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이재용 부회장 재판, 첫 경영차질 빚어...삼성증권 초대형 IB 심사 중단
직장인 | 대기업 / 2017/08/10 14:04 등록   (2017/08/10 14:04 수정) 182 views
Y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금융당국,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 재판결과 나올 때까지 심사 대상서 제외” 결정

재계 관계자, “삼성증권 신사업 보류는 오너 부재로 인한 경영타격 현실화” 분석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0일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중이라는 이유로 삼성증권 발행어음(단기금융) 신사업 인가 심사를 사실상 무기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이날 "지난 7월 금융당국에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인가와 관련해 대주주의 재판절차가 진행 중인 사유로 인해 심사가 보류될 것임을 금융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재판절차가 진행 중인 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을 지칭한다. 

이로써 초대형 IB(투자은행) 및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를 신청한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사 중 삼성증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만 중단된다.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지 못하고 초대형 IB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로 삼성증권은 사실상 신사업 전략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이는 구속상태인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절차로 인해 삼성그룹 계열사가 심각한 경영차질을 빚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10일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최대 실적 및 스마트폰 부문의 선전 등으로 실적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하반기 및 내년 경영에 대한 우려가 존재해왔다”면서 “삼성증권 신사업 심사 보류는 오너 부재로 인한 경영 타격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 매출은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GDP)의 20~25%를 차지할 정도로 그 무게가 막중하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 부회장의 구속 사태가 삼성그룹의 경영에 끼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금융당국의 조치는 오히려 부작용을 키우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지만 대법원까지 재판이 지속된다고 보면 금융당국이 문제 삼은 이 부회장의 재판은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삼성증권의 초대형 IB인가 절차는 2,3년 동안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초대형 IB 간의 선의의 경쟁구도가 필요하다”면서 “삼성증권이 초대형 IB 선정에서 제외될 경우 한국의 금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의 심사 중단 논리인 ‘대주주의 재판절차’ 설득력 떨어져

삼성증권 최대 주주는 삼성생명,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0.06%인 소액주주 

융당국 관계자는 10일 이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인가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며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인가 심사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뇌물공여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증권의 대주주에 해당하고,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인가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논리이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29.63%를 가진 삼성생명이고,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지분 20.76%를 보유한 이건희 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0.06%에 불과하다. 따라서 금융당국이 이 부회장이 재판상태라는 사실을 문제 삼은 것은 의외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삼성증권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소액 주주인 이 부회장을 대주주라고 규정한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논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연초에 자살보험금 미지급 문제로 기관경고를 받은 것이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는 게 삼성증권의 입장이다. 

초대형 IB인가에 사활을 걸어온 삼성증권 임직원들 ‘멘붕’ 상태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4개사 초대형 IB 인가 결과는 늦어도 10월 중 발표

초대형 IB 인가 절차를 앞두고 삼성증권은 최근 ‘종합투자금융팀’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등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기업금융 인력을 대폭 충원하는 등 IB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금융당국의 통보를 받고 삼성증권 임직원들은 ‘멘붕’ 상태에 빠진 분위기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9일 저녁 금융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대주주인 삼성생명에 대한 부분만 고려하고 있었는데 이 부회장을 대주주 심사 대상으로 본 금융당국 해석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삼성증권과 함께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4개 금융기관들은 아직 별다른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 인가 신청 시 심사기간이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로 설명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 금융기관에 대한 심사결과는 늦어도 10월 중에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