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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공군 이야기](4) 1학년 생도생활 시작과 7가지 감상문
    ▲ 공군사관학교 교훈 [사진=최환종]가입교 때 엄격했던 선배생도들, '따뜻한' 배려와 지도[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입교식인 3월 1일은 토요일이었고, 따라서 입교식 후 그 주말은 비교적 여유로운 휴식시간을 오랜만에 가질 수 있었다. 생도대에서 선배 생도들과 마주친 첫 인상은 가입교 기간 중 만난 내무지도 생도들이나 훈련지도 생도들과는 달리 따뜻하게 대해준다는 것이었다.처음에는 우리를 시험해 보려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하고 긴장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 생도들의 따뜻한 배려와 지도는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중대별로 분위기도 다르고 선배 생도들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는 했지만, 일반적인 관계에서 상하급 생도간 관계는 대부분 자연스럽고 부드러웠다. 가입교 기간에는 예비생도들을 교육 목적상 엄하게 교육시켰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상급 생도들은 무서운 존재로만 각인되었던 것이다.입교식 다음 주부터 학과 수업이 시작되었다. 1 개월 간의 예비생도 교육을 받은 직후에 학과장(강의실)에 앉아서 강의를 들으니 새로웠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전투복으로 각종 훈련 및 교육을 받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중대 임원 생도는 '군기 담당', 3개월 동안 외출 못하는 피끓는 청춘들 선배 생도들에게 사관학교 졸업할 때까지 성적 불량으로 퇴교당하는 생도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생도 규정에 따라 성적 불량, 중대한 규정 위반 등은 퇴교 대상이다.학과 수업, 체력단련, 주기적인 군사훈련, 정신교육 등등 매일매일 꽉 짜여진 일과를 진행하면서, 사관생도의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쉽지 않기에 공군사관학교 생도생활은 젊은 청년들에게 도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첫 주말이 지나고 몇 달 간은 신입생에 대한 생도대 적응 교육이 거의 매일 있었다. 일과 후 적절한 시간에 2학년 또는 3학년 중대 임원 생도가 1학년 생도들을 교육했는데, 가입교 교육 이외에도 생도로서 알아야 할 것, 지켜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음에 가끔은 심적 부담이 크기도 했다. 중대 임원 생도는 각 중대별, 학년별 대표 생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들이 후배 생도들에 대한 군기 담당 역할도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후배 생도들이 마주치기 싫어하는 위치가 되기도 한다.입교식 이후 당분간 주말 외출은 없었다. 필자가 사관생도 시절에는 보통 6월 경에 첫 외출이 있었는데, 그때까지 부모님이나 친구 등 지인들은 주말 면회 시간에만 만날 수 있다. 학교 밖에 나가서 시내구경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은데, 학교 안에만 있어야 하니 답답한 마음이야 오죽하랴. 공사생도의 피복관리는 자존심생도들에게는 여러 종류의 피복이 지급된다. 정복(동, 하복), 약정복(동, 하복), 예복, 겨울망토(외투), 전투복, 체육복(동, 하복), 단화, 전투화, 운동화, 속옷 등등. 정복은 주요 행사나 외출, 휴가시에 착용하고, 평소 학교 내에서는 약정복을 착용한다. 약정복은 상의가 와이셔츠 형태의 제복인데, 예전에는 경찰복과 비슷해서 사람들이 공군 장병을 경찰관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피복류가 많은 만큼 이를 손질할 시간도 많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착용하는 제복은 항상 깔끔하게 주름이 잡혀 있어야 하고, 단화나 전투화도 파리가 앉으면 미끄러질 정도로 항상 깨끗하게 손질하여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럴 시간이 마냥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공부, 운동(체력관리), 군사훈련, 청소, 개인세탁 등을 하는 것이 1학년 1학기에는 너무 바빴다. 하계휴가를 마친 2학기부터는 다소 여유가 생겼지만. 자율학습시간을 활용한 인문교양 서적 독서는 임관 후 자양분 돼1학년 생도 생활 기간중, 그나마 여유로운 시간은 일과 중 강의가 없는 개인연구 시간과 저녁식사 후부터 일석점호 전까지의 자율학습 시간이었다. 이때는 대부분 도서관에 가서 인문교양 서적을 많이 읽었다.물론 세계 전사(戰史), 명장(名將)들의 일대기, ‘Jane 연감(Jane’s Yearbooks)’ 같은 유명한 군사, 무기 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다. 이때 읽은 ‘Jane 연감’에 수록된 무기체계 관련 내용과 세계 전사(戰史)와 명장(名將)들의 일대기 등은 후에 지휘관, 참모 업무를 하면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5분간 쪽지 시험' 보고 생도생활 자신감 얻어그러던 중, 사관학교 첫 중간시험이 다가왔다. 4월 중순으로 기억되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없을 줄 알았던 시험이 다가오면서 생도대 내무실은 취침시간 이후에도 늦게까지 불이 켜 있었다. 그 당시에는 중간시험, 기말시험 이외에도 많은 교수님들이 매 수업시간 종료 5분 전에 해당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점검하는 ‘5분간 쪽지 시험’을 보았다.이 ‘5분간 쪽지 시험’은 생도들에게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고, 배운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데에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데, 그 방법은 필자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관학교에서의 첫 시험을 무난하게 치룬 이후, 필자는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고 생도생활을 할 수 있었다. 살벌한 경쟁의 마당 ‘무용기(武勇旗) 쟁탈전’ 중간시험을 마친 후로 기억하는데, 생도대에서는 매년 1학기 중간에 ‘무용기(武勇旗) 쟁탈전’이라고 하는 일종의 ‘생도 체육대회’가 열린다. 체육대회라고 하면 서로 친선을 도모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초등학교 운동회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관학교의 ‘무용기(武勇旗) 쟁탈전’은 글자에서도 보듯이 그런 낭만적인 체육행사는 절대 아니다. 각종 구기, 완전무장 구보, 줄다리기, 기마전 등등이 ‘무용기(武勇旗) 쟁탈전’의 주요 내용이었고, 각 중대별로 종목마다 이기고자 하는 열기는 대단했다. 대단한 정도가 아니라 치열했다.성적이 좋지 않은 중대의 분위기는 그 당시 군 생활을 경험했던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대략 상상이 갈 것이다. 그 치열한 경쟁의 속뜻을 일깨워 준 우리 중대 선배 생도들그러나 ‘무용기(武勇旗) 쟁탈전’에서 우리 중대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쟁탈전을 마친 후에는 결과와 무관하게 너무도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우리중대 선배 생도들은 "무용기 쟁탈전은 연병장에서 최선을 다한 것으로 충분하다" 면서 "생도대에서는 다시 신사적인 생도생활로 돌아간다"는 취지로 후배 생도들을 지도했다. 그래서인지 혹자는 우리 중대를 ‘물(水) 중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우리 1학년 생도들은 중대 선배 생도들의 넓은 아량과 인품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다음에 계속) -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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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19-06-18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36) 대한민국 지뢰 잔혹사를 돌파한 어벤저스들
    6·25남침전쟁 이후, DMZ지역에 남측 127만말, 북측 80만발의 지뢰매설로 추정, 2001년부터 민간인 지뢰사고는 40건, 군 사고는 26건이 발생, 휴전 후 4,000명 피해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2015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해 서부전선 DMZ 철책 통문에 의도적으로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해 DMZ수색작전 중 우리 부사관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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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19-06-13
  • [나의 공군 이야기](3) 가입교 훈련에서 '자신감' 얻고, 입교식에선 '낭만' 예감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하면 한 달의 가입교 훈련을 통해 생도로서의 자신감을 얻게 된다. 사진은 가입교 훈련을 마친 다음 날, 입교식 행사전 대열을 갖춘 사관생도들 [사진=최환종]가입교 후 예비생도로서 적응해갔지만 다리에 이상 생겨 학교 측은 의무대 진료와 힘든 훈련 면제 등으로 배려[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가입교 후 10일 정도가 지나면서 예비생도 교육에 몸과 마음이 적응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강도 높은 육체적 훈련 때문인지 2주일 정도가 지나면서 다리에 이상이 생겼다. 완전무장 구보를 하는데 다리가 영 불편했다.필자의 오래 달리기 실력은 좋은 편이었다. 빨리 달리지는 못했지만 지구력이 있어서 꾸준한 달리기는 자신이 있었다(당시 대학입학 체력장 오래달리기 기준은 1000m 였고, 공사 체력검정은 1500m 였다). 그러나 다리가 불편하니 장거리 구보는 물론이고 다른 훈련도 힘들었다.필자 이외에도 동기생 중에 환자가 하루에 몇 명씩 나왔고, 학교에서는 의무대 진료는 물론이고, 아픈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완전무장 구보같이 힘든 훈련은 면제시켜 주었다. 필자는 예비생도 훈련 기간 중, 다리 문제 때문에 의무대 진료 및 한방 치료(침) 등을 받으며 훈련에 임했고, 포기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으며 노력했다. 정식 입교이후 다리뼈 실금 확인, 완치 후에는 오히려 강해져사실 정식 입교 이후, 구보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다리가 불편해서 다시 사관학교 의무대에서 진료를 받았다. X-ray 촬영결과 양쪽 다리뼈에 실금이 갔다고 한다. 원인은 가입교 때 갑작스런 강도높은 훈련 때문에 다리뼈에 무리가 가서 실금이 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군의관의 설명이었고, 당분간 구보는 금지하라는 조치를 받았다. 어린 마음에 이것 때문에 퇴교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으나 생도대 중대장님은 완쾌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생도 생활에 집중하기를 당부했다. 이후 공식적으로 두어 달 정도 구보 면제를 받았고, 5월 경부터는 다른 동기들과 같이 정상적으로 무장 구보 등을 소화해 낼 수 있었다. 당시 군의관이 “다리 부상이 완쾌되면 다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다리 부상이 완쾌된 이후로는 하루종일 쉬지 않고 뛸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강해졌다. 가입교 훈련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자신감 붙어 한 달만에 예비생도 교육 마치고 생도대 배치받아 그러나 이야기를 다시 되돌려 보자. 가입교 훈련이 중반으로 접어들 즈음 어느 날 저녁, 일과 진행이 평소와 약간 다름을 느꼈는데, 왠지 자유스러운 분위기였다. 잠시 후, 생도 정복 측신이 시작되었다.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정복 측신이라니. 힘든 훈련이 끝나가는 것인가? 그리고 모두들 힘든 예비생도 과정을 마칠 수 있다는 것인가?교육 3주차가 되면서 심적으로 비교적 여유있게 교육에 임할 수 있었다. 그만큼 예비생도 생활에 적응도 되어가고 있었고, ‘정식 사관생도의 길에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에 나름 자신감을 가지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그리고 3주차 교육이 끝나갈 즈음, 사관학교 주 연병장에서 분열 연습을 했다. 분열 연습을 한다는 것은 입교식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정복 측신에 이어 분열 연습이라. 드디어 가입교 교육의 끝이 보였다.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예비생도 교육은 정식 사관생도가 되기 위한 사전 교육으로서, ‘책임감’, ‘명예’, ‘군인정신’ 등이 강조되는 매우 강도 높은 교육이었다. 그러는 중에도 새벽 6시에 기상해서 22시에 취침할 때까지 교육은 빈틈없이, 강도 높게 지속적으로 진행되었고, 뭐라고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우리 스스로도 조금씩 공군인이 되어감을 느꼈고, 외적인 모습 또한 자신감 있고 당당한 자세로 변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그리고, 2월 29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한달 간의 예비생도 교육이 끝났다. 무사히 예비생도 교육을 마친 우리는 가입교 교육이 끝났음을 기뻐하며 다음날 있을 입교식 준비에 들떠 있었다.오후에는 생도대 배치를 받았고, 한 달 동안 우리 내무실 예비생도들을 지도해 주시던 내무지도 선배님과 담소를 나누었다. 이 선배님은 사관학교 졸업 후, 전투조종사로서 30여년 근무 후에 준장(准將)으로 전역했다. 한편, 생도대 배치 이후 생활에 대해서 들어보니 ‘산 넘어 산’이라고, 결코 생도 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사관학교를 지원할 때는 사관생도 생활이 매우 낭만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각자 배치받은 중대로 가서 내무실을 배정받았다. 침대와 책상 정리를 하고, 캐비넷에 지급받은 정복, 전투복, 개인화기 등을 정리하며 다음날 있을 입교식 준비를 했다. 그리고 한달 만에 처음으로 편안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이날까지는 정식 생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생도들과는 접촉 금지였다. 당시 한 내무실에는 4~5명의 생도들이 같이 생활했고, 대략 한학기가 지나면 내무실을 교체하며 생활했기에 같은 중대 동기생들과는 사관학교 4년 동안 한번 이상은 같이 생활하게 된다. 그러면서 같은 중대 동기생들과는 고운정 미운정 다 들면서 매우 끈끈한 정으로 맺어진다. 입교식 후 부모님과 점심식사하는 기쁨 누려 식사후 소화촉진 위한 '구보 실시' 명령 듣고 사관학교의 '낭만' 예감3월 1일. 드디어 사관학교 입교식이 열렸다. 고등학생 때부터 그토록 원했고, 생전 처음 받아보는 강도 높은 예비생도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사관생도가 된 느낌은 ‘감개무량(感慨無量)’ 그 자체였다.입교식을 마치고 한달 만에 뵙는 부모님께 거수경례로 생도가 되었음을 신고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자랑스럽게 학교를 둘러보면서 아는 만큼 학교 소개를 했다. 그날 촬영한 사진을 보면 군기가 바짝 들어있음을 볼 수 있는데, 그 사진은 공개하고 싶지 않다. 너무 긴장한 모습이기에.입교식 후에 1학년 생도들은 각자 부모님과 학교 내의 지정된 장소에서 점심 식사를 했고, 면회 시간이 끝난 후, 우리 모두는 생도대로 돌아갔다. 오후는 별다른 일과 없이 휴식이라 모두들 내무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상 사이렌이 울린다. 1학년 생도들만 단독군장에 점호장 집합이다. 무슨 일이지? 가입교 훈련은 모두 끝났는데...모두들 궁금함을 가지며 일사불란하게 점호장에 집합했고 잠시 후 그날 당직사령생도가 단상에 올라섰다. 모두들 무슨 불호령이 떨어질까 긴장하면서 있는데, 4학년 당직사령생도의 지시에 다 같이 속으로 웃었다.“지금부터 소화 운동을 실시한다. 연병장 외곽도로 구보 실시!!!” ‘소화운동’이라 함은 입교식 후에 부모님들을 만나서 점심 식사를 많이 했을것이고, 과식 때문에 탈이 날까봐 가벼운(?) 구보를 통해서 소화를 돕는다는 거였다. 세상에 이렇게 행복한(?) 소화운동도 있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사관학교가 낭만적으로 느껴진 순간이었다.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소화운동을 실시했다. (다음에 계속) -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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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19-06-04
  •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35) 호국보훈의 길에도 통하는 미스트롯을 키운 힘
    참군인 동기의 애틋한 경쟁과 대의를 위한 희생의 길…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최근 급부상한 연애인이 미스트롯 우승자인 ‘송가인’이다. 치열한 예선전에서 기존가수인 ‘숙행’과 ‘김양’ 등의 오랜 연애인 경험을 활용한 경쟁이 경연을 재미있게 만들었고, 절대 극한의 절정은 준결승전에서 ‘홍자’와 ‘송가인’의 맞대결 경쟁(競爭)을 유도하여 극적인 긴장과 희열을 느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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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19-06-03
  • [데스크칼럼] 드래곤 길들이기와 혈액 수급의 함수
    [뉴스투데이=정동근기자] 검찰의 책무가 사회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일이라는데 이견을 가진 이는 흔치 않다. 그 임무가 막강한 만큼 사회적 파장과 영향력도 어마어마하다. 사회가 건강해진다.하지만 이마저도 일이 잘 진행됐을 때 얘기다. 사회의 한 구석 부패한 곳을 말끔하게 도려낸다는 것이 멀쩡한 다른 곳에 커다란 상처를 안기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 검찰이 이른바 뼈 빠지게 일하고도 욕을 잔뜩 먹었던 사례가 기록에 멀쩡하게 남아있다.뼈 빠지게 일하고 욕먹기21세기 접어들어 얼마 지나지 않은 2004년, 검찰은 대한적십자사의 부적격 혈액 유통 사건 결과를 발표했다. 유일하게 혈액 관리를 맡고 있는 적십자사가 오염된 피를 전국적으로 공급하다니 단죄를 받아 마땅하지 않은가. 적십자사는 즉각 "수사 결과를 수용한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사과문까지 내보냈다. 여기까지는 무조건 옳은 수사였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도 무조건 맞았다.하지만 파장이 만만찮았다. 수사 결과를 급하게 발표하느라 걸러야 하는 몇몇 지점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게 문제였다. 국민적 불신이 막대해져 헌혈을 마다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같은 해 연말까지 헌혈 건수는 월별 최고 21.2%까지 급감했다.전국적인 수급 불일치도 풀어야할 또 다른 문제였다. 부랴부랴 해외에서 수입도 해보았지만 혈액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었다. 혈액 재고가 없어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이는 응급 환자들이었다.당시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응급 환자들이 혈액 부족으로 유명을 달리했는지 별도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응급 환자의 가족과 지인들이 검찰에 쏘아댔던 눈총은 어마어마했다. 검찰 탓에 피 부족으로 가족이 죽었다는 논리비약이 전국을 들쑤셨다.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기업의 분식 회계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19차례에 달한다고 한다. 고위 임원이 붙들려갔고 곧 재판에 넘겨진다는 소식도 들린다. 또 다른 임원은 다시 검찰에 소환되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압박 일변도 검찰 수사, 경제적 파장 고려는 없나이 정도면 검찰의 기업 상대 압박으로는 가히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다. 비어있는 동료 직원 책상과 듬성듬성한 서류, 장부로는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현대의 기업 활동이 검찰 수사로 멈추게 된 셈이다. 삼성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둘러싸고 최근 서초동 법조계에서 유행하는 말이 '검찰의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표현이다. 뭔 말일까. 가수 지드래곤에 빗대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름에 요령을 부린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검찰의 대기업 총수 들쑤시기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요즘 제1야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국회를 외면한 채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제 파탄이라는 단어를 쉽사리 입에 올리고 있다. 경제 파탄이 실제 일어났다고 여기는 이들은 없다. 이들의 언행은 정치적 주문을 외는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로 봐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경제 파탄의 ‘실현’을 위해 가장 발 빠르게 뛰고 있는 게 검찰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 어느 대기업의 180조원 투자와 42만명 고용 창출 의지가 무리한 수사와 과도한 피의사실 흘리기 탓에 가로막혀 있다는 논리가 그것이다.대통령과 국무총리는 올들어 국내외를 바삐 오가며 기업인을 만나고 또 매번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일자리 때문이다. 굳이 교과서 내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투자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다. 일자리는 경제의 모세혈관과도 같다. 투자는 그 모세혈관에 혈액을 투입하는 일이다.투자와 관련 가장 고려해야할 부분은 또 타이밍이다. 적절한 시기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양질의 일자리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 혈액이 응급환자에게 적시에 투여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것과 같은 이치다."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려면, 어제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아메리카 인디언 속담이 있다. 기업의 투자 시기가 자꾸 늦춰지는 것을 반기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검찰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 그리고 제때 공급되기를 원하는 국민의 눈총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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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29
  •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34) 독수리를 간첩으로 오인한 부하를 격려하는 목민관(牧民官)이 필요
    CEO 리더들은 부하들과의 방문약속은 꼭 지켜야, 예하 조직이 덜 고생한다. 독수리를 오인 관측 보고하여 전 GOP부대가 투입하는 소동이 벌어져..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GP장 근무 시절 연대장은 故 박세환 대령(예비역 대장, 前 재향군인회장)이었다. 그 분은 체구가 크셔서 짚차로 이동하실 때에 차가 한쪽으로 기울여져서 멀리서도 알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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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19-05-27
  •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33) 김정은에게 공포 심어줄 대북 심리전의 추억
    ‘대북 심리전’은 총성 없는 치열한 교전으로 김정은이 제일 두려워하는 비대칭 전력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손자병법 모공(謀攻)편에 ‘부전이굴인지병 선지선자야(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는 “싸우지 않고 적을 온전히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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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19-05-21
  •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32) DMZ지뢰밭에서 ‘캡틴큐’ 찾던 아찔한 악몽의 순간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논어 학이편에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君子務本 本立而道生)’이란 말이 있다. “군자는 기본에 힘쓴다. 기본이 서면 도(道)가 생긴다”라는 뜻으로 기본적인 원칙 준수를 강조한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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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13
  • [데스크칼럼] 이낙연 총리가 루이지애나에 간 까닭은
    [뉴스투데이=정동근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박11일 동안 쿠웨이트,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중동 및 남미 3개국을 공식 방문하고 10일 밤늦게 귀국한다.이 총리의 이번 해외순방은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세일즈 외교의 진면목이라는 평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상 다니지 못한 국가들로 이뤄졌다. 그만큼 방문 국가가 떨어져 있어 원거리 일정으로 꾸려졌다.이 총리가 대동한 경제 사절단은 최대 37개 민간기업 및 공기업, 경제단체 대표를 망라한다. 이들과 함께 비즈니스 포럼과 1-1 수출상담회, 한국-비즈니스 파트너십 등을 지휘하며 경제 분야 협력에 정성을 기울였다.이 총리의 공개된 강행군 일정 이외에 잠시 경유하는 곳이 포르투갈 리스본과 미국 휴스톤 두 곳이다. 멀고 긴 일정에 잠시 쉬는 곳들이라고 파악하는 게 맞다.하지만 일정 막바지 휴스턴에서도 이 총리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9일 현지에서 개최된 해양박람회 한국관을 들러 현지 진출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독려했다.한국관에 자리잡은 더세이프티, 산동금속공업 등 40여개 기업 임직원을 만난 후 곧이어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 박명회 댈러스한인회장 등 동포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가히 살인적인 일정이다.일정이 마무리 되었느냐. 아니다. 이 총리가 이튿날 부랴부랴 달려간 곳은 휴스턴에서 멀리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였다. 이곳에 건립된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 일정을 이어갔다.이낙연 총리가 루이지애나까지 달려간 까닭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총리는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나 공개, 비공개로 번갈아 얘기를 나눴다. 이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총리와 기업인의 만남을 둘러싸고 한단계 마무리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이 총리는 앞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그룹의 사업장을 각각 방문해 국내 4대 그룹의 주요 경영인과 만남을 이어왔다. 멀리 이국땅에서 재계 5위인 롯데의 신 회장을 드디어 만나 국내 5대 그룹 경영진을 모두 만나게 된 셈이다.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은 롯데케미칼과 미국 웨스트레이크사의 합작법인 공장으로 모두 31억 달러가 투자됐다. 이 총리는 신 회장을 만나 국내 투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자본이 미국에 투자되는 현장에서 향후 국내 투자도 빠뜨리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이다.이 총리가 살인적인 일정 강행 속에서도 별도로 신 회장을 만난 이유는 경제 문제다. 한국은행은 ‘2019년 분기 실질 국내총생산’를 통해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실질 마이너스 0.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의 -3.3% 이후 최저치이다.한은은 걱정말라는 전망치도 내놨다.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지는 올해 2분기는 기저효과로 인해 전분기 대비 1%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5%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마이너스 성장의 주요한 요인으로 투자 부진의 여파가 컸다는 점을 한은은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설비 투자는 -10.8%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투자가 좋지 못했고, 환경 규제로 운송장비 투자도 떨어졌다. 건설 투자의 경우도 -0.1%를 기록했다. 다른 요인도 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이 집행되지 않은 탓에 실제 시중에 돈이 풀리지 않았다는 점도 한은은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기업의 투자가 부진했고 정부 재정 집행도 현실 경제판의 모세혈관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려 아직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총리가 이역만리 먼 곳을 찾아 기업인을 만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을 붙들고 투자를 강조했다. 이 총리의 공군1호기가 서울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이다. 피곤해도 피곤하다고 차마 말 못할 이 총리에게 한 마디만 물어보고 싶다. “10대 그룹, 20대 그룹까지 계속 만나 투자 독려하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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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10
  •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 (31) DMZ의 선장인 GP장이 기무부대와 동거하는 방식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당나라의 선승(禪僧) 임제의현(臨濟義玄)의 ‘임제록’에 나오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은 “어느 곳에서 든지 주인일 수 있다면, 그가 서는 곳은 모두 참된 곳이다”라는 뜻으로 수행하는 자의 확고한 주체성을 강조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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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09
  • [나의 공군 이야기](2) 공군사관학교 가입교, 뜨거운 박수 속에 '나와의 싸움' 시작
    ▲ 가입교 군사훈련 기간중 잠시 휴식시간에 [사진=최환종]칼바람이 살을 에는 2월 한 달 간 예비생도교육, '군인정신'의 출발점 예비생도에게 3학년 생도는 신(神)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동기생들은 다양한 길 걸어, 공참총장도 배출돼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공군사관생도로 정식 입교하기 전에 한달 동안 ‘가입교’ 기간이 있다. 이 기간 동안 ‘예비생도 교육’을 받는다. 글자 그대로 정식 생도가 되기 위한 사전 교육인 셈이다.‘가입교’ 기간 중 예비생도들은 기본군사훈련(그 당시만 해도 고등학교 3년 간 교련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체력 단련, 공군 규정 등 공군사관생도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교육’을 받는다.‘기본 소양교육’이라 하면 교실에서 교육받는 정도로 간단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1개월 동안 받는 교육은 차원이 다른 매우 강도 높은 교육의 연속이었고, 특히 장차 장교로서 갖추어야 할 ‘책임감’, ‘명예’, ‘군인정신’ 등이 강조되었다.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해 2월 1일, 공군사관학교 정문에 도착하였다. 모두들 처음 보는 신입생인지라 서로 서먹한 분위기! 정문에 집결한 신입생들은 잠시 후에 3학년 지휘 생도의 지휘 아래 ‘예비 생도 내무실’로 이동하였다. 이때 생도대로 가는 도로 양옆에 도열해 있던 선배 생도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지르며 우리들을 환영했다.중·고등학교를 입학할 때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왜 박수를 치며 환영하지? 그 박수와 함성의 의미는 며칠 지나지 않아서 알게 되었다. 즉, 신입생에 대한 환영과 1개월 간의 힘든 훈련을 잘 버텨 내라는 그런 의미였다. 우리들도 1년 후에 후배 생도들이 입교할 때 똑같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배정받은 내무실에 들어가 보니 각자의 침대에는 군복을 포함한 엄청난 양의 보급품이 쌓여 있었다. 생전 처음 입어보는 군복, 군화 등등. 그러나 신기해할 틈도 없이 그날 저녁부터 내무지도 생도들의 불호령이 떨어진다.필자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그해 2월 한달 만큼 길었던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당시 우리 눈에 비친 내무지도 생도(4학년 진급을 앞둔 3학년 생도. 2월이면 4학년 졸업반 생도들은 비행훈련에 입과하였기 때문에 3학년 생도가 최고 학년 생도이다. 가입교한 예비생도들의 훈련은 이들 3학년 생도들이 담당한다.)들은 사람이 아니라 신(神)이었다.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힘든 과정을 어떻게 3년씩이나 생활할 수 있지?첫날은 지급받은 보급품 정리와 개인 신변 정리를 주로 하면서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갔다. 한편, 이날 배정받은 내무실에서 매우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몇개월 전에 공사 신체검사때 만났던 형(兄)인데, 그때가 공사 지원 두 번째 시험이라고 했다. 3수 끝에 공사에 입학했다는 얘기다. 낯선 내무실에서 같이 지내게 되어 얼마나 반갑던지.그러나 그날 저녁부터 ‘형’이라는 사적인 호칭은 부르지 못하게 되었다. 사연을 들은 내무지도 생도가 단호하게 “여기는 사회가 아니다. 동료로 대하라!!!” 누구 명령인데 감히 거역할 수 있는가?다음날부터 오전 6시에 기상해서 22시에 취침할 때까지, 식사 시간과 훈련 중 휴식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빈틈은 없었다.대략 기상 30분 전이 되면 난방용 스팀에서 ‘땅땅’ 거리는 소리가 났다. 보일러의 수증기가 난방 배관을 타고 오면서 나는 소리라고 하는데, 그 소리를 들으면서 ‘이제 일어날 시간이 되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몸과 마음은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한다.그리고 기상 5분 전이 되면 작전참모 생도가 친절하게(?) ‘예비생도 기상 5분전!!!’이라고 크게 외치고 다닌다. 따뜻한 침대 안에 있다가 이 소리를 들으면 마치 저승사자가 우리를 깨우는 듯한 생각과 함께 심신이 긴장하기 시작한다. 당시에는 ‘예비생도 기상 5분전!!!’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너무도 듣기 싫었다.예비생도 시절, 가장 힘들었던 것 중의 하나는 이른 아침에 따뜻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서 재빠르게 군복을 입고, 매서운 찬바람이 몰아치는 점호장으로 뛰어 나가는 일이었다. 그때는 왜 그리도 추웠는지!이른 아침의 공기는 코끝이 찡해올 정도로 차가웠다. 이어서 내무지도 생도들의 지휘아래 인원 점검 및 구보가 이어졌다. 내무지도 생도들은 춥지도 않나.일조 점호 후, 내무실에 들어와서는 제한된 시간내에 내무실 청소, 침구 정리(호텔 침구 같이 깨끗하고 단정하게, 모서리 부분은 직각이 되도록 해야 한다. 심지어는 속옷까지도 각을 잡아서 정리해야 한다), 세면을 마치고 식사 집합을 한다. 식당까지는 뛰어서 이동, 모든 예비생도가 같이 식사를 시작해서 같이 끝낸다.연일 계속되는 예비생도 훈련. 오전 일과(야외 훈련), 점심, 오후 일과(야외 훈련), 야간 교육(각종 공군 규정, 공군 군가 등등), 야간 점호... 예비생도 생활 한 달이 끝이 없을 것 같았고,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았다. 하루가 이렇게 긴데 한 달이 과연 지나갈까? 게다가 그 해는 2월이 29일까지 있었다. 복(福)도 없지. 하루 하루가 얼마나 힘든데...가입교 한달을 포함해서 사관학교 4년은 끊임없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우리의 인생이 모두 그렇겠지만). 미 해군(美 海軍) 특수부대인 Navy SEAL을 다룬 영화를 보면, 훈련 과정에서 교관들이 훈련생들의 의지를 시험하는 장면이 가끔 나온다.즉, “저 종을 치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훈련에서 벗어나서 집에 갈 수 있다. 고생하지 말고 쉬운 길을 택해 봐.” 여기서 의지가 약한 훈련생은 종을 치고 훈련을 포기한다. 쉬운 길을 택했지만, 그가 원했던 Navy SEAL 대원은 될 수 없다.모든 분야의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자만이 소정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가입교 기간과 사관학교 4년간의 생활은 학과 공부 이외에도 장교에게 요구되는 즉, 책임감과 명예를 중요시하고,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정신적인 바탕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대다수의 동기생들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정식 생도가 되었고, 4년 후에 장교로 임관하였으며, 후에 공군참모총장이 되는 동기생도 나왔다. (다음에 계속) -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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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19-05-03
  •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 (30) GOP부대의 ‘노루’ 트라우마와 GP의 '배신자들'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軍간부는 통상 1~2년 단위로 보직이 바뀐다. 일반 사회보다 보직이동이 빠른 편이다. 수평이동도 있지만 승진 또는 강등일때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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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29
  • [나의 공군 이야기](1) 막연한 동경심에 공사 지원, 그 추억
    ▲ 생도들의 주말 퍼레이드, 대방동 옛 공군사관학교 [사진=최환종]30여 년간 공군 장교로 근무한 현장의 기록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필자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30여 년간 공군 장교로 근무한 후, 몇 년 전에 전역했다. 사회인이 된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사관학교에 입학해서 전역할 때까지 약 36년 간 공군에서 생활한 만큼, 아직도 몸과 마음은 군인이다. 군복을 입지 않았을 뿐. 현역에 있을 때나 전역 후에나, 필자가 공군에서 근무한다고(하였다고) 하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유사한 질문을 한다. ‘비행기 타셨겠네요?’, ‘어느 비행장에서 근무하셨어요?’. 그러나 필자의 임무와 근무지는 비행훈련 시절을 제외하고는 ‘비행(飛行)’과 다소 거리가 먼 것이었기에, 질문한 사람의 기대와 다른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얘기가 길어지거나 상대방이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은 “공군 = 비행기(전투기)”라는 인식이 박혀 있음을 생각한다. 물론 상식적이겠지만.전역 후에 언젠가는 자서전을 쓰려고 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내가 그동안 살아온 길이 자서전을 쓸 만큼 훌륭했던가?’, ‘기록을 남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공군에서 오래 근무했으니 공군에서 근무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글로 써보는 것이 어떠냐 하는 지인의 권유를 받았고, 한동안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자서전’이라기보다 ‘내 아이들에게 아빠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타인들에게 공군인으로서 이런 삶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라는 생각에 ‘나만의 공군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필자의 공군 이야기는 필자가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던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최근 전역할 때까지의 얘기를 시간 순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진로를 결정지은 '공사생도의 입학설명회'와 '공사방문'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언제부터인가 제복(군복)에 대한 느낌이 좋았다. 가끔 밤늦게 AFKN(American Forces Korean Network, 주한미군방송) TV나 주말에 TV에서 방영하는 할리우드 영화(주로 전쟁영화)를 보면서 장래 직업으로서 군인(장교)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그때 본 영화 중, 2차 대전 초에 영국 상공에서 영국과 독일의 공중전을 다룬 “Battle of Britain (한국명, 공군 대전략)”, 2차대전 말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그린 “The Longest Day (한국명, 사상 최대의 작전)”은 어린 소년의 마음에 군인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3학년 초에 공군사관생도 여러 명이 학교에 와서 일종의 ‘사관학교 입학 설명회’를 가졌다. 한 시간 정도 진행된 설명회였는데, 생도 생활, 향후 전망(조종사) 등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자세, 복장은 내 관심을 빼앗아 가기에 충분했다. 두어 달 후 어느 토요일 오후에, 입학 설명회에 왔던 공사 생도를 찾아갔다. 당시는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空士)’로 표기함)가 지금의 보라매공원에 있었다. 그 생도는 공사 럭비 선수였고, 토요일임에도 럭비 연습 중이었다. 그 생도에게 생도 생활에 대한 설명을 현장에서 듣고 사관학교를 둘러보았다. 돌이켜보면 당시의 ‘입학 설명회’와 ‘공사 방문’이 필자의 진로를 거의 결정하다시피 했다. (주말에 사관학교를 안내해줬던 ‘그 생도’는 후에 필자가 제트 비행훈련 첫 비행시 비행교관으로 같이 비행을 했다. 이정도면 대단한 인연이 아닌가 싶다. ‘그 생도’는 30여년 후에 준장(准將)으로 전역했다)■ “맹장 수술 받으면 공사 탈락” 유언비어에 가슴 졸이기도 한편, 공사 지원을 앞두고 사관학교 지원에 관심있는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며 관련 자료를 주고받았다. 관련 자료라고 해야 지금 보면 대부분 쓸모없는 허위자료 들이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는 공사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기에 모두들 솔깃해서 들었다. 출처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허위 자료중의 하나를 예를 들면, 공사에 지원하려면 몸에 상처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치가 있어도 안되고, 맹장 수술자국이 있어서도 안되고 등등(수술 자국이 있으면 비행하다가 공중에서 터진단다). 필자도 충치가 여러 개 있어서 걱정했는데, 많은 자료가 허위임이 나중에 공군 항공의료원에서 정밀신체검사를 받으면서 알게 되었다. (충치는 치료만 하면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그런 종류의 허위자료는 워낙 공사 신체검사 기준이 강하다 보니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가 퍼졌던 것 같다.)■ 공사 관련 최대 ‘허위 자료’는 “공사에선 군사훈련만 집중”또 하나 기억에 남는 최대의 허위자료는 공사에 입학하면 공부는 최소한만 하고 군사훈련만 받는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나중에 공사에 입학해서 보니 이 말은 완전히 허구임이 드러났다. 오히려 고등학교 때보다 공부해야할 양이 엄청 많았다. 공사에 입교한 후에 동기생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이런 종류의 유언비어를 들은 동기생들이 더러 있었는데 웃지 못 할 일이다. 아무튼 필자는 필기시험, 체력검정, 정밀신체검사, 면접을 통과하고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했다. 고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1월 초)때 등기우편으로 최종 합격자 발표 결과를 받아보고는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고,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며칠 후에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당시는 대학입학 본고사가 있던 시절이고, 고등학교 졸업식 이후에 본고사가 있어서 대학 진학을 앞둔 동기들은 졸업식 날에도 다소 긴장하고 있었겠지만 필자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 공사 합격했지만, ‘예비생도 교육’이라는 또 다른 관문 만나그 즈음에 사관학교에서 간단한 입학 안내서가 왔다. 내용은 사관학교에 2월 1일부로 ‘가입교’를 하는데, 이때 지참할 물품 목록과, 2월 한 달간 예비생도 교육을 받은 후, 3월에 정식 입교식이 있다는 것 등의 안내사항이었다.다시 말하면 한 달간의 예비생도 교육을 통과한 후에 정식 생도가 된다는 얘기이다. 합격증을 받았으니 입교식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어떤 교육이 진행될까?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월 1일 새벽, 대방동 공군사관학교로 향했다. 이날부터 36년간의 뜻 깊고 기나긴 공군 생활이 시작되었다. (다음에 계속) -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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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19-04-26
  • [차석록의 고산후로] 넷플릭스 공포
    ▲ 차석록 편집국장[뉴스투데이=차석록 편집국장] '가입은 당일, 해지는 원할때, 약정도 없고 위약금도 없다'. 연초 넷플릭스와 첫대면하면서 나온 문구에 '요거봐라'했다. 구닥다리시스템을 전부로 알고 있던 내가 '카카오뱅크'를 첫이용하고 깜놀(깜짝 놀랐다'의 줄임말)했던 혁신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넷플릭스 존재감을 몰랐다. KBS SBS MBC 등 공중파와 EBS만 아이콘택트(눈맞춤)했다. 집아이들이 몇년간 줄이어 대학입시를 치르느라 종편이나 케이블TV를 외면했다. 그러다보니 '미스터션사인'이나 '스카이캐슬' 같은 인기 프로그램이 있어도 "그런게 있구나"라는 귀동냥에 그쳤다. 그러다가 10년만에 TV를 교체하면서 리모콘에 있는 '넷플릭스 버튼'이 '내 TV 시청 방식'을 바꾸어놓았다.아들 녀석에게 이용방법을 물었더니 자신의 아이디로 연결해 주었다. 이후 나는 넷플릭스에 푹 빠졌다. 즐겨보던 TV드라마나 예능프로와 거리를 두게 됐다. 대신 넷플릭스 안에 있는 국내외 영화, 드라마, 오리지널작품을 넘나들었다. 신세계가 열린 느낌이다. 마치 게임에 빠진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넷플릭스 연결후 시청한 첫프로그램은 '스카이캐슬'. 당시 뜨거운 화제거리였고 종영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주말 이틀동안 외출도 안하고 이어 봤다. 멈출수가 없었다. 또 미스터션사인을, 킹덤을. 과거에 띄엄띄엄 다운받아 마무리를 못했던 프리즌브레이크를. 먹방인 '맛있는녀석'들을 보면서 뚱4(유민상 김준현 강민경 문세윤)와 함께 '맛웃게'(맛있고 웃기게) 먹는다.넷플릭스는 글로벌 가입자수가 1억5000만명에 달한다. 지난 1분기에 미국 174만명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960만명이 늘었다. 국내 가입자는 2017년 말 30만명 수준에서 240만명을 돌파했다. 폭발적인 증가세다. 넷플릭스는 10달러 안팎의 구독료가 유일한 수입원이다. 광고를 받지 않는다. 의아하다. 그래도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늘어난 45억2000만달러(약 5조1320억원). 수입의 약 75%를 콘텐츠 제작에 재투자한다. 7조원이 넘는다. 비디오스트리밍시장의 경쟁자인 아마존의 5조원을 뛰어넘는다. 국내 공중파 3사의 콘텐츠 투자비는 3천억원을 밑돈다.콘텐츠왕국인 디즈니랜드도 비디오스트리밍시장에 뛰어들고 넷플릭스 타도에 나섰다. 전세계는 콘텐츠시장을 잡기위해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넷플릭스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국내 업체의 한편 값도 안되는 요금으로 한달간 무제한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장 비싼 요금도 4명(ID 4개 제공)이 ID를 하나씩 나누면 각자 4천원도 안되는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타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직접 만든다. 아이유의 '페르소나'도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엊그제 `반값 요금`과 `일주일 단위 결제`라는 새요금체계를 발표했다. 가장 저렴한 모바일 요금제와 주 단위 결제를 선택하면 1625원에 일주일간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치킨게임 선언이다. 세계 최대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반값`공세는 국내 유료방송 업계의 위기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인 이유는 명약관화하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자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인터넷과 미디어지형도를 보면 불과 10년전만해도 넘사벽였던 국내 방송사들은 포털에,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튜브에, 페이스북에,넷플릭스에 밀리고 있다. 이제 생존을 걱정한다.국내 미디어업체들과 이동통신사들은 생존을 위해 손잡았다. 넷플릭스 공포가 관련업계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우린 드라마 대장금도 만들었고 세계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K팝이 있고 BTS(방탄소년단)도 있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창조한 능력이 있다.정부가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업체들의 발목을 잡으면 안된다. 고속도로는 우리가 닦고 외제차만 달리게 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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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19
  •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 (29) 취준생들에게 들려주는 '작은 성공담'의 교훈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은 사서삼경의 하나인 대학(大學)에 나오는 문구로서 학문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날마다 진보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각 부대는 동계에 간부교육을 통해 진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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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19-04-18
  • [데스크칼럼]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생색내기용'
    [뉴스투데이=강준호 기자] 정부가 서민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시작했다.2007년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가맹점 수수료를 최고 4.5%에서 1.8%로 인하하고 중소가맹점 법위도 연매출 4800만원 미만에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하는 新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체계를 도입했다.이후 연 매출 3억원 미만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0.8%로, 3억~5억원은 1.3%로 인하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연 매출 30억원 가맹점으로 확대했다.또 3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가맹점은 2.20%에서 1.90%로,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 가맹점은 2.17%에서 1.95%로 낮췄다.수수료율 개편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은 법인회원과 대형가맹점에 대한 마케팅비용 제한과 과도한 부가서비스 축소가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구해왔다.이번에 금융당국이 이에 답을 내놨다. 두 가지 핵심 사항 중 하나만 받아들였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매출액 규모가 큰 법인회원 및 대형가맹점에 대한 경제적 이익 제공을 제한하기로 했다.하지만 과도한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은 금감원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당국은 과도한 부가서비스에 대한 약관변경을 심사하되 향후 추가적인 실무논의를 거쳐 접근하기로 했다. 이는 불가를 의미하는 것이다.금융당국이 카드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카드사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면 카드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귀를 열고 더욱 적극적으로 규제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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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10
  •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28) 전두환 시대의 비사, 독도법 실패가 부른 비극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삶(生)이란 소(牛)가 외나무다리(一)를 건너가는 것”이며, 인생길은 아슬아슬하고 위태롭게 건너가는 고해(苦海)의 길이다”라고 어느 스님이 말했다. 군대를 경험한 직업군인 관련 칼럼을 쓰면서 지난 40년 군생활을 돌이켜보면 그 스님의 명언이 진리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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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10
  •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27) '열혈사제'가 불러온 추억, 달콤한 불의와 험난한 정의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기업이나 부대에서 성과를 고양시키기 위해 CEO(리더)들은 부하들에게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 하지만 최근 인기 드라마 ‘해치’, ‘닥터 프리즈너’나 ‘열혈사제’에서 보면 출세와 이익을 위해 권모술수와 불법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모습에서 분노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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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04
  • [데스크칼럼] 표 대결 와중에 되돌아보는 표 대결
    [뉴스투데이=정동근 부국장]보궐선거의 날이다. 경남 창원성산, 통영·고성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두 군데 뿐이다.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영향은 막강하리라는 예상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니는데다 내년 치러질 총선에 대한 영남권 민심을 가늠할 척도로 작용하리라는 분석이다. 또 전국 민심까지는 아니라도 향후 정국의 방향을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떠돈다.일주일 간격으로 벌어지는 전혀 다른 표 대결개표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자정 이전 이들 두 군데 지역의 민심을 대변할 새로운 선량이 태어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선거는 결선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기 때문에 단 1표만 더 획득해도 승리자가 될 수 있다.당장 국회의원 신분이 되는 당선자 한편으로 낙선자도 모습을 드러낸다. 패배의 쓴 잔을 마신 이는 향후 권토중래를 모색하는데 골몰할 수도 있고 아예 정치판을 떠나는 경우도 나온다. 마침 1주일 전 또 다른 성격의 경제판 표 대결이 벌어져 자리를 떠나야했던 이가 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주인공이다. 대한항공 주주총회는 표 대결 이전 우선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했다는 측면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또 표 대결 직후에는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주주에 의해 자리에서 물러나는 첫 재벌총수로 기록됐다는 점에서 특이점을 남겼다.재계 안팎에서는 상반된 주장이 터져나왔다. 대한항공 주총 결과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즉각적인 유감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이 정치적 결정을 단행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기업을 어떻게 경영하겠냐는 볼멘 소리였다.반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직후 나타난 시장 상황은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대한항공 주가는 장중 4% 넘게 올랐다. 결국 전날보다 400원, 2.4% 오른 채 장을 마감했고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가마저 소폭 상승시켰다.여의도 증권가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한마디로 호재 일색이라고 내다봤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을 오너 리스크 해소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평가는 증권업계의 일치된 견해였다. 소액주주와 외국인 주주의 행동이 긍정적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었다.정관 변경으로 제 발등 찍은 총수 일가정치인이 선거를 치르기 위해 꾸리는 선거캠프는 선거 직후 대부분 백서를 만든다. 선거 과정의 잘잘못을 가려 반성의 계기를 삼기도 하고 논공행상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대한항공도 올해 주총 표 대결을 둘러싸고 백서를 만들었을까. 만든다고 하더라도 밖으로 내돌리지는 않을 성 싶다. 다만 주총을 지켜봤던 입장에서 백서 내용의 전후좌우를 추정해볼 수는 있다.정치판 선거의 당락은 앞서 말했듯이 1표 차이로 가능하다. 주총의 경우 기업마다 다르다.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것이 정관이라는 녀석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정관상 의결 정족수를 3분의2, 즉 66.6%로 못박고 있다. 조 회장은 2.6%의 지지를 더 얻지 못해 사내이사 연임에 결국 실패했다.과반이면 충분히 연임하고도 남았을 텐데 66.6% 룰 때문에 경영에서 밀려난 꼴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 룰은 알고보면 조 회장이 20년전 창업주가 아니면서 대를 이어 오너로 취임하면서 만들었다. 대한항공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3%를 지닌 채 1대 주주이다. 조 회장 일가는 33% 지분으로 그동안 외부의 경영 참여를 막아왔다. 정관을 변경해 20년 동안 경영권 철벽 방어를 해온 셈이다. 하지만 사회 분위기가 달라져 거수기 역할 밖에 할 줄 모르던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게 됐고 조 회장 일가는 거꾸로 거기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주총 표결 직후 대한항공은 공식 입장에서 “경영권 박탈이 아니라 이사직 상실”이라는 메일을 수많은 취재진에게 보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됐다는 것 뿐이지 대한항공 안팎에서 조 회장의 지위는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아들이 사장이고 지분도 충분해 시쳇말로 뒷방 경영이 가능하다. 20년 회장으로서 퇴직금만 수백억원 챙길 예정이다.충언을 마다않는 백서 제작 담당자라면 말미에 어떤 내용을 담을까. “대물림 오너이면서 횡령·배임을 저질렀고, 회삿돈이나 내 돈 구별 없었고, 직원에게 온갖 갑질을 저질렀고, 하필 20년 전 정관을 변경해서 표 대결에서 졌습니다.” 너무 과한 상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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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03
  • [4·3 보궐선거] 현장에서 만난 황교안대표는 화가 많이 나 있었다.
    ▲ 정당 대표들이 지난 3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 당 후보 혹은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4·3 국회의원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또한 선거결과가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반부 국정장악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여야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젊은 진보도시 창원 성산, 자유한국당의 한계여론조사에 따른 판세는 창원 성산에서 민주당과 단일화를 이운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오차범위 밖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우세, 통영 고성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양문석 후보를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대로 끝나면 보수와 진보가 1승1패, 무승부다.민주당은 창원 성산에서 여영국 단일후보의 승리를 낙관하면서 통영 고성의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창원 성산 역전승에 올인하고 있다. 정치권과 현지의 관심도 통영 고성보다는 창원 성산에 쏠린다.통영 고성은 역대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이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을 정도로 보수성이 강한 지역이고 여론조사 결과도 창원 성산 보다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또한 창원 성산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로 한국 진보정치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인데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편 등 정의당 등과의 진보연대를 통해 자유한국당을 포위하는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선거결과가 더 주목되는 것이다.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이 고용악화 등 경제문제와 장관후보 2명이 낙마,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부동산 투기의혹에 따른 교체 등 국정난맥을 집중 공격하면서 견제심리 작동을 통한 역전승을 노리고 있다.하지만 창원 성산 주민의 평균연령은 30대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젊은 도시다. LG전자, STX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 공장이 몰려있는 경남권 최대 공업단지로 외지에서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된 까닭이다. 권영길 노회찬 등 진보진영 인사가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아 당선되면서 진보정치의 중심이 됐다.게다가 진보진영의 단일후보가 민주당이 아닌 정의당 소속이라는 것도 자유한국당이 쉽지 않은 이유다. 경제난과 인사난맥 등 집권여당의 실책을 직접 공격하지 못하고 정의당 후보를 상대로 “2중대‘ 같은 애매한 표현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가 화난 이유는황교안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가 전격적인 자유한국당 입당에 이어 당 대표를 거머쥔 후 첫 번째로 치르는 선거인만큼 결과가 본인의 당 장악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황 대표는 지난달 21일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창원 성산에 원룸을 얻어 통영 고성을 오가면서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창원에서 통영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하루에도 몇 번을 오갈 수 있는 거리지만 창원 성산에 주로 머물며 지원유세를 집중하고 있다.선거전 마지막 주말,토요일인 지난 30일, 황교안 대표는 오전에 잠시 통영 고성에 넘어갔다가 곧바로 창원 성산으로 넘어 와 곳곳을 누볐다.오후 3시30분. 프로축구 홈팀인 경남FC 경기가 열리는 창원 축구센터 앞에는 각 정당 대표와 후보가 총출동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당 수뇌부의 모습이 보였다.분위기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측이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프로축구를 보러 오는 관중이 젊은층이 많은데다가 현장 선거운동원의 수나 기세도 정의당이 주도했다.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붉은점퍼 부대>도 경기장 앞 이곳저곳을 누비며 악수공세와 사진찍기에 열중했지만 젊은 관중과 아이들이 보내는 반응은 미지근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이재환 후보는 유세차에서 여야를 싸잡이 기성정치 비판하는 연설에 몰두했다.이날 지원유세를 하는 황교안 대표의 모습과 표정에서 창원 성산의 판세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황 대표는 축구장의 젊은 유권자와 악수하며 아이들과 사진 찍기에 집중하려 했지만 외지에서 온 인사들이 번번히 황 대표의 동선을 가로막았다.창원 성산과 통영 고성 두곳 모두 여야가 중앙당에서 대대적인 동원령을 내려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 주축 당원들이 현지를 줄지어 방문하고 있는데 이들은 ‘눈도장 찍기’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은 당을 장악한지 얼마 안되는 황교안 대표쪽이 훨씬 심했다.결국 창원 축구센터가 유세가 끝나고 이어진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에 있는 롯데마트앞 거리인사에서 황대표가 폭발했다. 롯데마트에는 황대표가 도착하는 4시30분 훨씬 이전부터 외지에서 온 붉은 점퍼 차림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4~5명과 당협위원장, 핵심당원 등 40~50명이 광장을 메웠다.황 대표가 도착하자 그중 한명이 광장에 모여있는 자유한국당 인사들 쪽으로 황 대표를 데리고 가 인사를 시키려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황 대표가 두 팔을 휘젖으면서 큰 소리를 냈다.“아니 여기 시민들한테 인사하러 왔는데 우리끼리 이러고 있으면 뭐하자는 겁니까?”“이러면 안됩니다. 모두 헤어지세요” 황 대표의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멈칫멈칫 자리를 떠지 않는 사람들에게 황 대표가 “아니, 정말 이러면 안됩니다.”라며 몇 번이나 더 역정을 내자 하나들씩 슬그머니 사라졌다.황 대표는 어릴 적 평검사 시절부터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자기 당의 현역 국회의원한테 화를 내는 것을 보며 창원 성산의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롯데마트 거리인사가 끝날쯤 황대표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여기까지 웬일?”이냐는 황 대표에게 그에게 덕담을 넣어 선거상황을 물어봤다.“창원 성산도 이길 수 있겠죠?”대답 대신 황 대표의 표정과 눈빛이 굳어졌다. 뭐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적당한 말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표면은 경제 이슈,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 모든 후보 “반대”각 후보의 연설이나 플래카드 등 4·3보궐선거의 키워드는 단연 '경제'다. 조선업의 불황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경남 통영·고성이나 제조업이 부진에 빠진 창원 성산 모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각 후보의 선거구호에도 경제문제가 압도적으로 많다. 서로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다투거나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까지 눈에 띈다.지난달 25일 고성청년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도 양문석 후보와 정점식 후보가 서로를 견제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두 후보는 지역의 최대 현안인 성동조선 문제와 KTX 역사 문제,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격론을 벌였다.양 후보는 "정 후보의 공보물엔 성동조선을 다시 살리겠다고 나와 있다"며 "성동조선은 이미 정부에서 공적자금 투입돼 회생불능 판정을 받았는데 성동조선을 어떻게 살릴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정 후보는 "성동조선소 법인을 부활시키겠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며 "상징으로서의 성동조선과 조선업의 부활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후보의 설전 속에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는 자신이 청렴한 해양수산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문제도 큰 이슈였다. 창원 성산은 물론 통영 고성도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거제와 지척인데다 금속 주물 등 조선관련 하청업체가 많은 까닭이다. 그러나 여야후보 거의 모두가 체권단인 은행과 정부가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고 있었다.민주노총의 지지를 받으려는 창원 성산의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그렇다치고 자유한국당 강기윤후보 또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다 죽이는 인수합병 반대한다”고 적힌 큰 플래카드를 걸어 놓았다.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문제는 한국조선업의 생존을 위한 절실한 ‘경제논리’이지만 1표라도 더 얻어야하는 선거, ‘정치논리’ 앞에서는 부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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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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