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호황 예측 못한 대학, 인력수급 불균형 심각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7-08-09 16:26   (기사수정: 2017-08-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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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 관계자, “반도체 전공자 자체의 부족이 가장 심각한 현실” 지적  
 
반도체 업계의 ‘인력 갈증’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도 기술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정작 앞으로의 미래를 이끌어갈 반도체 인재는 씨부터 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9일 뉴스투데이와 통화한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 일선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반도체 전공자의 부족’이다. 이 관계자는 “전공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기업에서 나서서 대학들과 연계해 반도체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장학금도 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과거에는 반도체 전공자만으로 충분히 인력 충당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반도체학과만으로는 부족해 비슷한 분야의 다른 전공자들까지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현재 반도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공 인력 공급 문제를 지적했다.
 
 
반도체 업계가 꼽는 가장 인력이 부족한 분야는 반도체 설계하는 ‘연구직’
  
매년 배출되는 전문인력은 석·박사 합쳐 한 해 5000명 불과, 3000명 안팎 부족 추정

 
실제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력이 가장 부족한 분야로 반도체 설계나 디자인을 담당하는 ‘연구직’을 꼽고 있다. 고졸 인력 수급이 가능한 생산라인 현장과 달리 연구직은 전문 인력으로 양성해내는 대학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이 반도체 시장의 빠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학과 산업 현장 간의 인력 미스매치가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 국내 모든 대학에서 1년 동안 배출하는 인력은 반도체공학을 포함해 전자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등 각종 관련 전공의 석·박사를 모두 합쳐도 5000명 수준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인력 수급이 3000명 가까이 부족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당장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있는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애초에 대학에서는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학과 자체가 많이 없다. 서울·경기권과 지방 거점의 주요 대학들 가운데 반도체 관련 학과는 동국대 반도체과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 공주대 반도체기계공학, 전북대 반도체과학기술학과, 영남대 세라믹반도체재료, 경상대 반도체공학과 정도가 전부이다.
 
때문에 업계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대학들이 반도체 관련 전공 과정을 많이 신설하는 것이다. 특히 학사과정의 학생들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인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반도체 전공의 학사 출신일지라도 현장에 즉각 투입되기가 어렵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현장 맞춤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열린 청와대 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직접 “반도체 산업의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공계 인력 양성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한 바 있다.대학에서 다양한 반도체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산업 현장과의 연계도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의 관리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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