 ‘미래에셋대우CMA네이버통장’ 또는 ‘네이버통장미래에셋대우CMA’로 바꾸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CMA통장을 예금자 보호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은행·카드사·증권사 등의 금융회사는 이들 플랫폼과 제휴를 하면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제휴 효과는 금융회사보다 빅테크 기업에게 더 크기 때문이다. 제휴 상품보다는 상품 판매가 이뤄지는 플랫폼이 대중의 기억에 더 각인된다. ■ 후불결제 한도 상향, 네이버·카카오페이는 여전업 규제 안 받아 / 마이데이터 사업, 네이버의 반쪽자리 정보 공유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혁신’의 이름으로 빅테크 기업에게 제공하고 있는 지원은 과도할 수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최근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업체에 후불결제 사업을 허용하는 전자금융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후불결제 한도가 10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 고객이 인당 평균적으로 한달에 사용하는 신용카드 결제액수가 60만원 안팎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100만원 상한은 사실상 여신업을 허용하는 수준이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는 건전성 관리나 영업행위 규제도 받지 않는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 역시 뜨거운 감자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각 금융회사나 테크핀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금융정보를 연동·결합해 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근본 취지다. 하지만 현재 금융정보 장벽이 한쪽만 허물어져 있다. 기존 금융회사는 고객 금융정보 대부분을 공유해야 하지만, 네이버는 전자 금융업자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고객정보만 공유하면 된다. 예를들어 A가 네이버쇼핑에서 B상품을 10만원에 구매했다고 했을 때, 금융회사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A가 네이버쇼핑에서 10만원을 썼다’는 게 전부다. 금액은 네이버페이 정보라서 접근가능하지만 구매물품은 네이버의 정보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반쪽짜리 정보다. 마이데이터는 결합하는 정보에 따라 그 가치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A 고객의 구매성향 등을 알 수가 없으니 은행·카드사 등은 활용가치가 낮은 금융정보를 굳이 쓸 이유가 없다. 대신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회사가 공유하는 양질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 진정한 ‘혁신’의 의미…다수의 시장 플레이어들의 경쟁과 발전 이뤄져야 금융당국이 테크핀·IT업체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기존 금융회사 중심의 금융산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으리란 기대감 때문이다.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는 셈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지원을 넘어선 소수를 위한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혁신금융 육성을 위해 성장성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체나 벤처업체 등 소위 언더독(underdog)은 빅테크 중심의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특정 산업이 발전하고 고도화되기 위해서는 다수의 시장 플레이어들이 서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한 ‘혁신’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혁신의 정의는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부터 ‘새로운 아이디어 서비스 물건 등이 도입되는 것’을 뜻하는 사전적 의미까지 다양하지만, 결국 요는 창안(invention)된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조성하고 사업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소수의 참여자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면 혁신의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수 빅테크에 치우친 발전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통한 균형있는 발전이 이뤄져야 혁신의 바람이 오래 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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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17
  • [차병희의 사장의조건2 (2)] 한 번밖에 없는 인생, 도전하는 것이 사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독립해 ‘언제 내 일을 해 볼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큰 회사의 중역이나 부장과 같은 요직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한 번 쯤은 독립하려고 진지하게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수없이 생각을 하면서도 좀처럼 독립할 용기가 나지 않아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다 독립과는 관계없이 한두 번쯤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주변 사람들의 설득으로 그만두는 것을 단념했을 것이다. 그러다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명예퇴직이나 실직으로 가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 마음껏 자신의 능력 발휘…준비와 노력, 체력 뒤따라야   요즘은 점점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아졌고, 경험이 없는 사업 초보자에게도 경영 방법이나 노하우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프랜차이즈도 많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이 글을 통해 독립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사업 지식을, 지극히 초보적인 지식을 제공함과 동시에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예비 사장들에게 창업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름대로 준비와 노력, 체력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일단 샐러리맨을 벗어나 사장이 됐지만, 사업이 잘 안 돼 창업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필자도 40년 전 처음 사업을 할 때에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사업을 한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아무리 후회한들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그때마다 마음을 바꿔 먹고 이를 악물고 다시 노력했다. 그래서 때론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에는 나름 성공의 단맛을 느끼게 된 적도 많았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의미 있는 인생을 보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샐러리맨 생활을 벗어나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 ‘무조건 해보자는 식’ 절대 반대…조언자는 필수   조직에 얽매여 자유스럽지 못하다든가, 실적이 좋든 나쁘든 월급에 큰 차이가 없다는 등의 생각이 강하게 들면 들수록 샐러리맨 생활을 집어 치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샐러리맨 생활을 그만두고 독립한다고 해서 잘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되면 자금난으로 사금융에까지 손을 대고 변제할 능력이 막연해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독립은 여러 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도면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며 혼자만의 지식과 경험을 갖고는 불안하기 때문에 누군가 조언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게다가 창업 자금 때문에 여러 가지로 있는 재산과 가용재산을 정리하는 일도 해야 하기에 아내나 남편,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도 해야 한다. 이렇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단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자기 생각대로 하고 싶은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러니 준비와 계획을 철저히 세워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나 동기는 자기 나름대로의 인생 설계에 근거한 적극적인 것이어야만 한다. 단순이 직장이 재미없어서, 직장 동료와의 인간관계로 괴로워서, 또는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회사의 장래성이 없어서 미리 지레 짐작해서 실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조건 해보자는 식’으로 창업을 결심한 것이라면 필자는 극구 말리고 싶다.   사업은 기분에 의해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생각으로 창업해서는 성공한 사장이 될 수 없다. 많은 준비를 하고도 실패하는 사장은 많다. 하물며 기분에 의해 창업을 한 사업이 잘되는 경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운이 좋아 성공해도 금세 어려움에 닥치는 순간 망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오래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의 비전만을 갖고 성공하기 힘들다. 따라서 창업 전에 꼼꼼한 준비와 여유자금 나아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조언을 충분히 듣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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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병희의 사장의조건2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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