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원의 이유있는 디자인](5)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이야기쉼터 | 엄주원의 이유있는 디자인 / 2017/08/11 15:18 등록   (2017/08/14 15:38 수정) 95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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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을 쉽게 놓지 못하지만 피할수 없으면 즐겨야한다

(뉴스투데이=엄주원 칼럼니스트) 빼액! 울리는 폭염주의보 알림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덥긴 덥지. 올해는 특히 더 찜통더위’라고 습관처럼 말합니다. ‘원래 여름이 이렇게 더웠나? 나만 더운가? 지친다. 지쳐’ 긴 한숨을 쉽니다.

어깨를 드러낸 민소매와 야자수가 그려진 시원한 원피스 대신 목까지 채워 올린 단추, 발목을 덮는 긴 바지를 차려입고 온종일 에어컨 아래서 여름과 씨름하고 있으니 여름의 낭만은 저리 가고 찜통더위만 남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덥다 덥다 탓만 하지 말고 소박하게 여름 즐기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손부채 흔들며 슈퍼로 가 쮸쮸바 사 먹기, 대야에 냉수 채우고 발 담그기, 얼음 넣은 물 수건 목에 감기, 런닝구 차림으로 시원한 맥주 마시기 등등 아날로그식 여름 즐기기.

무더운 여름처럼 즐기지 못하고 ‘탓’만 하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IT 세상의 적응입니다. 전화기야 걸고 받기만 하면 된다고 외치다 이제는 스마트폰 없으면 답답해 미칠 지경이 되었지만 디지털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해 브랜드를 시대에 걸맞게 생존하게 하려니 거부감이 들고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세상은 돌고 돌아 언젠가 그 옛날 아날로그 행복한 시절이 되돌아올지 모른다 고대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드론을 이용해 유명 브랜드 패션쇼 현장을 라이브로 송출하는 패션 매거진 덕분에 아무나 볼 수 없다는 다음 시즌 쇼를 현장감 있게 볼 수 있음에 환호합니다.

이처럼 어색하지만 흥미로운 IT 세상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날로그 방식을 IT 세상으로 옮기는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면서 말입니다.

브랜드 관련된 글을 손으로 옮겨 쓰고 찍어 SNS에 올리기, 배경음악으로 쓰일 음악을 틀고 제품 동영상 찍기, 캐릭터 가면을 쓰고 브랜드와 함께 쇼핑 라이브 해보기 등등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작하다 보면 ‘더 잘’하고 싶어져 어느새 IT 세상에 브랜드가 신나게 춤추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익숙한 것을 쉽게 놓지 못하는 저 역시도 이 글을 마무리하며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다짐합니다
.


 


좋은 브랜드 디자인은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대기업을 강대기업으로 도약하게 한다고 믿는다. 브랜드 디자인의 본질은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고, 그것을 명료하게 시각화하는 것,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 모든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브랜드 디자이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2006년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브랜딩 전략 전문회사 ‘디스커버리아이’를 만들었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을 제대로, 적확하게 발견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담아 만든 이름이다. 화요 브랜드 리뉴얼, 삼성물산 건설부문 아이덴티티 시스템, 삼성화재 서비스 아이덴티티 등을 작업했으며, 2013년 화요 디자인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상)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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