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뷰티업계 “中왕훙 1억 들여 초청하느니 1억 쇼핑하는 통큰 고객 잡겠다”
강소슬 기자 | 기사작성 : 2017-08-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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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 DB

SNS 파급력 없는 ‘퍼스널 쇼퍼’ 사로잡기 위해 럭셔리 서비스 선보여
 
왕훙, 팔로워 눈치 보며 한국 오는 것 기피, 홍보 효과도 이전만 못해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국내 시내면세점과 뷰티업계들은 사드 여파가 불기 전까지 중국의 유명 블로거인 ‘왕훙(網紅)’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벌여왔지만,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왕훙의 초대를 위해 수억을 써도 섭외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면세점업계와 뷰티업계들은 왕훙 보다도 한 번 쇼핑할 때 많게는 1억원 가까이 쇼핑하는 중국의 통큰 고객인 ‘퍼스널 쇼퍼’의 방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왕훙들 [사진=웨이보]

중국의 ‘왕훙’과 ‘퍼스널쇼퍼’는 무엇을 말하나
 
먼저 왕훙이란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사람’을 뜻하는 왕뤄훙런(網絡紅人)의 줄임말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최소 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사람들을 말한다.
 
아직 한국의 대중들에게는 중국의 왕훙이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왕훙경제’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관련 산업이 급성장 하고 있으며, 알리바바에 따르면 왕훙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규모는 10조 4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미 한국의 면세점과 패션뷰티업계에서는 이들을 주목했고, 2016년 실제 마케팅에 활용해 큰 효과를 보기도 했다.
 
최근 왕훙들은 팔로워들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부담감에 한국방문 자체를 꺼리는 추세이며, 면세점과 뷰티업계 역시 당장의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왕훙 마케팅’을 보류하는 추세다.
 
‘퍼스널 쇼퍼’는 1회 쇼핑을 할 때 손쉽게 수억원까지 지출하는 중국인으로, 일반적인 중국 관광객의 수십명분의 지출을 한다. 퍼스널쇼퍼는 나이가 높은 경우도 많아 SNS를 하지 않는 경향이 많아 SNS파급력은 높지 않으며, 한국 방문을 숨기거나 꺼리지 않는 추세다.
 
 

▲ VIP만을 위해 만든 라운지 ⓒ뉴스투데이

면세점 관계자 “1억 투자해도 큰 효과 못 볼 것 같아 ‘왕훙 마케팅’ 보류 상태”
 
왕훙 마케팅은 2016년 뷰티업계에서 가장 성황했다. 이들을 초청하려면 항공권, 국내 특급호텔 숙박, 쇼핑 체험, 관광명소 및 맛집 등 다양한 ‘부대행사 제공’이 필수라 적게는 초청비용이 2000만~3000만원이 들고, SNS팔로워 숫자가 100만명이 넘는 경우는 7000만~8000만원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A급으로 불리는 왕훙을 초청 할 때는 최소 1억원 이상의 섭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들은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자 매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중국인들이 면세점을 찾게 만들기 위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추세다.
 
익명을 요구한 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직접적인 매출 효과를 가져다 주는 ‘왕훙마케팅’을 해보려 했지만, 중국 정부차원에서 한국 관광을 막고 있고, 왕훙들이 한국에 방문하는 모습을 노출하면 팔로워로부터 질타를 받고 역풍이 불어 거절해 섭외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면세점들은 왕훙의 섭외도 힘들다고 판단했을 뿐아니라,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판단 한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관계자 B씨는 “현재 ‘왕훙 마케팅’을 해봤자 이전과 같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왕훙의 라이프스타일을 팔로워들이 따라하는 추세이지만, 최근 한국 제품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 이전처럼 큰 효과를 보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면세점들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 되자 ‘왕훙’ 보다는 중국 내 큰 손이라 불리는 ‘퍼스널쇼퍼’들의 마음을 잡으려 노력중인 것으로 보인다. 퍼스널 쇼퍼들이 편하게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VIP룸을 제공하고 다과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왕훙 마케팅’ 열심히 하던 뷰티업계, “당분간 초청 계획 없다”
 
뷰티 업계 역시 왕훙마케팅에 열을 올렸지만, 당분간 왕훙 마케팅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부터 총 3회에 걸쳐 왕훙을 대상으로 한 ‘한방 뷰티 투어’ 초청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자사의 샴푸 ‘려’를 알려 왔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가까운 시일 내에는 왕훙을 초청해 행사를 할 계획이나 예정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숨37’ 론칭 9주년을 맞아 왕훙 9명의 활동을 라이브로 생중계 했고, 서울 본사로 초청하기도 했지만, LG생활건강 역시 왕훙 마케팅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한불화장품의 잇츠스킨은 지난해 10월 워커힐호텔에서 중국 주요 매체 기자와 뷰티 분야의 왕훙을 초청해 ‘잇츠스킨 클리니컬 캠프’를 열고, 꾸준하게 행사를 진행해 나가려 했지만 이러한 계획은 무산 된 것으로 보인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왕훙’초빙해 크게 홍보효과를 얻었지만, 사드 문제로 당분간간 양국 관계의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역시 한국을 초청하는 것 보다는 중국 내 자사 매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고급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럭셔리 라인’ 화장품의 인기는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중국 백화점에 입점한 아모레 퍼시픽의 ‘설화수’나 LG생환건강의 ‘후’ 매장들은 고급스러운 명품관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백화점에 입점 되어 있는 럭셔리 라인 브랜드들이 잘 된다고 마구 늘려 브랜드 이미지를 낮출 생각은 없다”며 “왕훙을 초청하는 것 보다도 중국 내 구매력이 큰 고객들이 화장품을 구매할 때 명품관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느낌이 들도록 직원들의 서비스 교육에 신경을 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왕훙 마케팅은 당분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면세점과 뷰티업계는 왕훙보다도 퍼스널 쇼퍼에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소슬 기자 soseul@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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