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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석록의 고산후로] 용호상박(龍虎相搏)
    [뉴스투데이=차석록 경제산업국장]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조와 마초는 패권을 놓고 격돌했다. 마초는 관우,장비 등과 함께 촉한의 오호장군(五虎將軍)으로 불릴 정도로 용맹한 장수다. 초기에는 조조가 궁지에 몰렸으나 결국 조조의 계략에 말려들어 마초가 패한다. 이들은 서로 한치의 양보없이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때 나온 말이 용호상박(龍虎相搏)이다. 용은 잔꾀가 많은 조조다. 호랑이는 마초 장군에 비유한다. 용과 호랑이가 싸우는 것처럼 실력이 팽팽했다. 시선 이백(李白)의 시 고풍(古風)에도 용호상박이란 표현이 나온다. 진(秦)나라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약육강식의 정복 전쟁이 전개된 춘추전국시대를 묘사했다. “용과 범이 서로를 물고 뜯으며, 전쟁이 광포한 진나라에 이르렀도다(龍虎相啖食, 兵戈逮狂秦)”라고 한 구절이다. 세계사적으로 보면 이처럼 용호상박의 라이벌이 적지 않았다. 유럽의 독일과 프랑스가 그러했고, 가까이는 냉전시대 미소 두나라다. 냉전’이라는 표현은 국제연합원자력위원회 미국대표로 활약했던 버나드 바루크가 1947년에 트루먼 독트린에 관한 논쟁 중 이 말을 사용했다. 미국과 소련은 군사적으로도 그러했지만, 기술개발경쟁에서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 세계 2차대전이후 우주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미·소 가운데 누가 먼저 우주에 인공위성을 쏠 것인가가 온 세계 관심사였다. 두 초강대국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였다. 1957년 10월 4일.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소련이 먼저 우주에 인공위성을 쐈다.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소련에게 한방 먹은 미국은 선두를 빼앗기 위해 1958년 지금의 미국 우주 항공국 나사(NASA)를 창립했다. 마침내 1969년 7월 20일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와 함께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걸으며 명예를 회복했다. 1989년 12월, 미국의 경제봉쇄조치를 받아온 소련은 정상 회담을 통해 “냉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소련에 대한 봉쇄 정책을 종결짓겠다고 밝혔다. 소련은 핵무기 감축에 동의했다. 냉전체제의 종식이다. 냉전 종식이후 30년동안 미국의 독주체제는 이어지고 아무도 이나라를 견제할 수 없는 세계최강의 국가가 되었다. 미국은 역사가 200년이 조금 넘은 나라다. 풍부한 자원과 다양한 이민자들의 개척정신이 시너지를 내면서 세계최고의 기술강국이 되었다. 특히 20세기 들어 열린 두번의 세계대전은 미국의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소련의 자리를 중국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은 제조업에 집중하면서 세계의 생산기지가 됐다. 중국은 작은거인 등소평이 흑묘백묘론인 실용주의노선으로 초강대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중국은 꿈을 꾸고 있다. 중국몽이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샤오캉 시대를 여는 한편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강국이 되는 것이다.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통해 로봇, 항공 등 첨단 분야 기술굴기를 선언했다. 이를 그냥 볼 미국이 아니다.  트럼프는 중국의 싹을 자르기 위해 관세폭탄을 투하했다. 첨단기술업체의 중국 인수합병(M&A)를 차단했다. 미·중 무역전쟁이다. 갈등의 시작이다. 신냉전시대다. 중국은 초반 자존심 때문에 맞불을 폈으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일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중 무역전쟁 해결 뜻을 보였다. 사실상 항복선언이다. 중국은 G2가 아닌 미국이 G1임을 확인했다. 그러자 자존심이 상했는지 5일 시주석은 40조달러의 수입을 밝히면서 “중국 경제는 연못이 아니라 큰 바다이며 비바람이 연못을 뒤엎을 수는 있어도 큰 바다는 결코 뒤엎을 수 없다”고 트럼프를 겨냥했다. APEC정상회의가 21개국 정상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렸다. APEC은 지난 1993년부터 매년 공동성명을 채택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설전을 주고받으며 충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안을 들여다보면 미중무역전쟁이다. 파푸아뉴기니의 피터 오닐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에 채택에 동의하지 않은 회원국을 묻는 질문에 "이 방에는 두 명의 거인이 있다"고 답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처럼 미중 두거인의 싸움으로 속터지는건 대한민국이라는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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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19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2) 팔라우 다이빙③ 거만한 상어 그리고 나폴레옹피쉬와 함께 춤을
     난파선 포인트는 볼거리 적지만 빠지기 어려운 단체행동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팔라우에서 셋째 날이 밝았다. 아침 식사 후에 지인은 호텔에 남고 다른 다이버들과 같이 다이빙 포인트로 향했다. 첫 번째 포인트는 난파선 포인트다. 2차 대전 말기에 침몰한 일본 군함이라고 한다. 최대 수심 27.2 m, 다이빙 시간은 38분, 수온은 29도, 수중 시정은 보통 이하였고, 부유물이 많았다. 하강하면서 먼저 눈에 띄인 것은 난파선의 흉물스런 마스트였다. 난파선 주변에는 약간의 산호와 쏠배감팽(Lion Fish) 정도만 눈에 띄였을 뿐 그다지 볼만한 수중 생물은 없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난파선 다이빙은 별로 즐겁지 않다. 단체로 가는 다이빙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먹이 채가는 상어들 처음 목격, 자기보다 큰 다이버들과는 거리 둬 두 번째 포인트는 ‘Virgin Blue Hole’. 최대 수심 31.5 m, 다이빙 시간은 37분, 수온은 28도, 수중 시정은 양호했다. 둘째 날 갔던 ‘Blue Hole’과 비슷한 느낌의 포인트다. 바닥까지 내려가서 위를 바라보면 마치 우물 입구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 Virgin Blue Hole 바닥에서 올려다 본 입구 [사진=최환종]   위를 바라볼 때 수심이 깊어짐에 따라 주변의 푸른 빛이 달라지니 신비감마저 든다. 하강하면서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었고, 바닥으로 내려갔는데, 저 멀리 뭔가 움직인다. 옆에 있던 다이버가 수중 랜턴을 비춰보니 작은 상어다. 역시 사람에게 다가오지 않고 저 멀리 사라진다. 이때는 수중 시정이 양호해서 상어를 잘 볼 수 있었다. 세 번째 포인트는 ‘Blue Corner’. 최대 수심 16.1 m, 다이빙 시간은 36분, 수온은 29도. ‘Virgin Blue Hole’에 이어 수중 시정은 양호했다. 여기서는 입수하기 전부터 다이빙 보트 주위를 상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상어 크기는 사람보다 조금 작은 정도로 보였고, 보트 선장이 생선을 던지니까 그것을 먹으려고 상어가 달려들었다. 상어가 먹이를 채가는 장면은 처음 봤다. 입수하면서 보니 상어들이 저만큼 비켜간다. 자신보다 큰 물체에는 다가가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 Virgin Blue Hole 바닥에 있는 대왕조개 [사진=최환종]   상어를 관찰하기 위하여 상어들이 다니는 지역에 갔다. 조류가 세서 조류걸이를 하고 상어를 관찰했는데, 조류에 움직이는 몸을 안정시키랴, 상어 구경하랴, 촬영하랴,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니 촬영이 원만하지 않았다. 상어들은 다이버들과 거리를 두고 유유히 헤엄쳐 다닌다. 상어가 다이버들과 거리를 두고 오가고 있고, 조명이 충분치 않으니 선명한 영상을 얻기는 무리였지만 그래도 봐줄만한 영상을 얻었다. 상어들은 거만하다고 보일 정도로 아주 여유있고 무게있는 자세로 유유히 바다속을 다니고 있었다. 사이판에서 거대한 물고기 떼를 봤을 때 느낀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이 밀려왔다.  거대한 농어 나폴레오 피쉬, 크고 험악한 외모지만 온순 상어와 작별하고 출수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제법 큰 물체가 다가온다. 가까이에서 보니 다이빙 잡지에서 많이 봤던 바로 그 녀석, ‘나폴레옹 피쉬’다. 상어를 본 감동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뜻하지 않게 이 녀석을 보게 되었다.   ▲ 나폴레옹 피쉬 [사진=최환종]   나폴레옹 피쉬는 농어목 놀래기과에 속하는 어류로써, 놀래기 어류중에서도 가장 큰 물고기라고 한다. 이 물고기가 성장하게 되면 수컷의 경우 머리가 툭 튀어나오게 되는데 그래서 ‘Humphead 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고, 이 모습이 마치 나폴레옹의 모자같이 생겼다고 해서 ’나폴레옹 피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험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무척 온순해서 사람을 잘 따른다고 하는데, 어느 기사를 보니 다이버와 친해지면 다이버 뒤를 동네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닌다고 한다. 이녀석은 아직 우리와 친하지 않은가 보다. 거리를 두고 유유히 다닌다. 나폴레옹 피쉬를 뒤로 하고, 팔라우에서의 마지막 다이빙을 아쉬워하며 보트위로 올라왔다. 보트 위에서 팔라우의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을 보면서, 신선한 바다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항구로 돌아왔다. (다음에 계속)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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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2018-11-15
  • [오운암의 속살속살] 엽기적인 양진호와 중소중견기업주 옥석가리기
    ▲ 오운암 뉴스투데이 사장 중소,중견 사업주들의 모럴헤저드가 판치는 대한민국 사회적 감시망 ‘구멍’난 채 몰상식과 갑질 만연[뉴스투데이=오운암]촛불혁명 이후로 1~2년 사이에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어 온 한 축이 있다. 부끄럽게도 중소,중견기업 사업주들의 갑질과 몰상식 행태이다.제조업과 건설업,유통업 등 전 산업분야에서 나타나고 있고 언론에 노출되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례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 자동차부품사인 화신, 에스에이치글로벌, 서연이화 등의 불공정 하도급 거래행위,미스터 피자(MP) 정우현 회장의 가맹점 갑질, 윤홍근 BBQ 회장의 폭언 및 욕설 논란,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의 여비서 성추행 사건, 성우전자 정몽훈 회장의 강제 추행 논란, 동일건설 김종각 회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논란, 탐앤탐스 김도균 대표의 자금횡령 혐의,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전 대표의 먹튀매각과 환각파티, 마약 복용혐의,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의 6촌지간인 권 모씨의 직원 폭행 및 폭언 사태 등등 거론하기도 숨차다. 가장 최근에는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의 직원 폭행과 엽기적 행태가 쉴 틈 없이  드러나고 있다. 양 회장은 7일 경찰에 의해 구속됐다. 이처럼 중소, 중견 사업주들의 악행이 끝 없이 드러나고 있다.  갑질 행태도 하도급법 위반과 자금횡령, 직원 폭행과 폭언, 성추행, 마약복용, 환각파티,방만한 경영과 친인척 비리 등으로 다양하다.그 원인은 뭔가. 자수성가로 성공신화를 이룬 사업주들이 그 동안의 노력과 희생에 대해 보상을 받으려는 절제되지 않은 욕구 분출과, 사업을 하면서 오랫동안 몸에 밴 독선적인 행동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사회적, 법적, 윤리적 감시망이 허술했던 측면도 있다.“대기업은 보도라도 되지,,,중소기업 사장 갑질은 더해”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컵갑질 사태가 터진 후 지난 4월 보도된 한 일간지의 헤드라인 기사 내용은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사장의 욕설과 폭력, 성희롱이 난무하고 직원을 개인의 일을 시키는 하인처럼 부리지만,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고발해봤자 주위에서 별로 관심도없고, 직원이 적어 누군지 뻔히 알기 때문에 그러려니 참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어느 직원의 하소연이었다. 필자의 지인은 자수성가로 성공한, 고만고만한 계열사를 10여개나 소유한 중견기업 회장 밑에서 수년 간 일을 해보았다고 한다.자서전 발간한 중견기업 회장, 아들의 택배회사 배송에 계열사 직원 불법동원회장의 아들이 택배회사의 대표로 있었다. 명절 때는 물량이 많아 일손이 크게 부족했는데 타 계열사 사원들을 동원해 물류창고로 보내서 물품을 분류하고 배송하는 일을 시켰다. 억지로 남의 회사 일에 동원된 타계열사 직원들이 불만을 쏟아냈지만, 계열사 대표나 임원 중 누구하나도 회장에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회장은 사장단 회의시 사업확장을 통한 매출확대 보다는 인건비 감축을 통한 영업이익 확대에만 열을 올렸고 그 결과 회사는 쪼그라들고 종업원 수는 매년 줄고 비정규직과 파견인력의 비중만 커졌다고 한다.회사와 직원들은 이 지경인데 그 회장은 자신의 성공스토리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자서전도 발간하고 지금도 대한민국의 재계마당을 으시대며 휘젓고 다니고 있다.수 십년 간 사회적 견제 집중된 대기업은 노블레스오블리주 실천 노력중소기업 육성정책 혜택만 챙기고 의무 팽개친 일각의 현실 깨달아야 삼성, 현대, LG, SK,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은 과거 수십 년 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 척결 대상이 되어 왔고 지금도 적폐 대상이 되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사회적, 법적, 윤리적 감시망과 언론에 시달려왔다.때문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오너 스스로가 자정(自淨)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글로벌 기준의 경영체질을 갖추는 한편, 이익의 사회환원,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 일자리 창출,사회공헌 등 다양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성  정책들을 선언하며 실천해왔다.반면에 수십 년 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강조해온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미명하에 이들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들은 사회적 질타와 견제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사이, 온갖 갑질과 불법경영의 싹을 키워왔다고 볼 수 있다.대다수 중소 및 중견기업의 노력을 욕되게 하는 자들 가려내야 물론 대다수의 중소,중견 기업들은 꾸준한 기술혁신과 제품개발,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세도 키우면서,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그러나 오늘날 보듯이 적지않은 중소,중견 사업주들이 정부가 주는 알곡(정부의 눈먼 돈?) 만 빼먹고 각종 세액 공제 및 감면, 정책자금 및 인건비 지원, 판로확보, 수출지원 등 각종 정부 혜택을 누리면서,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들을 주저없이 하는 일각의 현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17조 원 투여, 피터팬 신드롬만 깊어져?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2년 차를 맞고 그 제공하는 혜택도 이 전보다 더 커졌지만, 중소, 중견기업들이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커졌다든지,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를 했다든지 하는 애기는 잘 들려오지 않는다. 오히려 피터팬 신드롬(중소기업의 지위에서 누리는 혜택에 안주하여 성장을 기피하는 현장)만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종업원 300명 이상이면 그 동안 누려왔던 중소기업으로서의 각종 혜택이 없어지고 세금부과 등이 따르는 추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290명 대를 유지하는 업체, 종업원 3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 주는 혜택을 계속 누리고자 29명을 계속 유지하려는 업체들 이야기도 들린다.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은 찾기가 힘들다. 최근 전국 2,000여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하반기 인력채용 계획이 아예 없는 곳이 80%에 달한다고 한다. 경기 위축과 인건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적어도 현 정부의 국가적 당면과제인 고용창출에는 큰 기여를 못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2017년 정부가 중소기업육성사업에 쓴 돈만 해도 융자지원을 포함해 총 17조원에 달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펼친 중소기업 육성 사업개수는 1,300여개이고 융자를 뺀 순수 지원 예산만 사업1개당 평균 60억의 돈을 썼다고 한다.정부와 언론은 무조건적 중소기업 사랑 멈추고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문재인 정부는 무조건적인 중소,중견기업 사랑을 멈추고 수십 조 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과연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사주의 편취와 불법,갑질,폭행,성추행 등은 없는지,고용창출에 기여하는지,기술혁신으로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는지,관련부처를 중심으로 철저한 옥석 가리기부터 나서길 바란다.정부 뿐만 아니라, 정계, 법조계, 언론계,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과거 수십년간 대기업들에게 해 왔듯이, 불법과 갑질을 일삼는 중소, 중견 사업주들에 대한 처벌과 견제를 강화하는 한편, 특히 대기업들은 중소, 중견협력사 사주들의 일탈행위가 적발되면 납품 중지와 협력관계 청산 등의 강경한 조치로 업계내 자정(自淨)활동에 한 몫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며칠 전 국내 13대 대기업인 D그룹에 다니는 지인을 만났다. 회장은 늘 “사람이 필요한 데는 사람을 즉각 뽑아 주라”라고 한단다.수십 년 간 대한민국의 경제산업계를 움직인, 그 가풍 속에서 배우고 자라고 경제현장에서 실전경험을 하고 사회와 커뮤니케이션 하며, 대한민국의 정서법에 이미 적응한 한 대기업 총수의 노블리스오블리제성 발언이 필자의 가슴에 묵직하게 담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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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07
  • [오운암의 속살속살] 내가 이럴려고 촛불을 들었나?
    ▲ 오운암 뉴스투데이 사장 ⓒ뉴스투데이 촛불 들었던 시민들, "저녁은 있는 데 저녁밥 살 돈이 없어"[뉴스투데이=오운암]“이게 나라냐?”에 공감하며 2016년 10월 말부터 시작된 촛불혁명이 있은 지 꼭 2년이 지났다.그 사이 정권도 바뀌었고 적폐청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옥살이를 하고 있다가 풀려나거나 아직도 영어의 몸이 되어 있다.2년 동안, 과연 한국사회는 무엇이 달라졌나?대북 관련 평화모드가 잠정적으로 형성된 것 말고는 모두가 엉망진창이다.“‘저녁이 있는 삶’은 왔는데, 저녁 사먹을 돈이 없다.” 서민들의 냉소적인 반응이다.최악으로 치닫는 한국경제, 증시는 붕괴하고 기업은 개혁대상으로 전락특히 한국경제는 사상 최악의 길을 치닫고 있다. 며칠 전 한국증시는 22개월 만에 2000 선(코스피)이 붕괴됐다. 새 정부 들어 그토록 강조했던 일자리 창출도 각 분야 산업의 후퇴로 최하의 수준에 이르렀고 경제성장률도 불안하다.지난 2년 간 각종 적폐청산과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친 노동정책으로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헤메이고 있는데다 그나마 수출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삼성 등 대기업 마저 개혁대상이 되어 7,8년 전 있었던 노조 문제,상장문제,내부자거래 문제 등으로 앞으로 전진하는데 발목을 잡히고 있다.이 와중에 이번 국감에서 나타났듯이 민노총,한국노총을 비롯한 노조단체들은 공기업, 민간기업에 제 식구들 고용세습에 앞장서는 등 자기 몫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현 정부에는 중단없는재벌개혁을 요구하며 친기업 정책으로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민노총 등 귀족노조는 '적폐청산' 주장하며 고용세습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전철 밟을까 두려워민노총, 한노총이 이미 대한민국의 수많은 노동자들을 대변하지 못하는 귀족노조로 탈바꿈한 지 오래이고 이들의 극단적인 주장이 촛불정신도 아닌데 이들 진보진영의 요구를 받아들인 현 정부의 반기업 정책들로 기업들은 진정한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新성장동력을 잃고 있고 그 결과는 수많은 서민들의 경제빈곤으로 나타나고 있다.한국이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일본의 장기경제 침체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진보진영은 지금도“청산되지 않은 적폐세력이 아직도 고개를 쳐들며 촛불민의를 부정하고 있다”며 현 정부에 그들만의 입맛에 맞는 재벌개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국가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든,수십만 취준생들의 일자리야 어떻게 되든 말든,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든 말든, 자기들은 대(代)를 이어 세습고용에 안주하면 되기 때문일까?올 세수는 20조원 늘지만, 중소기업 여성대표는 세무조사로 '폐업' 고민 유일하게 호조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 올해 약 20조원의 세금이 추가로 걷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연 소득주도성장을 지원할 실탄마련에만 열중한 탓일까?수개월 전, 조그만 식품 유통업 사업을 하고 있는 한 여성 대표의 말이 가슴을 때린다. “이 정부 들어 난데없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 정말 미치겠다. 경기도 안좋아 사업하기도 힘든데 수년 전 자료를 뒤지며 소명자료를 준비하는게 더 힘들다. 동종업에 있는 다른 사장도 처음으로 세무조사를 당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자살하고 싶다고 하더라. 나도 이 참에 사업을 차라리 접고 싶다”수개월이 지난 지금 사업을 접었는지 모르지만,이러한 중소기업들 마저 20조원 증세에 보탬이 된 셈이다.여당 대표는 향후 20년 정권 유지 공언 VS.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향후 20년간 현 정권을 유지해야한다”고 얼마 전 여당 대표는 말했다. 그 20년이 이제막 우리나라도 시작되기 시작한 “잃어버린 20년”이 아니라면 20년이 아니라 200년 이상 장기 집권해도 국민은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그러한 여당 대표가 “모든 정권에서 경제가 문제가 되지 않은 적이 없다”며 마치 한 국가의 경제를 나아지게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 방관자처럼 말하는 데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불과 10년 전인 2007년에 집권 민주당의 경제정책에 실망한 국민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켰다. 경제를 외면한 채 햇볕정책 등 대북문제와 이념문제에만 매달렸기 때문에 국민들의 원성은 커졌고 하다못해 정치에 관심없는, 생계에 종사하는 젊은 유권자들조차 ‘경제를 살리자’는 희망으로 기업인 출신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키는데 앞장섰다. 그 다음 해인 2008년 총선에서도 81석대 153석으로 한나라당에 크게 패한 후 당시 통합민주당은 외연 확대에 적극 나서며 의원들은 영국의 보수당을 찾아 개혁을 배우기까지 했다.그 이후 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진 10년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크게 후퇴시켰다. 그 1차적인 책임을 당시 유권자들의 우매함 때문이라고 하겠는가? 바로 민생 경제를 외면한 채 대기업을 옥죄고 온통 좌편향적 급진적인 정책만 편 민주당 전 정권의 탓이었고 이들이 역사의 죄인이었다.민주당의 집권은 촛불혁명 덕분이지만, '경제중심 정당'으로의 변신도 일조주지하다시피, 2013년에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노동투쟁 중심의 당 강령을 버리고 경제성장과 안보에 대한 강령을 강화하며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섰고 2016년에는 김종인 전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겸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앉혀 개혁을 이끈 결과 비록 촛불혁명의 탓도 있었지만, 10여년만에 재 집권을 할 수 있었다.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그러한 노력으로 많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의 민주당의 모습은 다시 먼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다.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풍요와 행복을 책임지어야할 경제수장이 새로운 정책실험이나 하는 아마추어가 되어서는 안된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는데 이 프레임에 걸려 똑 같은 양상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오로지 대북사업과 친노동,반기업적 정책들이 양산되고 있고 참여연대를 중심으로한 급진 단체와 노조들은 지칠줄 모르고 계속 그들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박지원 의원이 공개한 충격적 비화, 김정은의 '경제인' 이재용 스킨십 시도지난 30일 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모 방송프로에 패널로 나와 지난 9월 북한방문 당시의 알려지지않은 얘기를 했다.“김정은 위원장과 독대를 하고 있는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들어와 김정은 위원장한테 귀속말로 잠시 얘기하더니 다시 나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데리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김정은 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그렇게 반가와하면서 본인을 제껴둔 채 둘이서만 한참 대화를 나누더라. 그래도 명색의 한 때는 남한의 부통령(대통령 특사?)을 지냈던 나는 제껴둔 채…”지난 평양방문시 기업인들의 방북은 북한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삼성 총수를 맞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환대를 생각하니, 얼마 전 삼성전자 인도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서 죄인인양 조심스러워 했던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기분이 씁쓸하다.미중 경제전쟁의 여파와 설비투자 감소,유가 상승,금리인상 기조 등으로대한민국의 경제위기가 금년 말 이후 내년에도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집권여당과 정부, 과거사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한 지도자 돼야삼성, 현대, LG, SK, 롯데 등 글로벌 대기업들 당당하게 뛰게 해야  집권여당과 정부는 다시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급진 세력을 멀리하고 제2의 김종인을 내세워 경제성장을 위해 올인해야 할 때다.2020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벌써 주위에 2년 전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 중에“내가 이럴려고 촛불을 들었나?”라며 분노하고 빨리 선거가 왔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집권여당이 대통령의 인기와(그것도 최근에 많이 감소했지만) 경쟁상대인 자유한국당의 지속되는 지리멸렬에 안주하여, 중도 다수의 지적을 무시한 채 ‘오만과 편견’을 지속한다면, 20년 장기 집권은 커녕 바로 2년 내에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지금은 실망으로 바뀌었지만,그래도 한 때는 민주당 대선후보를 위해 지방 사업장에서 멀리 서울 주소지 투표소까지 마감시간에 쫓겨가며 찾아가 한 표를 행사했던 한 유권자로서의 필자의 충언으로 받아들여주기 바란다.‘대한민국’이란 기업이 이미 좌초의 위기에 놓여있는 이 때, 경영자와 노조를 포함한 모든 종업원(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할 때다. 다른 부문은 몰라도 최소한 경제부문 만큼은 과거에 잘못한 것을 파헤치는 것을 연내에 깔끔하게 끝냈으면 한다.이제 대한민국이란 항공모함이 좌우에 삼성,현대,LG,SK.롯데 등 글로벌 대기업들로 형성된 호위함들의 든든한 호위 속에서 글로벌 경제전쟁의 최선봉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내부의 문제로 멈추거나 뒤로 후퇴하지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세계시장이란 대양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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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31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2) 팔라우 다이빙② 발살바하고 다이버의 특권 누리다
     둘째 날 다이빙 포인트는 ‘Blue Hole’. 발살바의 소중함 깨달아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둘째 날, 다른 다이버들과 다이빙 포인트로 향했다. 첫 번째 포인트는 ‘Blue Hole’. 바다 한가운데 우물 같이 깊게 파여진 곳인데, 나중에 공중에서 보니 그곳이 주변에 비해서 유난히 짙은 파란 색이다. 최대 수심 28 m, 다이빙 시간 31분, 수온 29도, 시정은 어제보다는 한결 좋았다. 이 포인트는 입수해서 우물 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바닥까지 하강을 하는데, 다이버들이 하강하면서 수면을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강을 시작하면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필자는 다이빙할 때 가끔 수심 3 m 정도에서 한쪽 귀가 발살바가 잘 안될 때가 있다. 그렇지만 금방 해소되어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날 첫 번째 다이빙때는 발살바에 시간이 걸렸다. 귀중한 공기는 자꾸 소모되었고, 따라서 다이빙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압력 평형이 이루어진 후에는 물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유영을 즐겼다.   ▲ Blue Hole에서 하강중인 다이버들 [사진=최환종] 명경지수를 즐기는 시간은 다이버의 특권 두 번째 포인트는 ‘Blue Corner“. 최대 수심 23.3 m, 다이빙 시간 39분, 수온 29도, 시정은 무척 양호했다. 팔라우에 와서 처음으로 접하는 깨끗하고 맑은 바다. 갑자기 몸과 마음이 상쾌해졌다. 거북이와 각양각색의 물고기들이 다이버들을 반겨준다. 그동안 필자는 맑고 깨끗하고 수중 시정이 정말 양호한 ‘명경지수’와 같은 바다를 여러 곳에서 경험했기에 웬만한 수중 시정은 필자 마음에 들기 어렵다. ‘명경지수’와 같은 바다에서 다이빙하는 것은 다이버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 필자를 바라보고 있는 바다 거북 [사진=최환종] 가오리와 흰동가리에 이어 상어 출현 세 번째 포인트는 ‘German Channel’. 최대 수심 18.2 m, 다이빙 시간 39분, 수온 29도, 시정은 비교적 양호했다. 여기서도 가오리, 흰동가리 등 각양각색의 물고기들과 바다속 풍경이 나를 반겨준다. 특히 상어가 가까이에서 지나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하와이에서 다이빙할 때 바위 밑에서 잠자고 있던 어린 White tip 상어를 본 이후로 처음 보는 상어다. 여기서 본 상어는 제법 커 보였다. 나중에 다이빙 강사 말을 들어보면 사람보다 크지는 않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을 보면 오히려 피한다고 하는데, 상어 자신보다 크면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다에서 조난당했을 때 상어에게서 공격을 당하지 않으려면 발목에 넥타이 등을 묶어서 상어보다 크게(길게) 보여야 한다고 교육받은 것이 생각났다. 강사가 자기 뒤편에 지나가는 상어와 같이 보이게 촬영해 달라고 해서 촬영했는데, 하필이면 그때 시정이 좋지 않고 상어가 꽤 멀리 있어서 선명한 사진을 얻지 못했다.   ▲ 무리를 이루어 다니는 물고기들. 노란색이 눈에 띈다. [사진=최환종] 부상으로 다이빙 못하게 된 지인 위해 '공중' 팔라우 감상을 선택 둘째 날은 첫날 보다는 양호한 수중 시정으로 인하여 쾌적한 다이빙을 즐길수 있었다. 여기서 한가지! 다이빙 포인트 이름이 ‘German Channel’이다. 왜 팔라우에 ‘German’이란 지명이 있을까? 팔라우의 역사를 간략히 보면, 태평양의 여러 작은 섬나라들이 그렇듯 팔라우도 서구열강의 영향 아래 있었다. 스페인의 식민지화를 시작으로 팔라우는 독일, 일본이 약 50년간 점령했었는데, 독일이 팔라우를 점령했던 관계로 이런 명칭이 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팔라우는 필리핀에서 동쪽, 괌에서 남서쪽에 있는 작은 섬나라로써, 공식명칭은 팔라우 공화국(Republic of Palau)이고, 인구는 21,000여 명이다.) 다이빙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지인은 병원 진료를 마치고 숙소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동네 병원에 가서 두 시간 기다렸다가 10 여분 진료받고 왔다는데, 결론은 당분간 ‘다이빙 금지’라고 한다. 지인도 황당하겠지만, 필자도 답답한 심정이었다. 몇 달 동안 계획을 세우고 왔는데, 한사람이 부상을 당해서 다이빙을 못하게 되었으니. 물론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지만,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일었다.   ▲ 흰동가리 무리 [사진=최환종] 이날 저녁, 우리는 시내 식당에 나가서 지인과 술잔을 기울이며 다이빙 얘기, 세상 살아가는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필자 혼자 다이빙을 계속하기에는 미안해서, 다이빙 이외에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서로 상의한 끝에 셋째 날까지는 필자만 다이빙하고, 넷째 날은 다이빙은 취소하고 팔라우를 공중에서 돌아보기로 했다. 필자도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다음에 계속)   ■ 최환종 (崔桓種)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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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2018-10-30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100) 휴가갈 때 추천하는 도서 목록 2탄
    여행 떠나기 좋은 가을…휴가지에 동행할 책들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 담은 ‘유라시아 횡단 기행’, 아버지의 의미 재발견하는 ‘아버지’ 등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 여행은 그 자체로도 즐거운 일이지만 출발할때의 설레임이 주는 기쁨도 매우 크다. 사진을 찍어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재미있는 책과 함께 하는 비행이나 기차여행, 수영장에서의 휴식은 즐거움을 배가시킨다.휴가지에 가지고 가면 좋을듯한 책들을 몇 권 추려보았다. 학문적 소양에 도움이 되는 심도깊은 책들은 제외하고, 몰입도가 좋아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빠른 페이지 터너 (page turner)위주로 몇 권 소개드린다. ■ 폴 써루 (Paul Theroux) - 유라시아 횡단 기행인도와 스리랑카를 잇는 열차, 만달레이 특급 열차, 말레이시아 황금화살호, 베트남의 완행 열차들, 오리엔트 특급 열차, 북극성호, 시베리아 횡단 열차. 폴 써루가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탔던 열차들이다."나는 기차에 올랐고 거기에 사람들이 있었다""보스턴과 메인이 맞닿은 거리에 살던 어린 시절, 기차가 지날 때면 나는 늘 거기에 타고 있는 내 모습을 꿈꾸었다."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 적당히 두껍고 내용도 재미있어 여행을 떠날때 가지고 가기에 제격인 책이다. ■ 현태준의 대만 여행기요즘 젊은 세대들은 더이상 서적에서 여행정보를 구하지 않는다. 더 나이든 세대도 마찬가지다.인터넷에 실시간으로 현지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올라오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최신판 여행서적을 사서 부록으로 딸린 지도를 탐독하고 줄을 치던 시절도 이젠 과거형이 되어버렸다.'현태준의 대만여행기'는 단순히 재미있는 책을 보는 기쁨으로 구입하였다. 재밌는 그림과 함께 대만여행기를 읽다보니 그 나라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머지않은 시일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책과는 별개로 대만 여행을 계획한다면 '허 샤오시엔' 감독의 영화 '비정성시'도 보면 대만의 역사적 유물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보일듯 하다. ■ 다니구치 지로 - 아버지'다니구치 지로'를 좋아한다. 가끔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 책구경을 하는 것을 즐기는ㄴ 데 눈에 그의 책이 보이면 내용도 보지 않고 그냥 가지고 온다. 그가 쓴 책은 어떤책이든 '이름값'은 한다.이 책은 며칠전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한 만화책인데 '아버지'라는 다소 진부한 이름에서 대충 스토리가 연상되어 지나치려다가 저자의 이름을 보곤 챙겨온 책이다.1994년'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터벌'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한사람의 어른을 성장시키는 데에 가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겠는지 생각해본 책이다. ■ 다니구치 지로가 만든 책들집에 있는 '다니구치 지로'의 책을 꺼내 보았다. 고독한 미식가, 열네살, 도련님의 시대가 있다. 고독한 미식가는 인기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열네살은 1998년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수상작이다.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만화책으로 재미가 좋아 책장 넘어가는 속도에 가속도가 점점 붙는다.'도련님의 시대'는 메이지 시대를 살았던 '나쓰메 소세키'와 그 주변 지식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 이우일 -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도날드 닭'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우일씨가 미국 포틀랜드에 일년간 살면서 쓴 여행산문집이다. 삽화가 생각보다 적었지만 포틀랜드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그 도시에 가본듯 머릿속에 그려졌다.연중내내 비가 오는 포틀랜드, 면세지대라서 쇼핑하기 좋은 포틀랜드, 문신을 좋아하고 수다를 좋아하는 포틀랜드 사람들. 나도 기회가 되면 이우일씨처럼 포틀랜드에서 집을 렌탈해 세 달 쯤 살아보고 싶다. 저자가 좋아했던 'Powell's Books' 서점에서 매일매일 책을 읽고, 드래프트 비어를 마시고 벼룩시장이나 장미공원으로 나들이 가고 싶다. ■ 이문구 - 관촌수필몇 번을 보아도 언제나 새로운 재미가 있는 책이 다들 몇권씩 있을 것이다. 내게는 이문구의 '관촌수필'이 그러하다.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었던 시절. 유교문화가 엄격했던 농촌에서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주변인들의 인생을 담고 있다.소설을 읽는 재미와 더불어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갑남을녀들의 애환을 묵직하게 풀어놓았다. 재미있는 사투리 해석은 이문구 책의 또다른 재미이다.오래 끓인 진한 숭늉을 들이키는듯한 구수한 맛이 살아있는 소설이다. ■ 히가시노 게이고 - 백야행백야행은 수년 전 한국에서 영화로도 리메이크 되었다. 손예진씨가 주인공 역을 맡았는데, 괜찮은 소설들은 영화화 안되는게 좋을 것 같다. 원작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아무리 완성도 있게 만들어져도 소설적 환상에 대한 기대감을 뛰어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비행시간이 긴 곳으로 떠난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아이들의 울음소리나 비행의 소음 정도는 가볍게 잊힐만큼 재미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 공지영 - 딸에게 주는 레시피몇달 전 이석증으로 쓰러져 5일 정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이틀은 그럭저럭 견딜만 했지만, 삼일이 지나니 지루해서 몸살이 났다. 외출증을 끊어 근처의 서점으로 가서 책을 두 권 사왔다.그러자 잉여의 시간이 견딜만한 시간으로 바뀌었다. 책의 내용은 엄마가 딸에게 전달하는 '인생'의 이야기이다. 인생이 녹록치 않지만 그렇다고 계속 힘든것만도 아니며, 살아가는 중간중간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잘 살아가라는 메시지이다. 쉽고 간편한 요리 레시피도 맛깔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을 덮고 나니 버터에 구운 바나나와 소고기 콩나물국이 먹고 싶었다. ■ 천명관 - 고래마치 영화를 보는듯 손에 땀을 쥐는 흥미진진함이 끝날때까지 휘몰아치는 소설이다. 책장을 한번 열면 결말을 볼 때까지 책을 닫을 수 없을만큼 소설적인 재미가 뛰어나다.다음 내용이 궁금해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에 갈수록 가속도가 붙어 '페이지 터너'라고 지목할만 하다. 이 책을 보고 '천명관'에 대한 다른 책들도 찾아봤는데 영화화 된 '고령화가족'도 재미있고, '나의 삼촌 브루스 리'도 만만치 않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누구도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한다. 안타깝게도.소설이 끝나고도 오래도록 'Georges Brassens'의 “행복한 사랑은 없다네”가 귓가를 맴돌았다.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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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
    2018-10-18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2) 팔라우 다이빙① ‘신들의 바다 정원’에서 배운 다이버의 깨알상식
    '신들의 바당 정원'이라는 닉네임 가진 남태평양의 소국 팔라우환상적인 바다를 기대한 '그라스랜드'포인트, 봄철이라 부유물 많아 곤혹(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2년 전에 스쿠버 다이빙 버킷 리스트 “남태평양 스쿠버 다이빙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보니, ‘팔라우(Palau)’가 눈에 띄었다. “신들의 바다 정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팔라우는 전 세계의 다이버들에게 성지로 여겨진다고 한다. 얼마나 환상적이기에 그런 수식어가 따라 다닐까 하는 생각에 버킷 리스트에 포함시켰다.그리고 지난 봄, 드디어 지인 한명과 같이 팔라우로 다이빙을 가게 되었다. 고맙게도 지인이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을 모두 진행해서 필자는 그저 다이빙 장비만 챙겨서 가면 되었다.일요일 저녁에 인천공항에서 출발, 새벽에 팔라우에 도착했다. 비행시간은 약 5시간. 다이빙 리조트에 도착해서는 몇 시간 잠을 자고, 첫 다이빙에 나섰는데, 역시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 일찍 나가는 다이빙은 피곤하다.첫 날, 첫 번째 다이빙은 ‘그라스 랜드’라고 불리는 포인트로 갔다. 보트를 타고 50분 정도 걸려서 포인트에 도착했고, 이동 시간 50분이 조금 지루했다. 아마 이제까지 다이빙 하면서 가장 긴 시간을 이동한 것 같다.보트도 작아서 앉아 있기도 불편하고. 또 작년 여름에 다이빙을 하고는 꽤 오랜만에 다이빙을 하려니 어딘가 부자연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크기가 작고 다루기 쉬운 Gopro 카메라 대신에 상대적으로 덩치가 크고 다루어야 할 버튼도 많은 올림푸스 TG-5를 들고 바다에 들어가는데 그것도 부자연스러웠다.입수 후 하강을 시작하면서 아래를 보는데, 수중 시정이 좋지 않아 보였다. 입수 전 브리핑에서 강사가 요즘 수중 시정이 별로 좋지 않다고 했지만, 그래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 다이빙은 최대 수심 23.6m, 다이빙 시간은 37분, 수온 29도, 전반적인 수중 시정은 보통 이하였고, 부유물이 많았다.환상적인 수중환경을 보러 팔라우에 왔는데 사정이 이러니... 게다가 올림푸스 TG-5가 수중 촬영에 최적화되었다는 말을 듣고 구입 후 팔라우에서 처음 사용하게 되었는데, 수중 시정이 썩 좋지 않아 깨끗한 사진을 얻지 못했다. ▲ 다이빙 포인트 주변의 섬과 바다와 하늘과 구름 [사진=최환종] 팔라우 바다 사정은 12월~2월이 최상급첫 번째 다이빙 후, 강사에게 팔라우의 바다속 시정이 가장 좋을 때가 언제냐고 물었더니, 12월에서 2월(최대 3월 중순) 사이가 가장 최적기라고 한다. 다이빙 관련 자료(인터넷이나 월간지 등)에서는 ‘12월에서 4월까지가 최적이라고 하더라’고 했더니, 자기들도 그런 기사를 봤다면서, 왜 그런 기사가 게재되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터넷이나 월간지에 게재되어 있는 다이빙 관련 자료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시정이 좋지 않으면 다이빙의 만족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필자가 다이빙을 좋아하는 이유가 명경지수와 같은 맑고 투명한 물속에서 평화로움과 여유를 느끼는 것인데. 아무튼, 비록 시정이 생각보다 좋지는 않지만 만족스러운 다이빙을 하고자 다이빙에 집중했다.둘째 다이빙 포인트 '시야스 터널'에선 각양각색의 물고기와 '가든 일'을 즐겨두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시야스 터널’. 최대 수심 33.9m, 다이빙 시간은 32분, 수온 28도, 전반적인 수중 시정은 ‘보통 이하’. 세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울롱 채널’. 최대 수심 18.7m, 다이빙 시간은 37분, 수온 28도, 전반적인 수중 시정은 역시 ‘보통 이하’였다.수중 시정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잔잔한 바다와 각양각색의 물고기, 바다 거북 등은 필자에게 바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가든 일(Garden eel)을 보았는데, 이번처럼 가까이 가서 보기는 처음이었다.Garden eel은 뱀장어목 붕장어과의 동물로써, 모랫바닥에 파고들어 꼬리를 모래 구멍에 넣은 상태에서 머리와 몸을 밖으로 길게 빼고 살아가는데, 머리만 내놓고 지나가는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산다고 한다.포식자가 나타나거나 위험을 느끼면 구멍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버리고, 먹이를 먹을 때조차 구멍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다. (동영상에 Garden eel이 있는데, 영상이 흐려서 식별하기가 조금 어렵다) ▲ 상승중에 갑자기 나타난 물고기떼 [사진=최환종] 수중촬영 영상 결과가 미흡, 새로운 카메라 사용법은 다이버의 필수지식오랜만에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고, 상쾌한 몸과 마음으로 숙소에 와서 장비를 세척하고, 방에서 수중촬영 결과를 확인했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영상이 하나도 없었다. 물론 수중 시정이 썩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아직 새로운 카메라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카메라 기능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히 공부를 하고 왔어야 했는데, 그동안 Gopro 카메라로 수중 촬영을 많이 해봤기에 너무 자만했다. 오히려 지인이 새로 장만한 Gopro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더 깨끗하고 볼 만했다.수심 30m까지 급하강했던 지인은 눈 부상당해 다이빙 일정 포기한편, 같이 간 지인이 눈에 부상을 입었다. 지인은 첫 번째 다이빙에서 물에 들어가자마자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심 30m 정도까지 순식간에 하강을 했다고 한다. 이때 눈 부상을 우려해서 마스크를 벗었고, 다이빙을 마치고 보니 처음에는 눈이 약간 충혈된 정도라 걱정을 안했다고 한다.그러나 저녁이 되니까 눈의 실핏줄이 터진 것이 점점 확대되어서 눈의 흰자위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상태에서는 다이빙을 진행할 수가 없다. 결국 지인은 귀국할 때까지 다이빙은 못하고 산책과 독서 등으로 지냈다.둘째 날, 아침 식사를 하고 다른 다이버들과 다이빙 포인트로 향했다. 지인은 현지 병원에 간다고 했다. 지인을 호텔에 남겨놓고 가려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팔라우가 자주 올 수 있는 곳도 아닌데.(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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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2018-10-12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1) 잠수복이 필요없는 괌에서 미군 중령과 다이빙
    저렴한 항공권 포착해, 괌에 사는 친한 미군 중령에게 연락(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스쿠버 다이빙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던 그해 가을에는 Guam(괌)을 가게 되었다. 10여년 전부터 업무상 서로 잘 알고 있었고, 필자를 잘 따르던 미군 장교(필자보다 10여 년 젊은 장교로서, 이름은 Jeffery Slown. 부인이 한국인이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꽤 깊다)가 한국 근무를 마치고 괌으로 가면서 기회가 되면 꼭 괌을 방문해 달라고 했었고, 괌에서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괌에서 다이빙도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던 터라 적절한 시기를 보고 있었다.그러던 중 마침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괌으로 가는 항공권이 무척 저렴하게 나온 것을 발견했고, Slown 중령과 연락을 해서 방문 날짜를 정했다. 비행기는 오전에 인천에서 출발, 오후에 괌에 도착했다. 수속을 마치고 나가니 Slown 중령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의 1년 반 만에 만났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타지에 갔을 때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면 얼마나 흐뭇하고 마음이 푸근한가!필자가 예약한 호텔까지 Slown 중령이 자기 차로 안내해 주었고 짐을 풀고는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맥주 한잔하면서 그동안 지내온 얘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음날, 다이빙 센터에 가서 사전에 Slown 중령이 예약해 놓은 BCD와 납벨트, 충전된 공기통을 빌려서 Slown 중령 차로 다이빙 포인트로 갔다.괌의 중서부 해안 두 곳에서 다이빙, 따뜻한 수온 덕분에 잠수복 없이 입수첫날은 괌의 중서부 해안 두 곳에서 다이빙을 했다. 수중 시야는 첫 번째 포인트는 좋았는데, 두 번째 포인트는 바닥으로 갈수록 좋지 않았다. 입수하기 전에 Slown 중령이 수중 지형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자세하게 해서, 필자는 지형과 나침판을 보면서 무난히 수중 항법을 할 수 있었다.물론 Slown 중령이 몇 번 다이빙을 했던 포인트라서 수중에서 방향을 잘 잡고 필자를 안내했기도 했지만. 첫번째 포인트에서는 해안에서 먼 바다로 나갈 때는 우리의 왼쪽으로 산호 절벽을 보면서 나갔고, 입수 지점으로 다시 돌아올 때는 오른쪽으로 산호 절벽을 보면서 돌아왔다. 첫 다이빙은 최대수심 24.7m, 다이빙 시간 32분, 수온 29도였다.첫 번째 포인트에서 특징은 산호 색상이 필리핀 같이 화려하지 않고 어두운 색의 산호가 주로 보였다는 것이다. 산호 색상 면에서는 오아후 섬에서 보았던 그런 느낌이었다. 하나우마 베이 근처에서 다이빙 할 때도 화려한 색상의 산호는 거의 못보았고, 어두운 색상의 산호가 주로 있었다.거북이가 산호 사이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거북이 등 색깔이 산호 색깔과 비슷해서 처음에는 식별을 잘 못했는데, 주위 환경에 익숙해지니 여러 마리의 거북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조류가 약간 있어서 한 장소에서 거북이를 오래동안 관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괌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다이빙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한편, 괌에서는 다이빙할 때 잠수복을 입지 않았다. Slown 중령 말이 여기서는 수온이 따뜻해서 보통 잠수복 대신에 수영복만 입고 다이빙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기에 수영복만 입고 다이빙 했다. 대신에 산호에 피부가 긁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필리핀도 수온이 따뜻했지만 산호에 긁힐 경우를 대비해서 잠수복을 입었다.) ▲ 첫번째 다이빙 후 필자와 Slown 중령 ⓒ뉴스투데이 수중관망대로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관광객들과 눈을 맞추기도첫 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두 번째 포인트로 향했다. 꽤 오래전에 추락한 작은 비행기가 있는 포인트라고 했다. 최대 수심은 28.5m, 다이빙 시간 26분, 수온 29도였다. 그런데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시야가 점점 불량해져서 추락한 비행기 근처에 가서는 비행기 형태만 겨우 알아볼 정도였다.크기나 형태를 보아서 ‘수상 이착륙 연락기’ 같았다. 비행기 주위를 겨우 둘러보고는 시야가 비교적 양호한 위로 올라왔다. 이 포인트는 하강할 때  중간 지점에 있는 큰 부채산호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는 평범한 포인트였다.첫날은 이렇게 두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저녁에는 이런저런 세상사는 얘기를 하면서 식사를 했다. Slown 중령 말이 아마도 내년에는 다시 한국에서 근무할 것 같다고 했다.둘째날 역시 괌 중서부 해안에서 다이빙을 했는데, 이곳은 2차 대전 당시 폭탄이 떨어져서 물속에 큰 Hole이 형성된 곳이라고 한다. 명칭은 “PITI Bomb holes point”. 해안에서 접근하기 좋고 수심이 깊지 않아 초보자 교육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한다. 초보자 교육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해서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두 번 다이빙을 했는데, 최대 수심은 9.8m, 다이빙 시간은 각각 43분, 33분, 수온은 29도였다. 시야는 보통이었고, 해안에서 조금 멀리 나가니 사람들이 물속을 볼 수 있는 수중 관망대 같은 것이 보였다. 관광객은 그곳에서 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들을 보고 있었고 우리는 물속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서로 눈길이 마주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아마도 서로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수중 관망대 근처에는 제법 산호 군락이 발달해 있었고, 그 주위로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다니고 있었다. 편안한 다이빙 포인트였다. 바다속에서 편안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물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태평양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 즐기고 한국행 비행기 올라괌 여행 마지막 날, 공항 가기 전에 Slown 중령이 “태평양에서 제일 맛있다는 햄버거 가게”로 안내했다. 작은 가게인데,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드디어 주문한 햄버거가 나왔다. 크기부터 예사롭지 않은 것이 “저렇게 큰 햄버거를 다 먹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맛 또한 최고였다. 다음에 괌에 가면 다시 가고 싶은 인상적인 햄버거 가게였다.“태평양에서 제일 맛있다는 햄버거”를 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짧지만 즐거웠던 괌 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공항에서 “내년에 한국에서 보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작별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그리고 일정상 괌에서 충분히 다이빙을 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다음 다이빙을 기약하며! (Slown 중령은 그 다음 해에 한국으로 다시 부임해서 최근까지 근무했고, 얼마 전에 한국의 00기지에서 전역식을 했다.한국에 부임해서는 필자가 일하고 있는 지역에서 근무한 관계로 자주 만났는데, 조만간 한국을 떠난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국적은 서로 다르나 그동안 공동의 임무를 수행한 연합군 장교로서, 업무 파트너이자 때로는 형제같이 지낸 사이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 전반부 동영상은 괌에서의 다이빙 동영상이고, 후반부는 지난번에 언급했는데, 작년에 사이판 라우라우 비치에서 다이빙할 때 보았던 “Fish ball” 영상이다.(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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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2018-09-24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안시성 (2018 / 한국 / 김광식)
    ▲ 영화 '안시성' 포스터 20만 명 당군에 맞선 안시성 5000명 군사의 처절한 전투숨가뿐 전개속 웅장한 전투 '눈길'(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시놉시스645년 삼국시대. 동북아의 최강자였던 고구려는 남쪽으로는 신라에게 한강을 뺏기고, 서북쪽으로는 당나라에게 압박을 당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왕권이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 연개소문(유오성)이 쿠데타를 일으켜 행정과 군사를 총괄하는 ‘대막리지’ 권좌에 스스로 올라서고, 당 태종 이세민(박성웅) 역시 쿠데타로 찬탈한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주변국들을 무차별적으로 침략하고 있는 상황.파죽지세로 쳐들어오는 당 태종에게 요동지역의 고구려 성들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작은 규모의 안시성이 다음 순서를 기다린다.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은 연개소문에 반기를 든 유일한 존재였기 때문에 후방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암울한 상황이지만, 5000명의 군사로 20만 명의 당군에 맞서 끈질기게 견뎌낸다. ▲ 영화 '안시성' 스틸컷 >>>승리의 역사를 기록하다 영화는 시대적 배경을 아주 간소한 나레이션으로 대체하고 곧바로 웅장한 전투 속으로 몸을 던진다. 헐리웃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로봇 암과 스포츠 중계에 많이 쓰이는 스카이 워커 등을 적극 사용한 화면들은 친절한 설명으로 인물들의 심상을 전달하는 대신, 쉼 없이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느끼게 한다.그만큼 이야기는 단순해지고 등장인물들 역시 정해진 역할 딱 그 정도를 완수하면 가차없이 사라지지만, (액션 없는 첩보물을 목표로 했던 <공작>의 정반대 편에서) <안시성>은 4~5회 거듭되는 전투 장면 각각이 앞 시퀀스의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방식으로 일종의 몸의 향연, 액션의 업그레이드를 밟아 나간다.이것은 추석명절 특선영화의 유희적 관람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영화 본래의 매력 – 인간의 움직임과 그것을 좇는 카메라, 반대로 상황 설정과 대사는 최소화하는 방식에 의도적으로 가까워지려는 노력이다. 한국 대작영화 특유의 통속성을 보이는 몹쓸 장면들이 순간순간 작품의 격을 깎아 내리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오랜만에 보는 영화의 ‘맛’을 잘 구현한 작품이다. ▲ 영화 '안시성' 스틸컷 >>>볼까, 말까?<내 깡패 같은 애인>(2010)을 통해 오랜만에 눈에 띄는 신인감독으로 등장한 김광식 감독은 이미 오래 전 곽경택 감독의 데뷔작이었던 <억수탕>(1997)의 각본에 참여하고,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2002)에서는 조감독을 맡기도 했던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안시성>은 완성도에 비해 흥행이 저조했던 <찌라시:위험한 소문>(2013)에 이은 그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현재 한국영화 감독군 중 손에 꼽힐 만큼의 시나리오 완성도와 연출력을 겸비한 그의 필모가 저 예산 청춘 영화(?)로부터 시작되어 평균 예산의 범죄물을 거쳐 200억이 넘는 시대극으로 옮겨가는 순서는 꽤나 빠른 속도로 느껴지기도 한다.그러나 동시대 청춘의 이야기를 느와르에 절묘하게 섞고 (또 배반했던) 영리한 데뷔작만큼이나 1500년 전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만들어낸 이번 작품을 보고 있자면, 그가 시스템 안에서 조금 더 자기 색깔을 드러낼 힘을 가질 다음 작품이 벌써 궁금해진다. 시나리오에 기댔던(?) 연출의 축을 조금씩 영상의 언어로 옮겨가는 과정 또한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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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2018-09-21
  •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31) 지속적인 가슴 통증과 답답한 느낌…정확한 원인 진단이 최우선이다
    뉴스투데이에 건강칼럼을 연재해왔던 송대욱 칼럼니스트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고인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을 새로 시작합니다. ‘쓰리잘’은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를 줄인 말입니다. ‘쓰리잘’을 화두로 삼아 지혜의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는 송 칼럼니스트의 글이 직장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모든 질병은 참을수록 큰 문제 일으켜같은 증상 반복되면 정확한 원인 진단 필수(뉴스투데이=송대욱 칼럼니스트) 만성흉통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적지 않다. 가슴에 통증이 발생하면 당연히 아프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가슴 통증은 단독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과 함께 나타나 더욱 골치가 아프다.또 가슴이 아플 때면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가슴에는 심장과 폐가 있기 때문에 혹시 하는 마음에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걱정이 매우 커진다. 특히 몇 개월간 주 1~2회 반복되는 만성 흉통을 가진 환자라면 그 마음의 고통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크다.하지만 심장과 폐가 원인이 되는 가슴 통증 외에도 다양한 흉통의 원인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치료법을 선택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예컨대 가슴 통증과 가슴이 답답한 느낌, 목 이물감 등이 함께 발생하고 있는 경우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역류성식도염’이다.이처럼 가슴 통증은 꼭 심장이나 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 원인에 따라서 호흡곤란, 식은땀, 기침, 이상한 색의 가래 등을 동반하며 나타나게 되는데, 정확한 치료를 원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원인 진단부터 받은 후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특히 가슴 통증은 단 한 번만 발생한 경우여도 그 원인은 이미 오래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재발 기간이 길고 짧음을 떠나서 가슴통증이 발생하고 있다면 곧바로 원인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만성적인 가슴 쓰림 및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슴 통증의 대표적 원인은 ‘역류성식도염’위식도역류질환이라고도 불리는 역류성식도염은 가장 대표적인 가슴 통증의 원인 질환이다. 속쓰림, 가슴답답함, 명치끝통증, 더부룩함 등이 모두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잘 낫지 않는다’, ‘재발이 잘 된다’고 알고 있다. 그만큼 많은 환자들이 경험하며,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인 셈이다.이러한 역류성식도염은 식도 하단에 있는 괄약근이 약해지고 헐렁해져서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위산, 펩신 같은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고 식도의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방치하면 점막을 손상시켜 궤양과 출혈을 일으키게 되므로 빠른 치료가 필수다.특히 스트레스가 많고 식사습관이 불규칙하며 운동이 부족한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 탓에 국내에서도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역류성식도염의 재발을 막고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 이상의 근본 원인 치료가 요구된다.위산분비억제제에 의존하는 경우 재발률이 70%나 된다. 하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역류성식도염 재발 방지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식도와 위의 근육을 굳세게 하는 치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위를 튼튼하게 하고 위기를 강하게 하는 청열조습, 건위요법 등을 진행하면 효과가 분명하다.역류성식도염 외에도 가슴통증 유발 질환 다양해증상,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 방법은?역류성식도염이 대표적인 가슴 통증 등의 불쾌감을 유발하는 질환인 것은 맞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심인성흉통, 기능성흉통, 역류과민증, 기능성 가슴쓰림 등은 역류성식도염에 비해 발생률이 낮지만 많은 현대인을 위협하기는 마찬가지다.심인성흉통(心因性胸痛)은 심전도나 심초음파, 혈관조영술에도 문제는 없지만 흉부의 혈액순환장애는 가슴에 부담을 주고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병이다. 특징은 가슴이 갑자기 아프고, 식은땀이 나고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심장혈관이 혈전이나 다른 원인에 의해서 좁아진 상태로 지속된 것이 문제인데, 주로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에게 발생한다.기능성흉통은 3개월간 주1회 이상 발생하는 통증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발견될 때가 많다. 심장이나 식도의 문제가 아닌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 기울(氣鬱)이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긴장상태가 지속되어 자율신경이 과민하게 되고 혈관이 수축된 상태가 계속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역류과민증은 가슴이 쓰리고 아프고, 6개월이 지나도 낫지 않고 3개월 내에 주 1~2회 반복되는 가슴 통증의 원인이다. 이때 위산억제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위산 역류 정도가 정상임에도 가슴통증, 가슴답답함, 가슴쓰림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증상은 어혈과 담적이 식도의 점막아래에 쌓여 붓거나 두꺼워져 있어 민감해진 것이 원인이므로 어혈과 담적에 대한 신중한 치료가 필요하다.기능성 가슴쓰림은 만성화 되어 잘 낫지 않는 증상인데 덕수한의원에서는 심화(心火)를 그 원인으로 보고 치료하고 있다. 스트레스에 의한 비정상적인 반응인 심화는 체질적인 면을 고려하여 치료해야 근본치료가 가능하다.가슴 통증을 느끼는 환자의 대부분은 위내시경을 해도 이상이 없다거나 심하지 않다는 진단 결과를 받아보게 된다. 때문에 제산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제산제로 일시적이나마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역류성식도염이나 위식도역류질환 뿐이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 진단 후의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원인을 모르겠는 가슴통증, 가슴쓰림, 가슴이 답답한 증세는 혀를 보고 진맥을 보면 원인을 알 수 있다. 기혈진액의 순환, 차갑고 뜨거운 성질, 담적의 유무, 어혈의 유무와 부위, 기허, 음허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한 후 가장 적합한 한방요법으로 치료한다면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가슴 통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역류성식도염과 같이 재발이 잦은 질환도 청간건위탕 등을 통해 재발을 막는 것이 가능하다.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학박사· 쓰리잘 덕수한의원 원장· 쓰리잘네트워크 대표· MBTI전문강사· SNCI 사상체징검사지 개발자· 사상의학회 정회원·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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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21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99) 경주 세계 茶문화 축제 - 가을날 누리는 우아한 사치
    [사진=윤혜영] 茶 향기 넘실거리는 경주 세계 차 문화 축제 9월 실시 생소한 차(茶)의 세계 흥미 진진하게 펼쳐져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 가을이 무르익는 9월의 경주. 보문호숫가는 茶향기로 넘실거린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푸르름이 아련하고 아련한 물안개 내려앉은 보문호숫가는 세계 곳곳에서 진귀한 차를 가지고 당도한 이들이 우려내는 차향기가 향긋하게 퍼져나간다. 올해로 3회 째를 맞이한 경주 세계 茶문화 축제는 구월 어느날에 단 하루만 시행된다.장소는 보문단지 호숫가를 둘레로 50개의 부스가 설치되고 중국과 대만, 일본, 스리랑카 외에 국내 전국각지에서 몰려온 차회들이 가져온 최상품의 차들과 다과들을 선보인다. 1만원 짜리 티켓 한매를 구매하면 세 곳의 찻자리를 선택해 차를 마실 수 있다. 행사진행은 오전 10:30부터 17:30까지 이어진다. [사진=윤혜영] 스타벅스 뒤편에 주차를 하고 티켓을 받은 다음 차부스를 둘러본다. 오전이어서 조용한 가운데 만반의 준비를 끝낸 차부스들은 미소를 띠고 손님들을 맞이했다.홍차로 시작을 했다. 차맛은 잘 모르지만 찻잔과 그릇들이 너무 예뻐 차 맛을 돋우웠다. 차를 마시는 동안 홍차부스의 주인장이 그날의 홍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고 찻잔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준다. 설명을 들으며 차를 마시니 더 의미가 깊었다. [사진=윤혜영] 호숫가를 천천히 걸어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부스가 있으면 들어가서 또 차를 마신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커피는 빠르고 강렬한 반면에 차는 느리고 고즈넉하다. 매번 커피만 마시다가 평소 접하지 못하던 차의 세계는 매우 흥미진진했다.연잎차, 보이차, 말차 등을 마신다. 호숫가 중앙부스 쪽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가야금과 대금, 해금등의 연주가 이어지고 있었다. 음악소리는 고요히 흥취를 돋우웠다. [사진=윤혜영] 중국과 일본인이 시연하는 부스에는 통역자들이 따로 있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을 듣기 좋았다. 몇 곳을 돌다보니 두시간이 훌쩍 지났다. 함께 간 딸아이는 오끼나와에서 온 부꾸부꾸 차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부꾸부꾸는 현미와 함께 차를 우려 거품을 내어 마시는데, 아마도 아이는 차보다도 사브레 같은 오끼나와 과자가 맛있어서 좋았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사진=윤혜영] 2016년 첫회 때는 100곳의 차부스가 출전을 했는데, 3회째를 맞는 올해는 50곳이 출전을 하여 절반으로 규모가 줄었다. 개인적 소감으론 경주에서 열리는 많은 축제들 중에 가장 좋아하고 가을이 되면 차축제가 열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경주시에서 시행하는 수많은 그렇고 그런 행사들. 가수들을 초청하거나, 떠들썩한 먹거리 축제를 하거나,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판에 박힌 복제에 복제를 거듭한 행사들 속에서 '세계 차문화 축제'는 독보적으로 돋보인다. 참고로 이 행사는 경주시에서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경주 세계 차문화 축제 조직 위원회(주관 : 아사가차회)가 기획하여 이제껏 추진하여 왔다.이와 같은 참신한 행사들이 조금씩 늘어났으면 하면 바램이다. 세계 茶문화 축제는 경주시 보문호숫가 일대에서 매년 가을에 개최되며 날짜는 9월 중에 유동적으로 우천시를 피해 정해진다.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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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9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0) 사이판에서 다이빙⑤ B-29폭격기 잔해 속의 47분
    세계 2차대전 당시 B-29폭격기가 추락한 지점에서 보트 다이빙(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Eagle Ray 포인트 다이빙을 마치고, 수면 휴식과 점심 식사를 한 후, 다시 보트를 타고 B-29 포인트로 이동했다. 아침에 다이빙을 나설 때, 친구와 필자는 오늘 다이빙은 두 번만 하기로 했었는데, 다이빙 마지막 날이고 날씨도 좋아 보트 다이빙을 한번 더 하기로 했다. 그리고 간 곳이 B-29 포인트이다. 이 포인트는 2차 대전 당시 B-29 폭격기가 추락한 지점이다.친구는 다이빙을 시작한 이래 가장 안정된 자세로 입수했다. 그리고 우리는 강사의 안내에 따라 B-29 잔해가 있는 지점으로 갔다. 그러나 그곳에는 생각과는 달리 대형 프로펠러 두 개, 약간 남겨진 동체와 날개, 계기판을 포함한 조종석 등 잔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 잔해가 2차 대전 당시 하늘을 주름잡았던 B-29 라니...조종석은 조종사 좌석과 비행 계기판이 형태만 갖추고 있었다. 필자는 2차 대전때 비행했던 이 비행기의 계기판을 둘러보면서 그 당시의 조종사들은 이러한 계기를 가지고 어떻게 비행을 했을까 잠시 생각했다.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강사가 손짓을 한다. 가보니 B-29에 장착되었음직한 기관총의 실탄을 보여준다. 크기와 형태를 봐서 12.7mm 탄(彈, Caliber 50 기관총탄)인데, 나중에 인터넷에서 확인한 결과 B-29는 자체 방어용으로 구경(Caliber) 50 기관총을 장착하고 있었다. (Caliber 50의 의미는 구경이 0.5인치, 즉 구경이 12.7 mm 이라는 뜻이다. 50 미리 기관총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까지 바다속에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음에 잠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 B-29 잔해 근처에 있던 12.7mm탄 B-29잔해 주변에 다양한 어종은 없지만, 최고 품질의 사진 찍어수심 깊지 않아 긴 시간 동안 다이빙 즐길 수 있어B-29 잔해 주변에는 난파선 같이 다양한 어종은 없었다. 아마도 대형 난파선 같이 어류들이 둥지를 틀만한 적당한 곳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다만 근처를 다니며 작은 물고기와 몇몇 수중생물을 관찰할 수 있었고, 수심이 깊지 않아서(최대 8.3 m, 평균 6.5 m)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다이빙을 즐겼다. (다이빙 시간 47분)이 지점에서 다이빙하면서 얻은 또 다른 소득은 수중 촬영을 하면서 올림푸스 TG-5의 수중 접사 모드를 많이 연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첫 날 다이빙 때는 하우징 렌즈에 습기가 서려서 제대로 된 사진을 촬영하기가 어려웠지만 이날은 조명(햇빛, 수중 라이트), 조류, 하우징 렌즈 상태도 모두 양호해서 사진 촬영하기에 좋았다. 물론 아직 누구에게 보여주며 자랑할 실력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촬영한 사진중 비교적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 늘 한쌍으로 다닌다는 물고기, 이름은 확인하지 못했다. 한편, 강사는 사이판에서 20여년간 다이빙을 했던 만큼 수중환경에 대해서 소상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다양한 수중 생물(특히 엄지 손톱만큼 작은 투명한 새우, 게 등등)을 찾아서 보여줄 때는 바다속 어류들의 집주소를 모두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또 한가지, 강사의 사진 실력이 보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강사의 카메라는 조금 오래된 모델이고 별도의 조명장치도 없는데도, 몇몇 사진을 보면 순간포착은 물론 피사체를 잘 표현하고 있다. 오랫동안 바다에서 다이빙하면서 촬영한 경험도 무시 못하겠지만, 고가의 촬영장비도 없이 훌륭한 사진을 촬영하는 강사의 사진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아무튼, 이 강사와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다이빙을 하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다이버를 배려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강사라고 생각한다.그리고, 같이 동행한 친구는 첫날과는 확연히 달라진 자세로 바다속에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다. 가끔은 필자의 카메라를 받아서 사진을 촬영하는 여유도 보여주었다. 이제 웬만큼 수중활동에 적응하고 있다는 의미이다.물속에서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끼며 유영하는 동안 어느새 공기가 30바 이하로 떨어졌다. 사이판에서의 다이빙이 끝나감을 아쉬워하며 안전정지 준비를 했다. ▲ 안전정지중인 친구와 강사 필자와 친구, 2명의 남자가 사이판에서 보낸 열흘은 '진정한 휴식' 안전정지를 마친 후, 대기 중이던 보트 위로 올라와서 스쿠버 장비를 벗었다. 그리고 친구와 강사, 필자 모두 다이빙을 즐겁게, 무사히 마쳤다는 의미의 악수를 나누었다. 바다는 오늘따라 유난히 맑고 푸르게 보였다. 사이판을 기억하라는 듯이.특히, 친구는 오늘 다이빙을 하면서 수중환경에 매우 잘 적응했음을 만족스럽게 느낀 것 같았고, 필자도 이제는 다이빙하러 갈 때 동행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그로부터 며칠 후, 우리는 사이판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친구와의 여행! 남자 둘이서 여행 간다고 했을 때 주위 친구들은 대부분 ‘매일 술이나 마시겠지’ 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 보았다.그러나 열흘간의 여행은 매우 건전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시간이었다. 친구와 필자는 이번 열흘간의 여행이 진정한 휴식을 취한, 심신의 갱신을 도모한, 값지고 흐뭇한 여행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 이런 기회를 만들 것이다.인천공항에 도착후 공항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친구와 필자는 다음 여행과 다이빙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사이판에서의 멋진 다이빙을 생각하면서.(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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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2018-09-18
  • [이태희의 인간학]아부에 관해(4)예수의 로마황제 권위 존중과 아부의 차이점
    ▲ 예수는 로마황제의 권위를 존중함으로써 자신의 '신성'을 지켜냈다. 아부의 본질은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권위에 대한 존중과 달라(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아부를 혐오하는 다수의 인간이 변하기 위한 첫 단계는 그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우선 아부를 권위존중과 착각해서는 안된다. 다수의 인간은 권위에 대한 존중과 아부를 착각하면서 자신이 승진이나 재화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위한다.하지만 어떤 결정적 국면에서도 아부라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최선을 다한 것은 아니다. 칼자루를 쥔 사람, 즉 정점에 선 자들은 권위를 존중하는 사람들을 주목하지 않는다. 정점에 선 자들의 자존감을 극대화시키면서 지위불안감 및 자기실현 욕망을 일거에 해소해주는 행위는 아부이다. 대통령이나 재벌 총수의 권위는 거의 예외 없이 존중받는다. 아부를 혐오하는 다수의 인간 중에서 권위를 거부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럴 정도로 자존감이 강하거나 혁명적 감성을 지닌 인간 유형을 거의 본적이 없다. 격변의 역사 속에서 반란을 기획했던 인물들만이 기존의 권위를 파괴하려고 했을 뿐이다. 권위에 대한 존중은 합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 때 합리성이 의미하는 것은 고전파 경제학의 시조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강조했던 합리성이다.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인간의 사고방식이다. 권위를 존중하지 않을 경우 입게 될 치명적 손실에 대한 ‘공포’가 권위존중의 동기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학자들은 20세기 중반에 이러한 합리성을 ‘도구적 이성’이라고 맹공격했다. 인간의 이성이 타인 또는 자연을 이용의 대상으로 삼아 이윤을 극대화하는 태도에 함몰됨에 따라 인간 소외와 환경파괴와 같은 비극이 초래됐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비판과는 무관하게 합리성은 다수 인간으로 하여금 권위 존중에 관한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유도주는 긍정적 기능을 갖는다. 권위를 존중하지 않을 경우 자신과 가족이 치명적인 손실을 겪게 될 것이라는 ‘공포감’으로 인해 주저 없이 권위를 존중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정신과 영적 세계의 통치자들도 세속적 의미의 최고 권력자들의 권위를 존중하는 데 주저한 적이 없다. 세속의 권력자들이 부도덕한 치부를 숨기기는커녕 거의 드러내고 있어도, 그 치부를 손가락질하면서 꾸짖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상당수 로마의 교황들은 오랜 세월 동안 존경을 받아왔지만 자신의 권위와 이익이 손상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충족될 경우, 부패한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을 존중했다. 권위 존중은 권력의 보복을 방지하고 자신의 가치를 지켜내1970년대 민주화 세력의 대부로 존경을 받던 고 김수환 추기경같은 인물도 과거 박정희 정권의 권위주의적이고도 폭압적인 권력 스타일을 비판했지만, 박정희의 권력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권위주의 정권을 전복시키자는 입장을 취한 적이 없다.이처럼 현실의 권력을 인정하는 것이 권위존중의 태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권력을 칭송한 것은 아니므로 아부는 아니다.권위를 인정함으로써 권력의 보복을 방지할 수 있고, 권력에 아부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지켜내는 이익 극대화를 도모한 셈이다.     예수의 권위존중 화법,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예수조차도 세속사회에서 정점에 선자의 권위를 존중했다. 예수는 바리세인들이 “가이사(Caesar.로마 황제의 호칭)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가요 아니면 옳지 않은 일인가요?”라고 물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의 억압적 통치 구조에서 자신들을 구해줄 메시아를 원했었다.메시아를 자처했던 예수에게 이런 질문을 했던 것은 “네가 메시아라면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내지 말라고 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고 윽박지른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예수의 대답은 유대인들의 압박을 절묘한 방식으로 우회했다. 그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라고 말했다. 세속사회에서 정점에 서 있는 로마 황제의 권위를 존중하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하지만 예수의 이런 입장을 로마 황제에 대한 아부 행위라고 비난한다면 정신나간 짓이다. 이 때 예수는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이다.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내지 말라고 가르칠 경우 바리세인들은 예수를 반역자로 몰아 로마인들에게 끌고 갔을지도 모른다.로마 황제의 징세권을 인정함으로써 기독교의 교리를 전파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동시에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함으로써 기독교적 세계관의 현존을 강조한 것이다. 예수는 로마황제의 권위를 존중하는 답변을 한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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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4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0) 사이판에서 다이빙④ 화려한 열대 물고기와 육중한 매가오리를 함께 즐겨
    두 번째 다이빙 마치고 사이판 관광, 2차대전 당시 격전지 타포차우산 방문(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두 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다음날은 또 자동차를 빌려서 사이판 섬을 한바퀴 둘러봤다. 이날은 사이판 섬에서 가장 높은 ‘타포차우’산에 올라갔다. 고도는 약 500미터. 정상에 오르니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서 사이판이 한눈에 보이지 않는다.2차 대전 당시 사이판은 북마리아나 제도의 섬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는데 당시 미군이 일본 본토를 폭격하는데 가장 가까운 위치라 비행장을 건설하기에 알맞았다. 따라서 당시 사이판을 두고 미국과 일본군의 격렬한 전투가 있었고, 타포차우산 역시 사이판에서 가장 높은 고지를 점령하려는 양측의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다.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쉽게 올라갔지만, 군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 당시 공격하던 미군이나 방어하던 일본군이나 그 지형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잠시 생각에 빠졌다.잠시 후에 북쪽을 제외하고는 구름이 걷혀서 사이판 섬을 잘 볼 수 있었다. 섬 전체가 한 손 안에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친구와 같이 정상에 서서 사이판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다이빙 포인트나 마을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사이판의 맑은 공기와 푸른 바다를 한껏 가슴에 담아두고 산을 내려왔다. ▲ 다이빙 나가기 전 보트 위에서 친구(왼쪽)와 필자 [사진=최환종] 기부금 내고 들어간 사이판역사박물관서 원주민 풍습 배워사이판 체류 기간 중 다이빙은 3일만 했다. 필자는 매일 하고 싶었지만, 친구는 아직 초보라 매일 하는 것이 무리인 것 같았다. 그래서 매일 스케줄을 바꾸면서 지냈는데, 하루는 사이판 역사박물관을 가봤다. 여행을 가면 그곳의 역사는 알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평소 생각이다. 관광용 지도를 보면서 물어물어 겨우 갔는데, 처음에 가니 문이 닫혀 있었다.한 30분 정도 인근 지역을 구경하다가 혹시나 하고 가보니 문이 열려있다. 입장료는 아니고 기부금을 내도록 되어 있다기에 약간의 기부금을 내고 들어갔다. 그곳 직원이 우리한테 친절하게 전시 내용을 설명해준 덕분에 2차 대전 전후의 사이판 상황과 그 이전의 사이판 원주민 풍습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사이판에서 세 번째 다이빙은 보트 다이빙 선택몸길이 180센티인 매가오리 가족의 유영은 감동적사이판에서의 세 번째 다이빙은 서쪽 해안에서 보트 다이빙을 했다. 기상 상태 때문에 비치 다이빙은 안되고 보트 다이빙만 가용하다고 한다. 다이빙은 난파선 포인트, Eagle Ray(매가오리) 포인트, B-29 잔해 포인트 등 세 군데에서 했다. 컨디션을 회복한 친구는 사이판에서 두 번째이자 마지막 다이빙을 준비하면서 첫 날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세 번째 다이빙한 날은 오랜만에 해가 쨍쨍한 날이었다. 사이판에 와서 절반은 구름이 끼고 비가 흩날리는 날이었다. 처음에는 흐린 날씨가 싫었는데, 막상 해가 반짝 뜨니 햇빛이 뜨거웠다. 비로소 흐린 날이 좋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반면에 사진은 아주 상쾌한 색상으로 잘 나왔다. ▲ 난파선 주변의 다양한 물고기들 난파선 포인트는 수중 시정이 매우 양호했고, 난파선 주위로 각양 각색의 물고기들이 많이 지나 다녔다. 수중 시정도 좋고, 조류도 없고, 다이빙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이었다. 친구도 본인의 자신감 이상으로 물속을 날아(?) 다니고 있었다. 벌써 중성부력에 익숙해졌나 싶을 정도였다.난파선 포인트를 마치고 수면 휴식 후에, Eagle Ray(매가오리) 포인트로 이동했다. 이곳은 아쉽게도 수중 시정이 다소 흐렸다. 약 10 m 정도 수심에서 강사가 정지하더니 가만히 어느 한 곳을 집중하고 있다. 무언가가 있다는 동작이다.어느 순간 희미한 실루엣이 점점 우리 앞으로 다가오다가 갑자기 그 형태가 뚜렷이 나타난다. 말로만 듣던 Eagle Ray 이다. 호흡기를 물고 있었지만 입에서 저절로 함성이 튀어 나왔다. 몸 길이가 180센티에 이른다는 Eagle Ray는 가족 단위로 행동하며 수줍음을 많이 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 가까이 오지 않고 우리와 거리를 두며 유영하고 있었다. ▲ Eagle Ray(매가오리) 약 15분 동안 Eagle Ray를 관찰하며 촬영했다. 시야가 다소 흐린 만큼 만족한 사진은 얻지 못했지만, 여러 마리가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거북이가 유영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Eagle Ray가 떠나고 우리는 그 주변에서 또 다른 수중 생물을 관찰하며 20 여분을 더 수중에서 머무르며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했다.(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예비역 공군 준장,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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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2018-09-11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98) 독서의 계절에 추천하는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모음
    만화의 변신, '그래픽 노블'인 '사브리나'가 문학 경계 허물어여장남자와 살인마, 사치와 평온과 쾌락, 타나토노트 등(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과거 만화책은 그것이 베풀어주는 즐거움과는 별개로 예술의 변방에서 취미생활의 하위장르로 업신여김을 받고는 했다. 도서관에 간다고 하면 반기는 분위기였지만(나를 보면 상시 어두웠던 모친의 낯이 찰나 밝아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만화방에 간다고 하면  등짝을 두들겨 맞았다. 누구나 대놓고 만화를 본다고 하면 환영받지는 못했다. 만화가 가진 가벼움과 키치적인 속성이 그랬다.어린시절 동네에 두어 곳 위치한 만화방은 하릴없는 청춘들의 소굴이었다. 대본소라고 부르기도 했던 그곳은 암굴처럼 어둑시글 했고, 짜장면과 담배와 곰팡이와 발꼬랑내가 뒤섞인 복합적인 냄새로 정체성을 다졌다.의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사람이 출입하는 곳은 절대 아니라는 선입견을 심어주는 곳이기도 했다. 그곳엔 늘어난 츄리닝이나 누렇게 뜬 런닝을 걸친 차림의 동네 백수들이 발가락 사이를 후빈 손으로 코를 파거나, 라면 건더기가 낀 잇몸을 쑤시며 만화책이나 무협소설을 읽는 곳이었다.그러나 만화가 가진 천박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그것들이 가져다 준 꿈과 모험이 가미된 오아시스는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던 시대의 하루살이들에게 신세계를 펼쳐주었다. 우리들은 저마다의 골방에 틀어박혀 읽고 또 읽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 꿈은 멀고 현실은 남루하다.어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만화와도 이별하게 되었다. 소설과 에세이와 시와 각종 월간지, 계간지들과 외도하다가 다시 만화와 재회하게 되었다. 최근 들어서는 그래픽 노블이란 장르를 꽤 많이 읽는 편이다.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은 만화 소설의 조합으로 문학이 깊이 개입하여 예술성이 강한 만화를 지칭한다. '만화=가볍다'는 오해 덕에 '예술이다 아니다' 정체성의 논란이 계속되기는 했지만, 2018년 세계 3대 문학상중 하나인 맨부커상 후보에 닉 드러나소의 '사브리나'가 선정되면서 그래픽 노블이 문학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물결로 나아가는 시도를 보여주었다.아트 슈피겔만(Art Spiegilman), 제프 르미어(Jeff Lemire), 자크 타르디(Jacques Tardi)의 작품들을 그래픽으로 칭할까? 노블로 칭할까? 나는 그 어떤 노블보다 더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좋은책은 일회성의 오락거리로 휘리릭 읽고 그치는 책이 아니라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도 사골곰탕처럼 의미가 깊어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그악스럽던 여름의 더위가 한풀 꺽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다. 그 어느때보다 대기가 맑고 깨끗하여 머릿속이 청명하기 그지없다. 올해 들어 재미있게 읽었던 그래픽 노블들을 몇 권 소개한다. 선정은 나의 개인적 취향에 근거하므로 비난을 하시려거든 별도의 이메일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 클로에 크뤼쇼데(Chloe Cruchaudet) - 여장 남자와 살인자 부제는 '살기위해 여장을 선택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평범하게 살아오던  한 남자가 군인으로 징집된다. 전쟁에서 몇 차례 참담한 살육을 경험하며 전투에 나가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절단하는 자해를 한다. 그러나 그조차 맘대로 되지 않자 탈영하게 된다.이후 살아남기 위해 종전이 될 때까지 여장을 하며 살아간다. 여자가 된 그의 인생. 그리고 그의 아내. 소소한 행복에 즐거워하며 살아가던 소시민들의 인생을 전쟁은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앙굴렘 국제 만화제 수상작이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알프레드(Alfred) - 코메 프리마 : 예전처럼 이탈리아 칸초네 코메 프리마(Come prima)는 '예전처럼'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면서 주인공이 염원하는 바를 시사한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 작은 어촌이 지겨웠던 파비오는 모험을 찾아 고향을 떠난다.중년이 되어 실패한 권투선수의 비루한 일상을 드문드문 살아내고 있는데, 어느날 아버지의 유골과 함께 동생이 찾아오고, 우여곡절 끝에 두 형제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예전처럼'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책을 보는 내내 '테일러 쉐리던' 각본의 '로스트 인 더스트'가 연상되었다.어느 쪽에서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분위기가 꽤 비슷하다. 2014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자크 타르디(Jacques Tardi) - 제 1차 세계대전 프랑스 국민 만화가 칭호에 빛나는 '자크 타르디'와 역사학자 '장 피에르 베르네' 공동 집필.스토리는 재미를 위한 픽션이지만 역사적인 사실은 철저한 고증에 바탕했다. 1914년 부터 시작된 1차 세계대전이 연대기적으로 펼쳐진다. 거대 이데올로기에 휩쓸린 국가와 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몰락하고 피폐해져 가는지 스펙타클한 스토리로 휘몰아치듯 이끌고 간다.인간의 숭고함을 말살하고 영혼마저 철저히 파괴시키는 전쟁의 참혹함. 몸과 마음이 불구가 되었으나 끝내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 기억은 인생은 지배한다. 이 전쟁에서 승자는 누구인가? 살아남은 자? 죽음으로 기억에서 해방된 자?■ 쟝 쟈크 샹페(Jean Jacques Sempe) - 사치와 평온과 쾌락 어린시절 쟝 쟈크 샹페와 르네 고시니가 함께 만든 '꼬마 니콜라'를 만난 것은 분명 행운이었다. 변변한 놀잇감이 없던 시절에 엄마 손을 이끌고 서점에서 직접 구입한 '꼬마 니콜라' 세 권은 귀한 보물이었다.아직도 표지의 질감과 디자인, 책의 내용이 생생히 펼쳐질만큼 읽고 또 읽었던 책이다. 그만의 전매특허인 데생은 평생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 유니크함을 선사한다. '사치와 평온과 쾌락'은 보들레르의 시에서 따온 글귀로서 보통 사람들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위의 책 외에도 '속 깊은 이성 친구, 뉴욕 스케치, 얼굴 빨개지는 아이, 파리 아름다운 날들'은 허를 찌르는 풍자와 해학의 미가 넘치며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작은 행복들을 끊임없이 노래한다. Seize the day 놓치지 않을 것, 최대한 누릴 것!■ 다니구치 지로(谷口ジロ) - 아버지 다니구치 지로는 현실에 바탕하여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의 대가이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감정이 이입해 더러 눈물이 맺히기도 하는데. 리얼리즘의 대가답게 그가 그려내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인듯 하다. 시대가 달라져도 정서는 쉬이 변하지 않는다.어느 누구의 삶도 스스로에게 하찮은 인생은 없으며 사랑이 깊은 사연일수록 페이소스는 짙어진다. '아버지'는 1950년대 일본 돗토리현에서 일어난 대화재를 큰줄기로 평범한 집안에서 일어난 가정의 붕괴와 그에 따라 변해가는 한가족의 이야기이다.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열네 살'도 함께 추천한다. 두 작품 모두 앙굴렘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잔잔하고도 깊은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대표작은 '고독한 미식가'라는 생각이다.■ 피에르 타랑자노(Pierre Taranzano) - 타나토노트 한때 우리나라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타나토노스'가 그래픽노블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타나토노스는 Thanatos(죽음)과 Nautes(항해자)를 합친 말이며, 저승으로 가는 기계를 이용해 사후세계를 탐사하는 사람들에 관한 SF노블이다.어린시절의 두 친구가 과학자와 의사가 되어 조우했다. 그들이 저승 탐사대를 꾸려 전인미답의 세계인 지옥으로 여행을 떠난다. 잠시 숨이 끊어진 코마 상태가 되어 제 7천계에 이르는 저승세계를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체험하는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 책장이 넘어갈수록 미치도록 궁금해진다. 죽어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그 세계. 우리들은 이 세계에서 죽으면 천국으로 가는 것일까?김수박 - 아재라서 시사고발 옴니버스 만화 '내가 살던 용산'을 읽다가 김수박이란 작가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커다란 라디오를 들고 있는 표지가 궁금하여 '아재라서'를 읽어보게 되었다.지방의 어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무력으로 반장이 되어 군림하는 인물을 통해 권력의 속성과 비열함, 절대권력에 무기력한 학우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살아왔던 한국사회의 단면을 비유한다.불온한 이익을 취하고 권력에 빌붙는 이들, 방관자들, 아슬하게 이어지는 작은 평화, 그러나 끝까지 맞섰던 영도라는 인물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나아가는 '희망'을 보여준다.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의 엄석태도 오버랩 되고. 교실에 빗댄 우리사회의 축소판으로 고발하는 에피소드들은 현실이나 다름없어 실소와 함께 부끄러움을 자아낸다. 현재 김수박 씨는 한겨레 신문에 '민들레'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제프 르미어(Jeff Lemire) - 에식스 카운티 에식스 카운티는 캐나다의 어느 작은 시골마을이다. 그 곳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담았다. 그림은 블랙&화이트의 구성으로 무척이나 건조하다. 바싹 마른 지면을 보고 있노라면 목이 말라온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순무처럼 길고 허여멀건한 얼굴에  건포도 같은 두 눈을 붙이고 있다. 그러나 그 건조한 인물들이 대사를 하고 살아 움직일때 가슴이 쓰릴만큼 감정이입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장식을 날려버리고 최소한의 배치만으로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든다.내용은 3부작으로 나뉘어져 있으나 모두가 연결되는 스토리이다. 인생이라는 수수께끼. 가슴이 아려오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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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
    2018-09-11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서치 (2017 / 미국 / 아니쉬 차간티)
    ▲ 영화 '서치' 포스터 ⓒ소니픽처스 디지털 시대 새로운 포맷의 영화지금의 대중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동시대적인 작품'(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영화 '서치' 스틸컷 ⓒ소니픽처스 >>>시놉시스사랑스러운 아내와 딸. 영원할 것만 같았던 데이빗(존 조) 가족의 행복은 파멜라(사라 손)의 죽음으로 크게 흔들린다. 아내를 잃은 데이빗은 딸 마고(미셸 라)에게 가급적 파멜라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고는 아빠의 그런 배려에 오히려 소통의 단절을 느낀다. 알게 모르게 골이 깊어지는 부녀 사이.오늘도 마고는 친구들과의 스터디로 늦을 거라는 말을 뒤늦게 아빠에게 전한다. 다정스러운 말 대신 잔소리만 늘어놓고 종료된 영상통화. 그 날 밤 데이빗이 홀로 잠든 사이 마고의 부재중 전화 세 통이 울린다. 아침이 되어서야 이를 확인한 데이빗은 종일 연락을 시도하지만 마고는 응답하지 않는다. ▲ 영화 '서치' 스틸컷 ⓒ소니픽처스 >>>21세기판 나를 찾아줘실종된 혹은 스스로 자취를 감춘 자를 찾는 이야기는 거의 모든 스릴러물의 기본 설정이라 해도 무리가 없고, 그것에 대한 내러티브와 형식적 실험이 이처럼 꾸준한 장르도 드물다. <서치>는 그런 실험의 꽤나 새로운 버전이자 진정한 디지털 시대의 포맷을 선보인다.영화는 단 한 컷도 디지털 기기의 창 밖을 나가지 않는데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그 기본으로 하고 있다. 화면의 단조로움을 줄이고자 각종 뉴스 릴과 CCTV 등 현대인의 일상적으로 접하는 영상들도 이용되지만 이들의 재생도 대부분 모니터 창을 통하는 방식. 우리 스스로 하루 중 절대적인 시간을 업무와 개인용도로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프레임 안을 들여다 보긴 하지만 100여분 내내 그것으로만 영화를 구성한다는 건 단순한 일이 아니다.몇 년 전 <언프렌디드>(2014)가 거의 같은 방식을 취했으나 러닝타임이 겨우 80여분 남짓이었던 것은 그 형식적 한계 때문이었고, 작품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 형식적 아이템을 넘어서는 이야기와 공감지수가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치>는 웹 페이지 위를 옮겨 다니는 마우스의 화살표 만으로도 충분히 그런 제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인터넷 사용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시간을 15~25년 정도라고 한다면, 영화 속 등장하는 딸 마고가 태어난 때가 2000년대 초반이니 이미 충분히 그녀의 모든 인생이 디지털로 기록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인화된 사진, CD나 카세트 테이프 등 각종 추억거리들을 굳이 실물로 보여주지 않는다 해도 마고의 생애를 손쉽게 모니터에 띄울 수 있는 세대.익숙하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이런 일상성은 굳이 인물의 클로즈업과 대사가 빈번하지 않아도 웹상의 텍스트와 기록만으로도 관객의 이해와 공감을 산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지금 그 나이일 수 밖에 없으며, 이 영화는 지금 만들어질 수 밖에 없고, 지금의 대중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 어떤 시대의 영화보다 동시대적인 작품인 것이다.오히려 노트북, 스마트폰, CCTV, 드론,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텀블러, 유투브로 가득 채워진 영화 속 인터페이스와 플랫폼들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보게 됐을 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 지 궁금하다. ▲ 영화 '서치' 스틸컷 ⓒ소니픽처스 >>>존 조, 그래서 아시안 아메리칸 무비?보는 입장에서야 모니터에 뜬 영상과 여러 웹 창들이 움직이고 가려지고 옮겨가는데 어떤 불편함이 없지만, 이 모든 것이 만들어지기 전 상태에서 (아마도 가이드 정도만 띄우거나 아예 블랙인 모니터를 보며) 연기했을 존 조의 고생스러움은 블루 스크린에서 보이지 않는 우주 괴물을 상대하는 히어로의 연기만큼이나 어려웠을 것이다.일종의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 중의 하나로 읽어내는 일이 가능이야 하겠지만, 실상 영화 속 등장하는 이들 한국계 가족의 이야기는 특별히 제3세계 출신 미국인의 어떤 특성이나 선입관 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사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그 동안의 헐리웃 영화가 중국인이든 인도인이든 동남아인이든 출연시키기만 하면 그런 요소를 굳이 집어넣어서 생긴 선입관 탓일 게다.그렇기에 이 영화가 아시아계 배우가 스릴러의 주인공이 된 첫 사례라는 설명은 사실 무의미한 사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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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2018-09-08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97) 경주살이 - 경주 세계 茶문화 축제
    ▲ 사진제공=아사가차관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오는 9월 15일 경주 보문단지에서 세계 차문화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 째를 맞는 세계 차문화 축제는 경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보문호수를 둘러싼 세계 차 시음회로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대만, 일본,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진귀한 茶들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약 60석의 찻자리가 배치될 예정이며 차를 마시며 가야금과 대금 등의 한국의 전통음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향긋한 차와 함께 아름답고 우아한 경주의 가을날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티켓은 예매 및 현장판매로 구할 수 있다.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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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
    2018-09-07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10) 사이판에서 다이빙③ 세계적 명소 그로또 포인트의 첫 날
    감기기운 있던 친구, 수압 이기기 위한 '발살바' 어려워 입수 포기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첫 다이빙을 한 다음날은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자동차를 빌려서 사이판 섬을 한바퀴 돌아봤다. 지도를 보며 다녔는데, 섬이 워낙 작다 보니 오후에 여기저기 다녔어도 해질 때까지 대부분 돌아봤다. 다음날 다이빙하기로 계획한 그로또 포인트(Grotto point)도 미리 가보았다.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고 비도 약간 내리고, 파도가 거칠게 일어서 다음날 다이빙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다음날 아침, 하늘을 보니 구름이 끼어 있고, 바람 방향은 북서풍이었다. 그로또 포인트는 섬의 동쪽에 있으니 바람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그로또 포인트로 향했다. 다이빙 포인트중 세계적으로도 손꼽는다는 그로또 포인트는 ‘메이다이브 1968’의 창설자가 최초로 발견하였다고 한다.한편, 친구는 며칠동안 피로가 겹쳤는지 아침에 감기 몸살 기운이 있다고 했다. 필자가 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첫 다이빙하던 날 다이빙을 마친 후 조금 추웠다고 했는데 그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러한 상태로는 그로또 포인트 다이빙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친구에게 의향을 물어보니 친구 답변은 반반이다.다이빙 하고 싶기도 하고, 다이빙 하자니 컨디션이 걱정되고. 그래서 필자가 과감히 결정했다. 오늘 다이빙은 나만 하고 친구는 같이 가서 현장 견학이나 하자고. 필자가 친구의 상태를 우려했던 것은 감기 기운이 있으면, 유스타키오관(이관(耳管))이 막혀서(부어서) 발살바(Valsalva)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발살바(Valsalva)가 잘 안되면 귀에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 다이빙 전 친구와 기념사진, 뒤에 보이는 GROTTO 팻말 뒤로 108 계단을 걸어서 내려가야 한다. ⓒ뉴스투데이 다이빙을 할 때 수중에서는 수압 때문에 귀에 압착이 오면서 통증도 같이 오는데, 이는 가운데 귀(중이)의 압력과 바깥 귀의 압력 차이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이때 침을 삼키거나 입과 코를 잡고 날숨을 세게 쉬면(이 방법을 Valsalva 라고 한다) 압착을 해소할 수 있다. 비행기에서 고도를 높이거나 낮출 때, 빠른 기차를 타고 터널 속으로 들어갈 때 귀가 먹먹해 지는 것도 가운데 귀(중이)의 압력과 바깥 귀의 압력 차이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주차장에서 다이빙장까지 108계단 내려가야아쉽지만 친구는 그로또 포인트 다이빙을 포기하고 위에서 견학하기로 했다. 현장에 가서 보니, 약간의 파도가 있었지만 다이빙은 가능한 상태로 보였다. 또한 다이빙 현장에는 지역 보안관이 와서 바다 상태(파도, 바람 등)를 보면서 다이빙이 가능한지 여부를 최종 확인하고 다이빙을 승인했다.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촬영장비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오늘은 좋은 수중영상을 얻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그리고 다이빙 입수 지점까지 108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여기서 한가지! 그로또 포인트 다이빙이 다 좋은데, 한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주차장에서 다이빙 입수 지점까지 108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로또 포인트 안내 책자에는 계단이 100 몇 개라고 쓰여 있는데, 필자가 세어 볼 때마다 틀린다. 아마 오르내리기 힘들어서 중간에 잊는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그저 ‘108 계단’이라고 부른다.) 내려갈때는 그래도 괜찮다. 그러나 다이빙을 마친 후, 무거운 장비를 메고 올라올 때는 고행길이다.비오고 바람도 불었지만 바다속은 “명경지수(明鏡止水)”! 하지만 신비한 색상의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런 고행(?)은 금방 잊는다. 전날의 우려와는 달리 약간의 파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중 시정은 양호했다. 입수 후 바닥을 내려다보니 투명하게 잘 보였다. 그리고 시선을 들어 외해 쪽을 바라보니 외해로부터 들어오는 푸르스름한 빛이 보인다. ▲ 외해로 나가고 있는 강사, 푸르스름한 빛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뉴스투데이 강사를 따라 그쪽으로 향하면서 주변이 점점 더 밝아왔고, 외해로 나가자 갑자기 바다가 환하고 밝아졌다.  “명경지수(明鏡止水)”! 바다 밖의 상태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약간 있었는데, 수중 시정은 무척 좋았다. 20년간 사이판에서 다이빙을 한 강사는 아마도 물 속 이곳 저곳을 자기 집 앞마당 같이 훤히 알고 있으리라. 아니나 다를까 동굴 속으로 들어가더니 어느 한 지점에서 수중 라이트를 비추는데, 눈에 보일까 말까 하는 작은 생명체부터 바위 틈에 숨어 있는 “랍스터”까지 보여준다.덩치 큰 흰동가리 수놈이 다이빙 강사 손가락을 공격외해로 나가서는 흰동가리가 사는 곳으로 가서 한참을 지켜 보았다. 말미잘 속에 숨어 있는 녀석, 그 주위를 쉴 새 없이 다니며 노는 녀석 등, 2~3마리가 한곳에 모여 살고 있었는데, 강사가 말미잘 아래쪽에 살고 있는 작고 투명한 게를 보여 주려고 말리잘을 살짝 들어 올리는 순간 갑자기 덩치 큰 흰동가리 한 녀석이 강사의 손가락을 물려고 덤벼 들었다.흰동가리의 이런 행동은 처음 봤다. 다이빙 후 강사 설명에 의하면 흰동가리는 암수 한몸인데, 수놈이 죽으면 나머지 일행 중 한녀석이 수놈으로 성전환을 하고 덩치가 커진단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말미잘에는 덩치 큰 녀석 이외에 작은 녀석 두어 마리가 더 있었다. 작은 녀석들을 보호하려고 강사의 손가락을 깨물려고 했을까?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바다속 여기저기를 구경하다 보니 필자의 공기 잔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강사의 보조 호흡기를 물고 출수 지점 중간까지 왔는데, 이날은 두 번의 다이빙 모두 공기가 부족해서 강사의 공기를 얻어(?) 마셔야 했다. ▲ 가까운 거리에서 흰동가리를 촬영하는 필자. 화면 우측에 보이는 흰동가리가 강사의 손가락을 물었다. ⓒ뉴스투데이 두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올라왔는데, 출수할 때 보니 파도 상태가 거칠어지고 있었다. 파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강사도 더 이상 다이빙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이날은 두 번의 다이빙으로 만족해야 했다. 많이 아쉬웠다. 맑은 물속에서 편안하게 경치를 감상하면서 ‘다이빙 삼매경’에 빠져 있었는데...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는 심심했을 텐데도 전혀 그런 표정이 아니었다. 다른 다이버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현지 보안관과 대화하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필자는 ‘그로또 포인트의 멋진 모습을 나 혼자 봐서 미안해’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다음 다이빙은 이틀 후에 하기로 하고, 장비를 챙긴 후, 우리 모두는 다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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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2018-09-03
  • [이태희의 심호흡] 현대차와 BMW 중 누가 복숭아?
    대기업 다니는 A, 브랜드를 기준으로 중고차를 골라?(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  대기업에 입사한 청년 A가 중고차를 사려고 한다. 국산 현대차와 외제 BMW 중에 저울질을 하는 중이다. 어떤 선택이 현명할까? 그가 브랜드를 기준으로 선택한다면 어리석은 인간이다. 중고차 고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차의 이력’이다. 아무리 최고급 사양이라고 해도 장마 때 침수됐거나 대형 교통사고로 엔진이 망가져 수리한 차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BMW 7시리즈 롱바디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싼 가격에 나왔다고 냉큼 사버린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왼쪽)와 BMW중 '복숭아'를 골라주는 중고차 정보서비스업이 활성화되려면 국회에서 관련 규제개혁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되는 게 선결과제이다. ⓒ연합뉴스 중고차 시장은 대형사고 겪은 ‘레몬’이 잘 팔리는 시장집으로 끌고 오는 길에 시동이 꺼질 수도 있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은 ‘레몬 시장이다. 레몬이란 보기 좋지만 크게 한입 베어 먹었다간 낭패를 보는 과일이다. 중고차도 겉보기에 번지르르하지만 치명적인 사고 이력을 가진 레몬들이 잘 팔린다.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고이력이 없고 관리가 잘 된 차를 ‘복숭아’라고 한다. 하지만 잘 팔리지 않아 중고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춰버린다. 비싼 가격 탓이다. 예컨대 구매자가 1000만원 짜리 차량을 구매하려 할 경우, 레몬의 판매자(차량 소유자 혹은 딜러)는 반색하며 차를 넘긴다. 이에 비해 복숭아 판매자는 차를 거둬들인다. 결국 중고차 시장은 레몬만 넘쳐난다.규제혁신 우수 사례 뽑힌 중소기업 ‘첫차’의 중고차 정보는 불완전지난 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던 데이터경제 규제혁신 행사인 ‘대한민국이 바뀐다’에서 빅데이터 활용 우수 사례로 선정된 중소기업 ‘첫차’는 바로 중고차 시장에서 ‘레몬’을 가려주는 회사이다. 모바일 중고차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중고차의 ‘이력’을 제공한다. 침수된 차인지, 아니면 차주가 곱게 쓰다가 넘기는 차인지를 알려준다는 얘기이다. 만약 ‘첫차’의 정보가 완벽하다면 구매자들은 레몬이 넘쳐나는 중고차 시장에서 복숭아를 골라 낼 수 있다. 첫차는 국토교통부, 보험개발원 등에서 제공되는 공공데이터와 금융사, 보험사, 중고차협회, 차량제조사 등에서 확보한 민간데이터 등을 종합해 정보를 생산한다고 한다. 그러나 첫차의 서비스는 불완전한 상태이다.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중고차의 ‘완벽한 진실’을 파악하는 게 불가능한 실정이다.  미국의 유명한 중고차 사이트인 카맥스(Carmax),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등도 마찬가지이다. 후기를 보면 “사기꾼을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이 많다.중고차 시장내 ‘정보의 비대칭성’ 해결하려면 ‘카센터의 비밀’을 공개해야문 대통령이 강조한 익명 및 가명 정보 규제 혁신이 ‘첫차’를 날게 하는 법중고차 시장에서 레몬을 파는 사기꾼이 날뛸 수 있는 원인은 ‘정보의 비대칭성(asymmetric information)’에 있다. 판매자는 차량의 사고 이력과 원초적 결함에 대해 훤하게 꿰뚫고 있지만, 구매자는 ‘백치’ 수준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레몬이 축출되고 복숭아가 거래되려면 익명 정보와 가명 정보의 활용에 대한 규제를 전면 해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지난 달 31일 발언이 주목된다. 그는 "개인 관련 정보를 개인·가명·익명 정보로 구분해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하고 가명정보는 개인정보화 할 수 없게 확실한 안전장치 후 활용하게 하며, 개인정보화 할 수 없는 익명정보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말처럼 규제개혁이 이뤄진다면 첫차는 날개를 달게 된다. ‘카센터의 비밀’을 손에 넣게 되기 때문이다. 즉  동네의 카센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첫차가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러나 카센터의 비밀은 현재 실명 정보라 바로 쓸 수 없다. 실명을 가명으로 바꾸어 비식별화된 정보로 만든 후 공개하면 첫차 같은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국회의원들이 ‘종 노릇’ 제대로 해야 일자리 늘고 소비도 촉진돼 대기업 적폐?, 주인님 발목 잡는 종놈들 적폐 청산해야이처럼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 병폐인 정보의 비대칭성이 해결돼 첫차 같은 중소기업들이 성장하려면 문 대통령이 강조한 규제개혁이 실천돼야 한다. 관련 법안이 여야 간 당리당략으로 치고받는 국회에서 낮잠만 잔다면 정치가 또 다시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 대통령은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발목이 잡혔다. 국민의 종인 국회의원들이 종노릇을 제대로 안하고 밥그릇 싸움에 몰두하는 수십 년 된 적폐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규제개혁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그 피해는 주인인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종들이 가장 열심히 돌봐야 할 서민들은 실업과 소득감소로 절망의 절벽에 서 있다. 문 대통령이 거론한 규제개혁만 이뤄져도 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게 돼있다. 문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아직도 대기업 적폐 청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진짜 적폐는 국회에 있는 동료나 정적들이다. 이제는 진짜 적폐를 청산해야 절망으로 찡그린 국민의 얼굴에 미소가 돌고 추락하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반전의 계기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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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2018-09-03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2017 / 일본 / 우에다 신이치로)
    ▲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포스터좀비 영화 촬영 현장 속 등장한 ‘진짜’ 좀비아비규환 좀비 출몰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시놉시스‘좀비’ 영화 촬영이 진행 중인 한적한 교외의 대형 창고. 남녀주인공 카즈유키(나가야 카즈아키)와 아이카(아키야마 유즈키)는 조연배우 하루미(슈하마 하루미)와 함께 잠시 휴식 중이다.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촬영은 자꾸 늘어지고, 무더운 날씨와 맞물려 감독, 스태프, 배우들의 짜증도 폭발 직전이다.한편 수풀이 우거진 야외에선 좀비 역할의 배우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사실 이들은 분장한 배우가 아니다. 난데없이 등장한 실제 좀비들 때문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카즈유키와 아이카는 시나리오 속에서 나와 실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이 와중에 감독은 끝까지 영화를 찍겠다고 고군분투하며 배우들을 더 위험한 상황에 빠뜨린다. ▲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스틸컷>>>영화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를 정말 ‘제대로’ 재미있고 신나게 보려면 바로 지금 인터넷 창을 닫아주기 바란다. 이 영화야말로 ‘절대’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관람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기서 지금 당장 나가기를!!!(아직 나가지 않았다면 어쩔 수 없다.)<카메라를 멈추면 안돼>가 시작되면 느닷없이 다른 제목의 영화 <원 컷 오브 더 데드>가 시작된다. 이건 픽사 애니메이션 본편 전에 상영하는 번외 단편격이 아니니 착각하지 말고 잘 봐야 한다. 너무나 조악한, 게다가 단 ‘한 컷’으로 이어 찍은 37분짜리 좀비물은 실제 러닝타임 이상으로 지루하고 굳이 왜 편집을 하지 않았는지 화가 날 지경이지만, 이 37분을 버티고 나면 진짜 영화가 시작될 예정이니 최대한 자세히 꼼꼼히 볼 것을 당부한다.드디어 <원 컷 오브 더 데드>가 끝나면 이제부턴 이 영화를 둘러싼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는 <원 컷 오브 더 데드> 본편과 일종의 메이킹 필름을 합쳐놓은 형식이다. 우리는 어떠한 영화든 본편만 극장에서 마주하지만, 우리가 보는 영화적 시선 – 즉 카메라 앞쪽이 아닌 뒤쪽, 바깥 쪽으로 – 을 뒤집어 놓는 것이 이 작품의 아이템이자 주제 그 자체다.원 테이크로 찍고 그것을 라이브로 중계한다는 무모한 기획, ‘싸고, 빠르게, 대충’이라는 모토로 필모를 채워 온 변두리 감독, 허리상태가 좋지 않은 촬영 감독, 모든 상황에 진지한 남자 주인공과 예쁘고 상냥하지만 ‘아이돌’스럽지 않은 건 철저히 거부하는 여자 주인공 등등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역학 관계와 그 소통의 불협화음, 번뜩이는 임기응변 등이 나머지 한 시간을 채운다. ▲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스틸컷>>>볼까, 말까?영화란 무엇인가에 대답하는 현장 그대로의 예시. 이 살 떨리는 다이내믹한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터지는 포복절도는 언뜻 용납이 되지 않았던 본편의 만듦새를 이해하게 한다. 단 95분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라는 매커니즘을 극적으로 속성으로 전달하는 해설집 같은 영화라고 할까? 책으로 배운 걸 넘어서 현장에서 땀 흘려본 영화인들에겐 감동스러울 수도 있을 만한 전쟁 같은 스케치다.<아메리카의 밤>(1973), <망각의 삶>(1995), <아티스트 봉만대>(2013)와 같은 영화 속 영화, 영화에 대한 영화의 목록에 추가해 둘, 오히려 이들보다 더 교과서(?)로 쓰일 만한 이 작품은 올해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와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각각 관객상과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제 수상 자체가 별 의미가 없는 것이긴 해도, 관객상 정도 받은 작품 선택이 실패할 일은 없으니 믿고 봐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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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20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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