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차기 농협은행장 1순위 이대훈 전 대표, 공직자윤리위 취업승인 '유력'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7-12-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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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차기 농협은행장에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22일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거쳐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은 2016년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임원 취임식에서 이대훈 상호금융대표이사가 취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 공직자 윤리위의 이대훈 전 대표 취업 승인 가능성 취재해보니
 
'공직자윤리위 취업 승인' 심사 진행중…승인 요건 9개 중 1개 해당되면 '승인'
 
이 전대표 '취업분야 전문지식 및 근무경력' 조항 등으로 무난한 승인 예상돼
 
22일 윤리위 승인 심사 안건 많으면 보류 가능성도…승인되면 29일 발표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농협의 운명이 '22일' 모두 결정된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회장직 유지와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거론되는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NH농협금융은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농협생명의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반쪽자리로 아직 절반이 남았다. 주요 임원 인사는 마무리됐지만 정작 회장, 은행장 인선은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차기 농협은행장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 단계를 밟고 있다. 공직 유관기관 재취업으로 취업승인을 받아야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뉴스투데이는 8일 심사기관인 윤리위에 그 기준과 가능성에 대해 취재했다. 그 결과 취업 승인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9개 취업 요건 중 1가지 요건만 해당되어도 승인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지난 4일 이 전 대표가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6일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임기 만료 1년이나 앞두고 사표를 제출하고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신청한 것은 농협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크다.
 
따라서 당초 행장을 뽑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4일 후보군 숏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연기된 상황이다. 오는 22일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가 열리기 때문에 후보에 넣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가 소속되었던 농협상호금융은 농협중앙회 소속으로, 농협중앙회는 공직 유관기관으로 등록되어 있어 농협금융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서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통과해야한다.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는 퇴직 공직자가 이전에 근무한 기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 공직유관단체 임원(상근 이사⋅감사 이상), 일부 공직유관단체 직원 등이 해당된다.

현재 이 전 대표는 승인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업무관련성'이 있으나 특별한 사유에 따라 취업하려는 경우 요청하는 절차다. 이 전 대표는 취업승인 사유 영제34조제3항 9개의 사유에 따라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윤리위 승인 사유 9개는 ▲국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취업이 필요한 경우 ▲정원의 개정, 예산감소 등에 따라 직위가 없어지거나 정원 초과 등으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면직된 경우 ▲국가나 지자체가 출자하거나 재출자하는 사기업체 등의 경영개선을 위한 필요한 경우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기술분야 자격증 소지자로서 해당 산업분야 발전과 과학기술진흥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법원의 결정 또는 법령의 규정에 따라 해당 사기업체 등 또는 협회 관리인이나 임직원으로 선임된 경우 ▲채용계약에 따라 일정 기간동안 전문지식 및 기술이 요구되는 직위에 채용됐다가 퇴직 후 임용 전 종사했던 분야에 재취업할 경우 ▲소속 직원의 경우 본인이 직접 담당했던 업무와 취업하려는 사기업체 등 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없고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은 경우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업무의 성격, 비중 및 처리 빈도와 취업하려는 기관에서 담당할 업무 성격을 고려할 때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을 경우 ▲취업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근무경력 또는 연구성과 등을 통해 전문성이 증명된 경우 및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은 경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윤리위 관계자는 "심사 요건에서 한가지 사유에만 해당되면 심사 승인이 된다"고 말했다. 즉 이 전 대표가 9가지 요건 중 1가지에 해당되면 취업승인을 받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5년 현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친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2011~2014년 이끌었던 수출입은행과 향후 맡게 될 농협금융 간에 전관예우 문제를 일으킬 직무적 연관성을 따져  ‘취업 승인’ 결정을 내렸다.
 
특히 당시 김 회장은 경남기업 사태가 터지면서 김 내정자가 행장으로 있던 수출입은행이 담보를 포함해 경남기업에 지원한 돈이 채권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데다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망록(다이어리)에 그와 만난 기록이 등장하면서 난항이 예상됐으나 윤리위는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직무연관성'만 놓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 대표도 취업승인 사유 한 가지에만 속하면 크게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1가지 변수도 존재한다. 심사 당일인 22일 안건 수에 따라 심사 보류나 심사가 미뤄질 가능성이다. 김 회장의 경우 당시 안건이 40여개로 심사가 보류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던 것.

이에 윤리위는 22일 심사에 대해 "22일 안건 양에 대해 밝힐 순 없지만 12월은 인사가 많다보니 이날도 다뤄질 안건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2일 이 전 대표 안건이 다뤄지면 당일 결정되고 일주일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1960년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동남종합고와 농협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으며 2004년부터 농협은행 경기도청 출장소, 서원수지점 지점장, 광교테크노벨리지점 지점장,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을 거쳐 2016년부터 상호금융대표를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가 이미 이 전 대표를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농협 측은 이 전 대표가 지역농협과 농협은행, 상호금융까지 농협 내 1·2 금융의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은행장 인선이 지역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비교적 중도 성향인 경기 출신이라는 점도 내부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농협금융 임추위는 민상기 서울대 교수, 전홍렬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병욱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과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유남영 비상임이사(정읍농협 조합장)로 구성돼 있다. 이중 오 부사장은 자신이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어 임추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권 일각에서 차기 농협은행장 자리를 두고 이 전 대표를 포함해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의 3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지우 기자 hap2ji@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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