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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아이, 토냐’ (2017 / 미국 / 크레이그 길레스피)
    ▲ ‘아이, 토냐’ 영화 포스터 ⓒ영화사 진진3월 8일 개봉(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아이, 토냐’ 스틸컷 ⓒ영화사 진진>>> 시놉시스딸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욕설과 폭력으로 훈육하는 싱글맘 곁에서 성장한 토냐(마고 로비).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 세바스찬(제프 길롤리)을 만나 성인이 되자마자 도망치듯 결혼한다. 그러나 빼어난 스케이팅 실력을 제외한 모든 관계에 서툴렀던 토냐에겐 엄마 못지않은 성격으로 손찌검을 일삼는 남편 또한 머잖아 벗어나야 할 존재다.이런 배경을 지닌 토냐는 남들보다 튀는 패션, 선곡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지만, 이는 가족적이고 우아한 이미지를 원하는 심사위원들에게 부당한 점수를 받는 원인이 된다.미국 여자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뛴 토냐는 첫 올림픽인 알베르빌에서 실패의 잔을 들이키지만, 하계대회와의 교차 개최문제로 2년 앞당겨진 릴레함메르 동계올릭픽에서 재기를 노린다. 그러나 그 즈음 다시 가까워진 전남편과 그의 친구로 인해 경기 외적인 일이 자꾸 꼬이게 되고 결국 전세계가 경악한 ‘그 일’까지 터지고 만다. ▲ ‘아이, 토냐’ 스틸컷 ⓒ영화사 진진>>>알고 보면김연아 이전에 피겨 스케이팅이 우리나라에서도 큰 뉴스거리가 된 적이 있다면 그것은 카타리나 비트의 올림픽 2연패도, 크리스티 야마구치와 이토 미도리 두 일본계 스타의 우승경쟁도 아니었을 것이다. 같은 국가대표 안에서 자국 경쟁자를 향한 ‘린치’로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낸시 케리건-토냐 하딩 사건.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2인자가 아름답고 우아한 1인자를 향해 상식 밖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정의된 세상의 평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단순한 폭력 사건이 아니었음을, 누군가의 인생이란 적어도 그렇게 단편적인 정보와 편견으로만 재단할 수 없음을 <아이, 토냐>는 드러내려 한다. 불우했던 유년 시절, 떠나간 아버지와 폭압적인 엄마 아래서 스케이트만 아는 운동 기계로 자라난 한 소녀는 불행하게도 사랑하는 이마저 그녀를 보듬기보단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너무 일렀던 그 모든 결정들은 그녀의 찬란한 전성기를 좀먹게 한다.그녀를 괴롭힌 폭력은 유년기의 어머니, 청년기의 남편뿐이 아니었다. 점프 실력보단 의상의 디자인과 색깔, 풍기는 이미지의 전시를 중요시한 협회와 심사위원단, 그것들을 편향적으로 왜곡하고 유통시켜 장사에 이용한 언론 매체들, 그리고 그것들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소비하고 선입관으로 확대재생산한 대중들. 영화 속에서 그녀가 수 없이 반복하는 대사. “내 잘못이 아니야.”물론 그녀가 아무리 불우한 가족사를 지녔다 해도 공인이 된 국가대표, 나이가 찬 성인이므로 감내하고 지켰어야 할 책임까지 변명할 순 없다. 그러나 과연 정말 이 모든 것들이 그녀가 감당해야 할 만큼의 잘못이었을까? 얼마 전 우리 땅에서도 동계올림픽이 끝났고, 비슷한 마녀사냥은 양쪽에서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에 대한 자각과 반성, 조심스런 진실에의 접근은 꼭 이렇게 십 수년이 지난 후에 영화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 ‘아이, 토냐’ 스틸컷 ⓒ영화사 진진>>>볼까, 말까?오스카 여우주연상은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가져갔지만, 마고 로비는 그 트로피의 주인이 바뀌었다 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 만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그녀는 각종 매스컴에 의해 ‘희대의 악녀’로 묘사되기만 했던 실존 인물을 거친 몸짓으로 생생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수 많은 고비의 선택이 ‘원치 않았던’ 결과로 수렴되는 순간순간의 희로애락을 풍부한 표정으로 드러낸다.오해된 누군가의 인생을 오해한 이들로 하여금 반성과 미안함으로 치환하는 데까지 이르게 하는 설득력. 토냐로 분한 마고의 연기는 충분히 그만한 경지다. “진실된 캐릭터를 통해 한 인물을 판단하거나 비웃지 않는 것, 나는 이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녀의 변은 선입관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에 어떤 자세로 침잠해 들어갔는지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증거다. 굉장히 오래 기억할 만한 캐릭터, 연기, 배우.*토냐 하딩과 만난 마고 로비https://www.youtube.com/watch?v=7LxaS0e7ibo&t=85s*실제 토냐 하딩과 영화 속 토냐 하딩 비교https://www.youtube.com/watch?v=xLubKT0EO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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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2018-03-19
  •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23) 신경증, 외부적 스트레스와 내부적 갈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의 이야기
    뉴스투데이에 건강칼럼을 연재해왔던 송대욱 칼럼니스트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고인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을 새로 시작합니다. ‘쓰리잘’은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를 줄인 말입니다. ‘쓰리잘’을 화두로 삼아 지혜의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는 송 칼럼니스트의 글이 직장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송대욱 칼럼니스트)불안, 짜증, 화남 등의 정신적 변화와 불면으로 일상생활 지장  신경증, 스트레스 완화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필요 현대생활과 현대인 무엇 때문에 질병이 발생할까? 과거의 삶과 현대사회의 삶을 비교해보면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영양섭취가 부족하고, 추위와 더위 등의 대기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즉 대기환경에 의한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거나, 세균이나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음식섭취가 부족하여 질병이 발생하였다. 또 신체적 노동의 강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했다는 점도 질병의 원인으로 주목된다.현대의 삶은 과거의 삶에 비하여 비교적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대기환경에 보호받으며 살고 있으며 신체적 노동의 강도 또한 줄었으며 이를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은 줄었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으며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폭이 더 많이 증가하였다.넘치는 정보를 인지하는 과정과 넓어진 만남에서 사람들과 일으키는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과거에 비하여 많아지고 그 성격 또한 복잡해졌다. 과거에는 정해진 사회환경에 ‘적응’과 ‘부적응’이라는 측면에서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였지만, 현대사회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아를 실현하는가가 더 큰 문제로 대두된다.정신과적 진단은 크게 두 분류로 구분된다. 정신분열병, 조증과 같은 정신증 그리고 신경증으로 나뉜다. 신경증 환자는 정신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망상이나 환각, 괴상한 행동을 보이지 않지만,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불안정한 정서와 생활 태도를 보인다.원래 신경증의 분류에 우울증, 불안증, 공포증, 건강염려증 등이 포함된다. 신경증의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또는 환자 본인은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있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두통, 불면, 짜증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가벼운 신경증은 약간의 불안, 짜증, 화남, 권태감 등의 일반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느낌만을 호소한다. 하는 일 마다 짜증이 나고, 나를 대하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화가 나고, 행복감도 자존감도 떨어지는 정도는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기분전환이나 취미활동, 휴식을 통하여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그 중 일부에서 기분이나 생활태도가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신경증이 된다. 환자들은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라고 하면,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반문을 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질환에서 스트레스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스스로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이 없어도 별 다른 이유 없이 나타나는 마음과 몸의 변화를 다시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신경증은 불안, 짜증, 화남 등의 정신적인 변화와 불면으로 일상생활의 지장이 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목, 어깨의 통증과 긴장성 두통,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보통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안, 불면, 짜증과 같은 기분이나 감정과 같은 마음의 문제는 호소하지 않으면서 신체적 증상으로 고생하기도 한다.외부적으로 확실한 갈등상황이 아닌 경우라도 일상생활에 대한 불만, 불안, 행복감의 결여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할 수 있는데, 환자는 스스로 스트레스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지 잠을 잘 못자고, 소화불량으로 잘 못 먹고, 복부 불편감이나 대변이 불편해 잘 못싸고 있다는 것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혈액검사나 내시경검사 등 여러 검사를 하도 별다른 소견이 없다고 신경성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런 경우는 스트레스와 기분 및 감정의 문제 그것이 일으키는 신체적인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는데요.”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진료를 했을 때 스트레스와 관련된 팽팽한 현맥이 나타나거나 꺼끌꺼끌한 삽맥이 나타나고, 설진에도 신경계통의 이상 징후를 관찰할 수 있다.스트레스는 어떤 과정을 통해 신체적인 증상을 일으킬까? 본래 스트레스 반응은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여 신체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다. 하지만 현대인에서 스트레스가 신체적인 증상이나 질병을 일으키는 과정은 단지 신체적인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신체적인 위협뿐 아니라 자존감이 상실되는 정신적인 위협도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정신적인 위협에 반응하기 위하여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은 체신경과 자율신경을 통해 신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체신경의 신경전달물질이 과분비 되면 근육이 긴장되거나 경련이 발생하여, 목이나 어깨의 통증 그리고 긴장성 두통을 일으키며, 근육통도 발생할 수 있다.또 자율신경에 신경전달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상황이 되면 내부 장기도 긴장과 경련이 발생한다. 심장이나 호흡기의 긴장이나 경련은 가슴 두근 거림, 가슴답답, 한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소화기의 긴장이나 경련은 복통, 메스꺼움, 구토, 구역감, 설사 또는 변비, 복부 불편감을 일으키게 된다.가슴에 나타나는 가슴통증,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경우 심장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공황장애로 진단되고 있으며, 소화기에 삼키기 힘든 증상이나 복통, 소화불량, 조기포만감,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내시경검사에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는 비미란성 역류성식도질환(식도 점막에 손상이 없는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소화불량증, 심인성 위장장애, 과민대장증후군 등으로 진단된다.이상의 질환은 보통 치료가 잘 되지 않고 만성으로 되거나 재발하는 경향을 나타내며, 이런 질환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은 마음과 몸을 구분하여 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감정과 장부를 연관하여 판단하며 이를 함께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할 때 스트레스와 관련된 기분장애, 정신장애, 신체적 증상도 치료의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별 다른 이유없이 불안하고 잠을 못 이루며, 두통이나 짜증이 있다면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증의 초기는 아닌 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며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이해하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원 박사수료· 덕수한의원 원장· BIG SYSTEM 대표· Sni 연구소 소장·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MBTI 전문강사 http://blog.naver.com/snq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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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16
  • [엄주원의 이유있는 디자인](29)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대화
    (뉴스투데이=엄주원 칼럼니스트)브랜드 디자인의 시작은 ‘진실된 대화’6개월 진료 예약 찬 대학 병원의 명의, 비결은 ‘환자와의 대화’ 브랜드 디자인은 브랜드와 의뢰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대화를 나눌 때 중요한 것은 ‘진실’입니다. 의사에게 ‘아프다’가 아니라 언제부터 어떻게 아픈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야 그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습니다.그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그냥, 잘~ 해 주세요’가 아니라 브랜드의 일대기 즉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고, 그에 대한 결과는 어떠했으며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그에 적절한 처방이 가능합니다. 때로 지금은 디자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A라는 홈 케어 의료기기 브랜드는 실적이 저조한 이유가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 브랜드와 진실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지금 브랜드에 필요한 것은  로고, 패키지 디자인이 아니라 제품 판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USP (Unique Selling Proposition)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홈 케어 의료기기를 구매해 집에서 사용하는 사용자는  포장 이미지 보다 제품의 성능이 자신에게 어떤 효과를 만들어 주는가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A 브랜드는 제품 특성과 타깃의 니즈를 더 정교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인 것입니다.브랜드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하고 제대로 존재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렇기에 브랜드 상황에 따라 일의 중요도, 우선순위를 정확히 판단하고, 때로는 당장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디자인 개발을 3, 4번째 순위로 미뤄야 합니다.6개월의 진료 예약이 꽉 차 있다는 대학병원의 한 의사의 다큐멘터리 를 본 적 있습니다. 지방 곳곳에서 그 의사를 만나기 위해 몇 달을 기다려 먼 걸음을 합니다. 그 의사는 환자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것으로 진료를 시작합니다. 그저 듣고 맞장구칩니다. 환자들은 그 ‘의사 선생님께는 모든 것을 말하고, 말씀대로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실한 대화가 ‘명의’라는 칭송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자폐아 아이를 돌보던 한 어머니는 온 정성을 다해도 아들의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자포자기 심정으로 반려견을 입양했습니다. 이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자폐아 아들은 가족이 된 반려견과 교감하며 난생처음으로 웃고, 말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등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고 합니다.둘은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서로를 아끼고 있었습니다.  마음으로 그저 아들의 심정을 헤아려 주고 교감하는 반려견 덕분에 이루어낸 기적입니다.브랜드와 브랜드 디자이너의 진실된 대화는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진실한 말에는 꾸밈이 없고, 꾸미는 말에는 진실이 없다.’ – 노자 엄주원 ▶ 좋은 브랜드 디자인은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대기업을 강대기업으로 도약하게 한다고 믿는다. 브랜드 디자인의 본질은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고, 그것을 명료하게 시각화하는 것,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 모든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브랜드 디자이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2006년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브랜딩 전략 전문회사 ‘디스커버리아이’를 만들었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을 제대로, 적확하게 발견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담아 만든 이름이다. 화요 브랜드 리뉴얼, 삼성물산 건설부문 아이덴티티 시스템, 삼성화재 서비스 아이덴티티 등을 작업했으며, 2013년 화요 디자인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상)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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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16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89) 힐튼 부산을 가다 - 2부
    ▲ 사진=윤혜영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   인생의 '소확행' 챙기기, 아이에게 배우다 대가족의 식비 아끼기 위해 호텔에서 밥을 하던 할머니에 대한 추억  수영을 하고 단잠에 빠졌던 아이들이 깨어나자 간단한 간식을 먹기 위해 미팅룸4로 향했다. 5시부터 7시까지 간단한 주류와 함께 핑거푸드를 제공하고 있었다. 맥주와 와인, 위스키등이 구비되어 있었고 살라미 피자, 컵 샐러드, 버팔로 윙, 미니케익과 음료등의 먹거리가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고객 응대 장소인만큼 어린이 손님이 많았는데 좁은 룸은 아이들 특유의 소란스러움으로 꽤 시끄러웠다. 두 명의 아이가 서로 붙잡고 도망치며 고성을 지르며 뛰어다녔는데 아이의 부모들은 맥주를 마시며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저지도 하지 않았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이어폰 없이 애니메이션을 큰 소리로 틀어주고 있었다. 놀러와서 즐기는건 좋지만 본인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기분을 망치는 행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심. 이런 타입의 성인에게는 정중히 양해를 구하더라도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많다. 그저 조용히 피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서둘러 음식을 먹고 나와버렸다.  ▲ 사진=윤혜영 다시 이터널 저니로 가서 큰아이에게 동화책을 좀 읽어주고는 객실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킹베드는 성인 두 명과 아이 두 명이 함께 자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동이 트자 눈이 뜨인다. 부스럭거림에 깨어난 남편과 아이들을 챙겨 조식을 먹으러 B2층에 위치한 다모임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어서 창가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바닷가에 해가 떠오르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지만 식당 내부가 워낙 넓어 음식을 가지러 두어번 다녀오니 힘들다. 해가 바다 위로 올라오자 용암이 끓듯 바다가 붉게 번졌다. 회색빛 바다는 오렌지빛으로 서서히 물들다가 잿빛으로 짙어지다가 해가 완전히 솟아오르자 차가운 블루로 시시각각 변해갔다. 이런 멋진 풍경을 가슴에 담는 것. 그것이 인생의 소확행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아이는 초콜렛 분수대를 좋아하여 마시멜로를 초코에 적셔 두 번 먹고 기분이 좋아 수다를 조잘거렸다. 유치원에 있는 남자친구랑 결혼할거라고 한다. "너 혼자 결정한거야? 그 아이에게는 결혼할건지 물어봤어?" 아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니. 유치원 가는 날 나랑 결혼할건지 물어봐야지" "하린아. 결혼이 뭐야?" "좋아하는 사람이랑 맛있는것 먹으러 다니고 같이 테레비전 보는거야. 매일매일 같이 노는거야" 아이의 말대로 인생을 이렇게 단순하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식사를 마치고 아이가 타고 싶다던 디트로네를 타러 갔다. 만원을 주고 15분의 시간 동안 아난티 타운을 몇 바퀴 돌았다. 나는 유모차에 둘째아이를 태우고 해바라기를 했다. 해풍에 실려온 짭쪼름한 향에는 미역과 김, 홍합, 물고기 비늘, 돌멩이와 소금의 냄새가 스며 있었다.  ▲ 사진=윤혜영 호텔에서 제공하는 워터하우스 온천 쿠폰으로 다시 수영을 하러 갔다. 아난티코브 앱이 깔려있으면 30%할인을 해주었다. 지하 600M에서 뽑아내는 온천수라고 한다. 사우나 시설과 크고 작은 온수풀, 야외풀로 무척 넓고 다양하여 연령층에 상관없이 놀기 좋았다. 돈과 정보를 잘 활용하면 참으로 놀기 좋은 세상이다. 나는 이십여년 전에 처음으로 호캉스라는 것을 경험해보았다. 당시 큰 회사를 운영하던 작은아버지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할머니, 고모, 우리식구들까지 포함해 부산 그랜드호텔에 데려가주었다. 그전에 나에게 바캉스란 다리 밑에 텐트를 치고 물에 수박을 한덩이 띄워놓고 짜증스런 더위를 견디는 것인줄 알았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하고 겨우 자리를 찾아 돗자리를 깔고 나면 미친듯이 엉겨붙는 똥파리들을 날리며 무더위의 지리멸렬함을 견디는 것이었다. 그런데 호텔에서의 바캉스라니! 에어컨이 나오는 쾌적한 객실에서 바라보는 한낮의 백사장은 아비규환 그자체였다. 내가 그곳에 속하지 않은것을 감사해하며 수영장과 로비를 유유히 다니며 보내는 한가로운 시간들. 그래 이게 바로 휴가라는 것이지.  로비 소파에 반쯤 누워 뜻도 모르는 영자신문을 펼쳐놓고 거드름을 피우다가 객실로 올라갔을 때였다. 문을 열자마자 훅 다가오는 된장의 냄새. 눈 앞에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할머니가 부탄가스로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전기밥솥의 추가 요란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때마침 객실정리를 하러 메이드가 도착하였고, 그녀가 기함을 하며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찰나 할머니가 만원짜리를 손에 얼른 쥐어주며 손가락으로 '쉿'을 하였다. 할머니는 대가족의 식비를 아끼기 위해 점심밥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일인데 가끔 떠올리면 호텔 객실에서 밥을 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터지곤 한다.  그때 이십대였던 나는 어느새 불혹을 넘겨 아이를 둘이나 두고 있고, 그 시절의 사람들은 세상을 등졌거나 어른들은 노인이 되었고, 아이들은 청년이 되었다. 간혹 삶이 우울하거나 슬픈 날에는 지나간 시절과 그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립다. 기억은 시간의 창고이다. 아름다운 기억들을 많이 쌓기 위해 더 의미있게 오늘을 살아야겠다.  ▲ 사진=윤혜영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평범한 일상보다 훨씬 빨리 흐른다. 어느새 오후가 되었고 석양이 물들기 시작했다. 인생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아름답고 획기적이지 않다. 일상은 지루하고 걱정거리는 산재해 있으며 나이에 따른 의무도 피해 갈 수 없다. 그 괴로움을 잊기위해 우리는 중간중간 여행을 떠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를 달래야 한다. 인생은 스스로 가꿔야 하는 화단이다. 토양이 좋지 않으면 양질의 퇴비를 써서 나만의 꽃을 아름답게 피워내야 한다.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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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
    2018-03-13
  •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22) 시원섭섭한 초등군사반(OBC) 교육의 추억과 유비무환(有備無患)
    ▲ 초군반 학생 장교들이 소대방어 전술 명령 하달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뉴스투데이=김희철 컬럼니스트)생도의 통제된 생활을 벗어나 장교의 자유와 책임을 경험하는 초등군사반 교육 국민가요인 故김광석의 ‘입영열차’ 노래에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어머님께 큰 절하고~“라는 가사가 항상 입가에 맴돈다.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첫 발령지는 야전부대도 훈련소도 아니라 광주에 있는 보병학교였다. 부임전 재교육을 위해 모든 초임장교가 반드시 거쳐 가는 과정으로 보병, 포병, 기갑, 공병, 통신 등의 각 병과학교에서 약 16~20주 동안 초등군사반(Officer's Basic Course) 교육을 받았다. 졸업 성적은 제대할 때까지 출신별 진급과 선발에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그러나 초등군사반 교육 기간은 생도생활 4년 동안의 통제 받는 생활을 벗어난 최초의 자유로운 시간이었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한다. 숙달 안된 초임장교들에게는 자유가 방종이 될 수도 있었다. 매일 위병소를 마음대로 통과할 수 있는 외출이 허용되니까 아침 수업이 시작되면 여기저기에서 밤새 마신 술 냄새가 진동을 했고, 심지어는 지난 밤 과음으로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벌점을 먹더라도 출근을 못하는 장교도 있었다.게다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도 1년 남짓 지나지 않아 군복을 입고 학교밖을 다닐 때에는 시민들의 눈초리에 신경이 쓰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부모 같은 마음으로 친절하게 대해주는 느낌이었다. 보병학교 초등군사반 교육은 타 병과학교와 달리 대부분 생도생활 동안 하기군사훈련을 통해 숙달한 지휘통솔, 참모학, 화기학, 소대~대대 및 제병협동전술훈련 등 각종 훈련의 반복이었다. 그래서 인지 교육보다는 얼마 후 각자의 임지로 떠나는 동기들과의 이별이 더욱 아쉬운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면 필자도 광주 보병학교 울타리 밖의 인접한 술집은 다 가 보았다. 특히 휴일 광주시내 식당에서 먹어본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푸짐한 전라도 전통밥상은 잊을 수가 없다.‘불모지대’의 감동과 현충일 기념 50Km 마라톤의 뼈아픈 교훈필자는 초군반교육 기간 중 우연히 일본의 작가인 야마사키 도요코의 ‘불모지대’ 책을 접했다. 1978년 5권의 전집으로 출간된 이 책은 일본 대본영 작전참모였던 ‘이키 다다시’가 종전후 소련군 포로수용소에 있다가 풀려나 제 2의 인생을 종합상사에 취업하여 살아가는 과정을 그렸다.박정희 전 대통령의 관동군 시절 상사이기도 했던 ‘세지마 류조’의 일대기를 주축으로 일본의 종합상사인 ‘긴끼’가 형성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었다. 그 회사는 일본군의 참모조직을 본떠서 만들었고, 이 책은 2009년 일본 TV 드라마로 성황리에 방영되기도 했다.군생활을 막 시작하는 입장이었지만 제대 후 군 보다 더 넓은 사회에서 사관학교 출신 선후배들이 끈끈한 의리와 군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서 심장이 마비될 것 같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책 내용이 좋아 반복해서 읽는 동안 바로 전역해서 ‘이키 다다시’나 ‘효도 신이치로’ 처럼 상사원으로 국가 경제를 위해 국제적으로 직접 뛰고 싶은 충동이 솟아오르기도 했다. 주인공 ‘이끼 다다시’의 사회적응 삶을 그린 소설 ‘불모지대’는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마침 현충일이 되어 휴일이 되자 새로운 도전을 갖게 하였다. 룸메이트였던 김종주 동기의 마라톤 제안에 동의를 하고 준비 없이 뛰어 들었다. 코스는 광주시내 동쪽 지방 국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출발하여 화순 근처인 김종주 소위의 집까지 약 50Km 거리였다. 그동안 생도생활에 단련된 몸이라 쉽게 생각했는데 만만치 않았다. 처음 10km는 약 30분 정도 걸렸는데 이 속도면 마라톤 선수도 가능하겠다고 웃으며 달렸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동기 김소위는 약 한달 동안을 거리를 늘려가며 사전 준비를 했는데 사전 준비를 못한 나는 20km를 넘기자 호흡은 괜찮은데 다리에 마비가 오기 시작했다. 점점 속도가 떨어지면서 양 무릎 통증으로 마지막 10km는 걷기도 힘들었다. 김소위의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목적지인 친구 집에 도착했다. 같이 뛰지는 안았지만 동기 현창부 소위가 완주 기념품까지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었고 반면에 제대로 뛰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불모지대의 감동은 심장을 마비 시켰고, 사전 준비 없이 무모하게 도전한 마라톤은 두 다리를 마비 시켰지만 어떠한 성취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사전 철저하게 준비해야하는 교훈을 뼈져리게 체험한 순간 이었다. ▲  초군반 학생 장교들이 제병협동(보병과 전차)훈련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반면교사’가 된 ‘하얀 시트’ 바바리맨 사건마라톤의 후유증으로 근 일주일 넘는 시간 동안 학과출장 속도를 맞추지 못해 항상 열외하여 절뚝거리며 이동해야 했다. 건강이 회복되자 교육과목이 제병협동으로 바뀌었다. 제병협동훈련은 각 병과로 흩어져 교육받던 동가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돌이켜 보면 그 훈련 후 헤어지면 다시 보기란 매우 어려울지도 모르기에 애틋한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시간이었다. 주로 보병과 포병, 기갑, 병과가 협동훈련의 주인공이었다. 그중 기억이 나는 것 중 하나는 ‘전장소음체험훈련’으로 표적 부근 벙커에 들어가 머리위로 떨어지는 105mm, 155mm 포병탄 등의 파열음과 충격을 직접 체험하는 훈련이다. 방어전투시 중과부적으로 위급한 상황일 때에는 아군 머리위로 ‘진내사격’을 요청한다. 6.25 남침전쟁시 많이 사용했던 전술이다. 몇 일 뒤에는 모두 전방 각지로 부임하는데 실제 전장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야간 훈련이 없는 날이면 생활관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동기들은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이별의 아쉬움에 젖어 있었다. 그게 화근이 됐다. 어느 날 새벽에 비상이 걸렸다. 동기생 전원이 전투복으로 연병장으로 집합하라는 통보였다. 무슨 일인가 놀라서 나가보니 단상에는 정형진 소령(30기, 예비역 소장)을 비롯한 보병학교에 근무하는 영.위관급 육사 선배들이 모두 있었고 분위기는 매우 살벌했다. 몇명의 동기생들이 심야에 바바리맨처럼 하얀 시트로 몸만을 가린 채 생활관 울타리 밖의 다방 같은 주점에 들어가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며 술을 마시다 지역주민의 신고로 난리가 난 것이다. 사관학교 출신의 망신을 다시킨다며 선배들은 일장 연설을 한 뒤 기합을 주었다. 후배들을 바르게 선도하려는 선배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생활관에서 조용히 취침 중이었는데 한밤중에 홍두께 격이었다. 그러나 지옥과 천당도 인솔해 간다는 군대이다. 하물며 군과 국가의간성인 사관생도 출신들은 누구 하나의 실수로 인해 전체가 매도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생도생활 동안 절차탁마(切磋琢磨)를 귀 따갑게 들어 왔는데 그 사건을 계기로 서로를 아끼고 격려하며 군생활을 해야된다는 결집의 기회가 되었다.지뢰사고로 순직한 선배의 가슴 아픈 소식이 만들어낸 ‘유비무환’제병협동훈련이 끝나자 초군반 교육도 막바지가 되었다. 그때 전방에서 슬픈 소식이 우리를 긴장 시켰다. 1년 선배 36기 故 신현준, 박흥수 중위가 전방 사단 수색대대 DMZ 작전중 지뢰 사고로 순직한 것이다. 바로 몇 일 뒤에는 그 자리로 우리들이 가야만 한다. 참 군인으로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국가를 위해 뛰어들어야 한다. DMZ 지역은 대부분 보병 장교들이 담당하기 때문에 일순 생활관은 숙연해지면서 긴장도 감돌았다. 동기회에서는 제병협동훈련장 사건에서도 느꼈듯이 선배들의 불의 사고가 아니라 바로 우리 앞에 닥쳐온 현실로 받아들이고 의견을 모아 지뢰 덧신을 만들기로 했다. 희망자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의 군화를 동기회에 맡겼고, 얼마 후 신발 밑창에 철판을 장착한 지뢰 덧신을 받을 수 있었다.한 동기생은 한 술 더 떴다. 간단한 조작으로 금속을 식별할 수 있는 지뢰 탐지기를 만들었고 대부분의 동기들은 자비를 들여 지뢰탐지기와 지뢰덧신을 준비하고 전방으로 배치되기만 기다렸다.아마도 필자는 준비없이 무모하게 시도한 50km마라톤에서 다리가 마비되었던 체험이 이런 준비를 하게 만든 것 같다. 훗날 임지에 부임해 갔을 때, 그 곳의 군 선배들은 이렇게 준비를 하고 온 필자를 비롯한 동기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함께 신뢰를 받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편, 생도시절 태권도부장을 했던 동고장호 동기는 야전부대에서 태권도 교육이 강조된다며, 검도와 유도를 했던 동기들에게 태권도 유단증을 받도록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필자는 생도시절 검도 2단을 땄으나 태권도 유단자증이 없어 걱정이었는데, 동기의 애정 어린 배려속에서 노력을 거듭해 초군반에서 유단자증을 받게 되었다.290명의 동기생들과 함께 청운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다.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생도생활 4년에 이은 초군반 4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청운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딜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동기회에서 갑자기 소집해 강당에 모였는데, 육군본부에서 일부 인원의 부대 부임을 통보했다. 전방 사단 중 가장 힘들고 오지인 3, 15사단 부임자 발표였다. 필자도 1군 사령부의 예하부대인 15사단 발령자에 포함되었다. 15사단은 겨울에 가장 추운 대성산과 사단 전 지역이 비포장도로인 산악 지형, 지역내 최고 높은 기관장이 이장이라는 야전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준비는 끝났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군 통수권자로부터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한마음으로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하는데 한 몫을 다하려고 야전으로 빨리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 했다. 뜻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졸업 후 보병학교 초군반까지 절차탁마(切磋琢磨)로 무장한 290명의 동기들은 국가의 명을 받아 이제 견습생이나 계약직이 아닌 야전부대 소대장으로 진짜 군생활을 시작했다. - 육군사관학교 졸업(1981년)  - 동국대학원 외교국방(석사)  - 한남대학교 정책학 (박사과정)  - 5군단사령부 작전참모  - 3군사령부 감찰참모  - 8군단사령부 참모장  - 육군훈련소 참모장  - 육군대학 교수부장  - 육군본부 정책실장  -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  - 군인공제회 관리부문부이사장 - (현)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 (현)안보팩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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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18-03-12
  • [엄주원의 이유있는 디자인](28) 불가능과 열정 사이
    (뉴스투데이=엄주원 칼럼니스트)'불가능' 담긴 의미의 말을 많이 듣는 디자이너의 고충 안되는 걸 되게 하는 '열정' 있을 때 만족한 결과 나와 퇴근 후 술 약속이 있다는 제작소 사장님을 붙잡고 3시간째 ‘어떻게 하면 더 디자인이 잘 표현될지, 어떻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어떻게 하면….’ , ‘더 잘’할 수 있는지 의논 중입니다. 누가 보면 대단한 것이라도 만드는 줄 알겠다고 투덜대지만 좋아하는 치맥을 미루고 같이 고민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디자이너로 지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디자인 좋네요?’ 아니오. 그런 칭찬보다 ‘그렇게는 할 수 없어요. 그렇게는 해 본 적이 없어요. 남들 하던 대로 바꿔서 하세요.’ 안타깝게도 ‘불가능’이란 의미가 가득한 말들입니다.수도 없이 듣다 보니 ‘안된다’는 말이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한 계단씩 올라가다 보면 생각하던 그 결과물에 성큼 다가갈 수 있다는 경험 때문입니다. 앞서 소개한 제작소 사장님 같은 분들을 만나 ‘안된다’를 ‘된다’로 바꾸게 되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합니다.누구나 입을 모아 ‘디자인 좋다’라고 하는 경우의 대다수는 뛰어난 디자인 아이디어 이상의 섬세하고 높은 수준의 제작 결과물을 수반합니다. 아마도 그 디자인은 표현이 ‘안된다’는 말을 수만 번 듣고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지금의 우리 생활 주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미려한 디자인으로 감탄사를 자아내는 약5mm 두께로 이루어진 곡면 TV, SF영화에 등장해 환호를 자아내던 투명 모니터가 실제 제품으로 나온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모두를 감탄 시키는 좋은 디자인의 좋은 제품은 불가능을 뛰어넘는 열정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열정이 있는 사람은 행동하고, 열정이 없는 사람은 시도만 한다. 얼마나 벅차고 도전적인 일이든 시작보다 더 쉬운 것이 어디 있는가. ‘열정’이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는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을 위해 기꺼이 고통받는 것’이었다. – 도서 겐샤이 中”짜인 규격 대로, 남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 하면서 남들과 다른 뛰어난 디자인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불가능에 쉽게 무너지면 디자인에 열정이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더 나은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불가능과 열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생각들은 좋은 디자인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세상을 사는데 필요한 단어일 것입니다.불가능이란, 세상을 쉽게 살기 위해서 시원찮은 사람들이 만든 말이다.불가능은 팩트가 아니다. 의견일 뿐이다.불가능이란 주어진 도전이다.불가능은 단발적이다.불가능이란 아무것도 아니다.-무하마드 알리- 엄주원 ▶ 좋은 브랜드 디자인은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대기업을 강대기업으로 도약하게 한다고 믿는다. 브랜드 디자인의 본질은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고, 그것을 명료하게 시각화하는 것,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 모든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브랜드 디자이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2006년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브랜딩 전략 전문회사 ‘디스커버리아이’를 만들었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을 제대로, 적확하게 발견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담아 만든 이름이다. 화요 브랜드 리뉴얼, 삼성물산 건설부문 아이덴티티 시스템, 삼성화재 서비스 아이덴티티 등을 작업했으며, 2013년 화요 디자인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상)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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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주원의 이유있는 디자인
    2018-03-08
  • [엄주원의 이유있는 디자인](27) 브랜드의 ‘주님’
    (뉴스투데이=엄주원 칼럼니스트)‘갑’ 광고주에게 ‘을’ 디자이너는 동시에 브랜드 소비자이기도광고주의 개인 취향보다는 확고한 브랜드 철학에 따라야 길고 긴 추운 겨울,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걸려 넘어져 끝내 한 곳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지난 겨울은 어디라도 부러져야만 하는 ‘때’ 인가 싶어, 그렇다면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마음을 다스려봅니다.브랜드 디자인은 의뢰인(Client)이 존재하는 분야입니다. 광고계에서는 의뢰인을 ‘광고주’라 하는데 이를 ‘주님’이라 줄여 부르며 의뢰인의 존재를 다양한 의미로 위트 있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브랜드를 대신해 모든 활동을 진행하는 의뢰인 즉 주님이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그 위치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몇 가지를 꼽아 볼까 합니다.첫째, ‘영원한 갑도 영원한 을도 없다는  세상의 이치’에 따라 ‘갑을 병 정’의 순환구조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갑이 담당하는 브랜드의 갑은 소비자가 되고, 을로서 프로젝트 수행하는 이들은 곧 소비자가 됩니다.‘친구에게 소식을 공유하면 선물이 쏟아져요.’ ‘SNS인증샷을 올리면 공짜!’ 의  이벤트를 걸어 광고와 홍보에  많은 비용을 쏟아 충성 고객을 찾으려고만 하지 말고, 그 이벤트를 진행하는 진행자들을 비롯해 브랜드 관련된 일을 모든 이들을 먼저 충성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을 병 정이라 불리는 디자이너, 제작자, 이벤트 진행자들은 브랜드를 잘 알고 있기에 브랜드를 제대로 만천하에 널리 알리는 최고의 충성 고객이  됩니다.  때로 브랜드가 억울한 상황에 놓이면 대신 나서 항변해 줄지 모릅니다.둘째, 개인의 취향을 브랜드에 이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은 상태로 ‘나는 원래 그것을 좋아해’라는 이유로 개인의 취향을 베끼는 기획과 디자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디자이너 역시 브랜드 디자인을 할 때는 ‘내 관점’이 아니라 ‘브랜드 관점’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셋째,  브랜드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기본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 을 즉 작업자의 역할이라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각 제품별 카테고리는 각각의 법적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이 모든 정보들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확인하는 것은 담당자가 챙겨야 하는 기본입니다.제품이 갖추어야 할 사항들을 외부에서 알아서 찾아서 하라 말하고 그것이 ‘주님’ 위한 것이라 요청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군다나 ‘내 브랜드’라고 말하고 싶다면 더더욱 말입니다.‘디자이너가  제가 얘기한 대로 해주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빠짐없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고자 하는 디자인 방향이 개인의 취향인지, 브랜드의 방향인지 다시 한번 검토해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브랜드의 방향이라면 왜 그런 방향으로 디자인이 작업되어야 하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갑, 의뢰자의 요청에 따라 수십 번의 디자인을 통해 개인 취향을 맞추어 내는 것이 브랜드 디자이너의 역할이 아닙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브랜드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같이 고민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브랜드 디자인이라는 작업은 다양한 브랜드과 브랜드 담당자를 만나며 세상을 배워가는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 브랜드는 오간데 없어지고 광고’주님’의 성향만을 맞추어야하는 씁쓸함이 남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엄주원 ▶ 좋은 브랜드 디자인은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대기업을 강대기업으로 도약하게 한다고 믿는다. 브랜드 디자인의 본질은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고, 그것을 명료하게 시각화하는 것,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 모든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브랜드 디자이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2006년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브랜딩 전략 전문회사 ‘디스커버리아이’를 만들었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을 제대로, 적확하게 발견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담아 만든 이름이다. 화요 브랜드 리뉴얼, 삼성물산 건설부문 아이덴티티 시스템, 삼성화재 서비스 아이덴티티 등을 작업했으며, 2013년 화요 디자인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상)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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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주원의 이유있는 디자인
    2018-03-02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89) 힐튼 부산을 가다 - 1부
    ▲ [사진=윤혜영]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  반복된 일상 속 치유제가 되는 여행 국내 최대 규모 복합휴양시설 갖춘 부산 힐튼 호텔 인생은 일상의 반복이다. 때로는 단조롭고 때로는 힘에 부칠때도 있다. 삶에 지친 인간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유제는 여행이다. 여행은 좋지 않았던 기억은 털어버리고 좋은 추억을 만들수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망각과 기억은 시간이 주는 선물이다. 좋았던 시간들의 중첩은 다가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부모님과 함께 했던 몇 번의 여행이 떠오른다. 부족하고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여름이 되면 이십만 키로도 넘게 탄 낡은 에스페로에 온 가족이 타고 산과 계곡으로 떠났다. 슈퍼마켓을 통째로 떼온 듯 갖은 먹거리들을 트렁크와 좌석 아래까지 쑤셔넣었다. 밥 해먹을 쌀과 약수통에 담긴 물도 두 통 실었다. 바캉스 철이 되면 계곡은 이쑤시개 꽂을 자리도 없이 터져나갔다. 위에서부터 차로 훑어 내려오지만 명당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다리 밑 자갈 위에 텐트를 친다. 마을버스가 이따금 지나가면 다리 아래로 흙먼지와 매연이 휘몰아쳤다. 정말 짜증스러웠다. 왜 무거운 수박을 굳이 들고와서 계곡물에 담궈둬야 하는지, 머리가 익을 듯한 더위 아래 꼭 삼겹살을 구워야 하는지, 간단하게 한끼 사먹으면 될 것을 내 눈에는 모든것이 궁상맞았다. 극성스러운 파리떼도 넌덜머리 났고, 소주를 오버해서 마신 남자들이 화투를 치며 질러대는 고성도 짜증이 났다. 무엇보다 그 공간에 속한 내 삶이 싫었다. 그때는 몰랐다. 내 부모도 삶에 지친 가련한 인간이라는 것을. 일년에 한번 떠나는 그 극성스러웠던 휴가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의 표현방식 중 하나라는 것을.  몇 달 전 힐튼 플래쉬 세일이 있었고, 이그제큐티브 객실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었다.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기분이 좋다. 여행의 묘미는 다가오는 날짜에 대한 설레임이다. 시간은 예상보다 금방 흘렀다. 여섯살 첫째와 6개월 둘째를 데리고 부산 힐튼을 향해 출발했다. 한시간 남짓 차를 달려 부산 기장군에 도착했다. 호텔 근처 풍원장에서 불고기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힐튼호텔 아난티코브는 2017. 7월에 개장한 곳으로 힐튼호텔, 아난티 펜트하우스, 아난티 레지던스, 워터하우스 온천, 아난티 상점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휴양시설이다. 주차장인 B3층에 차를 주차시키고, 10층 맥퀸즈 라운지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호텔 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고, 어린 아기를 보고는 비워져있는 객실을 찾아 바로 입실이 가능하게 배려를 해주었다. 객실은 4층에 위치해 있었고 거실과 침실, 욕실이 나뉘어져 있었다. 18평 크기로 해운대의 타 호텔들보다 넓었고 발코니가 따로 있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거실과 침실에 각각 TV가 비치되어 있었고, 개인 금고와 네스프레소 머신과 캡슐 3개, 아너스 회원은 스텐다드 인터넷 무료, 비회원은 5000원대, 프리미엄 인터넷은 1만원 후반대에 이용 가능하다. 가습기, 아기침대는 미리 요청해두었었고, 키즈어메니티는 해당일에 모두 소진되었다고 했다. 유모차와 젖병소독기는 당일 순차적 지급이었고 유모차 최대 6시간 이용, 시간연장은 컨시어지에 재요청하였다. 욕실 어메니티는 크랩&에블린 제품으로 투숙기간내 듬뿍듬뿍 넘치게 채워주었다. 생수는 2병이 무료로 비치되어 있었고 요청시 몇 병씩 더 가져다 주었다.  ▲ [사진=윤혜영]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10층에 있는 맥퀸즈 POOL로 수영을 하러 갔다. 노천탕과 키즈풀, 자쿠지, 인피니티 풀로 구성되어 있었고, 물이 온천수라고 했다. 이그제큐티브 이용객은 사우나와 맥퀸즈 풀 이용이 무제한이라고 하여 마음에 들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수영하고 있는 다른 투숙객이 없어서 우리 가족들끼리 여유롭게 한시간이 넘게 온천욕을 즐긴후 티타임을 하러 갔다. 타 호텔들은 아이를 동반하면 라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에 그동안 국내호텔에서는 일반객실만 이용해야 했었다. 힐튼 부산은 아이동반 고객에게 별도의 장소를 제공하여 라운지 서비스를 같이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B1층의 미팅룸 4에서 티타임과 칵테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메뉴는 커피와 탄산음료, 타르트와 작은 케익들, 미니버거 등등이 있었으며 구성이 단촐하였다. ▲ [사진=윤혜영] B2층으로 나가면 아난티 타운과 연결된다. 서점, 커피숍, 레고방, 의류샵, 식당, 편의점 등의 상점들이 운영중이었다. 타운내에 거의 모든것이 갖춰져있어 외부로 나갈 일은 없어보였다. 서점 '이터널 저니'로 가보았다. 철학, 여행, 동화, 그래픽노블, 시, 소설 등등 엄청난 책들이 500평이 넘는 공간의 벽면을 채우고 구석구석 쌓여져 있었다. [책은 우리가 알게 된 모든 것을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도구이자 어느 시대, 어느 곳으로도 보내주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여행 도구입니다. 아난티 코브는 이터널 저니를 통해 책의 가치를 부산 시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라고 벽에 씌어져 있는 문구가 좋았다. 서점 한켠에는 커피숍도 있었고, 마음껏 볼 수 있도록 비닐을 벗겨놓아 많은 이용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었다. 동화책 코너도 따로 있었고 책상과 의자들을 구비해두어 부모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서점에 들렀다 밖으로 나오니 바로 옆에 레고방이 있었으며, 유로에 이용이 가능하다. 객실로 다시 올라가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아난티 타운으로 내려왔다. 이곳 타운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Sant'Eustachio Il 이라는 커피숍이었다. 로마에 가면 꼭 들려야 한다는 유서깊은 커피숍인데 한국에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 [사진=윤혜영] 유서깊은 사연이 있는 커피숍이다. 로마의 장군 에우스타끼오가 사슴의 뿔을 십자가의 환영으로 생각하고 그리스도교에 귀의했다가 박해받아 순교했고, 그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신전 옆에 커피숍을 지었다고 한다. 1938년에 문을 열었고 참나무 장작불에 커피콩을 볶는다고 했다. 가게 내부에는 사슴 트로피가 보였고, 노랑색 띠를 두른 커피통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하여 스페인광장을 본 뜬 듯한 야외 계단에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향긋한 커피향. 이 순간이 너무 좋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했다. '참 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행복은 재화의 값어치에 따르지 않는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내 마음의 평안이 가장 소중한 것이다. (2부에 계속)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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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25
  • [이윤희의 RUN 114](52)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프로바이오틱스’ 란?
      (뉴스투데이=이윤희 객원기자)유산균, 고혈압 유발하는 미생물 억제 아직 연구단계지만 혈압 낮출 수 있는 가능성 有 건강에 좋지 않은 장내미생물은 고혈압으로 가는 중간과정으로 혈압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지금이야 누구나 다 즐겨먹는 유산균음료가 40여 년 전 처음 출시되었을 때 시큼한 맛에 사람들은 좀 이상한 맛이라 해서 꺼려했었던 기억이 있다. 더구나 떠먹는 요구르트가 80년대 초반에 출시되었을 때는 쉰(상한) 음식을 판다는 루머까지 돌던 시절이 있었다. 정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고나 할까요?그래서 떠먹는 요구르트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목욕탕에서 얼굴 마사지용으로 소개하는 일까지 벌어졌고, 그런 웃지 못 할 과정을 거쳐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제품군으로 성장해왔다.외국의 경우 대부분 원래의 모습대로 우유에 유산균을 발효시켜 맛을 가미하지 않은 상태로 유통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약간 신맛이 나기에 그 맛을 조금이나마 순화시켜보려고 각종 향이나 과육을 넣거나 하여 나름대로 독특하고 다양한 맛으로 널리 시판되고 있다.물론 양도 많아져서 유산균으로서의 소화기관을 정상적으로 기능하게끔 도와주는 정장(整腸)효과를 볼 수 있는 훨씬 진일보된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유산균) 란?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장에 도달하여 젖산을 생성하고 유익균(有益菌)이 증가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며, 인체건강에 이로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보통 유익균(有益菌)이라고 하며, 주로 알려진 것이 유산균종류이다.독성이 없고 비병원성이어야 한다.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소화기능을 개선시키고 면역력 저하를 막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아토피 피부질환 등의 질병예방에까지도 효과가 밝혀지고 있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그런데 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이 여러 가지 건강측면에서 좋은 점이 규명되고 있어 흥미를 이끈다.미국 휴스턴대학 과학자들은 장내의 미생물이 쥐의 혈압을 부분적으로 결정한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이 미생물은 고혈압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고혈압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 중에 하나로 장내미생물이 기여를 한다는 것이고, 그 미생물을 억제시켜 결국에는 고혈압을 유발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제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미생물을 줄이거나 장내생육을 억제하는데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가 유의하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Alterations in the gut microbiota can elicit hypertension in rats. Physiological Genomics, Feb 1.2017)아직은 시험실에서의 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단계이지만 혈압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연구가 완성단계에 이르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장복하는 것으로도 중장년들의 만성질환중 하나인 고혈압의 발병을 늦추거나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어린이들이나 병후 회복기환자, 어르신들은 장기능이 떨어지기에 물을 포함한 약간의 식생활변화에도 몸 상태가 수시로 변하는 특징이 있는데, 평상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상복하신다면 언제나 쾌적한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이윤희 Ph.D.= yhlee@posyko.com, ultrarunner@hanmail.net) 이학박사(운동생리/영양학 전공) :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파워 스포츠과학 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한국체육대학교 체육과학연구소 운동생리학실 연구원/노화연구센터 연구원한국체대, 용인대, 삼육대, 외래교수과학기술인 등록번호 : 11187438 학회활동분야 · 한국 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정회원· 한국 체육학회 정회원· 한국 운동생리학회 정회원· 외부 강연활동 중(운동과 건강, 영양 관련) 저서 · 운동영양학(공저,한미출판사 2011)· 케냐 마라톤 왜 빠른가?(역서, 광림북하우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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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25
  •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22) 잘 먹고 있습니까? 잘먹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는 ‘만성위염’
    뉴스투데이에 건강칼럼을 연재해왔던 송대욱 칼럼니스트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고인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을 새로 시작합니다. ‘쓰리잘’은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를 줄인 말입니다. ‘쓰리잘’을 화두로 삼아 지혜의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는 송 칼럼니스트의 글이 직장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송대욱 칼럼니스트) 음식을 저장하는 공간 ‘위’에 문제 생기면 만성 소화불량 가능성 높아져 조금만 더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르고 답답해서 못 먹고, 조금만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도 메스겁고 울렁거리며, 그래도 잘 먹었다 싶어도 식후에 포만감이 오랫동안 꺼지지 않아 답답하고,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윗배가 무직하고 답답하다면 위의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식사를 통해 음식을 먹었을 때 처음으로 음식이 저장되는 공간이 위이다. 위의 음식을 저장하는 기능을 ‘위주수납(胃主受納)’이라고 한다. 또한 저장된 음식물에 대한 일차적인 소화과정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내려보내는 기능을 하는데 이런 음식에 대한 일차적인 위의 소화기능을 ‘부숙(腐熟)’이라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증상은 위의 수납과 부숙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않아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위의 기능은 일시적인 스트레스, 피로, 음식의 종류과 양에 따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위의 일시적인 문제가 항시적인 문제로 발전하게 되면 만성 소화불량이라고 부르게 된다. 만성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기전에서 먼저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은 기질적인 손상이 발생했는가이다. 위의 점막은 물리적 자극, 화학적 자극, 생화학적 자극에 의해서 손상되며, 이에 대하여 여러 방어인자를 가지고 있다. 점액의 보호기능, 점막의 보호기능, 위액의 보호기능에 의해서 위의 점막은 자극에 대하여 끊임없이 방어를 하며 위의 점막이 손상받지 않도록 노력한다. 위에 대한 자극은 의식적으로 조절가능한 부분이 많다. 음식은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며, 스트레스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 되고,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줄이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만성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 자신이 어떤 음식에 취약하며, 얼마만큼 먹었을 때 속이 편한지 대부분 알고 있으며 조절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방어인자는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방어인자를 만들어 내는 일은 위에 혈액의 공급과 배출이 즉, 혈액순환이 원활하여야 하며, 올바른 정보전달이 이루어져야 하며, 위의 점막과 세포가 튼튼하게 형성되어야 한다.  만성 위염 절반 이상에서 기질적 손상 발견 안돼...기능성 소화불량증 또는 담적증으로 진단돼 만성 위염은 만성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질환 중 위 점막의 만성적인 이상이나 손상이 있는 경우이다. 만성 소화불량증을 앓고 있고, 위에 기질적인 손상이 있는 경우와 위 점막의 손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는 50:50으로 절반이상에서 기질적인 손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위의 기질적인 손상이 없는 경우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또는 담적증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만성 위염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기전으로 손상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가장 흔한 만성 위염으로 흔히 건강검진에서 듣게 되는 ‘만성 위축성 위염’도 그 부위와 원인에 따라 세가지로 구분된다. A형 위염, B형 위염, 중간형으로 나누어 지는데 A형은 위체부를 침범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이며, B형은 헬리코박터와 연관되어 위의 전정부를 주로 침범한다. 중간형은 A형과 B형의 중간을 나타낸다. A형과 B형의 중간형이 있다는 것은 헬리코박터와 면역이상, 자가면역기전의 형성이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자가면역질환에 대하여 다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자기 조직에 대하여 항체를 형성하여 조직을 파괴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질환이다. 이에 대하여 조직이 정말 정상적인 자기 조직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겉으로는 정상적인 조직이지만 완전하지는 않은 조직에 대하여 항체를 형성하고 손상시키고 새로운 조직으로 대체하려는 마음에서 자가면역질환이 형성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소화흡수되어 만든 조직이 자가항체를 형성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면역과 관련하여는 헬리코박터감염, 자가면역질환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인체의 승강출입이라는 생리기능에 대해서는 위산의 증가, 위점막 혈류의 감소, 점막에 부착된 점액층의 파괴 및 상피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손상 등이 위염을 일으킨다고 한다.  만성 위염, 위점막으로의 혈류 감소가 주요 원인 담적증, 혀의 위장부위에 백태가 끼고 림프순황장애 나타내 만성 위염은 위축성 위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듯이 위점막으로의 혈류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주목된다. 즉 위 점막의 혈류가 감소하여 위점막조직이 쪼그라 들었다는 뜻에서 위축성 위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설진을 해보거나 맥진을 해보면 위장부위로의 혈류의 공급의 문제가 있는 소견을 볼 수 있다. 이와는 다르게 담적증이 있는 경우는 혀의 위장부위에 하얗게 백태가 끼며 림프순환장애를 나타낸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있는 경우는 가늘고 가로무늬의 균열을 나타낸다. 혀의 균열이 큰 경우는 위축성 위염을 진단받고 오는 경우가 많고, 건강검진 때 위염이 있다고 해서 2-4주 정도의 약물치료를 경험했던 환자들이 많다. 이 외에도 만성 소화불량을 나타내는 다른 싸인들이 있으며 각기 다른 약물과 치법을 적용하며, 우선적으로 고쳐야 하는 생활습관에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양방에서의 치료는 위점막보호제, 위산억제제, 소화제 등의 다른 원인에 의한 위염도 같은 처방을 한다. 양방치료에서 대부분의 불편감을 해소 될 수 있지만, 약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현되고, 또는 약을 복용해도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다시 불편감이 발생한다면 보다 조금 다른 치료법을 취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은 역사적으로 비위와 음식에 대한 처방이 많고 다양하다. 같은 증상을 두고 다른 치법, 다른 처방이 쓰이고 있다. 명확한 진단을 통해 다양한 처방에서 정확한 처방을 선택할 수 있다. 한약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처방의 선택이 정확하지 못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는 또 사상체질이 한 몫한다. 체질적으로 몸이 차거나, 뜨겁거나, 습하거나 건조한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처방하는 약물의 선택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만성위염을 포함한 만성 소화불량치료에 있어서 한의학, 그리고 사상체질은 그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다.     ·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원 박사수료· 덕수한의원 원장· BIG SYSTEM 대표· Sni 연구소 소장·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MBTI 전문강사 http://blog.naver.com/snq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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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
    2018-02-20
  • [이윤희의 RUN 114](51) 너무 많거나 적은 수면시간은 염증과 관련 있다
    (뉴스투데이=이윤희 객원기자)적거나 많은 수면은 심장혈관계를 악화 유발 최상의 수면시간은 최소 7~8시간의 수면시간, 오후 10시~새벽 6시 사이의 수면 더 긴 수면 시간과 수면 부족은 염증 표지자의 증가와 관련되어 있음이 밝혀졌다.‘잠은 보약이다’ ‘미인은 잠꾸러기’ 등 잠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나 결론을 익히 들어왔다. 예로부터 생활에 밀접하다보니 여러 의견이 오고갔으며 지금도 어느 정도가 적정수면시간인가? 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여러 가지 실질적인 경험과 많은 연구결과들을 보면 대략 7~8시간 수면이 가장 알맞은 수면시간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최근 염증 은 여러 가지 건강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즘 화제이다. Biological Psychiatry 학술잡지에 발표된 새  연구에 따르면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수면시간이 긴 사람들에게서 염증 마커가 발견 되었다고 한다.("Sleep Disturbance, Sleep Duration, and Inflamm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Cohort Studies and Experimental Sleep Deprivation," Biological Psychiatry, July 1,2016. )이것은 너무 적은 수면과 너무 많은 수면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으로, 염증이 우울한 증상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건강 문제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관련이 있다. 현재 미국 질병관리 예방센터 (CDC)는 수면부족이 ‘공중보건 전염병’으로 간주될 사실을 발표했으며, 불면증 및 다른 수면 장애는 이전에 염증성질환 및 사망의 위험증가와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졌다.C-반응성 단백질(CRP) 및 인터루킨-6 (IL-6)과 같은 물질은 염증반응에 따라 증가하고 혈류를 순환하며 고혈압, 심장 혈관문제 및 2형 당뇨병과 같은 건강문제의 예측인자로 꼽히는데, 면역력과 수면건강을 연결하는 기전을 연구한 많은 결과가 있었지만 연구의 다양성으로 인해 진정한 결과를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이 연구는 인구기반 및 임상연구에서 약 5만 명이 넘는 참가자를 포함하여 72개의 다른 자료를 조사해서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분석 결과, 하루에 7~8 시간의 수면은 일반적인 수면시간으로 간주되는데, 연구진은 수면 장애(잘 자지 못하거나 불면증으로 고통 받음)와 너무 많은 수면 (8 시간 초과)이 CRP와 IL-6 수치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1박당 7시간 미만의 짧은 수면시간은 CRP수치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TNF-α에는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불면증과 수면장애가 좌식행동이나 건강에 해로운 음식과 같은 선상에서 염증의 위험요소로 여겨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수면행동치료는 염증을 해결하고 후속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여기서 염증을 해결한다는 의미는 가능하면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이른 시간에 (적어도 밤10~12) 잠자리에 드는 것이 염증해소에 아주 효과적이다. 이 시간대에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하여 낮 시간에 발생한 대사노폐물을 분해, 해소하는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현실상 밤10시 전후에 잔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 평생건강의 개념으로 볼 때 생활의 형태를 그 시간대에 잘 수 있도록 조정, 실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충분한 수면시간이 확보되고 염증반응도 최소화하며 에너지의 재충전도 잘 되어서 다음 날 아주 상쾌한 몸 상태로 하루를 출발하게 된다.일찍 자고 충분한 수면을 취했다면 아침 기상시간이 빨라지고, 에너지도 충만하며, 정신건강도 아주 좋아 집중력도 아주 높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 것입니다. 일찍 자는 것이 내 건강, 가족 건강을 담보하는 가장 좋은 건강관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이윤희 Ph.D.= yhlee@posyko.com, ultrarunner@hanmail.net) 이학박사(운동생리/영양학 전공) :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파워 스포츠과학 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한국체육대학교 체육과학연구소 운동생리학실 연구원/노화연구센터 연구원한국체대, 용인대, 삼육대, 외래교수과학기술인 등록번호 : 11187438 학회활동분야 · 한국 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정회원· 한국 체육학회 정회원· 한국 운동생리학회 정회원· 외부 강연활동 중(운동과 건강, 영양 관련) 저서 · 운동영양학(공저,한미출판사 2011)· 케냐 마라톤 왜 빠른가?(역서, 광림북하우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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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희의 RUN 114
    2018-02-13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올 더 머니’ (2017 / 미국 / 리들리 스콧)
    ▲ 영화 '올 더 머니' 포스터 ⓒ트라이스타 픽처스2월 1일 개봉(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영화 '올 더 머니' 스틸컷 ⓒ트라이스타 픽처스>>> 시놉시스석유 사업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 바쁘게 산 탓에 가족을 돌보지 못했던 그는 소원했던 아들과 뒤늦은 화해를 한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는 ‘돈’의 무게에 아들은 무너지고, 그의 부인 게일(미셸 윌리엄스)은 아이들의 양육권을 갖는 조건으로 한 푼의 위자료도 요구하지 않는다.마약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버지를 떠나 로마의 집으로 돌아오는 게티 3세. 어느 날 밤 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들에게 납치 당하고, 전 세계 언론은 최고 부호의 손자가 유괴됐다는 뉴스를 앞다투어 내보낸다. 범인들은 무려 1700만 달러의 몸값을 내걸지만, 정작 손자를 잃은 폴 게티는 그 돈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속이 타 들어가는 게일이 직접 협상에 나서고, 전직 CIA요원 플레쳐(마크 월버그)는 게티의 지시로 그녀를 돕지만, 손주가 유괴된 상황에서도 손익관계를 놓치지 않는 물질만능주의 게티의 가치관에 의문을 품게 된다. ▲ ⓒ트라이스타 픽처스>>>돈의 맛, 그 열정의 끝‘최대한 빠르고 돈 안 들이게’ 손자를 되찾으라는 게티의 명령은 그 자체로 차갑고 냉정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보다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사물 – 골동품, 회화작품에 애정을 느끼고 집착하는 그의 말년을 감안하면, 어쨌거나 손해일 수 밖에 없는 협상에 응하는 것에만도 감사해야 할지 모른다.영화는 ‘세계 최대 부호의 손자 납치사건’을 이야기의 중심축에 놓고 있지만, 정작 보여주고자 하는 그림은 물질을 쫓다 물질에 더 마음을 뺏기고 급기야 무색무취의 아니, 악취 나는 물질이 되어버린 한 인간의 초상화다. 감정으로 느끼고 이성으로 읽어내야 할 예술작품을 앞에 두고 심연을 숨긴 채 천문학적인 돈으로 흥정을 하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안쓰러워 보인다.‘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란 말을 가장 싫어하는 ‘돈’ 그 자체가 되어버린 인간. 흡사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초기작들에서 많이 봐온 – 사물, 혹은 다른 생명체와 잡종교배 되어버린 인간의 추악한 형상이 리들리 스콧식으로 해석된다.여기서 흥미로운 인물은 사막 유전을 협상하는 것이나 사람을 두고 저울질 하는 것이나 같은 것이라고 말했던 플레처의 변화다. 그는 게티의 명으로 협상을 시작했으나, 결국 게일의 입장에서 사건을 마감한다.어떤 가치판단도 배제한 채 정교하고 건조하게만 터치된 그림인 듯 보이나, 각종 장르와 포지션을 오가며 쌓아 올린 노감독의 원숙함과 노련함은 이렇게 은근한 ‘인간’으로서의 숨쉴 틈을 열어놓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실제 세상이 그러할 수 있을진 알 수 없지만. 그러므로 그가 정작 봤어야 할 것은 <황금빛 내 인생>이 아니라, 이 영화여야 했다. ▲ ⓒ트라이스타 픽처스>>>볼까, 말까?1937년생인 리들리 스콧은 한국나이로 치면 벌써 여든 두 살의 나이지만, 작품 활동만큼은 전성기 때 못지않다. 2017년 한해만 해도 <에이리언:커버넌트>와 <올 더 머니>를 연출하고, <블레이드 러너 2049>를 기획,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제작하는 등 여섯 편의 새 영화가 필모에 추가됐다. 매년 한 편씩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는 우디 앨런(1935년생)과 함께 LA와 뉴욕에 우뚝 서있는 대표적인 거장.90년대 중후반 등장해 기껏(?) 20년 내외의 경력을 가진 한국 중견감독들에 비해, 70년대 데뷔한 미국의 노장 감독들의 기획과 연출, 주제의식, 스타일이 훨씬 과감하고 젊다는 사실은 우리 영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워낙 촘촘한 공정의 제작 시스템이 이들을 받쳐주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등 따시고 배 불러 나태해졌다고 한탄 한다면 그 몇 백배의 잔고에도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필모가 거듭될수록 절망적인 누군가들과 반대로 리들리 스콧, 우디 앨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는 언제가 기다려진다. 그러하니 (재수없는 소리지만) 신작이 유작이 되도 이상할 것 없는 연배에 이른 이들의 영화는 개봉될 때마다 절대 놓쳐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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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11
  •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21) 위내시경에 이상이 없는 소화불량은 기능성 소화불량증
    뉴스투데이에 건강칼럼을 연재해왔던 송대욱 칼럼니스트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고인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을 새로 시작합니다. ‘쓰리잘’은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를 줄인 말입니다. ‘쓰리잘’을 화두로 삼아 지혜의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는 송 칼럼니스트의 글이 직장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송대욱 칼럼니스트) 기질적 손상 소화불량, 내시경으로 종종 발견 안돼 한의학, '질병'보단 '사람'을 치료하는 학문…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에 필요 ‘잘먹고’산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으며, 또는 먹는 자체로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잘못먹고’있다면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지 못하여 피로하며 무기력해지며,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쉽게 걸리게 된다. 또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삶에 지칠 때,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맛있는 음식은 단지 에너지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복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고통이 사람들이 있다.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하루 이틀 음식을 잘 못 먹거나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하여 체한 경험은 누구나 있다. 한 번 체했을 때도 메스꺼움, 울렁거림, 답답함으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고통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지속적이며 오랜 기간 반복된다면 활기 넘치고, 행복하게 사는 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경우는 위, 십이지장 등에 궤양이나 미란성 위염 등 기질적인 손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 소화불량으로 내시경을 받아도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절반이상이나 된다. 기질적인 손상이 있는 경우는 속쓰림이나 아린 복통이 있으며, 위의 기능장애에 의한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경우는 복통보다는 답답함 그득함으로 복통이 나타난다. 한의학은 기질적인 손상이 있는 질병의 항염, 진통, 점막조직 재생 등에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내지만, 기질적인 손상이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에 더욱 필요하다.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이 단순하게 소화기에 발생한 염증 때문이 아닐 거라는 사실은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기능장애가 오래되면 기질적인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기질적인 손상이 없지만 증상과 불편감은 존재하며, 삶의 질은 떨어져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대해서는 명확한 진단기준이 없으며 증상의 나타난 기간, 심한 정도 등에 의해 진단하는 것이 보통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기질적인 손상이 없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약물을 투여한다. 즉 위점막에 발생한 손상과 염증을 치료하는 약을 처방한다.아이러니 한 것은 위를 제외한 다른 부위의 염증을 치료하는 소염진통제는 오히려 급성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소염진통제를 처방할 수 없으므로 이미 분비된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위점막 보호제나,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처방하게 된다. 위산과다로 인한 위염, 그 위염으로 인한 소화불량의 경우에는 효과를 발휘할 수 없지만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에 대하여는 속수무책이다.한의학 그리고 사상의학에서는 어떻게 환자의 소화불량을 이해할까? 위의 역할과 기능에 그 초점을 두고, 소화불량의 증상의 약간의 뉘앙스에 두고 조심스럽게 원인으로 접근한다. 또한 위와 소화기에서만 나타나는 증상만으로 진단하지 않으며, 소화기 이외의 다른 오장육부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나 조짐을 종합분석하여 변증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진단한다. 그래서 소화불량을 위음허, 위기허, 위양허, 담적증, 비위습열 등의 변증명을 붙이며, 변증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된다.한의학은 질병을 직접 치료하는 학문이 아닌 듯 하다. 오히려 질병을 치료한다고 하는 것 보다는 ‘사람을 치료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변증이란 인체의 환경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인체의 환경은 온도, 습도, 바람 등과 같은 자연환경처럼 유추하거나, 청소, 경찰, 군대, 운송 등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처럼 유추하기도 한다.위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인체의 환경을 분석하여 환경을 바꿔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위가 자신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기운이 필요하고, 위의 운동기능이 정상이어야 하며, 위액과 위산의 분비가 적절해야 한다.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배가 차가워져서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경우, 위의 기능장애가 발생하여 혼합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거나 위액의 분비가 잘 안되는 경우, 위에 혈과 진액의 공급이 부족하여 위액이나 위산의 재료가 부족하여 소화불량이 나타나는 경우로 구분하여 알맞은 처방을 구성하여 치료한다.만성으로 소화불량이 있어, 식후 답답하고 메스꺼움, 구역감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위내시경으로 기질적인 손상이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증상이 가볍고 심하고는 질병의 경중과 관련이 일치하지는 않습니다.위내시경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없다면, 그렇지만 삶의 질이 떨어지고 양방 약을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으며,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변증에 따라 구분하여 진단하고 이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 한의학이 소화기치료에 가진 강점이다.    ·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원 박사수료· 덕수한의원 원장· BIG SYSTEM 대표· Sni 연구소 소장·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MBTI 전문강사 http://blog.naver.com/snq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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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05
  • [이윤희의 RUN 114](50) 가장 효과적인 체중감량은?
       (뉴스투데이=이윤희 객원기자)“먹고 싶은 것은 먹되, 양을 줄여 먹는 지혜가 필요” 저탄수화물 식사는 단기간에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성공적이다. 2016년 12월 27일 발표된(Are low-carbohydrate diets safe and effective, Helen Fields, M.D. et al., The Journal of the 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연구에 따르면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연구팀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연구를 검토하여 체중감량, 심혈관 및 물질대사에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결정했다. Mayo 클리닉의사는 다양한 저탄수화물 체중감량 식사에 대해 공부했다. 연구결과 저탄수화물 식사는 단기간에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저탄수화물 식단이 전통적인 저지방 다이어트보다는 좋지만 단기간의 효과만을 위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황제다이어트로 알려진 Atkins(앳킨스)나 South Beach, Ketogenic, Paleo와 같은 식이요법은 탄수화물 함량이 낮지만 연구자들은 체중 감량과 신체의 물질대사 및 심혈관건강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이 있었다.  탄수화물 제한, 단백질에 대한 욕구 증가시켜 서양식 다이어트에서 탄수화물 구성은 일일 칼로리의 50 % 이상을 차지한다. 정의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45 % 미만의 탄수화물로 구성되어야하지만, 검증된 모든 다이어트 중 4~46 %의 탄수화물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불일치로 인해 연구가 어려웠지만, 실시된 41건의 시험 중, 참가자들은 저지방 식사를 한 사람들보다 1.13~4.07kg의 감량효과가 있었다. 이 연구는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가 있어 혈압과 같은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이 체중 감량은 저지방식이에 비해 적으며 전문가들은 저탄수화물 식습관을 따르는 사람들이 델리고기, 베이컨, 핫도그 및 햄과 같은 가공육을 피하도록 권장했다. 이러한 이유는 사람들이 탄수화물이 제한될 때 고기를 먹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공 처리된 고기의 섭취가 심혈관 질환과 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탄수화물 식이요법과 관련하여 건강에 대한 영향면에서 장기간의 자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이어트 성공의 핵심은 동기 부여의 유무 Mayo 클리닉이 검토 한 많은 연구에서 지방, 물 또는 근육을 포함한 체중감량의 유형에 대한 광범위한 결론에 도달하는데, 환자들은 종종 자신이 섭취한 음식을 기록하도록 요청받았으며, 확인하기가 어렵고 오류가 발생하기 쉬웠다. 사람이 체중 감량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유전학을 비롯한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개인이 다이어트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실시할 수 있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은 체중감량에 만족하는 것으로 동기를 유지해야 한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을 위해, 저탄수화물 식사는 빠르고 중요한 체중 감소 결과를 가져온다. 6개월 후의 저지방식이 요법이 전반적인 체중 감량과 관련하여 저탄수화물식이 요법과 거의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가  중요하다. 그러나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느 쪽 다이어트 계획과도 상충관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체중감량을 하려면 무엇을 먹더라도 영양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구성)나 열량을 한 번 쯤 생각하면서 먹는 습관과 동기유발이 어떠한 체중감량 방법보다 좋다. 저탄수화물 식이가 단기간 체중감량을 이룰 수 있으나 6개월 이상 장기간의 결과를 보면 저지방 식이와 차이가 없다. 평생할 수 있는 식단과 운동!! 그저~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는게 가장 효과적이라 판단하는  이윤희 Ph.D.= yhlee@posyko.com, ultrarunner@hanmail.net) 이학박사(운동생리/영양학 전공) :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파워 스포츠과학 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한국체육대학교 체육과학연구소 운동생리학실 연구원/노화연구센터 연구원한국체대, 용인대, 삼육대, 외래교수과학기술인 등록번호 : 11187438 학회활동분야 · 한국 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정회원· 한국 체육학회 정회원· 한국 운동생리학회 정회원· 외부 강연활동 중(운동과 건강, 영양 관련) 저서 · 운동영양학(공저,한미출판사 2011)· 케냐 마라톤 왜 빠른가?(역서, 광림북하우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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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희의 RUN 114
    2018-02-05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원더 휠’ (2017 / 미국 / 우디 앨런)
    ▲ '원더 휠' 영화 포스터 ⓒ팝엔터테인먼트1월 25일 개봉(뉴스투데이=클라렌스 영화칼럼니스트) ▲ '원더 힐' 스틸컷 ⓒ팝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1950년대 뉴욕 근교의 ‘코니 아일랜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겐 휴식과 유흥을 선사하는 ‘환상의 유원지’지만, 이곳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지니(케이트 윈슬렛)에겐 일상의 쳇바퀴가 돌아가는 지긋지긋한 감옥일 뿐이다. 심지어 그녀가 사는 집은 놀이공원 한 켠의 빈 상점을 개조한 곳이라 유원지의 시끌벅적한 소음이 여과 없이 들어온다.인생의 구원자이긴 하지만 사랑하진 않는 재혼남 험티(제임스 벨루시)와 아무데나 불을 지르고 다니는 아들 사이에서 나날이 두통만 심해지던 지니에게도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생기는데, 그것은 해변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믹키(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등장. 왕년에 배우생활을 했던 지니에게 작가를 꿈꾸는 믹키는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아주는 존재로 다가오지만, 그 달콤한 밀회도 험티의 딸 캐롤라이나(주노 템플)가 끼어들면서 위태로워진다. ▲ '원더 힐' 스틸컷 ⓒ팝엔터테인먼트>>> 오래된 클리셰, 하지만 진부하지 않은사랑에 빠진 여자가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해 모든 사람을 파멸시키는 이야기. 혹은 이르지 못할 꿈과 희망의 낙원을 향한 가엾은 갈망. 이것은 많은 고전에서 익숙히 봐온 패턴이며 우디 앨런 스스로의 필모그래피에서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작품의 반복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반복을 변주로 부르고 싶어지는 건 얄미울 만큼 여전한 노감독의 재주에 있다.무리하고 헛된 미래에 살고 있는 지니는 흡사 <블루 재스민>(2013)의 재스민(케이트 블란쳇)과 거의 동일한 인물로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지니의 과거는 재스민처럼 실제로 화려하고 빛나던 시절조차 없는 처지다. 그녀가 시큰둥한 반응의 아들 앞에서도 계속 떠들어 보이는 왕년의 무대경험마저 조단역의 역할이 고작이다.그런 수준(?)이니 그저 작가 지망생일뿐인 믹키마저 한 줄기 빛으로 보이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그녀는 이미 지금의 남편 또한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손을 내밀어준 구원자로 선택한 기억이 있다. 자신의 선택과 의지가 아닌 타인에게 자기 삶을 기대고 희망을 찾으려는 어리석음은 재스민과 판박이고 그러하니 불만과 두통의 지옥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어쩌면 스스로가 만들어낸 이 비극을 고전들과 같은 파탄에까지 이르게 하지 않은 (혹은 유예한) 우디 앨런의 배려에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 '원더 힐' 스틸컷 ⓒ팝엔터테인먼트>>> 볼까, 말까?피터 잭슨(<천상의 피조물>(1994))과 이안(<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의 초기작에 싱그럽게 등장했던 10대 소녀는 어느덧 마흔이 훌쩍 넘은 중년배우가 되었다. 아주 특이한 캐릭터를 연기하거나 충격적인 변신을 거듭한 배우는 아니지만 25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온 케이트 윈슬렛의 이력은 충분히 다채롭고 안정적인 믿음을 주는 필모로 가득하다.<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2008)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키도 한 그녀의 대표작은 누가 뭐라 해도 <타이타닉>(1998). 공교롭게도 20주년을 맞는 그 영화가 그녀의 신작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다. 훗날 아카데미 주연상을 차례로 거머쥐는 두 남녀 주연의 20년 전 영화라니. 세월 한 번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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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작 프리뷰 - 볼까? 말까?
    2018-02-04
  • [이태희의 심호흡] 서지현과 이재정의 오랜 침묵과 성추행 검찰의 비열한 ‘심리학’
      서 검사와 이 의원의 공통점, 검사 출신 가해자가 여성 중 ‘약한 유형’ 선택안태근 전 검찰국장, ‘내성적 성격’의 서 검사를 ‘공개 성추행’하고 부인검사장 출신 대형 로펌 대표, ‘취준생’인 이 의원 성추행하고 집요하게 전화피해자들의 오랜 침묵, 견제 받지 않는 ‘절대악’의 강요...범죄행위에 대한 ‘면죄부’ 될 수 없어피해자들의 침묵에 담긴 의미 왜곡하면 ‘분노의 태풍’은 걷잡을 수 없어(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서지현 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폭로에는 공통점이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가해자가 판사 아닌 검사 출신이다. 가해자의 잠재의식 관점에서 보면, 여성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약한 유형’를 피해자로 골랐다는 점도 일치한다. 일반적 강력범들의 행적과 닮은꼴이다. 그 선택이 의도적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는 미확인 상태이다. 가해자들을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 만약에 의도적이라면 더욱 비열하다. 그 치밀한 계산법에 소름이 돋는다. 서 검사는 지난 달 29일 JTBC에 출연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면서 ‘여린 심성’을 드러냈다. 손석희 앵커가 안태근씨의 성추행 당시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 묻자 “꿈인지 생시인지 혼란스러웠다”고 대답했다. 지난 2010년 장례식장에서 옆 자리에 앉은 안 씨가 자신의 신체를 어루만져 수치심을 느낄 때, 안 씨  옆에 앉은 당시 이귀남 법무장관과 수많은 검사들이 안씨의 ‘만행’을 인식하고 있는지 여부도 헷갈렸다는 것이다. 이귀남 전 장관이 성추행을 인식한 것 같냐는 손 앵커의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이 전장관이 안 씨를 지칭하면서 “저 놈이 나를 수행하는지 내가 저놈을 수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농담한 게 성추행 광경을 보고서 한 말 같다는 뉘앙스만 풍겼다. 충격적인 사건을 겪을 때 인간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강심장들은 냉철하게 대응해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심성이 여린 사람은 소위 ‘멘탈 붕괴’를 경험한다. 온몸이 마비되고 사고능력도 정지된다. 서 검사는 후자 유형에 속하는 것 같다. 그래서 즉각적 대응에 실패하고 8년 동안 속이 썩어 들어가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수많은 인간 군상을 상대해온 엘리트 검사인 안 씨라면 한 눈에 서 검사가 ‘약한 고리’임을 간파했을지도 모른다. 간파했다면, 죄질은 더 나쁘다. 서 검사의 심성에 대한 평가는 그의 직속상관의 증언에서도 발견된다. 이상철 변호사는 지난 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서검사가 성추행을 당하고 여주 지청으로 발령 난 후 자신을 찾아와 상담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서 검사의 ‘여린 성격’을 강조했다. 서 검사가 오랜 세월 동안 망설였던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서 검사 초년병 시절 상사였던 이 변호사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야 하는데, 너(서 검사)는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고 이걸 이길만한 내공이 없는 것 같다”면서 “단단해져서 그 때 싸우겠다고 할 때 니 옆에 있어주겠다고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서 검사가 여성 중에서도 ‘여린 유형’이라는 게 증언의 요지이다. 안 씨는 성 추행 당시에도 법무장관을 수행하고 다닐 정도로 기세등등했다. 옷벗기 전에는 검찰의 꽃 중의 하나인 법무부 검찰국장도 지냈다. 검찰 내 권력자인 안씨에 대항하기에는 서 검사의 심지가 너무 약했다는 게 이 변호사의 분석이다. 안 씨도 이미 비슷한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다면 법무장관과 수많은 검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젊고 여린 여검사를 성추행하는 만용을 부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재정 의원 ‘가해자’는 더 악질적이다. 이 의원이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13년 전에 변호사로 취업을 하려던 상황에서 검사장 출신의 대형 로펌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당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 것은 가해자가 법조계의 권력자였기 때문이라는 게 이의원의 설명이다. 검사장 출신이면서 대형 로펌 대표인 ‘몹쓸 인간’에게 잘못 보이면 ‘직업적 미래’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 너무 뻔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 대목이 가해자의 악독함이다. 이 의원은 당시 31살의 취준생이었다. 가해자는 법조 시장을 좌우하는 권력의 원천인 ‘검사장 경력’과 ‘대형 로펌 대표’ 타이틀을 손에 쥔 자였다. 밉보이면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아버지뻘로 추정되는 가해자는 바로 그 점을 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31살의 이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그 이후에도 그분은 계속 전화를 해왔다”고 밝혔다. 딸과 같은 나이의 이 의원을 탐하기 위해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전화걸기를 반복한 것이다. 사법고시 패스 후에 검사와 판사를 선택할 때, 개인의 가치관이 작용한다는 법조계의 속설이 있다. 대략, 연공서열제인 판사는 학자풍 인간이 선호하고 성과에 따라 출세여부가 결정되는 검사는 현실적 권력욕이 강한 인간이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인간의 권력욕 자체는 중립적이다. 권력욕이 적다고 멋진 것도 아니고, 권력욕에 불타오른다고 천박하지도 않다. 개인의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가치 판단은 권력 자체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더 큰 권력의 잘못을 견제하고, 상대적인 약자의 법익을 보호하하는 권력은 ‘선(善)’이다. 반면에 강자를 위한 봉사 그리고 그 대가로 부를 얻는 데만 사용되는 권력은 ‘악(惡)’이다. 법조 권력도 마찬가지이다. 사익을 위해 더 큰 권력을 위해 봉사하거나 약자를 짓밟는데 사용된 검찰 권력은 ‘절대악’이다. 현행 검찰 기소독점주의 하에서 견제장치가 없기 때문이다.서 검사와 이 의원을 성추행한 안 씨와 로펌 대표는 자신들의 행위가 ‘절대악’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피해자들이 오랫동안 침묵한 것을 ‘면죄부’로 오인하면 곤란하다. 성추행을 한 적이 없다는 결백의 근거가 아니다. 견제 받지 않았던 자신들의 권력이 피해자들을 굴복시켜 오랜 시간 침묵하도록 만들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피해자들의 오랜 침묵 속에 담긴 진실을 인정하는 게 검찰조직을 송두리째 뒤엎을 수도 있는 ‘분노의 태풍’ 에 대처하는 현명한 생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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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02
  •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20) 답답한 듯하고 타는 듯한 가슴통증, 역류성 식도염만의 문제일까?
    뉴스투데이에 건강칼럼을 연재해왔던 송대욱 칼럼니스트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고인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을 새로 시작합니다. ‘쓰리잘’은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를 줄인 말입니다. ‘쓰리잘’을 화두로 삼아 지혜의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는 송 칼럼니스트의 글이 직장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송대욱 칼럼니스트)'가슴이 답답', '가슴이 막혀'… 역류성 식도염 의심해야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있다면 마음의 변화 살펴보는 지혜 필요현대인의 삶은 고달프다. 쉬어도 풀리지 않는 만성피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짜증 그리고 수면장애 두통, 또한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소화불량 등의 병은 아니지만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 모두 편안하게 잘 살고 있는 현대인은 청소년, 장년, 노년층을 막론하고 흔히 찾아보기 쉽지 않다.현대인의 생활이 경쟁과 갈등으로 과로와 스트레스를 부축이는 것으로 보인다. 역류성 식도염의 발생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런 현대인의 생활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나타나는 가슴 부위는 심장이 있는 부분이다.그래서 인지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것을 볼 수 있다. 진료과정에서 보면 쉽게 불안하고,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따지고 들지 못해 그만 눈물이 먼저 나는 사람이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 많이 있는 것은 아픈 부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 한다.우리 말에 ‘가슴이 답답하다’, ‘가슴이 애린다’, ‘가슴이 막힌 것 같다’는 표현은 단지 스트레스나 갈등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감정이나 기분에 국한 된 말은 아닌 듯 하다. 정신적인 변화에 대한 표현과 신체적 증상에 대한 표현이 일치하는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은 아니다.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타는 듯한 가슴 통증, 화끈거리는 가슴 통증’ ‘목이나 가슴의 답답한듯 막혀있는 이물감’ 등 감정과 기분에 대한 표현과 일치한다.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도의 하부괄약근의 기능부전 또는 복부의 압력이 높아 위산이 식도 점막에 영향을 주어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한다.그러나 내시경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소견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는 절반이상이다. 이런 경우는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분류하지만, 치료에 있어서는 미란성이나 비미란성이나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처방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위산분비의 과다로 인한 경우에만 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많은 역류석 식도염의 증상이 위산분비과다에 의한 것일까? 한의학에서는 기울(氣鬱)이라고 하여 가슴을 지나는 기혈, 진액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슴답답,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여긴다.역류성식도염의 증상은 있으나 진맥이나 설진에서는 정신이나 신경의 문제, 가슴을 지나는 림프순환의 장애, 혈액순환의 장애 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 역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자신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가슴과 명치에 일어나는 증상에 대하여 심장에 문제가 없는 경우는 대부분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하며 원인과 별개로 치료하게 되는 실정이다.가슴에 나타나는 답답함, 화끈거리는 통증 등의 증상에 대한 원인은 다만 위산의 역류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번 해보아야 한다. 해부학적으로는 흉부의 혈액순환 또는 림프순환의 장애, 자율신경의 항진으로 인한 내장근의 긴장 및 경련 등의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하며, 한의학적으로는 기혈(氣血) 및 진액(津液)의 순환의 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마음의 문제는 기의 순환에 영향을 주며, 이를 기울(氣鬱)이라고 말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방어기제에 의하여 무의식으로 억압된다. 억압된 감정은 의식적으로 스트레스 또는 갈등으로 느끼지 않으나, 신체적으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감정에 의한 신체적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영역은 가슴부위이다. 기의 순환장애인 기울이 발생하면 기를 따라 순환하는 혈(血)과 진액의 순환에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혈순환장애는 어혈(瘀血)이라고 하며, 진액의 순환장애는 담음(痰飮)이라고 한다.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으로 분류된 화끈거리는 가슴통증이나 답답함은 양방의학에서는 자율신경의 긴장, 횡격막의 긴장 및 내장근의 긴장과 경련으로 인한 통증, 혈액순환장애, 림프순환장애과 식도점막의 손상에 의한 통증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한의학적으로는 기울에 의한 근막의 긴장, 혈액순환장애, 진액의 변성에 의해 형성된 담음을 그 원인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에 있어서 스트레스와 갈등에 의함 마음의 변화, 감정의 변화, 기분의 변화는 정상적인 순환에 장애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이러한 순환장애가 오래되었을 때나 기질적인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어도 증상은 점막의 손상이 있을 때나 없을 때가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있다면 신체적 손상을 생각하기 이전에 마음의 변화를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원 박사수료· 덕수한의원 원장· BIG SYSTEM 대표· Sni 연구소 소장·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MBTI 전문강사 http://blog.naver.com/snq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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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24
  • [엄주원의 이유있는 디자인](26) 당신의 스타일은 신념이다
    (뉴스투데이=엄주원 칼럼니스트)소위 ‘스타일 좋다’고 말하는 브랜드의 디자인에는 ‘신념’이 내재 브랜드의 스타일은 좋아보이는 것을 좇는 게 아닌 ‘아이덴티티’에 근거해야 ‘스타일 좋아!’ 이 말을 듣는 이들이 부러워 스타일 좋다는 여러 사람들을 따라 이렇게 저렇게 옷을 입어 보지만, 남들에게 듣는 최고의 칭찬은 ‘오늘! 스타일 좀 괜찮네’ 정도에 그칩니다. 오늘만!이라니. 스타일  좋다는 평을 듣는 이들은 자신만의 이미지를 일정 시간 관리·유지하고 행동도 그에 맞추려 노력합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저서 ‘로마인의 이야기’에서 언급된 ‘스타일은 겉발림과는 반대다. 그것은 강한 신념이다’라는 문구는 스타일 좋다는 것이 차림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스위스의 재활용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  패션을 리드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가격도 혁신이라며 가성비를 자동 연상시키는 중국 가전 브랜드 샤오미…각자의 ‘뚜렷한 스타일’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입니다. 우연히 마주치는 화려한 패턴을 보고 ‘어! 돌체앤가바나 스타일 같아’라 합니다. 끊임없이 브랜드 본질을 다듬어 선보인 제품들이 겹겹이 쌓여 머리 한 곳에 돌체앤가바나 스타일이라 자리 잡게 되었기 때문입니다.브랜드 디자인의 한 축은 브랜드의 스타일을 만드는 일입니다. 간혹 ‘잘 나가는 브랜드의  예쁜 디자인’의 적용을 요청받을 때면 디자인의 방향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 브랜드만의 스타일 찾기’는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유명 브랜드의 아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집니다.그 브랜드의 철학과 전략에 따라 디자인 개발되어 그 만의 좋은 디자인이 되었다고 설명해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자신의 브랜드는 그 브랜드와 같다는 체면에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너와 내가 다르듯, 브랜드도 같을 수 없다는 설명에도  체면에서 쉬 깨지 못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화려하거나, 심플하거나 모든 스타일 좋다고 말하는 브랜드의 디자인에는 신념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한 외관이 오히려 어울리지 않거나 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수하건, 화려하건, 눈에 띄건, 감추면서 호기심을 자아내건,  디자인은 내용과 표현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 폭발력이 생깁니다.브랜드가 스타일 좋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아이덴티티에 근거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저 좋아 보이는 것을 쫓아가는 것은 스타일을 만들 수 없습니다. 코코 샤넬은 ‘스타일이 없는 것보다 차라리 천박한 스타일이 낫다.’라고 했습니다.눈에 좋은 것에 이끌려 브랜드 본질을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스타일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스타일 좋아!’는 칭찬을 듣고자 한다면  끈기와 인내, 집중과 지속을 필요로 합니다. 그 어떤 브랜드라도 말입니다.  스타일은 신념입니다. 엄주원 ▶ 좋은 브랜드 디자인은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대기업을 강대기업으로 도약하게 한다고 믿는다. 브랜드 디자인의 본질은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고, 그것을 명료하게 시각화하는 것,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 모든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브랜드 디자이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2006년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브랜딩 전략 전문회사 ‘디스커버리아이’를 만들었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을 제대로, 적확하게 발견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담아 만든 이름이다. 화요 브랜드 리뉴얼, 삼성물산 건설부문 아이덴티티 시스템, 삼성화재 서비스 아이덴티티 등을 작업했으며, 2013년 화요 디자인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상)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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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22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88) 혼자 노는 사람들
    ▲ 그림=박경혜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  아이들도 ‘혼놀족’, ‘1인 놀이’가 대세…사라지는 가족과의 시간 기계문명 발달할 수록 현대인의 고독은 커져…‘혼자’보다 ‘같이’ 의미 되새길 때  세계 최대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나이키의 경쟁사는 과연 어디일까? 우스갯소리로 누군가 질문을 던졌다. 아디다스? 땡! 바로 닌텐도와 스마트폰이라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운동화를 신고 골목에서 뛰어놀지 않는다. 운동화가 닳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게임기기를 사용해 가만히 앉아서 논다.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은 키즈카페에 가서 논다. 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여럿이’ 어울리지 않고 일인 체제로 놀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도구만 있으면 몇 시간이고 혼자 놀 수 있다. 손 안에서 펼쳐지는 가상현실은 몇날며칠이고 몰입해서 놀아도 지루할 틈이 없다. 게임폐인이나 히키코모리는 정보통신기술의 명암이 양산한 중독자들이다. IT테인먼트라고 순화하여 지칭하기도 하지만 기성세대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잉여인간일 뿐이다. 유아들도 ‘혼놀족’이다. 키즈카페나 블럭방은 ‘1인 놀이’에 최적화 되어 있다. 트렘플린이나 주방놀이, 레고, 흔들말이나 자동차 등등 장난감도구들을 이용해 몇시간씩 혼자 논다. 친구가 필요치 않은 시스템이다. 부모들도 아이들을 놀려놓고 스마트폰을 하거나, 쇼핑을 다녀오거나 한다. 스마트폰은 이제 신체의 일부분과도 같다. 가족들이 외식을 하러 가서 음식을 시켜놓고는 모두들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 아기들도 예외는 아니다. 유아의자에 앉혀놓고, 스마트폰을 보여준다. 그 옛날, 식사시간은 가족들과의 대화시간이자 오락시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는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그런 소중한 시간조차 기계가 대신해 버리니 더더욱 소통이 없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 그림=박경혜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가 방학을 맞았는데 하루이틀은 그럭저럭 동화책을 읽고 TV도 시청하고 버티더니 급기야 심심하다고 성화이다. 또래 친구들은 학습지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느라 바쁘다. 엄마와 함께 온종일 집에 있는 딸아이는 친구들이 그리워 결국 학원에 다니겠다고 한다. 아이와 평상시 친한 친구들이 다니는 미술학원을 수소문해 등록하기로 했다. 놀이터에 가도 아이들이 없다. 나 어릴적에 요즘과 같은 시설의 놀이터들이 존재했었다면 온 동네 아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눈꼽을 떼고 골목길로 달려나가면 먼저 일어난 아이들이 땅바닥에 그림을 그려서 땅따먹기를 하거나 팽이를 치거나, 딱지를 뒤집거나, 한쪽에서 흙으로 소꿉을 살거나 했다. 밥 때가 되면 골목 곳곳에서 엄마들이 제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터져나오고, 밥을 먹고 다시 골목으로 나와 어스름녁까지 놀다가 자리에 누우면 단박에 곯아떨어지는 꿀잠을 잤다. 땅에서 구불며 거의 흙을 덮어쓰고 살아도 샤워시설의 미비로 제대로 목욕을 한 적이 없었다. 동네아이들 대부분이 그러했다. 그래도 피부병이나 배앓이를 해 본 기억이 전무하다.  ▲ 그림=박경혜 ‘아토피(Atopy)’라는 피부병이 이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단다. 심해지면 환부에 진물이 나고 화상환자처럼 피부가 벗겨진다. 아직 완벽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한방과 양방을 동원하다가 호전이 되지 않으면 가족들이 한적한 시골로 이사가기도 한다. 공기가 좋은곳에서 흙과 자연을 접하다 보면 약을 쓰지 않고도 치유된다는 사례가 많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후배가 말하기를 서울.경기도 지역과 같은 광역시권에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많으며 갈수록 증가세를 보인다고 한다. 대부분이 시멘트와 철근으로 지어진 아파트 도시주거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다. 원인은 무수히 많겠지만콘크리트 속에서 살며 인스턴트 요리를 먹고 자라니 발병하는 병이라는 것이다.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보다 외동아이에게 발병률이 더 높다는 통계도 있다. 과거에도 아이들은 부대껴 자라며 면역력을 키워왔다. 아토피 질환에 효과적인 치료제 중 하나가 '햇빛'이라고 한다. 피부에 햇볕을 많이 쬐고, 빨래도 태양광에 바짝 말리라고 권한다. 모든 병의 근본적인 치료는 자연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예전에는 아토피라는 병명을 잘 들어본적이 없다. 그때는 돈을 주고 놀이터에 간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방문만 열고 나서면 마당이든 골목이든 들판이든 발닿는 곳 사방천지가 놀이터였으니까. 바람과 햇빛과 시냇물과 흙이 장난감이었다. 현대사회는 미세먼지 포비아로 환기도 제대로 시키지 못한채 집안의 창문을 꼭꼭 닫아걸고 마스크를 착용하고서야 외출을 하는 시대이다.  ▲ 그림=박경혜 차가운 콘크리트 사회. 도시문명은 고도로 발전을 거듭하지만 그 속에서 현대인들은 더더욱 외로움을 호소한다. 차가운 얼굴 뒤로 감정을 꼭꼭 숨긴채 자기만의 성(城)을 견고히 쌓아올린다. 기계문명과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은 도시화와 소외와 일인가구와 고독사와 묻지마범죄를 양산하고 있다. 때로는 혼자가 좋을때도 있지만, 사람이 주는 위안과 온기는 기계가 결코 대신해줄수 없는 것들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로봇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사람도 왕왕 생긴다고 한다. 기계가 사람의 마음까지 읽을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되는 것이다. 그러나 쇳덩어리로 만들어진 심장이 사람을 사랑해봤자 과학자가 프로그래밍한 정교한 작업에 의해 움직이는 것일진데, 그 뒤에 오는 공허는 어디에서 채울 수 있을까? 사랑은 영원(永遠)이 없고 언젠가는 소멸하는 것이기에 고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가끔 마음이 허할때면 시장에 가서 국수를 사먹고는 한다. 왁자지껄한 시장통 좌판에 앉아 국수를 먹으며 귓등으로 타인들의 수다를 엿듣는다. 그러다보면 갈피를 못잡고 나대던 심장이 고요한 평정심을 되찾는다. 사람으로 상처받지만 결국 사람으로 치유받는다. 나는 아직도 ‘혼자’ 보다는 ‘같이’가 좋다.  [그림 = 박경혜 Kyeong-Hye Park]▪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개인전 6회 : 나무아트갤러리 초대(2015), 맥화랑(2014), 금정문화회관(2011), 벡스코(2012, 2013, 2014)▪ 아트페어, 초대전, 단체전外다수▪ 공모전 : 구상전 입선 3회(2009, 2010, 2011), 김해미술대전 (별상 2011, 입선 2009), 공무원미술대전 입선 2회(2010, 2011)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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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
    2018-01-22
  • [이태희의 심호흡] 정용화 부정입학 논란은 아둔한 언론의 ‘마녀사냥’
    정용화의 박사과정 입학 과정은 ‘비리’가 아니라 ‘대학 붕괴’의 현주소'정원 미달'된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 추가모집으로 정용화 합격시켜부정입학은 치열한 경쟁구조에서만 존재, 정원 미달 구도에서 대학은 영업사원으로 전락대학입학 자원 향후 5년 간 13만명  격감, 대부분 대학이 학생 구하러 다녀야 ‘대학교수와 잡상인은 출입금지’ 경고문, 2023년엔 일상적 풍경 될 듯(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국장)17일 불거진 인기가수 정용화의 ‘편법입학’ 논란은 ‘마녀사냥’이다. 편법입학 혹은 부정입학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면 일단 대중은 분노하게 된다. 더욱이 그 주역이 스타라면 분노는 폭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의 보도과정과 정씨와 소속사의 해명을 종합하면, 그 진상은 전혀 다르다. 사태의 본질은 ‘톱스타의 일탈’이 아니라 ‘대학의 붕괴’이다. 정용화가 특권을 남용해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무임승차한 게 아니다. 신입생이 모이지 않아 문을 닫게 생긴 모 대학의 특정 학과가 ‘구애’ 끝에 학생을 유치한 사건이다. 정씨가 2016년 세칭 ‘편법’을 동원해 입학한 곳은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당시 ‘정원 미달’이었다는 점이다. 미달학과에 사법적 단죄 가능성을 무릅쓰고 불법을 도모할 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미달 학과에 부정입학했다고 우기는 일부 언론이나, 수많은 강력 범죄들을  제쳐두고 한가하게 미달학과 부정입학이라는 기상천외한 사안을 조사하는 경찰이 아둔하다고 느껴질 뿐이다. 부정입학은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만 존재한다. 만약 정씨가 수십대 1 혹은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주요대학 연극영화학과에 면접도 보지 않고 합격했다면 주먹을 부르는 행위이다. 하지만 정씨의 소속사인 FNC가 17일 내놓은 공식 해명에 따르면, ‘반전 스토리’가 드러났다. 정용화는 2016년 가을학기에 해당 학과 박사과정에 지원했으나 원서 기재 실수로 입학전형에서 불합격했다. 그런데 그 학과가 정원미달이 된 게 화근이 됐다. 경희대 측은 정씨에게 추가 모집에 응할 것을 권했다. 정 씨는 2017년 1월 추가 모집에 응시했다. 하지만 공식 면접 일자에 시간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당학과 B교수가 방문해 개인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합격시켰다. B교수가 정용화를 찾아가 면접을 보고 합격증을 발부한 것은 ‘비리’가 아니다. 한국의 상당수 대학들이 이미 직면한 처량한 현실이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입시철이면 지방 고등학교의 교무실에는 ‘교수와 잡상인은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정원 미달’이 예상되는 지방대학 및 전문대학 교수들이 지역 고교 교사들을 찾아와 예비 입학생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그런 경우 지원하면 물론 합격이다. 그렇다고 부정입학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존폐위기에 처한 대학들로서는 수차례의 추가합격과정을 통해 정원을 채워야 먹고 살 수 있다. 개인면접을 해서라도 정용화를 입학시키려고 했던 응용예술학과의 B교수는 비리 주범이 아니다. ‘교수와 잡상인은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의 대상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한 판단이다. 그는 학위를 받아도 먹고 사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문계 학과 교수이기 때문이다.이 같은 ‘입학 절벽’이 낳은 한국 대학의 처량한 처지는 박사과정뿐만 아니라 학부에서도 일상적 풍경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1.08명 수준으로 세계 최저이다. 이는 ‘학령인구의 격감’을 초래하고 더 많은 대학 교수들은 입학생을 구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무실을 헤매고 돌아다녀야 할 것이다. ‘선생’의 역할보다 ‘세일즈 맨’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교육부 예측에 따르면 2019년부터 대학 입학정원보다 고졸자 수가 적어지는 역전 현상이 시작된다. 대학 입학자 수는 올해 52만734명이다. 2023년에 입학자원이 39만명 대로 줄어든다. 대략 13만 명 규모의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한다. 그 경우 상당수 대학교수들은 이번에 사단이 난 경희대 B교수보다 더 애절하게 학생을 구걸하게 될 것이다. 결국 정용화와 B교수는 죄가 없다. 한국의 저출산, 인문계 취업난 그리고 이런 속사정을 모르고 마녀 사냥에 나선 한국 언론이 고민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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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희의 심호흡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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